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공진의 한마디에 모든 사람의 시선이 임건우를 향했다.놀라움, 의심, 그리고 불신.사람들에게 암이란 불치병으로 여겨진 지 오래다. 아무리 현대의학 기술이 암 치료에 도움이 된다 해도 암을 무슨 수로 완치할 수 있을까.특히 암 말기는 거의 사형선고와 마찬가지이다.그런 질병을 임건우가 과연 치료할 수 있을까?모든 사람의 불신의 눈길로 바라보았다.이때, 임건우는 웃으며 입을 열었다.“서 선생님 정보통이 꽤 빠르네요.”“내가 상경 나씨 가문의 집사를 알고 있거든. 복순이라고.”원래부터 믿은 것은 아니었다. 아무리 신후청 궁주의 외손자라도 암까지 치료가 가능할까……? 신 같은 임우진도 그런 능력은 없었다.하지만 지금, 임건우가 마한영의 문제점을 짚어내자 약간의 기대가 생겼다.임건우는 인제야 깨달았는지 고개를 끄덕였다.이윽고 서원미는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진짜요? 암 말기도 치료할 수 있다고요?”“일반인이라면 문제 없어.”서공진의 얘기로는 후두암 말기인 아내가 있으나 아무리 돈을 쓰고 치료를 헤도 차도가 없다고 한다.서공진은 말을 이어갔다.“건우 도련님, 제 와이프의 병만 치료해 주신다면 원수성 무덤까지 성실히 모시겠습니다. 목숨 걸고 지킬 자신 있습니다.”임건우는 순간 눈살을 찌푸리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왜 그러십니까? 설마 방금 한 말들이 모두 거짓입니까?”서원미도 따라서 바싹 긴장 추세에 돌입했다.임건우의 말에 희망을 걸었건만 결국 헛수고였나.마한영도 임건우를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았다.‘설마 말만 뻔질나게 하고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는 건가?’이때, 임건우가 고개를 저으며 드디어 입을 열었다.“그 쪽이 별명이 홍길동인 만큼 대단한 괴도라고 들었는데 제 생각엔 무덤에 데려가기엔 쓸모가 없지 않나 싶은데요.”말이 떨어지자마자 서공진은 펄쩍 뛰기 시작했다.병을 치료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능력을 의심한 거라니. 이건 그를 모욕한 거나 마찬가지다.“개소리하지 마. 무덤 안에 함정이 얼마나
양소는 주먹을 쥐고 임건우를 보며 물었다.“건우 도련님, 사람 하나만 찾아주십시오.”“사람을 찾아달라고?”임건우는 의아해하며 물었다.“누구를 찾아달란 말씀이세요?”“장진영이요!”구소소의 말에 의하면 장진영은 별명이 못난이로 전에 임우진과 함께 도굴에 참여했던 인물이라고 한다.하지만 장진영은 무덤에서 발견한 문물들을 되팔고 있다가 현재 신후청으로 잡혀갔다가고 한다.임건우는 듣자마자 단번에 알아챘다.바로 전에 당자현을 배에 납치하려 시도하였으나 결국 자기의 수위를 망쳐놓아 신후청의 심문을 받은 인물이다.양소의 표정을 보아하니 아마도 자기 때문에 장진영이 감옥에 갇혔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 같았다.임건우는 내색하지 않고 담담하게 물었다.“양 선생님과 못난이는 어떤 관계인가요?”“그자는 같은 스승님 밑에서 배우고 자란 저의 후배입니다. 전 흙을 파서 옮기는 법을 배웠고 후배는 도굴에 대한 지식을 습득했습니다.”“그랬었군요. 하지만 신후청에서 사람을 빼내 오는 건 쉽지 않아요.”“그래서 이렇게 도련님에게 간곡히 부탁드리는 겁니다. 이런 부탁도 못 들어주신다면 우리도 목숨 걸고 무덤을 내려갈 마음조차 사라질 것입니다.”임건우는 뚫어져라 양소를 쳐다보았다.무슨 생각을 하는지 전혀 알아챌 수 없는 인물이다.하지만 일반인을 데려가기엔 안 데려가기만 못하니 그는 원수성의 신비한 세계로 향하는 열쇠를 찾으려면 꼭 필요한 인재이다.“좋습니다! 일단 저의 소식을 기다리십시오. 하지만 먼저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양선생이 찾고 있는 후배분은 이미 수위가 망가져 있는 상태입니다. 그 단전을 파괴한 사람은 저고요.”“뭐?”양소는 벌떡 일어났다. 몸 안의 기세가 갑자기 솟더니 막대한 혈맥의 힘이 임건우를 덮쳤다.실력을 숨긴 반쪽짜리 종사라니.게다가 그를 덮친 힘이 혈맥 재능을 쓰지도 않은 힘이라니.하지만 임건우는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다. 그는 양소의 공격에도 태연히 걸상에 앉아 차를 홀짝거리며 천천히 들이켰다. 찻잔의 찻물조차 흔들림이 없었다.
