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 / 절정인생 / 제1564화

공유

제1564화

작가: 진장청
‘정말 웃기는 여자야!’

이때 마지영이 입을 열었다.

“언니, 그 사람 그만 괴롭혀. 내 남편이 될 거란 말 한 적 없거든!”

임건우는 정신이 멍해졌다.

모든 사람이 그 자리에 멍해 있었다.

천마금의 주인 월로마귀가 바로 살인자의 언니였다니! 마지영이 그렇게 대범하게 나천중을 죽여 놓고 두려움이 전혀 없는 모습을 한 게 이제 이해가 되었다.

그 여자가 마지영의 말에 대답했다.

“네 아빠가 그랬어.”

마지영의 얼굴이 빨개지면서 임건우에게 말했다.

“건우야. 이건 내 언니 이월이야. 방금 한 말들 신경 쓰지 마.”

임건우는 이월의 말이 신경 쓰이지 않았다. 오히려 안심되어 숨을 내쉬었다.

방금, 이월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만검결을 사용할 뻔했다. 이걸 사용하게 되면 분명 더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게 될 것이다.

눈앞의 수행자들을 좋게 보진 않았지만 모두 맹자준과 나씨 가문에게 속아 넘어간 것이니 무고한 사람들이다.

임건우는 천의도법의 후계자로서 사람을 살리는 게 천직이다. 오늘 여기서 수백, 아니, 수천 명의 사람을 죽이는 일은 도저히 할 수 없었다.

“엄마는?”

마지영이 물었다.

그녀는 나씨 가문의 사람들에게 가려져 별장 지붕 위에 한 사람이 서 있는 걸 발견하지 못했다.

“응, 저기 계셔.”

이월이 뒤로 돌아 별장 지붕을 가리켰다.

“간식 못다 드셨다고 그것만 먹고 내려오신대.”

이월의 말에 모든 사람은 다 자기가 잘못 들은 줄 알았다. 자기 딸이 죽을 뻔했는데 위에서 한가하게 간식을 먹고 있다니.

임건우는 마지영의 어머니가 오건 말건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그는 급히 몸을 돌려 우나영에게 다가가 그녀의 상처를 살폈다.

다행히도 비수에는 독이 묻어있지 않았다. 하지만 비수에 이씨 가문을 뜻하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임건우는 단약을 한 알 꺼내 으깨어 우나영의 상처에 뿌려주었다.

마지영의 어머니는 간식을 드디어 다 먹었는지 그제야 지붕에서 내려왔다.

해바라기씨 껍질을 하늘로 뿌렸지만, 껍질은 무언가에 지탱이 된 것처럼 바닥에 떨어지지 않고 허공에 떠 있었다.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절정인생   제1565화

    “당신 잘못이 아니지. 내 딸이 잘못한 거야.”마정희가 담담하게 대답했다.“그럼, 내 딸이 왜 당신 아들을 죽였는지 이유를 알고 있나?”나필도가 입을 열기 전에 그의 옆에 있던 중년 남성이 먼저 말했다.“사람을 죽였으면 벌을 받아야지. 어떤 이유든 사람을 죽이는 이유가 되지 못해.”“그리고 당신들도 갑자기 공격을 퍼부었잖아. 당신들이 뭔데 무고한 사람을 무차별적으로 죽이는 거지? 무술이 좀 대단하다고 함부로 사람을 죽여도 되는 거야? 여긴 법을 지키는 나라야!”중년 남자가 이렇게 말하자 나필도는 식은땀이 비 오듯 흘렀다.마정희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입꼬리를 올리며 아름다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그래, 법을 지키는 나라라는 걸 잊을 뻔했네. 그럼, 사실을 잘 알아보지도 않고 이렇게 많은 사람이 함께 내 딸을 공격해도 된다는 건 어느 법이지?”이 말에 중년 남자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왜? 대답 못 하겠어?”난감해진 중년 남자가 뒤로 물러서며 작게 대꾸했다.“흥, 너 같은 년하고 말 섞을 필요도 없지.”마정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럼 죽어.”그녀가 가볍게 손가락을 튕기니 중년 남자의 분노에 가득 찬 얼굴은 영원히 박제되었다. 보이지도 않은 무언가가 그의 이마를 관통하여 그대로 목숨을 앗아가 버렸다.“아악!”순간 여기저기서 비명이 들려왔다.마정희가 미소 띤 얼굴로 아무렇지 않게 사람을 죽이는 모습이 지옥에서 올라온 악마 같았다.“내가 사람을 죽이는 건 무고한 생명을 앗아가는 거고, 내 딸은 죽어야 마땅하다고 생각되는 사람 더 있나? 있다면 나와 보시지.”이 말이 나오자, 아무도 감히 앞으로 나가려는 사람이 없었다. 아마 다들 마음속으로 미친 여자 앞에 누가 감히 나가냐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아무도 나오려 하지 않자 마정희는 피식 웃으며 다시 시선을 나필도에게 고정했다.그녀는 자신만만한 목소리로 말했다.“예전 같았으면 나씨 가문은 진작 내 손으로 없앴을 건데 지금은 시기도 시기다 보니 남겨주는 거야. 종사인 당

