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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화

作者: 수박빙수
분명 강현우의 표정은 평온해 보였지만 이상하게도 윤하경은 등골이 서늘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녀는 입술을 살짝 깨물며 조심스럽게 설명했다.

“저랑 배경빈 씨는 그냥 친구 사이예요.”

“그래?”

이건 이미 여러 번 했던 설명이지만 강현우는 여전히 믿을 생각이 없는 듯했다.

이 남자의 소유욕은 정말 사람이 기가 막힐 정도였다.

강현우의 표정은 여전히 무덤덤했지만 그의 말투는 분명 그녀의 대답이 만족스럽지 않다는 걸 보여주고 있었다.

“당연하죠.”

강현우의 깊은 눈동자가 한동안 그녀의 얼굴을 응시하더니 갑자기 손을 뻗어 그녀의 머리를 감싸고는 부드러운 입술을 덮쳤다.

너무나도 빠른 움직임에 윤하경의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윤하경이 반응할 틈도 없이, 강현우는 마치 그녀가 숨을 쉴 수 있는 마지막 공기마저 빼앗겠다는 듯 그녀를 더욱 깊이 끌어안았다.

단 한 순간도 숨 돌릴 틈을 주지 않는 거친 키스였다.

그의 입술이 한 치씩 내려가자, 강현우는 불만스러운 듯 그녀의 허벅지를 감싸 쥐었다.

그가 손에 힘을 주는 순간 그녀는 본능적으로 두 다리를 벌린 채 그의 무릎 위에 앉아버렸다.

오늘의 강현우는 유난히 거칠고 참을성이 없었다.

윤하경은 순간 겁이 났다. 입을 열어 ‘먼저 씻고 올게요’라고 말하려 했지만 그녀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목덜미에서 따끔한 통증이 느껴졌다.

그녀는 깜짝 놀라 신음을 흘렸다. 그녀는 원래 작은 통증에도 예민한 편이었다.

금세 두 눈이 촉촉해지며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강현우를 올려다봤다.

마치‘왜 나한테 이러는 거야?’라고 눈으로 묻는 듯한 표정이었다.

그런데 강현우는 오히려 비웃듯 피식 웃더니 태연하게 그녀의 코끝을 잡아 장난스럽게 비틀었다.

“그런 눈으로 날 보지 마. 그런다고 내가 봐줄 것 같아?”

그의 목소리는 가볍지만 뜻은 전혀 가볍지 않았다.

“이러면 오히려 더 힘들어질걸.”

윤하경은 코끝이 찡해지며 약간의 억울함이 밀려왔다.

그녀는 나지막하게 콧김을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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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지원은 멍해졌다.“그럴 필요까지 있을까요?”“잔말 말고 시키는 대로 해.”우지원은 움찔 놀라더니 속으로 강현우가 여색에 빠져 친구를 경시한다고 욕했다.그리고 헤헤 웃으며 말했다.“알겠어요. 지금 당장 가서 확인할게요.”말을 마친 그는 곧장 회관으로 돌아갔고 십여 분 후, 강현우에게 전화를 걸었다.“대표님 큰일 났어요. 누군가 하경 씨를 데려갔어요.”“내가 이미 사람을 시켜 차 번호판이랑 차 행방을 알아보라고 했으니 조금 있으면 알 수 있을 거예요.”침대에 누운 강현우가 눈을 가늘게 떴다.“알아보는 대로 전화해.”“네.”우지원은 전화를 끊고 이마의 땀을 닦았다.“CCTV 확인하길 잘했네.”그는 CCTV를 돌아보고 윤하경을 데려간 차를 보며 고개를 가로저었다.“대체 왜 우리 대표님 심기를 건드린 거야. 너희들은 이제 죽었다.”그는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불과 10분도 채 되지 않아 차의 행방을 알아냈다.링거를 맞고 있는 강현우도 주소를 보았고 손에 있는 주사바늘을 빼버렸다.줄곧 침대 옆에서 그를 돌보고 있던 민진혁은 그의 모습에 깜짝 놀랐다.“대표님 아직 다 안 나으셨어요. 아가씨 일은 우지원에게 맡기시죠.”강현우는 고개를 들어 그를 한 번 훑어보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하지만 매서운 눈매는 무시할 수 없었다.민진혁은 한숨을 쉬며 자신이 강현우의 의지를 꺾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내려가서 차 대기 시키겠습니다.”다행히 강현우의 몸은 낮 동안 거의 다 나았다....윤하경은 깨어났을 때 자신이 어두운 방에 있는 것을 발견했다.방에는 침대 헤드라이트 하나만 켜져 있었다.그녀는 막 깨어나서 눈이 선명하게 보이지 않았지만 방안에 반드시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녀는 애써 진정하고 공기에 대고 말했다.“대체 누구야? 원하는 게 뭐야? 돈이라면 말만 해. 얼마든지 줄 수 있으니까.”윤하경은 이런 납치의 목적이 돈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그녀의 말에 돌아오는 건 비웃음뿐이었다.“하. 윤하경도 두려워할 때

