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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5장

강자풍은 기여온을 배웅하고 회사로 돌아온 후 일에 집중했다.

그는 자신이 직업적으로 좀 더 안정적이어야 기여온을 더 잘 돌볼 수 있고 그녀에게 더 나은 미래를 안겨줄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지금도 그는 여러 방면으로 사람을 물색해 말을 하지 못하는 기여온을 치료하려고 애를 썼지만 아직은 희망이 보이지 않는 것 같았다.

강자풍은 핸드폰을 손에 쥐고 앨범을 열었다.

앨범에는 기여온과 그의 개인 사진만 있는 폴더가 있었다.

그는 이 사진들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오직 자신만의 소중한 보물처럼 마음속 한켠에 고이 간직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진은 그가 기여온의 일상을 기록한 것이며 물론 그들이 함께 찍은 사진도 많이 있었다.

얼마 전 기여온이 아파서 병원에 입원했던 사진을 보았다.

기여온의 얼굴이 유독 수척하고 초췌해 보여 강자풍의 마음을 아리게 했다.

“여온아, 자풍 오빠가 여온이 더 이상 아프지 않게 해 줄게.”

강자풍은 기여온의 사진을 보며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그는 핸드폰을 집어넣고 서류를 손에 든 뒤 회의실로 들어가 회의를 주재했다.

바쁜 일과가 거의 끝나갈 무렵 이미 석양이 내일을 기약하며 뉘엿뉘엿 서산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강자풍은 소파에 기대어 다시 앨범을 뒤적였다.

동영상 속의 기여온은 환하게 웃고 있었다.

희고 여린 얼굴은 방금 껍질을 벗긴 달걀처럼 희고 매끄러웠다.

날렵한 눈매에 유리구슬처럼 빛나는 눈동자는 마치 무언의 말을 하고 있는 듯 반짝반짝 빛을 내고 있었다.

그녀는 인형 같았다.

그렇다, 말을 하지 못하는 인형.

강자풍의 눈에서 애정이 뚝뚝 흘렀다.

사진을 한참 바라보던 강자풍은 하루의 고단함이 스르르 밀려왔다.

잠시 쉬다가 깨어난 강자풍은 기여온의 하원 시간이 이미 지났음을 알고 황급히 일어나 주차장으로 갔다.

차에 시동을 걸려는 순간 갑자기 집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집사는 기여온이 이미 집에 돌아왔다고 전했다.

뜻밖이었다.

집사가 기여온을 유치원에서 데리고 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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