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건우는 약간 놀랐다.이 대전의 진법은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아무나 들어올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특히 방금 마지막 진법을 풀었을 때, 일시적으로 진도를 원래의 방향과 다르게 바꾸었다.만약 임건우라면 이런 전통적인 진법과 많이 다른 무작위 배열된 진도를 해독하려면 적어도 3시간은 걸릴 것이다.이 두 여자가 이렇게 빨리 들어올 줄은 몰랐다.‘설마 진법 대사인가?’그와 동시에, 백이설은 더욱 놀랐다.이곳에서 임건우와 나지선을 만날 수 있을지는 몰랐다. 곧 백이설은 잔인한 웃음을 터뜨렸다.“허허, 나지선, 그리고 임씨 짐승. 너희들은 정말 길이 있는 천당에 가지 않고 문이 없는 지옥으로 침입하는 것은 내 아들과 딸을 죽인 피의 빚을 갚기 위해 특별히 그런 거지?”임건우는 백이설이 무슨 사신인지 알고 있었지만, 나지선은 몰랐고, 백이설을 보자마자 깜짝 놀랐다.“조부인. 왜 여기 계세요?”백이설은 차갑게 웃었다. 비록 백이설도 이 두 사람이 어떻게 여기에 있는지 잘 알지 못하지만, 그들을 절대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임건우가 말했다.“지금은 조부인이 아니라 성사라고 불려!”“어?”나지선은 깜짝 놀랐다.그런 광경은 도저히 상상할 수 없다.“뭐요?”성녀 문예아는 놀라서 펄쩍 뛰며 임건우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방…… 방금 어디까지 봤어요?”성녀는 마땅히 거룩하고 흠이 없어야 하고 모독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아까 궁전 대전에서 남녀 사이를 특수한 병풍으로 가로막은 것이다. 여자끼리는 서로 볼 수 있지만, 남자에게 보이면 더는 순결하지 않게 된다!문예아의 예쁜 얼굴이 차가워진다.“그렇다면 어쩔 수 없어요. 당신을 죽일 수밖에 없어요!”“잠깐만요!”백이설이 갑자기 입을 열었고, 미간을 찌푸리며 문득 어떤 가능성이 떠올랐다.“임건우, 이곳은 해룡문의 금지 구역이다. 안에는 무수히 많은 고급 진법이 있는데, 너희들은 어떻게 들어왔어? 설마 너 진법을 알아?”임건우는 백이설을 보며 말했다.“저도 두 분 깨 물어보고 싶어요. 둘 중에
“죽고 싶어?”백이설은 분노했다. 금방이라도 살의가 솟구쳤고 수행자로서 기질이 폭발했다. 치켜든 두 손 사이로 혈기가 솟구치고 악마의 그림자가 드리워졌으며 무수한 핏빛에 악마가 임건우와 나지선을 향해 돌진했다. “어! 저게 뭐야?”나지선은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르며 황급히 임건우의 뒤로 숨었다. 백이설이 쓴 수를 알아챈 임건우는 눈빛이 돌변하여 장심 뇌주를 소환했다.“우르릉, 우르릉!”수많은 벼락이 머리를 내리치며 이설의 공격을 무너뜨렸다.임건우는 이설을 차갑게 노려보며 말했다.“배혈 마교의 수법이야. 중해에서 제일가는 사모님이 놀랍게도 배혈 마교의 사람이라니. 배혈 마교의 야망이 아주 크군요. 해룡문 조차도 소속되어 있다니 실로 대단하네요! 소문에 의하면 육선문도 합류하셨다고요. 현광영도 참 눈이 멀었죠. 어떻게 당신 같은 마교의 잔당을 육선문에 들여보내다니.”“배혈 마교?”문예아는 깜짝 놀라 벡이설을 쳐다봤다. 그는 해룡문을 장악한 신성파가 배혈 마교라는 사실에 놀라 복잡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이게 다 사실입니까? 신성파가 정말 배혈 마교라고요?”이에 백이설은 분노하며 말했다.“배혈 마교라니. 신성파는 신성파야. 타인의 말 한마디에 너의 충성심을 잃어선 안 돼. 이건 해룡신에 대한 불경이자 신령님에 대한 모독이야! 문예아 어서 이리로 와서 나와 함께 저 한 쌍의 적을 죽여버리자!”라고 소리치며 임건우를 향해 돌진했다. 임건우는 한편으로 혼자의 힘으로 나지선을 보호하며 방어하려 했지만 모두 제지당했다. 하지만 건곤검과 칠살검을 제물로 백이설이 가까이할 수 없도록 임시 방어하였다. “으르렁”백이설은 포효하며 말했다.“문예아 뭐 하는 거야. 당장 저 두 사람을 죽여라! 저 사람은 해룡문의 귀중한 보물인 영기액을 훔쳤어. 영기액만 있으면 너의 도화마경 능력이 더욱 향상될 수 있어.”“알겠어!”문예아는 번뜩 정신을 차리고 백이설에 합류하였고 이로써 임건우의 압력이 커졌다.임건우를 무엇보다 놀라게 한 건 문예아의 힘이 아닌 백이
