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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7화

작가: 진장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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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둘...”

임건우의 눈에 잔혹한 미소가 번졌다.

“셋!”

바로 그 고수가 셋을 외치던 순간, 저승 다리에서 검은 쇠사슬들이 촘촘하게 튀어나와 연호 보위국 사람들을 모두 순식간에 처단했고 그들의 영혼은 저승 다리로 끌려 들어갔다.

싸움은 눈 깜짝할 새에 끝났다.

이때 저승 다리는 천천히 허공 속으로 다시 사라지며 빛의 줄기가 되어 임건우의 자복궁으로 돌아갔다.

기물의 혼이 얄미운 목소리로 임건우를 약 올리듯 말했다.

“대위신력 백만으로는 턱도 없어. 내 입에 발린 먼지만도 못하네! 다음번엔 천만을 줘야 해.”

“뭐? 그냥 강도질이라도 하지 그래?”

“나 지금 강도질 중인데?”

임건우는 이 탐욕스러운 놈과 더 말싸움하지 않고 바로 폐허 속으로 들어가 진영 안으로 뛰어들었다.

“형부! 형부, 정말 대단해요!”

유지연이 임건우에게 달려들었다.

임건우는 유지연을 살짝 밀어내고 서둘러 유가연의 상태를 확인했다.

“가연아, 괜찮아? 어디 다친 곳은 없어?”

유가연이 대답했다.

“난 괜찮아. 큰 문제 없어.”

그러면서 유가연은 조심스레 배를 만졌다.

“얘들도 무사해.”

임건우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다친 사람들을 하나씩 치료하면서 물었다.

“스승님은?”

“여기!”

순간 사람 그림자가 번쩍였다.

백옥이 뛰어오더니 여전히 열여덟의 모습이었지만, 온몸에 피투성이에다가 등에는 길고 깊은 상처가 나 있어 지금도 피가 흐르고 있었다.

임건우는 깜짝 놀랐다.

이렇게 강력한 백옥마저도 이런 처참한 모습이 될 줄이야.

방금 백옥은 두 명의 고수를 유인해 멀리 달아났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곳 사람들 모두 큰 타격을 입었을 터였다.

“여기도 연호 보위국 사람들이 한 짓인가요?”

임건우가 물었다.

“연호 보위국, 대체 어떤 부서죠?”

백옥이 답했다.

“연호 같은 큰 나라라면 최상층부 사람들에게도 안전 보장이 필요하지 않겠어? 그래서 그들을 중심으로 모이는 사람들이 생겨났고 그게 연호 보위국이란 조직이야.”

잠시 멈춘 백옥은 이어 말했다.

“양용진이 정부 측 여러 가문을 연합해 통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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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경 양씨 가문 저택.양용진은 곧바로 소식을 전해 들었다.백옥이 강주의 임씨 일족을 이끌고 연호 보위국에 반기를 들어 강주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으며 연호 보위국 쪽에서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내용이었다.지금 양용진은 정부 측 몇몇 대가문 대표들과 함께 회의실에 모여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확실한 소식이 도착하자 양용진은 술에 취한 것처럼 기분이 좋아져 크게 외쳤다.“좋은 소식이 있습니다! 방금 강주에서 보고가 왔습니다. 백옥이 연호 보위국의 명령을 따르지 않고 폭력으로 저항했으며 보위국 대원들을 다수 살해했다고 합니다.”이 말이 떨어지자마자 회의실에 있던 대표들은 슬픔이나 분노의 기색을 보이기는커녕 모두 입가에 미소를 띠며 흥분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정말인가?”“그 천하의 백옥이 감히 보위국에 반기를 들다니! 하하, 그 여자는 도대체 머리에 뭐가 든 건가? 조금 실력 있다고 천하무적이라도 된 줄 아는 건가? 연호 보위국까지 무시하다니 스스로 죽을 길을 찾고 있는 셈이지. 위에 계신 분께서 이런 위협을 그냥 두실 리가 있겠어?”“두고 보라고! 백옥 같은 자가 자신만만하게 설치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일 테니. 이번엔 그녀가 누구에게 주인이 따로 있는지 제대로 깨닫게 될 거야.”회의실은 마치 축제라도 벌어진 듯 떠들썩했다.모두가 백옥을 맹렬히 비난하며 조롱했다.그러나 곧이어 두 번째 전화가 걸려왔다.“양 통령, 큰일 났습니다!”“강주 쪽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갑자기 고대의 신비로운 다리가 허공에서 나타나 백 리에 걸쳐 뻗어 있으며 강주의 절반을 뒤덮고 있습니다. 백옥과 임건우를 체포하러 갔던 보위국 대원들이 전원 실종되었습니다!”양용진은 이 말을 듣고 넋을 잃은 채 입을 벌렸다.‘다리가 그렇게 크다고?’전화를 건 사람이 자신의 신뢰할 만한 부하이며 지금은 독수리 부대의 고위층이라는 걸 알지 못했다면 누군가 자신을 농락하려는 것으로 생각했을지도 모른다.하지만 곧 아래에 있던 누군가가 친구에게 받은 영상을 보여주었다.“으아,

