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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4화

작가: 진장청
뒤이어 그녀는 입을 벌리고 선혈을 토해냈다!

“고모, 어떠세요?”

임건우는 이것을 보고 크게 놀랐다.

그는 고모가 패배할 거라 생각하지 못했고, 한 수만에 이렇게 낭패를 볼 줄은 더더욱 몰랐다.

구천세, 너무나도 강했다.

임건우는 얼른 가지고 있던 가방에서 회춘단을 꺼내 임수희의 입에 쑤셔 넣었다. 회춘단은 그가 현재 제련할 수 있는 최고 등급의 단약이다. 장수할 순 없었지만 상처를 치료하는 데 제격이었다.

임수희는 단약을 먹고 손으로 입술의 피를 닦았다.

“난 괜찮아. 조심해, 저 사람 엄청 강하니까.”

구천세는 죽지 않은 임수희를 보고 아주 의외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의 시선은 임건우에게 뺏겼다.

구천세는 방금 임건우가 현무방갑술을 사용하는 것을 똑똑히 보았다. 금색의 귀갑보호벽은 그에게 놀라움과 기쁨을 선사했다.

그가 원하는 것이 바로 이거였다.

‘임우진, 정말 간사하군. 현무천서의 내용을 진작에 네 아들한테 전수했어?’

구천세가 바로 그때 임우진 손에서 현무천서를 뺏어가 간 사람이었다.

한광은 임건우가 쓴 현무방갑술이 현무천서에 있는 무공이라고 생각했다.

여러 해 동안 찾다가 마침내 찾았으니 구천세는 흥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안 따라와? 그럼 내가 억지로 끌고 가는 수밖에!”

한광은 말을 마치고 임건우의 머리를 향해 손을 뻗었다.

그는 임건우의 현무천서가 얼마나 강한지 시험해 보려고 했다.

쾅-

임수희를 보호하기 위해 임건우는 과연 현무방갑술을 쓸 수밖에 없었다.

노란색 귀갑문이 스쳐 지나가자 한광의 공격이 완전히 막혔다.

그러나 빈소는 더욱 참혹해졌다.

옆의 책걸상은 완전히 부서졌고, 또 누군가가 다시 다쳤다.

많은 사람이 놀라 소리치기 시작했다.

“맙소사, 이 녀석 이렇게 강했어? 구천세의 공격도 다 막아내네?”

“구천세가 힘을 다 썼겠어?”

한광은 확실히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 임건우가 혹여나 죽을 까봐서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는 매우 만족했다.

이번에는 힘을 조금 더 주어 손을 뻗었다.

