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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1화 원지영

이 단발머리 미녀는 뜻밖에도 하천을 찾아온 것이었다.게다가, 그녀가 하천과 결혼하고 싶어 하다니, 이게 무슨 상황인가?단발머리 미녀는 시크하게 대답했다. “난 외모는 보지 않아, 그래서 난 그 하천이 어떻게 생겼든 상관없어.”"또한, 어머니가 그 아이를 매우 좋아한다고 말했잖아. 나는 어머니의 눈을 믿어."“어머니께서 그에 대해 이야기할 때 눈에 총애가 가득 차 있는 걸 봤잖아, 그니까 그 하천은 정말 괜찮은 사람일 거야.”"그리고 어머니의 병을 고칠 수 있는 사람에게 시집갈 거라고 전에도 말했었지.""나 원지영한테 다른 선택지는 없어, 마치 도깨비가 자신의 가슴에 꽂힌 검을 뽑아준 도깨비 신부랑 결혼하는 거랑 똑같아.""검을 뽑은 자랑 결혼하는 거야."원래 이 아름답고 늠름한 단발머리 미녀는 원지영이라고 불렸다.그녀가 바로 전에 진혜가 하천에게 말한 그, 진지한 성격도 없이 하루 종일 제멋대로 행동만 하는 딸이었다.그녀는 바로 원중의 딸이다."하지만 아가씨, 도깨비 이야기는 원래 비극입니다.““입 다물어.”원지영은 즉시 "도경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내 일은 네가 이래라저래라 껴들 것이 아니야."라고 화를 냈다.도경은 즉시 입을 다물었지만 마음은 달갑지 않았다.그는 명목상 원지영의 경호원이지만, 사실 원지영의 죽마고우였다.원지영에 대한 그의 마음속에는 항상 불분명한 감정이 있었다."아가씨, 전에는 무슨 일이든 당신 뜻대로 따랐지만, 이번에는 한 마디 더 해야겠습니다.“"부인께서 그 하천은 이미 결혼하셨고, 그 집 딸도 벌써 다섯 살이 되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아가씨가 그를 찾아 가시더라도 그가 아가씨를 받아들일 리 없습니다.""결혼한 게 뭐 어때서?"원지영은 "결혼했으면 뭐 어때서?"라며 대수롭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결혼했으면 이혼하면 되는 거고, 내가 당연히 그 딸을 내 친딸처럼 키울 거야. 절대 그를 힘들게 하지 않아.”"그런데..."원지영의 아름다운 얼굴이 곧 먹구름으로 뒤덮였다.그녀의 미간은 더욱 찡그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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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화 너 하천이랑 이혼해

뭐라고?주가을은 들고 있는 물 잔을 바닥에 쏟을 뻔했다.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원지영 쪽을 바라보았고 세계관이 무겁게 충돌하는 느낌을 받았다.감히 내 앞에서 대놓고 내 남편을 뺏는다고 하다니.그리고 이 문제를 별거 아니라고 생각한다고?.이 아가씨가 사회의 무서움을 모르는 거야 아니면 너무 순진한 거야?"원지영씨, 농담이 전혀 재밌지가 않네요."주가을에겐 처음에 보여줬던 따뜻함이 느껴지지 않았고, 원지영에 대한 좋은 인상은 이미 상당 부분 소실되었다.원지영은 오히려 엄숙한 표정으로 "가을 언니, 저 지금 매우 진지하고 진심으로 대화하려고 왔어요.”라고 답했다."그래서 전 절대 언니에게 농담하는 것이 아니에요.""전 하천 씨와의 결혼을 결심했으니, 이혼하세요. 당연히 언니가 섭섭하지 않게 보상해 드릴게요.""백억 드릴 게요. 어떠세요?마지막 말을 하지 않았다면 주가을이 이렇게까지 폭발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그런데 원지영이 그녀에게 백억을 주겠다며 하천을 떠나라고 하다니, 원지영은 주가을을 도대체 뭐라고 생각하는 걸까?"원지영씨, 나와 하천의 감정을 돈으로 모욕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주가을의 말투는 이미 차갑게 변해 있었다.그러나 원지영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언니, 하천을 포기 못하는 건 딸 때문이죠?""