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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장

“관을 가져왔으니 네가 쓰도록 해.”

임찬혁은 싸늘하게 웃으며 주변을 훑어보더니 큰 소리로 외쳤다.

“꺼져!”

아직 힘이 조금 남아있는 송씨 가문의 경호원들은 마치 사형을 면제받은 듯 다급히 관을 들고 부상자를 끌고 상갓집 개처럼 도망갔다.

이 광경에 사람들은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았고 마치 귀신이라도 본 듯 겁에 질린 표정으로 임찬혁을 바라봤다.

백여 명의 경호원과 무사를 동행해 관까지 가져왔는데 결국 송시후가 그 관에 담겨 나갔다는 사실을 두 눈을 펀히 뜨고도 믿을 수 없었다.

그들은 두려웠다.

송시후의 말처럼 만약 비즈니스 서밋에서 유씩 가문을 매장한다면 유씨 가문과 가까이하는 모든 사람에게 재앙이 닥칠 것이다.

“임찬혁, 유효진! 당장 여기서 꺼져!”

“송시후를 건드리고 우리 가문까지 망하게 할 셈이야?”

또 유청미가 먼저 나서 입방정을 떨었다.

비록 임찬혁의 전투력은 강하지만 그녀는 하나도 두렵지 않았다. 뒤에 있는 모든 유씨 가문은 전부 유효진의 친인척이기에 그들에게 독한 마음을 품진 않을 것이다.

“재수탱이들, 당장 꺼져!”

“더는 유씨 저택에 나타나지 마! 한 번만 더 나타나는 날엔 다리를 부러뜨릴 거야.”

“감히 송시후를 패다니, 네가 천하무적이라도 돼? 무모한 것.”

유청미의 말이 끝나자 사람들은 적대적인 표정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며 허리를 곧게 폈다.

송시후를 그렇게 비참하게 때렸으니 더는 되돌릴 여지도 없다.

그러니 덩달아 매장당하지 않으려면 반드시 일찌감치 선을 그어야 한다.

“찬혁 씨, 우리 그만 가요.”

유효진은 연우를 안고 파격적으로 임찬혁의 손을 잡더니 함께 밖으로 나갔다.

마음이 한없이 차가워졌다.

소위 말하는 모든 친인척을 이 기회에 전부 꿰뚫어 보게 되었다.

송시후의 비위를 맞추려고 그녀를 개돼지보다 못한 존재로 만들었으며 심지어 그녀의 죽음을 기다렸다.

반대로 임찬혁은 모든 순간에 망설임 없이 그녀 앞을 막아줬다.

저택을 나서기 전, 임찬혁은 몸을 돌려 유씨 가문 사람들을 훑어보았다.

“사람 보는 눈 더럽게 없네. 당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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