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만리는 예선이가 한 마지막 말이 기모진을 발끈하게 만들 버튼인걸 알았다.그는 담배를 버리고 어둠에서 나온 악마 사탄처럼 소만리를 품으로 끌어 안았다.소만리의 부축임이 사라진 예선은 흔들거리더니 “펑” 하고 넘어졌다.“선선아!”소만리는 다급하게 외치며 예선을 잡아줄려고 하였으나 기모진의 힘에 밀려 차로 끌려갔다.“소만리, 너가 한 짓이냐. 친구한테 내가 너를 괴롭히고 피해자라고 세뇌시키고 내가 하지도 않은 약속을 했다고 구라 쳤냐?”기모진은 분노로 가득 찬 눈빛으로 소만리를 뚫어지랴 쳐다봤다.“우리의 약속? 내가 너랑 한 약속이 뭐가 있는데. 제발 현실적으로 살자.”그는 다시 한번 그 들의 약속을 머리속에서 지웠다.소만리도 기모진의 그때의 약속을 지키는걸 바라지도 않았다.옛날의 기억들이 이젠 바람과 함께 사라져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다.그녀는 그게 지금 중요하지 않았다. 그녀는 길가에 혼자 버려진 예선이 너무 걱정되었다.“기모진 나 내려줘, 예선이만 집에 보내고 올게. 밖에 날씨 이렇게 춥고 어두운데 여자 혼자 무슨 일 생기면 어떻해!”“자기가 한 말은 책임져야지.”기모진의 표정에는 분노가 가득 찼다.소만리는 기모진이 예선한테 무슨 짓이라도 할거 처럼 느꼈다. 시동을 걸려고 하는 그의 모습을 보자 그녀는 손을 뻗어 그의 팔을 잡으면서 빨개진 눈으로 빌었다.“기모진, 예선은 그냥 내가 걱정되고 안타까워서 그런 심한 말을 한거야. 다 내 잘못이니까 제발 화풀이를 하려면 나한테 해. 나를 죽이든 뭐 하든 상관은 없으니까…제발 예선이만은..나를 감옥에 다시 넣어도 되. 사람 불러서 나를 두드려 패도 되고 부족하면 몇번이든 때려도 되니까…예선이 만은…제발. 기사장님. 제발 부탁입니다.”차안이 있는게 아니었다면 소만리는 무릎을 꿇어서라도 빌었을거다.기모진은 자신을 향해 계속 빌고 감정이 복잡해진 그녀를 보자 멈칫하였다.기억속의 그녀는 고집이 쎄고 강한 사람이었던거 같은데 언제부터 인가 그녀는 계속 그를
그의 말투가 차가워 소만리는 잠시 흠칫했지만 덩달아 입을 열었다.”옷 세탁하고 있어.”기모진은 걸어오자 소만리 손에 있는 까만 셔츠를 보고 찬바람이 불어온듯이 말했다. “너 지금 집에서 다른 남자의 옷을 세탁해주는거냐?.”그는 화가 나서 소만리 앞에 있는 세탁바구니를 힘차게 걷어찼다.엎어지는 충격에 물이 튕겨 소만리의 몸이 다 젖었다.소만리가 놀라서 일어서자 흰색 스웨터가 그녀의 몸에 딱 달라붙어 섹시한 몸매의 라인이 기모진의 눈에 들어왔다.그의 눈빛에서는 순간 빙하와 화산이 만난거 같았다.기모진은 손을 뻗어 그녀를 품안으로 끌어 당기고는 그녀의 턱을 잡으며 눈을 마주치려고 했다.“3년의 감옥생활이 너를 착하게 만들기는 커녕 오히려 나를 화나게 하는 방법을 배운거 같은데.”그의 따뜻한 숨결이 소만리의 얼굴에 닿았다.소만리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말했다. “기모진씨, 저는 아직 죽기 싫어요. 그러니까 일부러 약 오르는 짓은 안해요. 나도 다른 남자의 옷을 씻어주기 싫은데 방법이 없잖아요. 너가 사랑하고 아끼는 소만영이 미친개마냥 커피를 나한테 부으려고 하지만 않았더라면 삼촌이 나를 구하려고 커피를 맞는 이런 일은 없었어.”“허” 기모진은 차갑게 웃으며 “삼촌? 