그건 괜찮아요, 당신이 하천이랑 이혼하고, 만약 딸을 원한다면 법적으로 딸을 넘겨 드릴게요.""원하지 않으면 제가 제 친딸처럼 대할 수 있어요. 절대 버리지 않을 거예요."쨍그랑...주가을은 끝내 자신의 손에 든 물컵을 바닥에 떨어트렸다.이때 원지영을 어떤 말로 표현해야 할지 몰랐다.그녀의 태도는 옛날 궁궐에서 갇혀 살았던 공주 같았다.그녀는 세상 물정을 몰랐고 그녀가 원하는 것은 남에 손에 있더라도 무조건 다 얻어야 했다.이런 여자애는 사회의 무서움을 느껴 봐야 한다.주가을은 결국 참지 못했고, 원지영에 대한 좋은 인상은 모두 사라졌다.“여기서 나가주세요.”주가을은 화가 나서 사무실 현관문을 가리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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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화 하천의 천둥

허웅과 다른 경비원 두 명은 공손히 사무실을 떠났다.사무실 안은 적막했다.허웅뿐만 아니라 옆에 있던 원지영도 의아하고 놀란 얼굴이었다.지금까지 원지영은 방금처럼 도경을 한 방에 날려버릴 수 있는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누구세요?"원지영은 경계하는 표정으로 하천을 바라보았다.그동안 자신이 결코 외모지상주의가 아니라고 말했던 원지영 역시 하천의 잘생긴 외모에 반해버렸다."그럼 당신은 누구세요?"하천이 반문했다.원지영은 오히려 침착하게 “저는 강동 강남구 일인자 원중의 딸 원지영이라고 해요“라고 대답했다."하천을 찾으러 왔고, 그에게 시집갈 거예요”뭐라고?그 순간, 온갖 풍파를 다 겪은 영웅호걸 같은 하천마저 깜짝 놀랐다.심지어 잠시 동안 그는 아무런 반응을 할 수 없었다.강남구 일인자 원중의 딸이 나한테 시집온다고?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잠깐만, 강남구 일인자가 누구였지?원중?하천은 문득 진혜의 남편이라는 것이 떠올랐다.설마 생김새가 마치 하느님이 정성껏 조각한 예술품처럼 정교하게 생긴 이 여자가 진혜가 입버릇처럼 말한 자기 멋대로 산다는 그 딸인가?"돌아가세요, 저는 싫습니다."하천이는 단도직입적으로 대답했다.심지어 하천도 원지영처럼 정교한 얼굴을 본 적이 없었고, 심지어 주가을도 그녀만큼 예쁘지 않았다.하지만 하천의 눈에는 주가을만 보였다."당신이 뭔데 나 대신 결정하는 거죠? 만약 내가 오늘 하천을 못 만난다면...""잠깐만..."원지영도 "설마 당신이…?"라며 깜짝 놀란 반응을 보였다."맞습니다, 제가 하천입니다."하천은 어깨를 으쓱했다.원지영은 두 눈을 부릅뜨고 알 수 없는 표정으로 하천을 바라보며 ”어쩐지 우리 엄마가 당신을 엄청 좋아하시더라고요. 엄마 안목은 역시 틀리지 않네요.”“하천 씨, 아내랑 이혼하고 저랑 결혼해요.”원지영은 일인자가 하천에게 명령을 내린 것처럼 매우 단도 직입적이였다.하천은 다른 쪽에 있는 주가을을 한 번 보았는데 그녀의 안색이 좋지 않았다.주가을은 질투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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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4화 원중의 초대

밖에 천둥이 치자 주가을의 안색이 점점 더 안 좋아졌다.하천은 말없이 무의식적으로 다시 손을 내밀어 맹세하려 했다.그러나 밖에서 또 한 번의 천둥소리가 하천을 움츠러들게 했다.이때, 정욱 쪽에서 전화가 걸려 왔고, 강동에서 온 손님이 밑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주가을은 하천을 힐끗 보고 사무실을 떠났다.하천은 주가을이 앉아 있던 의자 위에 혼자 앉아 휴대전화를 꺼내더니 염윤수에게 영상통화을 걸었다.영상 속 염윤수는 지금 별장에서 두 여자친구가 해주는 마사지를 받고 있었다.그와 영상통화를 할 때마다 하천은 깜짝 놀란다."염윤수, 내 아내가 날 질투하는데 내가 어떻게 하면 질투하지 않게 할 수 있을까?"