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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2화

박윤우는 잠깐 고민하더니 유남준의 앞으로 다가와 말했다.

“간단해요. 아저씨가 새로 세운 회사로 데려가 줘요.”

유남준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회사 가서 뭐하게?”

“그냥요. 아저씨 회사가 얼마나 큰지 보게.”

박윤우가 관찰한 데 의하면 박민정이 유남준을 받아줄 가능성이 커 보였다. 만약 유남준과 같이 살아야 한다면 먼저 유남준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실력이 그저 그렇다면 그는 박민정이 유남준을 만나는 걸 반대할 생각이었다.

“그래, 내일 데려가 줄게. 말해봐.”

유남준은 박윤우가 무슨 꿍꿍이인지 몰랐다.

박윤우가 그제야 입을 열었다.

“오늘 엄마랑 만난 사람 에리 삼촌이에요. 엄마가 외국에서 구제해 준 가수였는데 지금은 엄청 핫한 글로벌 스타가 됐죠.”

글로벌 스타? 에리?

유남준은 이상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어디서 들어본 이름이었다.

낮에 서다희가 알려주긴 했지만 연예인 이름이라 따로 기억하지는 않았다.

“아저씨, 에리 삼촌 진짜 잘생겼어요. 엄마가 그러는데 혼혈이래요. 혼혈이 무슨 뜻인지 알아요? 외국인과 내국인이 같이 아이를 낳으면 되게 예쁜 애가 나온다고 티브이에서 그랬어요.”

유남준이 이를 듣더니 코웃음 쳤다.

“티브이에서 하는 말 다 믿으면 안 돼. 노새가 뭔지 알아?”

박윤우는 의문에 찬 표정으로 물었다.

“동물 아니에요?”

“노새가 바로 말과 당나귀 사이에서 나온 동물이야. 당나귀보다 크고 말보다는 착하지만 치명적인 약점이 있지.”

“그게 뭔데요?”

박윤우가 궁금해했다.

“아기 노새를 낳지 못한다는 거지.”

박윤우는 똘똘한 편이었기에 유남준의 말을 바로 알아들었다. 에리는 예쁜 아이가 있을 수 없다는 말이었다. 박윤우는 유남준이 이런 독설을 하고도 벌받지 않고 지금까지 살아온 게 기적이라고 생각했다.

유남준이 다시 걸음을 옮기다가 뭔가 생각난 듯 물었다.

“에리랑 나랑 누가 더 잘생겼어?”

박윤우가 한참 멍해 있더니 끝없이 쫑알거리기 시작했다.

“아저씨랑 에리 삼촌은 다 잘생겼는데 잘생긴 포인트가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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