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40화

작가: 김나비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3-10-25 19:00:00
“그렇게 하지.”

소지아는 처음에 그가 너무 빠르게 승낙했다고 생각했는데, 그녀가 작은 문을 열고 이지윤을 찾으려고 할 때, 눈앞의 풍경에 놀랐다.

이곳의 풍경은 정말 아름다웠다. 짙푸른 하늘, 푸른 바다, 푸른 산.

여긴 바닷물에 둘러싸인 섬인데 마치 세상에 버림받은 것 같았다.

그래서 그는 전혀 그녀를 가둘 필요가 없었다. 왜냐하면 여기에는 신호가 없기 때문에 그녀는 구조를 요청하고 싶어도 방법이 없었다.

그들이 이지윤을 해칠 의사가 없는 한, 소지아도 다른 위험한 일을 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나무문이 열리는 순간, 이지윤은 땅에 엎드려 고양이를 쫓고 있었다.

몸에 입은 옷은 이미 먼지투성이가 되었지만, 그는 오히려 매우 기뻐하며 심지어 깔깔거리며 웃고 있었다.

그리고 입에서는 “냐옹”하는 소리가 났다.

“이 아이는 부잣집 도련님의 성질이 조금도 없어 아주 착하더군. 나도 그를 무척 좋아해.”

곁에 있던 소지아는 이미 이지윤을 향해 달려들었고 이지윤도 두팔을 벌리고 기뻐하며 그녀를 엄마라고 불렀다.

철이는 어리둥절해졌다.

“이 아이 정말 누나 아이가 아니에요?”

소지아는 좀 슬펐다.

“이 아이는 어려서 누구를 봐도 엄마라고 불러.”

“꼭 그렇지는 않던데요. 전에 아주머니는 그가 배가 고플까 봐 그에게 젖을 먹였는데, 그는 그녀를 보지도 않았어요.”

소지아는 이 아이가 그녀를 처음 봤을 때, 엄마라고 불렀던 기억을 회상했다.

자신의 아이가 죽었을 때, 그가 태어났으니 자신의 아이가 그에게 환생했기 때문에 그들이 유난히 다정한 것은 아니겠지?

소지아는 아이를 좀 더 꼭 안으며 그의 얼굴에 두 번 뽀뽀했다.

“너 괜찮으면 됐어.”

“누나, 안심하세요. 우리는 그를 학대하지 않았어요. 내가 훔쳐낸 작은 케이크조차도 나 혼자 먹기 아까워서 그에게 한 조각을 먹였어요.”

소지아는 그들의 생활수준을 거의 알아냈는데, 이 섬에는 가장 기초적인 시설도 없었고 전선도 없고 인터넷도 없고 신호도 없었다.

외부에서 사온 태양광판만이 밤에 조명을 비추었다.

다행히 섬에는 자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지나친 복수와 놓쳐진 사랑   제141화

    그녀는 열심히 웃는 표정을 지었다.“이것 쓰면 돼요.”이지윤은 반나절만에 크게 변신했다. 몸에 있는 명품 옷은 이웃의 아이가 입던 옷으로 갈아입었는데,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입었는지 패치가 가득 있었다.다행히 두꺼워서 비교적 따뜻했다.이지윤은 조금도 불편하지 않고 작은 꼬리처럼 소지아의 뒤를 따랐다.가끔 궁금해서 고양이를 쫓거나 길가의 풀을 뜯고 싶을 때도 있는데, 그는 이곳의 모든 것에 신기함을 느꼈다.오히려 소지아는 처음에는 필사적인 결심을 가지고 배에 탔는데, 겨우 반나절 만에 그녀는 이 섬에 익숙해졌다.이곳에는 도시처럼 발달하지 않았지만, 도시보다 훨씬 깨끗했다.그녀는 바닷바람을 불며 이지윤을 안고 있었는데, 그 순간 그녀는 뜻밖에도 영원히 여기에 정착하고 싶은 충동이 생겼다.그러나 그녀는 이 작은 섬이 지도에 표시되어 있지 않더라도 이도윤이 그들을 찾아내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언젠가는 이도윤의 손이 이 섬으로 뻗을 것이다.섬에는 모두 수십 호 사람들 밖에 없었는데, 모든 사람은 순박했다. 철이가 말하길, 그들은 섬의 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이지윤을 납치했던 것이다.이곳의 아이들은 학교에 다닌 적이 없고, 평생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았는데, 병이 나도 하늘에 맡길 수밖에 없었으니, 여러 명의 마을 사람들은 치료할 돈이 없기 때문에, 결국 그렇게 병원 입구에서 죽었다.소지아는 매우 아이러니하다고 느꼈다. 백채원은 큰 손을 휘두르며 이지윤의 돌잔치를 차리는데 20억을 썼다.그런데 이곳의 아이들은 주방에서 훔쳐낸 케이크에 침을 흘리며 한 입씩 나눠 먹고 입술을 핥으며 되새겼다.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가?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가?어둠이 되자 소지아는 음식의 향기를 맡았고 철이의 눈에는 설렘이 가득했다.“누나, 운이 정말 좋으시네요. 아주머니는 누나를 대접하기 위해 오늘 저녁에 특별히 쌀밥을 끓였어요. 우리도 먹을 복이 생겼어요.”소지아는 아연실색했다. 아이의 눈의 흥분은 그녀의 마음을 호되게 찔렀다. 그녀

