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의 모든 챕터: 챕터 101 - 챕터 110

2771 챕터

제101화

강성연은 심플한 옷으로 갈아입었다.흰색의 와이넥 랜턴슬리브 셔츠에 베이지색 하이웨이스트 와이드 팬츠, 허리에 둘러진 리본은 왼쪽켠에 자연스럽게 늘어뜨려져 있어 심플하지만 패셔너블했다.종업원은 그들을 데리고 룸으로 향했고 문밖에는 두 명의 검은색 양복을 입은 경호원이 그곳을 지키고 있었다.“반지훈씨.”검은색 양복을 입은 경호원은 반지훈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더니 문을 열어줬다.아름다운 인테리어와 함께 테이블 앞에 위엄 넘치는 모습으로 앉아있는 50대 남성이 보였다.사람을 압도하는 그의 기세를 보니 역시나 반지훈의 아버지다웠다.하지만 반씨 집안처럼 대단한 집안은 며느리에 대한 요구가 높을지도 몰랐다.적어도 황실의 딸이나 재벌 집 딸 정도는 돼야 허락할 듯했다.반지훈은 강성연의 허리에 손을 두르고 그녀와 함께 그의 앞에 섰다.“아버지, 아버지 며느리 데려왔어요.”“???”반지훈의 아버지가 자신을 바라보자 강성연은 백을 들고 있던 손에 은근히 힘이 들어갔다. 하지만 그녀는 최대한 침착해 보이려 애썼다.“안녕하세요, 아저씨.”반지훈의 아버지가 만족할지 말지는 중요하지 않았다.그녀는 반지훈과 결혼해서 반씨 집안의 며느리가 되려는 생각은 전혀 없었고 오히려 반지훈의 아버지가 그녀를 못마땅하게 여겼으면 했다.만약 그가 몇십억을 주면서 자기 아들을 떠나라고 한다면 아주 흔쾌히 돈을 받고 떠날 것이다.반지훈의 아버지는 손을 내저었다.“앉거라. 그렇게 긴장하지 않아도 된다.”강성연은 자리를 찾아 앉았고 반지훈의 아버지는 그녀를 보며 말했다.“네가 지훈이 아이를 셋이나 낳았다니, 믿기지 않는구나.”강성연은 저도 모르게 미간을 구기며 입술을 꾹 깨물었다.반지훈의 아버지는 아이들을 빼앗아 갈 셈인 걸까? 설마 양육권을 빼앗을 생각인가?“저런 놈의 아이를 낳다니, 내가 참으로 미안하구나. 이 세상에 너처럼 참한 여자애가 내 못난 아들을 마음에 들어 하다니, 내 아들이 참 복이 많은가 보구나.”강성연은 당황한 얼굴로 반지훈의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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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화

“아저씨, 선물은 안 주셔도 괜찮아요. 그럴 필요 없으세요.”강성연은 허둥지둥 거절했다. 어른이 주신 선물을 받을 수는 없었다. 그러나 반지훈의 아버지는 이미 선물 상자를 꺼냈고 그것을 열었다.“사이즈가 맞을지 모르겠구나.”그 안에는 엄청난 값어치의 제이드 팔찌가 들어있었다. 강성연은 그것을 잠시 살피다가 당황한 얼굴로 말했다.“이건... 임페리얼 제이드 아니에요?”반지훈의 아버지는 눈빛을 번뜩였다.“응? 제이드 품종도 알아보는 것이냐?”반지훈의 입꼬리가 스르르 올라갔다.“아버지, 성연이는 주얼리 디자이너예요. 보석에 대해서 잘 알죠.”“그렇구나. 어쩐지, 눈썰미가 좋다고 했어. 이 엠페리얼 제이드는 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것이야. 우리 집안의 보물이지. 이건 지훈의 어머니가 남긴 혼수품이다. 지훈이가 결혼하게 되면 며느리에게 이 엠페리얼 제이드를 물려주려고 했지.”반지훈 아버지의 말을 듣자 강성연은 더더욱 그것을 받을 수 없었다.“아저씨, 이 엠페리얼 제이드는 너무 과해요. 정말 받을 수 없어요.”“이미 선물로 준 건데 안 받는 법이 어딨어? 내가 대신 보관해줄게.”반지훈이 그녀 대신 팔찌를 받았다.“당신...”강성연은 고개를 돌려 그를 흘겨보았다.반지훈 아버지는 두 사람을 번갈아 보더니 너그럽게 웃으며 말했다.“요즘 젊은이들은 다들 서로 맞추면서 살아간다지. 난 내 아들을 잘 알아. 저놈은 아무나 부릴 수 있는 놈이 아니야.”강성연은 답답했다.누가 그를 부리고 싶어 한다는 말인가?전혀 부리고 싶지 않았다.반지훈의 아버지와 식사를 마치고 난 뒤 저택으로 돌아오니 아주 늦은 시각이었다. 김 아저씨는 어르신이 돌아오자 웃으며 그를 맞이했다.“어르신, 오셨어요?”“그래. 우리 손녀 손자들 보러 왔다.”“할아버지!”유이와 시언이 위층에서 내려와 잔뜩 신난 얼굴로 할아버지에게 달려갔다.반지훈의 아버지는 허리를 숙여 아이를 안았다.“어이구, 우리 손녀딸 잘 먹어서 살쪘나 보네.”“저 살 안 쪘어요!”유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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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화

