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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나는 재벌가 사위다: Chapter 4401 - Chapter 4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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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01장

이 말을 마친 뒤, 원서훈은 모두를 주시하며 말했다. “여러분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지금부터 개인 소지품을 모두 제출해 주십시오. 이곳에서 잠재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제거해야 하기에 종합적으로 점검을 실시할 예정입니다.”안충주가 물었다. “어떤 물건들을 제출해야 합니까?”“모든 것들입니다.” 원서훈은 이때 더 이상 에둘러 말하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엄중하게 말했다. “여러분, 지금부터 모든 개인 소지품을 제출해 주시고, 남성 분들은 왼쪽에, 여성 분들은 오른쪽에 서 주십시오. 그리고 두 손은 펴서 가슴 앞에 두시고요. 동성의 검사 요원들이 여러분을 수색할 예정입니다.”안산은 이 말을 듣고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이보게, 자네 혹시 우리들 중에 내부자가 있다고 의심하는 건가?”원서훈은 공손히 손을 모으며 진지하게 대답했다. “회장님, 저는 명령을 따르는 것뿐입니다. 여러분께서 반드시 협조해 주셔야 합니다. 불쾌하셨다면 양해 부탁드립니다!”이때 안태풍은 불만을 표하며 말했다. “저기요, 아무 이유 없이 우리를 의심하고, 심지어 신체 수색까지 하겠다는 건 지나친 것 아닌가요? 잊지 마세요, 우리는 피해자라고요! 그리고 보아하니 경찰도 아닌 것 같은데, 누가 이런 권한을 줬죠?” 안태풍은 원래 성격이 강하고 공격적이며, Samson 그룹의 차기 후계자로서 원서훈의 강경한 태도에 본능적으로 불편함을 느꼈다. 그러나 원서훈은 그에게 별 반응을 하지 않고 차갑게 대꾸했다. “죄송하지만, 아까 여러분을 구한 분께서 저에게 이 권한을 주셨습니다. 그 분의 명령에 따라, 여기 있는 모든 분들은 무조건 협조하셔야 하며, 어떠한 이유로도 검사를 거부할 수 없습니다!”이 말을 듣자 안태풍의 불만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조금 전의 장면들이 그의 뇌리에 깊이 각인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문 앞에 서 있던 괴한이 구세주의 알 수 없는 무기에 의해 손발이 공중에서 잘려 나가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 그 순간이 그에게 준 충격은 엄청났다. 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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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02장

안재남의 아내가 갑작스럽게 사망하자, 원서훈과 Samson 그룹 사람들 모두 크게 충격을 받았다. 열 여섯 살 된 그녀의 딸은 그 자리에서 거의 무너져 내렸다. 엄마의 시신을 붙잡고 흔들며 절망적으로 울부짖었다. “엄마...! 왜 이러는 거야, 엄마...! 나 놀라게 하지 마요...!”안재남 역시 거의 혼절할 지경이었다. 그는 급히 다가가 아내의 상태를 확인하려 했지만, 형 안태풍이 그의 팔을 단단히 붙잡았다. 안재남은 깜짝 놀라 안태풍을 바라보며 외쳤다. “형, 왜 나를 막는 거야?! 아현이에게 무슨 일이 생겼잖아!”그러자 안태풍은 차가운 얼굴로 소리쳤다. “어떻게 죽었는지 똑똑히 봐! 아까 그 괴한의 우두머리가 어떻게 독을 먹고 자살했는지 기억 안 나?”“자...자살...” 안재남은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물었다. “형 말은... 아현이가 독을 먹고 자살한 거라고?!”안태풍은 시신을 가리키며 차갑게 말했다. “자살 말고 다른 가능성이 있겠어?”이때 원서훈이 급히 앞으로 나와 안재남의 아내를 들어 올리며 말했다. “여러분, 아무도 움직이지 마십시오!” 그는 곧 자신의 부하들에게 지시했다. “여기 사람들을 잘 감시해!” 그는 말을 마치자마자 시신을 안고 방을 빠져나와 시후가 있는 곳으로 뛰어갔다.