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모두 비할 데 없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무영화만 빼고왜냐하면 임찬혁이 수련을 끝마쳤을 때, 그는 이미 상대방이 무도왕이 되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바로 이러하기 때문에, 그는 더욱 결심을 굳히고 임찬혁과 한패가 되려 했다."용린을 두려워하는 건 너희들이지 내가 아니야. 감히 나의 가족을 해치면 누구든지 대가를 치러야 해!""너희들은 거듭해서 나의 마지노선에 도전했지. 지금 유용한 단서를 꺼낼 수 없다면 그대로 죽어."임찬혁은 허공에서 엄숙한 표정으로 사람들을 내려다보았다. 눈에는 짙은 살기가 어려있었다.이 사람들은 죄가 많으니 남겨두면 계속 해로운 일만 하리라."파벌 수장님, 빨리 죽여요!" 송해산은 놀라서 정신이 없어 황급히 소리를 질렀다.다른 사람들도 벌벌 떨면서 그 자리에서 쓰러질 뻔했다."당신이 그를 죽일 수만 있다면, 어떤 요구를 하든, 만족시켜 드리겠습니다!"온철웅 등도 얼른 구걸했다.그들 세 사람도 비록 종사이지만, 이전에 손을 잡아도 모두 임찬혁의 적수가 아니었다. 지금, 상대방의 무공이 크게 발전한 이상 그들은 더욱 저항할 용기가 없었다.그들은 무영화에게 모든 희망을 걸 수밖에 없었다!퍽퍽퍽!갑자기 일련의 비명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무영화 곁에 있던 대여섯 명의 호위들이 모두 날아가기 시작했다. 그들은 모두 피를 토하고 쓰러져 죽었다!곧이어 무영화는 벌떡 일어나 임찬혁 앞에 가서 그를 향해 포권을 했다."이 무영화, 임 선생님을 뵙습니다!"그는 몸을 90도로 굽혀 절했다. 표정과 말투는 지극히 공손했으며 심지어 약간의 두려움도 섞여 있었다.송시후 등은 이 장면을 보고 벼락을 맞은 것처럼 놀라 정신이 나갔다.'어떻게 된 거야?''무영화는 임찬혁을 죽이러 온 거 아니었어?''왜 우리들의 호위병들을 죽이고 임찬혁을 이렇게 공손하게 대하는 거야?'"파벌 수장님, 사람을 잘못 때렸습니다!""우리의 적은 임찬혁입니다!"송해산은 아직 어떻게 된 일인지 이해하지 못하고 얼른 말을 했다."멍청이들아!
"모든 재산을 내놓을게. 그러니 제발 한 번만 기회를 줘."온철웅도 연이어 고개를 끄덕였다. 어찌 됐든 죽는 것보다는 사는 게 나았다., 아무리 힘들어도. 만약 임찬혁이 죽이려고 마음 먹는다면 그들은 정말 끝장이다."재해는 피할 수 있어도 지은 죄는 피할 수 없는 법이지.""우리 어머니를 죽이려고 한 순간부터 대가를 치를 준비를 했어야지.""그리고 어차피 너희를 죽여도 너희들의 모든 게 내 손에 들어와."임찬혁은 싸늘한 눈빛으로 손을 들고 명령했다. "하나도 남기지 말고 다 죽여.""명을 받들겠습니다!" 임찬혁이 명령을 내리는 순간 무영화가 움직였다!그는 곧바로 송해산 등을 향해 달려갔다.푹.송해산, 온철웅, 조나해 세 사람은 겁먹은 표정을 지으며 막아내려고 했지만 얼굴을 드러내자마자 목이 비틀어졌다. 피가 분수처럼 쏟아져 나온 뒤 그들은 곧바로 땅에 쓰러졌다. 조천우, 송시후와 온세리 등은 이 장면을 보고 놀라서 어안이 벙벙해졌다. 그들은 매우 무서웠지만 막아낼 힘이 없었기에 사신이 자신에게 다가오는 걸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푸슉.무영화는 주먹을 날려 송시후의 심장을 으스러뜨렸고 곧이어 조천우와 온세리의 머리를 밟아 깨뜨렸다!이 사람들의 목숨을 거둔 뒤 그는 또 500여 명의 호위병들을 향해 돌진했다.그가 지나가는 곳마다 비명이 끊이지 않았고, 머리가 굴러다녔으며 많은 피가 모여 강처럼 흘렀다...무영화가 공격을 멈췄을 때 정원에는 그와 임찬혁 두 사람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었다.송씨 가문, 조씨 가문, 온씨 가문, 경주를 십여 년 동안 좌지우지 해오던 세 명문가가 이렇게 사라졌다...."임 선생님, 이 세 가문이 이미 사라졌으니 그들이 남긴 산업은 제가 함께 통합한 후에 당신에게 맡기겠습니다."경주의 최고 명문가들은 현금만 해도 2000억이 넘으며 그들 명의의 자산은 더욱 부지기수였다. 지금은 모두 주인 없는 물건이 되었으니 당연히 낭비해서는 안 되었다.임찬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런 일들은 비밀리에 진행해야