“그건 맞아. 6년 전 일은 너한테 사고였겠지.”반지훈은 그녀를 바라보며 덤덤한 어조로 말했다.“하지만 나한테는 아니야.”그 일을 사고로 여겼었다면 그는 그녀를 찾지 않았을 것이다.어쩌면 그날 밤 약 때문에 그를 밤새 미치게 만든 여자를 찾고 싶은 걸지도 몰랐다.그녀의 아름다움과 그녀가 준 기쁨이 뼛속 깊이까지 스며들어 도저히 잊히지 않았다.이 업계에서 일하면서 외모가 아름다운 여자는 수도 없이 만났었지만 강성연 만큼 강렬한 느낌을 준 여자는 없었다. 물론 강미현도 그녀에 미치지 못했다.반지훈은 그녀의 턱을 잡더니 손가락으로 그녀의 살짝 벌어진 빨간 입술을 문질렀다.“강미현은 내 옆에 6년 동안 있었지만 난 단 한 번도 강미현에게 손댄 적 없어. 그날 밤 그 여자는 손이 닿는 순간 나 자신을 통제할 수 없었지만 강미현은 아니었어.”강성연은 깜짝 놀랐다.반지훈이 지금 무슨 말을 한 걸까?너무 위험한 남자였다.“반지훈씨, 당신... 읍!”그의 키스는 마치 지금 그의 모습처럼 거칠고 난폭했다. 마치 걷잡을 수 없이 번져가는 불길 같았다.“너도 느꼈잖아?”반지훈은 그녀를 살짝 놓아주면서 중얼거렸다. 뜨거운 숨결이 강성연의 얼굴에 닿았다.“반지훈씨, 이거 먼저 놔요.”강성연은 조급히 그를 밀어내려 했지만 그는 그녀의 위로 몸을 겹치며 가슴팍을 맞닿았다.강성연은 그의 키스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고 가느다란 두 손은 그의 옷깃을 단단히 쥐고 있었다.그는 온몸이 불덩이처럼 뜨거웠다.마치 통제를 잃은 듯한 그의 모습에 강성연은 무척 당황했다.그녀는 저항하기 시작하면서 불분명한 발음으로 얘기했다.“반지훈씨... 나한테 손 안 댈 거라고 했잖아요!”“움직이지 마!”낮은 그의 목소리는 어딘가 거칠었고 그녀를 바라보는 그의 눈동자는 마치 횃불 같았다.“손 안 댈 거야. 하지만 맛은 좀 봐야지.”말을 마친 뒤 키스가 이어졌다.적막이 들어선 방 안에서 야살스러운 소리가 들려왔다.강성연도 처음에는 반항했지만 서서히 저항을 멈췄다.심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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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화