“모든 배혈 마교 사람들은 전부 죽어야 마땅해!”문예아는 백이설의 눈을 쳐다보며 차가운 말투로 손에 쥐고 있던 단검을 한 번 더 매정하게 뒤틀었다.백이설은 마지막 반격으로 문예아를 손바닥으로 밀쳐냈고 문예아는 이내 내동댕이쳐졌다.검을 뽑아내자 심장이 찔린 상처 부위에서는 피가 뿜어져 나왔고 그로 인해 호흡이 불안정하며 얼굴이 창백해졌다. 가슴에 구멍이 뚫린 백이설은 자신은 이미 끝났다는 것을 직감했다. “도대체 왜?”백이설은 이유를 듣기 전에는 편히 눈감지 못할 것 같았다. 희대의 성스러운 사신인 그의 능력은 성녀보다도 한 수 위였으나 결국 동족의 손에 죽음을 맞이하였으니 말이다. 문예아는 영악한 표정을 지으며 몸을 일으켰고 피가 뚝뚝 떨어지는 단검을 손에 쥔 채 처량한 목소리로 말했다.“난 배혈 마교를 증오해. 이 세상 모든 배혈 마교의 사람은 모두 나 문예아의 적이나 다름없지. 7명 중 나를 제외한 내 가족 모두는 배혈마교의 손에서 죽음을 맞이했어. 그래서 난 결심했지. 내가 살아있는 한 모든 배혈 마교를 죽여 뿌리까지 뽑겠다고.”임건우와 나지선은 예상치 못한 전개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은 이들에겐 좋은 일이 아니었던가?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백이설이 사라지면 문예아를 제압하는 일은 워낙 쉬운 일이었다.“펑”백이설은 입에서 피를 한가득 뿜어내며 임건우를 보더니 말했다.“넌 어차피 성공하지 못해. 그들이 너를 살려둘 거 같아? 넌 그들의 상대가 아니거든. 결국 내가 죽고 너도 곧 나를 따라 죽게 되겠지 이 멍청아!”이때 임건우는 백이설의 가슴을 향해 손을 뻗었다.“어!”“이 짐승 같은 놈이 너 뭐 하는 거야?”눈이 빨갛게 충혈된 백이설은 임건우의 버릇일지도 모르는 예상치 못한 행동에 흠칫하며 죽어가는 자신의 처지에 어떠한 저항도 못 하고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잠시 후 백이설은 상처가 회복하는 듯한 어딘가 이상한 느낌을 받게 되었다. 임건우는 백이설의 상처 부위를 눌러 그곳의 피를 축적해 신부를 만들어 상
임건우가 웃으며 말했다.“생각이 많으시네요. 저는 질문을 강요할 생각이 없어요! 단지 당신의 몸을 원할 뿐이에요.”나지선은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말했다. “건우야, 너 역시 변태구나. 남의 몸을 왜 원해? 백이설 씨는 나이도 들었고 예쁘지도 않은데, 취향이 참 이상해!”임건우는 표정을 구기며 말했다.“내가 백이설의 몸으로 뭘 한다고 생각하는 거야?”나지선이 말했다.“내가 어떻게 알아. 아마도 네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있나 봐. 나이 많은 사람을 좋아하겠지.”임건우는 듣자마자 피를 토할 것 같았지만, 더 이상 아무것도 설명하지 않고 항마추를 사용해 최보석의 영혼을 꺼내 주고 말했다.“내가 빙의할 괜찮은 몸을 찾았어.”“어디, 어디요?”최보석은 매우 흥분하여 마침내 다른 사람 몸에 빙의해 다시 사람으로 될 수 있었다.그러나 사방을 둘러보니 나지선은 말할 데 없고 나머지 두 여자가 있는데 누구의 몸에 빙의하는지 최보석은 몰랐다. 임건우는 백이설을 가리키며 말했다.“바로 저 사람이야! 저 사람의 몸은 매우 훌륭해. 지금 해룡문 안에서 최강자라고 할 수 있어. 저 사람보다 더 적합한 사람을 찾을 수 없어.”최보석은 어리둥절하며 물었다.“네? 여자예요?”‘저는 남자인데 어떻게 여자의 몸을 뺏을 수가 있어요?’ 임건우가 말했다.“네가 전처럼 청동 관 안에 있다는 상상을 하면 처음으로 관을 벗기는 사람이 여자라면, 그 사람 몸에 빙의 안 해?”최보석은 바로 대답했다.“당연히 빙의하죠. 다음 사람을 또 1800년을 기다려야 할지 누가 알겠어요.”“그럼 된 거 아니야?”“하지만 저희는 지금 충분히 남자를 찾아서 그 사람 몸에 빙의할 수 있는데 남자의 몸을 놔두고 왜 굳이 여자의 몸에 빙의해야 해요? 여자의 몸에 들어가면 매우 불쾌하단 말이에요!”임건우는 호통을 치며 말했다.“뭐가 불쾌해? 공짜 여자의 몸을 보고 만질 수 있는데 기분이 좋아야 하는 거 아니야? 됐어.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빨리 빙의해. 빙의한 후에 최대한 그 여
문예아의 눈빛이 흔들리는 것은 마치 지금 문예아의 진정할 수 없는 마음과 같았다.마지막에 문예아는 마치 결정을 내린 듯 차가운 얼굴로 임건우에게 말했다.“저의 몸을 보았으니 저희 해룡문 성녀의 관례에 따라 제가 당신을 죽이든지, 아니면 제가 당신에게 시집가든지 두 가지예요! 능력을 보아하니 가까스로 저의 남편이 될 수 있을 거 같으니 제가 시집갈게요! 하지만 결혼식 후, 저희는 3년 동안 동침할 수 없어요. 제가 지금 수련 중인 공법은 제가 몸을 3년이나 더 지켜야 해요. 3년 후, 저의 몸은 당신 거지만 당신이 저를 도와 배혈 마교를 상대해야 해요. 배혈 마교 사람을 모조리 다 죽여야 해요!”이 말을 들은 임건우는 가볍게 비웃었고, 나지선은 입을 삐죽거리며 기뻐하지 않았다.