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민은 오예슬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여전히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었고 커다란 땀방울이 얼굴을 타고 흘러내렸다.공지민은 입가를 살짝 비틀며 말했다.“고등학교 시절, 저는 심각한 괴롭힘을 당했어요. 저를 괴롭힌 사람은 바로 원아정이었고, 오예슬은 원아정의 부하였죠. 그들은 제 옷을 찢고 사진을 찍어 협박했어요. 저는 평범한 가정의 아이였고, 부모님과 동생은 교통사고로 일찍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집에는 저 혼자만 남았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그들의 괴롭힘은 점점 심해졌어요. 화장실에 저를 가두는 건 일상적인 일이었고, 낯선 남자와 억지로 키스하게 만들거나, 제가 문란하다는 소문을 퍼뜨렸어요. 어디를 가든 비난과 조롱이 따랐지만 저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어요. 한 번은 무릎을 꿇고 제발 그만하라고 빌었지만 원아정은 점점 더 악랄해졌어요. 심지어 어느 날은 제 얼굴을 칼로 그어버리려고 했어요. 다행히 그 순간 누군가가 제때 막아줘서 가까스로 무사할 수 있었어요.”그녀의 목소리는 담담하게 이어졌지만 특정 부분에선 잠시 멈추며 감정을 억누르는 듯 보였다.현장의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았다. 사람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사실 이런 일이 대가문에서 벌어졌다면 돈으로 해결하려 했을 테지만 결혼식 한가운데에서 이런 폭로가 터지니 마치 가문의 치부가 만천하에 드러난 셈이었다.원아정은 즉각 흥분하며 외쳤다.“거짓말이에요! 할머니, 쟤가 거짓말을 하는 거라고요!”공지민은 눈을 감은 채 온시환의 슈트 끝자락을 단단히 붙잡았다.“제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아닌지는, 제가 다녔던 고등학교에 가서 조사해 보면 금방 알 수 있을 거예요. 원아정은 그 당시 저를 괴롭히는 무리의 대장이었어요. 그 뒤에는 항상 졸개들이 있었고, 학교에서는 아무도 그 애들을 건드릴 수 없었죠. 모두 제가 괴롭힘당하는 걸 알고 있었지만, 아무도 나서서 도와주지 않았어요. 선생님들조차 원아정 집안의 권력을 두려워해서 침묵했으니까요. 한 번은 용기를 내서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지만 결국 원
최신 업데이트 : 2024-12-30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