“테이블 위에 있는 드로잉들 가져가요.”“더 주려고?”“네.”강성연은 시선을 들며 말했다.“이제 단맛을 봤으니 야심이 생길 거예요. 강미현의 야심이 더 부풀어 오르게 하려면 조금 더 배부르게 만들어줘야죠.”반크는 강성연의 뜻에 따라 그녀의 드로잉을 몰래 프라이드에게 건넸다.프라이드는 드로잉을 건네받은 뒤 위너로 가서 그것을 강미현에게 건넸다.그리고 디자인을 손에 든 강미현은 기쁠 수밖에 없었다. 현재 위너는 그녀의 손에 들린 디자인에 완전히 의지하고 있기 때문이다.이것들이 그녀의 것이라면...프라이드가 그녀 대신에 디자인을 대필해 줄 거라는 생각에 강미현은 더없이 흥분됐다.그녀는 심지어 그 작품들을 전부 그녀의 명의로 SNS에 올렸다.역시나, 몇 시간 뒤 클릭수가 만을 넘었다.강성연도 강미현이 SNS에 업로드한 사진을 봤고 반크에게 핸드폰을 건네며 말했다.“우리가 대신 실시간 검색어 사주자고요.”**#위너 디자이너##강미현 주얼리#하룻밤 사이에 강미현의 인기가 하늘로 치솟았다.댓글은 전부 그녀를 찬양하는 말이었고 그 모든 것은 강미현에게 꿈만 같았다.하정화는 아주 들떴다. 강씨 집안에 이런 잘난 인재가 나오고 또 위너에 어마어마한 수익을 가져다줬으니 기뻐하지 않을 수 없었다.그러나 강진은 전혀 기쁘지 않았다.그는 디자인을 한 것이 강미현이 아니란 걸 알고 있었다.“언니 정말 대단하네요!”강예림은 강미현의 앞에 서서 부러움 가득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하정화가 입을 뗐다.“예림아, 앞으로 언니랑 자주 같이 다녀. 언니랑 같이 서울시 누비면서 인맥도 쌓고 그래.”강예림은 쑥스러운 듯 웃어 보였다.“알겠어요. 할머니.”할머니의 말이 맞았다.서울시처럼 번화한 대도시에는 신분 높은 권력가들이 많았다.비록 단 한 번도 자신이 남에게 뒤처진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으나 혹시나 그들의 마음에 든다면 동생의 괴롭힘을 받을 필요가 없었다.심지어 할머니도 그녀를 중요시할지 몰랐다.강예림은 그렇게 생각했지만 강미현의 생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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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화

어쩌면 그녀가 이번에 명성을 얻어서 이례적으로 그녀를 초청한 걸지도 몰랐다.어쨌든 자기 딸이 이러한 파티에 참석할 수 있다니 그들로서는 자랑스러울 따름이었다.강진은 조용히 몸을 일으켜 위층으로 올라갔고 분위기는 그제야 조금 가라앉았다.초란이 웃으며 말했다.“난 올라가서 네 아빠 좀 보고 올게.”초란은 그를 따라 방 안으로 들어갔다. 강진의 안색이 좋지 않은 걸 본 그녀는 그의 팔에 팔짱을 끼면서 말했다.“여보, 왜 그래요?”강진은 그녀의 손을 뿌리치며 말했다.“당신은 걔 엄마면서 어떻게 애가 저렇게 된 걸 가만히 보고만 있어?”영문을 알 수 없는 그의 꾸지람에 초란은 어리둥절해졌다.“미현이가 왜요?”“그 주얼리들은 걔가 디자인한 게 아니야. 어머니랑 다른 사람들은 속일 수 있을지 몰라도 난 못 속여.”강진은 강미현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강성연은 실력이 있으니 만약 강성연이 그것들을 디자인했다고 하면 믿을 것이었다.하지만 강미현이 그런 걸 디자인하다니,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초란은 앞으로 나서 그를 안으며 말했다.“여보, 당신이 오해한 거예요. 미현이 줄곧 주얼리 디자인을 공부했어요. 당신한테 말 안 했던 것뿐이죠.”강진은 대꾸하지 않았다.초란은 억울한 어조로 말을 이어갔다.“미현이도 위너를 위해서 그런 거잖아요. 미현이가 성연이보다 실력이 없는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미현이는 지금껏 쭉 노력해왔잖아요. 미현이를 인정하지 않을 수는 있어도 그 애의 노력까지 인정하지 않을 셈이에요?”“인정하지 않는 게 아니야. 그런데 걔가 어떻게 그렇게 짧은 시간 안에 그렇게 완벽한 작품을 디자인할 수 있어?”강진은 어쩐지 자꾸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그는 그 디자인들이 아주 익숙하게 느껴졌다. 그중에서도 디자인 스타일이 아주 익숙했다.초란은 계속해 그를 달래면서 손가락으로 그의 가슴팍에 동그라미를 그리며 말했다.“여보, 걱정하지 말아요. 이제는 우리의 일을 의논해보죠. 당신도 알다시피 어머님은 위너를 호시탐탐 노리고 계세요. 저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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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화

