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지아는 이미 그의 표정을 똑똑히 볼 수 없었지만, 그녀는 오히려 그 남자가 웃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말이 끝나자, 그는 한쪽의 진환을 차갑게 바라보았다.“쾌속정은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어?”그는 절대로 소지아를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 말이 떨어지자 그는 눈앞이 어두워지더니 그대로 쓰러졌다.이렇게 여러 날 동안 잠도 자지 않고, 먹지도 마시지도 않은데다 고열까지 더해져 이도윤은 예상했던 대로 쓰러졌다.진환은 점점 멀어지는 쾌속정을 보면서 어쩔 수 없이 한숨을 쉬었다.‘사모님, 얼른 도망가세요.’이도윤의 말은 줄곧 소지아의 머리속에 맴돌았다. 비록 쾌속정이 이미 멀리 떠났다 하더라도 그녀의 몸은 여전히 조금의 온도도 없었다.그녀는 몸을 웅크리고 제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영혼이 마치 뽑힌 것 같았다.전효는 그녀 앞에 쪼그리고 앉아 밀크티 한 잔을 건네주었는데, 지금은 온도가 조금밖에 없었다.“무서우면 내가 다시 데려다 줄 수 있어.”소지아는 한 모금 마시더니 마음속의 먹구름이 단맛에 의해 사라졌다.“나는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소지아는 버림받은 강아지처럼 손가락으로 밀크티 컵을 꼭 쥐었다.“그는 나를 잠그고 그 방을 떠나지 못하게 할 거예요.”전효는 눈살을 찌푸리며 이해가 되지 않았다.“그는 이미 새 애인을 찾았는데, 왜 여전히 당신에게 이렇게 강한 소유욕이 있는 거지?”“소유욕이라기 보다는 미움이 더 많겠죠. 그는 우리 아버지가 그의 여동생을 죽였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러나 우리 아버지가 이렇게 된 것도 전부 그와 관련이 있는데.”소지아는 슬퍼서 숨을 쉴 수 없었다.“나는 그의 아들을 죽일 생각을 해선 안 됐어요. 결국 그를 조금도 다치게 하지 못하고 나 자신까지 불구덩이로 밀어 넣었으니까요. 난 정말 쓸모가 없어요.”그녀는 원래 이도윤을 평생 슬프게 하려고 했는데, 자신이 이지윤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요 며칠 심지어 그를 살찌웠을 줄 누가 알았을까.“나는 다 된 밥에 재 뿌리는 병신이에요. 난 지금 그와 같이 죽어야지,
이 섬에 있으면 그녀의 기분이 많이 좋아졌다.어떤 이유로든 그녀는 당분간 떠나고 싶지 않았다.그녀는 눈을 뜨고 하늘이 어둠에서 하얗게 변하는 것을 보았고, 일어나서 섬을 돌아다녔다.모두들 그녀에게 선의를 표하며, 열정적으로 그녀를 자신의 집에 초대하여 아침을 먹게 했고, 또 그녀가 보내온 일부 재료에 감사를 표시했다.민이는 그녀보다 일찍 바닷가에 앉아 그녀가 구입한 화구로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소년의 아름다운 얼굴은 흥분으로 가득했다.“지아 누나, 예뻐요?”그림을 배운 적이 없는 소년은 다른 사람이 없는 생기를 가지고 있었다. 전에는 흑백만으로도 충분히 그녀를 놀라게 했지만, 색채를 더하니 더욱 훌륭했다.소지아는 흐뭇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아주 예쁘게 그렸네.”이렇게 좋은 천부적인 재능으로 만약 더 많은 지식을 배운다면, 그는 장래에 반드시 큰 성과를 거둘 것이다.“그래도 누나가 잘 가르친 보람이에요. 누나, 계속 섬에 있을 거죠?” 민이는 그녀를 바라보는 눈빛에 반짝반짝 빛이 났다.