  • 절정인생   제1556화

    쿵-맹자준은 머리가 매우 어지러웠고 정신을 차리지 못한 채 건우의 방향으로 다가갔다.이소현은 맹자준의 친할머니이기에 건우가 맹자준을 죽이는 걸 지켜볼 수 없었다. 이소현은 바로 맹자준을 불러 세우려 했으나.쿵-쿵-쿵-쿵-18개의 장검이 갑자기 하늘에서 일렬로 내려와 맹씨 가문의 사람들의 발걸음을 막았다.건우가 차가운 눈빛을 보였다.“끼어드는 자는 모조리 죽일 것입니다.”맹자준의 아버지, 맹연성이 큰소리로 소리쳤다.“감히 맹씨 가문의 사람들한테 손을 대려는 거야?”건우가 손을 휘두르자 엽지원이 나타났다. 건우는 바로 명령을 내렸다.“지금부터 누구든 감히 이곳을 넘으려 한다면 가차 없이 죽여버려.”엽지원은 원수성에서 수많은 원령을 흡수한 덕분에 수위가 높아져 곧 귀왕이 될 것 같았다. 지금은 모습을 드러내자 많은 사람들이 엽지원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엽지원이 나타나자 송씨 가문의 송우종과 송안나는 모두 깜짝 놀라고 말았다.송안나가 입을 열었다.“저건 지난번에 당문에서 진해위를 엄청 놀라게 만들었던 임건우의 스승이잖아요.”송우종이 대답했다.“우리가 그동안 속았던 거야. 저건 스승이 아니라 키운 귀신이었던 거야.”“네? 스승이 아니라고요? 그럼 왜 그렇게 많은 일을 저질렀던 거죠?”“안나야, 아직도 모르겠어? 그때의 임 대사님은 진해위의 상대가 아니지만 지금은 실력이 그때와 확연히 다르시잖아. 임 대사님의 수위는 이미 정상적인 수행자가 도달하지 못하는 높이에 이르렀어. 옛날에 대 능력자라고 불리는 분들이 있다고 들었는데 지금의 임 대사님은 아마 대 능력자일 거야.”맹자준은 곧 건우의 앞에 도착했다. 건우가 물었다.“맹자준, CCTV 영상 원본은 어디 있어?”맹자준은 묻는 말에 대답했다.“이미 삭제했으니 찾지 못할 거야.”현장의 사람들은 건우가 사람을 죽이지 않고 질문하는 것을 보자 귀를 쫑긋 세웠다. 방금까지 건우와 마지영을 죽이려고 하던 사람들은 맹자준의 대답을 듣자 깜짝 놀랐다.‘어떻게 된 상황이야? 그 영상이 정말

  • 절정인생   제1567화

    맹자준은 곧 그날의 일들을 낱낱이 까발렸다. 그가 맹진수에게 따귀를 맞았던 것부터 시작해 나천중이 마지영의 손에 죽게 된 것까지.도중에 신남석, 신현진과 신유진이 이간질하던 것까지 모두 똑똑히 말했다.신씨 가문의 세 남매는 이를 듣고 모두 깜짝 놀라고 말았다. 맹자준의 진술 때문에 세 사람의 한 짓이 모두 까발려진 것이다.신남석은 크게 소리쳤다.“아니야, 여러분 제 말 좀 들어보세요. 맹자준은 지금 최면에 걸려 임건우가 시키는 대로 말하고 있을 뿐이에요.”나머지 두 사람도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건우를 비난하였다.이때 한 젊은 여자가 갑자기 밖에서 뛰쳐들어왔다.“저한테 CCTV 영상 원본이 있습니다.”건우과 마지영은 그 여자가 조금 눈에 익었다. 여자는 바로 그날 오션 클럽에 나타났던 학생 중 한 명이었다.“당시 저희는 맹자준과 신남석의 초대를 받고 오션 클럽에 도착했습니다. 나천중 씨의 여자친구분이 사전에 꾸며놓은 일이라 저는 미리 핸드폰을 열어 당시의 장면을 찍었습니다.”여자는 핸드폰을 꺼내 동영상을 재생했다. 곧 사실이 모두 밝혀졌다.“네 부모님은 자식 교육 제대로 하지도 않은 거야? 혹시 부모님이 죽기라도 한 거야?”“당장 1억 6,000만 원을 배상하고 무릎 꿇고 사과해.”“옷 벗고 개처럼 백 바퀴를 기어다니지 않으면...”“먼저 이 년을 잡아. 감히 내 손가락을 부러뜨려? 절대 가만두지...”동영상 속의 말소리를 들은 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라고 말았다.이것이 바로 사람들이 억울하다고 옹호하던 피해자다. 결국 모든 것들은 모함일 뿐이었다.이월은 가는 손가락으로 천마금을 연주하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감히 내 동생더러 옷 벗고 100바퀴를 기어다니라고 하다니. 게다가 우리 부모님을 기만해? 우리가 그렇게나 만만한 가봐? 오늘 여기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내 연주를 듣고 나서야 갈 수 있어!”이월은 말을 마친 후 손가락으로 천마금을 어루만지며 집중하여 연주했다. 건우는 피아노를 칠 줄 알고 있었기에 음률에 매우 익숙했

