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도시 / 절정인생 / 제1379화

Share

제1379화

Author: 진장청
맹소연은 조씨 저택이랑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혹여나 무슨 일이 생길까 봐 그들은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임건우랑 임수희의 능력으론, 사태가 악화하여도 충분히 도망쳐 나올 수 있었다. 하지만 사람이 많으면 오히려 더 불리했다.

임건우는 맹소연 그리고 반하나를 만났다.

“건우야, 별일 없지?”

맹소연은 임건우의 손을 잡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아까 헬리콥터 한 대가 착륙하고, 무장 병사들이 나오는 것을 보고 얼마나 걱정했는지 몰라.”

“괜찮아요.”

맹소연은 고개를 끄덕이었다.

“괜찮으면 됐어. 다음부터는 이렇게 경거망동하지 마. 살생은 최대한 피해야 해.”

“알았어요, 엄마.”

맹진수는 맹소연을 계속 주시했다. 비록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그는 여전히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헤어졌을 때 맹소연은 10살쯤 되었고, 40이 지났지만 그래도 어릴 때 모습이 조금씩 보였다.

“딸!”

맹진수의 떨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들만 바라보던 맹소연은 순간 흠칫했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자기의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40년이나 지났다. 기억 속에 있던 중년 남성은 이미 많이 달라졌다. 희끗희끗해진 머리카락, 얼굴에 생긴 주름은 그동안 겪은 풍파와 시간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 순간 맹소연은 만감이 교차했다.

맹소연은 벌렸으나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맹진수는 그녀를 와락 껴안았다.

“사랑하는 내 딸, 아빠가 드디어 널 찾아냈어. 40년이다. 너무 보고 싶었어!”

맹진수는 말하면서 눈물을 글썽였다.

맹소연은 처음에는 살짝 꺼렸다. 그녀는 예전에 아버지를 엄청나게 미워했다. 하지만 저번에 이소현을 만나고 많을 일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맹진수도 피해자였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여러 해 동안, 맹소연과 이월화의 행방은 맹진수의 마음의 병으로 남았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임효순이 초래한 것이다.

맹소연과 맹진수 부녀가 재회하는 자리였기에 나씨 가문의 사람들도 이만 가려고 했다.

게다가 조성호는 전에 여론을 떠들썩하게 했고 조사까지 받게 되었다. 나문천은 중해 지사로서 이번
Locked Chapter
Continue Reading on GoodNovel
Scan code to download App

Related chapters

  • 절정인생   제1380화

    임건우가 말했다.“아직 무존은 아니죠! 제가 잘못 보지 않았다면 수위를 강제로 무존까지 끌어올린 거 아닌가요? 겉으로 보기엔 무존이지만 허상은 허상뿐이죠. 그리고 이건 할아버지의 수행을 망칠 뿐이에요. 앞으로 진정한 무존으로 될 가능성이 크게 희박해졌어요.”맹진수는 말문이 막혔다.임건우의 말이 사실이었다.이소현은 임건우가 조씨 가문의 미움을 사고, 조성호가 자기 세력을 동원해 임건우를 심판하겠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러다가 재삼 고려하여 어쩔 수 없이 아직 폐관중인 맹진수를 찾아갔다. 딸의 행방과 손주의 소식을 들은 맹진수는 자기의 수위를 강제적으로 올렸다. 맹진수가 말했다.“못 올라가면 말지 뭐. 수위 별거 아니야. 어차피 곧 죽을 판인데 무존이 아니어도 상관이 없어.”임건우는 다시 고개를 가로저었다.“앞으로 우리 엄마한테 잘해요. 40년 동안 잘해주지 못한 거 다 보상하고요. 그럼 제가 앞으로 20년은 더 사시도록 노력할게요. 운이 좋으면 더 오래 앉으실 수도 있고요. 그리고 무존으로 올라가도록 도와드릴게요.”맹진수는 어안이 벙벙해졌다.다음날.임건우는 가족들과 함께 차를 몰고 경주시로 갔고, 이월화의 묘를 찾아갔다.맹진수는 줄곧 굳은 표정을 지었고, 슬픈 표정으로 추모했다.이소현은 맹진수가 제일 사랑하는 여자가 이월화라고 했다.이월화의 묘지 옆에는 경호원들로 가득했다.묘원은 그리 크지 않았다. 여기에 잠들고 있는 사람은 기껏해야 200명밖에 없었다. 하지만 30명 정도 되는 경호원들은 묘원의 출구를 막아, 다른 사람들이 못 출입하도록 했다. 심지어 제사를 지내려고 온 사람도 막았다.임효순이랑 맹수혁은 묘원 관리사무실에 있었고, 옆에는 젊은 두 메이드가 따라다녔다.이 사무실은 경비실이랑 비슷했지만 지금은 크게 달라졌다.에어컨이 생겼을 뿐만 아니라 대형 텔레비전도 생겼다. 그리고 시먼스 침대에 고급 안마의자도 생겼는바, 고급 호텔과 흡사했다.임건우는 그들더러 이월화 묘지 앞에서 무릎 꿇고 사죄하라고 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오기