  • 차가운 대표님과의 치명적인 밤들   제293화

    윤하경은 문을 나서 차에 오른 후 바로 떠나지 않았다.차 안에서 담배에 불을 붙였다.오늘 일로 인해 그녀는 학교 다닐 때 기억이 떠올랐다.어렸을 때 겪었던 상처는 성인이 된 후에도 생각할 때마다 그녀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당시 임청하와 진다은의 배신으로 그녀는 한동안 헤어나올 수 없었다.구지호도 그때 그녀의 마음을 차지했다. 만약 그런 일이 없었다면 구지호에게 기회는 없었을 것이다.지금의 모든 것은 당시 윤하연이 그녀의 삶에 들어왔을 때 복선을 깔아놓은 것 같았다.그때 그녀의 어머니가 그렇게 착하지 않았다면.자신이 그렇게 나약하지 않았다면 지금 모든 것이 달라졌을까?그녀는 자동차 뒷좌석에 기대어 천천히 연기를 내뿜었다.연기가 네온사인 아래서 낭만적으로 보였고 그녀의 정교한 작은 얼굴에 아련한 아름다움을 더해주었다.담배 한 대를 다 피우고 그녀가 막 떠나려고 할 때, 검은색 승합차 한 대가 갑자기 그녀의 차 앞에 멈췄다.윤하경은 미간을 찌푸리고 경적을 울렸다.그러나 그 차는 전혀 자리를 옮길 의사가 없었다.그녀는 미간을 찌푸린 채로 고개를 내밀어 앞차의 운전석을 향해 말했다.“죄송하지만 제가 지금 가야 해서 길 좀 비켜주시죠.”하지만 상대방 운전자는 귀가 먹은 듯 아무것도 듣지 못한 것처럼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다.윤하경은 버럭 화가 났다.하이힐을 신고 차에서 내려 자동차 유리창을 두드렸다.“이보세요. 제가 가야 하니 길 좀 비켜주세요.”마침내 운전자는 고개를 돌려 윤하경을 향해 이상한 미소를 지었다.그 웃음은 정말 기괴해 보였다.어둠이 깔린 지금, 담이 작은 편이 아닌 윤하경도 깜짝 놀랐다.그녀는 입술을 오므리고 다시 한번 좋게 말했다. “길 좀 비켜주세요.”말을 마치자마자 승합차의 뒷문이 갑자기 열렸다.윤하경이 반응하기도 전에 누군가 그녀의 입을 틀어막고 차로 끌고 갔다.윤하경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오늘 뭔 일이 생길 줄 알았어.’어쩌면 윤하연과 관계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녀는 순식간에 온몸에 힘이 빠져