욕조에서 병을 치료하는데 다른 사람이 그걸 구경한다고?마한영이 미치지 않은 이상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결국 구소소가 먼저 방을 나가자 기타 사람들도 차례로 떠났다. 지금 실시 단계에서 준비해야 할 일들이 많은지라 여기에 남는다고 해서 해결될 일들은 아니었다. 더군다나 임건우가 스카이 프로젝트를 따온 후 만리상맹 쪽에서 빨라도 7일 늦어도 6개월 이내에 공사를 시작하기 때문에 도굴하러 떠나기 전 상의해야 할 일들이 아주 많았다.사람들이 모두 나가자 임건우는 화장실 문을 가리키며 말했다.“일단 욕조에 들어가셔서 옷부터 벗으세요.”“뭐? 옷도 벗어야 해? 날 뭐로 보는 거야?”마한영은 놀라서 펄쩍 뛰었다.“네 시커먼 속셈 모를 줄 알아? 이 기회를 틈타 여자 몸이나 보려고 한다니. 됐어, 너한테서 치료 안 받아.”임건우는 입을 삐쭉거거렸다.“맘대로 하세요. 어차피 기회는 한 번뿐이니깐. 후에 절 찾아와도 도와주지 않을 거니까 알아서 해요. 그쪽 혈맥 잔류 부분이 응고되면 나도 손 쓸 수 없으니까……. 아 그리고, 제가 말 못 한 게 있는데 이 상태로 임신도 불가능이에요.”말을 마친 후 임건우는 그녀의 표정을 보았으나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그가 돌아서려는 찰나.마한영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잠깐!” “알았어, 갈게!”마한영은 매섭게 입건우를 쏘아보았다.“알겠어. 내가 오히려 병을 고쳐준다고 비는 거 같네. 잘 생각해 봐. 가슴 수술 받으려면 똑같이 옷을 벗어야 하잖아?”그녀는 가슴을 앞세우며 대꾸했다.“난 가슴 수술할 필요 없거든.”“그냥 비유잖아요, 비유.”“흥!”마한영은 ‘쿵’하는 소리와 함께 문을 닫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잠시 후 물소리가 들려오더니 곧이어 목소리가 들려왔다.“준비 다 했어. 들어와.”임건우는 문을 열고 들어오자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이 그의 눈앞에 펼쳐졌다. 아름다운 여성이 나체인 상태로 욕조에 누워있었다. 보는 내내 숨이 가빠지고 동공이 흔들렸다.다른 사람이었다면 내분비 장애로 인해 여드름
“아오, 야! 너 진짜 죽을래?”……임건우는 새벽 3시가 돼서야 호텔에서 나올 수 있었다. 온몸은 젖어 있었고 피로감이 느껴졌다.호텔 로비 관계자들은 의심쩍은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아마도 그를 호스트바로 오해한 것 같았다.임건우가 호텔을 떠나자 관계자들은 수군수군 토론하기 시작했다.“오늘은 여자 몇 명이나 꼬셨을까?”“내 생각에 한 4명 정도?”“정말 천하다 천해. 다른 일도 아니고 이런 일을 하다니.”자연스레 임건우의 귀에도 뒷담화가 들려왔다. 하지만 이미 지칠 대로 지친 임건우는 뒷담화 따윈 신경 쓸 시간이 없었다. 어쨌든 이 기회를 통해 퇴마용적의 혈맥이 어느 만큼 강한지를 알게 되었으니깐. 근래 수위가 높아지지 않았더라면 자칫 마한영의 몸에 남은 혈맥 에너지를 활성화하지 못했을 것이다.같은 시각.마한영은 구자진언술을 사용한 후 실력이 크게 느는 것을 발견하였다. 목에 걸렸던 혈맥이 통하고 어릴 적부터 생긴 잔치레병이 완전히 완치되었다.“하하하.”그녀는 욕조에 몸을 맡긴 채 큰소리로 웃었다.“역시 임우진의 아들이라서 그런가? 꽤 쓸모가 있네.”“흥! 그래도 오늘 당한 창피만큼 언젠가 꼭 돌려주겠어. 기다려, 임건우.”마한영은 5번째 주술을 익혔다고 생각하니 괜스레 웃음이 났다. 그녀는 휴대폰을 꺼내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엄마!”전화기 너머로 금방 깨난듯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어 그래. 왜 새벽에 전화해서 날 깨우니. 엄마 수면 장애 있어서 한번 깨나면 다시 못 자는 거 알잖아.]“엄마, 나 병 다 완치됐어요.”[무슨 병? 정신병?]“정신병이 아니라 뇌에 물이 들어간 병이래요.”[뇌에 물이 들어간 거면 정신병 맞네. 됐고 이만 끊어. 엄마 피곤해.]마한영은 재빨리 이어서 말했다.“진짜예요, 엄마. 어릴 적 물에 빠져서 뇌가 물에 십몇 분 동안 잠긴 적이 있는데 그때 남았던 병을 이젠 다 고쳤다니깐요. 게다가 5번째 주술도 이미 익혔고 임신도 가능하대요.”[딸, 아빠가 그러는데 너 이번에 운명의 배우자가
