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무엇을 잊었다는 거죠?”임건우는 잠시 멍 해졌다. 정말로 무언가를 잊어버린 것 같았지만, 당장 떠오르지는 않았다.그러자 마한영이 상기시켜 줬다. “칠독환!”임건우는 그제야 깨달았다. “맞아요, 맞아. 하마터면 잊어버릴 뻔했네요. 무신교의 칠독환인데, 이 독은 정말 골치 아프더라고요. 그래서 지금 당장 한영 씨를 도와줄 수 없어요.”이 말을 들은 마한영의 표정이 굳어졌다. 임건우가 마한영의 만성 두통을 치료해 준 덕분에, 실력이 향상됨과 더불어 몸 상태도 좋아졌다. 그래서 마한영은 무덤 속에서 임건우가 한 말을 믿었고, 임건우가 자신의 독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지금 안된다니!“안 된다니, 그게 말이 됩니까? 제 목숨이 건우 씨 손에 달렸어요. 당신만이 할 수 있어요. 그렇지 않으면 이 독, 누가 풀어줄 수 있겠어요?” 마한영은 임건우의 팔을 잡아챘다. “육도봉의 목표는 임건우 씨이고, 전 그런 임건우 씨를 위해 일하고 있는 건데, 임건우 씨가 책임져야 하지 않겠어요?”그러자 임건우가 말했다. “그렇게 긴장하지 마요. 지금 못 푼다고 해서 영원히 못 푸는 건 아닙니다. 해독에 필요한 재료가 있는데, 지금 가지고 있지 않아서 그래요. 그리고, 약재 구하기가 조금 어렵기에 인내심이 필요해요.”“인내심은 있어요, 그러나 제 목숨은 다해가고 있다고요. 솔직히 말하면, 저는 살 날이 단 4일 밖에 남지 않았다고요.”이윽고 임건우는 가방에서 한 병의 약을 꺼냈다. “이건 발작할 때 먹으면 독성을 억제할 수 있는 약이예요. 발작할 때 한 알 씩 먹으면 독성을 억제할 수 있을 겁니다. 7 일에 한 알 씩! 이 병에는 총 열 알이 들어 있으니, 한영 씨는 두 달 동안 살 수 있을 거예요. 그 사이에 제가 진짜 해독제를 넘겨 드리죠.”“진짜요?”마한영은 의심하는 눈빛으로 임건우를 바라보며 눈썹을 찌푸리고 물었다.“만약 문제가 생기면 누구를 찾아야 하죠?”마한영은 이어서 말했다.“안 되겠어요. 지금부터 전 임건우 씨가 어
임건우는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럼 당신은 누구시죠? 맹씨 가문이라고요? 언제부터 그런 걸 당신이 결정했죠?”젊은이는 조소를 띤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래요. 제가 이미 말했잖아요. 당신은 들어올 수 없으니 지금 당장 꺼지세요!”임건우는 냉정하게 말했다. “그럼 당신 아버지가 누구인지 말해봐요. 그분의 체면을 생각해서 제가 당신을 어떻게 대할지 결정하죠.”그때 쌍둥이가 웃으며 소리쳤다.“자준 오빠, 매를 버는 사람이잖아요. 그냥 때려요!”“맞아요, 정말 건방지네요. 강주에서 어떻게 굴었는지 모르겠지만, 맹씨 가문에서는 우리 규칙을 따라야 해요. 이렇게 무법자처럼 굴면 어떻게 하죠? 자준 오빠, 오빠가 권위를 세워줘야 해요. 아니면 맹씨 가문이 나중에 이 사람 손에 넘어가서 성을 임씨로 바꿔야 할지도 몰라요!”임건우는 쌍둥이들이 누구인지 몰랐다. 그러나 분명 맹씨 가문의 친척이었고 사태를 키우고 있었다. 그리고 이 청년은 바로 맹소희의 동생, 맹자준이었다. 쌍둥이는 맹진수의 외손녀, 신현진과 신유진이었다. 이 세 사람 모두 이소현의 후손이었다.당연히, 맹자준은 쌍둥이들의 잔소리를 받고는 딱딱해진 표정으로 말했다. “저한테 지금 손찌검하겠다고요? 그럴 능력은 있고요? 제가 누군지 이름을 밝히지 않아도 전 지금 당신을 울부짖게 만들 수 있는데, 한 번 믿어 보시겠어요?”맹자준은 임건우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분명 가족에게서 임건우의 무서움과 실력에 대해 듣지 못한 것이다. 아니면 정신이 나간 거겠지.“이름은 밝히지 않고 저를 울린다고요?”임건우는 맹자준을 바라보며 말했다. “좋습니다, 그럼 원하시는 대로 해드리죠.”임건우는 손을 들어 바로 맹자준의 뺨을 한 대 쳤다. 그 바람에 맹자준은 바닥에 넘어져 얼굴이 돼지 머리처럼 부풀어 올랐다. 이윽고 두 줄기 코피가 터져 나왔다.“아!”쌍둥이들은 경악해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들은 임건우가 맹자준을 정말 때릴 줄은 상상도 못했다.그때, 신현진이 말했다. “하, 정말 대담하네요.