  • 절정인생   제1381화

    임효순과 맹수혁이 이런 악독한 말을 퍼붓다니. 맹진수는 화가 났다.솔직히 말하자면 임효순이 이월화 모녀 둘을 독살했다는 이소현의 말에 반신반의했었다. 그에게 있어서 임효순은 정도를 아는 사람으로서 가족을 살해하는 사람 같지는 않았다. 그런데 열 살 남짓한 맹소연도 독살하다니. 얼마나 마음씨가 독할까?하지만 지금, 직접 들어보니 정말 삼관이 무너질 것 같았다!“아—”임효순과 맹수혁은 독침을 맞은 데다가 맹독 발작까지 하여 정신이 그리 정상적이지 않았다. 안마의자에 주저앉아 소리를 지르고 마구 저주를 퍼붓는 탓에 옆에 한 사람이 더 많아진 줄도 몰랐지만 두 가정부만은 알고 있었다. 그 두 가정부는 임효순를 모시던 하녀로서 자연스레 맹진수도 본 적이 있다.이때 맹진수가 갑자기 공중에서부터 떨어졌다. 두 사람은 놀란 나머지 얼굴색이 창백해져 목소리도 나오지 않았다.임효순과 맹수혁 두 사람이 욕할수록 맹진수는 더 이상 듣기 싫었다. 풍덩-두 가정부는 재빨리 무릎을 꿇었다.“나으리, 살려주십시오. 저흰 모두 큰 사모님 협박을 받아 이곳에 왔을 뿐입니다.”순간, 맹수혁은 무슨 말을 들은 건지 정신을 가다듬고 이월화를 욕한 후 게슴츠레 눈을 뜨며 말했다.“향이야, 무슨 말이니? 갑자기 웬 나으리니? 우리 아버지는 아직도 폐관 수련 중이셔. 살아서 나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늙은이가 이월화 그 천한 할망구를 잊지 못하느니 차라리 안 나오는게 좋겠어. 나오면 우린 다 망하게 되니까!”말이 끝나자 또 꽥꽥 소리를 질러댔다.그들 피부 안에는 작은 벌레들이 꿈틀거리는 흔적이 생겼다.마치 이물체가 몸에 주입된 것 같다.보기만 해도 끔찍하다.“짐승 같은 것!”“짝!”맹진수는 끝내 참을 수 없었는지 맹수혁의 뺨을 후려쳤다. 뺨을 맞은 맹수혁은 얼굴이 빨갛게 부어올랐고 치아 두 개가 떨어졌다. 통증은 맹진수의 정신을 바짝 차리게 해주었다.맹수혁이 옆으로 돌아보니 맹진수였다.하지만 환각인 줄 아는지 피가 섞인 침을 뱉으며 말했다.“시X, 드디어 미친

  • 절정인생   제1382화

    말하는 도중 임효순은 향이와 수가 무릎을 꿇고 전전긍긍하는 것을 보았다. 다시 한번 보니 옆에는 백발노인네 한 명이 서 있었다. ‘내 남편 맹진수 아냐?’임효순은 가슴이 폭발할 것 같았다.“나, 나으리, 어떻게 오셨어요?”맹진수는 무표정으로 사납게 쏘아보았다.“내가 어떻게 왔냐고? 내 아내가 여기서 고생하고 있는데 남편인 내가 이곳에 와서 봐야 하지 않겠어?”임효순은 듣자마자 흥분했다.그리고 울면서 소리쳤다.“나으리, 저와 수혁이 이번에 엄청나게 고생했어요. 저 찢어 죽일 놈이 저와 수혁이에게 무슨 맹독을 주입했는지 발작할 때마다 벌레에게 갉아 먹힌 듯이 괴로답구요. 저놈은 사기꾼이에요. 친 외손자라고 속였죠? 속지 마세요. 모두 가짜라고요. 얼른 죽여야 해요!”임건우는 담담하게 웃었다.“나를 죽이면 네 몸에 있는 맹독은 영원히 풀리지 않을 텐데.”“아, 그건……. 그래 맞아. 바로 죽일 수는 없어. 먼저 우리 몸에 있는 맹독을 풀게 하고 나서 죽여!”임건우는 가볍게 콧방귀를 뀌었고 우나영은 눈에 불길이 솟았다.아직도 본인과 자기의 어머니가 살해당한 장면이 눈에 선하다.가끔 꿈에도 이 악독스러운 여자가 나타나는데 일찍이 소녀 시절부터 임효순이 마치 악마처럼 자기 몸을 짓눌렀다.“여러 해가 지났는데도 당신은 여전히 이렇게 악독하군요!”“나와 어머니를 독살한 것도 모자라 지금은 또 나의 아들을 죽이려고 들다니. 하지만 안타깝게도 할 수 없게 됐는 걸요!”임효순은 우나영을 쳐다보며 말했다.“너, 넌……, 맹소연?”임효순은 맹진수를 바라보며 말했다.“나으리, 이월화는 스파이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지하에서의 파괴자이며 연호의 적이기도 합니다. 이 천한 놈조차도 이월화가 어릴 적부터 키운 스파이입니다. 전 잘못이 없습니다. 제가 한 일은 모두 당신, 이 가문과 연호를 위해서였습니다! 전 잘못이 없습니다. 오히려 연호의 충신입니다!”과연 맹진수는 그녀의 말을 믿을까?바로 어제 맹진수는 이 일을 똑똑히 조사했는데 말이다.그는 눈빛