옆에 있던 무영화는 두 눈을 부릅뜨고 바라보았다. '이 여자, 정말 사람 마음을 잘 아는군. 나도 임찬혁에게 저러고 싶을 정도야.' 무영화는 그렇게 생각했다.라고 생각했다. "일어나!"임찬혁은 위이수를 일어나게 한 후 고개를 돌려 무영화에게 말했다."모든 자산을 하나로 통합하여 위이수에게 맡겨. 회사 관리는 그녀가는 더 전문적이니까. 당신은 여전히 파벌 수장이니까 속세 일에 참여하는 것이 불편할 거야.""예!" 무영화는 포권을 쥐고 얼른 대답했다. 그도 임찬혁의 말이 아주 일리가 있다고 느꼈다."당신은 이 산업들을 하나로 통합한 후에 그룹을 설립하고 용운 그룹이라고 이름 지어. 당신은 나의 비서로, 나를 대신해서 회사를 경영해." 임찬혁은 위이수에게 계속 말했다."나는 용운 그룹을 시가 총액이 2조인 그룹으로 만들겠어!"그는 어머니를 찾아 자신의 신분을 밝혀야 했다. 앞으로 반드시 많이 부딪칠 테니 자신의 세력을 구성할 준비를 해야 했다.유효진 쪽은 그녀의 회사를 경영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바빴다.그리고 그녀에게 자신의 일을 너무 많이 알려주면 아마 깜짝 놀랄 것이다."알겠습니다!"위이수는 간드러진 몸을 떨었다. 아름다운 눈동자에 이채가 반짝였다.시가가 2조에 달하는 회사는 절대적인 천남 제일 그룹이 될 것이며 용국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할 수 있었다.그녀는 이번에 제대로 성공한 것 같았다. 임찬혁은 절대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간단하지 않았다. 무영화도 임찬혁의 배후에 틀림없이 매우 방대한 세력이 있을 것이라고 더욱 느꼈다.모든 것을 배치한 후 임찬혁은 양운호에게 전화를 걸어 상대방에게 이 시체들을 처리하러 오라고 했다.집에 돌아온 후, 그는 유효진이 침실의 등불을 켜놓고 기다리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일은 어떻게 처리됐어요?"유효진은 걱정이 되어 물었다.4대 명문가를 상대하기란 결코 쉽지 않았다. 임찬혁이 집을 나서면서부터 지금까지 그녀는 줄곧 조마조마한 상태였다.그러나 임찬혁이 무사히 돌아오는 것을 보고 그녀는 마침내
유효진은 그제야 그녀의 몸이 다 보여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기도 모르게 얼굴을 붉히며 그녀는 얼른 이불을 당겨 어여쁜 몸을 꽁꽁 가렸다."나... 나쁜 자식!" 유효진은 그를 한눈 째려보았다. 얼굴은 피가 나올 것처럼 붉었다."그래요, 당신이 이렇게 말한 이상 정말 나쁜 자식이 될 수 밖에 없네요."임찬혁은 다시 한번 맛 보고 싶었다. 침대 위에서 그는 이미 여러차례 유효진에게서 풍겨오는 향긋한 냄새를 맡아왔었다.지금 그는 유효진의 야릇한 몸매를 보고 버티지 못하고 바로 달려들었다.그들은 합법적인 부부이기 때문에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흐... 안돼요..." 유효진은 부끄럽고 화가 났다. 전에 임찬혁은 감히 이러지 못했다. '정말 점점 대범해진다니까.'"안되긴, 난 하고 싶은 걸!" 임찬혁은 유효진이 화를 내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멈추지 않고 점점 더 대범하게 행동했다. 이 즐거운 밤은 유효진의 신음소리로 그 서막을 열었다....이튿날, 임찬혁과 유효진이 손을 잡고 회사로 달려갔을 때 경주는 그 하늘이 바뀌었다.4대 명문가 중 송씨 가문, 온씨 가문, 조씨 가문이 하룻밤 사이에 관련 인물들이 모두 사라진 채 사라졌다.대신 용운 그룹이라는 회사가 세상에 나왔다!용운 그룹은 이미 송씨 가문, 온씨 가문, 조씨 가문의 모든 사업을 인수했다!유일하게 살아남은 위씨 가문 조차도 모든 사업이 용운 그룹에 인수되었으며 위이수는 용운 그룹 회장의 비서가 되었다. 용운 그룹의 등록 자금은 200조라는 공포적인 숫자에 달했다.해주시 윤씨 가문은 천남성의 갑부라고 불리지만, 그 자산은 겨우 100조에 불과했다. 반면 용운 그룹의 자산은 200조에 달해 수도에 있는 명문가들을 거의 따라잡았다. 천남성 전체가 순식간에 시끄러워졌다.모두들 용운 그룹의 배후의 회장이 도대체 누구인지 추측하고 있었다. 이렇게 큰 규모의 회사를 차린 걸 보면 수도의 어느 한 명문 세가에서 차린 계열사일 수도 있다고 사람들은 생각했다...."용운
"용우범이 도마고에게는 스승이 있는데 경주 부근의 청하현 두룡산에서 수행한다고 말했습니다."핸드폰 너머에서 호탕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며칠 동안 엄하게 고문을 했었는데 아무런 결과도 없었어. 오늘 거의 때려죽일 뻔하니까 비로소 도마고가 술에 취해 이 일을 말한 적이 있다는 것을 떠올렸단다."청하현?임찬혁은 넋이 나갔다. '내 고향이잖아?'정확히 말하면 그의 어머니의 고향이었다.그의 어머니는 경주 토박이가 아니었다. 그녀의 고향은 청하현이다. 그는 어렸을 때 그곳에서 초등학교를 다녔었다.그러나 후에 친척들이 그의 어머니가 외간 남자와 혼전임신해서 낳은 아이라며 그를 반기지 않았기에 그의 어머니는 그를 데리고 경주에 와서 상주하게 되였다.당시 어머니는 아버지가 그가 어렸을 때 돌아가셨다고 설명했다.이제야 그는 어머니가 혼전임신을 한 것이 아니었고 아버지도 그가 어렸을 때 돌아가신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어머니께서 내 정체를 숨기시려고 일부러 그렇게 말씀하신 거겠지.'