  • 차가운 대표님과의 치명적인 밤들   제292화

    윤하연이 기뻐하지 않자 윤하경은 실망한 투로 물었다.“왜? 맘에 안 들어? 내가 정성껏 고른 선물인데 설마 맘에 안 드는 건 아니지?”윤하연은 억지웃음을 지었다.“아니야. 아주 맘에 들어.”‘윤하경, 지금 무슨 속셈이야? 엄마의 외도를 조롱하는 거야? 아니면 날 비웃는 거야?’윤하연은 속으로 이를 악물었지만 현장에 보는 사람이 많아 여전히 착하고 선량한 이미지를 유지했다.속으로 아무리 불편해도 이를 악물고 삼킬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그녀가 말하지 않아도 누군가 그녀를 위해 입을 열었다.“윤하경, 대체 왜 이런 선물을 하는 거야? 무슨 속셈이야?”임청하는 미간을 찌푸리고 윤하경을 보며 계속 윤하연을 위해 나서줬다.윤하경은 그녀를 힐끗 보았다.“너 귀먹었어? 하연이가 맘에 든다잖아?”“하연이는 네 체면을 봐서 그렇게 말한 거지.”임청하는 다시 일어섰다.“윤하경! 사람을 괴롭혀도 정도가 있어.”“응?”윤하경은 입꼬리를 올리고 씩 미소를 지었다.윤하연은 그녀의 웃음을 보고 심장이 움찔했다.급히 임청하를 끌어당기며 말렸다.“청하야, 나 괜찮아. 나 정말 이 세트가 맘에 들어.”지금 그녀는 정말 임청하의 입을 막아버리고 싶었다.아주 미련한 년이었다.만약 윤하경이 화가 나서 그녀의 어머니가 바람피운 일을 모두에게 털어놓으면 그녀는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임청하는 윤하연의 속도 모르고 그녀의 손을 잡고 호기롭게 말했다. “우리가 있는 한 윤하경을 두려워할 필요 없어.”“평소에 집에서 널 괴롭히는 것도 모자라 밖에서까지 괴롭혀? 어제도 하경이가 널 때렸다며?”윤하연은 이를 악물었다.보는 사람이 없었다면 진작 임청하의 입을 틀어막았을 것이다.윤하경은 더 이상 윤하연의 연기를 보기 싫어 자리에서 일어섰다.“난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볼게. 너희들 재밌게 놀아.”“진작 갔어야 했어.”임청하가 코웃음을 치며 빈정댔다.윤하경이 그녀를 돌아보았는데 눈빛이 좀 차가웠다.임청하는 그녀의 눈빛에 조금 넋이 나갔다.고등학교 때 윤하경의 성

  • 차가운 대표님과의 치명적인 밤들   제291화

    임청하는 움찔하더니 기어 나오는 소리로 말했다.“마시면 마시는 거지.”윤하연은 상황이 이렇게 흘러갈 줄은 몰랐다.임청하를 설득하고 싶었지만 입을 열지 않았다.임청하가 다섯 번째 잔을 비우고 나서야 그녀는 손을 들어 임청하를 막았다.“청하야, 그만해.”윤하연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이건 나와 언니 사이 일이야. 너희와 아무 상관없어. 지난 몇 년 동안 내가 언니의 부성애를 빼앗았으니 마땅히 내가 감당해야 하는 부분이야.”술 몇 잔을 마시자 임청하의 얼굴이 빨개졌다.그녀는 술 트림을 하고 윤하연의 어깨를 두드렸다.“윤하연, 넌 절대 윤하경에게 미안해할 필요 없어. 네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시집간 건 어른들의 일이야.”“널 괴롭힌 건 윤하경이 잘못한 거야. 이건 전혀 다른 문제야.”임청하는 호기롭게 말하고는 고개를 돌려 윤하경을 바라보았다.“앞으로 또 하경이가 널 괴롭히면 나를 찾아와.”임청하처럼 이용당하기 쉬운 사람을 보며 윤하경은 그저 우스울 뿐이었다.그녀는 냉소를 짓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러나 윤하연은 쓴웃음을 지으며 윤하경을 돌아보고 말했다.“언니, 남은 술은 내가 다 마실게. 언니가 나 용서해줬으면 좋겠어.”그녀는 자신의 입에 술 다섯 잔을 콸콸 부었다.그리고 깨끗한 컵에 술을 가득 따라 윤하경에게 건넸다.“이제 언니 차례야.”“이 술을 마시고 나면 우리 전에 맺혔던 감정을 모두 푸는 거야. 응?”윤하경은 윤하연이 건넨 술을 한참 동안 바라보며 움직이지 않았다.“언니?”윤하연이 그녀를 다시 부르더니 겁에 질려 물었다.“그래도 나 용서해주기 싫어?”윤하경은 눈썹을 치켜올렸다.윤하연이 오늘 이렇게 큰 판을 벌인 것이 대체 무엇 때문인지 정말 궁금했다.지난 몇 년 동안 구지호의 일을 빼고 윤하연은 그녀에게서 이득을 취한 적이 없었다.심지어 구지호는 쓰레기였다. 그녀는 쓰레기마저 주워간 것이다.대체 무슨 용기로 윤하연은 지금 그녀에게 도발하고 있을까?두 사람은 그렇게 대치하고 있었다.꼬박 몇 분 후에