  • 절정인생   제1383화

    임효순은 죽음보다 더 고통스럽다고 호소하였다. 이에 맹진수는 고통에서 벗어나 주겠다고 해주었다.그리고 손바닥 안의 힘을 모으자 임효순의 머리는 즉시 폭파되었다.매일 가슴을 갉아먹는 고통을 받는 것보다 이렇게 죽는 것도 오히려 나쁘지 않았다.“아…….”자신의 노모가 아버지에 의해 천천히 죽어가는 것을 본 맹수혁은 얼굴에 두려움이 가득했다.“아버지, 어떻게 이럴 수 있습니까? 아무리 그래도 당신의 아내인데. 어떻게 죽이실 수 있냐고요!”“어떻게 이럴 수 있냐고?”맹수혁의 말에 맹진수는 분노에 휩싸였다. 두 눈을 붉히며 자기 큰아들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그러면 어떻게 월화와 소연이에게 그럴 수가 있었지? 그때의 월화는 고작 10살인데!”“그리고 잊었어? 네가 산적에게 납치되었을 때 누가 목숨을 걸고 구하러 갔니? 바로 월화야! 월화가 선뜻 나서지 않았더라면 넌 벌써 죽을 목숨이었어.”“네 엄마가 신분이 밝혀지지 않은 체 홍위대의 공격을 받을 때 누가 도와줬었냐? 네 엄마는 도망갔고 월화는 하마터면 맞아 죽을 뻔했어. 아직도 기억 못 하는 거냐?”“너희들은 기억 안 나는게냐? 도대체 누가 흉악무도한 것이더냐? 나 맹진수가 어떻게 이런 아내와 너 같은 아들이 있을 수 있는지!”맹진수는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맹수혁을 바라보았다.맹수혁은 놀란 나머지 ‘철퍽’ 땅에 무릎을 꿇었다.“아버지, 제가 잘못했습니다. 모두 어머니가 저를 강요한 것입니다. 저도 어쩔 수 없었어요!”맹진수는 무표정하게 말했다.“그럼 지금은? 40년 후에도 소연이 회사를 빼앗고 내 외손자를 죽이려는 이는 누구더라? 설마 아직도 너의 어머니가 너를 강요한 거라고 하는 건 아니겠지?”“저는…….”“자결해라!”“아버지, 잘못했어요, 정말 잘못했어요! 월화야, 용서해 줘. 이렇게 빌게. 제발 용서해 줘! 다시는 안 그럴게. 난 죽고 싶지 않아!”우나영은 그를 보고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임건우가 입을 열었다.“죽고 싶지 않다고? 우리 외할머니도, 어머니도 죽고 싶지 않았

  • 절정인생   제1384화

    설령 신의 탁무범이 온다 해도 어쩔 방도가 없었다.그러나 신의 탁무범은 정말로 왔다. 나지선의 일을 들은 이청하는 탁무범과 함께 중해에 가려고 했다. 멀리 강주에 있었고 게다가 최근 탁무범에게 대량의 의학 지식을 보충받고 있는 터라 외부의 뉴스에 관해 관심이 없었다. 할아버지 이흥방의 말을 듣고 나서야 그녀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중해는 경주 시에서 멀지 않다.임건우는 나지선의 구조 전화를 받았다.[건우 씨, 청하가 사고 얘기를 들었는지 중해로 온대요. 약혼자와도 얽혀있은 사건인데 아직 청하는 약혼자가 건우 씨인 거 몰라요. 어떻게 말해야 하죠?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실수로 그날 밤 일을 말할까 봐 걱정이에요.]임건우는 깜짝 놀랐다.“눈치 챙겨야 해. 걔가 알면 너희 우정도 끝난 거야!”[다 건우 씨 때문이잖아. 그날 나한테 그러지 않았더라면 나도 이렇게까지 난감하지도 않아요. 하마터면 첫날밤도 빼앗길 뻔했고.]“너!”[어떻게 확신해요?]“그때 엄청 조심했잖아.”[그럼 빨리 와서 말 맞추자. 둘이 다르게 말하면 청하가 눈치챈단 말이에요. 그러면 진짜 끝장이에요!]임건우는 잠시 고민한 끝에 이내 동의했다. 이청하는 부모님의 영향으로 어릴 적부터 마음의 상처를 안고 있었다. 가까스로 그로 인해 마음을 조금 열었는데, 만약 자신의 절친이 그녀를 배신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어떨까? 틀림없이 상처는 더욱 깊어질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임건우는 KTX를 타고 중해로 향했다. 가는 도중 나지선과 함께 말을 나누었다. 그러나 대화 내용은 곧 옆자리에 앉은 20대 여성에게 들렸다. 그녀는 경멸하는 표정으로 임건우를 보고 중얼거렸다. “찌질한 새끼!”임건우는 난처해졌는지 코만 쓱쓱 문질렀다.자신의 행위가 확실히 비열해 보였다. 하지만 한치의 부끄러움도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자기가 도와주지 않았더라면 나지선은 결국 정신이 나갔을 것이다.그 후 임건우는 나지선과 실수를 피면 하기 위해 디테일을 맞추었다. 이때 나지선이 갑자기 물었다.

  • 절정인생   제1385화

    그 순간, 임건우는 더 이상 다가가고 싶지 않았다. 몸을 돌려 모르는 척하고 싶었다.그러나 나지선은 이미 그를 발견하고 손을 흔들었다.“건우 씨, 빨리 와, 거기서 뭐 하는 거예요?”여성은 고개를 돌려 임건우를 보자 놀랐는지 눈살을 찌푸리고 입이 벌려졌다.“설마 아니지? 언니가 이 찌질남을 어떻게 알아?”여성이 입을 열었다.“무슨 찌질남? 정연아, 헛소리하지 마.”나지선은 영문도 모른 채 말했다“바로 이 사람이야. 내가 방금 전화로 말한 그 찌질남. 여자와 짜고 여친을 속이고 여친 절친과 바람피우고. 이게 찌질한 게 아니면 누가 찌질한 건데?”여성의 목소리가 꽤 커서 금방 행인들이 모여들었다.나지선은 겁에 질렸다.동생이 전화로 자신에게 말한 사람이 바로 임건우라니. 하지만 그녀는 몰랐을 것이다. 찌질남과 짜고 여친을 배신한 사람이 바로 그녀의 언니 나지선이라는 것을!“정연아, 아직 네가 몰라서 그러는데 헛소리하지 마. 잘못 들은 거야.”나지선은 이어서 말했다.“됐어, 얼른 가자! 여기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너도 참. 왜 상경에서 기차 타고 왔어? 비행기 탔더라면 금방 도착했을 텐데.”“나 고소공포증 있잖아!”여성은 갑자기 생각이 통했는지 소리를 질렀다.“언니, 설마 찌질남과 통화한 사람이 언니야?”……차에 오른 후 나지선은 쿨하게 인정하였다.“그래, 맞아. 방금 그 사람과 전화한 사람이 바로 나야. 그래서 네가 오해한 거라고 했잖아. 내가 절친 배신하는 그런 사람 같아 보여? 그리고 쟤가 뭐 볼게 있다고 내가 그런 짓까지 하겠어?”여성의 이름은 나정연.나지선의 셋째 삼촌의 딸이자 나이는 23살. 영국에서 유학을 다녀온 지 얼마 되지 않았다.나정연은 반신반의하며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나지선이 전화로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듣지 못했지만 임건우가 한 말은 모두 귀를 쫑긋 세우고 들었다.둘은 확실히 말을 맞추고 있었다.나정연은 꼬치꼬치 캐묻고 싶었지만 언니인 나지선의 체면을 감안하여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이런 프라이버