임찬혁은 마음이 아팠다.어머니는 자신을 위해 너무 많은 것을 바쳤다. 비록 친자식은 아니지만 친자식보다 더 가까웠다. '앞으로 행복하게 만들어 드릴게요, 꼭.'그러나 지금은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아니었다. 그는 억지로 다시 정신을 차렸다."감사드립니다, 군신님. 저에게 정말 중요한 단서였어요." 임찬혁이 감격해하며 말했다. 그의 기억 속 두룡산에는 도관이 하나 있었는데, 그 안의 도사가 도마고의 스승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지금 도마고는 이미 죽었다. 그러므로 그의 스승이 바로 용린을 찾을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다."저희 사이에 감사인사는 필요없어요. 당신의 은혜를 전 잊지 않았어요. 대군을 보내 두룡산을 포위해서 도마고의 스승을 잡아올까요?"현화영이 급히 물었다."아닙니다, 저 혼자 가면 되요." 임찬혁은 완곡하게 거절했다.두룡산에는 끊임없이 이어지는 산맥이 연결되어 있었다. 상대방이 도마고의 스승인 이상 반드시 보통 인물이 아닐 것이다. 가는 사람이
"묘지는 네 할아버지가 생전에 스스로 고르신 거야. 아버지의 유언을 어길 수는 없어. 아래에서 내 욕 할라."끝까지 말한 양홍선은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그녀는 줄곧 두 노인에게 부끄러웠다. 집안의 외동딸이지만 줄곧 결혼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지어는 임찬혁의 진실한 신분을 숨기기 위해 약혼전에 임신했다고 거짓말을 하여 사람들의 비난을 받고 두 노인들도 사람들의 비난을 받게 했다.지금, 그녀는 어떻게든 두 노인이 아래에서 평온하게 있게 하고 싶었다. "간단해요, 저희가 거절하면 되죠!" 임찬혁이 그녀의 눈물을 닦아줬다. 그가 보기에 이건 아주 작은 일이었다."이미 분명히 거절했지만, 나는 그가 몰래 무덤을 옮길까 봐 걱정돼.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몰래 옮겨도 모를 수 있으니까."양홍선은 한숨을 쉬고 걱정하는 어투로 입을 열었다. 그녀는 양창준이 원래 규칙을 잘 지키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어디서 감히!" 임찬혁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이번에 청하현에 가서 직접 만나서 감히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무덤을 건드린다면, 가만두지 않을 거라고 말할게요."임찬혁은 자신의 그 당숙이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것을 알고있었기에 말을 딱히 가리지 않았다."내가 너와 함께 가마. 모두 친척이니까 너무 심하게 굴지 말고 밥 한 끼 사주고 이 일을 잘 이야기하면 될거야."양홍선은 친척간의 감정에 매우 신경을 썼다. 그녀는 임찬혁이 돌아가면 양창준과 싸워 그후의 친척간에 철저히 왕래하지 않을까봐 걱정됐다.얼마 지나지 않아 현시우는 차를 몰고 와 '현' 자가 씌여진 옥패를 임찬혁에게 넘겨주었다.이것은 현화영의 군신령으로, 천남성 어느 곳에서나 무장력을 동원할 수 있었다.임찬혁은 감사인사를 한 후 어머니와 함께 역에 가서 차를 타고 청하현으로 출발했다.출발하기 전에 양홍선은 또 특별히 고향의 여러 친척들에게 전화를 걸어 그들에게 모이라고 부탁했다.세 시간 남짓한 거리를 거쳐 마침내 청하현에 도착했다.임찬혁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고개를 들어
"고마워, 숙분아. 네가 지난번에 나에게 빌려준 40만원을 아직도 갚지 못했는걸.""지금 찬혁이가 돌아와서 우리 집 상황도 좀 좋아졌어. 조금 있다가 밥을 다 먹은 후에 은행에 가서 돈 찾아서 돌려줄게. 오늘 난 정말 밥을 사주고 싶을 뿐이야."양숙분과 이야기할 때 양홍선은 아주 자연스럽게 웃고 있었다. 그녀는 내심으로부터 진심으로 숙분과 친해지고 싶었다. 왜냐하면 상대방이 아주 선량하고 순박하며 권세나 재물에 눈이 멀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있었기 때문이었다."찬혁이가 돌아왔으니 됐네!""감옥살이 한거? 아무것도 아니야. 찬혁이는 생긴 것도 잘 되게 생겼잖아. 열심히 노력하면 앞으로 반드시 성공할 거야."양숙분은 임찬혁을 보며 격려하는 말투로 말했다. 눈빛에도 어른이 아랫사람에 대한 배려가 담겨있었다."네, 꼭 그럴게요, 이모." 임찬혁도 상대방의 말에서 따스함을 느꼈다. 이것이야말로 친척들 사이에 있어야 할 모습이다."그쯤하지? 