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자가 말을 마치자, 소만영은 얼굴을 붉히며 열망하는 눈빛으로 기모진을 바라 보았다.모진, 그렇다고 빨리 말해요!난 이 날을 너무나도 오랫동안 기다렸어!소만영의 심장 박동이 빨라졌고, 그녀는 곧 인생의 절정에 도달한 기분이 들었다.그녀는 이때 기모진이 전에 그의 눈빛에서 본 적 없는 부드러움이 담긴 따뜻한 미소를 짓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소만영은 이 상황들이 안정되었다고 생각했다.그때 갑자기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렸다.분위기가 깨지자 소만영은 조금 불만스러웠지만, 소리가 나는 것은 모진의 휴대폰 이었다.모진은 잠시 멀어진 마음을 거두고, 휴대폰을 꺼냈다.화면에 표시된 메모를 본 그는 눈을 들어 맨 뒷줄 가장자리에 앉아있는 소만리를 쳐다보았다.“모진, 갑자기 배가 불편해요. 우리 아기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지 모르겠어요. 당장 병원에 가서 검진을 받아봐야 할 것 같아요.”전화기 속 소만리의 목소리가 쓸쓸하게 들려왔다.소만영은 기모진 곁에 서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들을 수 없지만, 그녀는 전화기 넘어서 들리는 모든 말을 똑똑히 들었다.그녀는 소만리가 일어나 떠날 준비를 하니 동시에 기모진도 몸을 돌리려는 것을 보고, “모진!” 소만영은 급히 그를 잡아 끌며 말했다. “모진, 결혼식이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당신 제발......”소만영이 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기모진이 그녀의 손을 밀어냈다.그는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소만리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가 그녀를 뒤쫓았다.“모진! 너 어디 가니!” 기 여사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모진, 모진!” 소만영은 거의 피를 토 할 것 같이 화가 났다!“이게,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야?”“기 도련님을 보니, 무슨 심각한 일이 생긴 것 같아요.”하객들은 모두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했다.기자들은 소식을 알아내기 위해 재빨리 따라갔다소만리는 기모진이 따라잡을 때까지 일부러 천천히 갔다.그녀는 멀리서부터 다가오는 낯익은 발자국 소리를 듣고, 소만리
눈앞에 한 쌍의 아름답고 맑은 눈동자를 바라보고 있으니, 기모진의 상념들이 모두 사라졌다.그는 자신이 원한다고 말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사회자가 그에게 그 말을 질문 했을 때, 그는 소만리와 결혼하던 시절이 떠올라 부드러운 눈빛으로 웃음 지었었다.기모진이 무언가를 중얼거리는 것을 보자 소만리는 가볍게 불렀다. “모진, 무슨 생각해요?”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기모진의 핸드폰에서 전화가 왔다.“그럼 당신 일 보세요.”기모진이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문을 닫을 때, 그는 그윽하고 기다란 눈을 들어 침대에 기대어 앉아있는 여인을 바라 보며 눈을 아래에서 위로 올리며 의미심장한 뜻이 담긴 그의 마음을 표현했다.