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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화

그 말에 서지욱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마침 엘리베이터가 아래층에 도착하여 문이 열렸다.

서지욱이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물었다.

“그런데 1층은 왜 오자고 한 거야?”

연재준은 엘리베이터를 나서며 담담히 대꾸했다.

“카운터에 뭐 좀 가지러 가는 길이야.”

서지욱은 곧 돌아올 줄 알고 엘리베이터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잠시 후 돌아온 연재준의 손에는 의약품 박스가 들려 있었다.

“너 다쳤어?”

연재준은 말없이 17층 버튼을 꾹 눌렀다. 서지욱이 웃으며 물었다.

“유 비서가 다친 거야? 그래서 상처 소독해 주려고?”

연재준은 대답하기 귀찮다는 듯이 고개를 돌렸다.

서지욱이 얄미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하지만 유 비서 방에는 신연우 씨가 있잖아. 아마 네가 가면 안 반겨줄 것 같은데?”

“그러니까 네가 걔 좀 다른데로 유인해 봐.”

서지욱은 황당함에 할 말을 잃었다.

17층에 도착하자 서지욱은 진지한 표정으로 그에게 충고했다.

“사람의 마음을 되돌리고 싶으면 네 태도부터 바꿔야 해.”

연재준이 담담히 대꾸했다.

“난 너처럼 한 여자랑 일편단심 평생 함께할 인내심이 없어.”

서지욱은 황당해서 웃음이 나왔다.

그러고 보면 연재준이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건 본 적이 없는 것 같았다.

처음에는 백유진에게 진심인가 싶었는데 그건 또 아닌 것 같았다.

연재준은 백유진을 총애하지만 뭔가 억지스러운 구석이 있었다. 오히려 총애라면 과거 유월영을 데려왔을 때 더 애정을 쏟았던 것 같았다.

유월영이 밥 한 그릇을 다 비운 뒤에야 신연우는 안심한 듯 미소를 지었다.

“소은혜 씨한테 형사책임을 묻고 싶으면 내가 도와줄 수 있어요.”

“아무리 그래도 SK의 경영사업팀 팀장이에요.”

이 일이 밖에 알려져서 좋을 게 없다는 얘기였다.

신연우는 그녀에게 티슈를 챙겨주며 말했다.

“그건 월영 씨가 걱정할 문제가 아니에요. 나도 그런 걸 따지고 싶지 않고요. 잘못을 했으면 벌을 받는 게 당연한 거죠.”

유월영은 진지하게 고민하고 고개를 저었다.

“됐어요. 이미 사과도 받았고 스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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