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목대표님…그건 특이, 특이, 특이 케이스에요. 그 교수는 그냥 시간강사에요. 제가 바로 내쫓을게요."목정침은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불타오르는 그의 눈빛이 그의 분노를 암시해 주었다."시간강사요? 지어내시기도 잘 지어내시네요." 교장의 말에 진몽요가 냉소했다.교장은 어이가 없었다. "진몽요 학생, 오지랖 그만 부리세요. 학생이 학교 일에 대해서 뭘 안다고!"진몽요는 인상을 찌푸렸다. 반박하려던 그 순간 의사가 걸어 나왔다. "누가 환자분 보호자세요?""저요." 진몽요랑 목정침이 동시에 대답했다.목정침의 목소리를 듣자 진몽요는 조금 의아해졌다. 온연의 오빠랑 연락이 안 돼서 보호자 노릇을 하려 했는데, 목정침은 대체 어디서 튀어나온 거지?의사는 보호자로 더 '믿음직'스러운 목정침에게 온연의 상황을 설명했다. "큰일은 아니고요, 위염이에요. 아직 어린데 몸이 엄청 약해요. 음식 주의하시고, 몸보신 좀 시켜주세요. 링거 다 맞고 가시면 됩니다."목정침은 담담히 '네'라고 대답하고는 응급실로 발걸음을 옮겼다.아직 깨어나지 않은 온연은 조용히 침대에 누워있었다. 헝클어진 긴 머리가 조금 지저분해 보였다. 차가운 수액이 얇은 혈관을 타고 그녀의 몸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그녀의 손등에는 혈관이 선명하게 보였고, 몸은 하얗다 못해 창백했다. 그녀가 언제 이렇게 허약해진 건지 그는 알지 못했다.진몽요가 목소리를 내리깔며 그에게 말했다. "연이는 부모님이 없어요. 피 한 방울 안 섞인 오빠가 있는데 자기한테 신경조차 안 쓴데요. 한겨울에 찬물에, 식은 찐빵이나 먹고 다니는데 위염이 안 걸리고 배겨요?"목정침의 낯빛이 점점 안 좋아지는 걸 그녀는 미처 보지 못했다. 은하수가 담긴듯한 그의 눈에 복잡 미묘한 감정이 차올랐다."요즘 그 오빠라는 사람이 집에 돌아와서 매일 꼬박꼬박 집에 가던데. 데리고 나가서 맛있는 거도 못 맥이게 하고, 어디 아픈 거 아니에요?" 진몽요가 계속 주절댔다."아프긴 해
Last Updated : 2022-06-3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