“응.” 소지아는 목소리가 나지막했는데, 그녀 자신조차도 여기에 얼마나 더 머물 수 있을지 몰랐다.‘이도윤과 죽음 중 어느 것이 먼저 올지 모르겠어.’“누나, 안색이 안 좋아보여요. 요 며칠 줄곧 우울한 것 같은데, 지윤이가 걱정되는 거예요?”“그는 잘 먹고 잘 잘고, 매일 한 무리의 사람들이 그의 시중을 들었으니 걱정할 필요가 없어.”앞으로 며칠간 여전히 잠잠했고, 그 따라 어떤 의심스러운 사람도 섬에 오르지 않아 소지아는 마침내 천천히 한숨을 돌렸다.이 해역은 무척 컸고, 게다가 지도에도 없는 이 작은 섬은 원주민을 제외하고는 다른 사람들은 이 섬의 존재를 전혀 몰랐다.드론으로 정찰해도 바다에 바람이 많이 커서 눈이 많이 내리는 이런 악랄한 날씨에 장거리 비행이 불편했다.적어도 이도윤이 그녀를 찾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었다.소지아의 얼굴에 다시 웃음이 생겼다. 그녀는 이미 계획을 세웠는데, 이도윤의 인내심이 사라지면, 그 주모자의 인
전효는 소지아를 데리고 숲속으로 갔다. 여기에는 나무로 만든 집이 하나 있었는데, 이틀 전에 민이가 그녀를 데리고 온 적이 있었다.그러나 전효는 낙엽을 쓸어 버린 다음 그녀를 데리고 지하 비밀 기지로 들어갔다.지하는 칠흑같이 어두웠고, 그는 기름등잔에 불을 붙였다. 부드러운 빛은 순식간에 전 기지를 밝게 비추었고, 소지아는 그 속에 보관되어 있는 물건을 보았을 때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이거 모두 전효 씨 거예요?” 그녀는 벽에 걸려 있는 총과 무기를 가리켰다.남자는 낮은 소리로 대답했고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고 곧장 작은 권총 하나를 들고 소지아의 손에 놓았다.“권력은 영원히 강한 사람의 손에만 달려 있어.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든 당신은 자신을 보호할 무기가 필요해.”소지아는 무거운 총을 만지며 긴장한 표정을 지었고, 그녀는 침을 삼키며 물었다.“나에게 주는 건가요?”전효의 가면 아래에 있는 검은 눈동자는 진지함을 드러냈고, 그의 목소리는 차가웠다.“만약 도망가지 못한다면, 나는 이게 당신의 마지막 선택이길 바라.”그는 총을 자신의 가슴에 겨누었다.“이 위치를 기억하고, 방아쇠를 당겨. 그럼 한방이면 죽을 거야.”소지아가 악몽에 놀라 깨어난 밤마다, 전효는 알고 있었다. 그가 침묵하길 좋아한다고 해서 아무것도 개의치 않는 것은 아니었다.“악몽을 꾸고 싶지 않으면, 그 악몽의 근원을 찾으면 돼.”소지아는 겁에 질려 고개를 끄덕였다.“자, 내가 어떻게 사용하는지 가르쳐 줄게.” 전효는 비록 부상을 입었지만 그의 동작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길쭉한 손가락은 유연하게 총을 분해했다.“총을 쏘기 전에 이것에 대해 잘 알아야 자신을 다치게 하지 않는 법.”“알겠어요.”소지아는 그의 호의를 거절하지 않았다. 앞으로 자신이 어떤 일에 부딪칠지 그 누구도 모른다.그녀는 지금 체력이 너무 약해서 자신을 보호하는 수단이 있어도 나쁘지 않았다.그러나 소지아는 짧은 시간에 분해와 조립을 배웠고, 전효의 눈에는 놀라움이 스쳤다.“아주 잘했
