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웁, 웁웁.”임건우는 깜짝 놀랐다. 너무 놀라 눈도 동그래지고 손, 발이 떨렸다. 몸에 걸쳤던 가운도 떨어질려 했다.‘이러다가 큰일 나겠는데? 고모 진짜 예쁘시고 아우라도 있어 멋진 건 부정 못하지. 나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 고모가 진짜 임우진의 동생인지 아닌지 의심은 해봤지만 만약 진짜면? 그럼 큰일 나는 거 아니야?’10초쯤 지나자 임건우는 임수희 입으로 술기운이 다 자신의 배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을 받았다.임건우는 그녀를 밀어내며 소리쳤다.“뭐예요? 미쳤어요? 어떻게 저한테 이럴 수 있어요?”임건우는 임수희를 사랑하게 될까 봐 무서웠다. ‘예전에 봤던 소설에서 알 수 있다시피 고모랑 연애를 하면 아주 많은 난관에 부딪치게 돼!’임수희는 임건우에게서 떨어진 뒤 휘청거리며 뒤로 두 발자국 물러났다. 임수희는 지그시 임건우를 바라보더니 말했다.“미안. 잠시 남편 생각이 나서.”이 말을 들은 임건우는 질투가 났다.“고모 남자 있어요? 그 남자는 어딨는데요?”임수희가 대답했다.“귀신 댔다. 왜!”“돌아가셨어요?”“그렇다고 할 수 있지!”임건우는 다른 것도 더 물어보고 싶었지만 임수희는 더 이상 대답해 주고 싶지 않아 보였다.임수희는 한입에 병에 남았던 와인을 다 마시고는 침대에 누워버렸다.“고모 잘 거야! 불 꺼!”임건우는 다른 침대에 앉아서 그녀를 바라보았다.“안 씻어요?”“안 씻어!”말을 마친 임수희는 그대로 잠이 들어버렸다. 그러나 임건우는 잠을 설쳤다! 침대에 앉아 해가 뜨는 것까지 보고 말았다.……같은 시각, 임건우보다 더욱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영월 호수에 있는 그 사람들이다. 그들은 태양이 나오면 모든 일이 다 해결될 거라 생각했다. 해를 보고 방향을 판단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정 안 되면 영월 호수 주위에 돌아다니는 사람들에게 구조 요청을 보내면 된다고 생각했다.그러나 그들의 계획은 하나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 결계 안에서는 태양이 보이지 않았고 아무리 큰소리로 다른 사람들을 불러
“철민아, 너 그런 말 함부로 하는 거 아니야. 너 왜 그래?”장혜영은 깜짝 놀랐다.옆에 있던 신승철 갑자기 입을 열었다.“맞아. 철민아, 내가 네 친아빠다!”장혜영은 또 한번 깜짝 놀랐다.“뭐 하는 거야?”신승철이 말했다.“혜영아, 맹수혁과 임효순은 이젠 끝장났으니까 우리 그 사람들 무서워할 필요 없어! 맹수혁이 묘강독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는 거 너도 다 봤잖아. 앞으로 계속 살아갈 수 있을지 누구도 모른다고. 맹소연이 그들을 가만히 놔둘 거 같아? 그리고 맹씨네 할아버지의 태도 너도 잘 알고 있잖아. 그분은 맹소연을 아주 아끼니까 이 사실을 알게 되면 맹소연이 그들을 죽이지 않아도 할아버지가 죽일걸?”맹철민은 지금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근데 엄마랑 삼촌…… 피가 섞인 친척이잖아요. 어떻게 이럴 수 있어요? 이렇게 하면 낳은 아이가 잘못될 수 있잖아요. 그리고 저희 형도 당신 아들이에요?”맹철민에게는 쌍둥이 형이 있었다. 이름은 맹원중이다.신승철은 고개를 끄덕였다.“맞아. 원중이도 내 아들이다.”“그럼 엄마가 맹씨네 집안에 시집왔을 때 바람이 난 거예요?”장혜영은 얼굴색이 하얗게 변했다.신승철은 맹철민의 뺨을 때렸다.“너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니? 너네 엄마 바람난 거 아니다. 너네 엄마 맹수혁한테 시집가기 전에 이미 나랑 만나고 있었다. 맹씨네 집안 세력이 너무 세니까 그런 거지. 안 그러면 왜 맹수혁 같은 사람이랑 결혼하겠어? 너 생각 좀 해봐. 맹수혁 그 사람 고자잖아.”맹철민은 너무 힘들었다. 왜냐하면 자신도 현재 고자가 되었기 때문이다.아까 의사가 검사를 다 하고 나서 살릴 방법이 없다면서 수술로 제거해야 한다고 했다. 안 그러면 다른 곳까지 감염되어 생명이 위험하다고 했던 것이다. 예쁜 여자들이 자신을 싫어할 것을 생각하니 맹철민은 너무 슬펐다. “제 눈앞에서 사라져 주세요! 당신이 한 말 저는 한마디도 믿을 수 없어요. 제 아버지가 고자라면 아버지가 두 아들이 다 자신의 아들이 아니라는 것을 몰랐을까요?