    최신 업데이트 : 2023-10-25
  • 지나친 복수와 놓쳐진 사랑   제142화

    소지아는 그릇에 있는 큰 고기를 보면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철이와 민이는 한창 키 클 나이였는데, 먹으면서 아주머니의 솜씨를 칭찬하고 있었다.남자는 그녀가 젓가락을 움직이지 않은 것을 보고 입을 열어 설명했다.“섬에는 식재료가 제한되어 있으니 대충 좀 먹어.”철이는 입술을 깨물며 비록 마음이 아팠지만 그래도 대범하게 자신의 그릇에 있는 고기를 소지아의 그릇에 집어넣었다.“지아 누나, 얼굴이 창백하니 많이 먹어요.”자신의 그릇에 쌓인 고기를 보고 소지아는 더욱 마음이 아팠다.사랑이 부족한 사람은 다른 사람이 그녀에게 조금만 잘해 주어도 그 반딧불의 불빛은 그녀의 마음 전부를 비출 수 있었다.“미안, 난 아직 그다지 배고프지 않으니까 먼저들 먹어.”소지아는 이지윤을 안고 떠났고, 겨울의 섬은 고요한 달빛 아래 더욱 쓸쓸해 보였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곁에 이미 한 사람이 앉았는데, 바로 과묵한 전효였다.“저녁에 배가 고프면 여긴 먹을 게 없어.”“네, 알아요, 나 배 안 고파요.”남자는 뒤에서 그녀에게 작은 무스 케이크를 가져다 주었는데, 운송하는 길에 흔들려서 이미 약간 변형되었다.“산속의 음식이 익숙하지 않으면 이건 입맛에 맞을 거야.’소지아는 거절하지 않았다. 새콤달콤한 딸기맛이 그녀의 입안에서 퍼졌다.“여기 사람들은 인질들에게도 이렇게 열정적이에요?” 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인질이 아니라 손님.”전효는 두 손을 땅에 짚고 하늘의 그 달을 보며 중얼거렸다.“나는 네가 우리를 깔본다는 거 알아. 당신들 같은 재벌 집 아가씨들의 눈에 있어 우리는 개미처럼 더럽지만, 이렇게 더러운 우리는 여전히 어렵게 살아가고 있어.”“나는 당신들을 깔보지 않았어요, 전효 씨, 우리 다시 이야기 좀 해요.”남자는 그녀를 그윽하게 바라보았다. “좋아.”소지아는 하품을 하고 있는 아이를 안고 일어섰다.“난 먼저 아이 재울게요.”방에 들어서자 철이는 뜨거운 물을 들고 들어왔다.“지아 누나, 아주머니는 도시 사람들이 깨

    최신 업데이트 : 2023-10-25
  • 지나친 복수와 놓쳐진 사랑   제143화

    전효는 의혹을 느끼며 그녀를 바라보았고, 소지아는 그를 보지 않고, 먼 곳을 바라보며 계속 말했다.“사실 처음에 내가 당신들을 돕는 것은 진심이 아니었어요. 일단 그 사람과 접촉을 하며 물러날 방법이 전혀 없거든요.당신들이 몸값을 받는 순간, 그의 그물에 걸려들 거예요. 그때는 당신들 몇 사람뿐만 아니라 심지어 이 섬의 모든 사람들도 죽음을 면할 수 없을 거고요.”이 말을 듣고 전효는 한쪽에 숨긴 칼을 만졌지만 소지아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입을 열었다.“하지만 난 당신들 모두 가난하지만 항상 긍정적으로 살고 있는 모습을 보았어요.마을의 노인들이 병이 나서 돈이 없어 목숨을 잃었기에, 민이가 그림을 배우고 싶지만 연필 하나도 사지 못했기에, 아주머니가 생면부지의 아이를 위해 자신의 가장 부드러운 옷을 기저귀로 만들었을 때부터 난 갑자기 당신의 마음이 이해가더라고요. 당신은 이곳의 사람이 아니죠?”“음.” 전효의 대답은 간단명료했다.당신은 그들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지만, 나는 지금 당신의 마음과 같아요. 이곳은 매우 아름다우니, 세속에 물들어서는 안 돼요. 그들도 계속 긍정함을 유지해야 하고요.”“그게 도대체 무슨 뜻이지?” 전효는 줄곧 인내심 있게 그녀를 대했다. 오늘 그는 이도윤을 어떻게 협박할 것인가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오히려 그녀를 손님처럼 잘 대했다.바로 이 선의 때문에 소지아는 처음에 그들에게 교훈을 주고 싶었던 생각을 바꾸게 되었다.“당신이 원하는 것은 돈일 뿐, 누가 줘도 똑같죠. 꼭 이도윤의 돈이 필요한 것은 아니죠.”소지아는 그의 눈을 쳐다보며 또박또박 말했다.“나한테 돈이 있어요. 비록 많지는 않지만 너희들을 충분히 도울 수 있죠.”“얼마나 있지?”“1000억.”전효의 의혹한 눈빛을 보며 소지아는 가볍게 웃었다.“당신은 지금 틀림없이 날 바보라고 생각하고 있을 거예요. 생면부지의 사람에게 돈을 주다니. 그 이야기는 내가 절반밖에 하지 않았는데, 남은 절반까지 들어줄래요?”“말해, 내가 들을게.”소