언제부터 알게 됐다고 그렇게 불러, 응? 기묵비가 알게 된지 얼마 안된 사람을 위해 커피를 맞는다고? 너도 참 대단하다. 말해 봐. 도대체 그를 어떻게 꼬신거야? 이렇게 꼬신거냐.”기모진은 말하자 그녀의 어깨에 걸려있는 타올을 내팽겨쳤다.타올은 힘 없이 축 처졌다.소만리의 피부가 순식간에 노출이 되어 실내에 있어도 그녀는 추위를 느꼈다.기모진은 그녀를 침대위로 던져 그녀가 벗어나지 못하게 꽉 잡았다.소만리는 이런 취급을 당하는게 너무 싫었다. 옛날이었으면 참을수 있을지는 몰라도 지금의 그녀는 더이상 참지 못했다.“기모진, 당장 날 놓지 못해?” 그녀는 온 힘을 써서 발버둥을 쳤지만 그의 힘을 이기지는 못했다.그는 얼굴을 그녀의 목어깨에 기대며
기모진은 소만리를 바라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마음속의 분노가 순식간에 사라졌다.그는 그녀에게 다가가 허리를 숙이고 손가락으로 그녀의 잔머리를 정리해주며 따뜻한 목소리로 그녀에 물었다. “감옥 들어가기전에 내 아이를 가지고 있었다고 들었는데 그 아이는 어떻게 없어진거야?”안 물으면 그만이지만 묻자 그녀의 마음속에 치유가 불가능해진 상처들이 다시 재발한듯이 아파왔다.그녀는 웃긴듯이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 기 대표님이 말한 데로 죽었으면 죽은거지.이제와서 묻는다고 애가 다시 살아나나요?”“소만리, 나의 질문에 대답해.”기모진은 소만리를 보며 마음에 못이 박힌듯 아파왔다.“기 대표님은 정말 상처에 소금을 뿌릴줄 아는 사람이네요.” 소만리는 비웃으면서 말했다. 그녀의 눈은 이미 눈물로 가득 차 기모진이 모습이 흐릿하게만 보였다. “기모진, 요 몇년간 니가 아무리 나를 욕하고 싫어해도 나는 그냥 웃으면서 넘길수 있었어. 근데 넌 아마 모르겠지만, 너가 나한테 했던 제일 심한 짓이 뭔지 알아?”“넌 나에게 기다리라는 희망을 주고 이 희망을 너가 직접 짓밟았어. 네가 나를 안고 부부간의 일을 할때 다른 여자의 이름을 부르고 있었고. 사람을 불러 감옥에 있는 나를 강압적으로 유산하게 만들고 그 아이를 죽였어.”말이 끝나자 소만리는 주위의 공기마저 조용해진거 같이 느꼈다.그녀는 그의 심장소리까지 들리는거 같았다. 한 박자 한 박자 그녀의 심장소리는 기모진의 심장 소리와 딱 엇박자였다. 그럼 그렇지, 그의 심장 박동이 나랑 같을 이유가 없지.눈물이 하염없이 내려 배게를 젖혔다. 순수한 어린시절의 약속을 생각하며 그녀는 쓴 웃음을 지으면서 울음을 참고 말 했다. “기모진, 지금 너에게 아직도 미련이나, 집착, 감정이 남아 있다고 하면 부정하지 않을거야. 하지만 그건 더이상 사랑이 아닌 증오야.”“기모진, 난 네가 너무 미워.”그녀는 이 말을 계속 반복했다. 옛적의 집착과 잊지 못할 희망은 이미 사라졌다,유일하게 잊지 못한게 있다
소만리가 웃으면서 나가려고 하자 기모진이 그녀를 보며 말했다. “ 와서 밥 먹어.”뭐라고?소만리는 믿기지 않다는 듯이 발걸음을 멈췄다.그가 언제 이런 따뜻한 말로 그녀랑 말을 하고 언제 단둘이 같이 밥을 먹은적이 있지? 따뜻한 아침밥은 더 없었다.“사모님, 사모님의 아침 밥도 준비했습니다. ”이모님은 그녀를 향해 상냥하게 웃었다.소만리는 잠시 고민을 했지만 결국엔 걸어갔다.그녀는 식당위를 보며 모닝 빵, 갖 구운 베이컨에 계란프라이랑 우유였다. 