임건우는 임수희를 쳐다보았다.‘자신을 공주라고 하고 나를 왕자라고 하다니. 무슨 뜻일까? 아니면 그냥 장난친 건가?’임수희한테 거절을 당한 그 남자는 얼굴이 뜨거웠다. 그는 눈썹을 찌푸리고 왼쪽을 보았다. 10미터도 안 떨어진 위치에 두 명의 남자와 두 명의 여자가 앉아있었는데 모두 그 남자를 보고 있었다.그 네 명은 남자의 친구인데 모두 상경에서 꽤 이름이 있는 도련님이나 아가씨였다. 그러나 송씨네 집안은 염호 8대 집안 중의 하나이기에 이 송씨 집안의 남자와 친구들이 함께 놀 때에는 친구들이 이 남자를 중심으로 에워싸고 논다.아까 5명이서 아침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이 남자는 임수희가 너무 예뻐서 친구들한테 임수희의 연락처를 알아내고 여기 와서 함께 식사를 하게 할 거라고 말했는데 임수희가 이 남자의 자존심을 완전히 깎아버렸던 것이다.‘친구들이 나를 비웃을 텐데. 걔네들이 나를 뭐라고 생각하겠어.’그래서 그 남자는 다시 임수희에게 말했다.“제가 아까 저에 대해서 소개를 잘 못했는데, 제 이름은 송세인이고 저는 상경 송씨네 집안사람입니다. 그리고 이 호텔은 저희 집에서 연 거예요. 그래서…….”“그래서 뭐요?”임수희는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그래서 이렇게 사람 말을 못 알아듣고서도 이렇게 당당한 거라고요? 3초 줄 테니까 당장 내 눈앞에서 꺼져요. 밥 먹는 거 방해하지 말고.”송세인의 표정도 차가워졌다.“이렇게 나오시면 재미없는데요. 좋은 생활을 누리게 해드리겠다는데 이렇게 나오시면…….”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임수희가 송세인의 배를 발로 차버렸다. 쿵-송세인은 뒤쪽에 있던 식탁 위로 날려났다. 식탁 위에 마침 뜨거운 호박죽가 있었는데 송세인이 날려가면서 딱 부딪혀 호박죽이 머리에 쏟아졌다. 너무 뜨거워 송세인은 소리를 질렀다.아까까지 구경을 하고 있던 송세인의 친구들은 이 장면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들은 다급히 와서 송세인을 부축했다. 그와 동시에 경호원 몇 명과 직원 몇 명이 달려왔다.“아!”“송세인 도련님 아니세요?”
경호팀에서 일찍부터 방희진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명령이 떨어지자 경호원들은 재빨리 그 두 사람을 에워쌌다.한 사람이 말했다.“도련님도 막 때리다니 담도 크네. 너네 다 큰일 났어. 당장 자리에서 일어나 도련님께 무릎 꿇고 사죄해. 그러면 도련님이 너네 살길은 주실 수도 있어.”임건우는 컵에 있던 음료수를 단숨에 마셔버리고는 경호원을 째려보았다.“이게 이 호텔에서 손님을 대하는 태도입니까? 이 사람이 송씨 집안사람이라고 해서, 아니, 이 호텔이 송씨네 집안 거라고 해서 이렇게 마음대로 여자 손님을 힘들게 해도 됩니까? 그렇다면 이 호텔 이젠 문 닫으세요!”방희진은 또각또각 하이힐 소리를 내며 힘 있게 걸어왔다. 방희진은 키가 1미터 70센티 정도 돼 보이는데 힐까지 신으니 1미터 80정도 돼 보였다. 심지어 송세인보다 더 컸다.그녀의 아우라도 대단했는데 안경 뒤에 숨어있는 눈은 어찌나 큰지 튀어나올 듯했다. 그녀가 언성을 높이고 말했다.“너무 무례하시네요! 당신이 뭐라도 돼요? 여기서 저희 도련님을 비꼬다니, 저렇게 급이 떨어지는 여자를 우리 도련님이 뭐 좋다고 그랬겠어요? 길에서 아무 여자나 데려와도 저 여자보다는 낫겠네!”임건우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방희진을 바라보았다.“혹시 눈이 안 보이세요?”방희진은 더 이상 말 하기 싫어 경호원 두 명을 불렀다.“이 두 사람 도련님이 괜찮다고 할 때까지 무릎 꿇게 눌러놔 주세요.”경호원들이 누르자고 하는데 임건우가 손가락을 튕기자 하얀색 빛이 났다. 하얀색 젓가락 한 쌍이 마치 번개처럼 방희진의 다리에 꽂혔다.풀썩-순간적인 공격에 방희진은 견디지 못하고 소리를 치며 무릎을 꿇었다.임건우는 웃으며 말했다.“왜 소리를 지르고 그래? 이렇게 무릎 꿇는 거 좋아하면 내가 도와줄게. 고객을 존중할 줄 알게 되면 다시 일어나!”방희진의 다리에서 피가 흘러나오는 것을 본 다른 종업원들은 너무 무서워 벌벌 떨었다. 방희진은 아프고 화가 나 경호원에게 소리쳤다.“너네 두 사람은 거기 서서 뭐해?