    최신 업데이트 : 2023-10-26
  • 지나친 복수와 놓쳐진 사랑   제144화

    소지아는 그가 무엇을 하려는지 몰라 작은 등불을 들고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작은 등불은 미약한 빛을 발산했고, 전효의 발걸음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렸지만 그녀의 사방을 밝게 비추었다.그녀는 주방으로 끌려갔다. 전효는 앞치마를 매고 재빨리 식재료를 준비하여 밥에 계란, 완두콩, 베이컨을 섞어 볶았다.남자는 키가 커서 작은 등불 하나밖에 없는 조명 아래 채소를 썰고 밥을 볶는 것을 단숨에 완성했다.치솟는 불꽃이 솥 바닥을 핥자, 불빛은 그의 금속 가면 위에서 뛰어올랐고, 소지아는 이전의 이도윤을 생각했다.밤늦게라도 그녀가 배가 고프면 그는 일어나 그녀에게 국수 한 그릇을 끓여주거나 계란 볶음밥을 만들어주었다.향기로운 볶음밥이 그녀 앞에 놓였는데, 전효는 특별히 장식까지 했다.“먹어, 네가 얼마나 더 살 수 있든 나는 네가 생각보다 더 오래 살았으면 좋겠어.”소지아는 눈물을 머금고 고개를 숙여 볶음밥을 한 입 한 입 먹었다.낯선 사람의 관심은 마치 고래처럼 거대한 입을 벌려 한입에 그녀를 삼켰고, 그녀로 하여금 배신당한 불행을 잠시 잊게 했다.전효는 뼈마디가 분명한 손을 그녀의 머리 위에 올려놓고 가볍게 문질렀다.“하루밖에 안 남았어도 잘 살아야 해.”“……네.”그 다음 며칠은 간단하면서도 즐거웠다. 소지아는 전효의 임무를 받고 섬의 아이들을 모아 글자를 가르쳤다.이지윤은 바로 옆에서 고양이의 꼬리를 당겼는데, 그녀가 수업이 끝나면 마치 작은 꼬리처럼 그녀의 뒤를 따라 두 팔을 벌리고 즐겁게 말했다.“엄마, 안아줘.”처음에 소지아는 그를 이모라고 부르라고 가르쳤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녀도 이제 습관이 되었다.“자기야, 이모 좀 보자, 너 또 넘어졌지, 얼굴 더러운 것 좀 봐.”소지아는 가볍게 그의 얼굴을 닦아주었고 이지윤은 깔깔거리며 그녀의 얼굴을 안고 뽀뽀를 했다.“지아 누나, 비행기는 어떻게 하늘을 날 수 있는 거죠?”“지아 누나, 사람은 정말 바다 밑으로 내려갈 수 있는 거예요? 답답해 죽지 않을까요?”“지아 언니……”섬

    최신 업데이트 : 2023-10-26
  • 지나친 복수와 놓쳐진 사랑   제145화

    그녀 외에 그는 또 이지윤에게 새 옷 한 벌을 사주었다.아이들은 모두 매우 기뻐하며 소리쳤다.“설이다, 설이다.” 소지아는 올해의 설에 그녀가 특별한 섬에서 낯선 사람들과 지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품속에는 심지어 이지윤이 있었다.설날 저녁, 밥을 다 먹고 날이 어두워지자 아이들은 모여 불꽃놀이를 했고, 이지윤의 손에도 작은 폭죽 두 개가 있었다.소지아는 요 며칠 그에게 많은 사진을 찍었는데, 핸드폰은 이미 배터리가 없어졌다.다행히 전효는 충전기를 하나 사서 태양열판과 연결하여 곧 핸드폰을 충전할 수 있었다.소지아는 셔터를 누르는 순간 입꼬리가 살며시 올라갔다.이 순간, 그녀는 이도윤에게 갇힌 고통을 잊고 통쾌하게 한 번만 방자하게 살고 싶었다.“지아 언니, 빨리 와서 우리와 함께 폭죽을 터뜨려요.”“좋아.”“휴” 하는 소리와 함께 폭죽은 하늘로 치솟아 터졌고, 현란한 불꽃놀이 아래는 아이들의 즐거운 웃는 얼굴이었다.그녀들의 즐거운 날과 달리 이씨 집안 서재에서.“펑!”이도윤은 앞의 재떨이를 땅에 찧었는데, 그의 정보망에는 아무런 소식도 없었다.첫째는 그 몇 사람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고, 둘째는 그들의 행방도 종적이 없었기 때문이다.상대방이 곧 요구를 할 줄 알았는데, 이렇게 5일이 지날 줄은 전혀 몰랐다.꼬박 5일이 지났는데 아무런 진전이 없었다.그는 상대방이 이런 위험을 무릅쓰고 그의 아이를 납치하고도 그를 찾아와 더 큰 이익을 얻지 않는다는 것을 납득할 수 없었다.아이의 행방을 모를 뿐만 아니라 따라간 소지아도 생사를 예측하기 어려웠다.이도윤의 눈은 붉은 핏줄로 가득 차서 요 며칠 그는 겨우 몇 시간 밖에 눈을 붙이지 못했다.그러나 아무런 실마리도 없는 몇 사람을 찾는 것은 하늘에 오르는 것보다 어려웠다.만약 상대방이 그의 적이라면, 설령 이지윤이 죽음을 당한다 하더라도, 그에게 죽음의 소식을 알릴 것이다.납치범이라면 어떻게 일주일 동안 몸값을 달라는 소식이 없을까?오늘 밤은 바로 섣달 그믐날이고,