하천이 물었다.영상 속의 염윤수는 어리둥절하며 "형님, 무슨 상황이십니까, 제가 한 말 또 잊으셨습니까?"라고 말했다.“닥쳐”하천은 염윤수가 보이는 휴대폰 화면을 한 대 때렸다.전화기 너머의 염윤수는 하천의 안색이 좀 어두워지자 더 이상 함부로 말하지 못했다.“형수님이 질투하시는 건 형님을 아끼는 겁니다”"질투가 심할수록 형님을 더 아끼시는 겁니다.""여자는 말입니다, 삐졌을 때 그냥 뭔가를 사주고 달래 주고 맹세하면 마음이 약해져서 괜찮아질 겁니다."하천은 "내가 방금 마음속에는 그녀 하나밖에 없고, 그렇지 않으면 천벌을 받을 것이라고 맹세했어."라고 말했다."근데 내 말이 끝나자마자 밖에 천둥이 쳤어."영상 속 염윤수는 "형님, 하늘도 형님을 믿지 않는 것 같습니다"라며 웃음을 터뜨렸다."제가 도와드리고 싶은데 할 수 있는 게 없는 것 같습니다"말을 마친 후 염윤수가 먼저 영상 통화를 끊었다.하천에 멍하니 영상을 보면서 얼굴에 충격이 가득했다."염윤수, 너 정말 갈수록 대담해지는구나. 감히 먼저 영상통화를 끊다니."하천은 휴대전화를 한쪽으로 내팽개치고 이 의자에 비스듬히 기대어 밖에서 빗소리를 들었고 스스로 도통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원래 주가을은 이렇게 억지스러운 여자가 아니다.저녁에 그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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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화 강동에서 꺼져

"하천, 너는 그 원지영이랑 아무 사이도 아니라고 했는데, 그 사람 아버지가 너를 초대했네?""어쩐지 네가 방금 강동의 상인들이 곧 찾아와 우리 하을 그룹과 협력할 거라고 하더라.""처음부터 강동의 원중에게 접근해 그 높은 위치까지 올라갈 생각이었구나."“권력에 미친거지.”하천의 안색이 갑자기 약간 어두워졌다.이전에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이번에는 갑자기 생떼를 부리기 시작했다.원지영은 집안 배경이나 외모가 모두 훌륭해서 주가을에게 위기감을 느끼게 했다.여자가 남자를 정말 신경 쓰는 순간이었다.그녀가 이런 위기감을 느낀다는 것은 지금 하천이 주가을의 마음속 깊숙이 자리를 잡았다는 증거다.“가을아, 너 계속 이러면 나 화낼 거야.”주가을은 한숨을 내쉬며 순식간에 태도를 바꾸었다.그녀는 픽 웃으며 "장난 좀 친 거야, 너 진심인 줄 안거야?“"근데 하천 나랑 솔이는 같이 못 갈 것 같아.""원중이 초대한 사람은 너 혼자이고, 나랑 솔이가 같이 가는 것은 민폐인 거 같아."“그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하천은 아무렇게나 대답했지만, 그 순간 그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무엇인가 번쩍이는 느낌, 정확히는 육감이었다.이 육감은 주가을이라는 여자의 육감을 통해 추론한 것이다.하천과 원중은 서로 안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수많은 사람을 알고 있는 하천은 원중이 대승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확신했다.원중뿐만 아니라 진혜도 교양이 있고 지혜로운 사람이다.원중과 진혜는 모두 하천에게 아내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래서 진짜 하천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어서 집에 초대한 것일 것이다.보통 감사함을 표현할 때 집안 식구 전체를 다 초대하곤 한다. 이 정도의 예절은 강남구 왕은 물론 모든 집이 다 그렇게 한다.그런데 하필 원중이 전화로 하천 혼자만 초대했다.하천의 아내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이건 뭔가 잘못된 것 같았다."그가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하천은 중얼거리면서 속으로 추측하기 시작했다.하지만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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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화 너 아니면 시집 안가