아주 평범한 밥상이였지만 그녀는 맘에 들었다.“여기 앉아.” 그는 옆자리로 옮기며 그녀를 옆에 앉힐려고 하였다.소만리는 보고는 “ 아니요, 괜찮습니다. 너무 가까이 앉으면 기 사장님을 더럽힐거 같네요.” 라고 말 했다.그녀는 말을 하고 기의 반대편 자리에 앉았다.그의 얼굴은 순식간에 먹구름이 찬듯이 어두워졌다. 소만리는 불안해서 그저 고개를 숙여 빵만 먹고 말을 하지 않았다.기모진은 그녀가 급하게 먹는 모습을 보고 차갑게 웃으면서 말했다. “ 남편이랑 같이 있는게 그렇게 싫어? 그렇게 빨리 그 남자를 만나러 가고 싶어?”그 남자?소만리는 밥 먹는 동작을 멈추고 의혹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자 그의 차가운 눈이랑 마주쳤다.“소만리, 너는 한 평생 나만 사랑한다고 하지 않았었나? 너의 한 평생은 끝난거야?”그는 그녀를 비꼬려고 했지만 의도와는 다르게 맞아 떨어졌다.소만리는 빵을 먹고 놀리는 말투로 답했다. “맞아, 나의 한 평생이 곧 끝나.”이 말을 듣자 기모진은 비웃고 있는 표정도 사라지며 말했다. “지금 다른 남자 사랑한다고 인정하는거냐.” 그는 차갑게 물었다.소만리는 입술을 만지고는 말했다. “글쎄.”“소만리! 너…”소만리는 기모진이 곧 화를 낼거 같았는데 운 좋고 초인종 소리가 들렸다.이모님은 나가 문을 열자 소만영이 터벅터벅 걸어오고 있었다.“모진아, 어제 왜 나 안찾아 왔어…?” 소만영은 애교 섞인 말투로 말을 하는데 갑자기
이 말을 듣자 소만영은 더이상 앉아 있을수 없었다. “ 모진아, 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너 찾으러 오느라 밥도 못 먹었는데 이렇게 가버리면 어떻게..”기모진은 뒤를 돌아보지도 않고 “ 그래 지금 가서 밥 먹어.”라고 말했다.“……” 소만영은 놀라서 멍하니 제자리에 서있었다. 기모진이 자신을 보지도 않고 소만리랑 같이 나가는 모습을 바라만 보자 그녀는 가방 끈을 꽉 잡으면서 화가 나서 터질려고 하였다.기모진의 이 행동에 대한 소만리도 의아했다. 하지만 진심인거 같았다. 소만리의 옆을 지나갈때 그는 일부러 발걸음 속도를 낮춰 의미심장하게 쳐다보고 “따라와”라고 했다.소만리는 기모진이 왜 이러는지는 도무지 알수가 없지만 소만영의 빡친 모습을 보자 상냥하게 웃으며 기모진을 따라갔다.불필요한 싸움을 피하기 위해 그녀는 차안에서 한마디로 하지 않았고 기모진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소만리는 몰래 그의 모습을 봤다. 그의 옆라인은 여전히 섹시해 보이고 잘생겨 보였지만 차가웠다.기억을 되살려 보니까 대학교시절에도 그녀가 이렇게 그를 힐끔힐끔 많이 쳐다봤다. 짝사랑하던 시절은 외롭고 쓸쓸하지만 아름다웠다.그때로 다시 돌아갈수만 있다면 돌아가고 싶은 심정이었다.소만리가 잠시 멍을 때리자 차가 멈춰 있었다. 창 밖을 바라보니 회사가 아닌 기씨그룹의 회사였다.이유를 모른 채 그녀가 기모진을 보자 그는 더 빨리 내려 옆좌석으로 가서 문을 열어줬다.이 남자는 그냥 착한 마음으로 그녀를 데려다 준다고 한줄 알았는데.. 그래도 다행히 회사가 바로 반대편에 있어서 큰 문제는 되지 않았다.소만리는 가방을 챙겨 내리고 “감사합니다, 기모진씨.”라고 말했다.“어딜 갈려고?” 그는 동굴같이 깊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늘부터 여기로 출근해.”소만리는 자신의 귀가 문제 생긴 줄 알고 차가운 표정인 기모진을 바라봤다. “기모진씨의 회사가 사람이 부족하면 구인사이트에서 공고만 올리면 되지 않나요?”“소만리, 똑같은 말을 두번씩이나 하게 하지마.” 기
