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우는 말을 마치고 허공을 밟고 자리를 떴지만 그 역시 지금, 이 순간에 임주하와 그들을 떠나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그는 어쩔 수 없이 가야만 했다. 비록 이선우는 초월자에 들어섰고 경지도 완전히 안정적으로 굳어졌지만 그에게는 상대가 필요하고 끊임없이 싸워 자신의 경계를 다져야 하며 또한 끊임없이 싸워 경지를 높여야 한다.1년 동안, 그는 자신에게 목표를 정했다. 반드시 5계급 초월자를 돌파하는 것이다.그러나 지금 그의 경지는 2계 초월자가 최고의 절정이다.설사 정말 해낸다고 하더라도 그 허영에 맞설 수는 없겠지만 그에게는 이미 다른 방법이 없다.보호 연맹은 이 차원에서 가장 강력한 세력으로서 내부에 초월자를 보유하고 있으니 그는 이 초월자들에게 도전할 것이다.경계의 격차는 수라지존의 대물림으로 메울 수밖에 없다. 그는 이미 수라지존의 또 다른 대물림이 곧 각성할 것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그는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했지만 결국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에 전투를 통해 시도해 볼 수밖에 없었다.이선우가 떠난 뒤 자운종과 각 종중 세력의 책임자들은 순간 뭔가 잃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보호 연맹은 그들에게 있어 여전히 넘을 수 없는 큰 산이다.보호 연맹이 가장 두려워하는 건 초월자들이 아니라 그 속에 숨어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늙은 괴물들이다.그 늙은 괴물들이 대체 몇 년을 살았는지, 경지는 어느 수준인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모두가 알고 있는 오래된 괴물의 경지는 분명 그들의 인식을 넘어섰을 것이다.심지어 그 차원을 넘어섰을지도 모른다.이선우가 곧 가게 될 곳에는 분명 많은 위험과 모험이 뒤따를 것이다.만약 이선우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그의 여자들이 얼마나 미쳐버릴지 상상할 수 없었다.“아휴, 이 선생님은 정말 대단하십니다. 이제 겨우 초월자를 돌파하셨는데 곧바로 보호 연맹을 찾아가 결판을 내려고 하니 원.”“그의 손에 목숨을 지킬 수 있는 카드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현재의 경지로 보호 연맹을 찾아 결판을 내려고 하
이 차원의 동급 중에서는 요괴의 실력이 가장 강하다.아니, 모든 차원의 요괴가 모두 그럴 것이다.문득 이 모든 것을 알게 된 후, 이선우는 곧바로 진정을 되찾았고 그와 동시에 온몸이 흔들리고 공포의 기운이 쏟아지면서 그에게 가해진 위압을 순식간에 소화해냈다.그리고 이 장면은 모든 악어들을 놀라게 했다.“이럴 수가. 너 같은 작은 인간이, 게다가 이렇게 젊은데 어떻게 이미 초월자가 될 수 있단 말이냐?”“게다가 네 몸의 기운을 보아하니 너는 보통 초월자가 아니구나. 네 경지는 적어도 3급 초월자의 절정에 달했구나.”“이 차원의 인간에게 언제 이렇게 젊은 초월자가 생긴 거지?”“참으로 강한 인간이구나. 그런데 네가 정녕 이 왕의 공격을 받아낼 수 있겠어?”“가능하지.”이선우의 담담한 목소리가 울려 퍼지고 그의 마음속에는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처음부터 줄곧 살기를 드러내던 악어들은 이선우가 자신의 기운을 내뿜자 순식간에 모두 살기를 거두었다.이렇게 기괴한 요괴는 처음 보았기 때문에 이 악어들의 실력이 정말 전설처럼 강한지 직접 보고 싶었다.게다가 이번에는 혼자서 보호 연맹에 가는 것이니 그는 더 이상 자신을 위해 적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하하하, 이 무식한 인간 같으니라고, 누가 너에게 담력을 주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감히 본왕의 공격을 받아내겠다는 말을 하다니.”“좋아, 본왕이 특별히 너에게 이 기회를 주었으니 준비를 잘해야 할 것이야.”자신을 본왕이라 칭하는 요괴가 갑자기 으르렁거리더니 그의 거대한 몸체가 변하기 시작하며 이내 본래의 모습을 드러냈다.이선우는 그것을 보고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열차 객실 정도의 길이가 훌쩍 넘는 본체를 가진 악어는 거대한 산봉우리처럼 이선우의 눈앞에 우뚝 멈추어 서 있었다.보이지 않는 위압이 다시 이선우의 몸에 감돌았다.쾅!악어는 손바닥을 치며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를 몰아 이선우를 향해 다가갔고 이선우는 수라검을 사용하지 않고 주먹을 써서 악어를 향해 공격을 퍼부었다.엄청난 굉음이 울