“그래, 바로 이거야. 눈빛은 좀 더 확고하게. 만약 마음을 단단히 먹지 않는다면, 다음에 다치는 사람은 여전히 너 자신일 뿐이야. 과거에 당한 일을 생각해 봐.”펑하는 소리와 함께 소지아는 방아쇠를 당겼고, 팔이 저렸다. 그녀는 아직 이렇게 강한 후좌력에 적응하지 못했다.비록 과녁의 중심을 맞히지 못했지만, 그대도 과녁을 명중했다.“잘했어, 스스로가 할 수 있다고 믿으면 돼.”전효는 다시 한번 소지아의 뒤에 서서 그녀의 자세를 조정한 후에 그녀의 귓가에 대고 부드럽게 말했다.“지아야, 지금부터 넌 자신의 태양이 되어 그 누구의 빛을 빌릴 필요가 없어. 넌 태어날 때부터 날개가 있어 자유로이 하늘을 날아야 하는데, 왜 땅에 엎드려 기어가려고 하는 거지?”소지아는 마치 먼 곳에 있는 과녁이 지금의 자신인 것처럼 느꼈다.반짝반짝 빛나는 그녀는 언제부터 남에게 허리를 굽신거리며 곳곳에서 남의 겨냥을 당하는 과녁이 되었을까?이런 자신은 이도윤이 싫어할 뿐만 아니라, 그녀 자신조차도 몹시 증오했다.빵!총알은 쏜살같이 날아가며 과녁의 중심을 맞혔다.“봐, 이것이야말로 네 진정한 실력이야.” 전효는 손을 놓았다.“여긴 다른 것은 없지만 총알은 충분하지.”소지아는 전효를 바라보며 자기도 모르게 입을 벌려 그의 신분을 물으려 했다.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비밀을 가지고 있었기에 소지아는 의문을 삼키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고마워요.”그 후 며칠, 소지아는 매일 여기에 왔는데, 전효도 숨기지 않고 그녀에게 많은 전투 방식과 수단을 가르쳤다.그는 심지어 그녀를 데리고 산속의 산토끼와 닭을 사냥하러 갔고, 소지아는 무척 똑똑해서 무엇이라도 엄청 빨리 배웠다.며칠이란 시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녀는 이미 스스로 사냥을 할 수 있었다. 처음에 소지아는 토끼를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았지만, 지금은 이미 능숙하게 토끼의 가죽을 벗기고, 야외에서 물고기의 배를 가른 후 불을 지펴 생선을 구울 수 있었다.이것은 그녀가 지금까지 경험해 본 적이 없는 생활이었다.
순간, 벌거벗은 건장한 몸이 눈에 들어왔다. 전효의 피부는 이도윤보다 좀 까맸는데 완벽하게 태닝 된 몸이었다.넓은 어깨와 좁은 허리, 뚜렷한 가슴 근육, 그리고 이도윤과 마찬가지로 그의 몸에도 흉터가 있었다.물방울은 그의 건장한 배를 타고 흘러내렸고, 남자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남성의 야성적인 매력을 뽐내고 있었다.전효는 통발을 안고 햇빛은 그의 뒤에 있는 해면을 비추며 눈이 부셨다. 비록 그의 얼굴을 볼 수 없었지만, 그의 수척한 턱에서 그의 기분이 매우 좋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많이 잡았어요.”전효는 맨발로 뭍으로 올라왔고, 바닷물은 그의 바짓가랑이를 따라 흐르면서 그의 동작에 따라 복근이 고스란히 드러났다.소지아는 자신도 모르게 시선을 돌렸다.“불을 지펴 생선 구우러 갈게요.”“응, 내가 내장을 처리할게. 운이 좋아서 게도 몇 마리 잡았어.”소지아는 재빨리 마른 나무가지와 장작을 주웠고, 장작을 안고 내려오자 위가 아프기 시작했다.“우웩…….”“왜 그래?” 생선을 처리하고 있던 남자는 얼른 다가와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소지아를 바라보았다.소지아는 헛구역질만 했고, 위를 어루만지며 안색이 좀 안 좋았다.“별거 아니에요. 그냥 좀 불편해서. 이미 습관됐어요.”“많이 아파?”물방울 한 방울이 그녀의 얼굴에 떨어졌고, 소지아는 고개를 들어 가면 아래의 남자의 간절한 두 눈과 마주쳤다. 물방울은 남자의 머리끝을 따라 끊임없이 아래로 떨어졌다.그녀는 그제야 자신이 거의 반쯤 쪼그리고 앉은 채 남자의 품에 완전히 안긴 것을 발견했고, 남자의 몸에 있는 열기가 물기와 함께 그녀의 몸으로 곧장 파고들며, 애매한 분위기가 조용히 두 사람 사이에서 퍼졌다.비록 두 사람은 스킨십을 하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남자를 마주하고 있으니 소지아는 여전히 좀 불편했다.전효도 이것을 의식한 듯 급히 뒤로 물러섰고 소지아는 그제야 대답했다.“아프진 않지만 그냥 구역질이 좀 나요.”아주머니는 그녀가 불편하다는 것을 알고 특별히 찾아