소만리는 슬퍼했다. 기모진이 후회한다고? 후회한다고 하여도 이미 늦었다……소만리는 새로운 직장에 점점 익숙해지고 직장 동료들도 다 친절하게 그녀의 입사 축하기념으로 뭘 시키는지를 고민하고 있었다.점심시간이 다 되가자 다들 뭘 먹을지 고민하고 있을때 팀장님이 들어오셨다.이설만은 젊고 이쁘고 심지어 옷도 잘 입는다. 그녀가 들어오자 박수를 치고 진지하게 말했다.”큰 프로젝트가 들어왔어요. 핫한 인싸 락탑탑이 남자친구란 약혼을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부러 기 사장님을 찾아봐서 반지 한쌍, 목걸이랑 팔찌를 주문제작한다고 합니다. 제작비는 총 20억 예정이고 만약에 계약이 성사된다면 우리 부서는 제작비의 십분의 일늘 보너스로 받을수 있게 됐어요.”“와!!”“대박, 그러면 우리 인당 보너스가 몇백만원이 되겠네요.!”동료들음 모두 신이 났고 만리도 살짝 흥분 되었다.그녀는 주얼리 디자인을 하는걸 너무 좋아한다. 비록 시작은 기모진을 위한거지만.“프로젝트 준비 기간이 한달 밖에 주어지지 않았으니까 다들 점심은 간단히 먹고 빨리 투입합시다.” 이설만은 시간이 촉박하게 느껴지며 말 했다.”다들 메일 한번 확인합시다. 프로젝트에 관한 요구사항을 작성했습니다.”다들 이해 한다는 듯이 빠르게 자리로 돌아갔다. 프로젝트이 걸린 보너스가 아주 크기 때문이다.소만리도 배고픔을 못 느끼고 메일함을 열어 확인하려고 하자 이설만이 그의 자리에 왔다.“너가 소만리냐.” 라고 팀장님이 물으셨다.소만리는 다급하게 일어나 웃으면서 인사를 했다.” 이팀장님, 안녕하세요. 제가 소만리입니다.”“너구나…” 이설만은 의미심장하게 그녀를 훑어보았다.소만리는 뭔가 불펴했지만 그래도 미소를 유지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설만은 의혹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너 전에 표절해서 고소 당해 3년동안 감옥에 있었다고 들었는데, 진짜야?”말이 끝나자 사무실은 온통 적막뿐이었다.열 몇명의 직원들이 전부 소만리를 바라 보고 있었다.디자인 회사에서 제일 싫어하는
소만리 뺨을 맞은 외쪽볼을 감싸며 무슨 일이 일어난거지 이해를 못했다.“소만리 이 독한 년!” 사화정은 소만리를 향해 손가락질을 하며 욕했다.소만리 왜 사화정의 따갑고 혐오로 가득 찬 눈빛을 보면 가슴이 먹먹하고 슬픈 이유를 몰랐다.“사모님, 왜 저를 때리셨나요?” 소만리는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려고 했지만 그녀의 마음은 계속 떨려왔다.“왜 때렸나고 묻는 자격이 있긴 해?”사화정은 화가 참을수 없을 정도로 나서 그녀에게 손가락질을 계속 했다. “너가 다른 사람이 짜서 내 외손자를 납치하고 우리집 귀한 딸 만영이를 괴롭히고 이젠 다른 남자 꼬셔서 만영이한테 고소장을 보내?”그녀는 말을 하고 고소장을 소만리의 얼굴로 향해 던졌다.“소만리, 너 진짜 악독한 년이다. 너네 아버지, 어머니가 일찍 죽어서 다행이지, 아니면 화병이 나서 죽겠다. 너가 내 딸이면 벌써 너의 호적을 팠어!”