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호는 땅에 주저앉아 온몸을 벌벌 떨었다. 그는 자신의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믿을 수 없었다.‘집안에서 쫓겨난 사람이 어떻게 이런 대우를 받고 있지?’천수호의 여자친구도 아까의 비웃음은 온 데 간 데 사라졌고 얼굴이 창백하게 변해 있었다. “여긴 왜 오셨어요?”임건우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천우를 바라보았다.“유화가 저한테 전화가 와서 저보고 여기 와 보라고 하던데요? 와서 누가 건우 도련님 말을 안 듣는지 옆에서 지키라고 했어요.”천우가 공손하게 대답했다. 그리고 땅에 앉아있는 천수호를 짚으며 말했다.“이 자식은 왜 이러고 있는 겁니까?”정인이 바로 대답했다.“이 사람은 수지성 그룹의 도련님인데 임씨 그룹 매입하러 온 겁니다. 아, 이 사람 아까 수지성이 이미 강주 4대 가문을 이겼다고 했어요.”“4대 가문을 이겨?”여윤건과 함께 온 한 젊은 사람이 차갑게 웃었다.“우리 여씨 가문이 4대 가문 중에서 최하위에 있는데 저 사람이 말한 대로라면 수지성 그룹이 이미 저희 가문을 이겼단 말씀이시죠?”천수호는 아차 싶었다.‘아까 그냥 자존심 때문에 대충 둘러댄 건데. 이렇게 4대 가문을 만날 줄 몰랐잖아.’“저…… 저 안 그랬어요! 저 사람이 절 몰아가는 거예요.”“흥, 발뺌하긴.”반하나가 한마디 했다. 이때 여씨 집안 젊은 청년이 천수호의 뺨을 때리자 천수호의 이빨이 튀어나왔다.“아직도 정신 못 차렸네? 당장 꺼져!”그 청년은 또다시 천수호의 배를 걷어찼다. 그러자 천수호는 너무 아파 땅에서 뒹굴었다. 이쯤 되자 천수호는 임건우가 건들면 안 되는 사람이라는 걸 단단히 깨닫게 되었다. ‘오늘 밤에 열리는 이 경매에 큰일이 발생할 거 같으니 빨리 여기를 벗어날 수 있으면 벗어나면 좋겠네.’그런데 이때 우나영이 입을 열었다.“잠시만, 우리 아들 아무나 모욕할 수 있는 사람 아니야. 너 우리 아들 모욕했으니까 벌 좀 받아야겠지?”천수호는 깜짝 놀랐다.“사모님, 저…….”우나영의 말을 들은 천우는 곧바로 소리를 쳤다.“여봐라,
임미나는 임청이 어떻게 이 위탁서를 손에 넣었는지 알 수 없었다. 위에는 임국의 사인 이외에 대주주 임봉의 사인도 있었다. 임청이 임미나에게 말하길 자신은 1조만 가질 테니 나머지는 임미나가 가져라고 했었다.그래서 임미나는 임청의 말을 듣고 이렇게 경매를 진행하려 했던 것이다. 임미나한테 놓고 말하면 돈을 벌 수 있는 철호의 기회니까 잡아야 했다. 만약 임미나보고 계속해서 회사를 관리하라고 하면 임씨 그룹 반년도 안 돼서 부도가 났을 것이다.그러나 이번 경매에 성공하면 임청보다 더욱 많은 돈을 가질 수 있게 된다.“무슨 일이죠? 누가 임씨 그룹에 와서 소란을 피우는 겁니까! 경호원들은 어디 갔나요?”임미나는 예쁘게 차려입고 부자들과 함께 소리가 난 쪽으로 걸어왔다.짝-그 순간 누군가 파운데이션으로 가득한 임미나의 뺨을 때렸다. 뺨을 때린 사람은 바로 우나영이었다. 어찌나 세게 때렸는지 임미나의 코에서 코피가 흘러내려왔고 반쪽 얼굴이 부어버렸다. 뒤에 서있던 사람이 임미나를 부축하지 않았다면 이미 쓰러졌을 것이다.“우나영 씨……? 우나영 씨가 왜 여기에?”임미나는 맞은 뺨이 부어올라 말을 하기도 어려웠다. 우나영이 말했다.“네가 임씨 그룹을 내놓았다고 해서 보러 왔지. 근데 우리는 안에 들어가지도 못하게 하네? 왜? 우리는 뭐 들어갈 자격도 없어?”임미나은 그런 우나영이 무서워 표정이 확 변했다. 그러나 곧 있으면 임씨 그룹을 판 돈이 손에 들어온다고 생각하니 없던 용기가 생겼다.“우나영 씨, 그전에 임씨 그룹은 그냥 임건우 키우는데 쓰는 돈만 벌어들이는 용도로 만들어진 거라고, 그룹으로 나쁜 짓은 하지 않는다고 제 조상님 앞에서 말씀하셨죠? 근데 지금 한 말대로 안 하시려나 봐요?”반하나가 말했다.“저희는 그저 규정에 따라 경매에 참석하러 온 거예요. 근데 왜 우리를 안에 못 들어가게 하는 겁니까?”“저…….”임미나는 거절하고 싶었지만 거절하면 큰코다칠까 두려워 못 들어간다는 말을 뱉지 못했다.결국 우나영, 임건우, 반하나는 직원