최보석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너무 제멋대로네. 주인님이 어떤 출신이고 어떤 인물인데, 너 같은 여자도 내 주인의 아내가 될 자격이 있느냐? 그야말로 헛된 망상이야! 지금 부끄럽지 않아서 결혼 후에 동침은 할 수 없고, 또한 너를 도와 배혈 마교 사람을 다 죽이라고 하는 거야? 네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아? 네가 성산의 공주, 황제의 딸이야?”문예아는 당연한 얼굴로 말했다.“제가 안 예뻐요? 저의 몸매 별로예요? 저는 전체 해룡문 중 가장 아름다운 존재이며 해룡문 성녀에요. 일인지하 만인지상이에요. 저와 결혼하면 임건우 씨한테도 좋은 점이 많아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저와 결혼하고 싶어 하는데 설마 임건우 씨가 싫어하겠어요?”최보석은 어이가 없어서 나지선을 가리키며 말했다.“둘 중 누가 더 예쁘다고 생각해?”“나지선 씨?”문예아는 경멸하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평범한 버러지 같은 여자와 저를 비교하는 자체가 저한테는 큰 모욕감을 주네요.”“짝!”최보석은 바로 손바닥으로 문예아의 얼굴을 후려쳤다.손바닥을 후려치는 속도는 그리 빠르지 않았지만, 문예아는 손바닥이 다가오는 것을 보았지만 피할 수 없었다.갑자기 반쪽 얼굴이 부어올랐다.“누가 버러지인지도 모르면 너란
백이설이 평소에 접촉하는 가장 큰 배혈교 인물은 청색 급 내각 장로였다. 바로 스카이캐슬의 일 때문에 백이설이 직접 나섰다. 또한, 그 내각 장로의 입에서 해룡문 쪽의 일을 알게 되었다.최보석의 말을 들은 임건우는 배혈교에 대해 더 직관적으로 알게 되었다.하지만 더 걱정되는 것은 배혈교의 세력이 상상 밖으로 거대했다.보아하니 이 일은 외할아버지인 맹진수와 상세하게 말해야 할 것 같았다.임건우는 황수영을 떠올리며 다시 물었다.“참, 백이설의 기억 속에 배혈 저주에 대한 정보가 있어?”애석하게도 임건우를 실망하게 했다.백이설의 머릿속에는 일치하는 정보가 전혀 없었다.“됐어, 가자!”돌아가는 길에 임건우는 특별히 돌아서 진법에서 길을 잃은 현광영을 찾았다.구천세는 진법에서 무려 3시간이나 넘게 갇혀서 미칠 지경이었다. 구천세도 무엇을 겪었는지 몰랐으며 온 사람의 정신력과 체력이 심하게 소모되었다. 임건우와 나지선이 오는 것을 보고 마치 가족을 본 듯 달려와 임건우를 잡으며 울 뻔했다.임건우는 구천세의 손을 뿌리치며 말했다.“감시 잘하라고 했는데 놓치면 어떡해요? 누구를 탓할 수 있어요?”당연히 탓할 사람은 자신밖에 없었다.현광영은 백이설이 걸어오는 것을 보고 그 자리에서 폭발했다.백이설은 가짜 연수단 한 알로 현광영을 속여 백이설이 육선문에 들어가는 것을 동의했다. 만약 들키게 되면 육선문 전체가 백이설 배후의 세력에 의해 봉변을 당할 것이다. ‘총괄이 탓하면 누가 책임을 지겠는가?’현광영은 당장 백이설을 한 손으로 때려죽이려 했다.그러나 임건우가 막으면서 말했다.“광영 씨, 조급해하지 마세요. 지금 이 사람은 백이설이 아니에요. 백이설은 이미 죽고 지금 몸에 들어가 있는 사람은 최보석이라는 남자예요.”현광영은 충격을 받은 얼굴로 최보석을 보면서 말했다.“남자?”아무리 봐도 여자였다!그리고 현광영은 백이설이 나체로 목욕할 때의 모습을 본 적이 있었는데, 절대 남자일 리가 없었다.임건우는 다시 한번 설명하기 귀찮은 듯 말했다
임건우가 대답했다.“문예아 자기애가 강할 뿐이야. 너랑 비교 자체가 안돼. 네가 훨씬 예뻐.”임건우가 방금 임예아 이름만 부르고 잠시 멈추었을 때 나지선의 입술은 높이 치켜 올랐지만 바로 뒤의 말로 인해 가장 아름다운 미소를 지었다.나지선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나풀나풀 춤추는 나비처럼 몸을 회전하며 임건우의 앞으로 날아가며 말했다.“입에 꿀 발랐네!”나지선은 말이 끝나자, 임건우의 입가에 입을 쪽 맞추었다.1초도 되지 않았다.나지선은 허둥지둥 돌아섰지만, 할 말은 했다.“이 뽀뽀는 너한테 보너스 주는 거야. 다른 뜻은 없어. 청하한테는 비밀을 지켜줘. 이건 우리 둘만의 비밀이야.”임건우는 쓴웃음을 지었다.만약 전에 물밑에서 임건우가 나지선에게 적어도 백 번 뽀뽀한 걸 알았다면 나시선이 어떤 생각을 할지 모른다.임건우가 말을 에둘러 물었다.“지선아, 너 요즘 스스로 좀 달라진 느낌이 없어?”나지선은 눈을 깜박이며 부끄러워하면서 되물었다.“어떤 느낌을 물어보는 거야?”나지선은 임건우가 자신에 대한 감정을 묻는 줄 알고 오해했다.임건우가 대답했다.“예를 들면 술에 취해 필름이 끊긴 것처럼 갑자기 한동안의 일을 기억하지 못한다거나…….”“그런 적 있었어? 이번에 난 우리 차에 문제 생긴 것만 기억나. 차가 충돌한 거 같은데 깨어나 보니 그 섬에 있었어. 그리고 갑자기 육선문 구천세가 널 주인으로 섬기니 많이 놀랐어!” 임건우가 말했다.“이 일에 관해서는 너의 부모님을 포함한 누구에게도 말하면 안 돼.”“비밀이야? 그럼, 나한테 좋은 걸 줘야지.”“뭘 원해?”“너…….”임건우가 깜짝 놀랐을 때, 나지선은 이어서 말했다.“발 마사지 좀 해줘!”나지선은 약간 중독되었다. 임건우에게 발 마사지 받는 느낌에 빠져버린 것 같았다.중해에서 많은 사람이 이번에 임건우와 나지선의 실종으로 밤을 새웠다.예를 들면 김재희, 김씨 가문 둘째 도련님은 온 밤 걱정하며 본인의 충실한 부하로 하여금 중해 신후청의 동향을 자세히 주시하여 알아보게