쌍둥이 자매는 깜짝 놀라 어안이 벙벙해졌다.맹자준 역시 멍하니 서 있었다. 맹자준은 자신과 똑같이 생긴 이 여자가 맹소희일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맹소희는 절대 맹자준을 때릴 수 없으니까.그러니 지금 맹자준 앞에 선 이 여자는 분명 가짜일 것이다.임건우는 차분하게 말했다. “아, 이분이 소희 씨 동생이군요! 제대로 가르쳐야겠어요. 이 성격으로는 언젠가 큰일 낼 인물이예요.”그 말에 맹자준이 소리쳤다. “꺼져요, 뭔데 참견이예요?”그러자 맹소희는 더 크게 소리치며 맹자준을 한 번 더 거세게 찼다. “입 닥쳐!”그리고는 임건우에게 사과하며 말했다. “죄송해요, 앞으로 제 동생을 잘 가르치겠습니다. 이런 일은 다시 일어나지 않을 거예요.”한편, 신현진과 신유진은 두려운 눈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들도 맹소희에게 혼날까 두려워했다. 보아하니 앳되어 보이는 것이 이 쌍둥이 자매는 대학생 같았다.“우리 엄마는요?”“안에 계세요, 할아버지께서 직접 지키고 계세요.”“알겠습니다.”이윽고 임건우가 맹씨 가문 대문을 지나 안으로 걸어갔다. 마한영도 뒤를 따르며, 맹씨 가문 사람들을 흘끗 쳐다보며 냉소를 터뜨렸다.‘이 몇몇 사람들은 임건우의 진짜 실력을 정말 모르나? 이 정도 실력으로 어떻게 도전할 생각을 하지?’사실 맹자준은 전혀 몰랐다.신씨 쌍둥이도 몰랐다.그들은 평소 맹씨 가문에 살지 않기에 임건우의 과거를 전혀 몰랐고, 나중에야 들었다. 그러나 맹진수는 임건우를 차기 신후청 주인으로 생각했기에 임건우의 실제 실력을 숨기기로 결정했다. 심지어 가족에게도 이야기하는 것을 금지했다. 그래서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곧 임건우는 자신의 어머니 우나영을 만났다.우나영을 옆에서 지키는 건 맹진수였으며, 심지어 두 명의 종사도 함께 있어 우나영의 안전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고 있었다.“할아버지!”“건우야!” 맹진수가 바로 달려와 임건우를 꼭 안았다. “할아버지는 네가 반드시 성공할 거라 믿었어. 과정은 순조로웠나? 무슨 일은 없었지?”임
맹자준은 깜짝 놀랐다. 쌍둥이도 겁에 질려 부들부들 떨었다. ‘할아버지는 형을 도와주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뺨까지 때렸네. 너무 비참하잖아!’두 소녀는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서둘러 도망쳤다....이소현의 슬하에 아들과 딸이 있다. 바로 맹연성과 맹연옥이다. 맹소희와 맹자준은 맹연성의 자녀이다. 그리고 신씨 가문의 쌍둥이는 맹연옥의 자식이다.쌍둥이 위에는 신남석이라는 형이 있다. 나이는 맹자준과 비슷하지만 비즈니스에서 잘나가고 있다. 인맥을 쌓아 집에서의 지위도 올라갔고 쌍둥이의 우상이다. 나온 후 신남석을 만났다. 바로 이야기를 덧붙었다. 신남석은 눈썹을 찌푸렸다.“보아하니 우리 할아버지가 우나영의 잃어버린 딸을 매우 마음에 드는 것 같네. 아들까지 보물이 되었어. 너희 둘, 임건우를 건드리지 말고 똑똑하게 굴어.”신현진이 말했다.“건드리지 않았어요. 하지만 정말 눈에 거슬리네요. 소인배가 너무 건방져요.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잊었나 봐요. 자준 형이야말로 맹씨 가문의 유일한 상속인이에요!”“할아버지가 우나영에게 죄책감을 가지고 있어. 당연히 편애를 할 거야. 하지만 일시적인 현상일 뿐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야.”이때, 맹자준이 얼굴을 가리고 울먹이며 나왔다. 신남석은 맹자준과 얘기를 했다.“자준아, 화내지 마. 이 문제는 우리가 할 수가 없어. 하지만 외부의 힘을 사용할 수 있어. 이렇게 하자, 오늘 밤 그 자식과 약속을 잡아.”신남석과 임자준이 임건우를 상대할 방법을 고민하고 있었다. 그때 임준호는 모두에게 먼저 나가라고 말했고, 우나영을 위해 대백연자를 교체하고 싶었다. 이건 사라의 영혼과 관련된 거라 실수가 있어서 안 되며 완전히 집중해야 한다....문밖에서 맹진수와 두 종사, 그리고 마한영이 집을 지키고 있었다. 맹진수는 마한영에게 관심이 많았다.“너무 예쁘게 생겼네, 혹시 너도 내 손자의 여자 친구인가?”“아닙니다.”“부인하지 마, 그 자식을 잘 알아. 예쁜 사람이면 절대 거절하지 않아. 곁에 있는 여자들