사람들은 조금 머뭇거리더니 곧 첫 번째로 누군가 손을 들었다. 그러자 두 번째, 세 번째……. 족히 10 몇 명은 손을 들었다. 이때 천우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 그러자 40명의 검은 옷을 입은 무자들이 손을 든 사람들한테로 다가갔다.후드득-뿌직-골절이 되는 소리가 들리더니 현장은 비명소리로 가득 찼다.“아, 내 손, 내 손!”“왜 내 손을 끊어놓는 거야? 너네……너네 미친 거 아니야? 나 너네 고소할 거야. 고소해서 평생 감옥에서 썩게 할 거야!”이 말을 한 사람은 바로 강주의 어느 2류 가문 기업의 부회장이었다. 이 사람이 바로 아까 처음으로 손을 든 사람이었다. 처음으로 손을 들었지만 결국 천우의 경호원이 손을 끊어버렸던 것이다. 손을 꺾은 무자는 기술이 좋지 않았던지 꺾을 때 조금 힘을 세게 써 뼈가 살 밖으로 다 나와버렸다. 그러나 그 부회장이 그렇게 소리를 쳐대자 그 무자의 심기를 건드렸는지 다른 한 손마저 꺾어버렸다.손을 든 사람들 중 반격을 한 분들도 있었다. 예를 들면 부잣집 사람들은 경호원들과 함께 오기 때문에 공격을 당하자 그 경호원들이 막아 나섰는데 그렇게 하자 여윤건이 데리고 온 여씨 집안의 무자들이 잔인하게 공격을 해버렸다. 30초도 안돼서 손을 들었던 모든 사람들의 손이 다 꺾여버렸다.연회장의 위층에서 이 모습을 보고 있던 임미나는 온몸이 으스스해 났다. ‘임건우랑 우나영 예전에 힘이 있었는데 임씨 그룹에 와서 진짜 그냥 있었던 거네. 힘 있는 사람들은 그냥 손가락 까딱하지 않고도 보통 사람들이 열심히 준비한 걸 한순간에 엎어버리네.’경매에 참여하러 온 사람들은 꽤나 이름 있는 사람들인데 그냥 좀 싼 가격에 임씨 그룹을 살려고 온 사람들이라 엄청 후회를 하고 있었다. 그들은 무대에 있는 잘 생기고 대범한 승리자를 무서운 눈길로 바라보았다. 예전에 그들이 천우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그냥 좀 멋있고 부러운 느낌이었는데 현재는 두려움만이 남아있었다.천우는 눈을 지그시 감고 몸을 살랑살랑 흔들면서 마
‘도대체 어떤 사람이 저렇게 겁도 없이 손을 든 거야? 어? 여자네?’사람들은 구석에 있던 반하나가 손을 든 것을 보았다.“와, 진짜 예쁜 여자가 손을 들었네. 아니, 무슨 텔레비전에 나오는 배우들보다 더 예쁘게 생겼네. 저분 누구시지?”“나도 모르겠어. 근데 낯이 좀 익은데? 어디서 봤지?”“어디서 본 적이 있든 말든. 아니, 근데 이 여자 왜 저렇게 겁 없이 손을 든 거지? 만리상맹과 여씨 집안에서 가서 손목 꺾는 거 구경이나 하자!”사람들은 너무 놀라 수군수군 거리기 시작했다. 이때 한 사람이 소리를 치기 시작했다.“나 생각났어! 저 여자, 그 며칠 전에 영월 호수에서 호수 위를 걸어가면 물이 얼음으로 바뀌던 여자 아니야?”이 말이 나오자 사람들은 다 기억이 난 듯 웅성웅성 거렸다.곧이어 천우는 반하나만이 오늘의 경매에 참여할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모든 걸 지켜보고 있던 임미나는 몹시 불안했다.‘이 상태로 계속하다간 임씨 그룹 얼마 못 받겠는데? 그럼 판 돈 임청한테 다 들어가면 나 한 푼도 못 가지잖아. 안 돼!’임미나는 큰소리로 말했다.“당신들 지금 경매의 규칙을 어기고 있는 거예요. 경매의 주최자로서 이렇게 하는 거 반대예요. 아무리 만리상맹의 지하 왕자라고 해도 강주는 법치 사회예요. 이렇게 마구 법을 어기시면 안 되죠.”이때 반하나가 임건우의 손가락을 툭툭 치고는 임건우의 손에서 벗어났다.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지금은 반하나가 나가야 하는 상황이라 어쩔 수 없었다.또각또각-하이힐 소리와 함께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반하나는 여왕처럼 당당하게 무대에 올라갔다. 그녀의 손에는 서류봉투가 들려져 있었다.반하나는 무대에 올라가자마자 임미나에게 서류봉투를 던져주었다. 그러고 나서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법률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으신 건가요? 알겠어요, 그럼 법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도록 할게요. 이 서류봉투에는 임미나 씨와 당신 남편이 지난 몇 년간 임씨 그룹의 권력을 이용해서 회사 자금을 마음대로 쓰고 몰래