  • 절정인생   제1568화

    10초 동안.더 많은 사람들이 피를 토해내더니 일부는 땅에 쓰러져 정신을 잃기도 했다. 건우는 앞으로 다가가서 한 손을 천마금 위에 올렸다.“그만하세요!”소리는 그제야 멈췄다. 이월은 차가운 눈빛으로 건우를 바라보며 말했다.“감히 내 천마금에 손을 대?”이월은 가볍게 천마금의 현을 잡아당겨 건우의 손에 튕겼다. 갑작스러운 고통에 건우는 손을 놓고 등 뒤에 짊어진 채 입을 열었다.“대부분 사람들은 거짓에 속은 것뿐이니 죽을죄를 지은 건 아니잖아요.”“착한 척하긴.”이월은 콧방귀를 뀌며 천마금을 거두었다.“꺼져!”...맹씨 가문을 붐비던 사람들은 눈 깜짝할 사이에 모두 도망쳤다. 모두 후회가 되었다.집에서 편하게 쉬고 있을 걸 왜 굳이 찾아와서 이런 일에 휘말리게 된 것인지. 천마금을 가진 여자는 분명 악마일 것이다.맹씨 가문의 연회에 참석하러 온 손님들은 모두 피를 토하며 도망갔다. 나팔도는 신남석과 맹자준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건우와 마지영은 건들지 못한다 해도 신남석과 맹자준은 달랐다. 두 사람은 처음부터 나씨 가문을 이용했다. 이전엔 나천중을 이용하더니 나천중이 죽은 후 나팔도를 이용하려 했다.“하하하!”나팔도는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좋아, 역시 맹진수의 손자야. 감히 나, 나팔도를 가지고 논 것도 모자라 내 아들을 죽이고 나씨 가문마저 없애려고 하다니.”나팔도가 손을 흔들자 맹자준은 그의 손에 들어왔다.건우는 방금 맹자준에 대한 최면을 풀었기에 지금의 맹자준은 깨어 있었다.“아, 아저씨 저랑은 상관없는 일이에요. 모두 신남석이 낸 아이디어에요. 나천중도 신남석이 불러낸 것이니 복수하시려면 신남석에게 복수하셔야 해요!”한편 신남석은 입술을 깨물으며 되받아쳤다.“맹자준, 이 X새끼야. 나천중은 내가 부른다고 올 사람이 아니잖아. 너희 맹씨 가문이 불러놓고 지금 내 탓으로 돌리려는 거야?” 두 사람은 서로 미친 듯이 물어뜯었다.건우는 갑자기 흥이 깨졌다. 맹씨 가문의 연회가 이토록 어수선하기 때문이다.

  • 절정인생   제1569화

    맹소희의 말은 맹씨 가문의 사람들을 모두 놀라게 만들었다.“뭐라고?”“임건우와 맹소희가 잤다고?”“그게 말이 돼? 두 사람은 혈연관계가 있는 사촌 사이야.”안 그래도 아들의 생사 때문에 정신이 혼미해진 이자연은 딸이 자신의 사촌 동생과 잤다는 말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소희야, 그, 그 말이 사실이야? 언제 일어난 일이야?”맹소희가 대답했다.“강주 영월 호수에 갇혔던 며칠 사이에 벌어진 일이에요.”이자연은 노발대발했다.“임건우, 이 X새끼야!” 우나영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자신의 아들이 맹소희에게마저 손을 댈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이것은 현대에서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마한영도 마찬가지로 눈살을 찌푸렸다. 하지만 건우는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뭔가 오해하신 것 같은데, 저희 사이에는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명월 호수에서 발생했던 일들은 모두 환각일 뿐입니다. 이런 환각을 보셨을 줄은 저도 몰랐네요...”이때 허정양이 입을 열었다.“이건 제가 증명할 수 있습니다. 당시 제가 건우 씨와 함께 있었거든요.”맹소희의 얼굴은 순식간에 하얗게 질렸다.“말도 안 돼, 절대 말도 안 돼!”맹소희는 강자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안 그러면 애초에 아버지와 나이가 비슷한 신호부의 원빈을 좋아할 리가 없었다. 마찬가지로 강한 건우를 보자 그녀는 사촌 동생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여전히 건우에게 빠져 헤어 나올 수 없었다.그것은 환각이라기보다는 맹소희가 꿈 꿔왔던 아름다운 세계다. 맹소희는 자신이 건우의 아내가 되어 건우의 아이를 품는 상상도 했었다. 하지만 허정양의 한 마디로 모든 환상이 깨져버렸다.“거짓말이야, 분명 거짓말하고 있는 거야! 두 사람 사이가 엄청 좋으니 서로를 도와 거짓말하고 있는 걸 거야!”“임건우, 너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우리가 얼마나 즐거웠는지 벌써 잊었던 거야? 우린 달빛 아래에서 서로 속마음을 털어놓고 내가 네 아이를 임신했잖아. 결국 아이를 유산하게 되었지만 좀만 더 노력하면 분명 다시

  • 절정인생   제1570화

    나팔도는 여전히 맹자준을 잡은 채 폐허가 된 별장을 보며 큰소리로 웃었다.“맹씨 가문의 자손 중 이렇게 대단한 인물이 나타날 줄은 몰랐네. 안타깝게도 당신들의 눈이 멀어 직접 대단한 인물을 내쫓는 것도 모자라 내 아들의 목숨마저 빼앗아 가다니.”나팔도의 말을 들은 맹씨 가문의 사람들은 모두 후회할 수밖에 없었다. 마가령의 사람과 친분을 가지게 된 건우는 분명 앞으로 엄청난 인물이 될 것이다. 더군다나 그는 암도 치료할 수 있는 대단한 의사다. 우나영의 손에는 레드 홀릭과 같은 대단한 기업들이 있지만 이젠 모두 맹씨 가문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이소현이 입을 열었다.“나팔도 씨, 저한텐 친손자가 하나뿐입니다. 나천중 씨가 죽은데 있어서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은 여자 친구리고 그다음은 마지영이겠죠. 제 손자가 숨긴 게 있긴 하지만 죽을 정도의 죄를 지은 건 아니잖아요. 지금 제 손자를 죽이면 제 남편도 절대로 가만있지 않을 겁니다. 차라리 원하시는 보상이 무엇인지 말씀해 주시죠.”나팔도는 매서운 눈빛으로 말했다.“그래도 이놈의 목숨을 원한다면 어떡하죠?”이때 한 노인이 대열에서 걸어 나와 나팔도의 귓가에 가볍게 몇 마디를 속삭였다.“그래요! 안 죽여도 되지만 저희의 두 가지 요구를 들어주셔야 합니다.”...맹씨 별장을 나서자 한 여자가 건우를 불러 세웠다. 여자는 방금 전 동영상을 꺼낸 여자다. 그녀는 건우에게 다가오더니 무릎을 꿇었다.“임 선생님.”건우는 안 그래도 여자가 왜 갑자기 자기를 도와준 것인지 의심스러웠다. 여자가 증거를 꺼낸다면 영상 속 모든 친구들의 미움을 살 것이기 때문이다.“저한테 부탁하실 일이라도 있나요?”건우는 바로 눈치챘다. 그러자 여자가 말했다.“제발 제 아버지 좀 살려주세요!”“아버님한테 무슨 일이 생긴 거죠?”“저희 아버지께서 암에 걸리셨거든요. 임 선생님께서 훌륭한 의료 기술을 통해 맹씨 가문에서 암말기에 처한 분마저 구해주셨잖아요. 그러니 제발 저희 아버지 좀 도와주세요. 무슨 조건을 제기하든