우나영도 정신염력이 있다. 임우진이 남긴 메시지를 보자 임건우를 껴안고 눈물을 터뜨렸다.‘정말, 정말 죽지 않았어!’반년 동안 어떻게 버텨왔는지 모른다. 하늘이 갑자기 무너진 것 같았다. 아들에게 일어난 일을 제외하고는 더 이상 살 수 있는 삶의 의미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교체한 대백연자처럼 다시 힘을 되찾은 것 같았고, 모든 것이 희망적으로 느껴졌다.한참을 울었다. 우나영은 갑자기 말했다.“네 아버지고 그 미지의 장소에 혼자 갔어, 위험하지 않을까? 생명이 위험하다면 어떻게 해야 해? 다쳤는데 도와줄 사람이 없으면 어떡해? 왜 미리 의논하지 않고 이런 결정을 내린 거야, 급해죽겠네.”“엄마, 아버지의 실력도 좋아요. 이런 결정을 한 건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을 거예요. 그리고 아버지의 행동 스타일로 보면, 아버지는 신중하고 세심한 사람이에요. 괜찮을 거예요.”“그래, 그랬으면 좋겠어.”“걱정 마세요. 최대한 빨리 준비해서 찾으러 갈게요.”그 후, 임건우는 문을 열어 맹진수를 불렀다. 맹진수는 환희를 잠시 거두었다. 우나연이 이제 막 대백연자를 교체해서 완전히 융합되어 자신의 영혼으로 변하기까지 시간이 조금 더 필요했다. 그리서 맹진수는 계획했던 가족 연회는 모레 저녁에 열기로 했다. 이것은 우나연이 맹씨 가문에 다시 합류한다는 공식적인 발표이기도 하다.한가한 시간의 틈을 타 맹진수는 임건우를 불러 나지막하게 말했다.“손자야, 마씨 성을 가진 아가씨와 도대체 무슨 사이야? 할아버지가 말해줄게. 하룻밤을 보내지 않았으면 절대 엮이지 마, 아니면 끝없는 문제가 있을 거야!”임건우는 웃었다.“할아버지, 무슨 생각을 하시는 거예요. 그저 저를 따라다니는 거예요. 제가 병을 치료해 줘야 돼요. 참, 약재가 좀 필요한데 할아버지가 구해다 주실 수 있어요?”“무슨 약재?”“제 리스트에 따라 구하면 돼요.”임건우가 찾는 약재는 마한영을 해독하는 데 사용하는 것이다. 그중 몇 가지가 영약에 속한다. 지금 자연에 기운이 부족하여 그러한 약재
그리고 마한영의 가족에 대해 더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한마디로 말하면 대단하다는 것이다....맹씨 가문에서 우나영, 마한영과 저녁을 먹은 후 세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맹소희는 동생 맹자준을 데리고 들어왔다.“왜 왔어?”임건우는 이 남매에게 관심이 없었다.“건우야, 우리 동생 자준이가 잘못을 깨달았어. 그리고 신씨 가문 두 자매도 죄송하다고 생각해. 우린 가족이잖아. 그래서 저녁에 술을 대접하고 싶어.”“술? 홍문연이야?”“아니요, 아니에요. 정말이에요!”옆에 있던 맹자준이 말했다.“임건우, 저보다 나이가 많은 것 같으니, 제 형이에요. 할아버지의 뺨을 맞고 정신을 차렸어요. 오늘 용서를 받지 못하면 할아버지뿐만 아니라 엄마도 나를 죽을 때까지 때릴 거예요.”임건우는 맹자준을 힐끗 쳐다보았다. 그 어설픈 연기와 의미심장한 눈빛은 모두 그가 준비한 사죄의 연회에 좋은 일이 없다는 것을 뜻하고 있다. 하지만 우나영은 맹자준의 속셈을 모르고 있다. 임건우와 맹시 가문의 형제들과 잘 지냈으면 했다. 그래서 임건우가 거절하기도 전에 말을 했다.“건우야, 소희가 말했잖아. 자준이도 잘못을 깨달았으니 네가 가. 젊은 사람들끼리 얘기도 하고 친하게 지내는 것도 좋은 거야.”임건우는 마음속으로 비웃었다.‘그래, 무슨 수작을 부릴지 지켜보겠어.’그래서 고개를 끄덕이고 동의했다.그들이 갔을 때 마한영도 따라갔다. 사람들은 마한영이 임건우의 여자 친구라고 생각했다. 아니면 맹씨 가문에 데려오지 않았을 것이다. 원래 맹소희도 가려고 했다. 그러나 집을 떠나기 전에 갑자기 친구의 전화를 받았다. 친구에게 문제가 있어 맹소희가 해결하기 위해 그쪽으로 갔다.곧 임수해는 맹자준, 그리고 신씨 가문 쌍둥이와 마한령과 함께 블루 웨일 클럽이라는 곳으로 갔다. 그곳은 친구가 소유하고 있었고 술도 무료일 뿐만 아니라 환경도 괜찮다고 했다. 임건우는 웃기만 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마한영은 임건우를 끌어당기며 말했다.“이 사람들은 분명히 좋은 의