  • 절정인생   제1386화

    나지선은 약간 당황하여 임건우를 쳐다보았다.“건우 씨, 어떻게 해야 하지?”임건우는 눈썹을 치켜세웠다.“네가 원하지 않는 한 아무도 너에게 결혼을 강요할 수 없을 거야. 내가 지켜줄게!”임건우가 이렇게까지 말하는 건 그녀의 몸속에 있는 부영록 때문이었다.부영록은 임건우에게 3년 안에 나지선의 내공을 잃게 하라고 약속을 받아냈다.매우 어렵고 막중한 임무다.나지선은 지금도 처녀 상태인 데다가 원음을 유지하면 수련에 발을 들여놓는 과정에서 순결을 잃는 것보다 쉬울 것이다. 3년 동안에 임건우는 결코 나지선의 순결을 빼앗지 않을 것이다.그렇지 않으면 3년이 안 된 채 부영록은 필시 그녀의 몸을 빼앗는다.임건우의 말을 들은 나지선은 그를 슬쩍 보고는 마음속으로 은근히 기뻐했다.나정연은 콧방귀를 뀌었다.“네가 보증한다고? 네가 뭘로 보증할 건데? 상경의 진이 도련님이 어떤 사람인 줄 알아? 진이공자의 별명이 있는데 리틀 문곡성이야. 무슨 뜻이냐면 천상의 문곡성이 바로 이 세상에 환생했다는 거지. 천부적인 재능에 잘 생긴 외모로 말을 타고 달릴 때면 얼마나 많은 아가씨들이 그에게 시집가고 싶어하는지 몰라!”“내 말이 곧 법이야.”나정연은 박장대소하였다.“와, 이렇게 기고만장한 사람은 또 처음 보네. 실례지만 뭐 하는 분이세요? 집에 재산은 얼마나 있어요, 정치 인맥은 있으려나?”임건우는 웃으며 말했다.“임건우라고 합니다. 언니분 경호원이에요.”“하하하, 그냥 경호원이셨네요!”나정연은 더욱 깔보았다.오해해서 죄송해요. 김씨 둘째 도련님과 비교하면 확실히 우리 언니는 좋아할 자격이 부족한 것 같아요. 사실을 말하자면 그렇네요. 비교하는 것도 별로고요. 하지만 앞으로는 그런 말은 삼가주세요. 도련님께서 들으시면 큰일 날 거예요.임건우는 웃기만 하고 대답하지 않았다.30분 후나씨 가문.이미 점심시간이었다.나문천은 출근하고 있다. 최근에 좀 바쁜 모양이다. 조성호는 지방으로 전근할 계획이다. 승진 여부는 알 수 없었지만 조성호가 시장에 당

  • 절정인생   제1387화

    김씨 가문 둘째 도련님의 본명은 김재희다. 그는 천재적인 능력과 태어날 때부터 비할 데 없는 외모를 지닌 채 상경의 세 가문 자제들과 함께 ‘상경 F4'로 불리게 되었다. 상경에서 명성이 자자한 인물들이었다. 그들의 집안 배경은 연예계에 떠도는 경성 F4와는 본질적인 차이를 보였다. 경성 F4는 상경의 인물들에게는 그야말로 하찮은 존재로 여겨졌다.김재희는 그 중에서도 특출난 인물로, 가장 잘생기고 품위가 있었다. 그의 말과 행동은 여러 여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남자들의 본보기로 삼았다. 그로 인해 김재희는 상경의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 질투를 샀다.나정연이 김재희를 좋아할지에 대한 의심의 여지는 없다. 나정연은 마음속으로 김재희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르지 않을 것이다.김씨 가문과 상경 나씨 가문 사이에 결혼 얘기가 오갈 때 나정연은 하마터면 흥분하여 기절할 뻔했다. 왜냐하면 현재 상경 나씨 가문 전체가 결혼 적령기에 들어섰고 또 싱글인 사람은 나정연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김씨 가문에서 결혼을 청하러 온다고 해도 결혼 상대는 그녀밖에 없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녀는 김칫국물을 시원하게 드링킹하였다.얼마 지나지 않아 나정연은 나씨 가문에서 결혼을 언급하러 온 대상이 자신이 아니라 멀리 중해에 있는 나문천의 딸, 자기 사촌 언니인 나지선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소식을 들은 나정연은 완전히 넋이 나갔다.도대체 왜?나정연은 자기 사촌 언니인 나지선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다. 경영학 전공 대신 의학 전공을 선택하여 좋은 성과를 냈지만 나씨 가문 같은 상류층 가문에서는 별 볼 일 없었다. 그런데 김재희는 그녀를 선택하다니 이렇게나 보는 눈이 없는 걸까?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김재희는 나정연더러 중해에 나지선을 찾아가 그와 빨리 이어달라고 했다는 것이다.왜냐하면 나씨 가문의 주인이 마지막으로 한 말은 나지선 본인도 반대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그리고 현재, 나지선의 임건우의 손가락을 빨고 있는 장면을 본 나정연은 마음속으로 그녀를 비웃고

