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잔! 오빠, 이거 봐요!”하윤이 주방으로 달려가 그릇을 들고 나왔다.오빠는 그게 무엇인지 알고 있었지만, 웃으며 물어봤다.“뭐야? 향이 좋은데?”“오빠 주려고 만든 삼계탕이에요.”하윤이 덮개를 열면서 걱정스럽게 말했다.“오빠가 요즘 계속 야근해서 힘들까 봐 몸보신하라고 만들었어요.”“하윤아, 미안해. 오빠가 요즘 바빠서 너랑 잘 못 놀아줬지?”오빠는 하윤이 만든 삼계탕을 받아 들고 감동을 한 것 같았다.그러나 하윤은 턱을 괴고 말했다.“괜찮아요, 오빠. 얼른 드세요.”오빠는 고개를 끄덕였다.이때, 초인종이 울렸고 하윤이 미간을 찌푸렸다.오빠는 그릇을 놓고 말했다.“쇼핑하느라 힘들었을 텐데, 앉아서 좀 쉬어. 내가 가서 문 열게.”“선생님, 귀찮게 죄송합니다만, 서연을 종일 찾았는데, 못 찾아서 혹시 어디 자주 가던데 있을까요?”문밖에 서 있던 사람은 손에 물고기 두 마리를 들고 웃으며 인사했다.수산시장 오빠였다.차단을 당한 후, 여기로 찾아온 것이다.“미친 거 아니야?”오빠는 정색하며 문을 닫아버렸다.그러나 수산시장 오빠는 여전히 포기하지 않고 계속 문을 두드렸다.“제발 부탁하게요, 선생님. 저 사실 서연이 좋아해요. 오랜 시간 고민하고 고백하려고 마음먹었는데, 이렇게 오랫동안 연락이 안 돼서 너무 걱정된다고요!”이 말을 들은 나는 깜짝 놀라 숨이 턱 막혔다.오랜 시간 사라져서 가장 걱정한 사람은 피가 섞이지 않은 사람이었다.“이런 일 있으면 경찰서 가서 신고하세요. 걔 좋아하든 말든 나랑 상관없으니까.”오빠는 문을 열지 않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안 가면 신고할 겁니다.”“근데 선생님도 형사 아니십니까?”수산시장 오빠는 풀이 죽어 물고기를 들고 점점 멀어졌다.나는 쫓아가서 이렇게 문화도 없고 가족도 없는 날 좋아하지 말라고, 더 좋은 여자 만나라고 얘기해 주고 싶었지만, 나는 그 자리에만 떠 있었다.‘미안해요, 신경 쓰게 해서.’“서연한테 무슨 일이 생겼어요?”하윤이 걱정 어린 눈길로 물었다.
Last Updated : 2024-11-2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