소만리는 사화정을 욕을 들으면 한 글자 한 글자가 그의 마음에 비수처럼 꽂혔다.소만리는 이제사야 이해됐다. 사화정은 귀한 딸 만영이의 분풀이를 하러 회사까지 온거 였다.허.정말 착한 어머니를 두셨네. 시비도 구분하지 못하고 근데 원래 어머님들은 다 무조건 자식의 편을 들고 믿고…소만리는 갑자기 눈시울이 빨개지고 심장이 누구한테 잡혀있는듯이 숨을 쉬는거 조차 힘들게 느껴졌다.“소만리 마지막으로 경고할게. 누가 빽이 되준다고 해서 막나가도 된다고 생각하나 본데. 너가 우리 만영이랑 외손자한테 했던 짓은 내가 배로 돌려줄게.”사화정은 소만리를 향해 경고만 하고 바로 뒤 돌아 나갔다.“난 그냥 동명이인인줄 알았는데, 쟤가 그 소만리야?”“언니의 남자친구까지 뺏고 그 언니 유산시킨 그 여자야?”“쩝, 우리 앞으로 이런사람이랑 같이 일해야 되는거야?”소만리는 뒤에서 동료들이 수근거리는 소리가 들려오자 사무실에 입구에 서있어 민망함에 들어가지도 나가지도 못했다.그녀의 인생은 왜 이리도 험난할가.진짜 지친다.그녀는 제일 힘들고 기댈곳이
소만리는 순간 이설만이라는 사람이 두가지 인격이 있는거 처럼 느꼈다. 그러지 않고서야 왜 착하게 대하다가 다시 나쁘게 대하는지를 설명할수 없었다.이때 사무실에 길쭉한 기럭지의 사람이 들어왔다.이설만은 눈이 밝아지면서 “기 사장님이 여기에 무슨 일이세요?”라고 물었다.그녀는 태도를 돌변하고 친근한 말투로 말을 했다.다른 동료들도 손에 있는 가방을 놓고 존경스러운 눈빛으로 웃으며 인사를 하였다.”기 사장님, 안녕하세요.”소만리는 이제서야 반응을 했지만 다들 이미 인사를 끝난 상태라 혼자 하기 민망하여 그냥 고개로 인사를 하고 웃었다.기묵비도 소만리를 향해 웃었다. 그가 걸어가자 잘생김과 고귀함의 아우라가 뿜어져 나왔다.“다들 고생이 많아요. 새로운 프로젝트도 화이팅합시다.” 그는 따듯한 말투로 직원들을 격려했다.이설만이 빠르게 직원들에게 눈치를 주자 다들 “기 사장님의 배려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말 했다.“그래요” 기묵비는 만족하듯이 답했다.이설만은 그녀의 찰랑거리는 웨이브머리를 만지며 기대를 하고 기묵비를 향해 걸어가려고 했다. 하지만 기묵비는 그녀를 지나치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소만리를 향해 다가갔다.이설만의 미소는 거의 깨져가기 직전이었다. 다른 동료들도 궁금해서 다가가 구경했다.“만리야.” 그는 친근하게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괜찮아? 좀 익숙해졌어?”라고 물었다.소만리는 다급하게 일어나 “ 기 사장님, 괜찮습니다!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답하였다.“가족끼리 왜 이래” 기묵비는 친절하게 웃었다.이 말을 듣자 사무실의 직원들은 난리가 났다.다들 놀란 토끼 눈으로 소만리를 쳐다보며 소만리가 왜 기 사장님이랑 같은 집안사람인지 궁금해 했다.“오늘 가족 모임이 있는 날인데 나도 들어가야 되서 괜찮으면 같이 갈래?”소만리는 멍했지만 바로 예의상 거절하였다.”아니요. 저 그냥 혼자 갈게요.”“어차피 목적지는 같은데, 사양하지마” 기묵비는 상냥하게 웃으며 말했다.소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