    최신 업데이트 : 2023-10-26
  • 지나친 복수와 놓쳐진 사랑   제146화

    처음에 이도윤도 이는 대담한 납치범이라 생각했지만 시간이 하루하루 지나감에 따라 그의 마음은 점점 더 자신이 없었고, 점점 더 그의 원수가 복수하는 것일까 봐 두려웠다.그는 어느 날, 문 앞에 종이 상자가 하나 더 생겨 그들의 시체나 몸의 어느 부위가 들어있을까 봐 두려웠다.지금 상황은 돌을 물에 빠뜨리는 것과 흡사하다. 아무런 메아리도 없었으니 아무도 물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른다.이도윤의 자랑스러운 인내심과 이성은 시간의 흐름속에서 붕괴되었다. 그는 감히 잠을 자지 못했고, 잠을 자면 전에 겪은 일들이 소지아와 이지윤으로 변하게 된다.7일째, 이도윤은 마침내 쓰러졌다. 며칠간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잠도 자지 않았던 그는 감시 카메라를 거듭 보았다. 눈은 충혈되었지만 파견된 사람들도 유용한 소식을 가져오지 못했다.정월 초이튿날 아침, 진환은 욕실에 혼수상태에 빠진 이도윤을 발견하고 재빨리 가정의사를 불렀다.아무도 이때 소지아가 이지윤을 데리고 조용히 A시로 돌아갈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이지윤은 그녀가 또 그를 데리고 다른 곳으로 놀러간 줄 알고, 이번이 이별이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A시는 요 며칠 큰 눈이 내렸고, 나뭇가지에 눈이 가득 쌓였다. 소지아는 눈으로 토끼 한 마리를 만들어 의자에 놓았는데, 이지윤은 싱글벙글 웃었다.이 아이는 정말 귀여웠고, 소지아도 그를 너무 좋아했다.그녀는 아쉬워하며 이지윤의 머리를 만졌다.“아가야, 이제 난 너와 작별인사를 해야 해. 얼른 집에 가서 엄마를 찾고 순순히 자라렴.”이지윤은 이상하다고 느꼈는데, 소지아는 그의 손에 풍선을 끼웠고 아이의 눈빛은 순식간에 풍선에 매료되었다.바로 이때, 그녀는 재빨리 아이를 버리고 떠났고, 이지윤은 그녀가 떠나려 한다는 것을 느끼며 즉시 풍선도 버리고 즉시 그녀를 향해 달려갔다. 그리고 입으로는 여전히 끊임없이 소리쳤다.“엄마, 엄마......”그는 두 발자국도 뛰지 못하고 눈밭에 심하게 넘어졌다. 그래도 그는 포기하지 않고 차가운 눈밭에도 불구하고 소

    최신 업데이트 : 2023-10-26
  • 지나친 복수와 놓쳐진 사랑   제147화

    장씨 아주머니는 재빨리 아이를 찾은 과정을 이야기했다. 이도윤의 미간의 주름은 더욱 깊어졌다.“그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보지 못했다고?”“네, 찾았을 때 작은 도련님이 엉엉 울고 계셨어요. 손에 풍선이 하나 있었는데 참. 계속 엄마라고 불렀어요.”‘엄마?’이지윤은 종래로 백채원을 엄마라 부르려 하지 않았기에 그가 말한 사람은 틀림없이 백채원이 아니었다. 그럼 그 사람은 소지아일 뿐이었다.이미 미리 사람을 데리고 가서 종적을 찾은 진환도 가장 빠른 시간내에 회보했다.“대표님, 감시 카메라를 조사했는데 도련님은 사모님이 데려오신 겁니다. 그녀는 고의로 도련님을 아주머니가 장보러 길에 놓아 발견하게 만들었습니다.”“그녀말고 다른 사람은 없었어?”“네.”“계속 조사해.”이도윤은 더욱 이상해졌다. 설마 정말 백채원이 말한 것처럼 소지아가 고의로 사람을 찾아 이지윤을 납치했단 말인가?만약 자신을 협박하기 위해서라면, 그녀는 어떻게 아무런 요구도 제기하지 않고 그대로 아이를 돌려보낼 수 있겠는가?이도윤은 즉시 이 생각을 부정했다. 아이의 목에는 아직도 그녀가 준 금 목걸이가 걸려 있었다.그날 밤 그녀는 이지윤에게 손을 쓸 수 있었으니 특별히 사람을 찾아 그를 데려갈 필요는 없었다.‘지아가 아니야.’그럼 이지윤을 납치한 사람은 왜 그녀와 아이를 다치게 하지 않았을까?이도윤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아 여전히 그녀의 전화를 걸어 물어보려 했다.그가 다시 전화를 걸자 소지아는 이미 전원을 껐다.이도윤은 바로 일어나서 앉았다.‘소지아는 지금 뭐 하자는 거지?’사람들로 하여금 소지아의 위치를 조사하게 하였지만 그녀는 아예 아파트로 돌아가지 않았고 심지어 김민아에게 연락하지 않았으며 도리여 그녀가 방금 현금을 찾으러 갔다는 것을 발견하였다.‘설마 그녀가 협박을 당한 건 아니겠지?’그녀는 납치범과 비밀리에 거래를 했단 말인가?하지만 현금의 액수만 보면 수천만 원에 불과했다.어떤 납치범이 갑부의 아들을 납치하면서 수천만 원밖에 달라고 하지

    최신 업데이트 : 2023-10-27
  • 지나친 복수와 놓쳐진 사랑   제148화

    이때 옆 지하통로에서 나온 소지아는 갑자기 백화점이 사람 나오지 못하게 봉쇄된 것을 보았다. 이도윤은 역시 그녀를 가만두지 않을 생각이었다.지금 이도윤은 틀림없이 그녀가 백화점에서 쇼핑을 한다고 생각했기에 즉시 사람들로 하여금 백화점을 봉쇄하게 했는데, 이는 바로 그녀의 진로를 막기 위해서였다.그러나 그녀는 벌써 옷을 갈아입고 안전 통로로 떠났다.전효와 약속한 곳에 도착한 소지아는 항구에서 가장 가까운 시장에 가서 자신이 원하는 물건을 샀다.이도윤은 한참을 찾았지만 소지아의 종적을 발견하지 못했고, 그는 분노를 참으며 모든 감시 카메라가 홀시한 부분을 살펴보다가 마침내 한 길목에서 소지아를 발견하였다.비록 뒷모습일지라도 이도윤은 한눈에 그녀와 그녀의 곁에서 아주 가깝게 걸어가는 남자의 뒷모습을 발견했다.“펑” 하는 소리와 함께 이도윤은 한방에 모니터를 깨뜨렸다.모니터가 부서지는 소리는 모든 사람을 놀라게 했고, 진환은 그의 피나는 손등을 보고 바삐 말했다.“대표님, 손.”“항구로 가.”이도윤은 그들이 요 며칠간 어느 섬에 숨어 있었다고 단정했다.그녀가 그 남자와 어떤 계약을 맺었는지 모르지만 상대방은 그녀와 아이를 다치게 하지 않았다.섬에 자원이 부족하여 그녀가 수천만 원의 현금을 꺼낸 것은 바로 물자를 구매하기 위해서였다.그래서 그녀의 교통수단은 비행기나 고속철도가 아니라 해상 교통수단이어서 그들을 속이기에 충분했다.이도윤의 사람을 죽이려는 시선을 보고 진환은 얼른 해석했다.“대표님, 사모님이 도련님을 구한 것도 사실이잖아요. 어쩌면 그녀도 말못할 사정이 있을 수도 있잖습니까.”“그녀가 약간의 협박이라도 받았다면, 나에게 조금의 구조 신호라도 남겼겠지!”이도윤도 이 가능성을 생각했었지만, 그녀는 줄곧 자유롭게 활동하고 있어서, 구조를 요청하는 것은 너무 간단했지만 그녀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이는 충분히 그녀가 스스로 원한 일이란 것을 판단할 수 있었다!그녀는 진작에 자신을 떠나고 싶었고, 지금은 심지어 남자까지 찾았다!이도