악어왕의 말에 이선우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악어와의 연애?’생각만 해도 오싹했다.“하하하, 선우 아우, 본 왕의 딸들이야. 어떤가, 예쁘지 않은가? 본 왕이 아까 한 말은 영원히 유효해. 좀 더 넓게 봐, 이 세계에서는 인간과 각종 요괴가 결혼하여 자식을 보는 일이 허다해. 나의 비 중에도 2명은 인간인데 결혼하고 나서도 행복하게 살고 있지 않은가? 이 세계의 모든 원한과 분쟁은 종족 간의 차이 때문이 아니라, 인간이든 요괴든 그저 마음속의 욕망 때문에 일어나.”악어왕은 끊임없이 이선우에게 인생철학에 관해 얘기하고 있었다. 듣기 지겨운 말들이었지만, 이선우는 악어왕의 말에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그게 현실이었다.“죄송합니다, 악어왕님. 비록 아직 가정은 못 이뤘지만, 아내는 있어요. 비록 악어왕의 비들처럼 많지는 않지만, 저도 저의 아내들과 서로 사랑하고 있습니다.”악어왕은 듣더니 크게 웃었다.“하하하, 선우 아우도 기분파였네. 인간이든, 요괴든 남자라면 여러 여인을 두어야지. 괜찮아, 자네같이 젊은 나이에 초월자가 된 세기의 천재는 다른 사람들보다도 아내를 더 두어도 돼. 나의 딸들도 안목이 매우 높아. 우리 종족에서 말하는 천재들도 거들떠보지 않아. 그러니 선우 아우, 섣불리 거절하지 말고 자네에게도 나의 딸들에게도 기회는 남겨줘. 인간과 요괴 사이에서 어떤 자식이 나오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하하하, 가자, 오늘 밤 같이 취하는 거야. 선우 아우를 늦게 만난 게 아쉬울 따름이네. 이제야 하는 얘기지만, 당시에 나를 가른 그 검만 아니었다면 아우로 생각하지도 않았을 거야.”악어왕은 헤벌쭉한 상태로 이선우를 끌어안고 갔다. 이선우는 말문이 막혔다.‘무슨 변태 성향이지? 꼭 베어야 형제가 되나...?’얼마 지나지 않아, 악어왕은 이끌고 술자리에 앉았다. 악어왕의 비들과 딸들 그리고 기타 동족 인들은 각자 다른 테이블에 앉았다.자리에 앉은 이선우는 가시방석에 앉은 듯했다. 홀 내의 모든 시선이 그에게로 집중되었기 때문이다.악어왕의 비들의
이선우는 처음부터 수라검을 사용할 생각이 없었다. 본인의 육체가 어느 정도까지 강해졌는지 알고 싶었기 때문이었다.눈앞의 이십여 명의 묘령의 여자는 인간이 아니라 악어 족이었기 때문이다. 그녀들의 육신은 매우 강했다.“오라버니, 정말 검을 사용하지 않으실 거예요? 저희랑 육체로만 싸우시게요?”“설마 동계에서 요괴들이 육신이 제일 강하다는 사실을 모르시는 건 아니죠?”“저희를 얕보지 마세요. 비록 여자들이지만, 봐주지 않을 거예요.”이십여 명의 묘령의 여인들은 웃음기 넘치는 얼굴로 이선우를 쳐다보며 일깨워 주었다.“쓸데없는 말 그만하세요. 저도 강해요.”이선우는 말을 마치고 후회했다. 눈앞의 이십여 명의 묘령의 여인들이 그의 말을 크게 오해했기 때문이다.“어머, 오라버니. 강한지 강하지 않은지는 말로만 하는 게 아니죠. 저희 자매들은 강한 걸 좋아해요. 하지만 진실인지 거짓인지는 모르겠네요? 그리고 강하기만 하면 뭐해요, 오래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죠. 자, 얼마나 강한지 보여주세요. 혼자서 저희를 상대해 보세요.”말을 마치자, 이십여 명의 묘령의 여인들이 동시에 공격을 가해왔다. 이선우는 순간 넋이 나갔다.마음속으로는 그녀들이 무덕을 중요시 하지 않는다고 욕했다.그녀들 중, 세 명은 초월자였고, 다른 사람들의 경지도 초월자에 무한히 근접해 있었다.이선우는 자연스레 다른 사람들은 거들떠보지 않았다. 하지만 세 초월자는 그도 상대하기에 벅찼다.역시, 이선우는 공격 한 방에 바로 날려갔다. 자랑스러워하던 육체는 일격하에 목숨마저 잃을뻔했다.“어떻게...? 나의 육체로는 적어도 육계 초월자의 일격을 받아낼 수 있는데... 당신들 중 경지가 제일 높은 분은 4계 초월자일 뿐인데, 어떻게 한 방만으로 저를 무너뜨릴 수 있죠?”이선우는 누워서 선혈을 토해냈다. 온몸의 뼈가 아직도 욱신거리고 있었다.그는 이미 전투력을 상실했다. 묘령의 여인들이 그를 죽이려고 마음먹는다면 너무 쉬운 상태였다.그때, 여자들이 이선우를 에워쌌다. 그의 신혼과 심맥을