시후는 원서훈이 숨이 멎은 중년 여성을 안고 나오는 것을 보고 즉시 눈살을 찌푸렸다. 김지우는 안재남의 아내를 본 적이 있었다. 비록 말을 섞지는 않았지만, 불과 수십 분 전 까지만 해도 살아 있던 사람이 지금 시신으로 나오자 그녀는 깜짝 놀라 뒷걸음치며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시후가 말을 꺼내려는 순간, 원서훈은 자책하는 얼굴로 말했다. “은 선생님, 제 부주의로 이런 일이 발생했습니다. 아까 수색하는 동안 모든 주의를 각자의 손에 집중하느라 이렇게 독을 먹고 죽을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원서훈은 이어 깊이 후회하며 말했다. “독약을 어떻게 복용했는지조차 모르겠습니다... 분명히 손에는 아무 움직임이 없었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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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03장

이러한 것들을 생각하며, 시후는 곧바로 물었다. “원 선생님, Samson 그룹 사람들의 반응을 잘 살펴보셨습니까? 이 여성이 누구인지 추측하실 수 있을까요?”원서훈은 잠시 생각하다가 급히 말했다. “한 남성이 있었습니다. 아마 그녀의 남편인 듯한데, 그가 다른 남자에게 ‘둘째 형님’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 여자를 부르며 ‘아현’이라는 이름으로 불렀던 것 같습니다.”시후는 이 말을 듣고 곧바로 추측했다. 이 사람은 아마 자신의 셋째 외숙모일 것이라고. 결국 ‘둘째 형님’이라 불릴 사람은 자신의 둘째 삼촌 안태풍 뿐이었다. 그리고 그를 ‘둘째 형님’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은 셋째 삼촌 안재남 뿐이었다.시후는 혹시 이 여성이 막내 이모 안유진이면 어떡하나 싶어 가장 두려웠다. 만약 그랬다면, Samson 그룹 내부에서 이미 적의 침투를 허용한 셈이고, 이런 상황은 어떤 각도에서 봐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셋째 외숙모라는 말을 듣고 시후는 약간 안심했다. 하지만, 그저 약간 안심했을 뿐이었다. 셋째 외숙모와 삼촌 안재남은 결혼한 지 적어도 십 년이 넘었다. 그런데 그녀가 왜 갑자기 '죽을 각오를 한 전사'로 변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만약 그녀가 중간에 적에게 세뇌당한 것이라면, 그 조직의 능력은 정말 경악할 만한 수준일 것이다. 그렇다면 최상류층 재벌가의 사모님을 세뇌하여 자발적으로 적의 군사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반대로 그녀가 처음부터 그 조직의 일원이었고, Samson 그룹에 잠입하기 위해 준비된 스파이였다면, 그 조직의 능력과 계략은 훨씬 더 무시무시한 수준일 것이다. 죽을 각오를 하게 만든 후, 삼촌 안재남과 십 년 넘게 부부로 지내며 아이까지 함께 키우다니... 이 정도로 치밀한 계획은 정말 소름 끼칠 정도의 계획이 아닌가! 게다가 이 조직은 그녀로 하여금 자신의 남편과 딸, 심지어 자신의 생명까지도 모두 희생하게 만들 수도 있었다. 이 정도의 통제력이라면 그야말로 등골이 오싹할 정도라고 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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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04장

시후는 오늘 이렇게 Samson 그룹의 위기는 일단락되었지만, 자신의 정체가 Samson 그룹의 주요 관심사가 될 것임을 알고 있었다. Samson 그룹의 능력을 고려한다면, 만약 그들이 본격적으로 조사를 시작할 때 고은서나 배유현을 통해 자신의 정체를 알아내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었다. 따라서 시후가 해야 할 일은 Samson 그룹이 자신을 알아내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조사하지 않게 만들거나 감히 조사를 시도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었다.이에 그는 배유현에게 말했다. “Samson 그룹 사람들을 안전한 장소로 데려다 준 후 반드시 당부해야 합니다. 