Latest chapter

  • 절정인생   제2125화

    임건우는 그 문서를 살펴보며 월야파의 수련법인 청련귀수결을 발견했다.이 법문은 분명히 여성들이 수련하는 법문처럼 보였다.그 뒤에는 전송문에 대한 정보가 적혀 있었다.문서에는 오직 청련귀수결을 수련한 사람만이 그 전송문을 찾고 열 수 있다고 쓰여 있었다.이와 더불어, 하나의 열쇠도 필요하다고 명시되어 있었다.마지막으로 임건우는 황파의 문양을 봤다.불사조의 문양이 그려져 있었는데 그것은 불사조의 절반 형태와는 조금 달랐다.그 문양을 본 순간, 임건우는 깜짝 놀랐다.이 문양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곰곰이 생각해보니 바로 월야파의 오장로의 반지에서 본 적이 있었다.그 반지 안에 들어 있는 옥패에 똑같은 문양이 새겨져 있었던 것이다.임건우는 반지를 꺼내 들었다.“맞아, 내가 그 오장로의 반지와 소유한 본명법보인 조롱박도 가져왔었지.”그 조롱박을 빼앗았기 때문에 월야파 사람들은 그를 찾을 수 없었던 것이다.“이걸 보세요!”임건우는 그 옥패를 꺼내며 말했다.백의설도 그 문양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이... 이게 바로 그 열쇠가 아닐까?”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확실하진 않지만, 가능성이 있어요.”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자, 누나가 청련귀수결을 빨리 수련해야 해요. 그 후에 전송문을 찾아보죠. 고대 황파에 들어가면 반드시 큰 성과가 있을 거예요.”“알았어!”백의설은 대답하며 바로 수련법을 따라 하기 시작했다.몇 분이 지나자, 임건우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백의설의 뒤에서 혈통의 이상한 모습이 떠오르더니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는 아홉 개의 꼬리를 가진 여우 형상이 떠올랐다.백의설이 수련할 때마다 그 형상도 함께 떠오르며 점점 강해져 갔다.“이 혈통의 힘이 점점 강해지고 있어!”“이상하네, 청련귀수결이 아홉 꼬리 혈통에 맞춰져 있는 건가?”임건우는 놀라워하며 생각했다.그가 몰랐던 사실은 바로 그가 추측한 대로였다.월야파의 첫 종주인 송초한은 신수인 아홉 꼬리 여우 혈통을 가진 왕족이었다.그녀

  • 절정인생   제2124화

    “황파는 고대의 문파야. 나도 옛날에 어떤 노인을 통해 들은 적이 있는데 이 문파의 창설 배경은 한 절세의 여인 때문이라고 하더군. 그 여인의 이름은 바로 황이야.”“사실 이건 하나의 사랑 이야기라고 할 수 있지.”“전설에 따르면 황은 고대 신황족 출신으로 신황의 지위를 가진 여성이었어. 하지만 원수의 계략 때문에 육체는 소멸하고, 신혼은 일곱 빛깔의 여와석에 봉인되어 인간 세상에 떠돌게 되었지. 그러던 중 한 소년에게 발견되었어. 그때부터 소년과 황은 뗄 수 없는 인연으로 묶였다고 해.”“황의 도움을 받은 소년은 점차 성장하여 마침내 대제의 자리에 올랐고 황을 위해 문파를 창설했지. 그 문파가 바로 황파야... 그리고 내가 들은 이야기로는 그 대제는 이후 삼천세계의 공주이자 연호의 왕이 되었다고 해.”임건우는 백의설이 말하는 전설 같은 이야기를 들으며 가슴이 두근거렸다.갑자기 머릿속에 떠오른 몇 가지가 있었다.그는 뚱냥이를 떠올렸다.그리고 영산 비밀의 경지에서 만났던 그 신녀, 정미현.또 지장왕에 대한 기억도 스쳤다.그들이 남긴 역사 속에는 지울 수 없고, 동시에 아주 중요한 한 인물이 항상 등장했다.바로 연호의 주재자이자 인간 연맹의 맹주였다.여러 증거를 종합해 보면 백의설이 들었던 이야기 속의 대제는 바로 정미현이 애타게 그리워하던 그 맹주라는 사실이 확실해졌다.“고대에서 전해 내려오는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라니!”“고대 시절로 돌아가서 그 대제와 황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지만 그는 알았다.그건 불가능한 일이다.그들은 이제 아마 오래전에 사라졌을 것이다.불사족의 침략으로 수많은 영웅과 호걸들이 목숨을 잃었고 성산과 성지 또한 파괴되었다.심지어 불문의 마지막 정토조차 지켜내지 못했던 것이다.백의설은 이야기를 계속 이어갔다.“건우야, 월야파 종주가 석벽에 남긴 유서에 따르면 월야파의 가장 큰 비밀은 바로 황파와 관련되어 있다고 해.”“뭐라고요?”임건우는 깜짝 놀라며 두 눈을 크게 떴다.이건 너무도