  • 절정인생   제1571화

    다친 우나영을 본 임건우는 임시로 호텔을 찾아 하룻밤을 묵고 내일 강주로 돌아갈 계획이었다. 강주가 바로 최종 작전지이자 며느리와 양딸 모두가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하지만 마정희가 곧바로 막아섰다.“호텔은 무슨 호텔이야! 우리 집으로 가! 건우야, 우리 딸 말로는 네가 병도 고쳐주고 목숨도 구해줬다면서? 넌 우리 한영의 은인이니 엄마 된 도리로 당연히 너에게 은혜를 갚아야지. 얼른 가자. 마침 여자만 셋이라 적적했는데 잘 됐어.”그녀는 두말없이 바로 우나영의 손을 잡고 앞으로 걸어갔다.이 기간에 우나영은 임건우의 간호하에 적어도 10년 정도 젊어졌으나 마정희에 비하면 너무 무색할 정도였다. 마정희는 정말 요정 같은 여자다. 딸 마한영과 비교해 봐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니.마정희의 집으로 가는 도중.임건우는 참지 못하고 마한영에게 물었다.“저분이 정말 네 친엄마 맞아?”“그럼요. 닮지 않았나요?”임건우는 애써 웃음을 지어 보였다.“닮긴 닮았지만 모녀보다는 자매 같아. 모르는 이가 보면 네 동생인 줄 알겠어.”마한영은 임건우를 흘겨보며 시큰둥한 태도로 말했다.“그니까 내가 늙어 보인단 뜻이에요?”“아니 아니. 그냥 네 엄마가 이렇게 젊으실 줄은 상상도 못 했어.”“우리 퇴마 용족들은 대다수 늙어도 젊어 보여요.”“헐!”임건우는 놀라 두 눈이 둥그레졌다.‘혈맥의 힘이 이리 강하다니. 청춘이 영원히 머물러 있잖아!’하지만 마한영은 곧 낮은 소리로 이어 말했다.“하지만 다 그렇다는 건 아니에요. 우리도 늙어요. 다만 본인이 가지고 있는 혈맥의 힘이 강할수록 더 젊어 보일 뿐이에요. 나이가 들어 공력을 잃게 되면 진정한 노인이 되는 거고요. 수위가 망가지면 마찬가지로 늙어버려요.”임건우는 간단히 대답만 한 후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이월을 바라보았다. 자매라고 하지만 그리 닮지는 않아 보였다. 마한영이 퇴마 용족으로서 영기가 있다면 이월은 사악한 기운이 느껴졌다.“언니분이 너랑 너무 달라. 퇴마 용족이 아니신가?”마한영이 말하기도

  • 절정인생   제1572화

    임건우는 약간 난처해졌다.“사실 우린 알지 얼마 안 됐어요. 한 번밖에 모험하지 못한지라 서로에 대한 이해가 깊지 못합니다.”마정희가 곧바로 반박했다.“틀렸어. 사람 마음은 알 수 없다고 평생 알고 지낸 사이라 해도 서로에 대해 모를 수도 있어. 하지만 어떤 관계는 첫눈에 반해서 연을 맺는 경우도 있지.”임건우가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 마한영 씨는 용감하고 멋있는 사람이죠.”“그럼 한영이 이쁘니?”“음...”임건우는 재차 고개를 끄덕였다.고개를 저으면 마한영은 마음의 상처를 입게 되니깐.“그럼 됐어. 건우야, 이제부터 한영이가 네 아내야.”“아...”임건우와 우나영은 모두 놀라 멍해졌다.이월은 눈썹을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아줌마, 지금 딸을 파는거예요? 전 동의 못 합니다. 아무래도 심사숙고해야 할 것 같거든요. 임건우 씨가 평범하고 우유부단해 보이는 성격을 하고 있어서 태평성세에서는 문제없지만 저쪽 세상에 가면 가장 빨리 죽을 겁니다. 전 제 동생이 어린 나이에 과부가 되는 걸 원치 않아요.”“음...”임건우는 넋을 놓고 말았다. 이월의 말뜻을 이해하기가 어려웠다.‘무슨 태평성세? 저쪽 세상은 또 뭐고? 난 어디도 가지 않을 건데!’우나영은 마침내 정신을 되찾고 마정희에게 말했다.“아무래도 제 아들에 대해 모르시는 사실이 있는 거 같아요. 저희 아들은 이미 결혼한 유부남입니다.”하지만 뜻밖에도 마정희는 고개를 끄덕였다.“알고 있어요. 하지만 상관없어요. 둘이 뜻만 맞는다면 첩이 되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우나영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경악했다.어느 엄마가 자기 딸을 첩으로 삼게 둘까? 게다가 신선같이 높은 수위를 가진 인물이 이런 말을 꺼내 더욱 놀라웠다.“농담이죠?”“난 진지해.”마한영의 입꼬리가 귀에 걸렸다.“엄마, 아빠 말은 들을 필요 없어요. 저 아직 결혼도 하지 않았는데 남의 첩부터 되는 게 말이 안 돼요. 게다가 전 지금 독극물에 중독되어서 얼마나 살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요!”“중독됐다고? 무슨