강성연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강미현은 청순 컨셉 잡은 거 아니었나?”이제는 섹시 컨셉 잡은 건가?강미현은 강성연을 보더니 안색이 살짝 달라졌다.강성연 저 망할 년은 왜 이곳에 있는 걸까?흥, 오히려 잘됐네.“하하, 너도 초청받았나 보네?”강미현이 먼저 그녀에게 다가갔다.“그래. 그런데 너도 초청받았다니, 조금 외외네.”강성연은 일부러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강미현은 아마 그녀가 어떻게 초청장을 받을 수 있었는지 모를 것이다.강미현은 우쭐한 얼굴로 웃으며 말했다.“내가 너무 핫해서 그런가 봐. 강성연, 나 이제 주얼리 업계에 제대로 발 들였어.”“아, 그래?”강성연은 무덤덤한 얼굴이었다.“주얼리 업계는 그렇게 쉬운 곳이 아니야. 자칫하면 평판이 바닥까지 추락할 수 있어.”강미현은 이를 악물며 대꾸했다.“흥, 너 무서워서 그러지? 하긴, 그렇게 오래 위너를 떠나있었는데 너의 그 새로운 주얼리 회사는 아무런 반응도 못 얻었지. 반대로 위너는 승승장구하고 있으니 그럴 만도 하지. 강성연, 지훈씨가 네 뒤를 봐준다고 들떠 있지 마. 내가 주얼리 디자이너가 된다면 너 따위는 바로 짓누를 수 있어. 그리고 지훈씨도 뺏어올 거고.”“아, 그래. 그러면 열심히 해봐.”강성연은 고개를 들며 싱긋 웃었다. 그녀는 강미현의 위협을 전혀 마음에 두지 않았다.강미현은 강성연이 아무런 반응도 없자 화가 나서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했다. 강성연은 뭐가 그리 잘났길래 저렇게 자신감에 차 있는 걸까? 기껏해야 반지훈이 뒤를 봐주는 것뿐인데!두고 봐!그녀가 명성을 떨친다면 강성연을 아주 철저하게 짓밟아 다시는 그녀가 이 업계에 발을 들이지 못하게 할 생각이었다.“당신이 그 새로운 주얼리 디자이너죠?”“당신의 작품들은 정말 창의적이었어요. 저희한테 설명 좀 해줄래요?”두 여성이 강미현에게 다가갔다. 강미현은 주얼리 디자인 때문에 갑자기 유명해진 것이라 그들 사이에서는 지명도가 거의 없었다.강미현의 표정이 살짝 굳어졌다. 하지만 좋은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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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화

“요즘 젊은이들은 대부분 그의 이름을 모르니 이상한 일도 아니지.”생각해보면 그 얘기도 그녀가 어릴 적 어머니한테서 전해 들은 얘기였다. 어머니는 Dila의 작품을 좋아했고 그로 인해 주얼리 디자이너의 길을 걷게 됐다.그리고 그녀가 고딕풍의 스타일을 융합하려 한 것은 다크한 스타일의 주얼리도 레트로 스타일의 주얼리처럼 독특한 매력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강미현은 입술을 꾹 깨물었다.빌어먹을 강성연은 이미 죽은 사람의 이야기를 들먹였다. 분명 내 작품이 핫해진 게 질투 나는 거면서!“그래. Dila 선생님은 일찍 돌아가셨고 난 이 업계에 발을 들인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잠깐 기억나지 않는 것도 당연하지.”강미현은 일부러 애석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고 강성연은 눈썹을 들썩이며 말했다.“그건 좀 이상하네. Dila 선생님도 모르면서 그 고딕풍의 디자인은 어디서 영감을 받은 거야?”강미현의 표정이 점점 더 어두워졌고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그녀의 말에 이끌린 듯이 강미현이 무어라 설명할지 기다리고 있었다.두 여성도 강미현을 바라보았다.옆으로 축 내리뜨린 강미현의 두 손이 살짝 떨렸다. 그녀는 지금 당장 강성연의 뺨을 때리고 싶었다.왕관을 쓰는 자, 그 무게를 견디라는 말이 있듯이 강성연은 강미현에게 다른 사람을 발밑에 짓밟고 유명해지는 것이 얼마나 큰 대가를 치러야 하는지 알려줄 셈이었다.그녀가 그 길을 선택했으니 천천히 시달리게 할 생각이었다.그것이 강성연이 강미현을 위해 준비해 놓은 길이었다.“여기 모여서 뭐 하고 있어요?”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너도나도 길을 터주기 시작했다.윤티파니는 하이힐을 신은 채 평소와 다름없이 오만한 얼굴로 걸어왔다. 그녀는 그들을 보며 말했다.“지금 이건 영애 파티에요. 주얼리 대회가 아니라고요. 새로운 주얼리 디자이너일 뿐인데 뭐 볼 게 있다고.”윤티파니는 같잖다는 눈빛으로 강미현을 훑어봤다.윤티파니는 자신감이 넘쳤다.그녀도 주얼리 업계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그녀의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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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화