이곳의 원장 성함은 오지웅이며 종양내과 출신 의사로서 이 방면의 연구도 깊은 편이었다. 선우준의 말을 듣고 바로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선우준 씨, 당신이 다른 사람한테 속은 거 같아요. 당신의 아내 같은 상황은 절대로 완치할 수 없어요. 세계에서 가장 선진적인 종양 연구소에 가도 방법이 없을 거예요.”선우준이 말했다.“그럼, 선생님이 아직 의술이 부족한 거 같네요.”선우준의 고집에 오지웅은 엄청 조급해 났다.현재 상황에 따르면, 병원은 적어도 선우준의 아내에게서 5억 정도의 자금을 착취할 수 있지만, 일단 퇴원하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었다.문제는 최근 병원의 장사가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는 것이었다.이전에 많은 부자들이 이곳에 와서 치료하기를 원했던 이유는 병원에서 근접치료 방안이라는 항목을 내세웠으며 국제 최정상 종양 실험실과 연결되었다. 국내의 많은 부자들이 생사 앞에서 모두 한번 시도해 보고 싶어 했다. 그러나 최근, 이 방안이 그다지 좋지 않다는 것이 증명되어서 사람들이 당연히 여기에 헛돈을 쓰고 싶지 않았다.서비스가 아무리 좋아도 그렇게 비쌀 이유가 없었다.오지웅이 말했다.“선우준 씨, 제가 장담하는데, 당신이 말한 그 신의는 틀림없이 사기꾼이예요. 게다가 부도덕하고 마지노선이 전혀 없어요. 이것은 환자에 대해 아주 무책임한 행동이에요. 환자의 치료가 지체되면 생명도 위험해질 수 있어요.”선우윤미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당신이야말로 큰 사기꾼이예요. 무슨 분자 면역 치료로 저희 어머니 병세를 안정시킬 수 있다고 했지만, 돈은 돈대로 많이 썼지만 결국 아무 소용이 없었어요. 저희가 지금 돈을 환불 안 한 것도 당신에게 선심 쓴 거예요.”오지웅은 곧장 말했다.“모든 사람의 수용체는 다 저마다 차별화가 있지만, 이미 병세의 진전을 많이 늦추었어요. 그럼, 저와 함께 신의를 만나러 갑시다. 만약 정말 문제가 있다면 바로 병원으로 돌아올 수도 있고 이렇게 되면 치료도 지체 안 되고요. 의외의 사고를 대비하여 저희 의료팀도 같이 따
임건우는 오지웅을 한 번 쓱 보더니 그제야 선우준이 고용한 의료진이 아닌 것을 알게 되었다.오지웅이 말할 때의 눈빛을 보면 이 사람의 진정한 목적은 사실 임건우를 밟으러 온 것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그러나 임건우의 태도는 만약 다른 사람이 본인을 밟으면 자신한테 밟혀 죽을 각오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임건우는 내색하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저는 어느 의대를 졸업한 학생도 아니고 어느 병원에 취직도 하지 않았어요. 만약 종양을 치료하는 방면의 성과라고 한다면 제가 암 말기 환자를 치료한 적이 있는데 이것도 성과라고 할 수 있을까요?”오지웅 밑에서 일하는 한 여의사가 크게 웃으며 말했다.“하하하! 제가 지금까지 살면서 들은 것 중에 제일 웃기고 우스운 농담이에요! 당신이 서른도 안 되었고, 의대도 안 다녔고, 의사도 아닌 사람이 무슨 근거로 암 말기를 치료했다는 거예요? 말발로 치료했다는 거예요? 아니면 두 눈을 감고 꿈이라도 꾸었나요? 선우준 씨, 제가 감히 제 머리를 걸고 장담하는데 이 사람은 무조건 사기꾼이예요.”여자는 예쁘장하게 생겼다. 검은 스타킹, 하이힐, 한눈에 보기에는 의사 같지 않고 오히려 오지웅과 공공관계로 보였다. 이때 말하는 표정은 조롱하듯 임건우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여자는 애초부터 오지웅이 데려와서 전문적으로 무슨 말도 안 되는 신의를 밟으라는 목적이었다.여자의 가장 큰 능력은 말발이 세다는 것이었다.여자는 말을 마치고, 비웃으며 임건우를 보고 잠시 멈추는 듯하다가 또 말했다.“총각, 사람은 착실히 살아야 해요. 나쁜 길을 걸어서는 안 돼요! 이 세상에는 당신이 미움을 사면 안 될 사람이 많아요. 만약 일이 잘못되면 그 결과는 매우 심각해요. 예를 들면, 선우준 씨와 같은 큰 인물은 당신이 미움을 살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에요! 눈치가 있는 사람이라면 당장 무릎을 꿇고 사과하고, 당신이 사기꾼이라는 것을 인정해요. 아니면 비참하게 감옥에 가게 될 거예요.”여자가 말을 마치는 순간.“짝!”선우준이 여자의 하얀 얼굴에
임건우가 사고가 났던 날, 당문은 중해의 상류층 대가문으로서 8대 왕족의 하나로 자연히 큰 힘을 쏟았는데 당설미는 모를 수 없었다.실제로 당설미는 임건우와 나지선의 행방을 찾는 데 주력해 왔었다.어제 임건우가 돌아왔을 때 당설미도 그 자리에 있었다.지금 스카이캐슬 항목이 확정되더라도 앞으로 입장 폐쇄에 대해 당설미와 유화가 전적으로 맡아서 임무를 분배해야 했다. 오늘 선우준이 임건우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도 당설미는 마침 옆에 있었는데 함께 호텔에 온 것이었다. 당설미는 하얀 쉬폰 소재의 옷을 입고 검은색 스커트에 검은색 하이힐과 빨간색 밑창 구두를 신어 키가 크고 우아했다.아름답게 옆방에서 걸어 나와 임건우의 옆에 서서 오지웅 등 사람들을 쓱 쳐다보더니 말했다.