임선미의 얼굴색이 순간 새하얗게 질렸다.‘돈을 4000억이나 횡령해서 빚을 졌는데, 이렇게 큰 액수가 경찰의 손에 넘어가면 나와 남편의 일생은 끝이야. 적어도 종신형일 거야.’게다가 그들이 빼돌린 돈도 모두 내놓아야 했다. 중요한 건, 임씨 그룹이 커지고 더 큰돈을 벌게 되자, 대표적인 좀벌레인 임선미가 날개를 펼쳤다는 것이다.‘10년 동안 횡령한 4000억도 거의 다 썼는데 갚을 돈이 어디 있어?’“어때?”“이 증거들, 아직도 가짜라고 생각해? 차라리 경찰에 맡겨 진위를 검증하는 게 좋겠어!”“마침 현장에 하씨 가문 사람이 있으니, 하씨 가문이 나서서 이 일을 감독하는 게 낫겠네. 네 생각은 어때?”임선미는 우나영의 말을 듣고, 겁을 먹고 온몸을 떨었다.결과가 얼마나 끔찍할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임선미는 죽어도 감옥에 가고 싶지 않았다.‘털썩’ 소리와 함께.임선미는 우나영의 앞에 세게 무릎을 꿇었다.“아주머니, 아주머니, 제가 잘못했습니다. 저 좀 용서해 주세요! 정말 잘못한 걸 알고 있어요. 나에게 살 길을 주고 기회를 좀 주세요. 전 감옥에 가고 싶지 않아요!”임선미는 자신의 얼굴을 힘껏 갈기며 말했다.이 장면은 방문한 모든 손님이 입을 달물게 만들었다.직원들은 하나같이 임선미를 바라보며 경멸의 눈빛으로 가득 차 있었다.임선미와 남편은 항상 감독관 같은 자세로 나타나서 다른 사람에게 가혹한 요구를 하며, 또한 항상 회사를 위해 희생을 해야 한다고 교육했었다. 결과는?‘나야말로 회사의 가장 큰 문제아이자, 가장 욕심 많은 존재야.’우습게도, 우나영은 항상 알고 있으면서 말하지 않았을 뿐이었다.이제 증거가 나오자 거의 약점을 드러낸 셈이었다.우나영이 차분하게 말했다.“살고 싶어? 문제없어! 마침 네 수중에 임봉, 임국의 서명문서를 갖고 있으니 문서에 사인해. 내가 500원으로 너희 수중에 모든 임씨 그룹의 주식을 사갈게!”“뭐?”임선미는 놀라서 멍해졌다.눈앞의 우나영을 멍하니 바라보며 마치 모르는 사람인 것 같았
임씨 그룹 경매회.경매회는 조금 비상식적인 방식으로 끝났다. 일찍이 우나영이 일떠세운 임씨 그룹은, 500원짜리 동전을 주고 다시 임씨 그룹의 절대적인 주식을 장악하게 되었다.날짜를 계산해 보니.임원중 어르신이 돌아가신 날로부터 마침 석 달 만이었다.즉, 우나영이 임원중의 관 앞에서 했던 포부를 원만하게 이루었다.임씨 그룹이 전복된 것은 사실이다.임씨 가문의 주인장마저 없어졌다.하지만 이제 다시 우나영의 손에 돌아온 것은, 피를 뒤집어쓰고 다시 태어날 것을 예고했다.“짝짝짝-”갑자기 박수 소리가 울렸다.바로 임씨 그룹의 한 임원이 임선미가 새로운 양도 계약서에 이름을 올린 순간, 첫 번째로 박수를 친 후, 웃으며 말했다.“환영합니다. 다시 임씨 그룹으로의 대표님의 복귀를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오래 기다려 왔습니다. 대표님의 현명한 지도 아래에서 더욱 건강하고 발전하는 임씨 그룹이 될 것을 기대합니다! 대표님이 없는 그룹은 마치 바다의 선박이 방향을 잃은 듯이 느껴졌습니다. 이제 대표님이 돌아오셨으니, 우리의 미래는 더 밝아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앞으로 대표님의 지도하에 더 번창하기를 기원합니다.”하지만.우나영은 그 사람의 박수에 오히려 조금도 기분이 좋지 않았다.우나영은 그 사람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임씨 그룹은 우리 레드 홀릭과 합병하면 확실히 더 좋아질 거야. 장차 연호 제일기업이 될 가능성도 있고. 하지만 이 모든 건 너 마건호와는 상관이 없어. 왜냐하면, 지금부터 너는 해고되었기 때문이야.”“아-”마건호라는 남자는 순간 말을 하지 못했다.목이 졸린 늙은 오리처럼 상기된 얼굴과 낯빛은 아주 보기 흉했다.“대표님, 왜, 왜 그러십니까? 전 정말 진심을 말한 겁니다. 절대 아첨하는 것이 아닙니다!”우나영이 말했다.“아첨하진 않았지. 하지만 바람 부는 대로 돛을 달면서, 신의를 저버렸어! 너는 내가 네가 임봉이랑 공모한 걸 몰랐다고 생각해? 당시 동도국과 거래할 때도 네가 임봉의 조력자였지?”이 말이 나오자 마건호