최신 챕터

  • 절정인생   제2125화

    임건우는 그 문서를 살펴보며 월야파의 수련법인 청련귀수결을 발견했다.이 법문은 분명히 여성들이 수련하는 법문처럼 보였다.그 뒤에는 전송문에 대한 정보가 적혀 있었다.문서에는 오직 청련귀수결을 수련한 사람만이 그 전송문을 찾고 열 수 있다고 쓰여 있었다.이와 더불어, 하나의 열쇠도 필요하다고 명시되어 있었다.마지막으로 임건우는 황파의 문양을 봤다.불사조의 문양이 그려져 있었는데 그것은 불사조의 절반 형태와는 조금 달랐다.그 문양을 본 순간, 임건우는 깜짝 놀랐다.이 문양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곰곰이 생각해보니 바로 월야파의 오장로의 반지에서 본 적이 있었다.그 반지 안에 들어 있는 옥패에 똑같은 문양이 새겨져 있었던 것이다.임건우는 반지를 꺼내 들었다.“맞아, 내가 그 오장로의 반지와 소유한 본명법보인 조롱박도 가져왔었지.”그 조롱박을 빼앗았기 때문에 월야파 사람들은 그를 찾을 수 없었던 것이다.“이걸 보세요!”임건우는 그 옥패를 꺼내며 말했다.백의설도 그 문양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이... 이게 바로 그 열쇠가 아닐까?”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확실하진 않지만, 가능성이 있어요.”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자, 누나가 청련귀수결을 빨리 수련해야 해요. 그 후에 전송문을 찾아보죠. 고대 황파에 들어가면 반드시 큰 성과가 있을 거예요.”“알았어!”백의설은 대답하며 바로 수련법을 따라 하기 시작했다.몇 분이 지나자, 임건우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백의설의 뒤에서 혈통의 이상한 모습이 떠오르더니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는 아홉 개의 꼬리를 가진 여우 형상이 떠올랐다.백의설이 수련할 때마다 그 형상도 함께 떠오르며 점점 강해져 갔다.“이 혈통의 힘이 점점 강해지고 있어!”“이상하네, 청련귀수결이 아홉 꼬리 혈통에 맞춰져 있는 건가?”임건우는 놀라워하며 생각했다.그가 몰랐던 사실은 바로 그가 추측한 대로였다.월야파의 첫 종주인 송초한은 신수인 아홉 꼬리 여우 혈통을 가진 왕족이었다.그녀

  • 절정인생   제2124화

    “황파는 고대의 문파야. 나도 옛날에 어떤 노인을 통해 들은 적이 있는데 이 문파의 창설 배경은 한 절세의 여인 때문이라고 하더군. 그 여인의 이름은 바로 황이야.”“사실 이건 하나의 사랑 이야기라고 할 수 있지.”“전설에 따르면 황은 고대 신황족 출신으로 신황의 지위를 가진 여성이었어. 하지만 원수의 계략 때문에 육체는 소멸하고, 신혼은 일곱 빛깔의 여와석에 봉인되어 인간 세상에 떠돌게 되었지. 그러던 중 한 소년에게 발견되었어. 그때부터 소년과 황은 뗄 수 없는 인연으로 묶였다고 해.”“황의 도움을 받은 소년은 점차 성장하여 마침내 대제의 자리에 올랐고 황을 위해 문파를 창설했지. 그 문파가 바로 황파야... 그리고 내가 들은 이야기로는 그 대제는 이후 삼천세계의 공주이자 연호의 왕이 되었다고 해.”임건우는 백의설이 말하는 전설 같은 이야기를 들으며 가슴이 두근거렸다.갑자기 머릿속에 떠오른 몇 가지가 있었다.그는 뚱냥이를 떠올렸다.그리고 영산 비밀의 경지에서 만났던 그 신녀, 정미현.또 지장왕에 대한 기억도 스쳤다.그들이 남긴 역사 속에는 지울 수 없고, 동시에 아주 중요한 한 인물이 항상 등장했다.바로 연호의 주재자이자 인간 연맹의 맹주였다.여러 증거를 종합해 보면 백의설이 들었던 이야기 속의 대제는 바로 정미현이 애타게 그리워하던 그 맹주라는 사실이 확실해졌다.“고대에서 전해 내려오는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라니!”“고대 시절로 돌아가서 그 대제와 황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지만 그는 알았다.그건 불가능한 일이다.그들은 이제 아마 오래전에 사라졌을 것이다.불사족의 침략으로 수많은 영웅과 호걸들이 목숨을 잃었고 성산과 성지 또한 파괴되었다.심지어 불문의 마지막 정토조차 지켜내지 못했던 것이다.백의설은 이야기를 계속 이어갔다.“건우야, 월야파 종주가 석벽에 남긴 유서에 따르면 월야파의 가장 큰 비밀은 바로 황파와 관련되어 있다고 해.”“뭐라고요?”임건우는 깜짝 놀라며 두 눈을 크게 떴다.이건 너무도