“사장님, 현재 만리상맹에 있는 주식은 13%입니다. 낮게 추산해서 지난주 만리상맹의 기업가치에 따르면 이것만 해도 26조 넘는 자산이 있어요. 또한 사장님 명의의 강주 BJ 글로벌 호텔은 약 1조 정도의 가치가 있고요. 그리고 레드 홀릭의 최신 전문투자상의 기업가치에 따르면 20조이고 임씨 그룹까지 합치면 기업가치는 약 100조예요. 하지만 지금 레드 홀릭의 전망이 좋아 많은 글로벌 대기업에서 레드 홀릭을 매각하고 싶어 하며 프리미엄은 100분의 300퍼센트가 붙어요.” 당설미가 한마디 할 때마다 오지웅 등 사람들은 하나같이 놀랬다.여기까지 말했을 때는 이미 쥐 죽은 듯이 조용했다.선우준 부녀조차도 아연실색했다.두 부녀도 부자라고 할 수 있는데 돈은 그들에게 있어서 아무런 의미도 없는 숫자에 불과했다. 심지어 자신이 얼마를 가졌는지 잊어버렸다. 그러나 임건우의 재산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했다.임건우도 놀라서 말했다.“제가 이렇게 돈이 많았던가요?”레드 홀릭 제품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기껏해야 4,5개월밖에 안 지났는데 자수성가한 것과 마찬가지였다. 짧디짧은 반년도 안 되는 시간에 뜻밖에도 이미 300조를 벌었으니 어디 가서 말해도 믿을 사람이 아무도 없을 것이다.당설미는 웃으며
이번에 더 세게 때려 여자의 이빨이 두 개가 나갔다.선우준은 뺨을 때리고 냉정하게 말했다.“너란 여자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면서 자꾸 존재감을 드러내지 마! 저분이 누군지 알아? 저분은 중해 당문 당승준의 작은 딸이야. 이 시대에 살아있는 진정한 군주야. 그런데 네가 감히 사기꾼이라고 하다니, 진짜 죽고 싶어서 그래?”“네?”“중해 당문의 군주, 당설미 씨?” 경주와 중해는 거리가 멀지 않아 오지웅은 자연히 중해 당문을 알고 있었고 당설미라는 이름도 들어 본 적이 있었다. 다만 이런 전설적인 고귀한 여자는 아부하고 싶어도 어떻게 알 방법이 없었다.당설미가 말했다.“맞아요! 제가 감히 저의 목숨으로 담보할 수 있어요. 방금 제가 한 말은 모두 사실이니, 임건우 씨가 20조로 당신과 내기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어요. 그럼, 지금 내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거죠?”오지웅의 가슴이 두근두근하기 시작했다.당설미가 나서서 일이 좀 불확실해졌다.그러나 20조의 베팅은 여전히 오지웅을 탐욕에 끌어들였다.중요한 건 오지웅도 종양을 연구하는 의사로서 현재 전 세계에서 주애리와 같은 암 말기 환자를 치료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오지웅은 더욱 확신이 들었다.그래서 오지웅은 곧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좋아요, 저희 직접 계약서를 쓰는 건 어떨까요?”오지웅은 임건우가 내기를 번복할 가봐 두려워했다.오지웅이 천애병원을 통째로 가졌다고 해도 기껏해야 이천억 정도였다. 그런 오지웅한테 20조는 천문학적인 숫자였다.“좋아요!”내기를 약속한 후 임건우는 가볍게 웃으며 오지웅을 보았다.이어 단약 한 알을 직접 꺼내 주애리의 입에 먹였다.선우준의 당황한 표정에 임건우는 다음과 같이 해석했다.“이것은 회춘단이라고 하는데 원래는 수행자나 수법 진인에게 사용했어요. 10년의 수명을 늦추는 효능이 있어 당신 아내의 암을 치료하는 데 있어서 충분해요. 또 그동안 항암으로 인한 인체 손상에도 도움을 줄 거예요.” 오지웅이 데려온 한 전문가는 참지 못하고 직접 호
임건우는 그 문서를 살펴보며 월야파의 수련법인 청련귀수결을 발견했다.이 법문은 분명히 여성들이 수련하는 법문처럼 보였다.그 뒤에는 전송문에 대한 정보가 적혀 있었다.문서에는 오직 청련귀수결을 수련한 사람만이 그 전송문을 찾고 열 수 있다고 쓰여 있었다.이와 더불어, 하나의 열쇠도 필요하다고 명시되어 있었다.마지막으로 임건우는 황파의 문양을 봤다.불사조의 문양이 그려져 있었는데 그것은 불사조의 절반 형태와는 조금 달랐다.그 문양을 본 순간, 임건우는 깜짝 놀랐다.이 문양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곰곰이 생각해보니 바로 월야파의 오장로의 반지에서 본 적이 있었다.그 반지 안에 들어 있는 옥패에 똑같은 문양이 새겨져 있었던 것이다.임건우는 반지를 꺼내 들었다.“맞아, 내가 그 오장로의 반지와 소유한 본명법보인 조롱박도 가져왔었지.”그 조롱박을 빼앗았기 때문에 월야파 사람들은 그를 찾을 수 없었던 것이다.“이걸 보세요!”임건우는 그 옥패를 꺼내며 말했다.백의설도 그 문양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이... 이게 바로 그 열쇠가 아닐까?”