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채연은 바로 대답하지 않고 그 남자를 한 번 보고는 말했다.“아니야, 나는 단지 여기에서 거들어줄 뿐이야.”말을 하면서 유채연의 눈빛은 다른 곳을 향했다.자신의 앞에 있는 사람이 누군지 알지만, 유채연은 감히 그래함을 마주보지 못했다.그러나 자신과 중년 남자의 모습을 보면서 그래함이 어떤 느낌이었는지는 몰랐다.일찍이 풋풋하던 시절 마음에 두었던 여자가 이렇게 변했기에, 그야말로 더없이 가슴이 아팠다.그러나 그래함은 이런 유채연을 보면서, 마치 자신들이 같은 세상에 살고 있지 않은 것처럼 또 낯설게 느껴졌다.그래함도 마음속의 느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랐다.성연과 그래함이 이곳에 나타나자 유채연의 마음도 복잡했다.아까는 왜 그런지 몰랐지만, 지금은 두 사람이 자신을 찾으러 왔다는 걸 확신할 수 있었다.고개를 든 유채연이 그래함을 향해 작은 소리로 물었다.“그래함, 정말 술을 살 거야?”지금의 유채연은 이미 더 이상 어떤 망상도 할 수 없었다.그래함은 고개를 젓더니 남자 앞으로 다가갔다.그는 두말하지 않고 바로 돈다발을 하나 꺼내서 앞에 있는 남자에게 건네주었다.“제가 일이 있어서 유채연 씨를 찾는데, 이 돈을 드리겠습니다.”방금 전에 본 모습을 통해서, 그래함은 이 남자가 돈 욕심이 많은 사람이라고 판단했다.‘지금 채연이 입장도 명확해.’‘만약 이 남자가 풀어주지 않으면, 채연이는 틀림없이 나와 함께 가지 않을 거야.’그래서 미리 준비한 현금을 꺼낸 것이다.원래 그래함은 유채연을 찾는데 도우려고 돈을 찾았는데, 마침 지금 쓸모가 있게 되었다.과연 이 돈을 본 남자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더니, 유채연을 향해 부드럽게 말했다.“괜찮아. 가서 얘기해.”성연이 유채연을 바라보며 말했다.“채연 언니, 우리 가요.”말을 하면서 성연은 바로 유채연의 손을 잡고 나갔다.그래함이 두 사람의 뒤를 따랐다.“너희들 일부러 나를 찾아온 거야?” 유채연은 가게에서 멀리 떨어진 뒤에야 비로소 물었다.“맞아요, 우리가 온 목적
Last Updated : 2024-12-28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