임수희가 한 말을 들은 송세인은 큰소리로 웃기 시작했다.“어이, 멍청한 여자, 어디서 우리 형 송세한이라는 이름을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형 이름을 이용해서 나한테 빠져나가려는 생각이면 실망이야.”“거기다 우리 형 혼쭐을 내줬다고? 우리 형 지금 어디 있는지는 알아? 내가 알려줄게. 우리 형 지금 맹씨네 도련님 맹철민이랑 같이 강주에 갔는데 네가 가서 한번 혼쭐 내줘봐! 어디 되나 보자! 네가 그들한테 당하지나 않으면 다행인 거지. 어디서 이런 건방지게.”말을 마친 송세인이 다시 한번 크게 웃자 옆에 있던 친구들도 따라서 웃었다. 그 누구도 바닥에 꿇고 앉아 있는 방희진을 관심해 주지 않았다.“멍청한 여자? 지금 나를 말한 거야?”이 말을 들은 임수희가 일어섰다. 임건우는 임수희가 정말로 화가 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너를 편하게 모셔라고 했지? 좋아. 네 말대로 해주지!”두 경호원은 눈빛이 오갔다. 그들도 송씨네 집안사람이라 견식이 넓어 꽤 많은 무자들을 알고 있었다. 임수희가 어떤 수준의 무자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녀의 아우라로 보면 범상치 않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도련님, 조심하세요!”경호원이 송세인에게 말했다. 그러나 이 말을 들은 송세인이 그 경호원의 뺨을 때렸다.“이러면 너네들을 돈 주고 쓰는 게 무슨 쓸모가 있냐? 난 염호 왕족의 송씨 집안의 자식인데 쟤네가 나를 진짜 다치게 할까?”송세인은 임수희를 짚으면서 말했다.“일로와. 와서 내 발 먼저 핥아봐. 다 핥으면 내 방에 데리고 가서 놀아줄게!”말을 하면서 그는 신발을 벗고 발을 들었다. 이 모습을 본 임건우는 어이가 없었다.‘송씨네 집안사람들은 정말 수준 떨어지네!’그 순간 임수희가 손을 한번 휘적이니 빨간색 빛이 나오면서 꾸득하는 소리가 나더니 송세인의 오른쪽 다리가 잘리워 나갔다.잘린 다리는 바닥에서 뒹굴었는데 신기하게도 피 한 방울도 나지 않았다. 상처 부위는 불에 그을린 듯 까맣게 타있었다.3초가 지나자 송세인은 그제야 비명을 질렀다. 잘려나간
“일 났어!”“큰일 났어!”“저 여자가 감히 송씨 가문 도련님의 다리를 잘라버리다니, 저분은 작은 왕자님이라고!”“송씨 가문이 분노하면, 아마 큰 전쟁이 일어날 거야!”“지난번에 송씨 가문 셋째 도련님이 서호 그룹 이씨 그룹 사람에게 뺨을 맞았다고 들었어. 그것도 경호원이었대. 결국 경호원의 시체를 3일 내내 담벼락에 걸어 햇볕에 쪼였고, 서호 그룹도 없어졌어. 이 두 사람, 아이고, 지금 도망갈 수 있을지 모르겠네. 늦지 않았을까?”하지만 임건우와 임수희는 도망갈 생각이 전혀 없었다.임수희는 바로 두 경비원을 꺼지라고 손짓하며 송세인에게 말했다.“어때? 누나가 편하게 잘 모셔줬지? 앞으로 휠체어에 앉아서 생활할 수 있게 됐네. 이게 바로 한 번 고생하면 영원히 편해진다는 거야, 나한테 감사해야 하지 않아?”임건우가 말했다.“고모, 다리 하나 더 있잖아요! 지팡이를 쓰면 휠체어가 필요 없이 걸을 수 있어요.”말이 막 끝나자.붉은빛이 다시 번쩍였다.송세인의 반대쪽 다리도 떨어졌다.‘툭’하고 바로 방희진의 옆에 떨어졌다. 부러진 다리의 시커먼 절개 부위가 그녀를 향하자, 타는 냄새마저 맡았다. 다음 순간 괄약근이 통제할 수 없이 풀리면서 소변이 소리 없이 흘러나왔고, 멈출 수조차 없었다.임수희가 얼굴을 찡그리며 방희진을 쳐다보았다.방희진은 순간 몸을 흠칫 떨며 심장이 터질 것 같았고, 얼른 머리를 조아리며 사과했다.“죄, 죄송해요. 죄송합니다. 일부러 오줌을 싸려고 한 게 아니에요. 제, 제, 제가 도저히 통제할 수 없었어요!”임수희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그럼 다시 먹어!”생각 밖에 이 여자는 정말 힘들게 바닥에 엎드려 한입 한입 핥아먹고 있었다.송세인은 차라리 기절하고 싶었다.하지만 기어코 기절하지 못했다. 부잣집 도련님인 그가 언제 이렇게 큰 고통을 받은 적이 있었을까? 시커멓게 타버린 자신의 두 다리를 보고 절망스러웠다. 이런 다리는 다시 잇고 싶어도 이을 수 없었다.“너희들, 기다려,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거