나정연은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나지선이 사망했을 확률이 높으며 나씨 가문과 김재희의 혼인상대를 바꾸어야 한다며 아버지한테 정원을 쟁취하는 것을 도와주라고 말했다.비록 나정연은 김재희와 혼인하기에 가장 적합한 여자이지만, 김씨 가문의 다른 사람들은 또 다른 생각이 있다는 것을 보장할 수 없었다. 만약 다른 사람이 혼인에 성공하면 나정연은 후회해도 쓸모가 없었다.“뭐? 나지선이 죽었다고?”나정연의 아버지인 나문영은 이 소식을 듣고 반나절 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어떻게 할아버지가 겨우 혼사를 승낙했는데, 어제도 두 가문에서 협력하여 금진 광장 개발 건에 대해 상의하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변수가 생기지 않을까?’나정연이 말했다.“언니가 그 위치에 안 맞고, 누릴 복이 없는 거 같아요. 재희 씨에게 강제로 시집가려고 했지만 지금 보세요. 언니가 죽었어요! 아버지, 저는 언니보다 우수하잖아요. 제가 재희 씨 부인이 되는 것이 더 적합해요!”나문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지선이 그 말괄량이 계집애는 확실히 어울리지 않아. 어려서부터 중해와 같은 작은 곳에서 살았고, 어머니도 제멋대로야. 지선이는 어릴 때부터 교양이 별로 없고, 지식이 적고, 세상을 보는 눈이 넓지 않아서 김씨 가문 둘째 도련님한테 시집가는 것도 우리 나씨 가문에 폐를 끼치는 거야.”나문영은 생각한 후에 바로 할아버지인 나근수를 찾아가 이 일을 말했다.나근수는 듣자마자 바로 나문천에게 전화했다.나문천은 이때도 딸의 안위를 걱정하고 있어 멀리 상경한 아버지의 물음에 전혀 대처할 마음이 없었다. 나문천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실종이에요. 아직 소식이 없어요.”그러나 나근수는 바로 자신의 관계를 통해 중해에서 이미 3,000명의 관공서 사람들을 출동시켜 수색구조 하였고 또 당지 군부, 심지어 신후청의 사람들도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밤새 찾았지만 찾지 못해 십중팔구는 좋은 상황이 아니었다.나근수는 전화기를 내려놓았다.나근수는 이 일은 반드시 사전에 대비해야 한다
임건우는 그 문서를 살펴보며 월야파의 수련법인 청련귀수결을 발견했다.이 법문은 분명히 여성들이 수련하는 법문처럼 보였다.그 뒤에는 전송문에 대한 정보가 적혀 있었다.문서에는 오직 청련귀수결을 수련한 사람만이 그 전송문을 찾고 열 수 있다고 쓰여 있었다.이와 더불어, 하나의 열쇠도 필요하다고 명시되어 있었다.마지막으로 임건우는 황파의 문양을 봤다.불사조의 문양이 그려져 있었는데 그것은 불사조의 절반 형태와는 조금 달랐다.그 문양을 본 순간, 임건우는 깜짝 놀랐다.이 문양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곰곰이 생각해보니 바로 월야파의 오장로의 반지에서 본 적이 있었다.그 반지 안에 들어 있는 옥패에 똑같은 문양이 새겨져 있었던 것이다.임건우는 반지를 꺼내 들었다.“맞아, 내가 그 오장로의 반지와 소유한 본명법보인 조롱박도 가져왔었지.”그 조롱박을 빼앗았기 때문에 월야파 사람들은 그를 찾을 수 없었던 것이다.“이걸 보세요!”임건우는 그 옥패를 꺼내며 말했다.백의설도 그 문양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이... 이게 바로 그 열쇠가 아닐까?”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확실하진 않지만, 가능성이 있어요.”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자, 누나가 청련귀수결을 빨리 수련해야 해요. 그 후에 전송문을 찾아보죠. 고대 황파에 들어가면 반드시 큰 성과가 있을 거예요.”“알았어!”백의설은 대답하며 바로 수련법을 따라 하기 시작했다.몇 분이 지나자, 임건우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백의설의 뒤에서 혈통의 이상한 모습이 떠오르더니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는 아홉 개의 꼬리를 가진 여우 형상이 떠올랐다.백의설이 수련할 때마다 그 형상도 함께 떠오르며 점점 강해져 갔다.“이 혈통의 힘이 점점 강해지고 있어!”“이상하네, 청련귀수결이 아홉 꼬리 혈통에 맞춰져 있는 건가?”임건우는 놀라워하며 생각했다.그가 몰랐던 사실은 바로 그가 추측한 대로였다.월야파의 첫 종주인 송초한은 신수인 아홉 꼬리 여우 혈통을 가진 왕족이었다.그녀
