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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61화

예준하는 껄껄 웃었다.“그럼, 우리 우빈을 좋아하는 사람이 엄청 많지. 우빈이도 내가 널 좋아해 줄 자리를 남겨 둬야 해. 알았지?”우빈은 당당하게 고개를 끄덕였다.“걱정하지 마세요. 당연히 남겨두어야죠.”모두가 한바탕 웃었다.막 집에 들어섰을 때, 전태윤의 전화가 걸려왔고 하예정이 이내 받았다.두 사람은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누었다.전태윤은 그의 아내가 성씨 가문으로 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예전에는 하예정이 성씨 가문에 올 때면 전태윤도 따라왔지만, 오늘 밤 너무 바빠서 따라오지 않았다.하예정은 친절하게 말했다.“지금 이모 집에서 밥 먹고 이야기 좀 하다가 날이 어두워지면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에요. 저녁에 술 많이 드시지 말고 따듯하게 입고 나가세요. 오늘 기온이 또 내려간다고 하니까.”요즘 기온이 떨었지만, 비도 내린다고 했다.겨울에 비가 오면 더 춥게 느껴진다.“술은 마시지 않을 거야. 내가 밖에서 찬 바람을 쐴 필요도 없어서 밖에 아무리 추워도 나랑 상관없어.”전태윤은 매일 난방이 있는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었고 설령 외출하여 사업을 논의하더라도 따뜻한 관성 호텔에서 일을 보았다.기온이 아무리 내려가도 대표 전태윤에게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예정아, 너 매일 밖에서 뛰어다녀야 하는데 옷을 더 입고 다녀. 우빈에게도 두 벌 더 입히고. 오늘 저녁 접대 자리에 동명이와 함께 가거든.”노동명이 바삐 돌아치는 이유가 바로 이 일 때문이었다.하예정이 대답했다.“알았어요. 제가 세 살짜리 아이도 아니고, 우빈이도 추워지면 저에게 말할 거예요. 스스로 옷을 찾아서 입을 줄도 알아요.”하예정은 우빈을 위해 이미 따뜻한 옷 한 벌을 입혀주었다.“동명 오빠도 잘 돌봐주세요.”“네가 말하지 않아도 그러려고. 그럼 먼저 밥 먹어. 이따가 내가 동명이 데리러 가야 하니까.”하예정은 그에게 다시 당부한 뒤 통화를 끝냈다.하예정은 휴대전화를 귓가에서 떼어낸 뒤에야 우빈이가 곁에 앉아 그녀가 통화를 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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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62화

늙은이는 어린아이와 다름없다고 하더니만, 이럴 때 두고 하는 말인듯하다.전씨 할머니는 장난꾸러기였다.곧 차가 중심 별장 입구에 멈추었다.하예정은 우빈을 도와 작은 가방을 메고 싶었지만, 우빈은 스스로 메겠다고 고집했다.“선생님께서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스스로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어요. 엄마와 이모도 그렇게 가르쳤어요.”하예정은 웃으며 입을 열었다.“그래, 그래. 내가 그렇게 가르쳤는데도 까먹었네. 맞아. 자기 일은 스스로 해야지.”수많은 사람이 우빈을 사랑해 주었다.하예진 자매는 우빈이가 버릇없이 자랄까 봐 늘 교육을 중시했다.우빈에게 올바른 인생관을 가르쳐 버릇없이 자라지 않도록 말이다.우빈은 자신의 작은 가방을 메고 문이 열리기를 기다렸다가 차에서 내린 후 몸을 돌려 작은 손을 뻗어 하예정을 부축했다.하예정은 우빈의 작은 손을 잡았다. 우빈이가 그녀를 부축하여 차에서 내린 것처럼 시늉했다.“우리 우빈이 최고야.”“이모부께서 저와 이모부는 모두 같은 남자로서 앞으로 엄마와 이모를 보호하고 돌봐주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어요.”하예정은 웃으며 말을 꺼냈다.“다 큰 어른 같네. 우리 우빈이.”하예정의 마음이 따듯해졌다.그녀가 우빈을 친자식처럼 아끼는 것이 헛된 고생이 아니었다.하예정은 전태윤에게 따뜻함을 느꼈다. 그는 우빈에게까지 그녀를 돌봐야 한다고 가르쳤다!