다가간 사람은 여자이다.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차림새에 특별한 옷을 입고 있었다. 나이는 스물다섯이나 스물여섯, 온몸의 값만 해도 수십억이 될 것이다. 이 사람이 바로 신남석과 얘기를 나누던 사람 중 한 명인 장해영이다.상경시에서는 유명한 여성이다. 각종 상류층 서클에서 명성이 있다. 출신은 좋지 않지만 얼굴이 예쁘고 놀기 좋아해서 재벌 2세를 꼬시며 지위를 올렸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다. 오늘 같은 자리에서 잘하면 신남석에게서 이득을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곁에 있는 남자들이 더 많은 사랑을 줄 것이다.가장 중요한 건 장해영은 맹씨 가문이 잃어버린 손자가 어렸을 때부터 시골에서 가난하게 산 촌놈이라고 들었다. 촌놈의 여자 친구는 촌놈보다 못할 것 같았다.장해영이 지금의 위치에 올라와 이미 자신이 시골 출신이라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항상 우월감을 느끼고 있으며 자기와 같은 촌놈을 업신여긴다.“탁-”장해영은 일부러 과장된 동작으로 걸어가 마한영과 부딪였다. 마한영의 손에 든 와인 잔이 기울어져 와인 몇 방울이 장해영의 옷에 떨어졌다.“몇 방울밖에 없어?”장해영은 멍해졌다. 구상한 음모에 따르면 와인을 모두 몸에 쏟아야 했다. 그래야만이 그 핑계로 시비를 걸 수 있다.‘괜찮아, 이것도 충분해!’장해영은 즉시 멈추고 마한영을 차갑게 바라보며 말했다.“왜 그래요? 눈을 안 뜨고 다녀요? 숨을 제 몸에 붓어요? 이 옷이 얼마나 비싼 옷인지 알아요? 감당할 수 있어요?”마한영은 눈썹을 치켜올렸다.“당신이 먼저 부딪힌 것 같은데요?”“술을 제 몸에 쏟고 제 탓을 해요? 누구세요? 매너가 전혀 없네요. 교육을 받은 적이 있어요? 엄마한테 예의범절을 배운 적 없어요? 부모님이 오래전에 죽었어요?”장해영은 말할수록 흥분했다. 그리고 마한영의 부모님까지 욕했다. 마한영의 눈이 번쩍 뜨였다.그러자 장해영의 남자 친구인 나천중이 바로 다가왔다.“뭐? 술을 네 몸에 쏟았어? 무슨 일이야, 일부러 그랬어? 이 옷은 I 국 의류
임건우는 입을 삐죽거렸다.“말을 해라고? 그래, 할게. 네 아내가 입이 너무 싸서 자초한 거야.”나천중의 표정이 변하면서 맹자준을 바라보았다.“자준아, 내가 체면을 안 봐주는 게 아니라, 네 형이 너무 건방지네. 그럼 내 탓을 하지 마!”이때 맹자준의 친구들도 송곳니를 드러냈다.“그래, 자준아. 네 형이 뭐야? 규칙을 몰라?”“그래, 큰 인물일 줄 알았는데 망나니네. 이런 사람은 우리와 함께할 자격이 없어!”그러자 나천중은 소리를 질렀다.“여 봐!”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수행자 두 명이 달려들었다. 실력이 있어 보였다. 지역급 수행자였다.임수해는 맹자준을 힐끗 쳐다보았다.‘이 판을 준비하느라 애를 썼네. 지역급 수행자를 데려왔어? 대박이야! 아쉽게도 잘못된 길이야.’장해영은 수행자들이 온 것을 보고 가만있지 못했다. 다른 손으로 마한영을 가리키며 찡그린 얼굴로 포효했다.“먼저 이 년을 잡아, 감히 내 손가락을 부러뜨려? 후회하게 만들 거야!”“칵!”결국 장해영의 뼈가 또 부러졌다. 이번에는 손가락이 아닌 손목 전체가 부러졌다. 마한영은 차갑게 웃었다.“아직도 교훈을 얻지 못했네.”나천중은 소리를 질렀다.“시작해!”수행자 두 명은 마한영을 향해 달려들었다. 동작을 보면 매우 독기가 느껴졌다. 무술가들이 싸울 때는 금기가 많다. 특히 남성이 여성을 공격할 때 여성의 가장 은밀한 부위인 가슴과 가랑이 아래는 공격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두 사람은 지키지 않았다.맹자준은 은근히 기뻐 보였다. 친구들도 묘한 미소를 보였다.‘연회? 임건우 같은 사람과 어떻게 연회를 할 수 있겠어? 연회를 열어도 두 사람을 해결한 후 해야지.’그들은 일부러 시비를 걸려고 온 것이다. 마한영은 미녀이다. 미녀가 두 남자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보는 것도 꽤 좋은 일이다. 그러나 차가운 빛이 번쩍였다.