  • 절정인생   제1991화

    ‘이 계집애 완전히 나를 무시하네! 역시 통찰력도, 대의도 없는 쓸모없는 꼬맹이로군!’“도망쳐! 어서 도망가라!”독수리 부대와 연호 보위국 요원들이 주름진 노인과 눈을 마주친 순간, 마치 고대의 흉악한 영물에게 노려지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온몸의 털이 곤두서고 등골이 서늘해졌다.누군가 먼저 외치자, 모든 사람이 미친 듯이 달아나기 시작했다.“감히 나를 모욕하고 도망가겠다고? 세상에 그렇게 만만한 일이 있을 줄 아느냐?”주름진 노인은 날카로운 목소리로 외쳤다.그 음파는 폭발하듯 퍼져 나가더니 그의 입에서 금빛으로 빛나는 칼날처럼 쏟아져 나와 서로 연결되었다.그 칼날은 순식간에 도망치던 연호 보위국 요원 수십 명의 몸을 휩쓸었다.쾅! 쾅! 쾅! 쾅!수십 번의 폭발음.그 사람들은 모두 피안개가 되어 사라졌다.“흥, 인간들이란... 정말로 보잘것없구나!”주름진 노인이 코웃음을 치며 중얼거렸다.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던 기운은 다시금 가라앉았고 굽은 허리로 다시 기운 없는 노인처럼 보였다.그러나 노인의 기괴한 눈은 여전히 임건우를 노려보며 음침한 웃음을 흘렸다.“꼬맹아, 이제 내 실력을 보았느냐? 네가 저들처럼 되고 싶지 않다면 그 고대의 다리를 어서 내놓는 것이 좋을 거다.”그가 기이한 눈으로 자신을 노려보자, 임건우의 머리가 터질 듯이 아팠다.몸도 본능에 따라 긴장했다.노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엄청난 요기와 이마에 떠오른 기묘한 문양이 임건우를 압도했다.그 문양은 마치 고대의 상형문자 같았다.용인지 봉황인지 모를 형체와 현무가 기어가는 듯한 모습, 그리고 긴 뱀이 꿈틀거리는 기운이 스며 있었다.노인의 강렬한 기운이 임건우에게 산처럼 압박해왔다.마치 태산이 머리 위로 내려앉는 듯한 느낌이었다.임건우가 그동안 강인한 신체를 단련하고 내적으로 혼돈수를 품고 있지 않았다면 이미 그 압박에 무릎을 꿇었을 것이다.임건우의 이마에서는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그때, 주름진 노인이 갑자기 무언가를 느낀 듯 동쪽을 바라보았다.그의 금