우빈은 어릴 때부터 배려심이 많았는데 더 크면 분명 훈남이 될 것이다.장차 어느 집 딸이 복이 있을지 참 기대된다.“오셨어요.”박 집사가 집안에서 마중 나왔다.“집사님, 할머니께서 돌아오셨어요?”하예정이 박 집사에게 물었습니다.“사모님께서 오셨어요. 어르신은 아직 돌아오시지 않으셨거든요.”박 집사는 앞으로 나아가 우빈을 안아 왔다.하예정도 그가 우빈을을 안고 있도록 팔을 내밀었다.“안녕하세요.”우빈은 달콤하게 박 집사에게 인사를 건넸다.박 집사는 웃으며 우빈과 인사를 나누고는 녀석을 안고 하예정을 따라 집 안으로 들어갔다. 박 집사는 걸으면서 목소리를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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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63화

장소민은 문을 닫지 않고 대답했다.“내가 기분은 안 좋았는데 지금은 많이 나아졌어.”“무슨 일이 생겼어요?”하예정이 관심 있게 물었다.장소민이 먼저 물었다.“물 마실래?”“안 마실래요. 고마워요.”장소민은 다가가서 하예정을 소파에 앉히며 말했다.“큰일은 아니고, 그냥 여섯째 창빈의 일로 네 아빠와 좀 다투었어.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집에서 나왔어.”하예정이 말을 건넸다.“그럼 아버님께서 어머님이 여기로 오신 것을 모르신다는 말씀이세요?”장소민은 쑥스러워하며 말했다.“아직 말하지 않았어. 박 집사한테도 말하지 말라고 했어. 나도 좀 진정하려고.”“아버님께서 걱정하실 텐데. 어머님, 창빈 도련님께 무슨 일이라도 생겼어요? 먼저 아버님께 우리 집에 있다고 메시지 보내세요. 걱정하시며 찾아다니실지도 몰라요.”장소민은 입을 오므리다가 대답했다.“내가 여기로 온 지도 벌써 몇 시간이나 지났는데도 찾아오지 않는데 내 걱정은 아예 안 할지도 몰라.”잠시 후 장소민은 작은 소리로 덧붙였다.“내가 몰래 나왔거든. 내가 외출하는지도 모를걸. 아마 내가 여전히 방에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전현민의 성격으로 장소민을 찾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그러면서 장소민은 전현림에 메시지를 보내 전태윤 집에 왔다고 전했다.전현림이 장소민에 수많은 메시지를 보냈지만, 그녀는 읽기만 했을 뿐 답장하지 않았다.장소민이 전현림에 메시지를 보낸 후에야 하예정은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창빈 도련님이 왜요?”“예정아, 네가 예전에 창빈이가 요리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했잖아. 창빈이가 지금 요리사가 되고 싶어 하지만 난 찬성하지 않았고 네 아빠가 허락했거든. 사람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지지해 주시거든.”전씨 가문의 형제들은 전부 요리할 줄 알았다.이것은 전씨 할머니께서 배양해 주신 결과였다. 어르신은 손자마다 전씨 가문의 보호 없이도 스스로 독립할 줄 알고 자신만의 세계를 꾸밀 줄 알아야 한다고 하셨다.형제들은 모두 다재다능하여 만약 어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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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64화

전창빈은 이제 다 큰 어른이라 심사숙고 끝에 한 결정일 것이다. 전씨 가문의 남자들은 절대로 충동적으로 행동한 적이 없다.장소민은 전창빈이 요리사로 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 이유가 아마도 창피하다고 느꼈을지도 모른다.어쩼든 지위가 높은 전씨 가문의 여섯째 도련님인데...“어머님, 창빈 도련님께서 어디로 출근하고 싶어 해요?”하예정은 장소민을 설득하고 나서 궁금한 듯이 물었다.전창빈이 어느 레스토랑이나 호텔에서 출근하고 싶어 하는지 알고 싶었다.장소민이 대답했다.“호텔에 출근하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의 가정 요리사가 되고 싶어 해. 그것도 관성이 아닌 외지에서.”