송세인은 깜짝 놀랐다.방희진도 깜짝 놀랐다.송씨 가문에서 데리고 온 수행자 경호원, 구경하고 있던 웨이터와 하객들 모두 이 순간 자신의 심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랐다.송우종에게 뺨을 얻어맞아 얼굴이 화끈거리는 송회경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줄곧 일어나지 않고 몸을 굽혀 임건우에게 인사를 하는 아버지를 보며 송회경은 의아해하며 말했다.“아빠, 이게 뭐하는 거예요? 임 대사님이라뇨, 사람 잘못 보신 거 아니에요? 이렇게 젊은 나이에 어떻게 대사님일 수 있어요? 이놈들 우리 아들의 두 다리를 자른 것도 모자라 이런 꼴로 만들어 놨어요. 우리 아들은 앞으로 어떻게 걸어요? 이제 인생이 망했어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똑같이 팔다리를 잘라버려야 한다고요!”송회경은 큰 소리로 목이 터지라 울부짖었다.송세인은 송회경의 하나뿐인 아들이었다. 마누라도 일찍 죽어서 아들을 위해서라면 망설임이라는 것도 없이 보배처럼 아껴왔는데, 어찌 이런 모습을 보고 참을 수 있겠는가?여전히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다면, 그 자신도 아버지가 될 자격이 없었다.하지만 송우종이 또 뺨을 후려갈겼다.이번에는 아까보다 더 세게 쳤다.송회경의 이빨 세 개가 바로 뽑혔다.송우종은 잔뜩 화가 난 표정으로 호통쳤다.“망할 자식, 임 대사님께 이따위로 말을 해? 무릎 꿇고 사과해!”“네?”송회경은 자신의 귀를 믿을 수 없었다.‘저놈이 아들의 다리를 잘랐는데, 저놈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주위의 사람들도 하나같이 어안이 벙벙했다.많은 사람이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다.“송씨 가문 가주가 나이가 많으신데, 알츠하이머에 걸린 게 아니야? 아니면 어떻게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을 할 수 있지?”물론 달관한 사람도 있었다. 임건우, 임수희, 그리고 두 허벅지에 젓가락이 꽂힌 방희진의 상황과 바닥에 탄 것처럼 부러진 두 다리를 종합해 보면, 송우종이 왜 그러는지 알 수 있었다. 분명히 이 젊은 남자와 여자는 만만치 않은 사람이었다.“쾅-”송회경
“몰라요.”임건우는 고개를 저었다.‘이상한데. 송씨 가문 가주에 대한 인상이 전혀 없는데.’송우종이 바로 말했다.“임 대사님, 잊으셨나요? 지난번 중해당문, 당자현의 약혼식에서 임 대사님이 여자 친구를 위해 당문과 진씨 가문의 두 대종사를 혼자 상대하시고, 한 방에 당중양을 죽이고, 진해위가 놀라 도망치게 한 그날, 저도 바로 현장에 있었습니다. 말하자면 저와 대사님 장인어른의 아버지 당중목과도 오랜 친구입니다.”이 말을 들은 임수희는 오히려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그리고 임건우를 향해 입을 삐죽거렸다.“너 정말 대단하네. 능력도 얼마 안 되는 주제에 감히 2대 왕족을 혼자 상대해?”임건우는 헛기침을 했다.“어쩔 수 없잖아요. 진씨 가문의 사람들은 다 돼먹지 못한 놈들이에요. 당자현과 결혼하려는 이유도 사랑 때문이 아니라 자현이를 연공용 화로 솥으로 사용하여 한 달 안에 흡입해 미라로 만들 생각이었어요.”임수희는 다시 콧방귀를 뀌었다.“진씨 가문, 정말 빌어먹을 놈들이네!”그리고 다시 송우종을 바라보았다.“송씨 가문 가주님, 기왕 만나게 된 거 상의할 수 있겠네요! 사실대로 말할게요. 당신이 길러 낸 손자들은 정말 쓸 놈이 한 명도 없어요. 모두 실속이 없는 놈들이에요. 이 손자만 봐도 여자만 보면 사족을 못 쓰고, 저한테 자기 발가락을 핥으라고 할 뿐만 아니라, 편안하게 모시라고 했어요. 제 원래 성질대로라면, 틀림없이 이미 당신 온 가문을 없애 버렸을 겁니다!”송우종은 이 말을 듣자 화가 나서 그 자리에서 폭발했다.바로 달려들어 송세인을 향해 마구 발길질을 했다.“짐승 새끼, 이 짐승보다 못한 놈아! 네가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 있어? 네가 우리 송씨 가문 자제가 될 자격이 있어? 지금부터, 넌 송씨 가문에서 제명됐어. 영원히 송씨 가문이라고 말하고 다니지 마!”송세인은 부러진 다리를 걷어차여 고통스러움에 울부짖었다.그는 지금 정말 당황했다. 다리도 없어지고, 송씨 가문이라는 우산도 없다면, 앞으로의 생활은 아주 처참할 것
임건우는 그 문서를 살펴보며 월야파의 수련법인 청련귀수결을 발견했다.이 법문은 분명히 여성들이 수련하는 법문처럼 보였다.그 뒤에는 전송문에 대한 정보가 적혀 있었다.문서에는 오직 청련귀수결을 수련한 사람만이 그 전송문을 찾고 열 수 있다고 쓰여 있었다.이와 더불어, 하나의 열쇠도 필요하다고 명시되어 있었다.마지막으로 임건우는 황파의 문양을 봤다.불사조의 문양이 그려져 있었는데 그것은 불사조의 절반 형태와는 조금 달랐다.그 문양을 본 순간, 임건우는 깜짝 놀랐다.이 문양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곰곰이 생각해보니 바로 월야파의 오장로의 반지에서 본 적이 있었다.그 반지 안에 들어 있는 옥패에 똑같은 문양이 새겨져 있었던 것이다.임건우는 반지를 꺼내 들었다.“맞아, 내가 그 오장로의 반지와 소유한 본명법보인 조롱박도 가져왔었지.”그 조롱박을 빼앗았기 때문에 월야파 사람들은 그를 찾을 수 없었던 것이다.“이걸 보세요!”임건우는 그 옥패를 꺼내며 말했다.