  • 절정인생   제1990화

    연호 보위국 사람들, 그게 어떤 사람들인가?이들은 하나같이 고위층에 자리 잡고 있어 자부심이 하늘을 찌르고 심지어 백옥 같은 고수조차 별로 대단하게 보지 않았다.마치 고대 조정이 홍길동을 업신여기듯 말이다.독수리 부대 역시 원래는 공식 기관이었지만 지난 30년간 고대 결계 너머의 전쟁에 몰두하며 조정에서 멀어졌다.게다가 백옥을 포함한 이들은 정부의 여러 대가족에 큰 흥미가 없었다.독수리 학원 또한 두 명의 총장 손아귀에 있었다.옛말에 용략이 임금을 위협하면 몸이 위험하고 공이 천하를 덮으면 상을 받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독수리 부대는 수많은 고수를 모아 연호 고위층의 깊은 경계심을 불러일으켰다.특히 위협론을 주장하는 홍정 가문은 독수리 부대를 늘 경계했고 학원까지 통째로 삼키려는 생각을 관두지 않았다.이런 상황에서 나이 든 노인이 나서서 당당히 그런 말을 내뱉자 사람들이 화를 참지 못했다.“이 늙은이가 어디서 굴러먹다가 왔어? 두 다리 다 무덤에 넣을 때가 됐는데 감히 큰소리를 쳐?”“당장 꺼져! 그렇지 않으면 내가 관 하나 마련해 주지.”“뭐야, 아직도 안 사라졌어? 좋아, 먼저 다리부터 부러뜨려주마!”쾅!야윈 노인이 먼저 손을 뻗어 상대의 얼굴을 내리쳤다.퍽!순식간에 그 사람의 목이 720도로 돌아갔다.순간적으로 목이 꺾여버린 것이다.“세상에, 이렇게 강해?”임건우는 심장이 덜컹거렸다.방금 죽은 저 남자 아마도 분신 단계 고수였던 것 같은데?그런데도 한 방에 죽었다니?“동생아!”한 남자가 외치며 분노에 가득 찬 눈으로 그 노인을 바라보더니 무기를 꺼내 들고 그를 향해 맹렬히 돌진했다.이 남자는 아까 죽은 이보다 훨씬 강한 분신 절정의 수신자, 반걸음만 더 나아가면 도겁에 진입할 수 있는 고수였다.그의 일도일검, 몸과 혼이 완벽히 하나가 된 상태로 번개의 섬광처럼 허공을 가르고 내리쳤다.그 순간 야윈 노인의 세로형 동공이 미세하게 떨렸다.퍽!노인은 손을 뻗어 순식간에 상대의 심장을 잡아냈다.반 도겁 단계의

  • 절정인생   제1989화

    백옥이 말했다.“세상은 넓고 우주는 그보다 더 넓지. 지금 너에게 얘기해도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어. 고대 수신자들의 눈으로 보면 우리가 사는 이 세계는 사실 아주 작아. 너도 알다시피 삼국시대에 우리 세계는 가장 하층 세계로 간주했어. 그 이름이 뭔지 알아? 바로 범토라고 불렸지.”“뭐라고요?”“무슨 뜻인지 알겠어? 수신자들에게 버려진 세계, 쉽게 말하면 폐토라는 뜻이야.”임건우는 놀란 눈으로 백옥을 바라봤다.백옥이 말을 이었다.“이해하기 어려울 거야, 그렇지? 솔직히 말해서 우리 모두 30년 전 하늘에서 떨어진 운석에 고마워해야 할지도 몰라. 그 운석이 고대 결계를 부수고 틈을 만들어낸 덕에 우리 세계 사람들이 비로소 수련할 수 있게 된 거거든. 영기가 없었다면 애초에 수련 자체가 불가능했을 테니까. 이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하자. 그때 가면 너를 어떤 곳에 데려가 줄게.”“좋아요!”임건우는 비밀의 경지 속에 있는 당자현이 걱정돼 더는 시간을 끌고 싶지 않았다.백옥과 대화하면서도 계속 외부 상황에 신경을 기울이고 있었다.그때 밖에서 이런 소리가 들렸다.“놈이 도망쳤어. 분명 멀리 가지 못했을 거야. 우리가 나눠서 추적하자.”연호 보위국 요원들은 임씨 저택을 중심으로 여러 그룹으로 나뉘어 흩어졌다.임건우는 지금이야말로 기회라고 판단했다.곧바로 가나절의 전송문을 통해 빠져나가 특정 방향으로 달아나기 시작했다.그러나 겨우 100미터 정도 달렸을 때 누군가가 임건우의 앞을 가로막았다.“하하, 꼬마야, 어디로 도망가려고?”“역시 근처에 숨어있을 줄 알았어. 하지만 연호 보위국의 고수들을 따돌렸다니 꽤 대단하긴 하네.”임건우는 자신을 막아선 사람이 여섯 살은 넘었을 법한 깡마른 노인이라는 것을 확인했다.온몸이 뼈만 앙상하게 남았고 머리는 산발되어 있었다.얼굴 절반은 머리카락에 가려졌고 드러난 한쪽 눈은 붉은빛과 황금빛이 섞여 있었다.게다가 눈동자가 세로로 찢어진 듯한 모습이었다.“이 자식... 인간이 아니야!”그의 눈을 확인한