원중을 언급하자 도경의 눈동자는 살짝 움츠러들었다. 그는 강동의 소패왕으로 불렸지만 강남구 왕 원중을 매우 꺼렸 했다.그리고 지금 이 자식은 짝사랑에 완전히 정신을 잃었다.그는 하천을 최대의 연적으로 삼았고, 이번에는 원중이 하천을 집으로 초대했다고 하자 도경은 큰 위기를 느꼈다.그는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를 하천에게 빼앗기는 그 장면까지 떠올렸다.그래서 그는 그렇게 많은 것에 신경을 쓸 수 없었다."하천, 난 오늘 아무것도 신경 안 쓸 거고, 네가 강동에 발을 들여놓으면, 네 목숨을 빼앗을 거야."하천은 도경의 사나운 모습이 정말 웃겼다."난 너희 집 아가씨한테 관심 없어.""그러니까 도경, 나 건들지 마."하천은 이들을 안중에 두지 않았고 캐딜락 향해 걸어가며 돌아갈 채비를 하고 있었다.상대방이 원중의 사람인지라 하천은 그래도 조금의 체면을 남겨 주었다. 그렇지 않으면, 이 사람들은 이미 바닥에 누워있을 것이다."하천, 네가 원지영에게 관심이 있든 없든 상관없어.""하지만 원지영이 지금 당신이 아니면 시집가지 않겠다고 하니 이건 내가 반드시 관여를 해야 겠어.""마지막으로 너에게 기회를 줄게, 당장 청주로 돌아가라, 그렇지 않으면…죽일거야!"죽인다는 말이 나오자 하천의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하천은 누군가가 이렇게 협박하는 것을 들은 지 오래되었다."그래?"하천은 돌아섰고 그의 입꼬리가 음흉하게 올라갔다."나는 누군가 나를 협박하는 것을 가장 싫어해."말하면서 하천은 곧장 도경 쪽으로 걸어갔다."원래 원씨 집안 체면을 봐서 너와 싸우고 싶지 않았는데""근데 너가 지금 나를 너무 화나게 했어."순간 하천의 몸에서 군림하는 기세가 폭발했다.마치 밝은 태양이 높이 비치는 하늘 위에 갑자기 뇌운이 덮인 것 같았다.무의식적으로, 도경과 그가 데려온 부하들은 모두 긴장했다.그러나 그 긴장도 잠시 그 뒤엔 분노가 극심했다.‘하천아, 너 죽을래?”"좋아, 이 기회에 널 해치우고 원지영이 널 완전히 단념하게 할 거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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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화 이간질

하천은 문득 자신의 등에 한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느꼈다.요즘 여자들은 다 이렇게 직설적인가?만약 그가 주가을보다 원지영을 더 일찍 만났더라면 어쩌면 그는 정말 이 예쁘고 세련된 여자에게 끌렸을지도 모른다.하천은 많은 갑부와 왕실의 공주를 본 적이 있었지만 원지영처럼 세련된 여자를 본 적이 없다.그녀는 하느님이 정성껏 조각한 예술품과 같았다.하지만 지금 하천의 마음속에는 주가을만이 존재했다.하천은 캐딜락을 몰고 강동 원씨 집안으로 향했다.도경은 그 자리에서 벌겋게 달아오른 눈으로 캐딜락이 쏜살같이 지나가는 것을 바라보았다.그의 마음속에는 분노가 활활 타올랐다.“도경 형님, 괜찮으십니까?”부하 한 명이 그에게 다가와 관심을 가지고 물었다.퍽...도경은 갑자기 이 부하의 아랫배에 주먹 한 방을 먹였다.상대방은 순간 아랫배에 경련이 일었고, 그는 자신의 배를 움켜쥐고 고통스런 얼굴로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씩...씩...씩..."도경은 미친 짐승처럼 주위의 부하들을 향해 끊임없이 악을 썼다.바로 그때 포르쉐 한 대가 이쪽으로 다가와 도경 앞에 섰다.운전자는 차에서 내려 재빨리 포르쉐의 뒷좌석 문을 열었다.차에서 내린 50대 초반의 남자는 얼굴에 희미한 웃음을 띠고 있었다."도경 도련님, 무슨 일로 그렇게 화가 나셨습니까?""