다들 바빠, 밥 사줄 거면 빨리 주문해, 꾸물거리지 말고!"정려금은 짜증이 나서 말했다."맞아맞아, 얼른 주문해서 밥 먹자. 다들 먹고 싶은 거 마음대로 시켜요, 절대 사양하지 마시고."정려금에게 한 소리 들은 양홍선은 좀 쑥스러워서 얼른 정려금에게 메뉴를 건네주고 상대방에게 주문하라고 했다."호주 랍스터 한 접시, 생선 전복찜 한 접시 주문할게요!" 정려금은 메뉴판을 받자마자 가장 비싼 요리 두 가지를 주문했다."모처럼 양홍선이 한턱 내는데 사양하면 무시하는 거예요. 이곳의 간판 요리들 모두 한 접시 씩 내와봐요!""양홍선, 돈은 충분하게 가져왔어? 이 정도면 200만원 정도 될 거야. 마지막에 돈을 지불하지 못하면 난처한건 너야. 네가 정말 돈이 없다면 마음대로 좀 먹어도 돼."정려금은 양홍선을 힐끗 보고 야유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녀는 양홍선의 집안 조건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지금 임찬혁이 또 막 출소했으니 돈을 쓸 곳이 많을 거라는 것도 알았다.'분명히 음식이 너무 비싸다고 싫어할
제복을 입은 건들건들해 보이는 한 남자가 입을 삐죽거리며 거만하게 말했다.그는 양창준의 아들 양붕택으로, 당지 관청에서 일 하고 있었는데 전체 집안에서 가장 잘난 직업을 가진 사람이었다."임찬혁, 너 같은 사람은 자세를 고쳐야 해. 더 이상 자존심 부리지 마. 그렇지 않으면 너는 와이프도 찾을 수 없어. 우리 공장에 와서 일하고 돈을 좀 모으면 앞으로 마을 처녀와 결혼할 수는 있을 거야. 뭐, 어찌됐든 나같은 직장인은 찾을 수 없겠지만."양붕택의 여동생 양재희도 우월감이 넘쳐 말했다. 좀 귀티나게 차려입은 그녀는 피부가 하얗고 이쁘며 몸매도 꽤 괜찮았다. 이런 작은 곳에서 그녀는 미녀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 역시 싫다는 눈빛으로 임찬혁을 바라보았다. "저는 정말 당신들에게 부탁할 것이 없어요. 당신들도 제 일을 도울 수 없고요. 우선 밥부터 먹죠." 임찬혁이 담담하게 말했다.그는 밥을 먹기 전에 분위기를 너무 어색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어차피 조금 있다가 밥을 다 먹자마자 산을 사서 무덤을 옮기는 일을 분명히 거절할 거였다. 그때 양창준이 두말하지 못하게 모든 친척들을 증인으로 삼을 생각이었다. 그는 상대방이 왜 반드시 산을 사서 무덤을 옮겨야 하는지 의아해했다.곧 각종 요리가 하나씩 나왔다. 모두 이 호텔의 간판 요리였다."이런 요리에 술이 빠져서야 되겠어?""임찬혁, 네가 정말 돈이 있다면, 모두에게 50년 된 마오타이 한 병씩 쏘지 그래?"양붕택은 곁눈질로 임찬혁을 바라보았다. 전에 그들 앞에서 줄곧 설설 기었던 양홍선이 이번엔 당당하게 200만원 어치의 밥을 사준다고 했기 때문에 그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그는 양홍선이 허풍을 떨고 있는 거라고 여겼다. 그는 이 두 모자의 위선적인 가면을 벗길 작정이었다."그래, 한 병에 얼만데?"양홍선은 생각도 하지 않고 허락했다. 오늘 모두에게 밥을 사기로 한 이상 그녀는 개의치 않았다."4천만원이요." 양붕택은 비웃는 얼굴로 말했다."뭐?"이번에 양홍선 조차도 멍해졌다. 그
어쨌든 이 일은 그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있기에 골머리가 아팠지만 임찬혁은 어쩔 수 없이 육성재의 부탁을 들어주었다...하씨 가문.하찬림은 가죽 의자에 앉아 있었고 그의 옆에는 단발머리의 정장을 입은 여비서가 볼륨감이 넘치는 몸매를 자랑하고 있었다.늘씬하고 새하얀 다리는 검은 스타킹에 싸여 시시각각 여성스러운 매력을 발산하고 있었다.“제가 하라는 대로 다 했습니까? 효과는?”“분부하신 대로 홍보했고 이번 책임은 체스턴에게 모두 떠넘겼습니다. 중생환을 먹은 사람들에게 보상해 주겠다는 양해도 구했고요.”여비서는 공손한 표정으로 일일이 상황을 자세히 보고해주었다.“음, 아주 좋네요.”원하는 결과를 얻은 것인지 하찬림의 안색이 비로소 밝아지기 시작했다.오늘은 정말 도끼로 제 발등을 찍은 것과 다름없는 상황이었다.임찬혁을 모함하려다 오히려 임찬혁의 회춘단이 만병통치약이 되고 중생환이 독이 된 것이다.다행히 일련의 조치를 통해 여론은 쉽사리 통제되었다.“임찬혁... 두고 봐, 국제 무도 대회 날 내가 널 어떻게 짓밟아버릴지.”하찬림이 이를 갈며 임찬혁의 이름을 곱씹었다.국제 무도 대회 날 임찬혁을 이기기만 하면 하찬림은 그동안 잃었던 모든 것들을 되돌릴 수 있다.“참, 내가 알아보라고 한 건 어떻게 됐습니까? 육소연과 임찬혁이 정말 혼약을 맺었단 말입니까?”“네, 두 사람이 처음 태어났을 때부터 약혼을 맺었는데 육소연이 계속 임찬혁을 못마땅해하는 바람에 관계가 불안정했다고 합니다.”그 순간, 하찬림의 어두운 얼굴에 음침한 미소가 스쳐 지나갔다.“찬혁아... 임찬혁, 전에 네가 바로 나와 손이림을 갈라놓은 장본인이지? 두고 봐.”“이번에는 내가 기필코 육소연을 꼬셔서 손에 넣을 테니 너도 어디 한번 망신당하는 꼴을 느껴봐.”...레드 로즈 바.임찬혁은 육성재의 전화를 끊은 후 또 팽런웅의 전화를 받게 되었다.“임찬혁, 너 정말 국제 무도 대회에 참가할 거야? 만약 참가하지 않는다면 난 지금 당장 널 무도 협회에 가입시킬 수