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확실하진 않지만, 가능성이 있어요.”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자, 누나가 청련귀수결을 빨리 수련해야 해요. 그 후에 전송문을 찾아보죠. 고대 황파에 들어가면 반드시 큰 성과가 있을 거예요.”“알았어!”백의설은 대답하며 바로 수련법을 따라 하기 시작했다.몇 분이 지나자, 임건우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백의설의 뒤에서 혈통의 이상한 모습이 떠오르더니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는 아홉 개의 꼬리를 가진 여우 형상이 떠올랐다.백의설이 수련할 때마다 그 형상도 함께 떠오르며 점점 강해져 갔다.“이 혈통의 힘이 점점 강해지고 있어!”“이상하네, 청련귀수결이 아홉 꼬리 혈통에 맞춰져 있는 건가?”임건우는 놀라워하며 생각했다.그가 몰랐던 사실은 바로 그가 추측한 대로였다.월야파의 첫 종주인 송초한은 신수인 아홉 꼬리 여우 혈통을 가진 왕족이었다.그녀
“황파는 고대의 문파야. 나도 옛날에 어떤 노인을 통해 들은 적이 있는데 이 문파의 창설 배경은 한 절세의 여인 때문이라고 하더군. 그 여인의 이름은 바로 황이야.”“사실 이건 하나의 사랑 이야기라고 할 수 있지.”“전설에 따르면 황은 고대 신황족 출신으로 신황의 지위를 가진 여성이었어. 하지만 원수의 계략 때문에 육체는 소멸하고, 신혼은 일곱 빛깔의 여와석에 봉인되어 인간 세상에 떠돌게 되었지. 그러던 중 한 소년에게 발견되었어. 그때부터 소년과 황은 뗄 수 없는 인연으로 묶였다고 해.”“황의 도움을 받은 소년은 점차 성장하여 마침내 대제의 자리에 올랐고 황을 위해 문파를 창설했지. 그 문파가 바로 황파야... 그리고 내가 들은 이야기로는 그 대제는 이후 삼천세계의 공주이자 연호의 왕이 되었다고 해.”임건우는 백의설이 말하는 전설 같은 이야기를 들으며 가슴이 두근거렸다.갑자기 머릿속에 떠오른 몇 가지가 있었다.그는 뚱냥이를 떠올렸다.그리고 영산 비밀의 경지에서 만났던 그 신녀, 정미현.또 지장왕에 대한 기억도 스쳤다.그들이 남긴 역사 속에는 지울 수 없고, 동시에 아주 중요한 한 인물이 항상 등장했다.바로 연호의 주재자이자 인간 연맹의 맹주였다.여러 증거를 종합해 보면 백의설이 들었던 이야기 속의 대제는 바로 정미현이 애타게 그리워하던 그 맹주라는 사실이 확실해졌다.“고대에서 전해 내려오는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라니!”“고대 시절로 돌아가서 그 대제와 황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지만 그는 알았다.그건 불가능한 일이다.그들은 이제 아마 오래전에 사라졌을 것이다.불사족의 침략으로 수많은 영웅과 호걸들이 목숨을 잃었고 성산과 성지 또한 파괴되었다.심지어 불문의 마지막 정토조차 지켜내지 못했던 것이다.백의설은 이야기를 계속 이어갔다.“건우야, 월야파 종주가 석벽에 남긴 유서에 따르면 월야파의 가장 큰 비밀은 바로 황파와 관련되어 있다고 해.”“뭐라고요?”임건우는 깜짝 놀라며 두 눈을 크게 떴다.이건 너무도
각각의 혈구 안에서 이상현상이 발생했다.금빛 대호수, 금술 부문, 혼돈 원기가 마치 하나의 새로운 세상을 구성하듯이 펼쳐졌다.그러나 일곱 번째 혈구에 도달했을 때 에너지가 고갈되며 문자의 연쇄적 촉진을 위한 에너지가 부족해졌고 자연히 과정이 멈추었다.임건우는 눈을 뜨며 마주한 백의설의 걱정 어린 눈빛을 보았다.“건우야...”“건우야, 깨어났네. 어때? 단계는 안정됐어?”눈이 마주치자마자 백의설은 다급히 물었다.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아마도 안정된 것 같아요.”“건우야, 지금 단계가 어떻게 되는 거야?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태네. 수련법도 너무 기묘해 보이고.”“결국 돌고 돌아 여전히 금단 같아요.”“금단...”백의설은 그를 유심히 보더니 갑자기 그를 안으며 부드럽게 위로했다.“괜찮아. 그날의 도전 자체가 기이했잖아. 실패했는데도 살아남은 것만으로도 엄청난 행운이야. 너무 낙담하지 마. 다음번엔 좀 더 철저히 준비하면 기회가 더 클 거야.”임건우는 매혹적인 미모를 가진 그녀가 자신을 안는 바람에 잠시 마음이 흔들렸다.오랜만에 여성과의 신체 접촉이 주는 묘한 감각에 마음이 요동쳤지만, 그는 태연한 척 그녀의 품에서 벗어나며 주변을 살폈다.그는 한쪽에 깔린 모포 위에서 깊이 잠들어 있는 임하나를 보며 물었다.“내가 얼마나 수련했어요?”“별로 길지 않았어. 이틀 정도?”“이틀이라니!”임건우는 백리 가문의 사람들이 떠올랐다.“어르신이랑 가족들은 괜찮겠죠?”“걱정하지 마. 우리 아버지는 노련한 분이라 잘 대처하실 거야. 이 안개 늪지 같은 곳에서 깊이 들어가진 않으실 거야. 조금만 버티면 월야파 사람들이 떠날 거고 우린 늪지를 빠져나가 다른 길을 찾으면 돼.”백의설은 잠시 생각하더니 말을 이어갔다.“천성성은 월야파의 땅이라 돌아갈 수 없겠지만, 다른 문파의 보호 아래 있는 도시로 가면 돼.”“그나저나 대박인 걸 발견했어!”백의설은 그를 이끌고 동굴의 반대편으로 데려갔다.벽을 가리키며 말했다.“여기 글자들