백의설도 그 문양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이... 이게 바로 그 열쇠가 아닐까?”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확실하진 않지만, 가능성이 있어요.”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자, 누나가 청련귀수결을 빨리 수련해야 해요. 그 후에 전송문을 찾아보죠. 고대 황파에 들어가면 반드시 큰 성과가 있을 거예요.”“알았어!”백의설은 대답하며 바로 수련법을 따라 하기 시작했다.몇 분이 지나자, 임건우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백의설의 뒤에서 혈통의 이상한 모습이 떠오르더니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는 아홉 개의 꼬리를 가진 여우 형상이 떠올랐다.백의설이 수련할 때마다 그 형상도 함께 떠오르며 점점 강해져 갔다.“이 혈통의 힘이 점점 강해지고 있어!”“이상하네, 청련귀수결이 아홉 꼬리 혈통에 맞춰져 있는 건가?”임건우는 놀라워하며 생각했다.그가 몰랐던 사실은 바로 그가 추측한 대로였다.월야파의 첫 종주인 송초한은 신수인 아홉 꼬리 여우 혈통을 가진 왕족이었다.그녀
“황파는 고대의 문파야. 나도 옛날에 어떤 노인을 통해 들은 적이 있는데 이 문파의 창설 배경은 한 절세의 여인 때문이라고 하더군. 그 여인의 이름은 바로 황이야.”“사실 이건 하나의 사랑 이야기라고 할 수 있지.”“전설에 따르면 황은 고대 신황족 출신으로 신황의 지위를 가진 여성이었어. 하지만 원수의 계략 때문에 육체는 소멸하고, 신혼은 일곱 빛깔의 여와석에 봉인되어 인간 세상에 떠돌게 되었지. 그러던 중 한 소년에게 발견되었어. 그때부터 소년과 황은 뗄 수 없는 인연으로 묶였다고 해.”“황의 도움을 받은 소년은 점차 성장하여 마침내 대제의 자리에 올랐고 황을 위해 문파를 창설했지. 그 문파가 바로 황파야... 그리고 내가 들은 이야기로는 그 대제는 이후 삼천세계의 공주이자 연호의 왕이 되었다고 해.”임건우는 백의설이 말하는 전설 같은 이야기를 들으며 가슴이 두근거렸다.갑자기 머릿속에 떠오른 몇 가지가 있었다.그는 뚱냥이를 떠올렸다.그리고 영산 비밀의 경지에서 만났던 그 신녀, 정미현.또 지장왕에 대한 기억도 스쳤다.그들이 남긴 역사 속에는 지울 수 없고, 동시에 아주 중요한 한 인물이 항상 등장했다.바로 연호의 주재자이자 인간 연맹의 맹주였다.여러 증거를 종합해 보면 백의설이 들었던 이야기 속의 대제는 바로 정미현이 애타게 그리워하던 그 맹주라는 사실이 확실해졌다.“고대에서 전해 내려오는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라니!”“고대 시절로 돌아가서 그 대제와 황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지만 그는 알았다.그건 불가능한 일이다.그들은 이제 아마 오래전에 사라졌을 것이다.불사족의 침략으로 수많은 영웅과 호걸들이 목숨을 잃었고 성산과 성지 또한 파괴되었다.심지어 불문의 마지막 정토조차 지켜내지 못했던 것이다.백의설은 이야기를 계속 이어갔다.“건우야, 월야파 종주가 석벽에 남긴 유서에 따르면 월야파의 가장 큰 비밀은 바로 황파와 관련되어 있다고 해.”“뭐라고요?”임건우는 깜짝 놀라며 두 눈을 크게 떴다.이건 너무도
각각의 혈구 안에서 이상현상이 발생했다.금빛 대호수, 금술 부문, 혼돈 원기가 마치 하나의 새로운 세상을 구성하듯이 펼쳐졌다.그러나 일곱 번째 혈구에 도달했을 때 에너지가 고갈되며 문자의 연쇄적 촉진을 위한 에너지가 부족해졌고 자연히 과정이 멈추었다.임건우는 눈을 뜨며 마주한 백의설의 걱정 어린 눈빛을 보았다.“건우야...”“건우야, 깨어났네. 어때? 단계는 안정됐어?”눈이 마주치자마자 백의설은 다급히 물었다.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아마도 안정된 것 같아요.”“건우야, 지금 단계가 어떻게 되는 거야?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태네. 수련법도 너무 기묘해 보이고.”“결국 돌고 돌아 여전히 금단 같아요.”“금단...”백의설은 그를 유심히 보더니 갑자기 그를 안으며 부드럽게 위로했다.“괜찮아. 그날의 도전 자체가 기이했잖아. 실패했는데도 살아남은 것만으로도 엄청난 행운이야. 너무 낙담하지 마. 다음번엔 좀 더 철저히 준비하면 기회가 더 클 거야.”임건우는 매혹적인 미모를 가진 그녀가 자신을 안는 바람에 잠시 마음이 흔들렸다.오랜만에 여성과의 신체 접촉이 주는 묘한 감각에 마음이 요동쳤지만, 그는 태연한 척 그녀의 품에서 벗어나며 주변을 살폈다.그는 한쪽에 깔린 모포 위에서 깊이 잠들어 있는 임하나를 보며 물었다.“내가 얼마나 수련했어요?”“별로 길지 않았어. 이틀 정도?”“이틀이라니!”임건우는 백리 가문의 사람들이 떠올랐다.“어르신이랑 가족들은 괜찮겠죠?”“걱정하지 마. 우리 아버지는 노련한 분이라 잘 대처하실 거야. 이 안개 늪지 같은 곳에서 깊이 들어가진 않으실 거야. 조금만 버티면 월야파 사람들이 떠날 거고 우린 늪지를 빠져나가 다른 길을 찾으면 돼.”백의설은 잠시 생각하더니 말을 이어갔다.“천성성은 월야파의 땅이라 돌아갈 수 없겠지만, 다른 문파의 보호 아래 있는 도시로 가면 돼.”“그나저나 대박인 걸 발견했어!”백의설은 그를 이끌고 동굴의 반대편으로 데려갔다.벽을 가리키며 말했다.“여기 글자들