...모두의 눈빛이 밝아지고 사람들은 기대 어린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어쨌든 용운 그룹이 옹호 그룹의 모든 자산을 삼켰고 하씨 가문의 사람까지 죽여 하씨 가문을 벼랑 끝까지 몰아붙였다. 게다가 지금은 명문 가문에 뒤지지 않는 영향력을 갖고 있지 않은가.만약 육소연이 정말 용운 그룹의 대표와 결혼을 하게 되면 그들 모두가 함께 덕을 볼 수 있다.“안 된다.”육성재가 단호한 목소리로 단칼에 잘라버렸다.“넌 이미 찬혁이와 약혼했는데 어떻게 다른 남자에게 고백할 수 있단 말이냐? 정녕 창피하지도 않단 말이냐?”임찬혁과 육소연 사이에는 이미 혼약이 잡혀있다. 이는 그와 임찬혁의 죽은 아버지가 정한 것인데 육성재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 혼인을 성사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무슨 얼굴로 구천에 있을 친구의 얼굴을 본단 말인가?그러니 용운 그룹의 대표가 아무리 훌륭하다고 해도 그는 꿋꿋이 임찬혁을 선택할 것이다.“아빠! 그 임찬혁 얘기는 꺼내지도 마! 임찬혁은 대리권을 육지영에게 줄지언정 나에게 주지 않는데 내가 왜 그런 무정한 사람과 결혼해야 하는 건데?”육소연이 얼굴을 홱 돌리며 화가 난 목소리로 외쳤다.“그 입 다물지 못해? 그 일은 찬혁이 탓이 아니야. 네가 먼저 찬혁이를 의심했잖니.”육성재 역시 회춘단 대리 문제에 관한 자초지종을 알고 있었고 임찬혁과 육지영 사이에 거래가 있었으니 임찬혁이 대리권을 육지영에게 주는 건 전혀 문제가 될 게 없었다.그리고 육성재가 보기에 그 회춘단에는 분명 놀라운 부의 가치가 숨겨져 있을 것이다. 그런데 자신의 딸이 임찬혁과 결혼한다면 그 재산 역시 공동 재산이 되지 않겠는가?하지만 육성재는 굳이 이 말을 하지 않았다. 그에게 있어 돈은 중요하지 않았다. 육성재는 오직 육소연이 임찬혁과 결혼하는 것만 간절히 바랄 뿐이었다.“싫어. 난 용운 그룹 대표가 좋아. 당장 내일이면 대표님한테 달려가서 고백할 거야.”“만약 아빠가 자꾸 임찬혁과 결혼하라고 달달 볶으면 차라리 죽어버리고 말테야.”육소연은 결연
방금 조용히 현장을 빠져나가는 체스턴을 발견한 임찬혁은 곧바로 상대가 도망갈 것을 예상하고 청룡을 파견하여 체스턴을 잡아 오라고 당부했다.사실 체스턴은 중생환을 가지고 용국에 들어오면서부터 이미 그의 죽음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다....같은 시각, 육씨 가문.육소연은 침실에 숨어 몰래 울음을 삼키며 절친 배두나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흑흑, 두나야, 임찬혁에게 정말 회춘단이 있었다니. 그런데 임찬혁이 회춘단의 대리권을 육지영에게 줬어. 이건 분명 일부러 나를 괴롭히는 거라고!”육소연의 입장에서 아무리 그녀가 임찬혁을 오해했다고 하더라도 회춘단의 대리권만큼은 그녀에게 넘겨줬어야 했다.육지영이 그녀와 사이가 좋지 않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대리권을 육지영에게 줬다는 건 일부러 육소연과 맞서겠다는 뜻 아닌가?“임찬혁、 이 천벌 받아도 싼 놈... 네 아버지가 그렇게 잘해줬는데 그걸 그새 잊었던 말이야? 정말 배은망덕한 놈이 따로 없네.”배두나는 이번 발표회에 참석할 자격을 얻지 못했지만 발표회에서의 일은 진즉 전해 들었다.지금 회춘단은 서울에서 가장 핫한 상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니 이 시점에 회춘단의 대리권을 가진 사람이라면 분명 떼돈을 벌고도 남을 것이다.그리고 그녀가 보기에 임찬혁은 줄곧 육소연에게 잘 보여 육씨 가문의 사위가 되기 위해 하염없이 노력해왔었다. 그러니 육소연이 어떤 태도를 보이든 임찬혁이 한결같이 육소연에게 잘 보여야 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지금처럼 육소연에게 냉담하게 굴면서 다른 여자에게 사랑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흥, 설령 임찬혁이 나에게 대리권을 준다고 해도 난 그걸 원하지 않았을 거야.”육소연이 퉁명스럽게 대꾸하며 입을 삐죽였다.“괜찮아, 네 말대로 임찬혁은 정말 쓰레기 같은 남자야. 그러니 그 남자를 위해 슬퍼할 가치도 없어. 지금은 작은 성과를 거뒀을지 몰라도 용운 그룹 대표와는 비교할 가치가 되지 못해.”배두나가 육소연을 다독여주며 투덜거렸다.“너도 용운 그룹 대표가 정말 날 좋