악어왕의 딸들이 가지각색의 자태로 못 안의 이선우를 바라보았다.그녀들도 이선우에게 기대하는 바가 컸다. 이선우는 그녀들이 만나본 같은 경지에 있는 인간 중에서도 육신이 제일 강한 사람이었다.이선우의 육식은 악어 일족에서도 같은 경지에 있는 많은 요괴를 넘어섰다. 하여, 그녀들도 이와 같은 방법으로 이선우의 육신을 단련시킬 생각을 했다.그 시각, 못 안의 이선우는 너무나 고통스러웠다. 온몸이 부서졌다 다시 아무는 것을 반복하는 것 같았다.죽는 것이 나을 것 같은 고통에 이선우의 얼굴은 끔찍할 정도로 일그러졌고, 처음에는 신혼도 더 이상 견디기 힘들 것처럼 느껴졌다.하지만 강대한 인내심과 굳건한 신심으로 그는 금세 죽는 것보다 못한 고통에 적응했다.“쯧, 역시 우리 자매들이 동시에 맘에 들어 하는 남자 답네. 인내력, 심리 상태가 이 정도인 사람은 금시초문이야.”“오라버니, 힘내세요! 할 수 있어요.”악어왕의 딸들은 고통스러운 표정이 여전히 남아있지만, 지금은 완전히 평온을 되찾은 채 연못에 단정히 앉아 있는 이선우를 바라보며 경탄을 금치 못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이선우는 못 안의 정혈을 흡수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악어왕의 딸들은 뇌전을 이끌어와 이선우에게 협력하기 시작했다.우르릉, 쾅!하나하나의 뇌전들이 이선우의 몸을 내리쳤다. 못 안의 정혈은 마치 무엇에 끌어당겨지는 것처럼 이선우의 몸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 순간, 이선우의 얼굴에 다시 한번 고통스러운 표정이 나타났다. 그는 이를 악물고 견뎌야 한다고 본인에게 강요했다.그 과정은 1박 2일 동안 지속되었다. 악어왕의 딸들은 연못가에서 이선우를 지켜보았는데, 처음에는 걱정과 충격으로 휩싸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믿을 수 없는 광경을 지켜보았다.이선우가 견뎌냈을 뿐만 아니라, 못 안의 정혈을 모두 흡수했기 때문이었다.급히 달려온 악어왕은 텅 빈 연못을 보고 크게 화를 냈다.“이 패가망신할 놈들! 이놈은 이미 아내가 있어. 너희들을 거들떠보지도 않아! 그런데도 팔이 안으로 굽어
생사 결을 한다면, 쉽게 죽지는 않겠지만, 절기를 사용하는 이선우에게 이길 수 없다는 사실만은 부정할 수 없었다.많은 초월자는 죽어서까지도 본인만의 절기를 만들어 내지 못했다. 절기는 천부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간혹 운도 필요했다.악어왕의 딸 중, 몇 명의 재능은 이선우와 필적했다. 또한 이선우보다 더 먼저 초월자가 되었다. 하지만 그녀들은 여전히 본인들만의 절기를 만들어 내지 못했다. 그들과 같은 경지의 강자들이 한 발 더 앞으로 나아가고 싶으면 반드시 절기를, 본인만의 절기를 만들어 내야 했다.그 순간, 모든 사람이 이선우를 부러워했다. 이선우는 초월자가 되기도 전에 그만의 절기를 만들어 냈다. 그 사실은, 그의 무도 행로의 상한선은 무한할 것이고, 절기를 만들어 낸 후에는 무도에 대한 깨달음이 남들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을 뜻했다.이선우는 악어왕의 딸들의 표정을 보며 그녀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깨달았다.비록 현재 그 들 중에서 본인만의 절기를 만들어 낸 요괴는 없었지만, 그녀들의 재능이 출중하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었다. 심지어 그녀들은 요괴였다. 체력적인 측면에서 인간보다 우세에 있었다. 하여, 이선우는 머지않아 그들 중 누군가가 곧 절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미녀분들, 그런 시선으로 볼 것 없습니다. 당신들의 재능도 뛰어납니다. 절기는 때로 운도 필요합니다. 당신들 중 누군가가 머지않아 절기를 깨우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저는 이곳을 떠날 겁니다. 저랑 함께 나가서 돌아다니는 데 관심이 있으신 분 있는지 모르겠네요.”이선우가 처음으로 악어왕의 딸들을 정식 초대했다. 그가 이번에 혼자 나온 주된 이유는 경험과 수련을 위해서였다. 현재 그의 경지로 보호 연맹을 만난다면 승산이 없었다. 하지만 보호 연맹 외에도 더 강대한 천외지가 있었다.이선우는 현재 최은영이 천외지에 있을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 그동안 이선우도 이 차원 내부에서 보호 연맹이 손을 뻗기 힘든 유일한 곳이 천외지라는 사실을 알았다.하여 천외지로