우나영은 두 사람을 향해 웃으며 임씨 장원으로 들어갔다.방금 임씨 그룹의 지배권을 되찾았기 때문에 우나영 그 후의 상업 배치를 잘 계획해야 했다. 원래 반하나는 가장 좋은 조력자였다. 옆에서 도와주어서 일하기 훨씬 수월했다.하지만 그에 비해 손자가 가장 중요했다.특히 서목하를 본 후, 우나영의 소망은 더욱 강해졌다,‘오늘 밤 아들이 하나와 잘 되면 1남 2녀를 낳을 수 있었으면 아주 좋을 텐데.’“어디서 먹을래요?”“대학성 야시장 거리, 기억나?”반하나는 아름다운 눈동자를 깜빡이며 임건우의 표정을 보고 장난스럽게 말했다.임건우는 한참 생각하고 나서야 생각났다.예전에 대학 뒷문에 확실히 야시장이 있었다. 많은 학생이 그곳에서 밥을 먹고 쇼핑을 했고, 심지어 친구들도 거기서 노점을 열 정도로 아주 번화한 곳이었다.하지만.임건우한테 그 야시장은 너무 저급이었다. 그 당시의 임건우는 50조 대기업의 도련님이었기 때문에, 가는 곳은 모두 고급 장소였고, 이런 곳은 임건우를 끌어들일 만한 것이 없었다.같은 숙소 사람들과 함께 그곳에 몇 번 가 봤지만, 별로였다. 맛이 없을 뿐만 아니라 도둑도 있었다.“어떻게 그곳에 갈 생각을 했어요?”임건우는 눈살을 찌푸리며 별로 가고 싶지 않아 했다.“그곳에 무슨 맛있는 게 있다고요. 차라리 영월 호숫가에 있는 웨스트 웨이에 가보죠. 거기 음식은 모두 셰프가 만든 거예요. 맛도 괜찮고요.”반하나는 고개를 저었다.“싫어, 나 야시장에 갈 거야! 갈래 말래? 같이 있어줄 거야 말 거야?”여자가 입을 삐죽 내밀고 허리를 짚었다.임건우는 곧 항복하고 말했다.“가요, 가요, 가고 싶은 데로 가요, 칼산이라도 같이 가줄게요.”반하나는 방긋 웃으며 임건우의 팔을 끌어안고 폴짝폴짝 앞으로 걸어가면서 작은 소리로 말했다.“칼산 말고 무산으로 가도 되는데.”“뭐라고요?”임건우는 잘 듣지 못하고 어리둥절했다.“아무것도 아냐! 가자!”반하나는 손을 꽉 잡았다.동시에.임선미는 퇴폐한 얼굴로 집에 돌아왔다. 오
임선미는 급히 달려갔다.남편은 바닥에 엎드려 있었다. 하여 임선미는 처음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파악하지 못했다. 하지만 남자를 뒤집자 다음 순간, 벼락을 맞은 것처럼 온몸이 굳어버리더니, 바로 웩하며 토했다.자기 남편의 가슴 쪽 옷이 찢어진 채 큰 구멍이 나 있었다.몸에도 큰 구멍이 뚫렸고, 심장은 이미 없어졌다.그곳은 마치 누더기 한 조각과 같아 보였다.사람은 이미 죽을 대로 죽어 있었다.비록 오늘의 전시회 홀 경매에서 임선미는 거의 20개의 팔이 생으로 부러지고, 천수호가 치겐에 의해 두 다리를 잘린 피비린내 나는 장면을 보았지만, 그 참혹한 장면은 눈앞의 장면과 비하면 새 발의 피로 근본적으로 한 등급이 아니었다.“악마!”“악마가 틀림없어!”임선미는 혼비백산하며 혼잣말을 했다.그때 바로 옆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임선미는 막 집에 들어왔을 때 주의하지 못했는데, 이제야 자기 집 주방에 한 여자가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 자세히 보니 바로 자신의 조카딸인 임청이었다.이때 임청은 느릿하게 컵라면을 먹고 있었다.“너, 네가 한 짓이야!”“임청, 네가 내 남편을 죽였어?”임선미는 쿵쿵쿵 임청을 향해 다가갔고, 결국 임청 앞의 컵라면 그릇에서 붉은 피와 코를 찌르는 피비린내가 나는 것을 발견했다. 그것은 양념이 아니라 선혈이었다!자기 남편의 피였다.“악-”임선미는 비명을 지르며 엉덩방아를 찧고, 임청을 섬뜩한 눈빛으로 바라봤다.‘내가 알고 있는 조카딸 맞아? 이건 지옥에서 기어 나온 악마야!’임선미는 무의식적으로 물었다.“너, 내 남편의 피를 마시고 있는 거야?”임청은 고개를 들고 혀로 입술 위의 선혈을 깨끗이 핥고는 덤덤하게 말했다.“고모 남편의 피 너무 맛없어요. 바깥 여자들과 너무 많이 놀아나서 몸이 텅텅 빈 게 틀림없어요! 제가 고모를 도우려고 죽였어요! 바람 피운 걸 도와 벌을 줬을 뿐만 아니라, 자유도 돌려준 거예요! 앞으로, 고모는 마음대로 남자를 꼬셔도 돼요. 예를 들면, 고모의 남자 부하, 서지형!”