하예정은 아름다운 눈을 반짝이며 장소민에 물어보았다.“어머님, 혹시 할머니께서 창빈 도련님한테 정해주신 아내의 가문에서 가정 요리사가 필요하신 건 아닐까요? 그래서 도련님도 이 틈을 타서 접근하려는 게 아닌가요? 할머니께서 정해주신 아내가 누구인지 아세요?”장소민은 어리둥절해하며 대답했다.“그건 정말 몰라. 나는 단지 어르신이 이혁이와 전우에게 아내를 정해주셨다는 사실만 알고 있어. 창빈과 유하는 아직 고려하지 않은 줄 알았지.”전유하는 갓 사회에 나온 사람이다.이렇게 빨리 아내를 정해주지는 않을 것이다.하지만 전창빈은 이미 상업계에서 몇 년을 뒹굴면서 지냈다. 다만 조용히 지내고 있을 뿐이다.그 이유는 그가 전태윤의 친동생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그가 전태윤의 친동생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면 그를 높이 보곤 했다. 가끔은 그가 큰 성과를 이루어도 전태윤의 도움으로 이루어낸 것이라고 오해받기도 했다.하여 전창빈은 전태윤의 덕을 보고 싶지 않아 사업할 때에도 자신이 전태윤의 친동생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심지어 자신이 전씨 그룹과 전혀 연관이 없는 사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그의 사업은 확실히 전씨 그룹과 아무런 관련이 없었고 심지어 사업상에서 겹치는 부분도 없다.너무 뛰어난 형을 둔 전창빈은 둘째 아들로서 압박감이 너무 컸다. 늘 전태윤과 비교하는 것도 너무 힘들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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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65화

장소민은 급히 말했다.“예정아, 넌 정말 행복해야 해. 태윤이가 감히 너를 화나게 하면 나한테 말해. 엄마가 너 대신 태윤이를 혼내줄게. 너에게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기분이야.”장소민에게는 임신한 며느리가 아들보다 더 중요했다.하예정의 뱃속 아이는 그녀가 오랫동안 기다려온 손자가 들어있다. 손자든 손녀든 첫 손자뻘이기 때문에 장소민 부부의 마음속에는 모두 특별한 존재이다.이제 장소민도 전씨 할머니가 전태윤에 대한 감정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첫 번째 손자이기 때문에 전씨 할머니가 전태윤을 가장 아끼시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어머님, 저와 태윤 씨는 오랫동안 싸우지도 않았어요. 태윤 씨는 잘 삐지지도 않고요. 걱정하지 마세요.”금방 결혼했을 때 감정적인 기초가 없는 데다 전태윤이 그녀에 대해 오해까지 품고 있었다. 그 당시 전태윤은 하예정이 악의적인 의도로 전씨 할머니에게 접근해 그와 결혼하도록 강요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두 사람 사이에는 쉽게 갈등이 생겼다.정든 커플이 부부로 되어 같이 산다고 해도 적응 기간이 필요했을 것이다.초고속 결혼한 전태윤과 하예정은 더 말할 나위도 없다.장소민은 아들이 아내를 무척 사랑하는 모습을 떠올리더니 웃으며 말을 꺼냈다.“하긴, 내가 뭘 걱정하겠어. 태윤이는 널 많이 사랑하고 있는데. 예정아, 창빈이가 요리사 하고 싶어 하는 게 정말 아내를 쫓기 위한 것일까? 내가 창빈에게 누구 집에 가서 가정 요리사가 될 것인지 물었지만 대답하지 않더라고. 그토록 비밀유지하는 것을 생각하면 정말 아내를 쫓기 위한 것일 수도 있겠다 싶어.”하예정의 설득을 들은 장소민은 전창빈이 미래 아내의 마음을 훔치러 가정 요리사로 되는 것으로 추측했다.하지만 전창빈이 어느 집안의 요리사가 될지 알기 전에 장소민은 아마 마음을 놓지 못할 것이다.“창빈 도련님이 말하지 않으려 하는 이유가 두 가지예요. 첫째는 어머님께서 방해할까 봐 출근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될까 봐 걱정하는 것이고 둘째는 정말로 아내에게 구애하기 위함일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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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66화

