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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1화

거대한 낙지창에서 따뜻한 햇살이 쏟아져 들어오더니 화려한 유럽식 큰 침대에 떨어졌다.

침대에 누운 여자는 하얀 피부에 이목구비가 정교하여 백설 공주처럼 아름다웠다.

햇빛이 너무 눈부셔서 그런지 여자는 미간을 찌푸리며 잠에서 깨어났다.

방금 깨어났기 때문에 여자는 머리가 어지러웠고 심지어 은근히 통증을 느꼈다.

마치 무언가가 머릿속의 모든 것을 뽑아낸 것처럼, 머리가 텅 비었을 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텅 비었다.

‘난 누구? 여긴 어디?’

귓가에 콸콸 흐르는 물소리가 들려오자, 소지아는 호기심으로 욕실을 바라보았다.

‘누가 씻고 있는 것 같은데? 누구일까?’

그녀는 이불을 젖히며 일어났고, 맨발로 부드러운 털 카펫을 밟았다.

바깥은 날씨가 추웠지만, 방안은 따뜻한 난방 덕분에 마치 3, 4월의 봄날과 같았다.

지아는 주위를 한 번 훑어보았다. 인테리어는 전체적으로 노란색을 위주로 부드러움과 편안함을 드러냈는데, 솜사탕처럼 부드러운 침대에 베이지색으로 된 구름 모양의 소파가 있었다.

벽에는 커다란 사진이 걸려 있었고, 사진 속의 여자는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 남자의 품에 안기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를 안고 있는 남자는 몸매가 훤칠했고 얼굴 또한 말이 안 될 정도로 잘생겼다.

지아는 화장대 앞으로 걸어왔는데, 자신이 사진 속의 여자와 똑같이 생겼다는 것을 발견했다.

‘내가 바로 이 여자였어? 게다가 결혼까지 했다니?’

지아가 의문을 품고 있을 때, 욕실 문이 열렸고, 사진 속에서 본 남자는 목욕 수건을 두른 채 그녀를 향해 걸어왔다.

사진에서 볼 때, 남자는 이미 충분히 멋있었지만, 사진은 그의 뚜렷한 이목구비를 드러내지 못했다.

그가 나오자, 방안은 수증기로 가득했고, 분명히 애써 카리스마와 싸늘함을 감추었지만, 지아는 여전히 남자에게서 위험을 느꼈다.

수건 사이로 보이는 가슴에는 긴 흉터가 있었는데, 남자의 그 존귀한 얼굴과는 어울리지 않았다.

“지아야, 드디어 깨어났군.”

지아는 도윤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오히려 손으로 벽에 있는 웨딩 사진을 가리켰다.

“우리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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