  • 차가운 대표님과의 치명적인 밤들   제290화

    윤하경은 입꼬리를 씩 올리고 비꼬듯 그녀를 힐끗 훑어보았다.고개를 돌려 윤하연을 보며 말했다.“윤하연, 이 두 사람을 불러 내 성질을 긁을 생각이었어? 너무 저급한 수법이네.”윤하연은 학교 다닐 때처럼 윤하경에게 잘 보이려고 설설 기며 일어섰다.“언니, 그런 거 아니야. 오늘 마침 내 생일이잖아. 청하도 해외에서 돌아왔고 해서 같이 한번 모이려고 부른 거야.”“그래도 그때는 우리 사이가 좋았잖아.”그녀는 웃으며 진다은과 임청하를 쳐다본 다음 윤하경을 향해 고개를 돌려 말했다.“학교 때 우정이 가장 순수하다고 다들 그렇게 말하잖아?”윤하경은 코웃음을 쳤다.“난 그때 우정이 순수하다고 생각하지 않아.”그녀는 차가운 눈으로 임청하와 진다은을 쓸어보더니 조롱 섞인 미소를 지었다.“역겨울 뿐이지.”“윤하경, 너 그게 무슨 말이야?”윤하경은 임청하를 멍하니 쳐다보고는 냉담한 표정을 지었다.“역시 국어를 낙제하던 애들이야. 그 이해 능력으로 내 말을 못 알아듣는 것도 당연하지.”임청하는 이를 악물었다. 이건 그녀의 흑역사였다.윤하경이 이렇게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거론하니 너무 화가 나서 미칠 것 같았다.옆에 있던 진다은이 이를 보고 급히 임청하를 잡아당기고 웃으며 말했다.“옛 동창들끼리 왜 그렇게 흥분해.”그리고 고개를 돌려 윤하경을 보며 말했다.“하경아, 오랜만이다. 어서 앉아.”윤하경은 오히려 약간 의아한 듯 진다은을 쳐다보았다.이렇게 많은 세월이 흐른 후 진다은은 오히려 철이 든 것 같았다.“그래 언니. 어서 앉아.”윤하연은 급히 다가가서 윤하경을 끌어 앉히고 직접 술을 따라 주었다.“언니, 그때는 내가 잘못했어. 화내지 마.”“오늘 이 술을 마시고 과거는 없던 일로 하면 안 될까? 응?”그녀는 조심스럽게 윤하경을 바라보았다.겉으로 보기에는 사과하는 것처럼 들리지만 그 말투는 분명 괴롭힘을 당한 사람이 자신이었다는 걸 알려주고 있었다.윤하경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고 웃었다.“좋아. 기왕 사과하겠다면 태도를 보여야지.