  • 절정인생   제1988화

    가나절, 불문의 마지막 성지였다.지장왕은 임건우가 미래의 불주가 될 인물이라 여기고 자신의 모든 전승과 함께 가나절을 임건우에게 맡겼다.불문에는 이런 말이 있다.[꽃 한 송이에 하나의 세계가 깃들고 나무 한 그루에 하나의 깨달음이 있다.] 가나절은 지구의 어느 공간에도 존재하지 않고 다른 차원에서 온 장소다.대호수 바닥에 있던 전송문은 가나절로 통하는 고대 통로였을 뿐이다.그때 임건우가 가나절을 떠나면서 그 문을 완전히 장악했고 이제 그 문은 임건우의 신장 안에 자리하고 있었다.이는 불문의 신묘한 수단으로 그 문은 임건우의 신장 속에선 참깨 씨만큼 작아 보였지만, 실제로는 자유롭게 크기를 조절할 수 있었다.임건우가 손짓하자 가나절과 연결되는 전송문이 나타났다.이를 본 유가연과 다른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백옥조차 깜짝 놀랐다.전송문을 언제 어디서든 몸에 지니고 다닌다니 백옥도 남북을 종횡하며 온갖 진귀한 광경을 봐 왔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었다.“빨리! 저들이 거의 다 왔어요!” 임건우가 재촉했다.곧 모두 전송문을 통과하며 어지러움을 느꼈고 차원을 넘나드는 고대 통로를 지나 마침내 가나절에 도착했다.처음 보게 된 것은 천장을 찌를 듯한 높이의 거대한 문이었다. 많은 이들이 넋을 잃고 그 광경에 빠져들었다.특히 유지연이나 심수옥처럼 수련 세계를 전혀 모르던 이들은 이 장면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곧 임건우도 뒤따라 들어왔다.임건우가 들어오고 채 1초도 지나지 않아 연호 보위국과 독수리 부대 사람들이 그 자리에 도착했다.그들은 강력한 에너지 파동을 감지하고 서둘러 달려왔지만, 아무것도 찾을 수 없었다.임건우가 들어오자마자 전송문은 사라져 버렸던 것이다.“와, 진짜 나를 과대평가하네. 이렇게 많은 고수가 올 줄이야!”다른 사람들은 밖의 상황을 감지할 수 없었지만, 가나절의 주인인 임건우는 외부 상황을 감지할 수 있었다.사실 임건우는 전송문을 완전히 신장 안으로 넣지 않고 외부에 무한히 작은 점으로 숨겨둔 상태였다.백옥

  • 절정인생   제1987화

    “하나!”“둘...”임건우의 눈에 잔혹한 미소가 번졌다.“셋!”바로 그 고수가 셋을 외치던 순간, 저승 다리에서 검은 쇠사슬들이 촘촘하게 튀어나와 연호 보위국 사람들을 모두 순식간에 처단했고 그들의 영혼은 저승 다리로 끌려 들어갔다.싸움은 눈 깜짝할 새에 끝났다.이때 저승 다리는 천천히 허공 속으로 다시 사라지며 빛의 줄기가 되어 임건우의 자복궁으로 돌아갔다.기물의 혼이 얄미운 목소리로 임건우를 약 올리듯 말했다.“대위신력 백만으로는 턱도 없어. 내 입에 발린 먼지만도 못하네! 다음번엔 천만을 줘야 해.”“뭐? 그냥 강도질이라도 하지 그래?”“나 지금 강도질 중인데?”임건우는 이 탐욕스러운 놈과 더 말싸움하지 않고 바로 폐허 속으로 들어가 진영 안으로 뛰어들었다.“형부! 형부, 정말 대단해요!”유지연이 임건우에게 달려들었다.임건우는 유지연을 살짝 밀어내고 서둘러 유가연의 상태를 확인했다.“가연아, 괜찮아? 어디 다친 곳은 없어?”유가연이 대답했다.“난 괜찮아. 큰 문제 없어.”그러면서 유가연은 조심스레 배를 만졌다.“얘들도 무사해.”임건우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다친 사람들을 하나씩 치료하면서 물었다.“스승님은?”“여기!”순간 사람 그림자가 번쩍였다.백옥이 뛰어오더니 여전히 열여덟의 모습이었지만, 온몸에 피투성이에다가 등에는 길고 깊은 상처가 나 있어 지금도 피가 흐르고 있었다.임건우는 깜짝 놀랐다.이렇게 강력한 백옥마저도 이런 처참한 모습이 될 줄이야.방금 백옥은 두 명의 고수를 유인해 멀리 달아났었다.그렇지 않았다면 이곳 사람들 모두 큰 타격을 입었을 터였다.“여기도 연호 보위국 사람들이 한 짓인가요?”임건우가 물었다.“연호 보위국, 대체 어떤 부서죠?”백옥이 답했다.“연호 같은 큰 나라라면 최상층부 사람들에게도 안전 보장이 필요하지 않겠어? 그래서 그들을 중심으로 모이는 사람들이 생겨났고 그게 연호 보위국이란 조직이야.”잠시 멈춘 백옥은 이어 말했다.“양용진이 정부 측 여러 가문을 연합해 통천