“아, 너 아직 모르구나. 요 며칠 헬리콥터가 요 근처에서 계속 날아다녔는데, 안에 있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검은 옷을 입고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어. 텔레비전에서 본 것과 똑같나니까.”옆에 있는 전효는 즉시 깨달았다. 틀림없이 이도윤이 찾아왔을 것이다.그는 재빨리 한쪽의 작은 약방에 들어가 필요한 물품을 샀고, 철이도 급히 들어왔다.“형님, 큰일 났어요. 헬리콥터가 이륙했는데, 보아하니 우리의 섬을 향해 날아가는 것 같아요.”전효는 물건을 받은 뒤,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빨리 돌아가자, 그들 전에 도착해야 해.”철이는 머리 위를 나는 헬리콥터를 보고, 우울하게 풀을 씹었다.“젠장, 나는 게 우리의 배보다 확실히 빠르긴 하군요. 몇 초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이렇게 멀리 날아갔다니, 형님, 지금 빨리…….”철이는 전효를 재촉하려고 싶었는데, 그가 엔진을 너무 빨리 밟아서 연기까지 나는 것을 발견했다.배는 바다를 가로질렀고, 뱃머리는 큰 물보라를 일으켰는데, 쾌속정은 이미 전력을 다했다.전효는 하늘의 헬리콥터를 쳐다보았고, 눈빛은 음산한 기색이 역력했다.헬리콥터와 쾌속정은 마치 이도윤과 그의 실력차이와 같았다.그는 전력을 다해도 이도윤을 따라잡을 수 없었다.그래도 전효는 소지아를 구해야 했다.섬에서.아주머니는 특별히 소지아에게 담백한 살코기 죽 한 솥을 끓였고, 호호 불고서야 소지아에게 건넸다.“얘, 뜨거울 때 얼른 마셔. 아이가 있든 없든 몸이 최우선이야. 먹고 싶지 않아도 좀 먹어야 해.”“고마워요, 아주머니.” 소지아는 몇 모금 마셨지만 가슴은 여전히 떨렸다.몇 모금 먹기도 전에, 하늘에서 프로펠러가 빙빙 도는 소리가 들렸고, 민이도 하늘을 나는 헬리콥터를 발견했다.“지아 누나, 빨리 봐요, 헬리콥터가 엄청 많아요.”소지아는 당황하여 손에 든 그릇을 땅에 떨어뜨렸다.그녀는 문턱을 짚고 중얼거렸다.“왔어, 그가 찾아왔어…….”소지아는 이곳에서 평온한 시간을 보내며 이 날이 조만간 올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민이는 다짜고
소지아는 마침내 이도윤이 무엇때문에 자신을 찾았다는 것을 확신했는지 알게 되었다. 이지윤은 비록 말을 할 줄 모르지만 멍청하지 않았고, 섬에서 일주일을 살았으니 그는 이 섬을 잘 알고 있었다!그래서 이도윤은 섬 하나 하나를 수색하며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었고, 이지윤을 가장 흥분시키는 이 섬만 찾으면 충분했다.바로 지금처럼, 이지윤은 헬리콥터에서 내리기도 전에 흥분한 채 작은 팔과 다리를 휘두르며 입에서는 “엄마, 엄마, 형, 고양이…….”라고 끊임없이 소리쳤다.그가 아는 모든 단어를 다 말한 것이었다.이도윤은 한손으로 이지윤을 안고 입가에 서늘한 미소를 지었다.“보아하니 바로 이 섬이군.”모든 사람들이 엄숙하게 기다렸는데, 상대방이 총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감히 무시할 수 없었다.진봉도 히죽거리며 웃는 얼굴을 접고 무전기로 무슨 말을 했고, 곧 바다에 군함 한 척이 나타나 사방팔방에서 작은 섬을 포위했다.저격수는 높은 곳에 자리를 잡았고, 방탄복을 입은 다른 특전사들은 헬리콥터에서 밧줄 사다리를 타고 산림으로 속속들이 내려왔다.