  • 절정인생   제2123화

    각각의 혈구 안에서 이상현상이 발생했다.금빛 대호수, 금술 부문, 혼돈 원기가 마치 하나의 새로운 세상을 구성하듯이 펼쳐졌다.그러나 일곱 번째 혈구에 도달했을 때 에너지가 고갈되며 문자의 연쇄적 촉진을 위한 에너지가 부족해졌고 자연히 과정이 멈추었다.임건우는 눈을 뜨며 마주한 백의설의 걱정 어린 눈빛을 보았다.“건우야...”“건우야, 깨어났네. 어때? 단계는 안정됐어?”눈이 마주치자마자 백의설은 다급히 물었다.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아마도 안정된 것 같아요.”“건우야, 지금 단계가 어떻게 되는 거야?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태네. 수련법도 너무 기묘해 보이고.”“결국 돌고 돌아 여전히 금단 같아요.”“금단...”백의설은 그를 유심히 보더니 갑자기 그를 안으며 부드럽게 위로했다.“괜찮아. 그날의 도전 자체가 기이했잖아. 실패했는데도 살아남은 것만으로도 엄청난 행운이야. 너무 낙담하지 마. 다음번엔 좀 더 철저히 준비하면 기회가 더 클 거야.”임건우는 매혹적인 미모를 가진 그녀가 자신을 안는 바람에 잠시 마음이 흔들렸다.오랜만에 여성과의 신체 접촉이 주는 묘한 감각에 마음이 요동쳤지만, 그는 태연한 척 그녀의 품에서 벗어나며 주변을 살폈다.그는 한쪽에 깔린 모포 위에서 깊이 잠들어 있는 임하나를 보며 물었다.“내가 얼마나 수련했어요?”“별로 길지 않았어. 이틀 정도?”“이틀이라니!”임건우는 백리 가문의 사람들이 떠올랐다.“어르신이랑 가족들은 괜찮겠죠?”“걱정하지 마. 우리 아버지는 노련한 분이라 잘 대처하실 거야. 이 안개 늪지 같은 곳에서 깊이 들어가진 않으실 거야. 조금만 버티면 월야파 사람들이 떠날 거고 우린 늪지를 빠져나가 다른 길을 찾으면 돼.”백의설은 잠시 생각하더니 말을 이어갔다.“천성성은 월야파의 땅이라 돌아갈 수 없겠지만, 다른 문파의 보호 아래 있는 도시로 가면 돼.”“그나저나 대박인 걸 발견했어!”백의설은 그를 이끌고 동굴의 반대편으로 데려갔다.벽을 가리키며 말했다.“여기 글자들

  • 절정인생   제2122화

    월야파의 종주와 윤보라, 대장로 등이 황금 비행차 타고 거대한 비행 요수와 함께 안개 늪지를 향해 임건우를 찾으러 가는 동안, 임건우는 한 언덕에 있는 돌동굴에서 전념해 수련에 몰두하며 자신의 단계를 안정시키고 있었다.그는 자신의 몸속에서 도도히 흘러나오는 찬란한 빛줄기들을 느낄 수 있었다.이 빛줄기들은 금단이 깨진 후 내부에서 흘러나온 진원들이었다.그 안에는 지장왕에게서 이어받은 대위신력이 있었고 천의도법으로 생성된 뇌지의 에너지, 혼돈 나무와 혼돈 구슬로부터 흘러나온 원기의 이상현상, 그리고 고대의 12문자 금술의 조화까지 존재했다.이 모든 것들이 지금 그의 몸속을 돌며 피부와 뼈 사이를 넘나들며 흐르고 있었고, 이 때문에 그의 몸은 내부에서 빛나는 듯 환하게 빛났다.심지어 백의설조차 그의 몸에서 흐르는 무수한 빛줄기의 이상 현상을 뚜렷하게 볼 수 있었다.“건우는 도대체 어떤 수련법을 익힌 거야? 어떻게 몸에서 이런 현상이 일어날 수 있지?”“마치 몸 안에 등이 켜진 것 같아.”그렇게 생각은 했지만, 그녀는 감히 손을 뻗어 임건우를 건드리지 못했다.이 순간은 아주 중요한 때였고, 그녀가 부주의하게 손을 댔다가 그가 주화입마에 빠지기라도 하면 모든 것이 끝장이었기 때문이다.후우... 후우...에너지가 들끓으며 진원이 변모하고 있었다.도도히 흐르는 황금빛 아래, 고대의 수많은 문자가 빼곡히 나타났다.이것이 바로 고대 12문자 금술의 변화였다.원래 금단 내부에 12개의 문자만이 새겨져 있었고, 금단을 둘러싸고 있던 문자들이 지금은 금단이 깨지면서 복제되듯 끊임없이 늘어나고 있었다.문자들은 경락을 흐르며 새로운 혈구를 열어갔다.혈구 안에서 문자들이 생성되고 금술이 생성되며 그 안에서 나비가 고치를 뚫고 나오는 듯한 변화가 일어나 완성을 향해 나아갔다.즉, 지금 임건우의 몸속은 혈구를 금단처럼 사용하고 있는 셈이었다.그리고 몸속의 모든 혈구가 각각 하나의 금단이 된 것이었다.‘몸 안에 혈구가 몇 개나 있다고?’그는 이 숫자를 생각