“황파는 고대의 문파야. 나도 옛날에 어떤 노인을 통해 들은 적이 있는데 이 문파의 창설 배경은 한 절세의 여인 때문이라고 하더군. 그 여인의 이름은 바로 황이야.”“사실 이건 하나의 사랑 이야기라고 할 수 있지.”“전설에 따르면 황은 고대 신황족 출신으로 신황의 지위를 가진 여성이었어. 하지만 원수의 계략 때문에 육체는 소멸하고, 신혼은 일곱 빛깔의 여와석에 봉인되어 인간 세상에 떠돌게 되었지. 그러던 중 한 소년에게 발견되었어. 그때부터 소년과 황은 뗄 수 없는 인연으로 묶였다고 해.”“황의 도움을 받은 소년은 점차 성장하여 마침내 대제의 자리에 올랐고 황을 위해 문파를 창설했지. 그 문파가 바로 황파야... 그리고 내가 들은 이야기로는 그 대제는 이후 삼천세계의 공주이자 연호의 왕이 되었다고 해.”임건우는 백의설이 말하는 전설 같은 이야기를 들으며 가슴이 두근거렸다.갑자기 머릿속에 떠오른 몇 가지가 있었다.그는 뚱냥이를 떠올렸다.그리고 영산 비밀의 경지에서 만났던 그 신녀, 정미현.또 지장왕에 대한 기억도 스쳤다.그들이 남긴 역사 속에는 지울 수 없고, 동시에 아주 중요한 한 인물이 항상 등장했다.바로 연호의 주재자이자 인간 연맹의 맹주였다.여러 증거를 종합해 보면 백의설이 들었던 이야기 속의 대제는 바로 정미현이 애타게 그리워하던 그 맹주라는 사실이 확실해졌다.“고대에서 전해 내려오는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라니!”“고대 시절로 돌아가서 그 대제와 황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지만 그는 알았다.그건 불가능한 일이다.그들은 이제 아마 오래전에 사라졌을 것이다.불사족의 침략으로 수많은 영웅과 호걸들이 목숨을 잃었고 성산과 성지 또한 파괴되었다.심지어 불문의 마지막 정토조차 지켜내지 못했던 것이다.백의설은 이야기를 계속 이어갔다.“건우야, 월야파 종주가 석벽에 남긴 유서에 따르면 월야파의 가장 큰 비밀은 바로 황파와 관련되어 있다고 해.”“뭐라고요?”임건우는 깜짝 놀라며 두 눈을 크게 떴다.이건 너무도
각각의 혈구 안에서 이상현상이 발생했다.금빛 대호수, 금술 부문, 혼돈 원기가 마치 하나의 새로운 세상을 구성하듯이 펼쳐졌다.그러나 일곱 번째 혈구에 도달했을 때 에너지가 고갈되며 문자의 연쇄적 촉진을 위한 에너지가 부족해졌고 자연히 과정이 멈추었다.임건우는 눈을 뜨며 마주한 백의설의 걱정 어린 눈빛을 보았다.“건우야...”“건우야, 깨어났네. 어때? 단계는 안정됐어?”눈이 마주치자마자 백의설은 다급히 물었다.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아마도 안정된 것 같아요.”“건우야, 지금 단계가 어떻게 되는 거야?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태네. 수련법도 너무 기묘해 보이고.”“결국 돌고 돌아 여전히 금단 같아요.”“금단...”백의설은 그를 유심히 보더니 갑자기 그를 안으며 부드럽게 위로했다.“괜찮아. 그날의 도전 자체가 기이했잖아. 실패했는데도 살아남은 것만으로도 엄청난 행운이야. 너무 낙담하지 마. 다음번엔 좀 더 철저히 준비하면 기회가 더 클 거야.”임건우는 매혹적인 미모를 가진 그녀가 자신을 안는 바람에 잠시 마음이 흔들렸다.오랜만에 여성과의 신체 접촉이 주는 묘한 감각에 마음이 요동쳤지만, 그는 태연한 척 그녀의 품에서 벗어나며 주변을 살폈다.그는 한쪽에 깔린 모포 위에서 깊이 잠들어 있는 임하나를 보며 물었다.“내가 얼마나 수련했어요?”“별로 길지 않았어. 이틀 정도?”“이틀이라니!”임건우는 백리 가문의 사람들이 떠올랐다.“어르신이랑 가족들은 괜찮겠죠?”“걱정하지 마. 우리 아버지는 노련한 분이라 잘 대처하실 거야. 이 안개 늪지 같은 곳에서 깊이 들어가진 않으실 거야. 조금만 버티면 월야파 사람들이 떠날 거고 우린 늪지를 빠져나가 다른 길을 찾으면 돼.”백의설은 잠시 생각하더니 말을 이어갔다.“천성성은 월야파의 땅이라 돌아갈 수 없겠지만, 다른 문파의 보호 아래 있는 도시로 가면 돼.”“그나저나 대박인 걸 발견했어!”백의설은 그를 이끌고 동굴의 반대편으로 데려갔다.벽을 가리키며 말했다.“여기 글자들
