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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화

“너한테 정국진이라는 삼촌이 있을 줄은 나도 예상치 못했어. 하지만 그래봤자 너도 결국 그의 보호가 없이는 아무것도 못 하잖아!”

“그래서 뭐? 너는 뭐가 있는데?”

이유영이 비죽대며 물었다. 한지음이 일부러 그녀를 자극하려고 이런 말들을 내뱉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한텐 이한 오빠가 있지!”

한지음이 증오를 듬뿍 담아 말했다. 이건 그녀에게 현재 남은 마지막이자 유일한 패였다. 한지음은 눈까지 잃고 나니, 생각보다 자신이 가진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사실이 너무나도 그녀를 비참하게 만들었다.

이유영은 천천히 눈을 감았다가 떴다.

“난 또 뭐 대단할 걸 가졌다고.”

차갑고도 스산한 목소리가 이유영의 입에서 나왔다. 저번생이었으면 모를까, 이번 생엔 강이한은 그녀의 가장 소중한 것이 아니었다. 이제 사사건건 강이한의 행동 하나하나에 마음을 조리며 슬퍼하던 그녀는 없었다.

“너나 네 엄마나, 정말 똑같네. 남의 것을 탐하는 그런 더러운 족속!”

“이유영, 내가 너 죽여버릴 거야!”

그 말을 들은 한지음은 이성을 놓아버렸다. 엄마는 그녀에게 있어 금기어나 마찬가지였다.

길길이 날뛰는 한지음의 목소리에 이유영은 매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역시 그 엄마에 그 딸이야.”

이유영이 계속해서 한지음을 자극했다.

“그 입 다물어!”

“내가 뭐 틀린 말 했어? 너의 엄마가 남의 남자를 탐낸 건 맞잖아! 불륜녀 엄마에 불륜녀 딸이네!”

“입다물라고!”

“분륜도 유전인가 봐.”

이유영은 전에 진영숙한테 모욕당할 때를 떠올리며 그대로 흉내 냈다. 평소였다면 절대로 나올 수 없는 독한 말들이 이유영의 입에서 쏟아져 나왔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라고, 그녀는 당했던 것을 그대로 돌려주었다.

가해자는 한지음의 엄마인데, 뻔뻔하게 피해자 행세를 하며 이유영에게 복수를 하겠다고 덤벼들었던 건 한지음이었다. 그러니 봐줄 이유가 없었다.

“이유영! 내가 맹세하는데, 넌 반드시 내 손에 죽게 될 거야! 절대로!”

한지음은 자신을 조롱하는 이유영을 절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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