말을 마친 소진의 안색이 돌변했다.유령배 두 척이 아무런 조짐도 없이 후방에 나타났고, 눈 깜짝할 사이에 두 척의 유령배가 그들의 앞으로 돌진해 있었기 때문이었다.이어 십여 개의 그림자가 두 유령배에서부터 박차고 오더니 순식간에 허공에 도열해있었다. 도천의 기세가 하늘로부터 전해 내려왔다.“하하하, 1년 동안 얌전히 있다가 한탕 하면 3년을 먹고산다더니, 운이 정말 좋네. 악어왕의 딸, 그것도 세 명이나 있다니. 금광 세 개랑 마찬가지네. 두목, 저희 땡잡았어요.”허공 중에 서 있던 몇 사람들이 폭소를 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이곳 해역에서 상시 출몰하며 지나가는 유령배는 모두 약탈했다.그들은 악명 높은 해적 조직- 지옥화에 속해있었다. 조직 내부에는 4명의 초월자가 있었는데, 그들의 두목은 6계 절정의 초월자였다. 이 차원에서는 진정한 절대 강자라고 할 수 있었다. 보호 연맹일지라도 지옥화를 건드리고 싶어 하지 않았다.허공중의 몇 사람은 자연히 소진 자매들을 알고 있었다. 또한 악어 일족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악어 일족의 자원은 그들이 꿈에 그리던 자원들이었다. 몇 년 전, 악어 일족에 몇 번의 공격을 가했지만 모두 실패했다.나중에 그들의 두목이 악어 일족이 강력한 진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가 직접 나서 보름 동안 공격을 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진법을 완전히 파괴할 수 없었다.또한 악어 일족에게는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패가 많았다. 하여 지옥화는 할 수 없이 포기했다.하지만 지옥화가 악어 일족을 건드리지 못한다는 것을 뜻하는 건 아니었다. 비록 악어 일족의 영지에 들어갈 수는 없어도, 이 해역에서는 지옥화가 절대적인 지배자였다.입가에 들이밀어진 먹이를 누가 마다하겠는가.슉슉!십여 개의 그림자가 하늘을 박차고 올라 얼마 지나지 않아 이선우 일행이 있는 유령배를 에워쌌다.허공중 사람들의 경지는 초월자에 진입하지 못한 사람들이었다. 경지가 제일 높은 사람도 그저 반단계 초월자일 뿐이었다. 하지만, 두 척의 유령배
이선우가 눈 깜짝할 사이 갑자기 검을 뽑았다. 모든 사람이 이선우가 어떻게 손을 썼는지에 대해서 반응조차 하지 못했다. 머리가 분리된 지옥화의 멤버는, 머리가 떨어지는 순간까지 이선우를 하찮게 여기는 표정이 얼굴에 나타났다.의식이 사라지는 순간까지 그는 본인이 어떻게 죽고 있는지조차 알지 못했다.모든 사람 중, 소진이 제일 먼저 반응했는데 그녀는 매우 놀랐다.이선우가 두말없이 바로 검을 뽑아 사람을 죽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게다가 속도도 매우 빨랐는데, 그녀조차 그 움직임을 똑바로 보지 못했다. 소진은 일이 복잡해졌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이선우 탓은 아니었다. 그녀는 바로 이선우의 곁으로 돌아왔다.“야, 이 씨발 새끼야. 감히 지옥화의 사람을 죽여? 너 이 병신 새끼, 죽음을 잘 모르는구나? 아주 죽으려고 작정했어!”허공에 있던 십여 명의 멤버들이 벌컥 성을 내기 시작했다.살기가 하늘을 에워쌌다. 하지만 이선우는 그들을 상대하지 않고 소진에게 전음을 보냈다.“이 사람들은 소진 씨한테 맡길게요. 저는 저 배에 있는 사람을 상대할게요. 하나도 남기지 마요.”슉!이선우는 말하며 자리에서 사라졌다. 허공에서 수라검을 빼든 그는 바로 유령배에 공격을 가했다.웅 하는 소리와 함께 유령배에서 그림자가 박차고 올랐다.그와 동시에, 소진과 두 자매가 동시에 공격을 가하며 전투가 시작되었다.허공에서 공포스러운 기세가 퍼지며 검광이 번쩍이더니 그림자가 사방으로 날아다녔다.한 화합뿐이었지만, 소진과 두 자매는 십여 명을 죽였다.그때, 이선우는 허공에 부유해 있었다. 그의 앞에는 이목구비가 거의 다 내려앉은 한 노인이 서 있었다.노인은 손에 장창을 쥐고 있었다. 온몸에서는 지독한 악취가 나고 있었는데 마치 고기가 부식하는 냄새 같았다.그의 기운은 기이하고 혼탁하여 경지를 꿰뚫어 볼 수 없었다.하지만 이선우는 이 노인의 실력이 매우 강함을 확신했다. 아마 경계로 가늠할 수 없는 실력일 터였다.“녀석, 담이 크구나. 지옥화의 사람마저 죽이다니!