  • 절정인생   제2123화

    각각의 혈구 안에서 이상현상이 발생했다.금빛 대호수, 금술 부문, 혼돈 원기가 마치 하나의 새로운 세상을 구성하듯이 펼쳐졌다.그러나 일곱 번째 혈구에 도달했을 때 에너지가 고갈되며 문자의 연쇄적 촉진을 위한 에너지가 부족해졌고 자연히 과정이 멈추었다.임건우는 눈을 뜨며 마주한 백의설의 걱정 어린 눈빛을 보았다.“건우야...”“건우야, 깨어났네. 어때? 단계는 안정됐어?”눈이 마주치자마자 백의설은 다급히 물었다.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아마도 안정된 것 같아요.”“건우야, 지금 단계가 어떻게 되는 거야?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태네. 수련법도 너무 기묘해 보이고.”“결국 돌고 돌아 여전히 금단 같아요.”“금단...”백의설은 그를 유심히 보더니 갑자기 그를 안으며 부드럽게 위로했다.“괜찮아. 그날의 도전 자체가 기이했잖아. 실패했는데도 살아남은 것만으로도 엄청난 행운이야. 너무 낙담하지 마. 다음번엔 좀 더 철저히 준비하면 기회가 더 클 거야.”임건우는 매혹적인 미모를 가진 그녀가 자신을 안는 바람에 잠시 마음이 흔들렸다.오랜만에 여성과의 신체 접촉이 주는 묘한 감각에 마음이 요동쳤지만, 그는 태연한 척 그녀의 품에서 벗어나며 주변을 살폈다.그는 한쪽에 깔린 모포 위에서 깊이 잠들어 있는 임하나를 보며 물었다.“내가 얼마나 수련했어요?”“별로 길지 않았어. 이틀 정도?”“이틀이라니!”임건우는 백리 가문의 사람들이 떠올랐다.“어르신이랑 가족들은 괜찮겠죠?”“걱정하지 마. 우리 아버지는 노련한 분이라 잘 대처하실 거야. 이 안개 늪지 같은 곳에서 깊이 들어가진 않으실 거야. 조금만 버티면 월야파 사람들이 떠날 거고 우린 늪지를 빠져나가 다른 길을 찾으면 돼.”백의설은 잠시 생각하더니 말을 이어갔다.“천성성은 월야파의 땅이라 돌아갈 수 없겠지만, 다른 문파의 보호 아래 있는 도시로 가면 돼.”“그나저나 대박인 걸 발견했어!”백의설은 그를 이끌고 동굴의 반대편으로 데려갔다.벽을 가리키며 말했다.“여기 글자들

  • 절정인생   제2122화

    월야파의 종주와 윤보라, 대장로 등이 황금 비행차 타고 거대한 비행 요수와 함께 안개 늪지를 향해 임건우를 찾으러 가는 동안, 임건우는 한 언덕에 있는 돌동굴에서 전념해 수련에 몰두하며 자신의 단계를 안정시키고 있었다.그는 자신의 몸속에서 도도히 흘러나오는 찬란한 빛줄기들을 느낄 수 있었다.이 빛줄기들은 금단이 깨진 후 내부에서 흘러나온 진원들이었다.그 안에는 지장왕에게서 이어받은 대위신력이 있었고 천의도법으로 생성된 뇌지의 에너지, 혼돈 나무와 혼돈 구슬로부터 흘러나온 원기의 이상현상, 그리고 고대의 12문자 금술의 조화까지 존재했다.이 모든 것들이 지금 그의 몸속을 돌며 피부와 뼈 사이를 넘나들며 흐르고 있었고, 이 때문에 그의 몸은 내부에서 빛나는 듯 환하게 빛났다.심지어 백의설조차 그의 몸에서 흐르는 무수한 빛줄기의 이상 현상을 뚜렷하게 볼 수 있었다.“건우는 도대체 어떤 수련법을 익힌 거야? 어떻게 몸에서 이런 현상이 일어날 수 있지?”“마치 몸 안에 등이 켜진 것 같아.”그렇게 생각은 했지만, 그녀는 감히 손을 뻗어 임건우를 건드리지 못했다.이 순간은 아주 중요한 때였고, 그녀가 부주의하게 손을 댔다가 그가 주화입마에 빠지기라도 하면 모든 것이 끝장이었기 때문이다.후우... 후우...에너지가 들끓으며 진원이 변모하고 있었다.도도히 흐르는 황금빛 아래, 고대의 수많은 문자가 빼곡히 나타났다.이것이 바로 고대 12문자 금술의 변화였다.원래 금단 내부에 12개의 문자만이 새겨져 있었고, 금단을 둘러싸고 있던 문자들이 지금은 금단이 깨지면서 복제되듯 끊임없이 늘어나고 있었다.문자들은 경락을 흐르며 새로운 혈구를 열어갔다.혈구 안에서 문자들이 생성되고 금술이 생성되며 그 안에서 나비가 고치를 뚫고 나오는 듯한 변화가 일어나 완성을 향해 나아갔다.즉, 지금 임건우의 몸속은 혈구를 금단처럼 사용하고 있는 셈이었다.그리고 몸속의 모든 혈구가 각각 하나의 금단이 된 것이었다.‘몸 안에 혈구가 몇 개나 있다고?’그는 이 숫자를 생각