임건우는 그 문서를 살펴보며 월야파의 수련법인 청련귀수결을 발견했다.이 법문은 분명히 여성들이 수련하는 법문처럼 보였다.그 뒤에는 전송문에 대한 정보가 적혀 있었다.문서에는 오직 청련귀수결을 수련한 사람만이 그 전송문을 찾고 열 수 있다고 쓰여 있었다.이와 더불어, 하나의 열쇠도 필요하다고 명시되어 있었다.마지막으로 임건우는 황파의 문양을 봤다.불사조의 문양이 그려져 있었는데 그것은 불사조의 절반 형태와는 조금 달랐다.그 문양을 본 순간, 임건우는 깜짝 놀랐다.이 문양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곰곰이 생각해보니 바로 월야파의 오장로의 반지에서 본 적이 있었다.그 반지 안에 들어 있는 옥패에 똑같은 문양이 새겨져 있었던 것이다.임건우는 반지를 꺼내 들었다.“맞아, 내가 그 오장로의 반지와 소유한 본명법보인 조롱박도 가져왔었지.”그 조롱박을 빼앗았기 때문에 월야파 사람들은 그를 찾을 수 없었던 것이다.“이걸 보세요!”임건우는 그 옥패를 꺼내며 말했다.백의설도 그 문양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이... 이게 바로 그 열쇠가 아닐까?”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확실하진 않지만, 가능성이 있어요.”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자, 누나가 청련귀수결을 빨리 수련해야 해요. 그 후에 전송문을 찾아보죠. 고대 황파에 들어가면 반드시 큰 성과가 있을 거예요.”“알았어!”백의설은 대답하며 바로 수련법을 따라 하기 시작했다.몇 분이 지나자, 임건우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백의설의 뒤에서 혈통의 이상한 모습이 떠오르더니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는 아홉 개의 꼬리를 가진 여우 형상이 떠올랐다.백의설이 수련할 때마다 그 형상도 함께 떠오르며 점점 강해져 갔다.“이 혈통의 힘이 점점 강해지고 있어!”“이상하네, 청련귀수결이 아홉 꼬리 혈통에 맞춰져 있는 건가?”임건우는 놀라워하며 생각했다.그가 몰랐던 사실은 바로 그가 추측한 대로였다.월야파의 첫 종주인 송초한은 신수인 아홉 꼬리 여우 혈통을 가진 왕족이었다.그녀
“황파는 고대의 문파야. 나도 옛날에 어떤 노인을 통해 들은 적이 있는데 이 문파의 창설 배경은 한 절세의 여인 때문이라고 하더군. 그 여인의 이름은 바로 황이야.”“사실 이건 하나의 사랑 이야기라고 할 수 있지.”“전설에 따르면 황은 고대 신황족 출신으로 신황의 지위를 가진 여성이었어. 하지만 원수의 계략 때문에 육체는 소멸하고, 신혼은 일곱 빛깔의 여와석에 봉인되어 인간 세상에 떠돌게 되었지. 그러던 중 한 소년에게 발견되었어. 그때부터 소년과 황은 뗄 수 없는 인연으로 묶였다고 해.”“황의 도움을 받은 소년은 점차 성장하여 마침내 대제의 자리에 올랐고 황을 위해 문파를 창설했지. 그 문파가 바로 황파야... 그리고 내가 들은 이야기로는 그 대제는 이후 삼천세계의 공주이자 연호의 왕이 되었다고 해.”임건우는 백의설이 말하는 전설 같은 이야기를 들으며 가슴이 두근거렸다.갑자기 머릿속에 떠오른 몇 가지가 있었다.그는 뚱냥이를 떠올렸다.그리고 영산 비밀의 경지에서 만났던 그 신녀, 정미현.또 지장왕에 대한 기억도 스쳤다.그들이 남긴 역사 속에는 지울 수 없고, 동시에 아주 중요한 한 인물이 항상 등장했다.바로 연호의 주재자이자 인간 연맹의 맹주였다.여러 증거를 종합해 보면 백의설이 들었던 이야기 속의 대제는 바로 정미현이 애타게 그리워하던 그 맹주라는 사실이 확실해졌다.“고대에서 전해 내려오는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라니!”“고대 시절로 돌아가서 그 대제와 황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지만 그는 알았다.그건 불가능한 일이다.그들은 이제 아마 오래전에 사라졌을 것이다.불사족의 침략으로 수많은 영웅과 호걸들이 목숨을 잃었고 성산과 성지 또한 파괴되었다.심지어 불문의 마지막 정토조차 지켜내지 못했던 것이다.백의설은 이야기를 계속 이어갔다.“건우야, 월야파 종주가 석벽에 남긴 유서에 따르면 월야파의 가장 큰 비밀은 바로 황파와 관련되어 있다고 해.”“뭐라고요?”임건우는 깜짝 놀라며 두 눈을 크게 떴다.이건 너무도
각각의 혈구 안에서 이상현상이 발생했다.금빛 대호수, 금술 부문, 혼돈 원기가 마치 하나의 새로운 세상을 구성하듯이 펼쳐졌다.그러나 일곱 번째 혈구에 도달했을 때 에너지가 고갈되며 문자의 연쇄적 촉진을 위한 에너지가 부족해졌고 자연히 과정이 멈추었다.임건우는 눈을 뜨며 마주한 백의설의 걱정 어린 눈빛을 보았다.“건우야...”“건우야, 깨어났네. 어때? 단계는 안정됐어?”눈이 마주치자마자 백의설은 다급히 물었다.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아마도 안정된 것 같아요.”“건우야, 지금 단계가 어떻게 되는 거야?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태네. 수련법도 너무 기묘해 보이고.”“결국 돌고 돌아 여전히 금단 같아요.”