차가 출발하는 소리가 들리자, 소만리는 침대에서 내려왔다.그녀는 기모진이 그녀를 데리고 별장으로 돌아갈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그러나 기모진이 소만영을 버리고 떠난 것에 그녀는 매우 만족했고, 오히려 그런 관심으로 그녀를 안고 갔다는 것이 예상보다 훨씬 좋았다.소만리의 웃음기가 점점 짙어졌다.틀림없이 소만영도 지금쯤이면 화가 나서 미쳐서, 그 몰골은 정말 보기 흉할 것 이다. ......기모진은 곧장 기씨 가문의 고택으로 향했다. 모두가 죄를 묻는 것 같았고, 소만영은 두 눈이 벌겋게 충혈된 채로 한쪽에서 숨을 헐떡이며 울고 있었다.“기모진! 이런 터무니 없는 녀석! 결혼식 도중에 만영이를 버리고, 그 천미랍을 안고 가다니, 너 만영의 체면은 어떻게 할 거니, 또 언론에서는 기사를 어떻게 쓰려는지!” 사화정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채 물었다.“모진, 너 정말 너무했어! 빨리 만영에게 가서 달래줘.” 기씨 부인이 재촉했다. “어머니, 기 부인, 모두 모진 탓 하지 마세요. 이것은 모진 탓이 아니에요.” 만영은 울먹이며 입을 열었다.“모진, 난 괜찮아요. 당신이 즐거우면 그걸로 괜찮아요.”“기모진, 들어봐. 내 딸이 널 어떻게 대하고 있지? 넌 이렇게 착한 만영이와 어울리지 않아!”사화정은 화가 잔
소만영은 이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었고 또한 믿고 싶지도 않았다.모진은 나중을 위해서 후퇴하는 것이다.내가 소만리의 유골을 협상 카드로 쓰는 것을 스스로 단념하게 하려고 모진은 신경 쓰지 않는 척 하고 싶었을 것이다. 소만영은 그렇게 생각하니, 그제서야 모든 상황이 다 이해가 됐다.그러나 그녀가 정신을 차렸을 때, 기모진은 이미 차를 몰고 가버렸다.의외로 쫓겨날 수도 있지만 그녀는 이미 기씨의 집 문에 들어섰다. 어떻게 해서든 그녀는 이렇게 그만 두지는 않을 것이다!그녀는 분노가 가득 찬 주먹을 불끈 쥐며 말했다. “천미랍 이 천한 년, 꼭 기다려!”소만영이 걱정되어 사화정이 마침 집에서 나왔을 때, 뜻밖에도 소만영이 두 주먹을 불끈 쥐고 , 매서운 눈빛으로 이렇게 말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사화정은 걱정했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그녀는 소만영에게서 이렇게 매서운 표정은 난생 처음 이었다. 소만영은 부드럽고, 영리하고 분별력이 있는데 어떻게 그녀가 그렇게 사악한 표정을 지을 수 있었을까?사화정의 머릿속에 갑자기 얼마전 천미랍과 나누었던 대화가 문득 떠올랐다 : “소만영은 당신과 모 선생의 친딸이 아니다.”그녀의 심장박동은 갑자기 빨라졌지만, 불과 몇 초 만에 사화정은 부정했다.“아닐 거야, 만영이 이렇게 화를 내는 것도 다 그럴 수 있어. 전부 저 천미랍 탓이야. 이 여우 같은 년 정말 싫어!”사화정은 소만영에 대해 그럴 듯 해 보이는 변명을 찾았고, 동시에 자신을 안심 시켰다. ......기모진이 별장으로 돌아온 후, 큰 집은 휑했다.그가 침실로 들어가서, 침대 밑에 놓여져 있는 메모지를 발견했다.기모진은 손을 뻗어 메모지를 집어 들어 우아하고 깨끗한 글씨로 씌어진 것을 보았다 : 모진, 오늘 정말 행복했어. 내가 당신을 만나게 해 주신 하늘에 감사해.애매모호한 의미가 담긴 이 간단한 말 한마디가 기모진의 눈에 비쳤다. 낙관의 옆쪽에는 여섯 글자가 적혀 있었다 : 보고싶은 미랍.기모진의 그윽