월야파의 종주와 윤보라, 대장로 등이 황금 비행차 타고 거대한 비행 요수와 함께 안개 늪지를 향해 임건우를 찾으러 가는 동안, 임건우는 한 언덕에 있는 돌동굴에서 전념해 수련에 몰두하며 자신의 단계를 안정시키고 있었다.그는 자신의 몸속에서 도도히 흘러나오는 찬란한 빛줄기들을 느낄 수 있었다.이 빛줄기들은 금단이 깨진 후 내부에서 흘러나온 진원들이었다.그 안에는 지장왕에게서 이어받은 대위신력이 있었고 천의도법으로 생성된 뇌지의 에너지, 혼돈 나무와 혼돈 구슬로부터 흘러나온 원기의 이상현상, 그리고 고대의 12문자 금술의 조화까지 존재했다.이 모든 것들이 지금 그의 몸속을 돌며 피부와 뼈 사이를 넘나들며 흐르고 있었고, 이 때문에 그의 몸은 내부에서 빛나는 듯 환하게 빛났다.심지어 백의설조차 그의 몸에서 흐르는 무수한 빛줄기의 이상 현상을 뚜렷하게 볼 수 있었다.“건우는 도대체 어떤 수련법을 익힌 거야? 어떻게 몸에서 이런 현상이 일어날 수 있지?”“마치 몸 안에 등이 켜진 것 같아.”그렇게 생각은 했지만, 그녀는 감히 손을 뻗어 임건우를 건드리지 못했다.이 순간은 아주 중요한 때였고, 그녀가 부주의하게 손을 댔다가 그가 주화입마에 빠지기라도 하면 모든 것이 끝장이었기 때문이다.후우... 후우...에너지가 들끓으며 진원이 변모하고 있었다.도도히 흐르는 황금빛 아래, 고대의 수많은 문자가 빼곡히 나타났다.이것이 바로 고대 12문자 금술의 변화였다.원래 금단 내부에 12개의 문자만이 새겨져 있었고, 금단을 둘러싸고 있던 문자들이 지금은 금단이 깨지면서 복제되듯 끊임없이 늘어나고 있었다.문자들은 경락을 흐르며 새로운 혈구를 열어갔다.혈구 안에서 문자들이 생성되고 금술이 생성되며 그 안에서 나비가 고치를 뚫고 나오는 듯한 변화가 일어나 완성을 향해 나아갔다.즉, 지금 임건우의 몸속은 혈구를 금단처럼 사용하고 있는 셈이었다.그리고 몸속의 모든 혈구가 각각 하나의 금단이 된 것이었다.‘몸 안에 혈구가 몇 개나 있다고?’그는 이 숫자를 생각
“오장로라고?”소주민은 눈앞의 시신을 보며 잠시 멍해졌다.형체가 망가져 있어 누군지 알아볼 수 없었다.“네, 맞습니다.”윤보라는 오장로의 제자로서 스승의 모습을 익히 알고 있었기에 금방 시신의 정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그러나 그녀는 스승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앞두고도 별다른 슬픔을 보이지 않았다.사실 그녀는 방금 자신의 집안, 즉 윤씨 가문의 사람들이 뇌겁에 휩쓸려 사망한 모습을 봤다.그들 중에는 그녀의 할아버지, 부모님, 여동생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하지만 윤보라는 단 한 방울의 눈물조차 흘리지 않았다.마치 그들이 그녀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는 존재인 것처럼 보였다.실제로도 그랬다.윤보라는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재능을 타고났고, 보잘것없는 한 권의 초라한 무공서로도 보통 사람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경지에 이를 수 있었다.그 때문에 월야파의 눈에 들어 문파에 입문하게 되었고, 그 후 그녀의 성격도 변화하기 시작했다.자신을 고귀하다고 느끼며 남들 위에 군림하려는 태도가 생겼고 가문을 향한 불만도 커졌다.윤씨 가문의 낮은 출신과 보잘것없는 배경은 그녀를 부끄럽게 만들었고, 다른 명문가 출신 제자들 앞에서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이번에 신녀의 전승을 얻게 된 이후, 그녀의 성격은 더욱 변화했다.이제 그녀에게 월야파 종주조차 비위를 맞추려 했으니 월야파 최고 자리에 오른 것이나 다름없었다.윤씨 가문의 가족들은 더더욱 그녀의 수준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겨졌다.“죽었으면 죽은 거지.”“하지만 감히 우리 윤씨 가문을 멸문하다니 이 빚은 반드시 갚아야 한다.”이때, 월야파 종주 소주민은 체면도 없이 오장로의 시신을 뒤지기 시작했다.그가 찾는 것은 장검박과 저장 반지였다.특히 저장 반지였다.방금 윤보라에게 들은 바로는 신녀가 그녀에게 전승을 줄 때 하나의 옥패도 함께 건네주었다고 했다.그 옥패는 오래된 문파의 거대한 비밀과 관련되어 있었으며 윤보라는 페관 수련에 들어가면서 임시로 스승에게 그 옥패를 맡겼다고 했다.하지만 이제 오장로가 갑
