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호는 운전하여 한 가게 앞에 차를 세웠다. 가게 이름을 확인한 순간 나는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문 앞에 백작 클럽이라는 글자가 큼지막하게 적혀있었다.‘엄청 유명한 클럽이잖아. 돈 많은 여자만 들어가서 즐길 수 있던 곳이었는데 이젠 내 차례가 된 거야?’고재원의 세상에서 내가 잘생긴 남자만 봐도 ‘어두운 방’에 갇혀 고재원의 변태적인 ‘괴롭힘’을 받은 것만 생각하면...이젠 나에게 뭐라 할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나는 차에서 내려 선글라스를 벗었다. 대문이 굳게 닫힌 클럽을 보면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낮에 영업 안 하면 뭐? 난 지금 몸값이 수조 원인 대표인데.’내가 아래턱을 살짝 올리자 박윤호는 바로 알아듣고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렇게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클럽 문이 열렸다.사장이 헐레벌떡 달려오더니 웃으면서 말했다.“오신다는 말도 없이 갑자기 오셨네요. 멀리 마중을 못 나가서 죄송합니다.”나는 입꼬리를 씩 올렸다.“괜찮아요. 이 가게에서 가장 잘생긴 호스트를 전부 데려와요.”그러고는 통쾌하게 블랙 카드를 사장에게 건넨 다음 온갖 허세란 허세는 다 부렸다.“하나도 빼놓지 말고.”사장은 카드를 받고 기쁨을 감추지 못하더니 룸으로 안내한 다음 조금만 기다리라고 했다.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내 앞에 여러 스타일의 꽃미남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상큼한 연하남, 검은 피부의 체육대생, 금발에 파란 눈의 외국인, 쉽게 다가갈 수 없을 것 같은 스타일까지... 정말 다양했다.꽃미남들이 내 눈앞에 가득하고 손만 뻗으면 복근을 만질 수 있는데 다른 걸 신경 쓸 겨를이 어디 있겠는가.얼마나 지났을까, 한창 여왕 대접을 받고 있던 그때 휴대전화가 갑자기 울렸다.“대표님, 테이프 커팅식에 참석하셔야 합니다.”눈 깜짝할 사이에 시간이 꽤 흘렀다. 나는 아쉬운 마음으로 클럽을 나왔다. 박윤호는 내 목에 남은 키스 자국을 보고는 이렇게 말했다.“대표님, 스카프로 가리시는 게 어떨까요? 이따가 기자들도 올 텐데.”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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