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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8화

도윤은 미셸이 뭘 원하는 지 잘 알고 있었고 방금 민연주가 술을 건넬 때부터 이미 다 눈치를 챘다.

도윤은 속으로 냉소했고 이것이 가장 간단하면서도 효과 있는 방법이란 걸 알지만 그래도 미셸 같은 명문가의 딸이 이런 일을 벌인다는 것에 도윤은 약간 한심하게 느껴졌다.

미셸이 자기만의 계획이 있는 것처럼 도윤 또한 그만의 방법이 있었다.

이때 미셸과 함께 걸어가던 도윤은 걸음을 멈췄고 이에 미셸이 물었다.

“왜 그래?”

“나 핸드폰을 방금 연회장의 소파에 두고 온 것 같아. 먼저 방에 들어가 있어. 좀 있다가 찾으러 갈게.”

미셸은 썩 내키지 않는 듯 말했다.

“오빠가 다시 안 오면 어떻게 해?”

그러자 도윤이 되물었다.

“네가 지아에 관한 단서를 가지고 있는데 내가 어떻게 안 가겠어? 그녀는 나에게 있어 전부야.’

도윤의 이 말을 들은 미셸은 마음이 약간 씁쓸했지만 다시 돌아올 거란 그의 말에 안심을 했다.

“그럼 방에서 기다릴게.”

“응.”

도윤이 몸을 돌려 떠나려는 순간 그는 온몸이 갑자기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약효과가 올라온 것이다.

그렇지만 민연주가 건넨 그 술이 이상하다는 걸 알면서도 아무렇지 않게 마신 도윤에겐 그만의 해결방법이 있었다.

이때 미셸은 잠시 후 도윤이 다시 올 거란 생각에 너무 흥분되어 당장이라도 날아갈 것 같았고 얼른 방으로 달려가 섹시한 잠옷으로 갈아입었다.

게다가 미셸은 자신의 모습을 본 도윤이 놀라 도망칠 까봐 방 안의 불까지 꺼버렸다.

암흑 속에서 술기운과 약기운이 더해진 도윤이 욕구를 주체하지 못하고 자신에게 달려들 것을 상상하면서 말이다.

그렇게 일단 내일 날이 밝게 되면 모든 것은 미셸의 원하는 대로 되어 있을 것이다.

이 생각에 미셸은 저절로 웃음이 났다. 드디어 그녀가 바라고 바라던 그 날이 온 것이다.

심지어 미셸은 격동한 나머지 약간 눈물까지 나려고 했는데 몇 년에 거친 도윤에 대한 짝사랑이 드디어 결실을 맺을 순간이라고 생각했다.

미셸은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고 도윤이 들어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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