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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화

다음 순간, 그녀는 공격성이 다분한 웬 남자의 숨결에 압도되어 버렸다.

“누구 찾아? 소운? 난 전에 왜 너희 둘 사이가 이토록 친근한 걸 몰랐을까? 나 몰래 걔랑 얼만큼이나 연락했어? 응?”

“......문 사장님?”

루장월은 충격에 정신줄을 놓은 듯이 말한다.

문연주의 두 눈은 어둠 속에서도 빠져 들어갈 것마냥 그윽했다.

“응.”

루장월이 옅은 한숨을 내쉰다. 하지만 안도감은 금세 긴장감으로 바뀌었고 더욱 거세게 저항을 해댔다.

“사장님, 저 좀 놔주세요.”

“소운한테 관심이라도 생겼나 봐?”

문연주는 그녀의 속을 훤히 꿰뚫어 보고 있었다. 그녀가 소운을 향해 웃어 보일때 부터 전혀 관심이 없는걸 단번에 알아챘으니 말이다.

그가 뭐라 하든 관심 없었던 루장월은 소리 없이 몸부림만 쳐댔다. 그녀는 그저 소운에게 천진난만한 아이같은 귀여움이 있는것 같다고 여길 뿐이었다.

문연주는 조롱하듯 웃어 보이며 그녀를 곧장 창고 창문앞으로 끌고 갔다. 그리고는

창문 사이 작은 틈을 가리키며 말했다.

“두 눈 똑바로 뜨고 잘 봐.”

루장월의 시선이 홀린 듯 바깥 쪽으로 향한다.

시선이 멈춘 곳은 다름 아닌 인적 드문 뒤쪽 정원의 산 모형 속이었다. 거기에는 소운이 한 여자를 누르고 있었고 여자는 연신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

화장실에 다녀온 그 짧은 얼마 사이에 벌써 다른 여자랑 사랑을 나누고 있었다니.

천진난만한 귀여움? 뭔가 단단히 오해를 했나 보다, 이게 바로 재벌집 도련님의 민낯인 것을.

루장월은 구역질 날 것 같은 걸 간신히 참고 기회를 잡아 문연주를 있는 힘껏 밀쳐냈다.

“ 사장님 너무 앞서 나가셨어요. 전 소 도련님한테 아무런 감정도 없습니다. 그저 도련님이 절 도와주신 적이 있었기에 오늘 밤 저도 도와드리려고 온 것 뿐이에요. 도련님이 뭘 하든 저랑은 아무 상관 없어요.”

그러면서 그녀는 밖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나 문고리에 손이 닿기도 전, 또 다시 그 남자에 의해 벽에 눌리고 말았다.

슬슬 화가 나기 시작한 루장월이 입을 열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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