쾅-

귀갑 무늬는 다시 나타났고, 임건우는 무사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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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쾅-그 노인은 공교롭게도 조동진의 관우에 섰다.하지만 방금 임건우랑 한광의 대결로 관은 이미 다 박살 났고, 노인이 밟자 조동진의 머리는 터지고 말았다.두개골 전체가 산산조각이 나는 소리가 들렸다.빈소 가장자리로 물러난 조성호는 아들의 시신이 이런 큰 재난을 겪은 것을 보고 피를 토했다.백이설은 차가운 눈으로 노인을 쏘아보았다.그녀는 구천세와 임건우의 대결을 잘 지켜보았다. 구천세의 실력은 그녀의 예상과 다름 없었다. 하지만 젊은 임건우가 이런 실력을 갖추고 있으니, 그녀는 아주 의외였다.그녀는 자기 실력으로 구천세를 맞서면 기껏해야 임건우랑 비슷할 거라 생각했다.하지만 갑자기 강림한 이 노인은 다름 아닌 무존이었다.배혈교에는 무존에 비견할 만한 실력을 갖춘 사람이 많았다. 하여 백이설은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그리고 백이설은 알아볼 수 있었다. 이 노인은 무로 입도하고 실전을 통해 무존까지 올라온 사람일 것이다.“궁주 님!”허정양은 그 노인을 보자마자 기뻐하며 인사했다.“궁주, 드디어 나오셨군요. 무존이 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허정양은 구천세를 아주 견제했다.하지만 맹진수가 온 이상, 그는 한시름을 놓을 수 있었고 더 떳떳해졌다.맹진수는 허정양을 무시하고 현장을 쓸어보았다. 그리고 임건우를 바라보며 격동된 말투로 얘기했다.“네가 임건우구나, 그래, 그래, 내 손주, 장하구나.”그는 말하면서 눈물까지 흘렀다.“너희 엄마, 몸은 괜찮아?”노인이 등장한 순간부터 임건우의 시선은 그에게 고정되었다. 그는 이 사람이 자기 외할아버지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외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없었다. 다만 지금의 반응을 보아 연기는 아닐 것 같다고 생각했다.그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었다. 그리고 살짝 입을 오므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리고 이때.구천세는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아이고, 폐관을 엉덩이 굳어질 정도로 하더니, 결국엔 무존 돌파했네. 축하해.”맹진수는 구천세의 말이 비할 데 없이 거슬렸다. 그는 구천세를 노려보며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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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이런 사람은 사실 아주 단순하다.한광의 표정이 어두워졌다.“맹진수, 무존이 되니까 눈에 뵈는 게 없어? 그래 어디 한번 네 실력을 봐야겠어. 대체 얼마나 돌파했는지 좀 궁금하네?”“나야 좋지.”맹진수는 말을 마치자마자 돌진했다.쾅-두 사람이 맞붙자 빈소 안은 갑자기 큰 소리와 함께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했다.빈소 전체가 휘청거리고 있었다.기둥 하나가 끊어지더니 천장에 많은 돌과 기와가 떨어졌다.“아……!”“빨리 도망가자, 얼른!”“집이 무너진다!”빈소 안의 사람들은 서둘러 밖으로 뛰어나갔다.임건우랑 임수희도 빈소를 뛰쳐나왔다.불과 십여 초 만에, 빈소 안에서 우르릉거리는 소리가 났고, 집 전체가 갑자기 아래로 함몰되어 와르릉 무너졌다.그때 두 사람은 맹수처럼 폐허 속에서 뛰쳐나왔다.한광과 맹진수였다.그러나 폐허 안에는 여전히 일부 사람들이 그 속에서 떠나지 않고 무너진 집에 깔려 있었다. 다만 층높이가 낮았기에 기둥에 맞지 않는 한 그나마 안전했다.“네 외할아버지가 다쳤어!”의술 쪽으로 임건우는 전문가였다. 하여 그도 당연히 알아차릴 수 있었다.지금의 맹진수는 억지로 버티고 있을 뿐이다.한광은 몸에 묻은 먼지를 털며 가볍게 웃었다.“어이, 다쳤어? 피를 참지 말고 그냥 뱉어버려. 괜히 문제 생기겠어. 지금의 실력은 날 이기기엔 턱 부족해. 그러니까 돌아가서 노력이나 해.”맹진수는 몸을 가다듬고 하하 웃었다.“누가 피 토했다고 그래? 나 컨디션 엄청나게 좋아, 언제든지 싸울 수 있어!”임건우는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손을 쓸까 말까 생각하고 있었다.사실 그랑 임수희는 아직 숨긴 카드가 있었다.임건우는 맹진수의 상황을 알아챘다. 그는 더 이상 버티는 건 무리였다. 방금 그 피를 토해내면 조금이나마 괜찮아질 수 있었지만, 참는 바람에 부상은 더욱 심해졌다.임건우는 맹진수의 무존 수위가 생각보다 약하다고 느꼈고, 결함이 있다고 판단했다.바로 이때였다.프로펠러 소리가 하늘에서 울렸다.헬리콥터가 빠른 속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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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사람은 다름 아닌 고주연의 옛 상사였다.잠용의 설립자 용성무였다.임건우는 고주연의 호칭을 듣고 바로 노인의 정체를 알게 되었다. 예전에 그는 고주연의 통화 내용을 들은 적이 있었다.이와 동시에.“그만!”용성무는 무장대원의 포위 아래 무너진 빈소 앞에 와서 한광과 맹진수를 보면서 소리쳤다.“육선문과 신후청의 리더로서 체통도 안 지키고 지금 뭐 하는 거야?”한광과 맹진수는 모두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그들은 선후로 어르신께 인사를 드렸다.“용 선배님!”용성무의 나이는 그들보다 훨씬 많았고, 같은 연령대의 사람이 아니었다. 용성무는 연호의 얼마 남지 않은 영웅이었다.권세, 직급을 다 떠나서, 이 경력만 놓고 봐도, 그들은 깍듯이 인사를 해야 했다.조성호는 용성무의 신분을 알게 된 후 너무 놀라 멍해졌다. 그는 자기 집 일로 그 정도 레벨의 사람까지 불러올 거라 예상하지 못했다.그는 매우 흥분했고, 얼른 마중을 나가려고 했다.용성무는 임건우 앞에 가서 자세히 살펴보더니, 임건우의 어깨에 손을 올려놓았다.“닮았어, 정말 닮았어!”비록 누구를 닮았는지는 얘기하지 않았지만, 알 사람들은 다 알고 있었다. 용성무는 임건우가 자기 아버지를 많이 닮았다고 감탄했다.그리더니 또 한숨을 쉬었다.“나이가 들수록 기억력은 오히려 더 좋아졌어. 아직 빚도 다 못 갚았는데 벌써 떠날 줄이야. 마지막까지 난 고맙다는 말을 전하지 못했어.”용성무가 이 말을 할 때 고주연은 입을 틀어막고 눈물을 터뜨렸다.그때 임우진이 떠나고 잠룡은 해산되었다. 임우진은 용성무랑 크게 다퉜고 불쾌하게 끝을 맺었다. 친부자 같았던 두 사람은 남남처럼 되었고 잠룡의 다른 멤버들과 임우진의 사이도 애매해졌다.하지만 방금 용성무가 한 말은, 임우진의 지위를 인정하고 돌려서 사과하는 것과 같았다.애석하게도 그는 이미 떠났다.고주연이 말했다.“용 선배님, 제 딸이 하마터면 성폭행당할 뻔했어요. 심지어 누가 영상까지 찍어 제 딸의 인생을 망치려 했어요. 의리 있는 건우가 불의를