우리 강동의 패왕이 이렇게 화를 내는 것은 분명 바로 우리 강동의 작은 군주 때문이겠죠.""제 짐작이 맞다면 청주에서 온 하천 때문이죠?""전에 작은 군주가 강동에서 어머니의 병을 고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시집갈 것이라고 말했던 적이 있었는데.""도경 도련님, 질투하시는군요."도경의 눈빛은 순식간에 극도로 음산해졌고, 그는 포르쉐에서 내려오는 옆 남자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강씨 가문의 가주님, 저는 왜 당신이 말하는 것이 괴상하게 들리는 거죠?"이 남자는 다름아닌 강동의 대가족인 강씨 가문의 가주인 강소형이다.강소형은 잠시 멍해 있다가, 곧바로 다시 웃기 시작했다."도경 도련님, 어떻게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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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화 배부름

그래서 하천은 원지영과 함께 앉았고, 그 옆에 집사 주자철은 옆에 서서 술을 따르는 일을 맡았다."하천 오빠, 우리 엄마가 오빠한테 정말 잘해주네요.""이 음식들은 내가 평소에 먹고 싶다고 아무리 떼써도 만들어 주지 않는 것들이에요.""그런데 오빠가 온다 하니 요리 솜씨를 한껏 뽐냈나 봐요.""덕분에 실컷 먹을 수 있게 됐네요."원지영은 이미지는 신경 쓰지 않고 직접 손으로 접시 위에 닭날개를 집어 입에 넣고 갉아먹었다.그러자 원중은 순간 얼굴이 굳으며 "이것 봐, 손님이 젓가락도 안 댔는데 손으로 막 잡고 말이야!"라고 호통을 쳤다."안 내려놔?! 어떻게 교양이 하나도 없어!"원지영은 아버지의 호통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계속 손에 든 닭날개를 뜯어먹었다.그러더니 하나를 집어 하천 그릇에 담고 씹으면서 "하천 오빠도 드세요. 우리 엄마 솜씨는 정말 끝내줘요."라고 말했다.하천은 좀 당황스러웠다.이 여자의 행동거지는 정말 그녀의 정교한 얼굴과 천지차이였다.원중도 자신도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며 "하천, 신경 쓰지 마. 이 계집애는 평소에 우리들에게도 버릇없이 굴거든.““일말의 예의도 없어.”원중은 원지영을 노려보며 "이렇게 살면 어떤 남자도 너한테 장가오지 않을 거야.”라고 말했다.원지영은 "나는 하천 오빠 말고는 아무한테도 시집 안 갈 거예요."라며 한 쪽의 하천을 바라보았다.하천:"…"어색하기 이를 데 없는 상황이 되자 원중은 옆에 있던 주자철에게 급히 술을 따르라고 지시해 어색한 분위기를 누그러뜨렸다.주자철은 능숙하게 두 잔을 따랐고, 원중은 "하천, 한잔합시다."라고 말했다.하천은 술잔을 들고 원중과 건배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혜가 마지막 갈비를 들고 와 앉았다.그녀는 술을 마실 수 없기 때문에 주자철은 그녀에게 차 한 잔을 따라주었고 그녀도 하천에게 한잔 따라 주었다."하천 씨, 이모가 한잔 따라 줄게요."라고 말했다."고마워요, 이모."온 가족이 술잔을 기울였고 테이블은 화기애애해졌다.진혜는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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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9화 엿듣는 자