월야파의 종주와 윤보라, 대장로 등이 황금 비행차 타고 거대한 비행 요수와 함께 안개 늪지를 향해 임건우를 찾으러 가는 동안, 임건우는 한 언덕에 있는 돌동굴에서 전념해 수련에 몰두하며 자신의 단계를 안정시키고 있었다.그는 자신의 몸속에서 도도히 흘러나오는 찬란한 빛줄기들을 느낄 수 있었다.이 빛줄기들은 금단이 깨진 후 내부에서 흘러나온 진원들이었다.그 안에는 지장왕에게서 이어받은 대위신력이 있었고 천의도법으로 생성된 뇌지의 에너지, 혼돈 나무와 혼돈 구슬로부터 흘러나온 원기의 이상현상, 그리고 고대의 12문자 금술의 조화까지 존재했다.이 모든 것들이 지금 그의 몸속을 돌며 피부와 뼈 사이를 넘나들며 흐르고 있었고, 이 때문에 그의 몸은 내부에서 빛나는 듯 환하게 빛났다.심지어 백의설조차 그의 몸에서 흐르는 무수한 빛줄기의 이상 현상을 뚜렷하게 볼 수 있었다.“건우는 도대체 어떤 수련법을 익힌 거야? 어떻게 몸에서 이런 현상이 일어날 수 있지?”“마치 몸 안에 등이 켜진 것 같아.”그렇게 생각은 했지만, 그녀는 감히 손을 뻗어 임건우를 건드리지 못했다.이 순간은 아주 중요한 때였고, 그녀가 부주의하게 손을 댔다가 그가 주화입마에 빠지기라도 하면 모든 것이 끝장이었기 때문이다.후우... 후우...에너지가 들끓으며 진원이 변모하고 있었다.도도히 흐르는 황금빛 아래, 고대의 수많은 문자가 빼곡히 나타났다.이것이 바로 고대 12문자 금술의 변화였다.원래 금단 내부에 12개의 문자만이 새겨져 있었고, 금단을 둘러싸고 있던 문자들이 지금은 금단이 깨지면서 복제되듯 끊임없이 늘어나고 있었다.문자들은 경락을 흐르며 새로운 혈구를 열어갔다.혈구 안에서 문자들이 생성되고 금술이 생성되며 그 안에서 나비가 고치를 뚫고 나오는 듯한 변화가 일어나 완성을 향해 나아갔다.즉, 지금 임건우의 몸속은 혈구를 금단처럼 사용하고 있는 셈이었다.그리고 몸속의 모든 혈구가 각각 하나의 금단이 된 것이었다.‘몸 안에 혈구가 몇 개나 있다고?’그는 이 숫자를 생각
“오장로라고?”소주민은 눈앞의 시신을 보며 잠시 멍해졌다.형체가 망가져 있어 누군지 알아볼 수 없었다.“네, 맞습니다.”윤보라는 오장로의 제자로서 스승의 모습을 익히 알고 있었기에 금방 시신의 정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그러나 그녀는 스승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앞두고도 별다른 슬픔을 보이지 않았다.사실 그녀는 방금 자신의 집안, 즉 윤씨 가문의 사람들이 뇌겁에 휩쓸려 사망한 모습을 봤다.그들 중에는 그녀의 할아버지, 부모님, 여동생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하지만 윤보라는 단 한 방울의 눈물조차 흘리지 않았다.마치 그들이 그녀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는 존재인 것처럼 보였다.실제로도 그랬다.윤보라는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재능을 타고났고, 보잘것없는 한 권의 초라한 무공서로도 보통 사람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경지에 이를 수 있었다.그 때문에 월야파의 눈에 들어 문파에 입문하게 되었고, 그 후 그녀의 성격도 변화하기 시작했다.자신을 고귀하다고 느끼며 남들 위에 군림하려는 태도가 생겼고 가문을 향한 불만도 커졌다.윤씨 가문의 낮은 출신과 보잘것없는 배경은 그녀를 부끄럽게 만들었고, 다른 명문가 출신 제자들 앞에서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이번에 신녀의 전승을 얻게 된 이후, 그녀의 성격은 더욱 변화했다.이제 그녀에게 월야파 종주조차 비위를 맞추려 했으니 월야파 최고 자리에 오른 것이나 다름없었다.윤씨 가문의 가족들은 더더욱 그녀의 수준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겨졌다.“죽었으면 죽은 거지.”“하지만 감히 우리 윤씨 가문을 멸문하다니 이 빚은 반드시 갚아야 한다.”이때, 월야파 종주 소주민은 체면도 없이 오장로의 시신을 뒤지기 시작했다.그가 찾는 것은 장검박과 저장 반지였다.특히 저장 반지였다.방금 윤보라에게 들은 바로는 신녀가 그녀에게 전승을 줄 때 하나의 옥패도 함께 건네주었다고 했다.그 옥패는 오래된 문파의 거대한 비밀과 관련되어 있었으며 윤보라는 페관 수련에 들어가면서 임시로 스승에게 그 옥패를 맡겼다고 했다.하지만 이제 오장로가 갑