아니, 경고해야 합니다. 절대 어떠한 방식으로도 나의 정체를 조사하려 하지 말라고요. 나는 정의감을 가지고 움직이는 사람이라, 내 존재를 알리는 걸 싫어한다고 말입니다. 더구나 누군가가 나의 뒤를 캐려고 하는 건 더더욱 싫으니 그들이 경고를 무시할 경우, 그에 따른 결과는 전적으로 그들의 책임이라는 걸 명심시켜 주세요.”배유현은 잠시 망설였지만, 결국 묻고 싶은 말을 삼키고는 말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걱정하지 마세요!”시후는 다시 원서훈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원 선생님, 오늘 밤은 수고를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원서훈은 감격하며 대답했다. “은 선생님께서 저를 이렇게 신뢰해 주시니 정말 영광입니다. 꼭 기대에 부응하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인 후, 김지우를 바라보며 말했다. “지우, 이제 주어진 임무는 무엇보다도 은서의 콘서트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하는 겁니다. 콘서트가 끝난 뒤에는 희생자 직원들의 가족들과 접촉해 충분한 보상금과 비밀 유지 비용을 제공하고, 이번 일을 절대로 외부에 유출하지 않도록 해요. 이해했죠?”김지우는 약간 망설이며 물었다. “은 선생님... 만약 그들의 가족들이 동의하지 않고, 진실을 밝히겠다고 하면 어떻게 하죠?”시후는 단호히 말했다. “한 사람당 높은 금액을 제시해요. 이 비용은 내가 부담하죠. 동시에 그 가족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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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05장

이때 Samson 그룹 사람들의 감정은 최악이었고, 모두가 깊은 슬픔과 좌절에 빠져 있었다.그 중에서도 가장 큰 충격을 받은 사람은 시후의 셋째 외삼촌 안재남이었다. 그는 도저히 자신과 결혼한 아내가 어째서 범죄 조직의 일원이 되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는 지금 가족애와 사랑에 대한 세계관이 한 순간에 무너져 내렸다.그의 딸은 여전히 어머니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이모 안유진이 그녀를 품에 안고 계속 위로하고 있었다.아버지와 가장 성격이 강직한 안태풍은 주먹을 꽉 쥐고 있었고, 그의 몸은 분노와 절망으로 격렬하게 떨리고 있었다. 한참의 침묵 끝에 그는 입을 열어 말했다. “조금 전에 내가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오늘 밤은 지난 수십 년간 혹은 이십 여년 동안 우리 가족들이 Samson 그룹의 밖에서 완벽하게 모인 첫 번째 날이었어요.. 이번에 한 명만 오지 않았을 뿐, 다른 사람들은 모두 이곳에 있었다고요....”Samson 그룹의 회장 안산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탄식했다. “우리가 이동할 때 두 대의 비행기를 이용한 것도, 만일을 대비해 가족 전체가 사고를 당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번엔 정말 너무 방심했어....”시후의 외할머니는 눈물을 흘리며 자책했다. “다 내 잘못이야.... 내가 나서서 은서의 공연에 가자고 제안했잖아. 결국 은서가 우리 Samson 그룹에 큰 은혜를 베풀었으니 그녀를 응원해야 한다고 생각해서....”안충주는 서둘러 말했다. “어머니, 어머니를 탓할 수는 없어요! 고은서 양이 우리 집안에 큰 은혜를 베푼 건 사실이니까요. 우리가 그녀를 응원하러 온 것도 당연한 일이죠. 문제는 우리가 그동안 너무 안락한 삶을 살아오며 위험에 대한 경각심이 약해졌다는 겁니다. 이번 일은 다행히도 넘어가서 목숨을 건졌으니, 앞으로는 이 경험을 교훈 삼아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앞으로는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안산은 아내의 손을 꼭 잡고 진지하게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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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06장