임건우는 그 문서를 살펴보며 월야파의 수련법인 청련귀수결을 발견했다.이 법문은 분명히 여성들이 수련하는 법문처럼 보였다.그 뒤에는 전송문에 대한 정보가 적혀 있었다.문서에는 오직 청련귀수결을 수련한 사람만이 그 전송문을 찾고 열 수 있다고 쓰여 있었다.이와 더불어, 하나의 열쇠도 필요하다고 명시되어 있었다.마지막으로 임건우는 황파의 문양을 봤다.불사조의 문양이 그려져 있었는데 그것은 불사조의 절반 형태와는 조금 달랐다.그 문양을 본 순간, 임건우는 깜짝 놀랐다.이 문양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곰곰이 생각해보니 바로 월야파의 오장로의 반지에서 본 적이 있었다.그 반지 안에 들어 있는 옥패에 똑같은 문양이 새겨져 있었던 것이다.임건우는 반지를 꺼내 들었다.“맞아, 내가 그 오장로의 반지와 소유한 본명법보인 조롱박도 가져왔었지.”그 조롱박을 빼앗았기 때문에 월야파 사람들은 그를 찾을 수 없었던 것이다.“이걸 보세요!”임건우는 그 옥패를 꺼내며 말했다.백의설도 그 문양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이... 이게 바로 그 열쇠가 아닐까?”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확실하진 않지만, 가능성이 있어요.”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자, 누나가 청련귀수결을 빨리 수련해야 해요. 그 후에 전송문을 찾아보죠. 고대 황파에 들어가면 반드시 큰 성과가 있을 거예요.”“알았어!”백의설은 대답하며 바로 수련법을 따라 하기 시작했다.몇 분이 지나자, 임건우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백의설의 뒤에서 혈통의 이상한 모습이 떠오르더니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는 아홉 개의 꼬리를 가진 여우 형상이 떠올랐다.백의설이 수련할 때마다 그 형상도 함께 떠오르며 점점 강해져 갔다.“이 혈통의 힘이 점점 강해지고 있어!”“이상하네, 청련귀수결이 아홉 꼬리 혈통에 맞춰져 있는 건가?”임건우는 놀라워하며 생각했다.그가 몰랐던 사실은 바로 그가 추측한 대로였다.월야파의 첫 종주인 송초한은 신수인 아홉 꼬리 여우 혈통을 가진 왕족이었다.그녀
“황파는 고대의 문파야. 나도 옛날에 어떤 노인을 통해 들은 적이 있는데 이 문파의 창설 배경은 한 절세의 여인 때문이라고 하더군. 그 여인의 이름은 바로 황이야.”“사실 이건 하나의 사랑 이야기라고 할 수 있지.”“전설에 따르면 황은 고대 신황족 출신으로 신황의 지위를 가진 여성이었어. 하지만 원수의 계략 때문에 육체는 소멸하고, 신혼은 일곱 빛깔의 여와석에 봉인되어 인간 세상에 떠돌게 되었지. 그러던 중 한 소년에게 발견되었어. 그때부터 소년과 황은 뗄 수 없는 인연으로 묶였다고 해.”“황의 도움을 받은 소년은 점차 성장하여 마침내 대제의 자리에 올랐고 황을 위해 문파를 창설했지. 그 문파가 바로 황파야... 그리고 내가 들은 이야기로는 그 대제는 이후 삼천세계의 공주이자 연호의 왕이 되었다고 해.”임건우는 백의설이 말하는 전설 같은 이야기를 들으며 가슴이 두근거렸다.갑자기 머릿속에 떠오른 몇 가지가 있었다.그는 뚱냥이를 떠올렸다.그리고 영산 비밀의 경지에서 만났던 그 신녀, 정미현.또 지장왕에 대한 기억도 스쳤다.그들이 남긴 역사 속에는 지울 수 없고, 동시에 아주 중요한 한 인물이 항상 등장했다.바로 연호의 주재자이자 인간 연맹의 맹주였다.여러 증거를 종합해 보면 백의설이 들었던 이야기 속의 대제는 바로 정미현이 애타게 그리워하던 그 맹주라는 사실이 확실해졌다.“고대에서 전해 내려오는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라니!”“고대 시절로 돌아가서 그 대제와 황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지만 그는 알았다.그건 불가능한 일이다.그들은 이제 아마 오래전에 사라졌을 것이다.불사족의 침략으로 수많은 영웅과 호걸들이 목숨을 잃었고 성산과 성지 또한 파괴되었다.심지어 불문의 마지막 정토조차 지켜내지 못했던 것이다.백의설은 이야기를 계속 이어갔다.“건우야, 월야파 종주가 석벽에 남긴 유서에 따르면 월야파의 가장 큰 비밀은 바로 황파와 관련되어 있다고 해.”“뭐라고요?”임건우는 깜짝 놀라며 두 눈을 크게 떴다.이건 너무도
각각의 혈구 안에서 이상현상이 발생했다.금빛 대호수, 금술 부문, 혼돈 원기가 마치 하나의 새로운 세상을 구성하듯이 펼쳐졌다.그러나 일곱 번째 혈구에 도달했을 때 에너지가 고갈되며 문자의 연쇄적 촉진을 위한 에너지가 부족해졌고 자연히 과정이 멈추었다.임건우는 눈을 뜨며 마주한 백의설의 걱정 어린 눈빛을 보았다.“건우야...”“건우야, 깨어났네. 어때? 단계는 안정됐어?”눈이 마주치자마자 백의설은 다급히 물었다.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아마도 안정된 것 같아요.”“건우야, 지금 단계가 어떻게 되는 거야?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태네. 수련법도 너무 기묘해 보이고.”“결국 돌고 돌아 여전히 금단 같아요.”