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한 후, 성연은 바로 배구공으로 여시화의 배를 때렸다.공은 어느 쪽으로도 기울지 않고 곧장 여시화의 복부에 꽂혔다.성연은 손목의 강도를 조절할 수 있었다. 공을 내려치긴 했지만 사실 힘이 들어가지 않아 무겁지 않았다.이렇게 한 까닭은 겁을 먹은 여시화가 좀 수그러들기를 바랬기 때문이다. 자신도 당할 수만은 없었으니까.손바닥의 먼지를 턴 성연이 말했다.“봤지? 이게 고의야.”여시화 얼굴은 경악 그 자체였다.모두가 자신을 두둔하는 상황에서 송성연은 어떻게 감히 저럴 수 있지?여시화는 배에 약간의 진동만 느꼈을 뿐 별로 아프지 않았다.하지만 송성연이 이렇게 해서 자신의 목적을 이루게 할 수는 없었다.성연이 얼마나 못된 행동을 했는지 모두에게 보여줄 생각이었다.송성연의 이런 행실을 본 후에도 진우진이 그녀를 편들 수 있을까?여시화가 이런 생각을 하는 사이에 몸이 더 빨리 반응했다. 바로 허리를 구부리며 배를 가린 채 괴로워하는 모습을 연출했다.“아, 아파, 배가 아파.”이런 모습을 보고 있던 아이 하나가 즉시 앞으로 나서며 성연을 비난했다.“송성연, 어쨌든 모두 한 곳에서 같이 공부하는 학우들인데 어쩜 이럴 수 있니?” “학우를 괴롭히기나 하고, 네 눈에는 도대체 학칙이 들어오기나 하니? 시화의 공은 너를 전혀 건드리지도 않았고, 또 너에게 사과까지 했는데, 도대체 그게 무슨 태도니?” “맞아, 너 너무하다. 어떻게 사람을 때리니? 만약 크게 다치기라도 하면 어쩔려고?”모든 아이들이 분노의 눈길로 성연을 보고 있었다. 이전에 성연의 평판이 그다지 좋지 않다는 말을 듣기는 했지만 믿지 않았는데, 오늘 직접 보니 성연이 소문보다 더 제멋대로 굴며 날뛴다는 걸 알게 되었다. [집에 돈 있고 배경 있어도 저러면 안되지.] [교양이 전혀 없어. 정말 역겹다.]저들의 눈빛과 하는 말을 성연은 청구서 받듯이 그대로 다 받았다.표정 하나 변하지 않은 채 제자리에 꼿꼿이 서서 아이들의 말에 대해서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이때 아이들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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