안태풍의 말은 시후를 순간적으로 놀라 멈칫하게 만들었다. 부모님의 살해 사건에 대해 시후는 줄곧 철저히 조사하고자 했지만, 아직까지도 뚜렷한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외삼촌 안태풍이 어머니를 언급하자, 시후는 곧바로 정신을 바짝 차리고 Samson 그룹 사람들의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며, 혹시라도 그들이 내부 정보를 흘리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이어진 안산의 말은 시후의 머리에 찬물을 끼얹었다.안산은 엄숙한 어조로 말했다. “네 누나와 매형이 당했던 사건에 대해, 우리는 지금까지도 뚜렷한 단서를 찾지 못했다. 그 당시 나는 로스차일드 가문이 배후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아무리 오랫동안 조사해도 로스차일드 가문이 이 사건과 직접적으로 관련 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 네가 이번 일이 네 누나의 사건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지만, 나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구나. 왜 그들이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우리 가족들을 죽이려는 거냐!? 대체 네 누나와 매형이 어떻게 그들을 건드렸기에, 이렇게 수십 년이 지나도록 우리 가족을 철저하게 없애 버리려는 계획을 세운 걸까?!”Samson 그룹 사람들은 한순간 침묵에 빠졌다. 시후 역시 마치 감전된 듯한 충격을 받았다.시후 역시도 한 때 부모의 죽음이 로스차일드 가문과 연관이 있다고 굳게 믿었다. 그래서 그는 최근까지도 힘을 기르고 자신의 전반적인 실력을 키우는 데 모든 노력을 쏟아 부으며, 언젠가 로스차일드 가문과 마주하기 위해 준비했다. 그러나 외할아버지의 말을 듣고 보니, 이 사건이 로스차일드 가문과도 딱히 관련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이로 인해 시후는 또다시 고민에 빠졌다. 그는 로스차일드 같이 극도로 부유하고 강력한 슈퍼 가문을 제외하고, 도대체 어떤 가문이 Samson 그룹조차도 별 볼일 없이 여길 정도로 강력한 힘을 가질 수 있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물론 사우디 왕실 역시 재력이 막강하지만, 그들의 특징은 너무나도 분명했다. 그들은 본토 밖에서 일어난 일들에는 얽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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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07장

그래서, 배유현이 방에 들어오자마자, Samson 그룹 사람들은 그녀를 한눈에 알아보았다.방에 들어선 배유현은 예의를 갖추어 안산에게 말했다. “안 회장님, 저는 페이셔스 그룹의 배유현이라고 합니다. 이번에 제 목숨을 구해주신 분의 부탁을 받아 도와드리러 왔습니다. 그 분께서 말씀하시기를, 여러분께서 우선 연락해 지원을 요청하고, 절대적으로 안전한 장소를 정하신 뒤 제가 사람들을 배치해 여러분을 호위하며 이동하라고 하셨습니다.”안태풍은 놀라서 물었다. “배유현 씨, 당신이 말한 그 분이 대체 누구입니까?! 혹시 조금 전 우리를 구해준 그 분입니까?!”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맞습니다.” 그리고 나서 그녀는 덧붙였다. “그 분께서 저를 보내 현장을 처리하도록 하셨기에, 제가 급히 사람들을 데리고 이곳으로 왔습니다. 현재 바깥의 상황은 모두 처리되었으니, 이동 준비를 하시면 됩니다.”안산은 매우 공손한 어조로 말했다. “아가씨, 감히 여쭙겠습니다만, 그 분께서는 대체 어떤 분이십니까? 우리 Samson 그룹의 열 명이 넘는 목숨을 구해주신 엄청난 은인이십니다. 이 은혜에 언젠가 보답할 기회를 찾고 싶어 그렇습니다!”배유현은 말했다. “안 회장님,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 분께서는 저 역시도 다시 태어나게 해주신 은인입니다. 제가 할아버지와 함께 한국에 있었을 때, 큰아버지가 회장직을 빼앗고, 막대한 돈을 들여 저와 할아버지를 죽이려 했습니다. 