임건우는 주변 상황에 개의치 않았다.그는 자신의 상태가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몸속의 진원이 사방으로 흩어져 전신에 퍼져있었고 하나로 모아지 않았다.금단은 아주 커다란 호수처럼 변해 있었다.사실, 뇌겁을 넘을 때 이미 그의 금단은 산산이 부서졌다.그는 천의도법에 기록된 내용을 떠올렸다.금단을 깬 뒤에는 원영이여야 하며 뇌겁을 넘는 과정이 바로 금단이 깨지고 원영으로 변화하는 과정이라고 적혀 있었다.하지만 그는 금단이 깨졌을 때 원영이 형성되지 않았고, 정말로 금단이 깨진 달걀처럼 내부 내용물이 흘러나와 호수처럼 퍼져버린 것이다.그래서 진원을 모아낼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 것이었다.“누나, 이걸 드릴게요.”임건우는 당장이라도 페관 수련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사실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그는 반드시 페관 수련에 들어가야만 했다.아이를 돌볼 수 없는 상황에서 백의설에게 임하나를 맡길 수밖에 없었다.백의설은 젖이 나지 않았기에 임건우는 생명 원천을 꺼내 임하나의 일상적인 젖으로 사용하게 했다.그리고 그를 끝까지 따라와 준 백의설에게 오히려 감사해야 할 일이었다.그녀의 헌신이 없었다면 임건우가 페관 수련을 오래 해야 할 경우 아이를 돌볼 사람이 없게 되어 큰 문제가 되었을 것이다.모든 것을 정리하고 맡긴 뒤, 임건우는 곧바로 다리를 교차시키고 앉아 진원을 운용하기 시작했다.천성성 안에서 황금 비행차가 백리 가문의 옛 저택에 착륙했다.월야파 제자들은 안에서 마구잡이로 재산을 약탈하고 있었다.천성성 최고 명문가로 손꼽히는 백리 가문은 그야말로 엄청난 재산을 보유하고 있었다.내부에서 대형 상자째로 옮겨지는 영석과 희귀 약재들은 대장로를 흡족하게 만들었다.그는 태사 의자에 앉아 차를 마시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이번에 온 보람이 있군!”“천성성의 작은 세가문 정도로 이렇게 어마어마한 재산을 쌓을 줄이야.”“그런데...”“잠깐!”대장로는 갑자기 몸을 곧추세우며 눈빛을 번뜩였다.백리 가문 집안에 이렇게 많은 보물이
백의설은 복수심에 불타오르며 나서는 가문 사람들에게 깊은 실망감을 느꼈다.그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감정적으로 용서하기 어려웠다.앞으로 나아갈수록 안개는 점점 짙어졌다.백의설은 수련 경지가 임건우보다 높았지만, 길을 찾는 데는 아주 무작정 헤매는 수준이었다.그녀는 늪지의 지형을 따라 아무렇게나 걷다가 곧 방향감각을 잃어버렸다.그리고 10분도 지나지 않아 자신이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독에 중독된 것이다.반면 임건우는 아무 일도 없었다.심지어 그의 딸 임하나도 활기차게 뛰어다니며 중독의 흔적조차 없었다.이는 임건우가 본래 천의도법의 계승자로서 몸에 고대 금술인 12 부적을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혼돈 나무라는 강력한 힘을 가진 존재였기 때문이었다.일반적인 독소는 그를 전혀 해칠 수 없었다.게다가 임하나는 자연 신격으로 보호받고 있었기에 더욱 안전했다.“건우야, 나 독에 중독된 것 같아!”“누나는 아기만 데리고 뒤로 물러나세요. 저는 신경 쓰지 말고요.”백의설은 진원을 돌리며 독소에 맞섰지만, 진원을 돌릴수록 중독 증상이 점점 더 심해졌다.곧 그녀는 머리가 어지럽고 흐릿해져 걸음조차 제대로 뗄 수 없었다.임건우는 서둘러 대해장단 한 알을 꺼내 그녀에게 건넸다.백의설은 대해장단을 보자 깜짝 놀라며 말했다.“이... 이게 대해장단이야? 건우야, 네가 이런 고급 단약을 어디서 구했어? 이거 하나 얻으려고 우리 백리 가문이 한때 재산 절반을 쏟아부었었는데.”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들어본 적은 있어요. 하지만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사실 이 단약은 그렇게 어렵게 만들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아마 약신궁에서 바가지를 씌운 거겠죠. 제게는 아직 많이 남아 있어요. 전부 제가 직접 만든 겁니다.”“네가 직접 만들었다고? 너, 설마 연단사야?”백의설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임건우는 단약을 그녀의 입에 직접 넣어주었다.그 순간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에 닿았지만, 임건우는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