  • 절정인생   제1378화

    한광은 고개를 끄덕이었다.“네, 용 선배님이 분부하셨으니 저도 아무런 의견 없습니다. 방금 군중들의 감정이 용솟음치는 것을 고려하여 혹여라도 큰 사고가 날까 봐 임건우 군을 데려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사고가 생기면 여러모로 복잡해지지 않습니까.”나지선은 코웃음을 쳤다.‘정말 그런 일을 고려했다면, 남의 빈소를 이 정도로 망치진 않았겠지.’“우선 먼저 현장을 정리해.”용성무의 말이 떨어지자 많은 사람은 현장에서 쫓겨났다. 그리고 오늘의 일은 누설하면 반역자로 취급받을 거라 경곡고했다.육선문, 신후청 그리고 예전의 잠룡까지, 이 세 부서는 다 연호의 중요한 부서였다. 일단 이런 일이 밖에 알려지면 국가 내부는 물론이고 국제적 이슈로 될 수도 있었다.용성무는 절대로 그런 일이 생기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하려 조씨 저택에서 나간 사람들은 모두 무장병사들의 시선을 감당하며 비밀 유지 계약을 체결했다. 비밀이 누설되면 그들은 모두 엄하게 처벌받을 것이고, 전반 가문의 생명까지 잃을 수 있었다.재판은 그저 형식적으로 진행되었다.허정양의 태블릿PC 고장 났지만, 백업한 파일이 있었다. 그리고 조동진이 고용한 사람, 신후청에서 잡은 김광규 많은 증인들이 증언할 수 있었다.모든 증거 앞에서 조성호와 백이설의 궤변은 아무런 힘도 없었다.30분 후.재판이 끝났다.용성무는 다시 헬리콥터를 타고 떠났다.임건우, 임수희, 나씨 가문의 사람들, 허정양 그리고 맹진수까지. 그들은 조씨 저택을 줄줄이 나섰다. 상경 검찰에서 조성호를 데리고 갔다.백이설은 직접 나서 구천세 한광을 배웅했다.그들 및 조씨 집안의 직계 후손 빼고 재판 과정을 아는 사람은 없었다. 그리고 그들도 절대 비밀을 지켜야 했다.방금 조씨 저택의 대문을 나서자, 맹진수는 얼른 임건우를 붙잡고 이리저리 보았다. 그리고 다급하게 물었다.“네 엄마는? 내 딸 어딨어? 어디 있느냐고?”임건우는 그를 바라보았다.그러다가 갑자기 아무런 징조도 없이 그의 단중혈 위 3인치 되는 곳을 한 대 때렸다.

  • 절정인생   제1379화

    맹소연은 조씨 저택이랑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혹여나 무슨 일이 생길까 봐 그들은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임건우랑 임수희의 능력으론, 사태가 악화하여도 충분히 도망쳐 나올 수 있었다. 하지만 사람이 많으면 오히려 더 불리했다.임건우는 맹소연 그리고 반하나를 만났다.“건우야, 별일 없지?”맹소연은 임건우의 손을 잡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아까 헬리콥터 한 대가 착륙하고, 무장 병사들이 나오는 것을 보고 얼마나 걱정했는지 몰라.”“괜찮아요.”맹소연은 고개를 끄덕이었다.“괜찮으면 됐어. 다음부터는 이렇게 경거망동하지 마. 살생은 최대한 피해야 해.”“알았어요, 엄마.”맹진수는 맹소연을 계속 주시했다. 비록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그는 여전히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헤어졌을 때 맹소연은 10살쯤 되었고, 40이 지났지만 그래도 어릴 때 모습이 조금씩 보였다.“딸!”맹진수의 떨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아들만 바라보던 맹소연은 순간 흠칫했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자기의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40년이나 지났다. 기억 속에 있던 중년 남성은 이미 많이 달라졌다. 희끗희끗해진 머리카락, 얼굴에 생긴 주름은 그동안 겪은 풍파와 시간을 보여주고 있었다.그 순간 맹소연은 만감이 교차했다.맹소연은 벌렸으나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맹진수는 그녀를 와락 껴안았다.“사랑하는 내 딸, 아빠가 드디어 널 찾아냈어. 40년이다. 너무 보고 싶었어!”맹진수는 말하면서 눈물을 글썽였다.맹소연은 처음에는 살짝 꺼렸다. 그녀는 예전에 아버지를 엄청나게 미워했다. 하지만 저번에 이소현을 만나고 많을 일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맹진수도 피해자였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여러 해 동안, 맹소연과 이월화의 행방은 맹진수의 마음의 병으로 남았다.그리고 이 모든 것은 임효순이 초래한 것이다.맹소연과 맹진수 부녀가 재회하는 자리였기에 나씨 가문의 사람들도 이만 가려고 했다.게다가 조성호는 전에 여론을 떠들썩하게 했고 조사까지 받게 되었다. 나문천은 중해 지사로서 이번