그때 그 분께서 우리 두 사람을 구해주셨고, 철저히 보호해 주셨으며, 결국 우리를 뉴욕으로 데려와 페이셔스 그룹의 주도권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셨습니다.” 그녀는 안산을 바라보며 매우 진지하게 말했다. “안 회장님, 그 분께서는 실력이 강력하시며 매우 겸손하신 분입니다. 그 분께서 전해달라고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주목받는 것을 싫어하신다고요. 그러니 그 분의 신원을 조사하려는 시도는 절대 하지 말라고 엄중히 경고하셨습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책임은 스스로 감당해야 할 것이라는 말도 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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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08장

안예선의 선견지명은 Samson 그룹 전체에서도 따라올 자가 없었다. 그녀는 AB 빌딩을 건축할 당시,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AB 빌딩의 꼭대기 층을 난공불락의 요새로 만들었다.AB 빌딩의 꼭대기 층은 최고 수준의 방탄유리로 제작되었으며, 꼭대기 층으로 연결되는 옥상과 아래층 통로, 엘리베이터 샤프트 등은 은행 금고에 버금가는 강력한 물리적 칸막이가 설치되어 있었다. 이 물리적 차단 장치가 완전히 닫히게 될 때, 꼭대기 층은 마치 철옹성과 같아져 단일 무기나 공격으로는 옥상, 아래층, 창문 등 어느 방향에서도 침투가 불가능했다. 따라서 만약 적이 뉴욕 도심에서 무장 헬리콥터를 동원해 강제로 공격을 시작하지 않는 한, 그 누구도 이곳에 침입할 수 없을 것이었다. 게다가 AB 빌딩은 맨해튼 중심부에 위치해 있고, 이는 뉴욕뿐 아니라 미국 전체에서도 가장 번화한 지역이었다. 9.11 테러 사건 이후, 뉴욕 초고층 빌딩의 안전은 미국 경찰과 국가안보기관에서 매우 중시하는 분야가 되었다. 따라서 이런 곳에서 AB 빌딩을 대놓고 공격하려는 자는 없을 것이며, 무장 헬리콥터 같은 대규모 무기를 맨해튼 상공으로 가져오는 것은 더더욱 불가능 할 것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안예선은 오래전부터 결론을 내렸다. Samson 그룹이 큰 위기에 직면했을 때, AB 빌딩에 숨는 것이 다른 어떤 장소보다도 안전할 것이라고 말이다. AB 빌딩에 숨는 것은 뉴욕의 천만 명 가까운 시민들 머리 위에 숨는 것과 같았다. 뉴욕 시민이라면 누구나 어디에서든 고개를 들어 화려한 맨해튼의 먼 곳을 바라보면 AB 빌딩을 볼 수 있었다. 이렇듯 모든 이의 눈이 닿는 곳이기 때문에, 그 누구도 Samson 그룹에 해를 가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안예선은 AB 빌딩을 Samson 그룹의 최후의 요새라고 불렀다. 이 요새의 비밀은 오직 안산과 장남 안충주만 알고 있었는데, 평소 대부분의 시간을 AB 빌딩에서 일하고 있는 안태풍조차 이 층의 비밀을 몰랐다.안태풍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지 않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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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09장

안충주는 심지어 아버지의 손바닥에서 계속 찔린 부위가 이미 깊게 움푹 들어간 것을 발견했다. 안산의 손바닥은 끊임없이 찔려서 손상되었고, 볼펜 잉크가 피부에 스며들어 마치 오래된 문신 같은 자국을 형성하고 있었다.비록 손바닥에 적힌 내용을 명확히 읽을 수는 없었지만, 안충주는 그것이 분명 아버지가 직접 적은 글로 아버지 자신을 계속 상기시키기 위한 문구일 것이라 추측했다.안충주는 마음이 아파왔고, 조용히 아버지 곁으로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갔다. 그러다 아버지가 다음 번에 볼펜으로 손바닥을 찌르고 적힌 글씨들을 몰래 살펴볼 때, 비로소 손바닥 안에 적혀 있는 세 줄의 글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첫째, 예선이와 은 서방이 떠난 지 어느덧 20년이다. 둘째, 시후의 약혼녀에게 목숨을 구하는 은혜를 입었다. 