  • 절정인생   제2121화

    “오장로라고?”소주민은 눈앞의 시신을 보며 잠시 멍해졌다.형체가 망가져 있어 누군지 알아볼 수 없었다.“네, 맞습니다.”윤보라는 오장로의 제자로서 스승의 모습을 익히 알고 있었기에 금방 시신의 정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그러나 그녀는 스승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앞두고도 별다른 슬픔을 보이지 않았다.사실 그녀는 방금 자신의 집안, 즉 윤씨 가문의 사람들이 뇌겁에 휩쓸려 사망한 모습을 봤다.그들 중에는 그녀의 할아버지, 부모님, 여동생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하지만 윤보라는 단 한 방울의 눈물조차 흘리지 않았다.마치 그들이 그녀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는 존재인 것처럼 보였다.실제로도 그랬다.윤보라는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재능을 타고났고, 보잘것없는 한 권의 초라한 무공서로도 보통 사람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경지에 이를 수 있었다.그 때문에 월야파의 눈에 들어 문파에 입문하게 되었고, 그 후 그녀의 성격도 변화하기 시작했다.자신을 고귀하다고 느끼며 남들 위에 군림하려는 태도가 생겼고 가문을 향한 불만도 커졌다.윤씨 가문의 낮은 출신과 보잘것없는 배경은 그녀를 부끄럽게 만들었고, 다른 명문가 출신 제자들 앞에서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이번에 신녀의 전승을 얻게 된 이후, 그녀의 성격은 더욱 변화했다.이제 그녀에게 월야파 종주조차 비위를 맞추려 했으니 월야파 최고 자리에 오른 것이나 다름없었다.윤씨 가문의 가족들은 더더욱 그녀의 수준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겨졌다.“죽었으면 죽은 거지.”“하지만 감히 우리 윤씨 가문을 멸문하다니 이 빚은 반드시 갚아야 한다.”이때, 월야파 종주 소주민은 체면도 없이 오장로의 시신을 뒤지기 시작했다.그가 찾는 것은 장검박과 저장 반지였다.특히 저장 반지였다.방금 윤보라에게 들은 바로는 신녀가 그녀에게 전승을 줄 때 하나의 옥패도 함께 건네주었다고 했다.그 옥패는 오래된 문파의 거대한 비밀과 관련되어 있었으며 윤보라는 페관 수련에 들어가면서 임시로 스승에게 그 옥패를 맡겼다고 했다.하지만 이제 오장로가 갑

  • 절정인생   제2120화

    임건우는 주변 상황에 개의치 않았다.그는 자신의 상태가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몸속의 진원이 사방으로 흩어져 전신에 퍼져있었고 하나로 모아지 않았다.금단은 아주 커다란 호수처럼 변해 있었다.사실, 뇌겁을 넘을 때 이미 그의 금단은 산산이 부서졌다.그는 천의도법에 기록된 내용을 떠올렸다.금단을 깬 뒤에는 원영이여야 하며 뇌겁을 넘는 과정이 바로 금단이 깨지고 원영으로 변화하는 과정이라고 적혀 있었다.하지만 그는 금단이 깨졌을 때 원영이 형성되지 않았고, 정말로 금단이 깨진 달걀처럼 내부 내용물이 흘러나와 호수처럼 퍼져버린 것이다.그래서 진원을 모아낼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 것이었다.“누나, 이걸 드릴게요.”임건우는 당장이라도 페관 수련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사실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그는 반드시 페관 수련에 들어가야만 했다.아이를 돌볼 수 없는 상황에서 백의설에게 임하나를 맡길 수밖에 없었다.백의설은 젖이 나지 않았기에 임건우는 생명 원천을 꺼내 임하나의 일상적인 젖으로 사용하게 했다.그리고 그를 끝까지 따라와 준 백의설에게 오히려 감사해야 할 일이었다.그녀의 헌신이 없었다면 임건우가 페관 수련을 오래 해야 할 경우 아이를 돌볼 사람이 없게 되어 큰 문제가 되었을 것이다.모든 것을 정리하고 맡긴 뒤, 임건우는 곧바로 다리를 교차시키고 앉아 진원을 운용하기 시작했다.천성성 안에서 황금 비행차가 백리 가문의 옛 저택에 착륙했다.월야파 제자들은 안에서 마구잡이로 재산을 약탈하고 있었다.천성성 최고 명문가로 손꼽히는 백리 가문은 그야말로 엄청난 재산을 보유하고 있었다.내부에서 대형 상자째로 옮겨지는 영석과 희귀 약재들은 대장로를 흡족하게 만들었다.그는 태사 의자에 앉아 차를 마시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이번에 온 보람이 있군!”“천성성의 작은 세가문 정도로 이렇게 어마어마한 재산을 쌓을 줄이야.”“그런데...”“잠깐!”대장로는 갑자기 몸을 곧추세우며 눈빛을 번뜩였다.백리 가문 집안에 이렇게 많은 보물이

  • 절정인생   제2119화

    백의설은 복수심에 불타오르며 나서는 가문 사람들에게 깊은 실망감을 느꼈다.그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감정적으로 용서하기 어려웠다.앞으로 나아갈수록 안개는 점점 짙어졌다.백의설은 수련 경지가 임건우보다 높았지만, 길을 찾는 데는 아주 무작정 헤매는 수준이었다.그녀는 늪지의 지형을 따라 아무렇게나 걷다가 곧 방향감각을 잃어버렸다.그리고 10분도 지나지 않아 자신이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독에 중독된 것이다.반면 임건우는 아무 일도 없었다.심지어 그의 딸 임하나도 활기차게 뛰어다니며 중독의 흔적조차 없었다.이는 임건우가 본래 천의도법의 계승자로서 몸에 고대 금술인 12 부적을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혼돈 나무라는 강력한 힘을 가진 존재였기 때문이었다.일반적인 독소는 그를 전혀 해칠 수 없었다.게다가 임하나는 자연 신격으로 보호받고 있었기에 더욱 안전했다.“건우야, 나 독에 중독된 것 같아!”“누나는 아기만 데리고 뒤로 물러나세요. 저는 신경 쓰지 말고요.”백의설은 진원을 돌리며 독소에 맞섰지만, 진원을 돌릴수록 중독 증상이 점점 더 심해졌다.곧 그녀는 머리가 어지럽고 흐릿해져 걸음조차 제대로 뗄 수 없었다.임건우는 서둘러 대해장단 한 알을 꺼내 그녀에게 건넸다.백의설은 대해장단을 보자 깜짝 놀라며 말했다.“이... 이게 대해장단이야? 건우야, 네가 이런 고급 단약을 어디서 구했어? 이거 하나 얻으려고 우리 백리 가문이 한때 재산 절반을 쏟아부었었는데.”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들어본 적은 있어요. 하지만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사실 이 단약은 그렇게 어렵게 만들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아마 약신궁에서 바가지를 씌운 거겠죠. 제게는 아직 많이 남아 있어요. 전부 제가 직접 만든 겁니다.”“네가 직접 만들었다고? 너, 설마 연단사야?”백의설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임건우는 단약을 그녀의 입에 직접 넣어주었다.그 순간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에 닿았지만, 임건우는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