“금단...”백의설은 그를 유심히 보더니 갑자기 그를 안으며 부드럽게 위로했다.“괜찮아. 그날의 도전 자체가 기이했잖아. 실패했는데도 살아남은 것만으로도 엄청난 행운이야. 너무 낙담하지 마. 다음번엔 좀 더 철저히 준비하면 기회가 더 클 거야.”임건우는 매혹적인 미모를 가진 그녀가 자신을 안는 바람에 잠시 마음이 흔들렸다.오랜만에 여성과의 신체 접촉이 주는 묘한 감각에 마음이 요동쳤지만, 그는 태연한 척 그녀의 품에서 벗어나며 주변을 살폈다.그는 한쪽에 깔린 모포 위에서 깊이 잠들어 있는 임하나를 보며 물었다.“내가 얼마나 수련했어요?”“별로 길지 않았어. 이틀 정도?”“이틀이라니!”임건우는 백리 가문의 사람들이 떠올랐다.“어르신이랑 가족들은 괜찮겠죠?”“걱정하지 마. 우리 아버지는 노련한 분이라 잘 대처하실 거야. 이 안개 늪지 같은 곳에서 깊이 들어가진 않으실 거야. 조금만 버티면 월야파 사람들이 떠날 거고 우린 늪지를 빠져나가 다른 길을 찾으면 돼.”백의설은 잠시 생각하더니 말을 이어갔다.“천성성은 월야파의 땅이라 돌아갈 수 없겠지만, 다른 문파의 보호 아래 있는 도시로 가면 돼.”“그나저나 대박인 걸 발견했어!”백의설은 그를 이끌고 동굴의 반대편으로 데려갔다.벽을 가리키며 말했다.“여기 글자들
월야파의 종주와 윤보라, 대장로 등이 황금 비행차 타고 거대한 비행 요수와 함께 안개 늪지를 향해 임건우를 찾으러 가는 동안, 임건우는 한 언덕에 있는 돌동굴에서 전념해 수련에 몰두하며 자신의 단계를 안정시키고 있었다.그는 자신의 몸속에서 도도히 흘러나오는 찬란한 빛줄기들을 느낄 수 있었다.이 빛줄기들은 금단이 깨진 후 내부에서 흘러나온 진원들이었다.그 안에는 지장왕에게서 이어받은 대위신력이 있었고 천의도법으로 생성된 뇌지의 에너지, 혼돈 나무와 혼돈 구슬로부터 흘러나온 원기의 이상현상, 그리고 고대의 12문자 금술의 조화까지 존재했다.이 모든 것들이 지금 그의 몸속을 돌며 피부와 뼈 사이를 넘나들며 흐르고 있었고, 이 때문에 그의 몸은 내부에서 빛나는 듯 환하게 빛났다.심지어 백의설조차 그의 몸에서 흐르는 무수한 빛줄기의 이상 현상을 뚜렷하게 볼 수 있었다.“건우는 도대체 어떤 수련법을 익힌 거야? 어떻게 몸에서 이런 현상이 일어날 수 있지?”“마치 몸 안에 등이 켜진 것 같아.”그렇게 생각은 했지만, 그녀는 감히 손을 뻗어 임건우를 건드리지 못했다.이 순간은 아주 중요한 때였고, 그녀가 부주의하게 손을 댔다가 그가 주화입마에 빠지기라도 하면 모든 것이 끝장이었기 때문이다.후우... 후우...에너지가 들끓으며 진원이 변모하고 있었다.도도히 흐르는 황금빛 아래, 고대의 수많은 문자가 빼곡히 나타났다.이것이 바로 고대 12문자 금술의 변화였다.원래 금단 내부에 12개의 문자만이 새겨져 있었고, 금단을 둘러싸고 있던 문자들이 지금은 금단이 깨지면서 복제되듯 끊임없이 늘어나고 있었다.문자들은 경락을 흐르며 새로운 혈구를 열어갔다.혈구 안에서 문자들이 생성되고 금술이 생성되며 그 안에서 나비가 고치를 뚫고 나오는 듯한 변화가 일어나 완성을 향해 나아갔다.즉, 지금 임건우의 몸속은 혈구를 금단처럼 사용하고 있는 셈이었다.그리고 몸속의 모든 혈구가 각각 하나의 금단이 된 것이었다.‘몸 안에 혈구가 몇 개나 있다고?’그는 이 숫자를 생각
“오장로라고?”소주민은 눈앞의 시신을 보며 잠시 멍해졌다.형체가 망가져 있어 누군지 알아볼 수 없었다.“네, 맞습니다.”윤보라는 오장로의 제자로서 스승의 모습을 익히 알고 있었기에 금방 시신의 정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그러나 그녀는 스승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앞두고도 별다른 슬픔을 보이지 않았다.사실 그녀는 방금 자신의 집안, 즉 윤씨 가문의 사람들이 뇌겁에 휩쓸려 사망한 모습을 봤다.그들 중에는 그녀의 할아버지, 부모님, 여동생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하지만 윤보라는 단 한 방울의 눈물조차 흘리지 않았다.마치 그들이 그녀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는 존재인 것처럼 보였다.실제로도 그랬다.윤보라는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재능을 타고났고, 보잘것없는 한 권의 초라한 무공서로도 보통 사람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경지에 이를 수 있었다.그 때문에 월야파의 눈에 들어 문파에 입문하게 되었고, 그 후 그녀의 성격도 변화하기 시작했다.자신을 고귀하다고 느끼며 남들 위에 군림하려는 태도가 생겼고 가문을 향한 불만도 커졌다.윤씨 가문의 낮은 출신과 보잘것없는 배경은 그녀를 부끄럽게 만들었고, 다른 명문가 출신 제자들 앞에서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이번에 신녀의 전승을 얻게 된 이후, 그녀의 성격은 더욱 변화했다.이제 그녀에게 월야파 종주조차 비위를 맞추려 했으니 월야파 최고 자리에 오른 것이나 다름없었다.윤씨 가문의 가족들은 더더욱 그녀의 수준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겨졌다.“죽었으면 죽은 거지.”“하지만 감히 우리 윤씨 가문을 멸문하다니 이 빚은 반드시 갚아야 한다.”이때, 월야파 종주 소주민은 체면도 없이 오장로의 시신을 뒤지기 시작했다.그가 찾는 것은 장검박과 저장 반지였다.특히 저장 반지였다.방금 윤보라에게 들은 바로는 신녀가 그녀에게 전승을 줄 때 하나의 옥패도 함께 건네주었다고 했다.그 옥패는 오래된 문파의 거대한 비밀과 관련되어 있었으며 윤보라는 페관 수련에 들어가면서 임시로 스승에게 그 옥패를 맡겼다고 했다.하지만 이제 오장로가 갑
