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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3장

소만리가 인정하는 것을 보고 기종영은 충격을 받아 그녀를 바라보았다.

위청재는 더욱더 분노하며 말했다.

“소만리, 넌 부끄럽지도 않니? 모진이 떠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다른 사람을 사귀고 이렇게 거리낌 없이 다른 남자와 이런 짓을 하다니. 넌.”

“너 정말 말 좀 해보라고 하잖아, 내 말 듣고 있니?”

소만리는 위청재의 말을 끊고 말했다.

“잘 보세요. 이 사진 속의 남자는 바로 모진이예요. 그가 살아 있어요.”

“뭐!”

“뭐?!”

기종영은 놀라서 일어섰고 위청재도 마찬가지로 깜짝 놀랐다.

“설마 두 분 모진의 뒷모습 못 알아보시겠어요?”

소만리는 사진을 건넸다.

비록 뒷모습일 뿐이지만 소만리는 영원히 틀림없이 알아볼 수 있다.

위청재는 한 번 보고는 사진을 구겨서 소만리에게 던졌다.

“모진이와 비슷한 체구의 남자를 찾아서 들이밀면 우리가 속아 넘어갈 줄 알았니? 이게 모진이라고? 좋아. 그러면 지금 당장 모진이를 불러와. 만약 네가 불러올 수 있다면 나는 널 믿을 거야. 너를 믿는 것뿐만 아니라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고 잘못을 인정하지!”

소만리는 지금 어떻게 기모진을 위청재와 기종영 앞에 데려올지 정말 알 수 없었다.

그녀는 결국 어젯밤 기모진이 왜 그렇게 자신을 다정하고 따뜻하게 대했는지 깨달았다.

이 사진들을 찍기 위해서였다.

아니나 다를까 소만리는 핸드폰을 켰다. 이미 인터넷상에서는 그녀를 지칭하며 ‘바람피운’ 기 사모님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곳곳에 걸려 있었다.

사람들의 댓글들은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말이 많아 소만리는 너무나 경악스러웠다. 그녀는 핸드폰을 끄고 무시하기로 했다.

“두 분이 믿든 안 믿든 모진은 정말 살아 있어요.”

소만리은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기종영과 위청재에게 강조하며 말했다.

“내가 마지막으로 말씀드리지만 난 평생 남편이라면 기모진 하나뿐이고 앞으로도 오직 그 사람뿐이에요.”

소만리는 해명을 해 봐야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고 더 이상 변명하는 데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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