  • 절정인생   제2121화

    “오장로라고?”소주민은 눈앞의 시신을 보며 잠시 멍해졌다.형체가 망가져 있어 누군지 알아볼 수 없었다.“네, 맞습니다.”윤보라는 오장로의 제자로서 스승의 모습을 익히 알고 있었기에 금방 시신의 정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그러나 그녀는 스승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앞두고도 별다른 슬픔을 보이지 않았다.사실 그녀는 방금 자신의 집안, 즉 윤씨 가문의 사람들이 뇌겁에 휩쓸려 사망한 모습을 봤다.그들 중에는 그녀의 할아버지, 부모님, 여동생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하지만 윤보라는 단 한 방울의 눈물조차 흘리지 않았다.마치 그들이 그녀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는 존재인 것처럼 보였다.실제로도 그랬다.윤보라는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재능을 타고났고, 보잘것없는 한 권의 초라한 무공서로도 보통 사람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경지에 이를 수 있었다.그 때문에 월야파의 눈에 들어 문파에 입문하게 되었고, 그 후 그녀의 성격도 변화하기 시작했다.자신을 고귀하다고 느끼며 남들 위에 군림하려는 태도가 생겼고 가문을 향한 불만도 커졌다.윤씨 가문의 낮은 출신과 보잘것없는 배경은 그녀를 부끄럽게 만들었고, 다른 명문가 출신 제자들 앞에서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이번에 신녀의 전승을 얻게 된 이후, 그녀의 성격은 더욱 변화했다.이제 그녀에게 월야파 종주조차 비위를 맞추려 했으니 월야파 최고 자리에 오른 것이나 다름없었다.윤씨 가문의 가족들은 더더욱 그녀의 수준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겨졌다.“죽었으면 죽은 거지.”“하지만 감히 우리 윤씨 가문을 멸문하다니 이 빚은 반드시 갚아야 한다.”이때, 월야파 종주 소주민은 체면도 없이 오장로의 시신을 뒤지기 시작했다.그가 찾는 것은 장검박과 저장 반지였다.특히 저장 반지였다.방금 윤보라에게 들은 바로는 신녀가 그녀에게 전승을 줄 때 하나의 옥패도 함께 건네주었다고 했다.그 옥패는 오래된 문파의 거대한 비밀과 관련되어 있었으며 윤보라는 페관 수련에 들어가면서 임시로 스승에게 그 옥패를 맡겼다고 했다.하지만 이제 오장로가 갑

  • 절정인생   제2120화

    임건우는 주변 상황에 개의치 않았다.그는 자신의 상태가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몸속의 진원이 사방으로 흩어져 전신에 퍼져있었고 하나로 모아지 않았다.금단은 아주 커다란 호수처럼 변해 있었다.사실, 뇌겁을 넘을 때 이미 그의 금단은 산산이 부서졌다.그는 천의도법에 기록된 내용을 떠올렸다.금단을 깬 뒤에는 원영이여야 하며 뇌겁을 넘는 과정이 바로 금단이 깨지고 원영으로 변화하는 과정이라고 적혀 있었다.하지만 그는 금단이 깨졌을 때 원영이 형성되지 않았고, 정말로 금단이 깨진 달걀처럼 내부 내용물이 흘러나와 호수처럼 퍼져버린 것이다.그래서 진원을 모아낼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 것이었다.“누나, 이걸 드릴게요.”임건우는 당장이라도 페관 수련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사실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그는 반드시 페관 수련에 들어가야만 했다.아이를 돌볼 수 없는 상황에서 백의설에게 임하나를 맡길 수밖에 없었다.백의설은 젖이 나지 않았기에 임건우는 생명 원천을 꺼내 임하나의 일상적인 젖으로 사용하게 했다.그리고 그를 끝까지 따라와 준 백의설에게 오히려 감사해야 할 일이었다.그녀의 헌신이 없었다면 임건우가 페관 수련을 오래 해야 할 경우 아이를 돌볼 사람이 없게 되어 큰 문제가 되었을 것이다.모든 것을 정리하고 맡긴 뒤, 임건우는 곧바로 다리를 교차시키고 앉아 진원을 운용하기 시작했다.천성성 안에서 황금 비행차가 백리 가문의 옛 저택에 착륙했다.월야파 제자들은 안에서 마구잡이로 재산을 약탈하고 있었다.천성성 최고 명문가로 손꼽히는 백리 가문은 그야말로 엄청난 재산을 보유하고 있었다.내부에서 대형 상자째로 옮겨지는 영석과 희귀 약재들은 대장로를 흡족하게 만들었다.그는 태사 의자에 앉아 차를 마시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이번에 온 보람이 있군!”“천성성의 작은 세가문 정도로 이렇게 어마어마한 재산을 쌓을 줄이야.”“그런데...”“잠깐!”대장로는 갑자기 몸을 곧추세우며 눈빛을 번뜩였다.백리 가문 집안에 이렇게 많은 보물이

  • 절정인생   제2119화

    백의설은 복수심에 불타오르며 나서는 가문 사람들에게 깊은 실망감을 느꼈다.그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감정적으로 용서하기 어려웠다.앞으로 나아갈수록 안개는 점점 짙어졌다.백의설은 수련 경지가 임건우보다 높았지만, 길을 찾는 데는 아주 무작정 헤매는 수준이었다.그녀는 늪지의 지형을 따라 아무렇게나 걷다가 곧 방향감각을 잃어버렸다.그리고 10분도 지나지 않아 자신이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독에 중독된 것이다.반면 임건우는 아무 일도 없었다.심지어 그의 딸 임하나도 활기차게 뛰어다니며 중독의 흔적조차 없었다.이는 임건우가 본래 천의도법의 계승자로서 몸에 고대 금술인 12 부적을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혼돈 나무라는 강력한 힘을 가진 존재였기 때문이었다.일반적인 독소는 그를 전혀 해칠 수 없었다.게다가 임하나는 자연 신격으로 보호받고 있었기에 더욱 안전했다.“건우야, 나 독에 중독된 것 같아!”“누나는 아기만 데리고 뒤로 물러나세요. 저는 신경 쓰지 말고요.”백의설은 진원을 돌리며 독소에 맞섰지만, 진원을 돌릴수록 중독 증상이 점점 더 심해졌다.곧 그녀는 머리가 어지럽고 흐릿해져 걸음조차 제대로 뗄 수 없었다.임건우는 서둘러 대해장단 한 알을 꺼내 그녀에게 건넸다.백의설은 대해장단을 보자 깜짝 놀라며 말했다.“이... 이게 대해장단이야? 건우야, 네가 이런 고급 단약을 어디서 구했어? 이거 하나 얻으려고 우리 백리 가문이 한때 재산 절반을 쏟아부었었는데.”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들어본 적은 있어요. 하지만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사실 이 단약은 그렇게 어렵게 만들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아마 약신궁에서 바가지를 씌운 거겠죠. 제게는 아직 많이 남아 있어요. 전부 제가 직접 만든 겁니다.”“네가 직접 만들었다고? 너, 설마 연단사야?”백의설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임건우는 단약을 그녀의 입에 직접 넣어주었다.그 순간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에 닿았지만, 임건우는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