기목비처럼 신사적이고 다정한 남자에게 감정을 담아 대응 할 수 없겠지만, 존중하는 동반자로서 대할 수는 있었다.다음날 아침 일찍, 기목비는 전화를 받지 않고 집을 나섰다.소만리가 염염을 씻겨 주자마자 초인종이 울렸다.그녀가 문을 열자, 모진이 많이 지쳐 있는 모습으로 문 앞에 서 있는 것을 의아하게 바라 보았다.그녀의 놀란 표정을 보고 모진은 그녀의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와 신중한 눈빛으로 그녀를 품에 안았다. 소만리는 의외라는 표정으로, “모진?”“나 정말 당신이 보고 싶었어.”손을 놓으면 그녀가 영원히 그의 삶에서 사라질 것 같아서 그는 더 세게 껴안는 것으로 대답했다.그는 그녀가 사라지는 것을 용납 할 수가 없다.그 말을 들은 소만리는 오히려 점점 비웃는 듯한 미소가 떠올랐다.기모진, 분명히 같은 얼굴인데, 한때는 그렇게 무시해 놓고 이제 와서 지금은 너무 그리워?흥.이거 정말 웃기네.당신이 그렇게 잔인하게 내 몸과 마음에 남긴 상처를, 내가 어떻게 잊겠어.소만리는 감동 받은 척 기모진을 안았다. “모진, 나도 당신이 너무 보고싶었어요......”그녀의 대답을 들은 기모전은 그윽한 빛이 감도는 눈을 뜨고 팔을 더 조였다......그녀는 기모진을 집안으로 들여보낼 생각이 없었는데, 마침 염염이 나왔다.기모진을 본 염염이 무척 기뻐하며, “삼촌, 삼촌이 군군형의 아빠인 걸 기억해요.”기모진은 눈앞의 작은 아이를 보고, 마음이 따뜻해져서 쭈그려 앉아 염염의 볼을 만졌다.“나도 너를 기억하지, 꼬맹이 기여온.”소만리가 물을 따르다가 잠시 멈췄다.역시 그는 그녀를 조사했었다.그래서 그는 염염의 정확한 이름을 알고 있는 것이었다.그러나 다행히 기목비는 친자확인서의 숫자를 조작해 기모진의 의심을 일찌감치 떨쳐버리게 할 수 있었다.그녀는 눈을 들어 기모진이 염염을 안아주는 것을 보고, 말없이 생각에 빠졌다.그는 늘 인정에 끌리지 않고 쌀쌀 맞았는데, 차갑고 경직되어 있는 얼굴에
사화정이 자세히 눈여겨봐도, 역시 전예였다.그녀는 매우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예와 만영이 문신가게에 와서 무엇을 하려는 걸까? 만영이 문신을 하려는 걸까?기모진을 너무 사랑해서 기모진의 이름을 몸에 새기려는 걸까?사화정이 추측하며 가게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다.가게 안으로 막 발을 들였을 때, 그녀는 전예가 의기양양하게 전화 받는 소리를 들었다.“걱정 마세요, 제가 오래전부터 누군가에게 부탁해놨어요. 이 문신 가게의 주인의 기술은 일품이라서 모씨 가족들이 절대 눈치채지 못할 것이라고 장담 해요, 게다가 만영은 색을 보정만 하는 것이라, 절대 눈에 띄지 않을 거예요.이 말을 듣고, 사화정의 발걸음이 갑자기 멈췄다.모씨 가족들이 눈치채지 못할 것 이라고?모씨 가족들에게 무엇을 눈치채지 못하게 하려는 것일까?사화정의 한동안 당황해서 심장이 매우 빠르게 뛰었다.대략 30분쯤 후, 소만영과 전예가 가게 밖으로 나왔다.사화정은 소만영이 나오는 것을 보고, 옆쪽에 숨어서 그녀의 얼굴에 슬픔의 기색이 전혀 없이, 의기양양한 모습만을 보았다.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멀어져가는 소만영을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문신가게로 들어갔다.사화정은 핸드폰 화면 속 소만영의 사진을 직원에게 보여주며,“방금 이 여성 여기에 와서 무엇을 했나요?”직원은 “우리는 손님의 사생활을 누설 할 수 없어요.” 라며 단호하게 거절했다.사화정이 과감하게 100위안 지폐 다섯장을 건네자 직원의 시선이 곧바로 돈으로 향했다.“아, 방금 그 여자분의 문신 색이 바래서, 색을 보정하고 갔어요.문신? 색을 보정했다고?사화정은 혼란스러웠다. 만영의 몸에 문신이 있다고?그녀는 그들이 만난 몇 년 동안 만영의 몸에 어떠한 문신을 본 적이 없다.도대체 어느 비밀스러운 부분에 문신을 한 것일까?그래서 만영이 부모님께 혼날까 봐 걱정하며, 그들의 눈에 띄지 않기를 바라는 걸까?이렇게 생각하니, 사화정은 또 그게 당연하다고