    최신 업데이트 : 2023-10-27

최신 챕터

  • 지나친 복수와 놓쳐진 사랑   제1567화

    시월도 소영수의 침상에 엎드린 채 흐느꼈다.“할아버지, 조금만 더 기다려주지 그러셨어요... 저희가 마지막 모습을 뵐 수 있었을 텐데요...” “아가씨,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어르신께서는 너무 갑작스럽게 가셨고,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은 아무도 몰랐습니다. 아마 마음의 상처를 받으신 게 큰 원인이었던 것 같습니다.”시하가 억지로 눈물을 삼키며 이를 악물었다.“집사님, 소식을 철저히 숨겼는데, 어떻게 할아버지께서 알게 되신 거죠? 대체 누굽니까? 누가 전화를 한 겁니까?”“이미 번호를 추적해 봤는데, 해외에서 걸려 온 가상번호였습니다. 발신자의 신원은커녕 구체적인 IP 주소조차 찾을 수 없었어요. 아무래도 처음부터 철저히 준비한 모양입니다.” 양준철의 두 주먹은 떨리듯 꽉 쥐어졌고, 붉게 충혈된 눈에는 분노가 가득했다.“그 전화를 건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내기만 하면, 그놈을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 뼈까지 갈아버려서 죽어서도 편히 잠들지 못하게 할 거라고요!” 40년 전만 해도 양준철의 수법은 세상을 공포에 떨게 했다. 양준철은 어릴 때부터 거리에서 생계를 이어갔고, 살아남기 위해 무슨 짓이든 저질렀다. 소영수가 양준철을 부하로 삼은 것도 그의 잔혹함을 높이 샀기 때문이었는데, 사람들은 양준철의 이름만 들어도 겁에 질릴 정도였다.하지만 그런 양준철이 지켜야 할 은인이 눈앞에서 허망하게 떠나버렸다. 이는 양준철에게 있어서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이었다. “오빠, 지금은 큰 오빠가 없으니까 오빠가 결단을 내려야 해. 할아버지 장례는 어떻게 할 거야?” 시하는 피눈물을 머금은 듯 입술을 깨물며 입을 열었다.“입관하고 조용히 묻어 드리자. 최소한... 할아버지께서 편히 잠들도록 해드려야지. 양 집사님, 장례를 준비해 주세요.” “알겠습니다.”시하는 소영수의 시신을 바라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속삭였다.“할아버지, 평생을 할머니 곁에 가고 싶다고 하셨잖아요. 이제야 소원을 이루셨네요.”“하지만 이렇게 급히 떠나시다니... 다 제 잘못입니다.

  • 지나친 복수와 놓쳐진 사랑   제1566화

    시월이 방 안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놀라 황급히 뛰어 들어왔다. “오빠, 괜찮아?” 멀찍이 떨어져 있던 지아가 차분하게 말했다.“아가씨, 멀리 떨어지세요. 감정 상태가 아주 불안정한 것 같아요. 아가씨까지 다칠 수도 있어요.”“우리 오빠가 왜 이렇게까지 된 거예요?” 장덕수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방금 어르신의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대표님께서는 아직 비행기 사고로 연락이 안 되고, 시언 도련님은 이제 막 수술을 마친 터라, 지금 집안을 돌볼 수 있는 사람은 시하 도련님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소식을 전할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할아버지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거예요?”시월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할아버지가 왜요?” “집안에 닥친 변고를 들으신 순간 심장 발작으로...” “거짓말! 그 따위 말도 안 되는 소리는 집어치우라고!!” 시하는 옆에 있던 신발을 장덕수에게 집어 던졌고, 깜짝 놀란 장덕수는 급히 몸을 움직였다. “다 끝났어요, 시하 도련님도 미쳐버리셨다고요!” 지아가 침착하게 말했다.“두 분은 나가 있으세요. 시하 오빠는 제가 돌볼게요. 지금은 큰 충격을 받아서 안정할 시간이 필요해요.”“안 됩니다, 소 선생님, 그건 너무 위험해요. 도련님이 정신을 잃고 선생님을 다치게 할지도 모릅니다.”“괜찮아요. 시하 오빠의 다리 상태를 모르시는 것도 아니잖아요. 저를 해칠 수 없을 거예요.” 지아가 무무를 불러 문을 잠그자, 방 안에는 차가운 공기만이 남았고, 피리 소리가 은은하게 퍼지기 시작했다. 문밖에서는 장덕수가 안절부절못하며 한숨을 내쉬었다.“이걸 어쩌죠... 도련님께선 원래도 심신이 불안정하셨는데, 이번 일로 완전히 무너지신 모양입니다. 이 와중에 어르신까지...”“본가로 갑시다!”목소리의 주인공은 시언이었다. 모두 고개를 돌리자, 휠체어에 앉은 그의 모습이 보였다.흉터를 감싼 붕대가 여기저기 엉성하게 드러났지만, 시언의 표정만큼은 이전과 다르게 단단하고 결의에 차 있었다. “오빠...”시