월야파의 종주와 윤보라, 대장로 등이 황금 비행차 타고 거대한 비행 요수와 함께 안개 늪지를 향해 임건우를 찾으러 가는 동안, 임건우는 한 언덕에 있는 돌동굴에서 전념해 수련에 몰두하며 자신의 단계를 안정시키고 있었다.그는 자신의 몸속에서 도도히 흘러나오는 찬란한 빛줄기들을 느낄 수 있었다.이 빛줄기들은 금단이 깨진 후 내부에서 흘러나온 진원들이었다.그 안에는 지장왕에게서 이어받은 대위신력이 있었고 천의도법으로 생성된 뇌지의 에너지, 혼돈 나무와 혼돈 구슬로부터 흘러나온 원기의 이상현상, 그리고 고대의 12문자 금술의 조화까지 존재했다.이 모든 것들이 지금 그의 몸속을 돌며 피부와 뼈 사이를 넘나들며 흐르고 있었고, 이 때문에 그의 몸은 내부에서 빛나는 듯 환하게 빛났다.심지어 백의설조차 그의 몸에서 흐르는 무수한 빛줄기의 이상 현상을 뚜렷하게 볼 수 있었다.“건우는 도대체 어떤 수련법을 익힌 거야? 어떻게 몸에서 이런 현상이 일어날 수 있지?”“마치 몸 안에 등이 켜진 것 같아.”그렇게 생각은 했지만, 그녀는 감히 손을 뻗어 임건우를 건드리지 못했다.이 순간은 아주 중요한 때였고, 그녀가 부주의하게 손을 댔다가 그가 주화입마에 빠지기라도 하면 모든 것이 끝장이었기 때문이다.후우... 후우...에너지가 들끓으며 진원이 변모하고 있었다.도도히 흐르는 황금빛 아래, 고대의 수많은 문자가 빼곡히 나타났다.이것이 바로 고대 12문자 금술의 변화였다.원래 금단 내부에 12개의 문자만이 새겨져 있었고, 금단을 둘러싸고 있던 문자들이 지금은 금단이 깨지면서 복제되듯 끊임없이 늘어나고 있었다.문자들은 경락을 흐르며 새로운 혈구를 열어갔다.혈구 안에서 문자들이 생성되고 금술이 생성되며 그 안에서 나비가 고치를 뚫고 나오는 듯한 변화가 일어나 완성을 향해 나아갔다.즉, 지금 임건우의 몸속은 혈구를 금단처럼 사용하고 있는 셈이었다.그리고 몸속의 모든 혈구가 각각 하나의 금단이 된 것이었다.‘몸 안에 혈구가 몇 개나 있다고?’그는 이 숫자를 생각
“오장로라고?”소주민은 눈앞의 시신을 보며 잠시 멍해졌다.형체가 망가져 있어 누군지 알아볼 수 없었다.“네, 맞습니다.”윤보라는 오장로의 제자로서 스승의 모습을 익히 알고 있었기에 금방 시신의 정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그러나 그녀는 스승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앞두고도 별다른 슬픔을 보이지 않았다.사실 그녀는 방금 자신의 집안, 즉 윤씨 가문의 사람들이 뇌겁에 휩쓸려 사망한 모습을 봤다.그들 중에는 그녀의 할아버지, 부모님, 여동생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하지만 윤보라는 단 한 방울의 눈물조차 흘리지 않았다.마치 그들이 그녀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는 존재인 것처럼 보였다.실제로도 그랬다.윤보라는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재능을 타고났고, 보잘것없는 한 권의 초라한 무공서로도 보통 사람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경지에 이를 수 있었다.그 때문에 월야파의 눈에 들어 문파에 입문하게 되었고, 그 후 그녀의 성격도 변화하기 시작했다.자신을 고귀하다고 느끼며 남들 위에 군림하려는 태도가 생겼고 가문을 향한 불만도 커졌다.윤씨 가문의 낮은 출신과 보잘것없는 배경은 그녀를 부끄럽게 만들었고, 다른 명문가 출신 제자들 앞에서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이번에 신녀의 전승을 얻게 된 이후, 그녀의 성격은 더욱 변화했다.이제 그녀에게 월야파 종주조차 비위를 맞추려 했으니 월야파 최고 자리에 오른 것이나 다름없었다.윤씨 가문의 가족들은 더더욱 그녀의 수준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겨졌다.“죽었으면 죽은 거지.”“하지만 감히 우리 윤씨 가문을 멸문하다니 이 빚은 반드시 갚아야 한다.”이때, 월야파 종주 소주민은 체면도 없이 오장로의 시신을 뒤지기 시작했다.그가 찾는 것은 장검박과 저장 반지였다.특히 저장 반지였다.방금 윤보라에게 들은 바로는 신녀가 그녀에게 전승을 줄 때 하나의 옥패도 함께 건네주었다고 했다.그 옥패는 오래된 문파의 거대한 비밀과 관련되어 있었으며 윤보라는 페관 수련에 들어가면서 임시로 스승에게 그 옥패를 맡겼다고 했다.하지만 이제 오장로가 갑