이 모든 것은 임찬혁을 믿었기 때문이다.“걱정 마. 약속은 반드시 지킬 거야.”결국, 육씨 가문 전체에서 육성재를 제외하고 임찬혁을 믿어주는 사람은 오직 육지영뿐이었다.게다가 방금 어머니까지 모시고 와 약을 시험해 본 것도 작은 도움이 된 셈이니 임찬혁은 당연히 약속을 어길 리가 없었다.“잘됐네, 지영아. 네가 찬혁이를 믿은 건 옳은 선택이었어.”박영화와 육지영이 감격에 겨워 소리를 질렀다.임찬혁을 믿었다는 이유만으로 판이 이렇게까지 뒤바뀌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을 터.그러나 다른 한쪽에 서 있던 육소연의 안색은 종잇장처럼 창백하게 질려 있었다. 도무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부들부들 떨리는 몸을 애써 진정시키는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이 지금, 이 순간만큼은 바보처럼 느껴졌다.믿을 수 없다기보다는 이 사실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처음에 임찬혁은 그들에게 회춘단의 대리권을 주겠다고 제안했지만 그녀는 오히려 시큰둥하게 거절해버렸다.그런데 임찬혁의 말이 거짓이 아니었다니. 언제부터 사람 보는 눈이 이렇게까지 없었던 거지?지금 서울의 모든 사람들은 임찬혁 회춘단의 이 대리권을 구하기 위해 피 터지도록 경쟁하고 있다.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체면 따위는 상관없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오직 육소연만이 도무지 자신의 체면을 내려놓을 수가 없었다.과거 너무 절대적으로 말을 해버렸기 때문이다.게다가 마음속의 그 거만함도 그녀가 먼저 고개를 숙이는 것을 용납할 수가 없었다.깊은 회의감이 솟구쳐올라오며 육소연은 감히 임찬혁을 바라볼 수가 없었다.“찬혁아, 이렇게 좋은 제품이 있는데 왜 진작 말하지 않았어?”“우리 사이에 대리 하나 맡겨주지 않는 것도 말이 안 되지?”육지영은 차마 티를 낼 수 없었지만 하미현은 아예 얼굴에 철판을 깔고 임찬혁에게 대리를 내놓으라며 요구했다.“허허, 전 분명 기회를 드렸고 거절한 건 숙모셨잖아요. 그런데 이제 와서 또 갖고 싶으세요?”임찬혁이 하미현을 빤히 쳐다보며 냉소를 지었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하미현은 다른
이어 임찬혁은 또 혼수상태에 빠진 창운 도인에게 회춘단 한 알을 먹였다.“콜록콜록!”얼마 지나지 않아 연신 기침을 하더니 창운 도인이 정말 서서히 눈을 뜨는 게 아닌가. 순간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되었다.“대박, 회춘단이 이 정도로 신기하다고?”“죽은 줄 알았던 생쥐도 회춘단을 먹으니 다시 살아났다니까.”“혼수상태에 빠진 창운 도인도 살릴 수 있다니. 회춘단은 정말 미용 제품이 아니라 만병통치약이야.”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너나없이 입을 모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그리고 방금 중생환을 먹은 사람들은 마치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연이어 임찬혁에게 무릎을 꿇기 시작했다.“제발 회춘단 하나만 주세요.”“저도 하나만 주세요. 죽고 싶지 않아요.”“당신이 내 목숨만 구해줄 수 있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하겠습니다!”그들은 임찬혁에게 연이어 머리를 조아리며 애원했다.아직은 몸에 큰 반응이 없지만 미래의 어느 날 갑자기 중생환의 부작용이 닥치면 그땐 정말 끝장일지도 모른다.“걱정하지 마세요. 사람은 쥐보다 훨씬 강한 저항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신들 역시 모두 중생환을 복용했지만 목숨을 위협할 정도는 아닐 거예요.”“그리고 회춘단은 곧 서울에서 판매될 예정이니 몇 알 복용하면 중생환의 악영향 정도는 쉽게 없앨 수 있습니다.”임찬혁은 눈물을 쏟아내는 사람들을 다독여주며 싱긋 미소를 지어 보였다. 사람들도 괜찮다는 임찬혁의 말을 듣고 나서야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지만 여전히 두려움에 떨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임찬혁의 말을 믿지 않는 건 아니었지만 당연히 회춘단 한 알을 바로 먹을 수 있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었다.“임 선생님, 회춘단 대리점을 하고 싶은데 지금 200억의 계약금을 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샘플을 주실 수는 없을까요?”한 여자가 물었다.“가능합니다.”그 말에 임찬혁은 즉시 여인에게 회춘단 한 알을 건네주었다.“저도 회춘단 대리를 하고 싶습니다.”“저도 하겠습니다.”“임 선생님, 저한테도