이선우가 연달아 절기를 시전하자, 그의 기세는 최고조에 달했고, 검의도 점점 더 강해지고 있었다.이내 그의 기세는 무서운 지경에 이르렀고 그 모든 것을 노인은 이미 느끼고 있었다.순간 그의 안색이 크게 변했다. 비록 그의 본체는 천공성 멀리에 있었지만 그와 같은 강자에게 있어 거리는 전혀 방해가 되지 않았다.이선우는 그의 지척에 있는 것 같았다.“녀석, 내가 눈이 나빠 너를 얕봤구나. 불굴의 검도를 이렇게까지 깨우쳤을 줄을 몰랐구나. 너는 정말 내가 본 사람 중 가장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두 번째 젊은이다. 불굴의 검도라니 재밌구나. 나를 실망하게 하지 말거라.”말을 마친 노인이 허공을 밟고 떠났다. 그는 이선우를 보고 싶어 안달이 났다. 이토록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젊은이는 그를 위해 쓰거나 죽거나 둘 중 하나였다.최은영에게도 같은 생각을 했지만 결국 그는 최은영의 장총에 지고 말았다.그는 이선우가 그를 이길 거로 생각하지 않았다.이선우는 어리둥절한 상태였다. 노인의 본체가 그에게 다가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이게 무슨 일이야? 본체가 온다고? 그 사람한테 죽는 거 아니야?”어리둥절한 나머지 이선우는 놀라움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비록 몇천 리 덜어져 있지만 노인에게 그 거리는 아무것도 아니었다.십여 초 사이 노인은 이미 이선우 앞에 나타나 있었다. 이선우는 그를 보고 다시 한번 넋이 나갔다.몸집이 작고 새우등처럼 굽어진 허리는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모습이었다.그의 몸에서는 어떠한 기운도 느껴지지 않았는데 절대 강자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오히려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늙은이 같은 존재였다.“어떠냐, 젊은이. 실망한 거냐? 나도 널 그다지 죽이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넌 절대로 날 위해 쓰이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다. 그러니 쓸데없는 말은 하지 말고 네가 먼저 선제공격을 해보거라.”노인은 몇 마디 하지 않았지만 숨을 헐떡이며 웃는 얼굴로 말했다.“선배님께서 가르침을 주시지요.”웅!이선우 수중의 수라검에서
이번에 이선우는 선제공격을 감행했다.웅!수중의 수라검에서 낮은 검명성이 들려왔다. 불굴의 검의와 불굴의 검도의 가세 하에 이선우는 간사한 각도로 손에 쥔 수라검으로 커다란 손을 잘랐다.쾅 하는 소리가 울렸다.이선우의 검이 여전히 거대한 손을 부수지는 못했지만, 손은 허화되고 있었다.이선우는 기세를 몰아 다시 검을 몇 번 내질렀다.슉! 슉! 슉!끝내 손이 철저하게 부서지며 허화되더니 사라졌다.그 모습을 본 이선우와 일행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었는데, 곧 또 다른 손이 모습을 드러냈다.이번에 모습을 드러낸 손은 이전보다 훨씬 더 크고 단단했다. 비록 마음의 준비를 마치고 반응했지만 거대한 손이 그를 덮칠 때 그는 자신이 전혀 움직일 수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갑자기 자기 발이 땅속에서 자라난 듯한 느낌을 받았다.눈 깜짝할 사이에 거대한 손은 바로 이선우를 내리쳐 완전히 날려버렸다.무려 십여만 척이나 날아간 후에 겨우 멈춰 섰고 사방의 공간 장벽도 그대로 산산이 부서졌다.몸을 가누고 멈춰 선 이선우의 입가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고 몸 어디도 성한 곳이 없었는데 여기저기 상처투성이였다.사람 전체가 아비규환이었다.바로 그때 어린 스님과 일행이 당황하여 그에게 달려들었다. 그 참담한 모습을 보고 모두 마음을 졸였다.모든 사람들의 마음은 놀라움과 경악으로 가득 찼다. 비록 안에 있는 사람이 매우 강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실력이 반단계 도경의 강자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그들의 인지 안의 범위에서는 이선우도 더할 나위 없이 강했다. 하여 그들은 이선우가 이렇게 처참하게 당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아미타불, 이 시주님. 괜찮으십니까?”어린 스님은 놀라서 얼른 이선우를 부축하고 사람들을 불러 그의 상처를 치료하고 체내로 진기를 주입해 주었다.그 순간 이선우의 머리는 어질어질하고 의식은 약간 흐려지며 매우 괴로웠다.오장육부는 이미 부서진 것처럼 일순간에 뒤집혔지만, 육체적인 고통에 비해 그저 심적인 억울함이 더 강했다.상대도 똑
어린 스님과 기타 일행은 그대로 만 척 밖으로 날려갔다. 이선우가 제때 검기를 내뿜어 그들을 데려오지 않았다면 그들 모두 어디로 날아갔을지 모를 일이었다.“무섭네요. 너무 두려운 위압감과 기세에요. 공포스러운 기세는 우리의 인지를 벗어난 것 같아요. 안에 있는 사람은 아마 초월자를 넘어서 도경에 들어선 것 같네요.”어린 스님과 사람들의 마음은 여전히 두려움이 남아있었다. 마음속에서 두려움이 파도처럼 밀려왔다.정말 통로 안에 있는 사람의 실력은 그들의 인식을 뛰어넘어 있었다. 단지 목소리 하나만으로도 무서운 살상력을 뿜어냈으니 말이다.그들은 이선우 뒤에 서서 호흡조차 조심히 해야 했다. 이선우가 손을 쓰지 않았다면 그들은 아마 이미 갈기갈기 찢겼을 것이었다.그 순간 그들은 모든 희망을 이선우에게 걸었고 마음속에는 그를 향한 경외심만이 가득했다.그와 반대로 이선우의 얼굴빛은 약간 굳어있었다. 비록 마음의 준비를 했지만, 안에 있는 사람의 실력이 그의 예상을 조금 뛰어넘었기 때문이었다.목소리만으로 끝없는 공포가 밀려왔다.“아미타불, 이 시주님. 안에 있는 사람은 정말 생각 밖으로 강한 것 같습니다. 이제 이 시주님만 믿겠습니다. 저희는 저 사람의 목소리조차도 버티지 못합니다. 그러니 시주님과 함께 나란히 싸운다는 건 어불성설이겠죠. 결과가 어찌 되든 저희는 항상 옆에 있겠습니다.”어린 스님의 말이 끝나자 다른 사람들도 맞장구를 쳤다. 바로 그때 검령이 사람들의 앞에 나타났다.그는 이선우를 한번 쳐다보고는 시선을 먼 곳에 있는 문에 고정했다.“이제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았지? 안에 있는 사람은 너랑 경계 자체가 달라. 그는 너보다 몇천 년은 더 살았어. 아마 일찍이 공간 접힘술을 익혔을 거야. 그의 실력은 이미 도경에 들어섰어. 조금 전 그 사람의 목소리는 무수히 많은 공간 접힘술을 통해 너희들을 향해 온 거야. 너희가 예상하지 못한 사실이 있다면 아마 그의 본체는 사실 통로에 있는 게 아니라 천공성에 있다는 것이겠지.