임건우는 주변 상황에 개의치 않았다.그는 자신의 상태가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몸속의 진원이 사방으로 흩어져 전신에 퍼져있었고 하나로 모아지 않았다.금단은 아주 커다란 호수처럼 변해 있었다.사실, 뇌겁을 넘을 때 이미 그의 금단은 산산이 부서졌다.그는 천의도법에 기록된 내용을 떠올렸다.금단을 깬 뒤에는 원영이여야 하며 뇌겁을 넘는 과정이 바로 금단이 깨지고 원영으로 변화하는 과정이라고 적혀 있었다.하지만 그는 금단이 깨졌을 때 원영이 형성되지 않았고, 정말로 금단이 깨진 달걀처럼 내부 내용물이 흘러나와 호수처럼 퍼져버린 것이다.그래서 진원을 모아낼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 것이었다.“누나, 이걸 드릴게요.”임건우는 당장이라도 페관 수련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사실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그는 반드시 페관 수련에 들어가야만 했다.아이를 돌볼 수 없는 상황에서 백의설에게 임하나를 맡길 수밖에 없었다.백의설은 젖이 나지 않았기에 임건우는 생명 원천을 꺼내 임하나의 일상적인 젖으로 사용하게 했다.그리고 그를 끝까지 따라와 준 백의설에게 오히려 감사해야 할 일이었다.그녀의 헌신이 없었다면 임건우가 페관 수련을 오래 해야 할 경우 아이를 돌볼 사람이 없게 되어 큰 문제가 되었을 것이다.모든 것을 정리하고 맡긴 뒤, 임건우는 곧바로 다리를 교차시키고 앉아 진원을 운용하기 시작했다.천성성 안에서 황금 비행차가 백리 가문의 옛 저택에 착륙했다.월야파 제자들은 안에서 마구잡이로 재산을 약탈하고 있었다.천성성 최고 명문가로 손꼽히는 백리 가문은 그야말로 엄청난 재산을 보유하고 있었다.내부에서 대형 상자째로 옮겨지는 영석과 희귀 약재들은 대장로를 흡족하게 만들었다.그는 태사 의자에 앉아 차를 마시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이번에 온 보람이 있군!”“천성성의 작은 세가문 정도로 이렇게 어마어마한 재산을 쌓을 줄이야.”“그런데...”“잠깐!”대장로는 갑자기 몸을 곧추세우며 눈빛을 번뜩였다.백리 가문 집안에 이렇게 많은 보물이
백의설은 복수심에 불타오르며 나서는 가문 사람들에게 깊은 실망감을 느꼈다.그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감정적으로 용서하기 어려웠다.앞으로 나아갈수록 안개는 점점 짙어졌다.백의설은 수련 경지가 임건우보다 높았지만, 길을 찾는 데는 아주 무작정 헤매는 수준이었다.그녀는 늪지의 지형을 따라 아무렇게나 걷다가 곧 방향감각을 잃어버렸다.그리고 10분도 지나지 않아 자신이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독에 중독된 것이다.반면 임건우는 아무 일도 없었다.심지어 그의 딸 임하나도 활기차게 뛰어다니며 중독의 흔적조차 없었다.이는 임건우가 본래 천의도법의 계승자로서 몸에 고대 금술인 12 부적을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혼돈 나무라는 강력한 힘을 가진 존재였기 때문이었다.일반적인 독소는 그를 전혀 해칠 수 없었다.게다가 임하나는 자연 신격으로 보호받고 있었기에 더욱 안전했다.“건우야, 나 독에 중독된 것 같아!”“누나는 아기만 데리고 뒤로 물러나세요. 저는 신경 쓰지 말고요.”백의설은 진원을 돌리며 독소에 맞섰지만, 진원을 돌릴수록 중독 증상이 점점 더 심해졌다.곧 그녀는 머리가 어지럽고 흐릿해져 걸음조차 제대로 뗄 수 없었다.임건우는 서둘러 대해장단 한 알을 꺼내 그녀에게 건넸다.백의설은 대해장단을 보자 깜짝 놀라며 말했다.“이... 이게 대해장단이야? 건우야, 네가 이런 고급 단약을 어디서 구했어? 이거 하나 얻으려고 우리 백리 가문이 한때 재산 절반을 쏟아부었었는데.”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들어본 적은 있어요. 하지만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사실 이 단약은 그렇게 어렵게 만들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아마 약신궁에서 바가지를 씌운 거겠죠. 제게는 아직 많이 남아 있어요. 전부 제가 직접 만든 겁니다.”“네가 직접 만들었다고? 너, 설마 연단사야?”백의설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임건우는 단약을 그녀의 입에 직접 넣어주었다.그 순간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에 닿았지만, 임건우는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