겨우 파티에 참석하러 온 거면서 그런 말을 하다니, 주제넘은 참견이었다.윤티파니는 주위 사람들이 수군거리는 걸 보고는 무언가를 의식한 듯 팔짱을 끼면서 말했다.“당신은 어느 집안 딸이죠?”강성연은 어깨를 으쓱일 뿐 그녀의 말에 대꾸하지는 않았다.강미현은 무언가 표현하고 싶은지 그녀의 옆에 서면서 말했다.“강씨 집안인데요. 쟤는 제 동생이고요.”강씨 집안도 큰 집안에 속했으니 그녀는 주눅이 들지 않았다.강성연은 그 말에 이마를 짚었다. 강씨 집안이 돈이 많은 건 맞았지만 재벌급에 미치지도 못했다. 그런데 그런 말을 저렇게 자신만만하게 하다니.“강씨 집안?”윤티파니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어느 강씨 집안이죠? 전 들어본 적 없는 것 같네요.”강미현은 뻘쭘해졌다.현장에 있던 사람 중 강씨 집안을 아는 사람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강씨 집안이면 위너 주얼리 운영하는 강씨 집안 아니에요?”윤티파니는 그 말에 입을 가리며 웃었다.“위너 주얼리? 그 작은 회사 말이에요? 저희 티몬 그룹이랑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네요.”강미현은 고개를 숙이더니 분한 듯 입술을 깨물었다.하지만 그녀는 이내 무언가 떠올린 건지 너그러우면서도 선량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윤티파니씨, 그런 말씀은 마세요. 위너 주얼리는 제 동생의 어머니가 창립한 회사인데 그렇게 말씀하시면 이미 돌아가신 어머니를 모욕하는 것 아닌가요?”강성연은 눈을 가늘게 떴다. 그녀를 끌이다니?윤티파니가 강성연에게 날을 세우게 해서 혼자 빠져나갈 셈인 듯했다.그러나 강성연은 그렇게 놔둘 생각이 없었다.강성연은 일부러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그것도 이미 다 지난 일이지. 지금 위너 주얼리 주식은 네 손에 있잖아. 위너 주얼리가 모욕당했는데 위너의 책임자로서 그 책임을 깔끔히 다른 사람한테 넘기려고 하면 안 되지. 게다가 넌 지금 천재 디자이너로 엄청 유명하잖아? 배운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훌륭한 작품을 디자인하다니, 정말 나보다 더 대단한 것 같아.”강성연이 그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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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화