말을 마친 검령이 검광으로 변해 수라검 안으로 들어갔다.이선우는 그 자리에 멍하니 있다가 십여 초 지나고 나서야 반응을 보였다. 솔직히 말해서 지금 그는 큰 충격을 받은 상태였다.검령이 방금 한 말은 그의 약함과 보잘것없음을 깨닫게 해주었다. 검령이 그를 속일 이유는 없었다. 그는 갑자기 무력함을 느꼈다.그는 줄곧 자신의 재능이 가장 뛰어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최은영과 조민아에 비하면 이 정도의 재능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다.하지만 그는 지금까지 한 걸음 한 걸음 착실하게 걸어왔다. 비록 스승님의 가르침과 조언이 있었지만 지금까지 자신의 실력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했다.그리고 그는 초월자라는 큰 경지에서 자신만의 절기를 만들어 냈을 뿐만 아니라 불굴의 검도도 터득했다.이 두 가지만으로도 그는 이미 천재 중의 천재라고 할법했다. 하지만 검령의 말을 들은 그는 그보다 더 뛰어난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그는 이미 이곳에서 두 달 넘게 지체했고 이제 마지막 관문을 남겨두고 있었다. 안에 있는 그 사람의 실력은 확실히 그의 상상을 초월했다.그는 최은영이 어떻게 관문을 뚫었는지는 모르지만 그 누구의 도움도 없이 단시간 내에 혼자서 장총 하나로 뚫고 지나갔다는 사실만은 잘 알고 있었다.이렇게 비교해 보니 그는 자신이 정말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느꼈고, 보잘것없이 느껴졌다.“은영이는 임독 2맥을 뚫은 건가?”이선우가 혼자 중얼거렸다. 최은영에 대한 그리움이 그를 과거로 돌아가게 했다.비록 그는 최은영이 구효궁에서 어떠한 일을 겪었는지 몰랐지만, 그곳에서의 경험이 분명 행운과 거대한 기연을 가져다주었을 것이라고 믿었다.그렇지 않았다면 짧은 시간 안에 그가 우러러 바라봐야 할 정도로 성장했을 리가 없었다.지난 두 달여 동안 통로 안의 강자들을 향한 끊임없는 도전을 통하여 그는 그 안 수호자들의 실력도 철저히 알게 되었다.안에 있는 수호자들은 하나같이 강한 실력을 갖췄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처음 몇 사람을 포함해서 말이다.
어린 스님과 일행의 생사가 불명했다.이선우가 주위를 둘러봤지만, 그들의 종적은 찾지 못했다.“설마 내가 그 사람들까지 전부 죽였나? 그럴리가...”이선우는 지금 상황이 이해되지 않았다. 갑자기 무엇인가 생각한 그는 마음이 초조해졌다“아니겠지? 정말 내가 그 사람들까지 다 죽였다고? 그럴 리가 없는데... 절대로 그럴 리가 없어.”이선우가 얼른 자기 생각을 부정하고 일행을 찾기 시작했다.그는 마침내 부서진 공간에서 그들을 찾았는데 사람들을 본 이선우는 머릿속이 아수라장이 되어있었다.어린 스님과 기타 일행들의 상태나 너무 처참했다. 모든 사람이 중상을 입었고 가장 큰 부상을 입은 몇 사람은 목숨이 위태로웠다.온 현장이 아비규환이었다.이선우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어린 스님 곁으로 달려가 단약 몇 알을 꺼내 그의 입에 넣어주었다.이어 진기를 그의 몸에 주입하고는 다른 사람들의 상태를 확인했다.두 시간의 치료로 모든 사람들의 목숨은 건졌지만 두세 달 동안은 싸울 수 없는 신세가 되어버렸다.모든 부상이 안정되자 이선우는 그제야 질문을 건넸다.“어떻게 된 일입니까? 왜 이 지경이 됐어요? 개척해 낸 공간에서 시전한 그 검들은 무차별적인 공격이 아니었어요. 제가 실수로 공격했나요?”일행이 듣더니 고개를 저었다.“아미타불, 이 시주님은 정말 남다릅니다. 그러니 불굴의 검도에 관해 새로운 깨달음까지 얻으셨겠죠. 그 검의 살상력은 전보다 더 매서워져 있었습니다. 저희는 이 시주님께서 내지른 검에 다친 것이 아니라 부서진 공간 파편 때문에 다친 겁니다. 이 시주님의 검은 저희의 상대를 단칼에 제거했어요.”이선우는 듣고 충격을 받았다.그는 이전에 시전한 검이 외부의 공간까지 파괴하고 복구하지 못했을 줄은 몰랐다.공간 파편만으로 일행들이 이렇게 심하게 다칠 줄도 생각지 못했다.“선배님, 정말 강하십니다. 자책하실 필요 없으세요. 저희가 너무 약해서 그렇습니다. 볼품없는 모습을 보여드렸네요. 다행히 저희를 제때 구해주셔서 망정이지 아니면 저승에