  • 절정인생   제1380화

    임건우가 말했다.“아직 무존은 아니죠! 제가 잘못 보지 않았다면 수위를 강제로 무존까지 끌어올린 거 아닌가요? 겉으로 보기엔 무존이지만 허상은 허상뿐이죠. 그리고 이건 할아버지의 수행을 망칠 뿐이에요. 앞으로 진정한 무존으로 될 가능성이 크게 희박해졌어요.”맹진수는 말문이 막혔다.임건우의 말이 사실이었다.이소현은 임건우가 조씨 가문의 미움을 사고, 조성호가 자기 세력을 동원해 임건우를 심판하겠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러다가 재삼 고려하여 어쩔 수 없이 아직 폐관중인 맹진수를 찾아갔다. 딸의 행방과 손주의 소식을 들은 맹진수는 자기의 수위를 강제적으로 올렸다. 맹진수가 말했다.“못 올라가면 말지 뭐. 수위 별거 아니야. 어차피 곧 죽을 판인데 무존이 아니어도 상관이 없어.”임건우는 다시 고개를 가로저었다.“앞으로 우리 엄마한테 잘해요. 40년 동안 잘해주지 못한 거 다 보상하고요. 그럼 제가 앞으로 20년은 더 사시도록 노력할게요. 운이 좋으면 더 오래 앉으실 수도 있고요. 그리고 무존으로 올라가도록 도와드릴게요.”맹진수는 어안이 벙벙해졌다.다음날.임건우는 가족들과 함께 차를 몰고 경주시로 갔고, 이월화의 묘를 찾아갔다.맹진수는 줄곧 굳은 표정을 지었고, 슬픈 표정으로 추모했다.이소현은 맹진수가 제일 사랑하는 여자가 이월화라고 했다.이월화의 묘지 옆에는 경호원들로 가득했다.묘원은 그리 크지 않았다. 여기에 잠들고 있는 사람은 기껏해야 200명밖에 없었다. 하지만 30명 정도 되는 경호원들은 묘원의 출구를 막아, 다른 사람들이 못 출입하도록 했다. 심지어 제사를 지내려고 온 사람도 막았다.임효순이랑 맹수혁은 묘원 관리사무실에 있었고, 옆에는 젊은 두 메이드가 따라다녔다.이 사무실은 경비실이랑 비슷했지만 지금은 크게 달라졌다.에어컨이 생겼을 뿐만 아니라 대형 텔레비전도 생겼다. 그리고 시먼스 침대에 고급 안마의자도 생겼는바, 고급 호텔과 흡사했다.임건우는 그들더러 이월화 묘지 앞에서 무릎 꿇고 사죄하라고 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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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건우는 말문이 막혔다.‘유전자라니, 그거 DNA 말하는 거잖아?’그들이 어떻게 확인하는지는 몰랐지만, 3분 뒤 그 여자가 다시 내려왔다.“확인해봤더니 둘이 정말 부녀 사이 맞아! 차에 타. 남수야, 이 장애인 좀 부축해줘. 아이는 내가 안을게. 차 안에 삼록 우유도 있어.”“뭐라고요? 삼록 우유?”임건우가 깜짝 놀라 외쳤다.삼록이라니 그거 독이 든 우유 아니었나?여자가 대답했다.“삼록 우유 맞아. 삼록은 4등급 요수인데 영양이 엄청 풍부해. 인공 분유보다 훨씬 낫지.”그러자 임건우는 이 세계에도 인공 분유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하지만 어떤 브랜드인지는 알 수 없었다.차에 타면서 임건우는 자세히 살폈다.이건 진짜 배가 아니었다.겉모양만 배 같을 뿐이었다.이 물건은 바퀴가 달려 있었고 그 아래에서 계속해서 영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즉 이 차는 일종의 영기 엔진으로 움직이고 있었다.“냄새가 고약하네요. 혹시... 바지에 똥이라도 쌌어요?”붕이가 임건우를 보며 말했다.“바지에 싼 게 아니라 목에 묻은 거예요. 냄새 맡아볼래요?”임건우는 솔직하게 대답했다.차... 아니, 배처럼 생긴 이 차는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임건우는 다시 작은 숲 쪽을 돌아봤다.미친 할머니는 여전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임건우는 마음속으로 한숨을 내쉬며 약간의 실망을 느꼈다.정말 죽은 걸까?그렇다면 그녀는 대체 왜 딸을 데려간 걸까?미친 할머니는 워낙 기이한 사람이었기에 이 질문에는 답이 없을 터였다.임건우는 아가씨의 품에 안긴 딸을 보았다.못생긴 얼굴의 이 여자는 의외로 아이를 좋아하는 듯했다.마치 자기 아이를 보는 것처럼 모성애가 가득했다.“진짜 냄새나잖아!”붕이는 임건우의 목을 가까이 들이대고 냄새를 맡더니 입을 틀어막았다.“어떻게 똥을 목에 묻히고 다녀요?”“...아이를 낳아보면 알 거예요.”임건우는 점점 긴장이 풀리는 걸 느꼈다.부상도 빠르게 회복 중이었고 이 일행의 수련 경지도 그다지 높지 않았다.아가씨가 가