소만영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사화정은 더이상 그녀를 막지 않았다.소만영은 여행가방을 가지고 기모진의 별장으로 왔는데, 열쇠가 없어서 하인이 문을 열어주었다.하인 역시 기모진과 소만영이 결혼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때 그녀가 온 것을 보고 매우 기뻐하며 말했다.“사모님, 오셨어요.” 소만영이 이를 듣고 마음속에 꽃이 피어난 듯, 기뻤다.비록 결혼식은 망쳤지만, 그녀는 한자리 차지 하지 않았는가!경도의 사람 중에 소만영이 기모진의 아내라는 것을 모를 사람이 있을까?소만영이 몸을 비비 꼬이며, 기모진의 침실로 들어가려 하는데 문이 잠겨 있었다.이때, 아래층에서 인기척이 들렸다.“도련님, 돌아오셨어요. 사모님도 돌아오셨어요.”“사모님?”기모진은 옆에서 살며시 빙그레 웃고 있는 여인을 바라보며 인상을 찌푸렸다.기모진의 팔짱을 낀 소만리를 보며 하인은 조금 난처했다.“가서 장을 봐와.” 기모진이 명령했다.“알겠어요 도련님.” 하인은 얼른 대답하고 바로 나갔다.이렇게 큰 집이 갑자기 조용해 졌지만, 적막함은 순식간에 소만영이 내는 소리에 깨져버렸다. “모진! 당신 돌아왔군요......”소만영의 기뻐하는 목소리는 뒤로 갈수록 힘이 빠졌다.....기모진과 다정하게 손을 잡은 소만리를 보자 소만영의 얼굴빛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아, 당신이 아까 아주머니께서 말씀하신 사모님 이었군요?”소만리가 눈썹을 가볍게 치켜 올리고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당신이 무슨 사모님이라는 거예요?”소만영은 입꼬리를 삐죽거리며 감정을 진정시키려 애썼다. 억울한 표정으로 기모진에게 다가가서, “모진, 비록 우리의 결혼식이 제대로 치러지지는 않았지만, 우리가 결혼한 건 이미 사실이에요.”그녀는 “그러니까, 내가 당신의 명실상부한 기 부인이에요!” 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명실상부?” 소만리가 웃으며 눈을 치켜 떴다.“모진, 저 조금 목마른데, 길거리에 그 밀크티 가게에서 밀크티 좀 사다
소만영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눈을 크게 뜨고 눈앞의 날카롭고 오만한 눈을 바라보며 놀라 어리둥절했다.“너, 천미랍 이게 무슨 소리야? 내가 과거에 했던 일들이 너랑 무슨 상관인데!”“관계가 없어?” 소만리가 얼굴을 바짝 들이밀었다.“내 얼굴을 보고도 아직 양심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니?”“......”소만영의 심장이 격렬히 뛰고 있었다.눈앞의 이 얼굴은 순간 그때 소만영에게 당해서 거의 죽을 뻔 한 소만리를 생각하게 만들었다.그녀의 동공이 순간적으로 확대되어, 공포에 질린 기색이었다.“너, 너, 소만리......”소만영의 당황한 표정을 본 소만리는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어떻게? 드디어 네가 처음으로 그 일을 기억했네? 