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황인호, 회사원인 나는 한 달의 대부분 시간을 출장 나가 있었다. 이번에도 보름 정도 나가라는 지시를 받고 그저 한숨만 푹 내쉬었다. 말단 사원이라 직접 뛰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었다.보름이 지나 출장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는데 저번과 달라진 게 있다면 아내에게 돌아간다고 미리 말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갑자기 나타나 서프라이즈 해주고 싶었다.내 아내의 이름은 유진, 예전에는 같은 회사에서 출근했지만 결혼하고 나서는 전업 주부로 전향하고 내 월급으로 생활했다. 그래도 나는 전혀 원망한 적이 없었다. 그만큼 아내를 사랑했기 때문이다.문을 열고 몰래 안으로 들어가 보니 아내는 등을 돌린 채 요리를 준비하고 있었다. 몸에는 비단 가운과 짧은 하얀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봉곳한 엉덩이와 뽀얀 다리, 아내와 결혼한 지 몇 년이나 됐지만 이런 모습을 보니 자기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내 눈에 제일 아름다운 여자는 여전히 아내였고 몇 년 동안 변한 적이 없었다. 게다가 보름이나 출장 나가 있으면서 매일 밤 아내를 그리워하며 솟구쳐 올라오는 욕구를 꾹꾹 참아왔던지라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모습에 더는 충동을 참지 못하고 뒤에서 아내를 꼭 끌어안았다. 아내의 말캉한 엉덩이가 내 몸에 닿자 충동을 해소하는 듯한 쾌감이 내 영혼을 잠식했다. 하지만 아내를 안자마자 아내가 뜬금없이 이렇게 말했다.“화상, 먹을 복은 있다니까.”이 말에 나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결혼하고 나서 지금까지 아내는 나를 이렇게 불러본 적이 없었다. 나는 혹시 잘못 들은 게 아닌지 싶어 얼른 다시 물었다.“여보, 방금 뭐라고? 화상은 누구야?”이 말에 나는 아내의 몸이 파르르 떨리는 걸 느꼈다. 아내는 몸을 돌리더니 나를 바라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여... 여보, 어쩌다 벌써 돌아온 거예요?”아내의 반응에 나는 그 화상이 나는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자리를 비운 보름 동안 혹시 나를 배신한 게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유진아, 아까 뭐라고 부른
최신 업데이트 : 2024-11-12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