“들어가자고?”“지선도 들어갔다가 미쳐서 나온 곳인데 네가 들어간다고?”대장로는 그 제자를 향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이 안에선 기본 실력도 없는 사람이 들어가면 죽으러 가는 거야. 어차피 백리 가문 사람들은 죽든 살든 별로 중요하지 않아. 돌아가서 윤씨 가문 사람들의 시신을 수습하고 성대하게 장례를 치러라. 그리고 백리 가문의 재산은 몰수하도록 해라.”월야파 제자들은 이 지옥 같은 곳에 들어가고 싶은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대장로의 말에 모두 안도의 한숨을 쉬며 기뻐하는 얼굴로 떠나갔다.다만 대장로는 몇몇 제자들을 길목에 남겨 일주일간 이곳을 지키도록 명령했다.“월야파 사람들이 따라오지 않았어.”백의설은 뒤쪽을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그 황금 비행차가 멀리 날아가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이번 월야파가 데리고 온 사람들의 실력은 너무 강대했다.백리 가문으로서는 도저히 상대할 수 없었다.짧은 충돌에도 백리 가문은 이미 10여 명의 목숨을 잃었고 부상자는 훨씬 많았다.“여보, 여보, 제발 버텨요. 당신 없으면 나랑 아이는 어떡하라고요...”“엄마, 정신 차려요. 가주님, 제발 우리 엄마를 살려주세요. 뭐든 다 바치겠습니다!”“아기 아빠, 다리 상태가 너무 심각해요. 이대로는 다리를 못 쓰게 될지도 몰라요!”주변에서 울부짖고 신음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백리 가문은 이번 전투로 심각한 피해를 보았고 직계 가족 중에서도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다.특히 암위는 가장 먼저 희생당했다.원래 3000명이 넘었던 암위는 이제 300명도 채 남지 않았다.잃어버린 백리 가문의 재산은 그야말로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임건우는 이 광경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그는 자신의 공간 반지에서 몇 병의 치유 성약을 꺼내 백의설에게 건넸다.“누나, 이건 대회춘단입니다. 상처 입은 가족들에게 이걸 먹이세요. 아직 숨이 붙어 있다면 모두 살릴 수 있을 겁니다.”그러나 곧 불협화음이 들려왔다.한 사람이 대회춘단을 받자마자 그것을 늪지대에
월야파의 대장로는 단연 선봉에서 백리 가문의 사람들을 학살했다.그들은 백리 가문에게 말 한마디 나눌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엄청난 힘이야!”“이 자, 천성성의 대공양보다 더 강하군!”임건우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하지만 그는 지금 나설 수 없었다.방금 뇌겁을 넘긴 그는 혼돈 나무가 천기를 차단한 덕분에 뇌겁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그 결과, 그는 뇌겁을 통과했다고는 하나, 뇌겁 금광의 축복을 받지 못했다.현재 그의 수련 상태는 원래의 원영 단계에 도달하지 못하고 아주 기묘한 상태로 남아 있었다.지금 당장 그는 자신의 수련 상태를 안정시키는 시간이 절실했다.그렇지 않으면 단계가 오르기는커녕 다시 금단 단계로 퇴보할 위험이 있었다.그는 임하나를 안고 있었다.움직이지 않는 그의 모습에 백리 가문의 사람들은 더욱 참을 수 없었다.그들은 이미 마음속에 쌓여 있던 원망을 터뜨리기 시작했다.“뭐 하는 거야? 임 도련님! 당신 그렇게 강하다고 하지 않았어? 천성성의 대공양까지 죽일 정도의 절세 고수라면서! 그런데 지금 멍하니 서 있기만 하고 뭐 하는 거야? 빨리 움직이지 않고!”임건우는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다.백의설마저도 조급해졌다.“건우야! 무슨 일이지?”임건우는 무력하게 대답했다.“방금 뇌겁을 치르며 약간의 상처를 입었어요. 지금 진원이 흩어져 움직일 수 없어요.”“아...”백의설은 그제야 깨달았다.임건우가 뇌겁을 치른 후 뇌겁 금광 속에서 상처를 회복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그리고 뇌겁 금광을 받지 못했다는 것은 뇌겁이 성공적으로 끝나지 않았다는 뜻이었다.하지만 더 이상한 점은 뇌겁이 실패하면 보통 즉시 재가 되어 사라져야 하는데 임건우는 어떻게 여전히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걸까?백의설은 더욱 초조해졌다.그녀는 이전에 임건우가 대공양을 쉽게 죽인 모습을 보고 월야파의 사람들과 어느 정도 싸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안개 늪지로 들어가요! 빨리!”임건우가 크게 외쳤다.“안개 늪지로 들어가라고? 거기 들어가 죽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