“콰당!”현장은 삽시에 아수라장이 되었다.“성연아!”반크는 깜짝 놀란 얼굴로 황급히 그녀를 부축했다. 강성연이 쓰러지면서 테이블 위에 있던 술병과 술잔이 전부 깨져서 그녀의 흰 드레스가 빨갛게 물들었다. 그리고 그녀의 팔뚝에도 유리 조각들이 박혔다.그렇게 화살은 완전히 윤티파니에게로 돌려졌다.윤티파니는 창백한 얼굴로 그 자리에 굳어 서 있었다.“아... 아니, 난... 난 밀어서 넘어뜨릴 생각은 없었어요.”그녀는 전혀 힘을 쓰지 않았었다.“성연아, 다쳤어?”반크는 피가 흐르는 그녀의 팔을 보면서 걱정스레 물었고 강미현은 우쭐한 얼굴로 서 있었다.밀쳐져서 죽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큰 소란이 일었으니 아마도 쫓겨날 터였다.“전 괜찮아요. 반크 아저씨.”강성연은 자신의 엉망이 된 모습은 신경 쓰지 않고 몸을 일으켰다. 그녀는 평온한 얼굴로 윤티파니를 바라보았다.“윤티파니씨, 전 그저 좋은 의도로 충고해드리고 싶었던 것뿐이에요. 그런데도 이런 방식을 선택하다니, 이로써 티몬 그룹에 대한 인상이 더 나빠졌네요.”“난... 당신 고의였군요!”윤티파니는 무언가 깨달았는지 그녀를 손가락질하며 말했다.“난 그저 살짝 밀친 것뿐인데 당신이 일부러 넘어진 거죠? 날 모함하려고!”모함?강성연은 부정하지 않았다. 윤티파니의 말대로 그녀는 일부러 넘어진 것이었다.그렇게 하지 않으면 윤티파니가 교훈을 얻지 못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현장에 경호원들이 들이닥쳤고 윤티파니는 경호원이 온 걸 보고는 말했다.“이 사람이 일부러 그런 거예요. 일부러 넘어져서 술을 전부 엎었다고요. 얼른 내쫓으세요!”경호원은 무엇이 발생했는지는 몰랐지만 윤티파니가 티몬 그룹의 딸이란 건 알고 있었다. 그녀의 눈 밖에 날 수 없었던 그들은 윤티파니의 말대로 강성연이 소란을 피운 것으로 생각했다.강미현은 아주 흥분했다.그래, 이래야지. 강성연이 쫓겨난다면 강성연이 앞으로 얼굴도 못 들고 다니게 만들 방법은 수두룩했다.“당신들은 날 내쫓을 자격이 없어요.”경호원이 가까이 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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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화

반지훈이 걸어오는 모습에 강미현은 살짝 들떴다.“지...”그러나 그녀가 입을 막 열었을 때 반지훈은 마치 그녀가 그곳에 존재하지 않듯이 그녀의 곁을 지나쳤다.그는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며 강성연의 앞에 도착했고 윤티파니는 넋이 나갔다.반지훈씨?그럴 리가!“반... 반지훈씨, 이 여자랑은 무슨 사이세요? 반지훈씨가 왜...”반지훈은 싸늘한 눈빛으로 그녀를 힐끗 보며 말했다.“윤티파니씨는 이 업계에 계속 있을 생각이 아닌가 보네요. 감히 내 여자를 건드리다니.”반지훈의 여자라니!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반지훈은 단 한 번도 공적인 자리에서 자기 여자가 누군지 말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그는 오늘 이 자리에서 그에게 여자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그의 말에 많은 여성들이 실망했다.강미현의 얼굴에서 핏기가 점차 사라졌고 그녀의 손톱은 손바닥을 깊게 파고들었다. 그녀는 강성연을 죽일 듯이 노려보고 있었다.왜?반지훈이 사람들 앞에서 자기 여자라고 인정할 정도로 강성연에게 그렇게 큰 매력이 있단 말인가?강미현은 반지훈의 곁에 6년을 있었지만 그는 단 한 번도 사람들이 있는 자리에서 그녀가 자기 여자라고 인정한 적이 없었다.그래서 강미현은 분했다.“반지훈씨, 죄송합니다. 저희가 모르고...”직원은 조심스럽게 해명했다.반지훈은 강성연을 안아 들고는 그들을 보며 말했다.“이 파티 주최자한테 나 만나러 오라고 하세요.”그는 강성연을 안고 자리를 떴다.윤티파니는 다리에 힘이 풀렸다. 옆에서 그녀를 부축하는 사람이 없었더라면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을 것이다.그들이 떠나고 사람들은 계속해 의논했다.“티파니씨도 참 안 됐네. 하필 건드려도 반지훈씨 여자를 건드리다니.”“그러니까. 다른 사람도 아니고 반지훈씨 여자잖아. 티몬 그룹 이제 반지훈씨한테 제대로 찍혔네.”“다음번 영애 파티에 티파니씨는 제명되겠네.”“...”**반지훈은 강성연을 안고 VIP 휴게실로 왔다.강성연은 시선을 내리뜨리며 그를 살짝 밀어냈다.“내려줘요.”반지훈은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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