“금단...”백의설은 그를 유심히 보더니 갑자기 그를 안으며 부드럽게 위로했다.“괜찮아. 그날의 도전 자체가 기이했잖아. 실패했는데도 살아남은 것만으로도 엄청난 행운이야. 너무 낙담하지 마. 다음번엔 좀 더 철저히 준비하면 기회가 더 클 거야.”임건우는 매혹적인 미모를 가진 그녀가 자신을 안는 바람에 잠시 마음이 흔들렸다.오랜만에 여성과의 신체 접촉이 주는 묘한 감각에 마음이 요동쳤지만, 그는 태연한 척 그녀의 품에서 벗어나며 주변을 살폈다.그는 한쪽에 깔린 모포 위에서 깊이 잠들어 있는 임하나를 보며 물었다.“내가 얼마나 수련했어요?”“별로 길지 않았어. 이틀 정도?”“이틀이라니!”임건우는 백리 가문의 사람들이 떠올랐다.“어르신이랑 가족들은 괜찮겠죠?”“걱정하지 마. 우리 아버지는 노련한 분이라 잘 대처하실 거야. 이 안개 늪지 같은 곳에서 깊이 들어가진 않으실 거야. 조금만 버티면 월야파 사람들이 떠날 거고 우린 늪지를 빠져나가 다른 길을 찾으면 돼.”백의설은 잠시 생각하더니 말을 이어갔다.“천성성은 월야파의 땅이라 돌아갈 수 없겠지만, 다른 문파의 보호 아래 있는 도시로 가면 돼.”“그나저나 대박인 걸 발견했어!”백의설은 그를 이끌고 동굴의 반대편으로 데려갔다.벽을 가리키며 말했다.“여기 글자들
월야파의 종주와 윤보라, 대장로 등이 황금 비행차 타고 거대한 비행 요수와 함께 안개 늪지를 향해 임건우를 찾으러 가는 동안, 임건우는 한 언덕에 있는 돌동굴에서 전념해 수련에 몰두하며 자신의 단계를 안정시키고 있었다.그는 자신의 몸속에서 도도히 흘러나오는 찬란한 빛줄기들을 느낄 수 있었다.이 빛줄기들은 금단이 깨진 후 내부에서 흘러나온 진원들이었다.그 안에는 지장왕에게서 이어받은 대위신력이 있었고 천의도법으로 생성된 뇌지의 에너지, 혼돈 나무와 혼돈 구슬로부터 흘러나온 원기의 이상현상, 그리고 고대의 12문자 금술의 조화까지 존재했다.이 모든 것들이 지금 그의 몸속을 돌며 피부와 뼈 사이를 넘나들며 흐르고 있었고, 이 때문에 그의 몸은 내부에서 빛나는 듯 환하게 빛났다.심지어 백의설조차 그의 몸에서 흐르는 무수한 빛줄기의 이상 현상을 뚜렷하게 볼 수 있었다.“건우는 도대체 어떤 수련법을 익힌 거야? 어떻게 몸에서 이런 현상이 일어날 수 있지?”“마치 몸 안에 등이 켜진 것 같아.”그렇게 생각은 했지만, 그녀는 감히 손을 뻗어 임건우를 건드리지 못했다.이 순간은 아주 중요한 때였고, 그녀가 부주의하게 손을 댔다가 그가 주화입마에 빠지기라도 하면 모든 것이 끝장이었기 때문이다.후우... 후우...에너지가 들끓으며 진원이 변모하고 있었다.도도히 흐르는 황금빛 아래, 고대의 수많은 문자가 빼곡히 나타났다.이것이 바로 고대 12문자 금술의 변화였다.원래 금단 내부에 12개의 문자만이 새겨져 있었고, 금단을 둘러싸고 있던 문자들이 지금은 금단이 깨지면서 복제되듯 끊임없이 늘어나고 있었다.문자들은 경락을 흐르며 새로운 혈구를 열어갔다.혈구 안에서 문자들이 생성되고 금술이 생성되며 그 안에서 나비가 고치를 뚫고 나오는 듯한 변화가 일어나 완성을 향해 나아갔다.즉, 지금 임건우의 몸속은 혈구를 금단처럼 사용하고 있는 셈이었다.그리고 몸속의 모든 혈구가 각각 하나의 금단이 된 것이었다.‘몸 안에 혈구가 몇 개나 있다고?’그는 이 숫자를 생각
“오장로라고?”소주민은 눈앞의 시신을 보며 잠시 멍해졌다.형체가 망가져 있어 누군지 알아볼 수 없었다.“네, 맞습니다.”윤보라는 오장로의 제자로서 스승의 모습을 익히 알고 있었기에 금방 시신의 정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그러나 그녀는 스승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앞두고도 별다른 슬픔을 보이지 않았다.사실 그녀는 방금 자신의 집안, 즉 윤씨 가문의 사람들이 뇌겁에 휩쓸려 사망한 모습을 봤다.그들 중에는 그녀의 할아버지, 부모님, 여동생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하지만 윤보라는 단 한 방울의 눈물조차 흘리지 않았다.마치 그들이 그녀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는 존재인 것처럼 보였다.실제로도 그랬다.윤보라는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재능을 타고났고, 보잘것없는 한 권의 초라한 무공서로도 보통 사람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경지에 이를 수 있었다.그 때문에 월야파의 눈에 들어 문파에 입문하게 되었고, 그 후 그녀의 성격도 변화하기 시작했다.자신을 고귀하다고 느끼며 남들 위에 군림하려는 태도가 생겼고 가문을 향한 불만도 커졌다.윤씨 가문의 낮은 출신과 보잘것없는 배경은 그녀를 부끄럽게 만들었고, 다른 명문가 출신 제자들 앞에서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이번에 신녀의 전승을 얻게 된 이후, 그녀의 성격은 더욱 변화했다.이제 그녀에게 월야파 종주조차 비위를 맞추려 했으니 월야파 최고 자리에 오른 것이나 다름없었다.윤씨 가문의 가족들은 더더욱 그녀의 수준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겨졌다.“죽었으면 죽은 거지.”“하지만 감히 우리 윤씨 가문을 멸문하다니 이 빚은 반드시 갚아야 한다.”이때, 월야파 종주 소주민은 체면도 없이 오장로의 시신을 뒤지기 시작했다.그가 찾는 것은 장검박과 저장 반지였다.특히 저장 반지였다.방금 윤보라에게 들은 바로는 신녀가 그녀에게 전승을 줄 때 하나의 옥패도 함께 건네주었다고 했다.그 옥패는 오래된 문파의 거대한 비밀과 관련되어 있었으며 윤보라는 페관 수련에 들어가면서 임시로 스승에게 그 옥패를 맡겼다고 했다.하지만 이제 오장로가 갑