  • 절정인생   제2118화

    “들어가자고?”“지선도 들어갔다가 미쳐서 나온 곳인데 네가 들어간다고?”대장로는 그 제자를 향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이 안에선 기본 실력도 없는 사람이 들어가면 죽으러 가는 거야. 어차피 백리 가문 사람들은 죽든 살든 별로 중요하지 않아. 돌아가서 윤씨 가문 사람들의 시신을 수습하고 성대하게 장례를 치러라. 그리고 백리 가문의 재산은 몰수하도록 해라.”월야파 제자들은 이 지옥 같은 곳에 들어가고 싶은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대장로의 말에 모두 안도의 한숨을 쉬며 기뻐하는 얼굴로 떠나갔다.다만 대장로는 몇몇 제자들을 길목에 남겨 일주일간 이곳을 지키도록 명령했다.“월야파 사람들이 따라오지 않았어.”백의설은 뒤쪽을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그 황금 비행차가 멀리 날아가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이번 월야파가 데리고 온 사람들의 실력은 너무 강대했다.백리 가문으로서는 도저히 상대할 수 없었다.짧은 충돌에도 백리 가문은 이미 10여 명의 목숨을 잃었고 부상자는 훨씬 많았다.“여보, 여보, 제발 버텨요. 당신 없으면 나랑 아이는 어떡하라고요...”“엄마, 정신 차려요. 가주님, 제발 우리 엄마를 살려주세요. 뭐든 다 바치겠습니다!”“아기 아빠, 다리 상태가 너무 심각해요. 이대로는 다리를 못 쓰게 될지도 몰라요!”주변에서 울부짖고 신음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백리 가문은 이번 전투로 심각한 피해를 보았고 직계 가족 중에서도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다.특히 암위는 가장 먼저 희생당했다.원래 3000명이 넘었던 암위는 이제 300명도 채 남지 않았다.잃어버린 백리 가문의 재산은 그야말로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임건우는 이 광경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그는 자신의 공간 반지에서 몇 병의 치유 성약을 꺼내 백의설에게 건넸다.“누나, 이건 대회춘단입니다. 상처 입은 가족들에게 이걸 먹이세요. 아직 숨이 붙어 있다면 모두 살릴 수 있을 겁니다.”그러나 곧 불협화음이 들려왔다.한 사람이 대회춘단을 받자마자 그것을 늪지대에

  • 절정인생   제2117화

    월야파의 대장로는 단연 선봉에서 백리 가문의 사람들을 학살했다.그들은 백리 가문에게 말 한마디 나눌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엄청난 힘이야!”“이 자, 천성성의 대공양보다 더 강하군!”임건우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하지만 그는 지금 나설 수 없었다.방금 뇌겁을 넘긴 그는 혼돈 나무가 천기를 차단한 덕분에 뇌겁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그 결과, 그는 뇌겁을 통과했다고는 하나, 뇌겁 금광의 축복을 받지 못했다.현재 그의 수련 상태는 원래의 원영 단계에 도달하지 못하고 아주 기묘한 상태로 남아 있었다.지금 당장 그는 자신의 수련 상태를 안정시키는 시간이 절실했다.그렇지 않으면 단계가 오르기는커녕 다시 금단 단계로 퇴보할 위험이 있었다.그는 임하나를 안고 있었다.움직이지 않는 그의 모습에 백리 가문의 사람들은 더욱 참을 수 없었다.그들은 이미 마음속에 쌓여 있던 원망을 터뜨리기 시작했다.“뭐 하는 거야? 임 도련님! 당신 그렇게 강하다고 하지 않았어? 천성성의 대공양까지 죽일 정도의 절세 고수라면서! 그런데 지금 멍하니 서 있기만 하고 뭐 하는 거야? 빨리 움직이지 않고!”임건우는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다.백의설마저도 조급해졌다.“건우야! 무슨 일이지?”임건우는 무력하게 대답했다.“방금 뇌겁을 치르며 약간의 상처를 입었어요. 지금 진원이 흩어져 움직일 수 없어요.”“아...”백의설은 그제야 깨달았다.임건우가 뇌겁을 치른 후 뇌겁 금광 속에서 상처를 회복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그리고 뇌겁 금광을 받지 못했다는 것은 뇌겁이 성공적으로 끝나지 않았다는 뜻이었다.하지만 더 이상한 점은 뇌겁이 실패하면 보통 즉시 재가 되어 사라져야 하는데 임건우는 어떻게 여전히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걸까?백의설은 더욱 초조해졌다.그녀는 이전에 임건우가 대공양을 쉽게 죽인 모습을 보고 월야파의 사람들과 어느 정도 싸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안개 늪지로 들어가요! 빨리!”임건우가 크게 외쳤다.“안개 늪지로 들어가라고? 거기 들어가 죽으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