  • 지나친 복수와 놓쳐진 사랑   제1565화

    그 순간, 지아의 말에 시하의 눈빛이 굳어졌다.“그러니까... 아직 우리 가문에 스파이가 있다는 거야?”“잘 생각해 보세요. 소명담의 부검 결과가 나왔잖아요. 그 사람이 죽은 건 불과 몇 년 전이에요. 즉, 심세호가 그 사람의 신분을 사용한 것도 몇 년 안 되는 일이라는 뜻이죠.”“하지만 소씨 가문의 불행은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잖아요. 족히 십여 년은 되었다고요! 내부에서 도와주는 자가 없었다면, 그 사람이 이렇게 순조롭게 일을 진행할 수 있었겠어요?”지아의 지적에 시하는 마침내 깨달은 듯 고개를 끄덕였다.“지아야, 네 덕분에 정신이 번쩍 들었어.” “물론 오빠를 탓할 수는 없어요. 소씨 가문에 끊임없이 일어나는 일들 때문에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원래 당사자는 상황을 제대로 살필 수 없는 법이잖아요.”“상대는 십 년, 아니 그 이상의 시간을 들여 판을 짰을 거예요. 혼자만의 힘으로 이룰 수 있는 일이 아니었을 거란 뜻이죠.” 시하의 얼굴에 깊은 걱정이 스쳤다.“그럼 큰형이 더 위험하다는 말이잖아?”조경숙이 끌려간 것도 끝이 아닐 수 있었으며, 어쩌면 그게 시작일 지도 모를 일이었다. “안 돼, 큰형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야 해. 지금 저렇게 나서는 건 누군가의 함정에 빠져드는 것일 뿐이라고!” 시하는 안절부절못하며 목소리를 높였다.“형한테 당장 알려야겠어. 그리고 이 일은 할아버지께 비밀로 해야 해. 요즘 들어 할아버지의 건강이 많이 나빠지셨어. 이 사실을 알게 되시면 그 충격을 이겨내지 못하실 거야.” 지아가 깊은 한숨을 내쉬며 시하를 달래려 했다. 그러나 그 순간, 문밖에서 갑자기 노크 소리가 울렸다. “누구야?!”시하의 얼굴에는 불안이 그대로 드러났는데, 극도의 긴장 속에서 작은 소리조차 불길하게 들리는 듯했다.“도련님, 큰일 났습니다!”또 장덕수의 목소리가 들리자, 시하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설마가 사람을 잡는다더니...” “너무 조급해하지 마세요. 제가 먼저 나가 볼게요.”지아가 시하의

  • 지나친 복수와 놓쳐진 사랑   제1564화

    시월이 고개를 끄덕였다.“오빠, 절대 오빠를 실망하게 하지 않을게요. 그러니까 오빠도 건강을 잘 챙겨야 해요.” “그래.”시후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나는 아버지 일부터 정리할게. 월아, 집안을 부탁해.” “오빠, 걱정하지 마세요. 집안일은 제가 알아서 할게요.” 떠나기 전, 시후는 문득 걸음을 멈추고 덧붙였다.“그리고 월아, 소 선생님도 우리 사람이야. 무슨 일이든 소 선생님께 털어놓고 도움을 받도록 해.” “네, 알겠어요.”사람들 앞에서의 시월은 언제나 순종적이고 단아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문이 닫히는 순간, 그녀의 표정은 순식간에 바뀌었다. 시월의 얼굴은 감출 수 없는 분노로 가득해졌다. “죽일 X! 그 X이 뭔데 나랑 같이 소씨 가문을 관리한다는 거야?” 심장후는 그런 시월의 손을 잡으며 위로했다.“됐어, 우리 계획은 이미 반이나 성공했잖아. 이제 소씨 가문은 더 이상 힘을 쓰지 못할 거야. 이미 도마 위에 올라간 생선이나 다름없으니, 더 이상 발버둥칠 여력도 없을 거라고.” “그래도 분하단 말이야. 지금이야말로 소씨 가문을 접수하기 가장 좋은 기회인데...” “소시후도 너를 걱정해서 그러는 걸 거야. 네가 혼란에 휩싸일까 봐 두려운 거지. 여태 기다렸는데, 이제 와서 조급해할 거 없어. 조금만 진정해 봐.” 시월은 소파에 털썩 주저앉아 다리를 꼬며 담배를 꺼내 들었는데, 심장후는 서둘러 그녀에게 불을 붙여 주었다. 빨간 입술 사이로 한 줄기 연기가 피어오르고, 시월의 얼굴은 어느새 차분함을 되찾았다. “소씨 가문의 인간들 따위는 두렵지 않아. 이제 남은 건 그 노친네 하나뿐이야. 그 인간만 죽으면 소씨 가문은 완전히 끝장날 거라고. 한 명은 팔 하나를 잃었고, 하나는 절름발이가 됐잖아? 이제 별거 아닌 잡것들만 남았어.”“하지만 그 노친네는 만만치 않은 상대잖아.” “그래봤자 그 노친네의 시대는 가고, 우리의 시대가 왔어. 늙은 데다가 병까지 든 노친네가 무슨 힘을 쓰겠어? 내가 불쏘시개 하나만 더 던지면, 불길은