  • 절정인생   제1986화

    임건우는 크게 소리치며 금단에 담긴 백만의 대위신력을 모두 자복궁 저승 다리에 쏟아부었다.그다음 순간 아이 같은 목소리가 들려왔다.“진짜 딱 백만 대위신력이네?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나를 한 번만 부르다니 너 정말 능력이 좀 부족한 것 같아!”임건우는 말문이 막혔다.‘백만 대위신력을 써야 한 번 부를 수 있는 널 매번 부르라고? 내가 배부르게 한 번씩 네게 선심 쓰는 줄 알아? 이번이 아니었으면 나도 너를 쓰고 싶지 않았어!’물론 이런 생각은 머릿속으로만 할 뿐, 차마 입 밖에 꺼낼 순 없었다.이어지는 저승 다리의 투덜거림 속에서 이 세상의 공간이 갈라지더니 허공 속에서 피투성이의 고대 석교가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이전과 비교해,이번에 나타난 저승 다리는 크기가 이전보다 열 배는 더 거대했다.아마도 이전에는 임건우가 대위신력이 별로 없었지만, 이번엔 무려 백만이나 쏟아부은 덕일 것이다.임씨 저택의 상공.아니, 반경 백 리 안의 모든 이들이 이 저승 다리를 똑똑히 볼 수 있었다.다리 아래엔 끊임없이 흐르는 황천수가 고대로부터 존재했던 것처럼 출렁거렸다.“으악!”온 하늘과 땅이 음산한 울음소리에 잠식되었다.비탄의 곡소리가 연달아 퍼져 나가 마치 온 세상이 동시에 슬픔에 잠겨 울고 있는 것만 같았다.강주의 모든 사람이 충격에 빠졌다.하늘에 느닷없이 나타난 저승 다리를 바라보며 울음소리에 홀린 듯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그들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끓어오르는 슬픔에 몸부림치며 멈추지 않는 눈물을 흘렸다.연호 보위국의 요원들은 그 중심에서 이 믿을 수 없는 장면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바로 그때 임건우의 금신법상 환영에 속았던 자들이 소리치기 시작했다.“다들 당황하지 마! 이건 그냥 환영이야! 이 녀석은 거품 같은 허상을 만들어내는 걸 잘하는 놈이야. 속지 말고 빨리 이놈을 잡아!”한 연호 보위국 소속의 분신 단계 고수가 가장 먼저 움직였다.그는 즉시 임건우를 향해 돌진했다.그러나 그 순간 임건우의 차가운 시선이 그를 향했고 임