중생환에게 정말 문제가 생겼다.이 일로 하찬림은 영원히 씻을 수 없는 악명을 뒤집어쓰게 될 것이다.“하찬림 이 망할 자식아, 내가 널 얼마나 철석같이 믿었는데 나한테 독약을 먹여?”곧이어 한 중년 부인이 하찬림의 눈앞에 달려들어 멱살을 부여잡고 해명을 요구했다.방금 하찬림의 설득 하에 그녀도 중생환을 먹었기 때문이다.하여 우리 안에서 점점 죽어가는 쥐를 보며 화들짝 놀란 중년 부인은 당장이라도 눈물이 터져 나올 것만 같았다.“나도 중생환을 먹었는데... 설마 나도 저 생쥐들처럼 죽게 되는 건가? 하찬림 이 개자식아!”“당신 제대로 해명 안 하면 가만 안 둘 거야.”방금 중생환을 먹었던 사람들이 모두 필사적으로 달려들어 하찬림을 에워쌌다.이제 목숨도 보장받지 못하는데 하찬림의 신분과 지위가 뭐가 중요하단 말인가?하찬림 역시 아무리 내공이 강해도 감히 일반인에게 손을 쓸 수도 없는 노릇이다.잘못하면 하씨 가문 전체가 나락으로 갈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제게 잠시만 시간을 주시면 꼭 합리한 설명을 하겠습니다.”“체스턴 군,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하찬림은 많은 사람들의 공격에 대응하며 다급히 체스턴을 찾아 헤맸지만 상대는 이미 감쪽같이 사라진 뒤였다.조금 전, 중생환의 일이 탄로 날 것을 미리 눈치챈 체스턴은 진즉 뒤꽁무니를 빼고 도망쳐버렸던 것이다.“체스턴!”“체스턴!”털끝 하나 보이지 않는 체스턴에 하찬림의 마음도 차갑게 식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그제야 비로소 깨달았다. 이놈에게 속았구나.한편, 덩달아 당황해하는 하찬림의 모습을 보며 사람들은 더더욱 중생환에 문제가 있음을 단정했다.중생환을 먹은 사람들은 심지어 당장이라도 하찬림을 죽이고 싶은 마음마저 생겼다.“하찬림, 내가 널 죽여버릴 테다.”한 중년 아주머니가 손을 뻗어 하찬림의 얼굴을 도려냈다.악!외마디 비명과 함께 하찬림이 눈을 질끈 감았다. 아무리 내공이 높아도 일반인들의 공격은 전혀 피할 방법이 없었고 얼굴에는 핏자국이 번지며 하찬림의 모습은 더욱 초라해
시간이 1분 1초 흐르고 사람들의 시선은 전부 열 마리의 생쥐에게로 향해 있었다.“시간이 이렇게 흘렀는데 중생환을 먹은 생쥐들도 멀쩡하잖아. 그렇다면 중생환도 아무 문제 없다는 말 아냐?”20대 정도 되어 보이는 한 여자가 먼저 말을 꺼냈다. 그녀는 이 구역에서 작게 소문난 부잣집 딸인데 이번에도 중생환의 분대리로 선발되었다.중생환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 한, 그녀 역시 얼마 지나지 않아 하찬림의 뒤를 따라 부자가 될 수 있다. 그러니 당연히 임찬혁의 말이 전부 거짓이길 바라는 것이다.“맞아요, 임찬혁이 헛소리를 한 게 틀림없어요. 만약 중생환에 정말 문제가 있다면 우리 하 대표가 모를 리 있겠어요? 그리고 또 어떻게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실험을 받아들일 수 있겠어요?”“임찬혁도 괜히 하 대표가 질투 나서 태클을 걸고 있는 게 분명하다니까. 하 대표의 제품이 회춘단 못지않게 훌륭하니까 일부러 이런 소란을 피우는 거 아니겠어. 이런 사람과 무슨 이야기를 더 하겠어. 당장 쫓아내자고...”...눈치를 보던 다른 대리상들도 너나없이 나서서 말을 보태기 시작했다.지금 그들에게 있어 임찬혁은 그들의 장사를 방해하러 온 눈엣가시일 뿐이다.어렵게 중생환의 대리권을 얻고 드디어 큰돈을 벌려는데 웬 낯선 남자가 이곳에 찾아와 중생환에 문제가 있다고 선포를 하니 이건 그들과 맞서고 들려는 게 아니면 뭐란 말인가?곧이어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의심이 가득한 눈초리로 임찬혁을 쏘아붙였다. 비록 임찬혁의 회춘단은 확실히 엄청난 효과를 지니고 있었지만 아무리 장사에 눈이 멀어도 난데없이 중생환이 위험하다고 유언비어를 퍼뜨릴 필요는 없었다.어쨌든 하영 그룹은 유명한 대기업이고 하찬림은 또 남부 군신의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으니 돈 때문에 자신의 명예를 훼손할 필요는 없었다.그러니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이렇게 대대적으로 중생환의 발표회를 열 수도 없었을 것이다.오히려 임찬혁이야말로 질투에 눈이 멀어 난데없이 소란을 피우러 온 입장이 되어버렸다.육소연의 눈동
