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집에 며칠 있고 난 뒤 죽은 척하던 남편이 갑자기 돌아오더니 그는 들어오자마자 나에게 참회했다.“은아야, 사실 그날 밤에 죽지 않고 돌아왔어. 난 엄마가 내가 죽었다고 거짓말하며 너더러 12억을 물어내라고 할 줄 몰랐어.”‘모른다고? 자기가 꾸민 자작극을 무고한 척 시어머니에게로 떠밀다니.’나에게 2억을 돌려줄 수 없었기 때문이 아니라면 호연은 절대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나를 안고 가볍게 흔들었다.“여보, 우리 앞으로 잘살아 봐. 당신 돈은 내 돈이고 내 돈은 당신 돈이나 마찬가지니 구분하지 마.”‘너의 돈이 내 돈이라고? 엄마가 돌아가신 후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 없었으니 로또에 당첨 된 돈을 거의 다 썼을 것이다. 나에게 빚진 2억을 갚기 싫은 게 분명했다.나는 남편을 밀치며 옆에 놓인 재떨이를 집어 들고는 그의 머리를 세게 내리쳤다.“당신은 누구야? 우리 남편은 이미 죽은 지 50일이 지났는데 어떻게 살아 돌아올 수 있어?”재떨이가 남편의 머리에 부딪히자 금세 피가 머리에서 흘러내렸다.“아니, 강은아, 뭐 하는 거야? 난 너의 남편이야. 그만해.”나는 못 알아들은 척하면서 계속 재떨이로 그의 머리를 때렸다.“나쁜 놈, 더러운 놈, 남편이 죽었다고 하니 죽은 사람을 감히 사칭해?”인명사고를 막기 위해 나는 재떨이로 호연의 다른 부위를 내리쳤고 곧 퍼렇게 멍이 들었다.남편은 나의 손을 덥석 잡더니 옷깃을 잡아당기며 목 위의 모반을 보여 주었다.“강은아! 잘 봐, 난 정말 네 남편이야.”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남편의 모습을 보며 나는 그제야 문득 깨달은 척했다.“여보, 죽지 않았어?”남편은 한숨을 내쉬며 마지못해 대꾸했다.‘흥분’한 나는 다급히 재떨이를 내려놓다가 ‘부주의’로 떨어뜨려 호연의 발을 찧었다.“악.”호연은 비명을 지르며 몸을 구부리고 앉아 발을 움켜쥐었다. 나는 다른 곳을 바라보며 가까스로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았다.호연은 한참이 지나서야 겨우 일어나 노기 띤 얼굴로 나를 쳐다봤다.“나는 오
Last Updated : 2024-11-18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