  • 지나친 복수와 놓쳐진 사랑   제1563화

    시후도 맞장구쳤다.“역시 우리 월이가 생각이 깊구나. 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야.” “왜요, 오빠?”“상대의 목표는 우리 부모님뿐만이 아니야. 우리는 연이어 위기에 처했고, 이제 남은 건 너 하나뿐이야. 그 사람은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 월아, 앞으로는 외출할 때 늘 경호원을 대동하고, 출발 전에 차량도 철저히 점거해야 해. 그리고 당분간은 모든 공개 활동을 중단하도록 해.” 시월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큰오빠, 저는 우리 소씨 가문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아무것도 두렵지 않아요. 우리 가문은 대대로 이어져 왔고, 아빠도 많은 걸 바치셨잖아요. 아빠가 심혈을 기울인 모든 게 물거품이 되는 건 싫어요. 지금은 저만이 가문을 책임질 수 있는데, 저는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이 복잡해질까 봐 걱정된다고요!”“네 마음은 잘 알겠어. 하지만 지금 상황은 결코 낙관적이지 않아. 월아, 넌 우리 가문의 마지막 희망이야. 오빠들이 너를 위험에 빠뜨릴 수는 없잖아. 게다가 아버지도 떠나시기 전에 시간을 벌 수 있는 준비를 해두셨을 테니까, 당분간은 집에만 있는 게 좋을 것 같아. 어디든 나가면 안 돼, 알겠지?” 시후가 시월의 어깨를 두드리며 다정하게 말했다.“너 자신을 꼭 돌봐야 해. 오빠들은 너까지 잃고 싶지 않아.” “형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월이를 꼭 지킬 겁니다.” “그래.”시후가 고개를 돌려 심장후를 바라보았다.“장후야, 우리가 이 사건과 연관 있는 심세호라는 사람을 찾아냈는데, 혹시 심씨 가문의 사람일까?” 심장후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형님께서 말씀하시는 심세호가 저희 할아버지의 사생아인지는 모르겠네요. 저희 아버지에게 큰아버지 이전에 사생아가 있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그 사람은 할아버지를 무대에서나 볼 수 있는 하찮은 술집 여자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이었어요.”“하지만 그 술집 여자와 사생아 모두 우리 심씨 가문에서는 인정받지 못했죠. 제 아버지조차 그 사람과 왕래가 거의 없었으니, 우리 같은 후손들은 더 말할 것도 없죠.

  • 지나친 복수와 놓쳐진 사랑   제1562화

    지아는 새로 등장한 인물이 너무도 당황스러웠다. 낯선 얼굴이었지만, 소시월과의 관계는 아주 가까워 보였다. 지아의 의문을 눈치챘는지, 시후가 차분히 설명했다.“심씨 가문의 장남, 심장후예요. 월이의 약혼자이기도 하죠.” ‘심씨 가문?’지아는 순간 이 세상이 참 좁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돌고 돌아 같은 곳으로 되돌아온 셈이었으니 말이다. 도윤의 어머니인 심예지 역시 심씨 가문의 사람이었으나, 과거의 그녀는 사랑을 택하며 심씨 가문과의 인연을 끊었다. 그런 심씨 가문의 후계자가 소시월의 약혼녀라니, 참 아이러니한 일이었다.두 사람의 대화가 이어지자, 심장후가 자연스럽게 지아를 바라보았다. “이분은...?”시월이 눈물을 훔치며 소개했다.“내가 얘기했던 뛰어난 의술을 갖춘 소 선생님이셔. 우리 시하 오빠가 마음에 두고 있는 분이기도 하지.” 지아가 심장후의 손을 잡아끌며 지아 쪽으로 향했다.“소 선생님, 제 약혼자예요.” “안녕하세요.”지아가 무심한 듯 담담하게 인사했다. “소 선생님, 반갑습니다. 젊은 나이에 그렇게 뛰어난 의술을 가졌다니, 정말 존경스럽습니다.”지아는 고개를 끄덕일 뿐, 더는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심장후 역시 지아에게서 시선을 거두고, 시후에게 걱정스러운 눈길을 돌렸다.“소 대표님께서는...” 지아의 눈빛이 경계심으로 살짝 굳어지자, 시월이 급히 설명했다.“미안해, 오빠, 내가 이야기했어. 장후 오빠랑 전화하면서 울음을 참지 못하는 바람에...” 시후는 이런 일을 외부에 알리고 싶지 않았지만, 시월과 장후의 사이를 알기에 더 이상 따지지 않았다.원래 올해 두 가문이 결혼 문제를 상의할 계획이었으나, 지금 같은 상황에선 모든 것이 미뤄질 수밖에 없었다. “괜찮아, 장후도 우리 소씨 가문의 사람인 셈이니까.” 이미 온 사람을 돌려보낼 수도 없었으니, 시후는 애써 평정심을 유지했다.하지만 미세하게 떨리는 그의 손끝은 마음속의 혼란을 드러내고 있었다. “우리 아버지께서 타신 비행기가 폭발했어. 아

  • 지나친 복수와 놓쳐진 사랑   제1561화

    시하는 시언이 하고 싶었던 말을 대신했다.“나도 잘못이 있어. 그동안 책임은커녕 모두에게 짐이 되었으니까.” “그만 좀 하세요!”지아가 탁자를 치며 모두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지금은 서로에게 사과할 때가 아니에요. 여러분이 이럴수록 심세호를 기쁘게 할 뿐이라고요. 아직 비행기 사고로 대표님의 사망을 확정할 수는 없어요. 섣불리 결론을 내릴 수 없다고요.” 지아는 곧은 자세로 서 있었다.‘내가 소씨 가문에서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어.’“여러분은 최악의 상황도 대비해야 해요. 만약 대표님께서 정말 돌아가셨다면, 여러분이 아들로서 소씨 가문을 지켜내야 한다고요. 가족을 슬프게 하고, 원수를 기쁘게 만드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해요.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사모님께서 어디에 계시는지 찾아내는 일이에요. 사모님은 최대한 빨리 눈을 치료해야 한다고요. 그렇지 않으면 회복이 불가능해질 거예요!” “게다가 소 대표님은 해외 사업을 접고 귀국한 상태이기 때문에 그 일을 이어받을 사람이 필요해요. 나라에는 왕이 하루도 없어선 안 되는 법이잖아요. 이런 상태라면, 소씨 가문은 곧 무너지고 말 거라고요!” 이어서 지아는 시언에게 조언했다.“건강을 반드시 회복하셔야 합니다. 하루라도 빨리 나아지셔야 가족 모두가 안정을 찾고 희망을 가질 수 있을 테니까요.”지아는 몇 마디로 어지러운 상황을 안정시켰다. 함께한 시간이 길지 않았고, 나이도 그들보다 어렸지만, 그녀의 말에는 이상할 정도의 신뢰감이 묻어나고 있었다. “맞습니다. 우리는 절대 무너지면 안 돼요. 소 선생님이 있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지아가 시후를 부축해 앉혔는데, 사실 지아가 가장 걱정하는 사람은 바로 소시후였다. 시후는 지아 다음으로 성공한 실험체였지만, 신장병은 여전히 완치되지 않은 상태였고, 예전보다 살아남을 확률이 조금 더 높아졌을 뿐이었다. 시후의 몸과 마음은 이미 지쳐 있었기에, 지아는 그가 버티지 못할까 봐 걱정되었다. 지아는 이런 걱정을 안고 시후를 부드럽게