이때 식당 안에는 원중과 하천, 그리고 술 따르는 일을 전담하는 주자철만이 남아 있었다.원중은 "하천, 너무 신경 쓰지 마. 원래 여자는 다 그래."라고 말했다."그녀가 다시 자네에게 함부로 굴면, 내가 그녀를 혼내 주지."하천은 "괜찮아요, 아버님."이라며 웃었다."자, 오늘 이참에 술 한 잔 제대로 합시다."그러고 원중은 옆에 서 있는 주자철에게 "자철아, 술창고에 가서 내가 오랫동안 간직해 온 오래된 와인을 꺼내와"라고 말했다."오늘 밤 취할 때까지 계속 마실 거야."주자철은 황급히 고개를 끄덕이고 빠른 걸음으로 술 창고 쪽으로 걸어갔다.주자철이 떠난 후 식당 안에는 원중과 하천 두 사람만 남았다.이때만 해도 웃음이 떠나지 않던 원중은 갑자기 진지해졌다.잠시 그는 진지한 표정을 짓더니 그는 다시 아까처럼 웃었다.하천은 한순간 원중의 뜻을 알아차렸다.이때 원중은 앞에 놓인 술잔을 들어 손가락에 술을 묻히고는 재빨리 탁자 위에 "벽 너머에 누가 엿듣고 있네.”라고 적었다.그는 글을 쓰면서 "세상에, 이번에 내 아내가 자네 덕분에 살았네."라고 말했다."만약 아내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정말 어떻게 됐을지도 몰라."하천은 웃으며 "아버님, 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이죠"라고 대답했다.그러다가 하천도 손가락을 술잔에 담그기 시작하더니 "저를 혼자 오라고 하신 이유가 뭔가요?”라고 재빨리 썼다."무슨 일 있으세요?"원중은 계속해서 책상에 술을 묻혀 글을 썼는데, 속도가 매우 빨랐다.술로 썼다고 해도 그 글씨는 힘이 넘쳐 보였다.10여 초의 짧은 시간 동안 원중은 여러 줄의 글을 썼다.하천은 이 글을 읽고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이어 원중은 "하천, 지난번에 급히 가느라 금칠엽련만 가져갔지 않나.”"하지만 내 부인의 병을 고쳐 주면 금칠엽련 외에 별도로 10억 치료비를 더 준다고 했었잖아.""이번에 밥 한 끼 사주면서 그 치료비를 직접 너에게 주고 싶어서 불렀네."“여기 100억짜리 수표야.”입으로 하는 말은 모두 다른 사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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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화 강남 일인자의 죽음

그러나 하천이 이 소식을 들었을 때 그는 마치 이 일의 전말을 알고 있는 것처럼 별로 놀라지 않았다."이렇게 크게 놀아요?"하천은 혼자 중얼거리더니 "긴장할 필요 없어, 네 할 일이나 해, 아무 일 없는 것처럼"이라고 말했다."그런데 형님.""내가 알아서 할게."전화기 너머의 당용은 결국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전화를 끊을 수밖에 없었다.이런저런 정보전달이 발달한 시대에는 온갖 소식이 순식간에 전국을 휩쓴다.청주 와 강동 쪽에서는 많든 적든 각종 업무가 왕래하고 있으며, 상호간의 사업 파트너도 적지 않다.그래서 강남 일인자 원중의 사망 소식이 성도 쪽에 퍼지자 청주 쪽에서도 첫 번째로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당용이 하천에게 첫 전화를 건 데 이어 이적, 손중화, 유소옥 등이 차례로 하천에게 전화를 걸었다.긴장감과 다급함이 묻어나는 말투였다.이 일은 정말 너무 중대하다. 이번에 죽은 것은 다름 아닌 강남의 원중이었다.이에 대한 하천의 대답은 한결같았다.그들은 이번 사건에 관여하지 말고 그냥 자기 할거나 하면 된다. 하천에게 뭐라 언질 해 줄 필요도 없다.이 모든 것은 그가 하천이 스스로 처리할 것이다.하천의 이 반응은 이 청주 어른들의 마음을 더욱 불안하게 했다.하천이 변명도 안 하고 해명도 안 하고, 이건 묵인한 것인가?만약 하천이 정말 강남 일인자 원중을 죽였다면 청주 전체가 멸망의 재앙을 맞이할 것이다.하지만 당용은 하천의 실력과 배경을 생각하면 조금이나마 마음이 놓였다.“여보, 왜 그래?”"얼굴이 안 좋아 보이는데, 무슨 일 생긴 거야?"주가을은 하천의 등 뒤에 나타났다.그녀는 하천의 전화에서 무언가를 들은 것 같았는데 자신도 모르게 긴장하고 있었다.하천은 휴대전화를 집어넣고 느긋한 표정으로 주가을을 바라보며 "별거 아니야, 그냥 작은 일이 좀 있어"라고 말했다."여보, 날 속이지 마, 나... 좀 무서워!""뭐가 무서워?" 하천은 어이가 없었다.“여보, 날 속이지 마, 나한테 이런 일을 숨길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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