이제 장소민은 하예정을 완전히 받아들였다.앞으로 그녀는 천천히 하예정을 이끌어 전씨 가문의 집안일을 조금씩 가르쳐주어 전부 하예정에게 넘겨주려고 했다. 그렇게 되면 장소민도 은퇴할 수 있었다.하예정도 배우고 싶어 하고 또 열심히 배울 것이다. 그녀도 진취심이 있고 야망이 커서 전태윤에게 매우 적합했다.전태윤도 야망이 큰 남자였다.물론, 장소민은 전태윤이 이미 하예정의 손에 꽉 잡혀있다고 느꼈기 때문에 아들의 행복을 위해서라도 하예정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아들이 행복하기만 하다면 며느리 출신이 후져도 상관없다.게다가 이제 하예정이 강성의 이씨 가문의 후손이라는 사실도 알고 있으니 나쁘지도 않은 것 같았다.옛날에 이씨 가문이 전성기에 이르렀을 때 심지어 전씨 가문과 대등한 사이로 되기까지 했다.하예정의 친이모가 성씨 가문의 사모님이기도 했고 하예진도 지금 열심히 분발하고 강해져 하예정의 후원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장소민은 하예정 자매의 삶에 대한 태도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상류사회라는 바닥에서 다른 사람들이 사적으로 뭐라고 말하는지 장소민도 알고 있었으나 그 사람들이 그녀 앞에서 말하지 않으면 그뿐이었다.만약 그녀가 듣게 되면 하예정 대신 그 사람과 싸울지도 모른다.지금 장소민이 며느리를 보호하는 좋은 시어머니라는 걸 누가 모르겠는가?“예정아, 네 둘째 숙모가 이틀 후에 운초를 데리고 연회에 참석한다고 하는데 나도 참석할 거야. 너도 갈래?”장소민은 말을 마치더니 다시 말을 꺼냈다.“됐어. 집에서 너 자신을 잘 돌보는 게 낫겠네. 연회 장소가 붐비지 않더라도 사람들이 실수로 널 넘어뜨릴까 봐 더 걱정이야. 혹시라도 네 배에 부딪혀 너와 아이를 다치게 하면 안 되니까.”장소민은 평생 후회할 것이다.하예정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런 걱정을 하지 않지만, 태윤 씨가 저를 보내지 않을 거예요. 지금 매우 긴장하고 있거든요. 제가 아기를 낳는 당일에 태윤 씨는 아마 긴장해서 쓰러질 수도 있어요.”장소민이 말을 이었다.“아닐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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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67화

장소민은 하예정과 한참을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기분이 훨씬 좋아졌다.그녀는 며느리의 말을 잘 들었다.하예정은 그녀에게 아들이 다 컸는데 그가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설득했다.전창빈 또한 진지하게 일하러 가려고 했다.게다가 전창빈의 사업도 안정적이어서 다른 사람의 가정 요리사로 되어도 그의 사업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전창빈이 미래의 아내에게 요리해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니 장소민도 막을 필요가 없다고 느꼈다.“예정아, 나 이제 기분이 풀렸어. 가자, 우리 내려가서 우빈이 보러 가자.”장소민이 몸을 일으켰다.하예정은 웃으며 장소민과 함께 계단을 내려갔다.박 집사는 우빈과 함께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었는데 녀석은 아주 몰입해서 보고 있었다.발소리를 들은 박 집사가 바로 일어섰다.“이모!”우빈은 하예정이 아래층으로 내려오는 것을 보자 TV를 뒤로 한 체 하예정과 장소민에게 달려갔다. 그리고 장소민에 다시 다정하게 할머니라고 불렀다.장소민은 우빈을 안아주며 유치원에서 즐겁게 지냈는지 물어보았다.우빈은 하나하나 대답하며 장소민에 유치원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어 장소민의 웃음을 자아냈다.한 시간 후, 전현림과 전창빈이 도착했다.