  • 지나친 복수와 놓쳐진 사랑   제1560화

    지금 소씨 가문 사람들이 가장 듣기 싫은 소식이 바로 이런 것이었다.그 말이 전해지자 모두의 눈가가 떨리고,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것 같았다. “장 집사님, 장 집사님은 집안의 어른이시잖아요. 어쩜 그렇게 경솔할 수 있으세요?” 지아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지아는 처음 소씨 가문에 왔을 때 자신을 맞이하던 장덕수의 침착함과 신중함이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그런 사람이 지금 이토록 당황하며 문턱에서 넘어질 정도로 급하게 들어왔다는 갓은, 사건이 간단하지 않다는 뜻이었다. “장 집사님, 대체 무슨 일이에요?”시월이 다급히 그를 부축하며 물었다. 장덕수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대표님께서 탑승하신 개인 비행기가... 비행 중에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비행기가... 폭발했다고요!” “뭐, 뭐라고요?!”시월은 그 자리에서 바로 기절하고 말았다. “월아!”시후는 곧장 시월을 안아 들었는데, 이는 혼란스러운 소씨 가문이 더욱 큰 혼란에 빠져드는 순간이었다. 지아는 빠르게 다가가 시월의 상태를 살폈다.“걱정하지 마세요. 아가씨는 단지 충격으로 실시하신 것뿐이에요. 잠시 쉬면 곧 깨어나실 거예요.” “누가 월이 좀 방으로 옮겨주세요! 휴식이 필요합니다!” “예, 도련님!”고용인이 시월을 방으로 데려가자, 거실에 남은 사람들의 표정은 말 그대로 참혹해졌다. 시후는 아직 치료받지 않아 병약한 얼굴로 서 있었고, 시언은 수술을 막 끝낸 상태에서 시하와 마찬가지로 휠체어에 앉아 있었다. 게다가 시월은 너무 놀라 혼절하기까지.“형, 아버지는...”가장 강인하던 시언의 눈시울조차 붉어져 있었다. 하지만 가장 어려운 상황에 놓인 것은 장남인 시후였다. 그는 집안의 가장으로서, 누구보다 힘들었지만 지금은 더욱 강한 척해야만 했다. “괜찮을 거야. 단지 비행기 사고일 뿐이야. 기적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시하는 두 주먹을 꽉 쥔 채 휠체어를 세게 내리쳤는데, 그의 눈가도 붉게 물들어 있었다. “분명 심세호가 한 짓이야! 사랑이 증오로 변한

  • 지나친 복수와 놓쳐진 사랑   제1559화

    다행히 지금은 60년 전처럼 정보가 부족한 시대가 아니어서, 원하기만 하면 충분히 알아낼 수 있을 것이었다. 게다가 조경숙은 조씨 가문 출신으로, 이름 높은 명문가 자제였다.집안에는 여섯 명의 오빠가 있었고, 조경숙은 유일한 딸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온 가족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자랐다. 즉, 집안의 보석 같은 존재로, 아름다운 외모와 온화한 성품을 겸비한 인물이 된 것이었다.조경숙은 성인이 되기 전부터 이미 여러 집안에서 혼인을 청했고, 심지어 해외의 명문가들도 그녀를 아내로 맞이하고 싶어 했다. 하지만 조경숙의 수많은 구혼자 중에서도 한 사람만이 유독 특별했다.그 시절 조경숙을 쫓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부호들이었기에, 단순히 재산만으로는 그들의 우열을 가릴 수 없었다.하지만 그중 한 명은 천재 발명가로 불리며, 동시에 뛰어난 의술로 이름을 떨쳤던 인물이었다. 그의 사랑은 그야말로 뜨겁고 격렬했으며, 조경숙을 얻기 위해 극단적인 행동까지 서슴지 않았다.조경숙이 소임호에게 마음을 두고 있었음에도, 그는 결코 그녀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소임호가 무슨 방법을 썼는지, 그 천재 발명가는 갑작스레 세상에서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그 의학 미치광이의 소개서를 읽은 지아는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역시 지아의 직감은 틀리지 않았다. 그 천하의 악당 같은 의학 천재는 루이스가 길러낸 첫 번째 제자였는데, 이미 사제 관계가 파탄 나긴 했으나, 지아는 그를 ‘선배’라고 불러야 했다. ‘이미 파문되었다던 그 사람이 사모님과 그렇게 깊은 연관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어.’ ‘그래서 그 사람이 어딘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피부에서 별다른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던 거구나.’그의 나이를 추정하면 이미 50세가 되었을 것이었다.얼굴은 가면으로 감출 수 있겠지만, 몸은 속일 수 없지 않겠는가?그 사람의 피부는 마치 20대나 30대처럼 매끄럽고 탱탱해, 지아는 그가 소명담이 아닐 거라고 의심하지 못했다. 루이스 역시 젊음을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