“게다가 당신의 중생환은 사실 사람의 잠재력을 착취하는 부작용이 있잖아요. 심지어 강한 중독성까지 지니고 있으니 이것이야말로 나라와 국민에게 재앙을 끼치는 마약과도 같은 존재 아니겠어요?”임찬혁의 매 한 마디, 한 글자가 모두의 귓가에 때려 박혔다.뭐라고?임찬혁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그들에게 있어 중생환은 신약과도 같은 존재로 모두가 하찬림을 숭배하며 존경해왔다. 그런데 설마 정말 임찬혁의 말처럼 그런 일이 생길까?체스턴의 파란 눈동자에 순간 당혹스러움이 스쳐 지나갔다.다른 사람들은 아직 잘 모르겠지만 체스턴만큼은 중생환의 뒤에 숨겨진 비밀을 잘 알고 있다. 임찬혁의 말은 정말 모두 사실이었다.‘뭐지? 임찬혁이 어떻게 이걸 알게 된 거지?’그의 중생환이 서양 국가에서 환영받지 못했던 이유도 바로 임찬혁이 말했던 부작용 때문이었다.하여 이곳저곳 쫓겨 다니다 결국 어쩔 수 없이 용국의 시장을 노리게 된 것인데 이것마저 임찬혁에게 들켜버리다니...“건방진 소리!”하찬림이 불같이 화를 내며 으름장을 놓았다.“증거 있어? 증거도 없이 무작정 물어뜯는 건 예의가 아니지.”하찬림이 번뜩이는 눈빛으로 임찬혁을 노려보았다. 하찬림을 모욕하기 위해 이렇게까지 중생환을 비하하다니. 체스턴은 분명 그에게 중생환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보장했단 말이다.“그럼 제 회춘단에 금지 성분이 있다고 하셨는데 증거 있습니까?”“제 회춘단은 어떤 검사도 받을 수 있고 조금이라도 금지 성분이 검출된다면 어떤 대가도 치를 수 있습니다.”임찬혁은 두 눈을 부릅뜨고 하찬림을 똑똑히 바라보며 반박했다. 대화가 오가고 두 사람 사이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맴돌았다.“물론 내 중생환도 얼마든지 검사를 받을 수 있지요. 조금이라도 부작용이 있다면 나도 어떤 대가라도 달게 받겠어.”하찬림도 임찬혁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제품에 자신감이 넘쳤다.애초에 하찬림은 중생환을 받을 때부터 모든 검사를 거쳐 조금의 금지 성분도 없다는 결과를 받게 되었었다. 하
하찬림뿐만이 아니다.체스턴, 전정우, 허원무, 곽해진 그리고 손강오까지 현장에 있던 모두가 깜짝 놀라고 말았다.그들은 모두 비즈니스계의 정상에 있는 인물이기에 식견이 매우 넓은 편이었다.그런데 회춘단의 효과가 이렇게 어마어마할 줄이야.이건 성공적인 프로젝트일 뿐이 아니었다. 아마 전 세계를 뒤져 보아도 이 정도의 돈줄은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직접 보지 않았다면 아마 임찬혁이 이렇게 좋은 제품을 내놓았으리라고 꿈에도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그 누구도 회춘단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는데 막상 회춘단의 상업적 가치를 확인하니 모두의 마음속에 욕심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만약 회춘단의 대리권을 얻을 수만 있다면 분명 떼돈을 벌 수 있을 것이다.이럴 줄 알았으면 그렇게 절대적으로 말을 하지 않는 건데...한편, 육소연도 깜짝 놀란 듯 두 눈을 휘둥그레 뜨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임찬혁이 했던 말이 전부 사실이라니.회춘단이 보여준 효과만 봐도 중생환을 넘어서는 건 물론이고 아마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의 돈을 벌 수 있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가장 중요한 건 회춘단은 임찬혁이 직접 참여하여 연구 개발한 제품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회춘단의 모든 권한은 자연히 임찬혁의 손에 있다.회춘단의 대리권만 손에 쥔다면... 중생환의 대리를 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우와! 회춘단의 효과가 이렇게 신기하다니...”육지영이 뛸 듯이 기뻐하며 외쳤다.회춘단을 먹고 생긴 변화는 단지 발의 흉터가 사라진 것 뿐만이 아니었다. 피부도 훨씬 좋아지고 안색도 전과 다르게 눈에 띄게 좋아졌다. 한 알을 복용했을 뿐인데 이 정도의 효과라니... 계속 복용하면 얼마나 예뻐질지 말할 필요도 없었다.“내가 시험해줄게요. 나한테도 한 알 줘봐요.”“저도, 저도.”...금세 수많은 여자들이 몰려들었고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어버렸다. 회춘단처럼 쉽게 비주얼을 끌어올릴 수 있는 제품을 마주하니 여자들은 전부 이성을 잃고 만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