임건우는 주변 상황에 개의치 않았다.그는 자신의 상태가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몸속의 진원이 사방으로 흩어져 전신에 퍼져있었고 하나로 모아지 않았다.금단은 아주 커다란 호수처럼 변해 있었다.사실, 뇌겁을 넘을 때 이미 그의 금단은 산산이 부서졌다.그는 천의도법에 기록된 내용을 떠올렸다.금단을 깬 뒤에는 원영이여야 하며 뇌겁을 넘는 과정이 바로 금단이 깨지고 원영으로 변화하는 과정이라고 적혀 있었다.하지만 그는 금단이 깨졌을 때 원영이 형성되지 않았고, 정말로 금단이 깨진 달걀처럼 내부 내용물이 흘러나와 호수처럼 퍼져버린 것이다.그래서 진원을 모아낼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 것이었다.“누나, 이걸 드릴게요.”임건우는 당장이라도 페관 수련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사실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그는 반드시 페관 수련에 들어가야만 했다.아이를 돌볼 수 없는 상황에서 백의설에게 임하나를 맡길 수밖에 없었다.백의설은 젖이 나지 않았기에 임건우는 생명 원천을 꺼내 임하나의 일상적인 젖으로 사용하게 했다.그리고 그를 끝까지 따라와 준 백의설에게 오히려 감사해야 할 일이었다.그녀의 헌신이 없었다면 임건우가 페관 수련을 오래 해야 할 경우 아이를 돌볼 사람이 없게 되어 큰 문제가 되었을 것이다.모든 것을 정리하고 맡긴 뒤, 임건우는 곧바로 다리를 교차시키고 앉아 진원을 운용하기 시작했다.천성성 안에서 황금 비행차가 백리 가문의 옛 저택에 착륙했다.월야파 제자들은 안에서 마구잡이로 재산을 약탈하고 있었다.천성성 최고 명문가로 손꼽히는 백리 가문은 그야말로 엄청난 재산을 보유하고 있었다.내부에서 대형 상자째로 옮겨지는 영석과 희귀 약재들은 대장로를 흡족하게 만들었다.그는 태사 의자에 앉아 차를 마시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이번에 온 보람이 있군!”“천성성의 작은 세가문 정도로 이렇게 어마어마한 재산을 쌓을 줄이야.”“그런데...”“잠깐!”대장로는 갑자기 몸을 곧추세우며 눈빛을 번뜩였다.백리 가문 집안에 이렇게 많은 보물이
백의설은 복수심에 불타오르며 나서는 가문 사람들에게 깊은 실망감을 느꼈다.그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감정적으로 용서하기 어려웠다.앞으로 나아갈수록 안개는 점점 짙어졌다.백의설은 수련 경지가 임건우보다 높았지만, 길을 찾는 데는 아주 무작정 헤매는 수준이었다.그녀는 늪지의 지형을 따라 아무렇게나 걷다가 곧 방향감각을 잃어버렸다.그리고 10분도 지나지 않아 자신이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독에 중독된 것이다.반면 임건우는 아무 일도 없었다.심지어 그의 딸 임하나도 활기차게 뛰어다니며 중독의 흔적조차 없었다.이는 임건우가 본래 천의도법의 계승자로서 몸에 고대 금술인 12 부적을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혼돈 나무라는 강력한 힘을 가진 존재였기 때문이었다.일반적인 독소는 그를 전혀 해칠 수 없었다.게다가 임하나는 자연 신격으로 보호받고 있었기에 더욱 안전했다.“건우야, 나 독에 중독된 것 같아!”“누나는 아기만 데리고 뒤로 물러나세요. 저는 신경 쓰지 말고요.”백의설은 진원을 돌리며 독소에 맞섰지만, 진원을 돌릴수록 중독 증상이 점점 더 심해졌다.곧 그녀는 머리가 어지럽고 흐릿해져 걸음조차 제대로 뗄 수 없었다.임건우는 서둘러 대해장단 한 알을 꺼내 그녀에게 건넸다.백의설은 대해장단을 보자 깜짝 놀라며 말했다.“이... 이게 대해장단이야? 건우야, 네가 이런 고급 단약을 어디서 구했어? 이거 하나 얻으려고 우리 백리 가문이 한때 재산 절반을 쏟아부었었는데.”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들어본 적은 있어요. 하지만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사실 이 단약은 그렇게 어렵게 만들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아마 약신궁에서 바가지를 씌운 거겠죠. 제게는 아직 많이 남아 있어요. 전부 제가 직접 만든 겁니다.”“네가 직접 만들었다고? 너, 설마 연단사야?”백의설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임건우는 단약을 그녀의 입에 직접 넣어주었다.그 순간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에 닿았지만, 임건우는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