“들어가자고?”“지선도 들어갔다가 미쳐서 나온 곳인데 네가 들어간다고?”대장로는 그 제자를 향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이 안에선 기본 실력도 없는 사람이 들어가면 죽으러 가는 거야. 어차피 백리 가문 사람들은 죽든 살든 별로 중요하지 않아. 돌아가서 윤씨 가문 사람들의 시신을 수습하고 성대하게 장례를 치러라. 그리고 백리 가문의 재산은 몰수하도록 해라.”월야파 제자들은 이 지옥 같은 곳에 들어가고 싶은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대장로의 말에 모두 안도의 한숨을 쉬며 기뻐하는 얼굴로 떠나갔다.다만 대장로는 몇몇 제자들을 길목에 남겨 일주일간 이곳을 지키도록 명령했다.“월야파 사람들이 따라오지 않았어.”백의설은 뒤쪽을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그 황금 비행차가 멀리 날아가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이번 월야파가 데리고 온 사람들의 실력은 너무 강대했다.백리 가문으로서는 도저히 상대할 수 없었다.짧은 충돌에도 백리 가문은 이미 10여 명의 목숨을 잃었고 부상자는 훨씬 많았다.“여보, 여보, 제발 버텨요. 당신 없으면 나랑 아이는 어떡하라고요...”“엄마, 정신 차려요. 가주님, 제발 우리 엄마를 살려주세요. 뭐든 다 바치겠습니다!”“아기 아빠, 다리 상태가 너무 심각해요. 이대로는 다리를 못 쓰게 될지도 몰라요!”주변에서 울부짖고 신음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백리 가문은 이번 전투로 심각한 피해를 보았고 직계 가족 중에서도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다.특히 암위는 가장 먼저 희생당했다.원래 3000명이 넘었던 암위는 이제 300명도 채 남지 않았다.잃어버린 백리 가문의 재산은 그야말로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임건우는 이 광경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그는 자신의 공간 반지에서 몇 병의 치유 성약을 꺼내 백의설에게 건넸다.“누나, 이건 대회춘단입니다. 상처 입은 가족들에게 이걸 먹이세요. 아직 숨이 붙어 있다면 모두 살릴 수 있을 겁니다.”그러나 곧 불협화음이 들려왔다.한 사람이 대회춘단을 받자마자 그것을 늪지대에
월야파의 대장로는 단연 선봉에서 백리 가문의 사람들을 학살했다.그들은 백리 가문에게 말 한마디 나눌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엄청난 힘이야!”“이 자, 천성성의 대공양보다 더 강하군!”임건우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하지만 그는 지금 나설 수 없었다.방금 뇌겁을 넘긴 그는 혼돈 나무가 천기를 차단한 덕분에 뇌겁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그 결과, 그는 뇌겁을 통과했다고는 하나, 뇌겁 금광의 축복을 받지 못했다.현재 그의 수련 상태는 원래의 원영 단계에 도달하지 못하고 아주 기묘한 상태로 남아 있었다.지금 당장 그는 자신의 수련 상태를 안정시키는 시간이 절실했다.그렇지 않으면 단계가 오르기는커녕 다시 금단 단계로 퇴보할 위험이 있었다.그는 임하나를 안고 있었다.움직이지 않는 그의 모습에 백리 가문의 사람들은 더욱 참을 수 없었다.그들은 이미 마음속에 쌓여 있던 원망을 터뜨리기 시작했다.“뭐 하는 거야? 임 도련님! 당신 그렇게 강하다고 하지 않았어? 천성성의 대공양까지 죽일 정도의 절세 고수라면서! 그런데 지금 멍하니 서 있기만 하고 뭐 하는 거야? 빨리 움직이지 않고!”임건우는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다.백의설마저도 조급해졌다.“건우야! 무슨 일이지?”임건우는 무력하게 대답했다.“방금 뇌겁을 치르며 약간의 상처를 입었어요. 지금 진원이 흩어져 움직일 수 없어요.”“아...”백의설은 그제야 깨달았다.임건우가 뇌겁을 치른 후 뇌겁 금광 속에서 상처를 회복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그리고 뇌겁 금광을 받지 못했다는 것은 뇌겁이 성공적으로 끝나지 않았다는 뜻이었다.하지만 더 이상한 점은 뇌겁이 실패하면 보통 즉시 재가 되어 사라져야 하는데 임건우는 어떻게 여전히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걸까?백의설은 더욱 초조해졌다.그녀는 이전에 임건우가 대공양을 쉽게 죽인 모습을 보고 월야파의 사람들과 어느 정도 싸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안개 늪지로 들어가요! 빨리!”임건우가 크게 외쳤다.“안개 늪지로 들어가라고? 거기 들어가 죽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