그 순간 세 사람은 모두 이선우를 향한 살의가 넘쳤다.이선우의 실력이 그들의 예상을 훨씬 웃돌아 그들에게 극도로 위험한 감정을 안겨주었다.“그럼 너희들이 그럴만한 실력이 있는지 봐야지. 쓸데없는 말은 그만하고 와라!”이선우의 전의가 불타올랐다. 그는 전투를 갈망했다. 통쾌하고 피로 물든 전투를 갈망했다.눈앞의 세 사람이 그를 만족시키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충분했다.이선우는 지금 점점 더 전투를 갈망하고, 더 강한 상대를 갈망하고 있었다.강한 상대만이 그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고 그의 경지를 더 빨리 향상할 수 있었다.“죽어라!”세 사람이 동시에 이선우를 향해 어떠한 남김도 없이 최선을 다해 돌진했다.쾅! 쾅! 쾅!공포스러운 기세가 세 사람의 체내에서부터 뿜어져 나왔다. 금방 만들어낸 공간은 바로 풍비박산 나버렸다.세 사람이 동시에 손을 써서 보여준 실력이 공포스럽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지금 상황이 바로 이선우가 바라던 바였다.“싸우자!”이선우는 수라검을 손에 쥔 채 자리에서 사라졌었다. 공포스러운 검명성이 천지를 울렸다. 공포스러운 검기가 주위의 공간을 산산이 조각내더니 다시 복구시켰다.이선우는 공포스러운 검의를 두르고 있었다. 매번 나타날 때마다 발밑에는 새로운 검기가 생기고 있었고 검기는 부단히 강해지고 있었다.슉! 슉! 슉!수라검이 한 번씩 휘둘러 질 때마다 한 줄기 한 줄기의 검기가 발사되며 검광이 번쩍였다.복구된 공간이 다시 한번 찢겼다. 이선우의 검기가 세 사람이 내뿜은 기세를 가르며 그들을 향해 나아갔다.푹!네 인영이 연이어 뒤로 물러났다. 이선우도 족히 만 척 밖으로 밀려나고 나서야 멈췄다.멈춰 선 그는 검을 든 손이, 팔 전체가 이미 선혈로 낭자한 모습을 발견했다. 몸에도 빽빽한 상처들이 생겼다.수라검이 가늘게 떨며 낮은 검명성을 내었다.그와 만 척 밖에 떨어진 세 사람의 상태도 별반 다를 바는 없었다. 매 사람의 몸에는 적어도 열 개의 상처가 나 있었고 전부 이선우가 내지른 검기로 인해 생긴
이선우가 말하고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체력을 회복하기 시작했다.두 시간이 지나자 이선우의 체력은 이미 완벽히 회복했다. 하지만 체내의 진기는 아직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자연히 전투력도 정상으로 회복하지 못했는데 90% 정도는 회복된 상태였다.비록 전투력은 90% 정도만 회복했지만 그의 경지는 이전보다 훨씬 많이 향상되어 있었다.두 시간의 회복 기간 이선우는 검도에 대해 새로운 깨달음도 얻었다.이선우는 이제 검도에 대해 깨달음을 얻을 때마다 경지가 향상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그 발견은 이선우를 매우 놀라게 하고 흥분시켰고 그가 검도의 길을 걸어야겠다는 마음을 더 확신시켰다.그 순간 그의 몸에서 풍기는 기운이 이전보다 더 깊어졌는데 다른 사람들의 눈에도 확연히 눈에 띄었다.그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특히 어린 스님이 그랬다. 비록 그와 이선우가 함께 지낸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선우의 천재성과 불굴의 검도에 대한 깨달음은 잘 알고 있었다.비록 얼마 안 되는 시간이었지만 이선우는 불굴의 검도에 관해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다. 이전에 얻은 깨달음을 다른 사람들에게 공유하여 일행들도 얼마간 깨달음을 얻긴했지만 도의 문턱에 닿으려면 아직 많이 부족했다.이선우에 비한다면 그들은 모두 이 세상에 살 자격도, 계속 앞으로 나아갈 자격도 없다고 느껴졌다.상대적인 박탈감은 심했다.“아미타불, 이 시주님은 정말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났습니다. 짧디짧은 두 시간 사이에 불굴의 검도에 관해 또 새로운 깨달음을 얻다니요. 이러면 정말 사람들에게 맞기 쉽습니다. 저희도 살길 좀 주세요. 희망도 좀 주시고요.”다른 사람들도 잇달아 맞장구를 쳤다.“맞아요, 선배님. 제발 사람다운 모습을 보여주세요! 지금 재능은 혀를 내두를 정도예요! 저희 지금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두부에 부딪혀 죽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모두 제각기 표정이 울상인 채로 입을 열었다.이선우가 사람들을 바라보며 얼른 위로의 말을 내뱉었다.“자신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됩니다. 천부적인