임건우는 주변 상황에 개의치 않았다.그는 자신의 상태가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몸속의 진원이 사방으로 흩어져 전신에 퍼져있었고 하나로 모아지 않았다.금단은 아주 커다란 호수처럼 변해 있었다.사실, 뇌겁을 넘을 때 이미 그의 금단은 산산이 부서졌다.그는 천의도법에 기록된 내용을 떠올렸다.금단을 깬 뒤에는 원영이여야 하며 뇌겁을 넘는 과정이 바로 금단이 깨지고 원영으로 변화하는 과정이라고 적혀 있었다.하지만 그는 금단이 깨졌을 때 원영이 형성되지 않았고, 정말로 금단이 깨진 달걀처럼 내부 내용물이 흘러나와 호수처럼 퍼져버린 것이다.그래서 진원을 모아낼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 것이었다.“누나, 이걸 드릴게요.”임건우는 당장이라도 페관 수련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사실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그는 반드시 페관 수련에 들어가야만 했다.아이를 돌볼 수 없는 상황에서 백의설에게 임하나를 맡길 수밖에 없었다.백의설은 젖이 나지 않았기에 임건우는 생명 원천을 꺼내 임하나의 일상적인 젖으로 사용하게 했다.그리고 그를 끝까지 따라와 준 백의설에게 오히려 감사해야 할 일이었다.그녀의 헌신이 없었다면 임건우가 페관 수련을 오래 해야 할 경우 아이를 돌볼 사람이 없게 되어 큰 문제가 되었을 것이다.모든 것을 정리하고 맡긴 뒤, 임건우는 곧바로 다리를 교차시키고 앉아 진원을 운용하기 시작했다.천성성 안에서 황금 비행차가 백리 가문의 옛 저택에 착륙했다.월야파 제자들은 안에서 마구잡이로 재산을 약탈하고 있었다.천성성 최고 명문가로 손꼽히는 백리 가문은 그야말로 엄청난 재산을 보유하고 있었다.내부에서 대형 상자째로 옮겨지는 영석과 희귀 약재들은 대장로를 흡족하게 만들었다.그는 태사 의자에 앉아 차를 마시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이번에 온 보람이 있군!”“천성성의 작은 세가문 정도로 이렇게 어마어마한 재산을 쌓을 줄이야.”“그런데...”“잠깐!”대장로는 갑자기 몸을 곧추세우며 눈빛을 번뜩였다.백리 가문 집안에 이렇게 많은 보물이
백의설은 복수심에 불타오르며 나서는 가문 사람들에게 깊은 실망감을 느꼈다.그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감정적으로 용서하기 어려웠다.앞으로 나아갈수록 안개는 점점 짙어졌다.백의설은 수련 경지가 임건우보다 높았지만, 길을 찾는 데는 아주 무작정 헤매는 수준이었다.그녀는 늪지의 지형을 따라 아무렇게나 걷다가 곧 방향감각을 잃어버렸다.그리고 10분도 지나지 않아 자신이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독에 중독된 것이다.반면 임건우는 아무 일도 없었다.심지어 그의 딸 임하나도 활기차게 뛰어다니며 중독의 흔적조차 없었다.이는 임건우가 본래 천의도법의 계승자로서 몸에 고대 금술인 12 부적을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혼돈 나무라는 강력한 힘을 가진 존재였기 때문이었다.일반적인 독소는 그를 전혀 해칠 수 없었다.게다가 임하나는 자연 신격으로 보호받고 있었기에 더욱 안전했다.“건우야, 나 독에 중독된 것 같아!”“누나는 아기만 데리고 뒤로 물러나세요. 저는 신경 쓰지 말고요.”백의설은 진원을 돌리며 독소에 맞섰지만, 진원을 돌릴수록 중독 증상이 점점 더 심해졌다.곧 그녀는 머리가 어지럽고 흐릿해져 걸음조차 제대로 뗄 수 없었다.임건우는 서둘러 대해장단 한 알을 꺼내 그녀에게 건넸다.백의설은 대해장단을 보자 깜짝 놀라며 말했다.“이... 이게 대해장단이야? 건우야, 네가 이런 고급 단약을 어디서 구했어? 이거 하나 얻으려고 우리 백리 가문이 한때 재산 절반을 쏟아부었었는데.”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들어본 적은 있어요. 하지만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사실 이 단약은 그렇게 어렵게 만들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아마 약신궁에서 바가지를 씌운 거겠죠. 제게는 아직 많이 남아 있어요. 전부 제가 직접 만든 겁니다.”“네가 직접 만들었다고? 너, 설마 연단사야?”백의설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임건우는 단약을 그녀의 입에 직접 넣어주었다.그 순간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에 닿았지만, 임건우는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