  • 절정인생   제2074화

    그 아가씨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지금 아내를 데려가는 게 얼마나 비싼지 알아? 일만 영석도 안 된다면 아내를 맞이할 수 없다고! 데릴사위면 모를까.하물며 다리가 없는 사람은 아마 그 누가 받아들여 줄지도 의문이잖아?임건우는 그 아가씨가 자신을 바라보며 동정하는 눈빛을 보며 마음속으로 씁쓸해졌다. 이 여자가 너무도 솔직해서 그런지, 뭔가 이상한 감정이 들었다.그리고 그녀가 보며 눈에 띄게 이상한 점이 있었다.임건우의 두 다리는 무릎부터 밑이 온전하지 않게 끊어져 있었고 그 길이도 다르고 각도도 달랐다.“그... 당신 딸은 왜 나무에 걸려 있는 거죠?”“어, 그게...”임건우는 잠시 머뭇거리며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그때 아가씨가 먼저 말했다.“알겠어요. 도둑을 만난 거죠? 이 길이 좁고 인적도 드물어서 도적들이 자주 들락날락해요. 당신도 분명 외지인이죠?”임건우는 그 길이 30미터를 넘는 큰 도로인 걸 보고는 내심 의아해하며 생각했다.‘이 도로가 작은 거라고? 아마 그 여자는 좁은 길을 본 적이 없을 거야.’임건우는 갑자기 생각이 스쳤다.‘혹시 미친 할머니가 나를 지구에서 데려온 건가?’“아, 네. 맞아요, 저는 도둑을 만났어요!”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아가씨, 정말 예리하시네요... 그럼 제 딸을 좀 내려주실 수 있나요?”그때 갑자기 배에서 몇 명이 내려왔다.하나는 궁수 복장을 한 시녀였고, 두 명은 호위무사처럼 보였다.“아가씨! 조심하세요! 이 근처에 도적이 많아요!”시녀가 활을 겨누며 임건우를 향해 소리쳤다.“괜찮아!”아가씨는 손을 흔들며 대답했다.“그냥 다리가 없는 불쌍한 사람일 뿐이야. 이곳에서 도적을 만난 거지.”‘헉!’임건우는 심각히 불쾌했다.이 아가씨는 정말 말이 거칠고 상대방 기분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아무렇게나 말하는 것 같았다.그렇게 말하면서도 딸을 안고 내려놓기 시작했다.딸은 여전히 울고 있었다.“애가 왜 그러죠?”시녀가 물었다.“배고파서 그래요!”임건우가 대답했

  • 절정인생   제2073화

    “허공수? 그게 뭔데요?”“엄청 강하잖아? 할머니, 잘 버텨주겠죠?”임건우는 속으로 중얼거리며 급히 딸을 찾아 나섰다.그제야 이곳이 이미 불사족의 영토를 벗어났음을 알게 되었다.여기는 작은 숲 가장자리였고 백여 미터쯤 앞에는 큰 길이 보였다.그때는 햇볕이 쨍쨍 내리쬐고 있었다.임건우의 딸은 열 미터쯤 떨어진 나무 위에 걸려 있었다.나뭇가지에 몸이 낀 채 울음을 터뜨리고 있었다.“하나야, 아빠 지금 다리가 없어서 너한테 갈 수가 없구나. 아빠 좀 쉬게 해줘. 네가 잠깐만 울고 있어라!”임건우는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말했다.그러고는 공간 반지에서 약을 한 움큼 꺼내 입에 털어 넣었다.곧바로 치료에 들어갔다.임건우의 두 다리는 허공의 균열에 잘려나간 상태였다.하지만 천의도법의 신비로운 치유 능력으로 살린 자를 다시 살리고 뼈도 붙일 수 있었다. 다만, 시간이 조금 걸릴 뿐이었다.그래도 살아 돌아왔으니 다행이었다.“미친 할머니, 정말 좋은 사람이네!”“만약 돌아가셨다면 나한테 꼭 알려줘야 해. 초하루 보름마다 딸 데리고 가서 향이라도 피울 테니까!”임건우는 강렬한 고마움을 느끼며 지금쯤이면 당연히 자신을 걱정하고 있을 당자현과 백옥을 떠올렸다.급히 핸드폰을 꺼내 당자현의 번호를 눌렀다.그러나 곧 신호가 전혀 잡히지 않는 것을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큰길에서 소리가 들려왔다.차량이 오는 듯했다.임건우는 속으로 기뻐하며 생각했다.사람만 지나가면 됐다.병원에 데려다주는 건 물론, 딸의 분유와 기저귀도 사야 했다.치료를 멈추고 온 힘을 다해 몸을 일으켜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시선을 돌렸다.그러나 임건우가 본 광경은 차라리 농약이라도 마신 기분을 들게 했다.“저게 뭐야?”“저게... 배인가?”임건우는 눈을 비벼 확인했다.그러나 분명히 보였다.큰길 저쪽에서 정말로 배 한 척이 다가오고 있었다.게다가 그 배의 디자인은 아주 특이했다.배에는 상자가 잔뜩 실려 있었고 천천히 전진하고 있었다.“와, 도로에서