니가 그때 소만리와 기모진의 결혼식에 어떻게 그렇게 뻔뻔하게 개입했는지, 어떻게 또 다시 음모와 속임수로 소만리를 모함해서 그녀를 죽음으로 몰게 했는지,, 그녀가 죽는 그날까지 모든 죄를 뒤집어 쓴 것도 모두 기억해!소만리의 날렵한 눈동자에는 차가운 분노가 넘치고, 마음속 에서는 증오가 불타올랐다.“그래서 지금 네가 뭐가 억울해? 니가 감히 내 결혼을 깨뜨렸으니, 너도 오늘 같은 날이 있다는 것을 예상 했었어야지!”이 말을 들은 소만영은, 이 얼굴을 노려보며 놀라고 당황하는 모습에서 분노로 변했다.그녀가 잔인한 눈빛으로 손을 세차게 잡아 당기며 말했다.“천미랍, 너 정말 준비해서 왔구나! 내 과거 일들을 아주 낱낱이 파헤치다니!”소만영이 이를 갈며 “내 눈으로 네가 모진을 유혹하는 걸 직접 보지만 않았다면, 나는 네가 가난하고 구질구질 한, 죽기엔 가엾은 소만리라고 생각했을 거야. 그녀는 거만하게 한번 비웃고 나서는 눈매가 흉악해 졌다. “흥, 너 지금 어떻게 할 작정이야? 이 얼굴로 겁주려고? 나 소만영이 무서워 해야 해? 소만리 그 천한 년이 진짜 죽지 않았더라도, 난 그녀를 다시 한번 죽게 할 수 있어. 너도 마찬가지야. 너가 나한테 덤비면, 내가 당초에 소만리가 낳은 그 천한
예전엔 기모진의 신뢰와 사랑을 얻기 위해 이런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기모진이 팔을 뻗어 천미랍을 끌어 안으며 차갑지만 보호 하려는 강한 열망으로 가득 찬 목소리로 위로하는 모습을 본 소만영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내가 있으니, 아무도 당신 머리카락 한 가닥까지 건들일 수 없어!”“모진, 가짜예요, 지금 그녀는 연기하고 있다고요!” 소만영은 몹시 분해했다.“그녀가 연기하는 것 일지라도, 나는 기꺼이 볼 거야.”“......”기모진의 대답에 소만영을 돌처럼 굳게 만들었지만, 소만리도 뜻밖이라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소만리는 표시 나지 않게 웃었다.소만영, 너에게도 드디어 오늘이 있구나.“모진, 우리가 이렇게 여러 해 동안 함께 했는데, 당신은 여전히 나를 믿지 못하고, 저 요괴 같은 여자를 믿는군요, 전 정말 너무 슬퍼요! 흑흑흑......” 얼굴을 가리고 흐느끼던 소만영은 갑자기 돌아서서 위층으로 뛰어올라가 손님방으로 들어갔다.사실 그녀는 지금 기모진의 추궁을 피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이때 기모진이 소만리가 그해에 그를 위해 낳았던 아이를 묻는다면, 그녀는 정말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랐을 것이다.당시 그녀는 돈을 주고 사람을 사서 소만리를 생으로 분만하게 하여, 아이를 훔쳐 자신이 낳은 미숙아로 속여 곁에 두었다.나중에 감옥에서 소만리가 풀려났을 때, 소만리에게 기모진의 손에 아이가 죽었다고 그녀를 속였다.한편 기모진은 소만리가 감옥에서 아이를 낳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녀가 누군가에게 가짜로 조사 보고서를 작성해 달라고 부탁하여, 기모진은 그 아이가 난산으로 일찍 죽은 줄 생각하게 만들었다.이 비밀은 그녀와 전예, 소구만이 알고 있고, 결코 그 외, 또다른 사람이 알게 되는 것을 용납할 수가 없었다.아래층에서 소만리는 걱정으로 가득 찼다.“모진, 당신과 함께 있기 위해 저는 이미 많은 희생을 당했어요. 그런데 소만영이 극단적인 일을 저질러서 저를 해칠까 봐 정말 두려워요. 그녀가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