시아버지와 시동생이 왔다는 박 집사의 말을 들은 하예정은 직접 집 밖으로 마중 나갔다.장소민은 우빈을 끌어안고 움직이지 않고 입으로 중얼거렸다.“황제도 아니고 왜 사람 마중 나가게 만들어...”하지만 하예정의 행동에 장소민은 매우 만족했다.하예정은 별장을 나서자마자 전현림과 전창빈이 차에서 내려 서둘러 걸어오는 것을 바라보았다.“아버님.”하예정이 인사했다.전현림은 마음이 초조했지만, 여전히 하예정에게 상냥한 얼굴로 인사했다.전창빈도 하예정에게 안부를 물었다전현림이 조용히 하예정에게 물었다.“예정아, 네 엄마가 안에 계시지?”하예정은 고개를 끄덕였다.“집에 계세요. 걱정하지 마세요. 엄마 이제 기분이 많이 풀렸어요.”“여기로 도망 온 것도 모르고 난 방에 있는 줄로만 알았어. 강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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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68화

하예정과 전창빈은 바로 들어가지 않았다.전창빈이 하예정을 바라보며 조심스레 물었다.“형수님, 얘기 좀 나눌까요?”하예정은 웃으며 대답했다.“물론이죠. 저한테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얼마든지 하세요.”“이번에 우리 부모님께서 다투신 것도 전부 저 때문이에요. 제가 가정 요리사가 되고 싶다고 했는데 엄마가 허락하시지 않으셨거든요. 저는 저의 사업과 가정 요리사 일을 병행할 수 있는데... 저는 요리하기 좋아해요. 근데 엄마는 굳이 남의 집에 가서 가정 요리사를 해야겠냐며 걱정하시거든요. 요리사도 직업인데 우리 엄마는 좋아하지 않으세요. 우리 엄마는 제가 전씨 가문의 여섯째 도련님으로서 어찌 남의 집에 가서 요리사로 일할 수 있겠냐며 반대하시거든요.”전창빈은 좀 고민스럽다고 말했다.장소민의 반대 때문이었다.그리고 그로 인해 장소민 부부가 말다툼했기 때문이다.그는 전태윤과 전혀 달랐다.전태윤은 어릴 적부터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자랐기 때문에 할아버지, 할머니와의 관계가 가장 좋았다. 전창빈은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가르침을 받은 적도 있었지만, 부모님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기 때문에 부모님의 지지에 대해 매우 신경을 쓰고 있었다.전창빈은 장남이 아니기 때문에 가족 사업을 이끌 필요가 없지만 올해부터 가족 사업을 돕고 있었고 동시에 자신의 사업도 운영하고 있었다.그는 큰 스트레스 없이 그가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수 있다.전창빈은 가정 요리사로 되는 일을 부모님께 알려드리면 그들의 지지를 얻을 줄 알았다.그런데 장소민이 허락하지 않았고 전현림은 늘 그랬듯 전창빈을 지지했다. 그러다가 장소민이 전현림과 다투게 될 줄이야!그 뒤로 장소민이 위층으로 올라가자 전현림 부자는 그녀가 방에서 화내고 있는 줄로만 알았다.그러다가 장소민이 그 틈을 타 조용히 집을 떠나 하예정 부부의 집으로 오게 된 것이다!전현림 부자가 번갈아 올라가 장소민의 방문을 두드리며 사과했지만, 방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장소민이 그들에게 메시지를 보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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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69화