  • 절정인생   제2072화

    “와, 진짜 손으로 틈새를 찢어서 억지로 공간을 넘는다고요?”“할머니! 아니, 선배님! 저희 부녀를 죽이시려는 거예요? 멈춰요, 제발 멈추라고요!”임건우는 혼이 쏙 빠질 정도로 겁에 질렸다.이건 너무도 무서운 상황이었다.아까까지만 해도 겨우 전에 열렸던 통로를 통해 불사족 영토로 넘어갔는데도 거의 죽을 뻔했다.그런데 지금은 통로도 없는 상태에서 억지로 공간을 건너려 하다니!그 과정에서 받아야 할 공간 압박은 이전의 백 배는 더 강할 터였다.게다가 공간 틈새는 아주 불안정하다.조금만 잘못해도 몸이 반으로 잘려나갈 수 있다.임건우는 미친 할머니의 몸에서 고대 문자로 가득한 에너지 구체가 뿜어져 나와 자신과 임하나를 감싸는 것을 보았다.하지만 임건우는?그녀가 임건우의 손만 겨우 감쌌을 뿐이었다.틈새를 만난 에너지 구체는 충돌하자마자 그 힘에 밀려 흩어져 사라졌다.임건우는 그 광경을 목격하며 충격에 말을 잇지 못했다.하지만 그 에너지 구체가 뚫린 부분을 통해 공간의 틈새들이 임건우의 온몸으로 돌진해 오는 것을 보자 입 밖으로 욕설을 터뜨릴 수밖에 없었다.“이 미친 할망구야! 구체를 조금만 더 크게 만들어서 내 머리까지 좀 감싸주면 안 돼?”그리고 임건우의 눈앞에는 무려 백여 개나 되는 공간 틈새들이 일제히 몰려오고 있었다.임건우는 서슴없이 미친 할머니의 치마 속으로 몸을 웅크렸다.할머니가 만든 에너지 구체는 구형이었다.그리고 딸은 구체의 중심에 잘 보호되어 있었지만, 임건우는 그 딸 바로 아래 틈에 몸을 구겨 넣을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두 다리는 들어갈 공간이 없었다.슛!밖으로 드러난 두 다리에 통증이 느껴졌다.그리고... 뭔가 중요한 게 없어졌다는 기분이 들었다.임건우는 고개를 빼내 확인했다.“젠장! 내 발이 없어졌잖아!”공간 틈새에 그대로 잘려나가 알 수 없는 어딘가로 사라져버린 것이었다.고통이 엄습해왔다.피도 쉴 새 없이 흘러내렸다.임건우는 황급히 진원으로 상처를 감싸 지혈했다.발이 없는 건 그래도 참을 만했

  • 절정인생   제2071화

    임건우는 고통에 눈앞이 캄캄해졌다.우선 딸을 옆에 조심스레 내려놓고 눈앞의 무덤을 살펴봤다.이 무덤은 다른 것들에 비해 규모가 상당히 작았다.위치도 가장자리에 있었고 심지어 묘비조차 없는 작은 흙무더기에 불과했다.임건우는 견곤검을 꺼내 들고 바로 파헤치기 시작했다.3~5분 정도 지나자, 임건우는 무덤 속에서 돌로 된 관 하나를 발견했다.그 관을 열어 본 순간, 그는 멍해졌다.안에는 살아 있는 듯한 여자가 누워 있었다.불타오를 듯한 붉은 고풍스러운 장포를 입고 있었으며 오밀조밀한 이목구비와 허리까지 흘러내린 긴 머리를 가진 여인이었다.심지어 눈까지 뜬 채였다.“뭐야, 설마 진짜 살아 있는 거야?”오랫동안 살펴봤지만 그녀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그제야 안심한 임건우는 그녀의 손에 쥐어진 흙 한 덩어리가 혼돈 나무를 흥분시키는 원인임을 알아차렸다.‘이게 대체 무슨 흙이지? 혼돈 나무를 이렇게까지 들뜨게 하다니?’혼돈 나무의 투영이 임건우의 자복궁으로 돌아가더니 직접 뿌리 하나를 뻗어 그 흙을 감아올려 가져갔다.그때 임건우의 시선이 여자의 손목으로 옮겨갔다.손목에는 붉은 끈이 매여 있었고 그 끈에 매달린 보랏빛 신비로운 옥 조각이 눈에 들어왔다.자세히 보면 이 옥 안에는 고대 문자가 새겨져 있는 듯했지만, 정확히 알아보긴 어려웠다.임건우는 중얼거렸다.“이런 보물이 이렇게 묻혀있다니 너무 아깝잖아.”“차라리 내가 더 나은 주인을 찾아주는 게 낫겠네.”천신의 무덤에 묻힌 자들은 대부분 대단한 인물들이었고, 그들과 함께 묻힌 물건도 보통 물건이 아니었다.임건우는 여자의 관을 다시 닫고 흙으로 덮어 원래대로 돌려놓았다.그리고는 다른 무덤도 파보기로 했다.그는 대흑신족, 흑천신왕의 무덤을 찾아내고 힘차게 파헤쳤다.그러나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무덤이 전혀 파이지 않았다.강력한 규칙의 보호를 받는 듯했고 무리하게 파내려다가는 오히려 그 규칙의 반동으로 치명상을 입을 뻔했다.그는 다른 무덤들도 몇 번 시도해봤지만, 결과는 똑같았다.