“들어가자고?”“지선도 들어갔다가 미쳐서 나온 곳인데 네가 들어간다고?”대장로는 그 제자를 향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이 안에선 기본 실력도 없는 사람이 들어가면 죽으러 가는 거야. 어차피 백리 가문 사람들은 죽든 살든 별로 중요하지 않아. 돌아가서 윤씨 가문 사람들의 시신을 수습하고 성대하게 장례를 치러라. 그리고 백리 가문의 재산은 몰수하도록 해라.”월야파 제자들은 이 지옥 같은 곳에 들어가고 싶은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대장로의 말에 모두 안도의 한숨을 쉬며 기뻐하는 얼굴로 떠나갔다.다만 대장로는 몇몇 제자들을 길목에 남겨 일주일간 이곳을 지키도록 명령했다.“월야파 사람들이 따라오지 않았어.”백의설은 뒤쪽을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그 황금 비행차가 멀리 날아가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이번 월야파가 데리고 온 사람들의 실력은 너무 강대했다.백리 가문으로서는 도저히 상대할 수 없었다.짧은 충돌에도 백리 가문은 이미 10여 명의 목숨을 잃었고 부상자는 훨씬 많았다.“여보, 여보, 제발 버텨요. 당신 없으면 나랑 아이는 어떡하라고요...”“엄마, 정신 차려요. 가주님, 제발 우리 엄마를 살려주세요. 뭐든 다 바치겠습니다!”“아기 아빠, 다리 상태가 너무 심각해요. 이대로는 다리를 못 쓰게 될지도 몰라요!”주변에서 울부짖고 신음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백리 가문은 이번 전투로 심각한 피해를 보았고 직계 가족 중에서도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다.특히 암위는 가장 먼저 희생당했다.원래 3000명이 넘었던 암위는 이제 300명도 채 남지 않았다.잃어버린 백리 가문의 재산은 그야말로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임건우는 이 광경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그는 자신의 공간 반지에서 몇 병의 치유 성약을 꺼내 백의설에게 건넸다.“누나, 이건 대회춘단입니다. 상처 입은 가족들에게 이걸 먹이세요. 아직 숨이 붙어 있다면 모두 살릴 수 있을 겁니다.”그러나 곧 불협화음이 들려왔다.한 사람이 대회춘단을 받자마자 그것을 늪지대에
월야파의 대장로는 단연 선봉에서 백리 가문의 사람들을 학살했다.그들은 백리 가문에게 말 한마디 나눌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엄청난 힘이야!”“이 자, 천성성의 대공양보다 더 강하군!”임건우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하지만 그는 지금 나설 수 없었다.방금 뇌겁을 넘긴 그는 혼돈 나무가 천기를 차단한 덕분에 뇌겁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그 결과, 그는 뇌겁을 통과했다고는 하나, 뇌겁 금광의 축복을 받지 못했다.현재 그의 수련 상태는 원래의 원영 단계에 도달하지 못하고 아주 기묘한 상태로 남아 있었다.지금 당장 그는 자신의 수련 상태를 안정시키는 시간이 절실했다.그렇지 않으면 단계가 오르기는커녕 다시 금단 단계로 퇴보할 위험이 있었다.그는 임하나를 안고 있었다.움직이지 않는 그의 모습에 백리 가문의 사람들은 더욱 참을 수 없었다.그들은 이미 마음속에 쌓여 있던 원망을 터뜨리기 시작했다.“뭐 하는 거야? 임 도련님! 당신 그렇게 강하다고 하지 않았어? 천성성의 대공양까지 죽일 정도의 절세 고수라면서! 그런데 지금 멍하니 서 있기만 하고 뭐 하는 거야? 빨리 움직이지 않고!”임건우는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다.백의설마저도 조급해졌다.“건우야! 무슨 일이지?”임건우는 무력하게 대답했다.“방금 뇌겁을 치르며 약간의 상처를 입었어요. 지금 진원이 흩어져 움직일 수 없어요.”“아...”백의설은 그제야 깨달았다.임건우가 뇌겁을 치른 후 뇌겁 금광 속에서 상처를 회복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그리고 뇌겁 금광을 받지 못했다는 것은 뇌겁이 성공적으로 끝나지 않았다는 뜻이었다.하지만 더 이상한 점은 뇌겁이 실패하면 보통 즉시 재가 되어 사라져야 하는데 임건우는 어떻게 여전히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걸까?백의설은 더욱 초조해졌다.그녀는 이전에 임건우가 대공양을 쉽게 죽인 모습을 보고 월야파의 사람들과 어느 정도 싸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안개 늪지로 들어가요! 빨리!”임건우가 크게 외쳤다.“안개 늪지로 들어가라고? 거기 들어가 죽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