전창빈은 얼굴마저 빨개졌다.그의 이런 모습을 본 하예정은 이내 눈치챘다.“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어디 사람이에요?”전창빈은 먼저 집 안을 둘러보다가 장소민 부부가 나오지 않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대답했다.“원림성에 있는 A시 사람이에요. 성씨는 선우씨예요.”“원림성이라... 멀리 있네요.”하예정은 전씨 할머니가 손자며느리를 고르기 위해 원림성으로 달려갔다는 생각을 떠올리면서 혀를 내둘렀다.원림성의 A시는 H시에서 먼가요?”하예정이 물었다.“너무 멀지 않아요. A시는 잘 발전되어 있는 도시죠. 왜 H시에 관해 물어보세요? H시에 사는 친구가 있어요?”하예정은 웃으며 대답했다.“아니요. 제 가장 친한 친구가 효진인데 H시에 친구가 어디 있겠어요. 단지 누예씨 가문가 H시에 아주 오래된 가문이 있다고 들은 적 있어서요.”전창빈이 말을 건넸다.“그건 잘 모르겠어요. 제가 원림성의 A시에 가면 H시의 그 오래된 가문에 대해 알아봐 드릴게요.”“그럼 그 여자분은 만나보셨어요?”하예정이 이것저것 묻고 있었다.전창빈은 고개를 저었다.“할머니는 우리에게 사진만 주셨을 뿐 실제 사람과 만나게 해주지 않으셨어요. 실제 사람을 만나고 싶다면 우리가 직접 행동 하는 수밖에 없어요.”“우리 할머니께서 주신 자료에는 그 여자분의 최근 사진 외에도 몇 가지 사항이 들어있어요. 그분은 입맛이 특히 까다롭다고 해요. 먹는 것을 좋아해서 선우 가문에 있는 요리사 음식이 그녀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들었어요. 그리고 지금 또 가정 요리사를 모집한다고 하길래 제가 시도해 보려고요.”전창빈은 전씨 할머니가 그에게 까다로운 아내를 골라주었다고 한탄했다.그녀는 먹는 것을 좋아하고 입이 짧으니 마침 전창빈의 뛰어난 요리 솜씨를 보여줄 기회를 준 것이란 말인가!상대방의 식욕을 먼저 잡으면 전창빈의 손바닥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다.“그럼 한 번 시도해 보세요. 어머님께서 그러시는데 창빈 도련님이 요리를 가장 좋아하여 사업도 요식업과 관련이 있다면서요? 저는 도련님이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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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70화

“형수님, 고마워요. 이렇게 말씀해 주시니 자신감이 생기네요. 하긴, 우리 큰형이 한 요리도 맛있지만 제가 우리 형보다 요리하는 것을 더 좋아해서 조금만 더 정성 들여 요리하면 분명 남들보다 더 잘할 거예요.”전창빈은 요식업에 투자하면서 자주 전국 각지의 음식을 맛보면서 여러 파벌의 요리를 배우러 다녔다.때로는 한 가지 요리를 반복해서 만들기도 하면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물론 집밥도 너무 잘한다.그리고 다양한 맛있는 디저트도 할 줄 알고 있다.요컨대, 전창빈은 먹는 것과 관련된 모든 것에 발을 들여놓고 있다.선우 가문 딸의 위를 잡으면 반은 성공한 셈이다.“그러게요. 우리 전씨 가문의 사나이들은 자신감을 잃어서는 안 돼요. 자신을 믿고 할머니도 믿어보세요. 할머니께서 도련님을 위해 선우 아가씨를 선택하신 것으로 보면 도련님한테 분명 그녀를 잡을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거예요. 보세요. 그녀는 먹는 것을 좋아하지만 입이 까다롭다고 하셨고 도련님은 마침 요리를 좋아하고 다양한 맛있는 요리를 만들 수 있으니 두 사람은 그야말로 천생연분 아닌가요? 그녀의 위는 아마 당신이 배불리 먹이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전창빈은 얼굴이 빨개졌다.“형수님, 아직 그런 말을 하기에는 좀 일러요. 저는 아직 그분을 잘 몰라요. 성격도 잘 모르거든요. 그녀의 사람 됨됨이와 일 처리 방면도 잘 봐야 하거든요.”외모만 보면 안 될 것이다.외모로 따지면 선우 가문의 딸은 절세미녀에 속하는 것은 아니지만 보면 볼수록 매력 있는 편이다.전창빈은 그녀의 사진을 보자마자 그녀의 초롱초롱한 큰 눈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할머니를 믿으라고 했잖아요. 할머니께서 골라주신 여인은 분명 좋은 사람일 거예요. 잘 알아보시고 결정하셨을 거예요. 도련님도 잘 알아보셔야 해요. 어쨌든 도련님께서 평생 살아가야 할 사람이기 때문에 신중하셔야죠. 서로 잘 지내고 같은 화제에 대해서도 재미있게 이야기를 나누어야 평생 외롭지 않게 잘 살 수 있으니까요.”전창빈은 가정 요리사가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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