  • 절정인생   제2070화

    임건우는 임하나를 안고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갔다.점점 가까워지자, 임건우가 바라본 궁전은 그야말로 충격적이었다.이 궁전은 뼈로 지어진 궁전이었고 곳곳에 해골이 가득 차 있었다.그 해골들은 기괴한 대문을 형성하고 있었다.문 앞에는 거대한 비석이 하나 서 있었다.비석 위에는 천신의 무덤이라는 고풍스러운 글씨가 새겨져 있었다.‘천신의 무덤?’이게 무슨 뜻일까?임건우는 이해할 수 없었다.하지만 그의 자복궁 안에서 강한 진동이 일어났다.마치 혼돈 구슬이 무언가를 찾은 듯 흥분한 느낌이었다.한편으로는 여기서 일어나는 폭풍이 더욱 거세졌다.모래바람이 얼굴에 맞아 아프기 그지없었다.임건우는 어쩔 수 없이 딸의 얼굴을 자신의 품에 묻고 진원을 돌려 딸을 보호했다. 하지만 이 폭풍은 단순한 모래바람이 아니었다.그것은 죽음의 기운과 다양한 부정적인 에너지를 담고 있었고 피부를 베는 듯한 아픔을 안겨주었다.붉은 달이 서서히 내려가며 폭풍은 더욱 거세졌다.“방법이 없겠군!”“그렇다면 안으로 들어가야겠다!”임건우는 깊은숨을 들이쉬고 백골 궁전 안으로 발을 들였다.순간, 임건우는 끝없는 원망과 분노가 그를 덮치는 걸 느꼈다.슬프고 비통한 신음이 임건우의 의식 속을 채우고 있었다.정신력은 이전에 겪어본 적 없는 강한 충격을 받았다.임건우는 딸이 걱정되어 바로라도 빠져나가려고 했지만, 그 순간 해골 대문이 갑자기 쾅! 하고 닫혔다.뒤를 돌아보니 그 대문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마치 아예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으앙!”갑자기 딸이 큰 울음소리를 질렀다.임건우는 깜짝 놀라 딸이 혹시 원령의 영향을 받아 불편해하는 건 아닌지 걱정했지만, 곧 그 이유를 깨달았다.딸의 울음소리에는 어떤 신비한 힘이 담겨 있었다.정확히 말하자면 그것은 신격의 힘이었다.딸의 신격이 원망의 기운을 전부 흡수하고 소멸시킨 것이다.딸의 이마에 있는 신격에서 희미한 녹색의 빛이 퍼져나와 두 사람을 감쌌다.“착한 내 딸, 아빠를 구해줬구나!”임건우는 기쁨에 못 이겨

  • 절정인생   제2069화

    “이거 큰일이네!”임건우는 뒤쫓아오는 불사족들이 점점 강해지고 있음을 뚜렷이 느낄 수 있었다.그동안 도망치면서도 수많은 불사족을 베어냈지만, 시간이 갈수록 상대가 점점 더 강해졌다.바로 직전에는 인간과 비슷한 크기의 불사족 두 마리를 상대했는데 그들은 단순한 해골이 아니라 온몸이 가시와 고깃막으로 뒤덮인 괴물이었고 방어력이 엄청나게 강했다. 임건우는 간신히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지금 이 순간, 뒤쫓아오는 불사족의 기운이 점점 더 강력해지는 것이 느껴졌다.그 모습을 확인한 임건우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이런 젠장, 또 불사의 왕좌가 나왔네.”더 충격적인 건 이번엔 그 왕좌가 여성이었다는 사실이었다.“설마 저놈의 여자 친구인가?”“지금 내 상태로는 도저히 상대할 수가 없어.”처음에는 싸워볼 생각도 했지만, 상대를 보자마자 임건우는 마음을 접었다.저 여왕좌는 입만 벌리면 거대한 진공청소기처럼 모든 걸 빨아들일 것처럼 보였고 힘의 격차가 어마어마했다.“나모 아미타불, 도라 야야!”임건우는 바로 종이인형 하나를 꺼내 던졌다.그것은 바람을 타고 커지더니 황금빛 부처로 변했다.임건우는 딸을 안고 서둘러 도망쳤다.그러나...뒤따라오던 여왕좌는 금신의 허상을 단숨에 깨부수고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로 그를 추격해왔다.“젠장, 이러다 잡히겠네!”임건우가 초조하게 도망치는 순간, 갑자기 그의 자복궁에 있던 혼돈 나무가 진동하기 시작했다.모든 혼돈 구슬이 빠르게 떨려왔다.이 익숙한 감각은 임건우에게 명확히 알려주고 있었다.‘이건 뭔가 좋은 물건이 근처에 있거나, 아니면 다른 혼돈의 파편을 발견했을 때의 반응이야. 이 정도로 강하게 떨리는 걸 보니 아마 후자겠지.’“혼돈의 파편이라고?”“제발 좋은 일이 생기길 바란다!”어차피 곧 잡힐 상황이었다.임건우는 이를 악물고 도박을 걸기로 했다.혼돈 나무가 떨리는 방향을 따라 혼돈의 파편을 찾아 나선 것이다.그 앞에는 안개가 자욱하게 깔렸었다.거기에 더해 거센 바람이 일으킨 모래폭풍까지 휘몰

