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구준이 돌아서면서 여광으로 벽에 새겨진 은은한 도안을 보았다.오랜 세월이 흘러 도안이 희미해졌기에 눈이 밝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았다.가까이 다가가 보니, 자세히 보이지 않지만 윤곽으로 보아 아마도 몸을 들어올린 용의 모습 같았다.전에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 용이 진씨 가문의 토템이었다.쿵, 쿵!염구준이 석벽을 가볍게 쳤다.소리만 들어도 반대편에 공간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솔직히, 각 가문에서 이곳을 점령했으니 모든 땅을 조사했을 것이다.그때 한 방법이 떠올랐다.염구준은 기운을 손가락에 모아 도안 옆으로 천천히 석벽을 뚫고 들어갔다.쌍벽이라니 정말 이상했다.두 층의 벽이 단단히 붙어 있어서 열지 않으면 아예 발견할 수 없었다.그는 천천히 힘을 주어 위쪽 벽을 제거하고 다음 석벽의 정보를 보았다.“보름이면 보물인 용이 나타난다. 석 중에 나타날 것이다.”앞에 말은 들었지만 뒤에 말은 무슨 뜻인지 알지 못했다.대략 생각해 보면 몇몇 가문에서 곧 도착할 것 같으니 여기서 머물면 안 되었다.그는 석벽을 깨끗하게 제거하고는 어깨에 메고 밖으로 가져갔다.진씨 가문의 저택에 각 세력들이 모여 이미 이연 일행을 체포했다.그리고 기절했던 전신경 고수 두 명도 정신을 차리고 팀으로 돌아갔다.“문호, 문주. 너희 둘 살아 있었으면서 왜 보고하러 오지 않았어?”문수찬이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질문했다.“대장로님, 저희 고수를 만나서 보고하러 갈 기회가 없었습니다.”문호는 설명하면서 책임을 회피했다.임무를 실패하면 돌아가서 엄벌을 받기 때문이다.“고수? 은세가문이 있는데 얼마나 강하다고 그러냐? 남을 추켜세워서 자신의 기세를 꺽지 말아라.”문수찬과 적대 관계인 누군가가 문씨 가문이 실패한 것을 꼬투리 삼아 공격했다.“왕 영감, 이상한 소리 하지 마세요. 불만이 있으면 이 자리에서 해결합시다.”오는 내내 잘 참다가 결국은 폭발하고야 말았다.문수찬이 버럭 화를 내자 누구도 건드리지 않았다.터벅터벅!분위기가 썰렁할 때 한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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