임건우는 주변 상황에 개의치 않았다.그는 자신의 상태가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몸속의 진원이 사방으로 흩어져 전신에 퍼져있었고 하나로 모아지 않았다.금단은 아주 커다란 호수처럼 변해 있었다.사실, 뇌겁을 넘을 때 이미 그의 금단은 산산이 부서졌다.그는 천의도법에 기록된 내용을 떠올렸다.금단을 깬 뒤에는 원영이여야 하며 뇌겁을 넘는 과정이 바로 금단이 깨지고 원영으로 변화하는 과정이라고 적혀 있었다.하지만 그는 금단이 깨졌을 때 원영이 형성되지 않았고, 정말로 금단이 깨진 달걀처럼 내부 내용물이 흘러나와 호수처럼 퍼져버린 것이다.그래서 진원을 모아낼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 것이었다.“누나, 이걸 드릴게요.”임건우는 당장이라도 페관 수련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사실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그는 반드시 페관 수련에 들어가야만 했다.아이를 돌볼 수 없는 상황에서 백의설에게 임하나를 맡길 수밖에 없었다.백의설은 젖이 나지 않았기에 임건우는 생명 원천을 꺼내 임하나의 일상적인 젖으로 사용하게 했다.그리고 그를 끝까지 따라와 준 백의설에게 오히려 감사해야 할 일이었다.그녀의 헌신이 없었다면 임건우가 페관 수련을 오래 해야 할 경우 아이를 돌볼 사람이 없게 되어 큰 문제가 되었을 것이다.모든 것을 정리하고 맡긴 뒤, 임건우는 곧바로 다리를 교차시키고 앉아 진원을 운용하기 시작했다.천성성 안에서 황금 비행차가 백리 가문의 옛 저택에 착륙했다.월야파 제자들은 안에서 마구잡이로 재산을 약탈하고 있었다.천성성 최고 명문가로 손꼽히는 백리 가문은 그야말로 엄청난 재산을 보유하고 있었다.내부에서 대형 상자째로 옮겨지는 영석과 희귀 약재들은 대장로를 흡족하게 만들었다.그는 태사 의자에 앉아 차를 마시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이번에 온 보람이 있군!”“천성성의 작은 세가문 정도로 이렇게 어마어마한 재산을 쌓을 줄이야.”“그런데...”“잠깐!”대장로는 갑자기 몸을 곧추세우며 눈빛을 번뜩였다.백리 가문 집안에 이렇게 많은 보물이
백의설은 복수심에 불타오르며 나서는 가문 사람들에게 깊은 실망감을 느꼈다.그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감정적으로 용서하기 어려웠다.앞으로 나아갈수록 안개는 점점 짙어졌다.백의설은 수련 경지가 임건우보다 높았지만, 길을 찾는 데는 아주 무작정 헤매는 수준이었다.그녀는 늪지의 지형을 따라 아무렇게나 걷다가 곧 방향감각을 잃어버렸다.그리고 10분도 지나지 않아 자신이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독에 중독된 것이다.반면 임건우는 아무 일도 없었다.심지어 그의 딸 임하나도 활기차게 뛰어다니며 중독의 흔적조차 없었다.이는 임건우가 본래 천의도법의 계승자로서 몸에 고대 금술인 12 부적을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혼돈 나무라는 강력한 힘을 가진 존재였기 때문이었다.일반적인 독소는 그를 전혀 해칠 수 없었다.게다가 임하나는 자연 신격으로 보호받고 있었기에 더욱 안전했다.“건우야, 나 독에 중독된 것 같아!”“누나는 아기만 데리고 뒤로 물러나세요. 저는 신경 쓰지 말고요.”백의설은 진원을 돌리며 독소에 맞섰지만, 진원을 돌릴수록 중독 증상이 점점 더 심해졌다.곧 그녀는 머리가 어지럽고 흐릿해져 걸음조차 제대로 뗄 수 없었다.임건우는 서둘러 대해장단 한 알을 꺼내 그녀에게 건넸다.백의설은 대해장단을 보자 깜짝 놀라며 말했다.“이... 이게 대해장단이야? 건우야, 네가 이런 고급 단약을 어디서 구했어? 이거 하나 얻으려고 우리 백리 가문이 한때 재산 절반을 쏟아부었었는데.”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들어본 적은 있어요. 하지만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사실 이 단약은 그렇게 어렵게 만들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아마 약신궁에서 바가지를 씌운 거겠죠. 제게는 아직 많이 남아 있어요. 전부 제가 직접 만든 겁니다.”“네가 직접 만들었다고? 너, 설마 연단사야?”백의설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임건우는 단약을 그녀의 입에 직접 넣어주었다.그 순간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에 닿았지만, 임건우는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