  • 절정인생   제2068화

    “딸아, 이 낯선 곳에서 내가 어디서 젖을 먹일 사람을 찾겠어?”임건우는 딸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주변은 끝없이 황량한 땅뿐이었고 그 광경을 보며 마음이 복잡해졌다.하지만 곧 임건우는 뒤에서 다가오는 소리를 들었다.불사족이 쫓아오는 게 확실했다.대지가 흔들리며 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젠장, 이렇게 멀리 도망쳤는데 또 쫓아오다니?”“정말 끈질기게 따라붙네.”임건우는 어쩔 수 없이 딸을 안고 다른 방향으로 전력 질주했다.가던 길을 계속 바꾸며 피했지만, 너무나 답답했다.분명히 한 번은 떨쳐냈는데 곧 불사족이 다시 나타났다.이런 상황이 몇 번이고 반복되었다.임건우는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곰곰이 생각해보니...“젠장!”이곳은 영기조차 없고 공기 속엔 죽음의 기운만이 가득했다.그 죽음의 기운을 막기 위해 자신의 금단이 계속 돌아가며 대위신력의 에너지도 끊임없이 빠져나갔다.그 외에도 딸의 자연신격이 자동으로 그녀를 보호하며 희미한 녹색의 빛을 발하고 있었다.그들은 이 불사의 땅에서 마치 바다 위의 등대와도 같았다.“어떻게 해야 하지?”하지만 방법은 없었다.이곳에서 살아남으려면 대위신력과 자연신격 없이는 정말 힘들었다.그리고 더 큰 문제는 가나절의 통로 문을 원래 자리에 두고 나온 것이다.예전에 전소은을 쫓아가기 위해 가나절의 전송문을 통해 만요곡으로 갔는데 그 문을 그대로 두고 온 것이다.만약 그 문이 함께 왔다면 지금처럼 이렇게 힘겹게 도망치진 않았을 것이다.딸의 울음소리는 임건우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그러던 중, 문득 임건우의 머리에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아, 그렇지! 생명의 신천이 있었지!”“젖을 먹일 사람은 없지만, 물이라도 마시며 좀 진정시켜야겠다.”임건우는 예전에 생명의 우물에서 모은 신천을 떠올렸다.이제 그 신천이 딸에게 필요한 순간이었다.딸은 자연의 여신이 될 존재이기에 생명의 신천은 거부할 리 없을 것이다.임건우는 그녀에게 조금만 마시게 해줬다.그러자, 딸은 울음을 멈추고 행복한

  • 절정인생   제2067화

    거의 동시에 임건우의 몸속에 있는 진혼종이 슬픈 울음을 토해내며 그의 자복궁으로 쑥 들어가 버렸다.이 불교의 법보이자 지장왕이 준 신기는 차원의 붕괴한 공간 속에서 큰 타격을 입었고, 앞으로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 사용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였다.“휴...”임건우가 눈을 뜨자마자 보인 첫 장면은 엄청나게 커다란 붉은빛 달이었다.주위 모든 것이 어두운 붉은빛으로 물들어 있는 기묘한 풍경이었다.그제야 임건우는 자신이 높은 하늘에서 직선으로 추락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속도가 엄청나게 빨랐다.“이런 젠장!”임건우가 옆을 돌아보자마자 깜짝 놀랐다.“여기가 대체 어디야?”임건우가 떨어지고 있는 아래쪽을 바라보니 수없이 많은 해골 병사와 불사족의 괴물들이 빽빽하게 모여 있었다.“아이코, 맙소사!”“차원 통로가 붕괴하면서 내가 불사의 땅으로 빨려 들어온 건가? 여기 아마도 불사의 문을 통과하려는 불사 대군들이 모여 있는 곳일 거야! 그런데 나랑 딸아이가 이런 곳에 떨어지다니 그야말로 호랑이 굴에 들어온 꼴 아니야?”임건우는 급히 견곤검을 소환해 검에 올라타고 비행하며 이곳을 벗어나려 했다.하지만 곧바로 깨달았다.이 괴이한 장소는 비행이 금지된 지역이라는 것을.견곤검 위에 서 있어도 움직일 수 없었고 발밑으로는 엄청난 중력이 임건우를 끌어당기고 있었다.강력한 인력이 임건우와 그의 딸을 땅으로 내리쳤다.쾅!엄청난 굉음과 함께 임건우는 딸을 꼭 안은 채로 땅에 세차게 떨어졌다.그 충격으로 수많은 불사 대군을 깔아뭉개며 커다란 구덩이가 생겼다.갑작스러운 사태는 이곳에 있던 불사 대군도 예상치 못한 듯했다.주위에 있던 적어도 수만 개의 눈이 일제히 임건우를 주시했다.“아이고, 이거 큰일 났네.”임건우의 마음이 순식간에 무거워졌다.그다음 순간, 굉음과 함께 거대한 포효 소리가 울려 퍼졌다.앞쪽에 있는 거대한 불사의 존재가 모습을 드러냈다.아마도 장군급의 존재인 듯했으며 해골 형태의 그것은 입을 벌려 알 수 없는 언어로 무언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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