  • 차가운 대표님과의 치명적인 밤들   제289화

    아무런 얘기도 듣지 못한 온지우는 조금 실망했지만 고개를 숙였다.그때 그의 휴대폰이 울렸고 화면에 뜬 이름을 보자 온지우는 조금까지 축 처져 있던 얼굴이 확 펴졌다.그는 젓가락을 놓고 윤하경에게 말했다.“내가 오랫동안 공을 들인 여신이 드디어 오늘 밤 만나자고 해. 나 간다.”그는 손을 내저으며 쏜살같이 가버렸고 윤하경은 어이가 없었다.하지만 이것이 온지우의 성격이었다. 방탕한 그의 성격에 이미 익숙해진 윤하경이었다.그녀는 고개를 흔들며 젓가락을 놓고 일단 쇼핑몰에 들렀다가 윤하연이 보내준 주소로 향했다.이곳은 개인 회관이었다.규격은 헤븐만큼 크지 않았지만 이곳도 젊은 재벌 2세들의 집결지였다.윤하경은 회관 입구에 서서 고개를 들고 눈썹을 찡그렸다.“통은 크네.”이곳의 소비는 헤븐만큼 높지 않지만 파티를 열려면 적어도 2억은 들 것이다.‘윤하연 진짜 사치스러워졌어.’그녀는 잠시 머뭇거린 후에야 대문에 들어섰다.들어가자 종업원 한 명이 다가와 물었다.“안녕하세요, 예약하셨나요?”“사람 찾으러 왔어요. 606룸에 있는 윤하연 씨요.”“네. 제가 안내하겠습니다.”종업원이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윤하경이 룸 문을 열고 들어가자 파티는 이미 시작되었다. 남녀가 삼삼오오 모여 노래하고 술을 마시고 있었다.하지만 모두 윤하경이 모르는 사람들이었다.그녀와 윤하연은 결이 다른 사람이었기에 겹치는 친구가 없었지만 익숙한 얼굴이 있기는 했다.예를 들어 고등학교 여동창 두 명.윤하경이 들어오는 것을 본 두 사람은 넋을 잃고 윤하연을 돌아보며 왜 윤하경을 초대했는지 눈빛으로 묻는 듯했다.윤하경은 그들의 작은 행동을 모두 눈여겨보고 저도 모르게 고등학교 시절 일을 떠올렸다.그때 윤하경의 어머니는 임하연이라고 부르는 윤하연을 불쌍하게 여겨 그녀와 같은 학교로 전학 가는 걸 도와줬다.그때의 윤하경도 어리석고 선량했다. 윤하연이 막 전학 왔을 때 그녀가 적응하지 못할까 봐 걱정되어 시시각각 그녀와 함께 다녔다.그러나 윤하연은 은혜를 원수로 갚