이어 청색 두루마기를 입은 중년 남성이 대문을 나서며 이선우를 향해 손바닥을 내지르고 있었다.쾅 하는 소리와 함께 이선우가 날려갔다. 멈춰 선 그의 입가로 선혈이 흘러나왔다.그 순간 이선우의 안색은 더 없이 어두워져 있었다.그 남자는 엄청 강했는데 사용하는 수법이나 공법이 매우 기이했다이선우는 한순간 그 어떠한 허점과 속임수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 상황이 그의 표정을 저도 모르게 굳게 만들었다.청색 두루마기를 입은 남자는 이선우를 바라보며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그저 그렇네. 난 또 얼마나 강한 사람인가 했어. 공격해 봐. 세 수 안에 네 목을 취하겠다.”말을 마친 남자는 더 이상 이선우를 신경 쓰지 않고 손을 주소요의 어깨에 올려 진기를 그녀의 체내로 주입해 주었다.“네 매혹술로 적을 상대하지 말라고 말했지. 이제 네 실력이 얼마나 약한지 알겠지?”주소요는 인정하지 않았다.“나 여우야! 매혹술을 안 쓰면 뭐 하라고? 그리고 네가 뭔데 내 실력이 약하다고 하는 거야? 당시에 네가 어떤 모습으로 져서 내 치마폭에 들어왔는지는 잊은 거야?”청색 두루마기를 입은 남자의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지며 자신도 모르게 경련을 일으켰다.그는 주소요의 매혹술에 걸려 처참한 모습으로 패배했기에 뭐라 반박할 수가 없었다.그때 그는 하마터면 몸을 잃을 뻔했다.비록 지금의 주소요는 그의 상대가 되지 못하지만 당시 주소요가 매혹술로 그를 패배시켰던 장면을 떠올릴 때마다 그는 여전히 몸을 흠칫 떨었다.“흥, 할 말 없지? 아직 비장의 카드는 꺼내지도 않았어! 꺼냈으면 저놈도 내 치마 밑에 무릎을 꿇었을 거야! 아까 나를 아주 처참하게 때렸어! 그러니까 나 대신 저놈 잘 좀 혼내줘. 하지만 죽이지는 마. 괜찮은 남자야. 쟤랑 수련해서 정기를 흡수할 거야. 아니면 이분을 삭힐 수 없어!”말하는 순간 조소요의 온몸에서 도발적인 향이 풍기더니 이내 인간형으로 변했다.청색 두루마기를 입은 남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내단 몇 알을 던져주고는 그녀를 외면한 채 이선
검이 또 한 번 내질러 지며 주소요의 두 꼬리가 잘려 나갔다.두 꼬리가 사라지자 주소요가 사람들에게 가했던 매혹술이 훨씬 약해졌다. 그녀는 비명을 지르며 서둘러 이선우와 거리를 벌리고 있었다.그녀는 이내 먼 곳에 있던 문 근처로 후퇴하고 남은 7개의 꼬리를 모두 회수했다.잘린 두 개의 꼬리를 보는 주소요의 마음속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이선우를 노려보았다.“죽일 놈의 인간! 감히 두 꼬리를 잘라? 정말 살고 싶지 않은가 보구나! 내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여서 구미호로 진화했는지 알아? 매 꼬리가 나한테 무슨 의미인지 아냐고! 죽일 놈의 인간! 가만두지 않겠다.”이전의 주소요는 계속 실력을 숨기고 있었다. 그녀의 전력을 꺼내야 할 만큼 이선우가 강하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여우 일족으로 구미호가 되는 건 극한에 다다른 성과였다. 더 앞으로 진화하고 실력을 더 향상하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에 가까웠다.하지만 아홉 개의 꼬리가 잘리지 않는 동시에 인간의 비술을 수련하면 끊임없이 경지를 향상할 수 있었다. 예를 들면 인간 남자와 정을 나눈다거나 하는 행위가 있었다.하여 이선우를 만나고 난 후 얼굴도 잘생겼고 실력도 괜찮은 듯하여 적합한 상대라는 생각이 들었다.더 중요한 사실은 이선우가 잠자리에서도 굉장한 능력이 있을 듯하여 끊임없는 그녀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것만 같았다.하여 그녀는 지금까지 전력을 다하지 않았고 그저 환술만으로 이선우를 굴복시키고 싶었다.생각지도 못하게 이선우한테 두 꼬리가 잘린 그녀는 이제 닭 쫓던 개 지붕만 쳐다보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두 꼬리가 잘린 그녀의 실력은 최소한 30%가 줄어들었다.그녀에게 치명적인 상황이었다.이선우와 동귀어진하는 한이 있더라도 이러한 원수에게는 꼭 복수를 해야 했다.한순간 주위에 다시 한번 공포스러운 보라색 기운이 풍겨왔다. 그와 동시에 주소요도 여우와 인간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고 있었다.그녀는 자신의 영혼과 수명을 태우는 일도 불사했다. 주소요의 목적은 이선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