“들어가자고?”“지선도 들어갔다가 미쳐서 나온 곳인데 네가 들어간다고?”대장로는 그 제자를 향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이 안에선 기본 실력도 없는 사람이 들어가면 죽으러 가는 거야. 어차피 백리 가문 사람들은 죽든 살든 별로 중요하지 않아. 돌아가서 윤씨 가문 사람들의 시신을 수습하고 성대하게 장례를 치러라. 그리고 백리 가문의 재산은 몰수하도록 해라.”월야파 제자들은 이 지옥 같은 곳에 들어가고 싶은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대장로의 말에 모두 안도의 한숨을 쉬며 기뻐하는 얼굴로 떠나갔다.다만 대장로는 몇몇 제자들을 길목에 남겨 일주일간 이곳을 지키도록 명령했다.“월야파 사람들이 따라오지 않았어.”백의설은 뒤쪽을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그 황금 비행차가 멀리 날아가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이번 월야파가 데리고 온 사람들의 실력은 너무 강대했다.백리 가문으로서는 도저히 상대할 수 없었다.짧은 충돌에도 백리 가문은 이미 10여 명의 목숨을 잃었고 부상자는 훨씬 많았다.“여보, 여보, 제발 버텨요. 당신 없으면 나랑 아이는 어떡하라고요...”“엄마, 정신 차려요. 가주님, 제발 우리 엄마를 살려주세요. 뭐든 다 바치겠습니다!”“아기 아빠, 다리 상태가 너무 심각해요. 이대로는 다리를 못 쓰게 될지도 몰라요!”주변에서 울부짖고 신음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백리 가문은 이번 전투로 심각한 피해를 보았고 직계 가족 중에서도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다.특히 암위는 가장 먼저 희생당했다.원래 3000명이 넘었던 암위는 이제 300명도 채 남지 않았다.잃어버린 백리 가문의 재산은 그야말로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임건우는 이 광경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그는 자신의 공간 반지에서 몇 병의 치유 성약을 꺼내 백의설에게 건넸다.“누나, 이건 대회춘단입니다. 상처 입은 가족들에게 이걸 먹이세요. 아직 숨이 붙어 있다면 모두 살릴 수 있을 겁니다.”그러나 곧 불협화음이 들려왔다.한 사람이 대회춘단을 받자마자 그것을 늪지대에
월야파의 대장로는 단연 선봉에서 백리 가문의 사람들을 학살했다.그들은 백리 가문에게 말 한마디 나눌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엄청난 힘이야!”“이 자, 천성성의 대공양보다 더 강하군!”임건우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하지만 그는 지금 나설 수 없었다.방금 뇌겁을 넘긴 그는 혼돈 나무가 천기를 차단한 덕분에 뇌겁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그 결과, 그는 뇌겁을 통과했다고는 하나, 뇌겁 금광의 축복을 받지 못했다.현재 그의 수련 상태는 원래의 원영 단계에 도달하지 못하고 아주 기묘한 상태로 남아 있었다.지금 당장 그는 자신의 수련 상태를 안정시키는 시간이 절실했다.그렇지 않으면 단계가 오르기는커녕 다시 금단 단계로 퇴보할 위험이 있었다.그는 임하나를 안고 있었다.움직이지 않는 그의 모습에 백리 가문의 사람들은 더욱 참을 수 없었다.그들은 이미 마음속에 쌓여 있던 원망을 터뜨리기 시작했다.“뭐 하는 거야? 임 도련님! 당신 그렇게 강하다고 하지 않았어? 천성성의 대공양까지 죽일 정도의 절세 고수라면서! 그런데 지금 멍하니 서 있기만 하고 뭐 하는 거야? 빨리 움직이지 않고!”임건우는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다.백의설마저도 조급해졌다.“건우야! 무슨 일이지?”임건우는 무력하게 대답했다.“방금 뇌겁을 치르며 약간의 상처를 입었어요. 지금 진원이 흩어져 움직일 수 없어요.”“아...”백의설은 그제야 깨달았다.임건우가 뇌겁을 치른 후 뇌겁 금광 속에서 상처를 회복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그리고 뇌겁 금광을 받지 못했다는 것은 뇌겁이 성공적으로 끝나지 않았다는 뜻이었다.하지만 더 이상한 점은 뇌겁이 실패하면 보통 즉시 재가 되어 사라져야 하는데 임건우는 어떻게 여전히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걸까?백의설은 더욱 초조해졌다.그녀는 이전에 임건우가 대공양을 쉽게 죽인 모습을 보고 월야파의 사람들과 어느 정도 싸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안개 늪지로 들어가요! 빨리!”임건우가 크게 외쳤다.“안개 늪지로 들어가라고? 거기 들어가 죽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