  • 절정인생   제1985화

    아래에는 차들이 빽빽하게 오가는 번화한 시내 거리였다.아까까지만 해도 싸움이 대중의 시선을 끌지 않았으나 이제 천장에 이르는 거대한 황금 불상이 떠오르고 천둥 같은 불경 소리가 하늘을 울리며 내려오자 이 소리는 연호 보위국 사람들뿐만 아니라 아래에 있는 일반 사람들까지도 들을 수 있었다.쾅!승용차를 몰던 한 여자가 하늘에 나타난 황금 불상을 보자마자 놀라 얼어붙었고 그만 앞차에 부딪히고 말았다.또 다른 남자는 꽃다발을 들고 여자친구에게 청혼하려던 참에 불상을 보자 그 자리에서 꽃을 떨어뜨리고 손에 쥐고 있던 반지는 하수구로 굴러떨어졌다.그는 하늘을 향해 외쳤다.“오, 신이시여!”이와 같은 장면이 중해 곳곳에서 연출되었다.사찰의 스님과 여승, 불교 신자들은 일제히 무릎을 꿇고 눈물에 젖어 외쳤다.“보살님께서 강림하셨다!”“보살님, 저희를 보호해 주세요!”“보살님, 제발 오늘 한판에서 이기게 해 주십시오...”연호 보위국 사람들도 멍하니 서 있었다.이게 무슨 신통력이란 말인가?이렇게 큰 소동이라니?그때, 황금 불상이 손을 뻗어 내리쳤다.“대위신장!”“죽어라!”윙!산처럼 거대한 손바닥이 연호 보위국 사람들을 향해 내려오며 어마어마한 기세를 발산했다.“어서 도망쳐!”한 사람이 소리쳤고 사람들은 사방으로 흩어져 달아났다.그때 임건우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견곤검을 타고 반대 방향으로 번개처럼 빠르게 도망쳤다.몇몇 보위국 사람들이 임건우가 도망치는 것을 보고 잠시 얼이 빠졌는데 그 순간 하늘에 떠 있던 황금 불상이 신기루처럼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실제로 손이 내려온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망할 놈, 환영이었어!”“당했어!”“잡아라!”임건우는 이곳에서 시간을 낭비하며 죽을 힘을 다해 싸울 생각이 없었다.임건우는 틈을 타 도망친 후 바로 강주의 집으로 향했다.그와 동시에 상경 양씨 가문에서는 양용진과 정부 고위 가문 대표들이 모여 있었다.“통천 회의가 끝난 후 통령께서 이미 연호 보위국에 명령을 내렸으니 이제쯤이면 백옥

  • 절정인생   제1984화

    “젠장!”“이건 진짜 너무 비열하잖아!”스무 명이 넘는 고수들이 임건우를 둘러쌌다.그들의 수련 단계는 하나같이 임건우를 뛰어넘고 있었고 시작부터 집단으로 덤벼들었다.임건우는 이런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다.임건우가 동도 후지산을 날려버린 것이 얼마나 큰 공포를 불러일으켰는지 아직 몰랐다.전 세계를 통틀어 이런 기상천외한 일을 할 수 있는 자가 누가 있단 말인가?마치 신선과 같은 존재로 여겨질 만했다.그러니 연호 보위국의 이들이 처음부터 전력을 다해 공격하는 것은 당연했다.다만, 그들은 죽일 생각까진 없었다.첫째, 임건우가 벌인 일이 이미 엄청난 국제적 논란을 일으켰다.연호 고위층은 막대한 압력을 받고 있었고 반드시 이에 대해 해명을 해야만 했다.둘째, 윗사람들 역시 임건우를 만나 후지산 사건의 전말과 그 방법에 대해 묻고 싶어 했다.그도 그럴 것이 그들 역시 임건우를 경계하고 있었다.마지막으로는 양용진이 아들을 위해 복수의 불씨를 키운 것도 한몫했다.웅!공간이 흔들렸다.임건우가 있던 공간은 마치 완전히 봉쇄된 듯한 느낌을 주었다.임건우는 자신이 꼼짝도 할 수 없음을 느꼈다.보이지 않는 에너지가 임건우의 손발을 단단히 묶고 있었고 마치 트럭만 한 크기의 거대한 영력 손바닥이 하늘에서 내려와 임건우를 붙잡으려 하고 있었다.“이걸 어떻게 해야 하지? 너무 강해!”임건우는 속으로 초조함을 느꼈다.영력 손바닥이 점점 가까워지면서 임건우는 도저히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았다.그 순간, 혼돈 나무가 살짝 흔들리더니 임건우의 미간에서 규칙의 힘이 깃든 에너지가 퍼져 나갔다.순간, 모든 속박의 힘이 무너졌다.임건우는 구속을 뚫고 자유를 되찾았고 그대로 압박해 오는 손바닥을 향해 강력한 주먹을 날렸다.영력으로 이루어진 손바닥은 임건우의 주먹에 의해 산산이 부서졌다.임건우는 손바닥을 꿰뚫고 그대로 빠져나갔으며 뒤이어 손바닥은 눈사태처럼 와해되었다.임건우는 이 틈을 타 재빨리 뒤로 물러났다.이 광경에 연호 보위국의 사람들은 크게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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