소지아는 자신 때문에 뜻밖에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출동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녀는 이씨 집안의 신분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진작에 알았지만, 상업 제국의 꼭대기에 서 있는 이 남자가 뜻밖에도 이리 쉽게 육해공군을 소집할 수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점점 더 많은 함선, 헬리콥터, 특전사들이 해안에 상륙하고 있었다.이제 그녀가 있는 곳을 찾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었다.이지윤은 흥분해하며 이도윤의 품에서 발버둥 쳤고, 이도윤은 근처에 위험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손을 놓았다.“아들, 가서 엄마 찾아와.” 이도윤의 눈에는 자신감으로 넘쳤다.‘소지아, 이제 또 어디로 도망갈 수 있는지 한 번 보자.”이지윤은 군견의 역할을 충분히 발휘했다. 그는 섬의 환경에 대해 아주 익숙했고, 진봉은 끊임없이 소리쳤다.“작은 도련님, 천천히 가세요. 넘어지지 말고요.”이지윤은 작은 엉덩이를 움직이며 재
이도윤은 나무문을 열었고, 안의 인테리어는 무척 간단했으며 가구는 모두 나무로 만들었다.작은 침대 하나 있는 것 외에 옆에는 화판이 더 놓여 있었다.달빛 아래에 벚나무가 그려져 있었고, 섬은 달빛 아래에서 유난히 고요해 보였다.그림을 그린 사람은 재능이 뛰어났고, 이도윤은 단번에 소지아가 그린 것임을 알아차렸다.확인한 이 순간, 그는 마음속으로 미친 듯이 기뻐했다.‘드디어 찾았군.”옆에는 두터운 그림이 한 무더기 더 있었는데, 이도윤은 찬찬히 살펴보았다.석양에서 고기를 잡던 남자들이 돌아오자 여자들과 아이들의 얼굴에 웃음이 넘쳐흐른 그림.한 소년이 통발을 엮고 있는 그림, 한 소년이 아침 햇살 아래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그림, 그리고 한 금속 가면을 쓴 남자가 벚꽃나무 아래에 비스듬히 기대어 있는 그림.소지아는 무심코 그렸을지도 모르지만, 이도윤은 이 그림에서 다른 한 층의 의미를 보아냈다.‘이 남자가 그녀를 데려간 거야.’이도윤은 온몸에서 차디찬 한기를 발산했고, 그는 이 그림을 들고 아주머니 앞에 가서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어르신, 말해봐요. 그녀는 어디에 있죠?”소지아는 이도윤이 아주머니의 집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놀라서 바로 돌아가려 했다.그러나 한 손이 그녀의 손목을 꽉 잡았고, 그녀는 정신을 차리고 돌아보니, 언제 돌아왔는지 모르는 전효였다.소지아는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가득했다.“그가 왔어요!”“알아, 겁내지 마.” 전효는 그녀의 머리를 만지며 위로했다. “내가 널 데리고 떠날게. 따라와.”소지아는 당황하면서도 혼란스러웠고, 재빨리 전효를 따라 오솔길에 들어서며 섬에서 나왔다. 그곳에는 쾌속정 한 척이 세워져 있었고, 이제 그녀가 쾌속정에 오르기만 하면 자유를 얻을 수 있었다.하지만, 그녀는 정말 자유를 얻을 수 있을까?소지아는 뒤를 돌아보니 누군가가 이미 그녀의 종적을 발견하고 가장 먼저 이도윤에게 보고하였다.이도윤의 화난 목소리는 확성기를 통해 전해왔다.“소지아, 네가 감히 도망가려면 난 이 섬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