  • 절정인생   제2118화

    “들어가자고?”“지선도 들어갔다가 미쳐서 나온 곳인데 네가 들어간다고?”대장로는 그 제자를 향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이 안에선 기본 실력도 없는 사람이 들어가면 죽으러 가는 거야. 어차피 백리 가문 사람들은 죽든 살든 별로 중요하지 않아. 돌아가서 윤씨 가문 사람들의 시신을 수습하고 성대하게 장례를 치러라. 그리고 백리 가문의 재산은 몰수하도록 해라.”월야파 제자들은 이 지옥 같은 곳에 들어가고 싶은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대장로의 말에 모두 안도의 한숨을 쉬며 기뻐하는 얼굴로 떠나갔다.다만 대장로는 몇몇 제자들을 길목에 남겨 일주일간 이곳을 지키도록 명령했다.“월야파 사람들이 따라오지 않았어.”백의설은 뒤쪽을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그 황금 비행차가 멀리 날아가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이번 월야파가 데리고 온 사람들의 실력은 너무 강대했다.백리 가문으로서는 도저히 상대할 수 없었다.짧은 충돌에도 백리 가문은 이미 10여 명의 목숨을 잃었고 부상자는 훨씬 많았다.“여보, 여보, 제발 버텨요. 당신 없으면 나랑 아이는 어떡하라고요...”“엄마, 정신 차려요. 가주님, 제발 우리 엄마를 살려주세요. 뭐든 다 바치겠습니다!”“아기 아빠, 다리 상태가 너무 심각해요. 이대로는 다리를 못 쓰게 될지도 몰라요!”주변에서 울부짖고 신음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백리 가문은 이번 전투로 심각한 피해를 보았고 직계 가족 중에서도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다.특히 암위는 가장 먼저 희생당했다.원래 3000명이 넘었던 암위는 이제 300명도 채 남지 않았다.잃어버린 백리 가문의 재산은 그야말로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임건우는 이 광경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그는 자신의 공간 반지에서 몇 병의 치유 성약을 꺼내 백의설에게 건넸다.“누나, 이건 대회춘단입니다. 상처 입은 가족들에게 이걸 먹이세요. 아직 숨이 붙어 있다면 모두 살릴 수 있을 겁니다.”그러나 곧 불협화음이 들려왔다.한 사람이 대회춘단을 받자마자 그것을 늪지대에

  • 절정인생   제2117화

    월야파의 대장로는 단연 선봉에서 백리 가문의 사람들을 학살했다.그들은 백리 가문에게 말 한마디 나눌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엄청난 힘이야!”“이 자, 천성성의 대공양보다 더 강하군!”임건우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하지만 그는 지금 나설 수 없었다.방금 뇌겁을 넘긴 그는 혼돈 나무가 천기를 차단한 덕분에 뇌겁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그 결과, 그는 뇌겁을 통과했다고는 하나, 뇌겁 금광의 축복을 받지 못했다.현재 그의 수련 상태는 원래의 원영 단계에 도달하지 못하고 아주 기묘한 상태로 남아 있었다.지금 당장 그는 자신의 수련 상태를 안정시키는 시간이 절실했다.그렇지 않으면 단계가 오르기는커녕 다시 금단 단계로 퇴보할 위험이 있었다.그는 임하나를 안고 있었다.움직이지 않는 그의 모습에 백리 가문의 사람들은 더욱 참을 수 없었다.그들은 이미 마음속에 쌓여 있던 원망을 터뜨리기 시작했다.“뭐 하는 거야? 임 도련님! 당신 그렇게 강하다고 하지 않았어? 천성성의 대공양까지 죽일 정도의 절세 고수라면서! 그런데 지금 멍하니 서 있기만 하고 뭐 하는 거야? 빨리 움직이지 않고!”임건우는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다.백의설마저도 조급해졌다.“건우야! 무슨 일이지?”임건우는 무력하게 대답했다.“방금 뇌겁을 치르며 약간의 상처를 입었어요. 지금 진원이 흩어져 움직일 수 없어요.”“아...”백의설은 그제야 깨달았다.임건우가 뇌겁을 치른 후 뇌겁 금광 속에서 상처를 회복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그리고 뇌겁 금광을 받지 못했다는 것은 뇌겁이 성공적으로 끝나지 않았다는 뜻이었다.하지만 더 이상한 점은 뇌겁이 실패하면 보통 즉시 재가 되어 사라져야 하는데 임건우는 어떻게 여전히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걸까?백의설은 더욱 초조해졌다.그녀는 이전에 임건우가 대공양을 쉽게 죽인 모습을 보고 월야파의 사람들과 어느 정도 싸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안개 늪지로 들어가요! 빨리!”임건우가 크게 외쳤다.“안개 늪지로 들어가라고? 거기 들어가 죽으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