셋째, 시후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이 세 줄을 읽은 안충주는 코끝이 찡해졌고, 눈시울도 뜨거워졌다. 그는 아버지가 이 세 줄의 글을 적을 때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알 수 있었다. 또한, 아버지가 이 세 줄을 손바닥에 적은 이유는 자신에게 계속해서 잊지 말라는 경고를 하기 위한 것임을 알았다.부모로서 딸과 사위가 세상을 떠난 지 20년이 지났고, 외손자를 여전히 찾지 못했다는 사실을 이렇게 어렵게 기억하려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는 것은 안충주에게 매우 가슴 아픈 일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 문제에 대해 위로할 방법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아버지가 스스로 이겨 내기를 바랄 뿐이었다.곧 안태풍이 뉴욕에 있는 Samson 그룹의 보디가드들을 모두 공연장 근처로 소집했다. 인원이 모두 모이자, 안태풍은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말했다. "아버지, 어머니, 사람들이 모였으니 이제 출발하시면 됩니다.”안산은 고개를 끄덕이며, 배유현에게 공손하게 말했다. "배유현 씨, 그럼 우리는 먼저 실례하겠습니다. 이번에 도움을 줘 정말 고맙습니다! 나중에 우리 충주나 태풍이에게 연락처를 남겨주세요. Samson 그룹이 도움이 될 일이 있다면 절대 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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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10장

안충주와 안태풍은 앞장서서 Samson 그룹 가족들을 데리고 VIP 실을 떠났다. 멀어져 가는 발소리를 들으며, 시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동시에 마음 한구석이 아파왔다. 그는 외가 식구들과 상봉하는 것이 나쁜 일은 아닐 수도 있을 것이라고 느꼈다. 이것은 조부모님들께 심리적으로 위로가 될 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자신은 부모의 죽음에 대한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했고, 적이 자신이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강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떠올리자, 지금껏 자신이 신중한 태도를 고수해 온 것이 다행이라고 느꼈다. 결국, 어둠 속에 있어야만 조용히 성장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다가 자신을 어둠 속에 숨어 있는 거대한 적에게 일찍 노출시킨다면, 주변 사람들에게 큰 재앙을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네 대의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자, VIP 구역에는 시후와 그의 어깨에 기대 잠든 유나만 남았다. 시후는 아내의 뇌에 남겨 둔 한 가닥의 영기를 조용히 회수한 후 눈을 감고 잠든 척했다.그러자 잠시 후, 유나가 천천히 잠에서 깨어났다. 눈을 뜨며 그녀는 속으로 생각했다. ‘내가... 내가 어디에 있는 거지?’ 곧, 관람석의 큰 창 너머로 무대에서 춤추며 노래하는 혜리를 보자, 그녀는 번개에 맞은 듯 놀라며 외쳤다. “어?! 콘서트가 이미 시작된 거야?! 내가... 내가 왜 이렇게 중요한 순간에 잠들었지...” 그녀는 급히 옆에 있는 시후를 바라보았다. 그가 고개를 뒤로 젖힌 채 깊이 잠들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그의 어깨를 흔들며 다급히 말했다. “여보... 여보, 얼른 일어나요!”시후는 졸린 척 눈을 뜨며 멍한 얼굴로 물었다. “왜 그래요, 여보... 나 꿈꾸고 있었는데...”유나는 무대를 가리키며 아쉬운 얼굴로 말했다. “봐요, 콘서트가 이미 시작했어요. 그런데 우리 둘 다 잠들었다니...”시후는 놀란 척하며 말했다. “아이고, 그렇네... 나도 어떻게 하다 잠들었는지 모르겠네.. 오늘 낮에 너무 놀아서 그런 거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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