  • 차가운 대표님과의 치명적인 밤들   제288화

    임수연은 움찔하더니 윤수철 앞에서 하던 불쌍한 모습을 취했다.그녀는 순간 눈물을 흘렸다.“두 어르신, 전 그냥 연약한 여자일 뿐이에요. 1000억이 작은 돈도 아니고 제가 어디 가서 그 큰돈을 마련하겠어요?”“그건 우리와 상관없어. 이틀 시간을 줄 테니 그 안에 돈을 마련하지 못하면 끝장인 줄 알아.”남자는 차갑게 말하고는 일어나 자리를 떴다.임수연의 가엾게 우는 모습을 전혀 쳐다보지 않았다.그녀의 이 방법은 윤수철에게 통할지는 모르지만 다른 남자에게는 전혀 쓸모가 없었다.임수연은 이를 악물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지금 그녀는 윤수철 앞에서 증인이 될 사람을 매수하고 있었다.만약 이 사진들과 그 영상들이 다시 유포되고 윤수철의 손에 들어가게 되면 그녀의 인생은 끝이었다.빛나는 사모님 자리는 말할 것도 없고 다시 돌아가 꼬치를 팔아도 무시당할 것 같았다.그녀는 두 손을 꼭 잡고 무슨 결심이 선 듯 몸을 일으켜 떠났다.옆방 손님이 떠났다는 말을 들은 윤하경은 그제야 고개를 들어 자기 앞에 서 있는 두 남자를 바라보았다.그녀는 가방에서 두툼한 현금 뭉치를 꺼내고 웃으며 말했다.“두 분 잘하셨어요. 감사합니다. 이걸로 술이라도 드세요.”“아니에요. 괜찮습니다.”방금 임수연과 대치한 남자가 황급히 거절했다.“지우 도련님 친구면 저희 친구이기도 합니다. 친구 사이에 이정도 작은 일을 도와주는데 뭘 그렇게 예의를 차리세요.”윤하경은 웃더니 현금을 다시 앞으로 밀며 일어섰다.“오늘은 이정도로 끝내시고 앞으로 며칠간은 매일 임수연에게 사진 한 장씩 보내세요.”“네. 알겠습니다.”남자는 헤헤 웃으며 꽤 두꺼워 보이는 현금 뭉치를 보았다.온지우는 손을 들어 휙 흔들었다. “됐어. 하경이가 준 돈으로 가서 차나 마셔.”남자와 일행은 서로를 쳐다보고 나서야 손을 뻗어 돈을 가져갔다.그리고 윤하경과 온지우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자리를 떠났다.온지우는 윤하경을 돌아보며 말했다.“네가 이렇게 독한 마음을 품을 줄은 몰랐어. 천억이면 꽤 오랫동

  • 차가운 대표님과의 치명적인 밤들   제287화

    남자는 서류봉투에서 사진 두 장을 꺼내 임수연에게 건넸다.“이거 당신 맞죠?”임수연은 받아보더니 영리한 눈을 희미하게 떴다.“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모르겠네요.”“모르겠다고요?”남자가 냉소를 지었다.“당신이 모르겠다면 우리는 이걸 윤 회장님께 보내서 사진 속의 여자가 당신인지 확인시킬 수밖에 없어요.”임수연은 그 말을 듣고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고 테이블을 탁 치며 소리쳤다.“대체 원하는 게 뭐죠?”“우리 요구는 간단해요. 이거면 돼요.”남자는 임수연을 향해 차갑게 웃고는 검지를 들어 보였다.“10억?”임수연이 떠보듯 물었다. 만약 10억이라면 쉽게 마련할 수 있는 숫자였고 그녀에게 큰 금액도 아니었다.그러나 남자의 이어진 말에 그녀는 심연 속으로 빠졌다.“우리를 너무 무시하시네. 내가 원하는 금액은 그 열 배예요.”“윤 회장 사모님의 신분이 10억 가치만 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죠?”임수연은 상대방이 요구한 거액을 듣고 자기도 모르게 멍해졌다.“뭐? 차라리 은행을 털어!”임수연의 얼굴빛이 확 변했다. 무턱대고 1000억을 내놓으라고 하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남자는 그녀의 말을 듣고 하하 웃기 시작했다.“우리는 문명한 시민이에요. 은행을 터는 건 체면이 서지 않죠.”그녀는 화가 나서 견딜 수 없었지만 이성적으로 판단했을 때 눈앞의 두 남자와 억지로 부딪히는 건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그녀는 눈을 감고 마음속의 화를 억눌렀다.잠시 생각하다가 두 사람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두 분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우리 차근차근 얘기를 나눠봐요.”그녀는 일어나 두 사람에게 차를 한 잔 따라주고 웃으며 말했다.“말씀하신 금액은 제가 도저히 준비할 수 없어요. 현실적인 금액을 제시하세요. 그럼 최대한 빨리 마련해드리죠.”한편 윤하경은 눈썹을 치켜올렸다.임수연이 만만치 않은 여자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전에 그녀를 과소평가한 것 같았다.상황을 이렇게까지 수습할 수 있다니. 정말 대단했다.그녀는 속으로 임수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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