“들어가자고?”“지선도 들어갔다가 미쳐서 나온 곳인데 네가 들어간다고?”대장로는 그 제자를 향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이 안에선 기본 실력도 없는 사람이 들어가면 죽으러 가는 거야. 어차피 백리 가문 사람들은 죽든 살든 별로 중요하지 않아. 돌아가서 윤씨 가문 사람들의 시신을 수습하고 성대하게 장례를 치러라. 그리고 백리 가문의 재산은 몰수하도록 해라.”월야파 제자들은 이 지옥 같은 곳에 들어가고 싶은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대장로의 말에 모두 안도의 한숨을 쉬며 기뻐하는 얼굴로 떠나갔다.다만 대장로는 몇몇 제자들을 길목에 남겨 일주일간 이곳을 지키도록 명령했다.“월야파 사람들이 따라오지 않았어.”백의설은 뒤쪽을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그 황금 비행차가 멀리 날아가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이번 월야파가 데리고 온 사람들의 실력은 너무 강대했다.백리 가문으로서는 도저히 상대할 수 없었다.짧은 충돌에도 백리 가문은 이미 10여 명의 목숨을 잃었고 부상자는 훨씬 많았다.“여보, 여보, 제발 버텨요. 당신 없으면 나랑 아이는 어떡하라고요...”“엄마, 정신 차려요. 가주님, 제발 우리 엄마를 살려주세요. 뭐든 다 바치겠습니다!”“아기 아빠, 다리 상태가 너무 심각해요. 이대로는 다리를 못 쓰게 될지도 몰라요!”주변에서 울부짖고 신음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백리 가문은 이번 전투로 심각한 피해를 보았고 직계 가족 중에서도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다.특히 암위는 가장 먼저 희생당했다.원래 3000명이 넘었던 암위는 이제 300명도 채 남지 않았다.잃어버린 백리 가문의 재산은 그야말로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임건우는 이 광경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그는 자신의 공간 반지에서 몇 병의 치유 성약을 꺼내 백의설에게 건넸다.“누나, 이건 대회춘단입니다. 상처 입은 가족들에게 이걸 먹이세요. 아직 숨이 붙어 있다면 모두 살릴 수 있을 겁니다.”그러나 곧 불협화음이 들려왔다.한 사람이 대회춘단을 받자마자 그것을 늪지대에
월야파의 대장로는 단연 선봉에서 백리 가문의 사람들을 학살했다.그들은 백리 가문에게 말 한마디 나눌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엄청난 힘이야!”“이 자, 천성성의 대공양보다 더 강하군!”임건우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하지만 그는 지금 나설 수 없었다.방금 뇌겁을 넘긴 그는 혼돈 나무가 천기를 차단한 덕분에 뇌겁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그 결과, 그는 뇌겁을 통과했다고는 하나, 뇌겁 금광의 축복을 받지 못했다.현재 그의 수련 상태는 원래의 원영 단계에 도달하지 못하고 아주 기묘한 상태로 남아 있었다.지금 당장 그는 자신의 수련 상태를 안정시키는 시간이 절실했다.그렇지 않으면 단계가 오르기는커녕 다시 금단 단계로 퇴보할 위험이 있었다.그는 임하나를 안고 있었다.움직이지 않는 그의 모습에 백리 가문의 사람들은 더욱 참을 수 없었다.그들은 이미 마음속에 쌓여 있던 원망을 터뜨리기 시작했다.“뭐 하는 거야? 임 도련님! 당신 그렇게 강하다고 하지 않았어? 천성성의 대공양까지 죽일 정도의 절세 고수라면서! 그런데 지금 멍하니 서 있기만 하고 뭐 하는 거야? 빨리 움직이지 않고!”임건우는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다.백의설마저도 조급해졌다.“건우야! 무슨 일이지?”임건우는 무력하게 대답했다.“방금 뇌겁을 치르며 약간의 상처를 입었어요. 지금 진원이 흩어져 움직일 수 없어요.”“아...”백의설은 그제야 깨달았다.임건우가 뇌겁을 치른 후 뇌겁 금광 속에서 상처를 회복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그리고 뇌겁 금광을 받지 못했다는 것은 뇌겁이 성공적으로 끝나지 않았다는 뜻이었다.하지만 더 이상한 점은 뇌겁이 실패하면 보통 즉시 재가 되어 사라져야 하는데 임건우는 어떻게 여전히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걸까?백의설은 더욱 초조해졌다.그녀는 이전에 임건우가 대공양을 쉽게 죽인 모습을 보고 월야파의 사람들과 어느 정도 싸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안개 늪지로 들어가요! 빨리!”임건우가 크게 외쳤다.“안개 늪지로 들어가라고? 거기 들어가 죽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