“정아야, 어땠어? 일은 잘 풀렸어?”서아가 묻자 나는 그녀를 와락 껴안으며 그동안의 모든 억울함과 고통을 쏟아내듯 울어버렸다.“괜찮아, 괜찮아. 이제 다 끝났어.”한참을 울고 나서야 서아와 함께 앉아 윤하윤을 고소할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녹음은 이미 다 해놨어. 이게 증거가 될 거야. 그리고 그날 함께 간 사람들 모두 증인으로 나설 수 있어.”“좋아. 서두르지 말고 철저히 준비하자.”“서아야, 이번엔 반드시 그 여자한테 대가를 치르게 할 거야!”“알았어. 내가 지금 바로 변호사한테 연락할게. 뒷일은 나한테 맡겨.”나는 그렇게 울다가 지쳐 잠들었다.다시 눈을 떴을 때 인터넷은 이미 모자간의 불륜 관계로 난리가 나 있었고, 이명수와 윤하윤의 신상도 모두 드러나 있었다. 그제야 가슴속의 응어리가 조금이나마 풀리는 듯했다.‘그래, 이렇게 되어야 맞아.’‘내 아이가 그렇게 어린 나이에 살아 있는 채로 숲에 버려졌는데...’‘그래도 한 생명이었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었지?!’서아와 함께 윤하윤을 법정에 세우기로 결심하고 고소장을 제출했다.역시나 윤하윤은 끝내 법정에 나오지 않았다.법원이 두 차례 소환장을 보냈지만 정당한 이유 없이 출석을 거부하던 그녀는 결국 강제 구인되어 법정에 끌려왔다.한 달 남짓의 시간 동안 이혼, 고소, 그리고 윤하윤의 재판까지 모두 진행되었다.법정을 나서는 순간 햇빛이 내 등 뒤로 비추고 있었다.나는 서아와 눈을 마주치며 미소 지었다. 그 안에는 새 삶에 대한 희망이 담겨 있었다.윤하윤은 고의 살인죄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이명수는 법정에 나올 때 얼굴을 꽁꽁 감싸며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으려 애썼다.나는 내 아이를 위해 복수를 했다.내 다음 생에서는 내 아이가 나 같은 무책임한 엄마를 만나지 않길 바랄 뿐이다.5년 후.이혼 후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나는 점점 윤하윤과 이명수를 잊어갔다.서아의 말에 따르면 이명수는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고향에서 농사를 짓고 그 아이를 키우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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