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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0화

순식간에 복도에는 세 사람만 남았고 부장경은 무릎에 손을 올려놓은 채 똑바로 앉아 있었다.

복도 끝 창문을 통해 찬바람이 세차게 들어왔고 싸늘한 분위기 속에서 몇몇 사람은 미동도 없이 가만히 서 있었다.

부장경은 차갑게 말했다.

“이번 공격은 내부에서 누군가가 누설한 거야.”

도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사부님도 다치지 않았을 겁니다.”

부장경의 날카로운 시선이 두 사람의 얼굴을 훑었다.

“우리 중에 누가 이런 짓을 했는지 알아내면 그 사람은 끔찍하게 죽게 될 거야.”

도윤과 하용에게 경고하는 것이 분명했다.

도윤은 의심에 굴하지 않고 손을 겹친 채 당당하게 부장경의 시선을 마주했다.

“절 의심하시는 겁니까?”

부장경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내가 너희를 의심하는 게 아니라 모두가 혐의를 갖고 있어. 하지만 난 진심으로 너희들 중 한 명이 아니길 바라.”

도윤과 하용은 더 이상 숨기지 않은 채 서로를 공격했고 하필 부남진이 이때 다쳤다.

그의 행방은 일반 간부들은 전혀 알 수 없었고 부장경이 두 사람을 의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도윤은 당당하게 말했다.

“제 목숨 하나 겨우 구했는데 제가 언제 이런 짓을 할 시간이 있겠습니까? 각하는 제 스승입니다. 제가 어떻게 그분을 다치게 합니까? 이번에 바네사가 남은 독을 치료하기 위해 저와 함께 A시로 오지 않았다면 전 그 사람을 데려올 기회도 없었을 겁니다. 하용이 어떻게 장연후를 찾았느냐가 문제죠.”

하용이 약간 당황한 듯 서둘러 설명했다.

“각하께서 제게 새 삶을 주셨는데 제가 어떻게 그 은혜를 배신하는 짓을 할 수 있겠습니까? 장연후는 한 달 전 박람회에서 우연히 만나서 그가 어디에 정착했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 각하가 사고를 당하자마자 재빨리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정말 그의 손에 문제가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이번 수술에 대해 책임지고 처벌받겠습니다.”

부장경의 시선이 두 사람 사이를 오갔다. 한 사람은 당황하며 자책하고 다른 한 사람은 솔직하고 당당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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