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건우가 웃으며 말했다.“그때는 저도 금방 혈맥을 활성화시킨 상태였습니다. 이런 일은 말로만 들으면 믿기 어렵죠! 자기 절로 직접 전승해 보고 직접 겪어보아야 그것의 존재를 믿을 수 있게 되는 겁니다.”“하긴 그러네요! 고마워요. 그럼 제가 건우 씨에게 무엇으로 보답하면 좋을까요?”“음…….”“사랑해 줘요.”“이건…….”“겁쟁이!”이청하는 임건우에게 천천히 다가가더니 가볍게 입맞춤을 하였다.한바탕 뜨거웠던 시간이 지난 후 이청하가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건우 씨, 건우 씨는 제가 처음으로 좋아한 남자이기도 하지만 마지막 남자였으면 좋겠어요.”그녀가 이렇게까지 감동하는 걸 보니 임건우는 조금 놀랐다. 임건우는 이청하의 허리를 감싸 안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청하 씨가 저를 이렇게 좋아해 줘서 너무 고마워요! 하지만 저 같은 사람을 좋아하게 된 것이 청하 씨에게 행운인지 불행인지 모르겠네요.”이청하는 폴짝 뛰어올라 긴 다리로 임건우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저에겐 당연히 큰 행운이죠. 우리가 만난 건 건우 씨의 행운이자 저의 행운이에요! 모든 사람들의 행운에 대한 이해는 서로 다르겠지만 제게 있어서 인생에 건우 씨만 있다면 영원히 행복할 것 같아요.”‘이렇게 예쁜 여자가 나한테 이러니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자 입술 이리 들이대요.”“우.”……그 두 사람은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입맞춤을 이어갔다.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두 사람은 약지림에서 난 소리에 깜짝 놀랐다. 그 소리는 바로 민효리가 낸 것이었다.임건우와 이청하는 서둘러 그쪽으로 뛰어갔다.가서 보니 민효리가 손에 쇠몽둥이를 쥐고 한 중년 남자를 필사적으로 때리고 있었다. 그 중년 남자는 원래 무릎을 꿇고 있는 상태였는데 임건우와 이청하가 도착했을 때에는 너무 맞아서 이미 정신을 잃은 상태였다.바닥이 피로 물들었지만 민효리는 미친 사람처럼 때리는 걸 멈추지 않았다.“아…….”이청하는 깜짝 놀랐다.임건우가 말했다.“그냥 저렇게 놔둡시다.”이청하가 대답했
허정양은 약지림 안의 상황을 살펴보고 또 해변가에 가서 검사를 해보고 나서 고개를 돌려 임건우에게 웃으며 말했다.“건우야, 이번에 너무 잘했어. 우리 강남 지사의 체면을 세워 줬구나.”임건우가 말했다.“이번 사건 센세이션을 크게 일으켰나요?”허정양이 대답했다.“맞아. 염호 국내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전역에 범죄들이 너무 많이 발생하고 있어 염호의 명예까지 훼손시키는 수준에 이르렀어.”진남아가 말했다.“우리 국내는 비교적 안전하고 단속이 철저하기 때문에 범죄자 활동의 빈도와 범위가 상대적으로 제한되어 있지만, 동남아시아의 작은 나라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독의 위해는 염호보다 10배 이상 큽니다.”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그 후 몇 사람은 흰머리와 검은 머리가 반반인 노인의 상황을 물었고 임건우는 대충 알려주었다. 남은 일은 임건우가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그런데 바로 그때, 헬리콥터 한 대가 서서히 다가왔다.이렇게 깊은 삼림 속에서 헬리콥터를 보는 것은 참으로 드문 일이다.맹비는 고개를 들어 헬리콥터를 한번 보더니 허정양에게 말했다.“삼촌, 사람들이 오셨습니다!”허정양도 헬리콥터가 온 것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원빈이 왔나 보구나! 나는 이 녀석이 코가 영민해서 우리 비행기가 도착하자마자 냄새를 맡고 쫓아올줄 알았어.”허정양은 원빈이 그만큼 남들보다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칭찬하고 싶었던 것이다. 헬리 콥터가 사람들의 머리 위로부터 30미터 떨어진 곳까지 날아왔을 때 한 사람이 헬리콥터로부터 뛰어내렸다.그 사람이 바로 신후청 4대 수호 중 한 명인 원빈이었다.그리고 한소희도 뒤따라 뛰어내렸다.그녀의 실력으로 30미터 높이에서 뛰어내리면 목숨을 그냥 날리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밧줄에 몸에 묶고 뛰어내렸다. 밧줄의 힘을 빌렸지만 뛰어내릴 때 속도도 아주 빨랐고 자세도 우아함을 잃지 않았다.한소희는 사람들 속에서 뜻밖에도 임건우와 이청하를 보자 조금 놀랐다.“왜 이 두 사람이 여기 있지?”그녀는 정말 납득이 안 갔다.이때
임건우는 콧방귀를 뀌었다.비길 데 없이 강한 정신 염력이 원빈을 향해 갔다.원빈은 원래 허정양을 정신 염력으로 위압하여 그가 무릎을 꿇을 때까지 억압하려 하였다. 그는 이렇게 해야만 자신의 능력을 과시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그래서 그는 계속 허정양과 맹비만을 겨냥했다.원빈은 진정한 고수가 옆에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임건우는 한줄기 정신 염력으로 원빈을 공격했다. 그 공격은 공격을 받은 사람으로 하여금 마치 지옥에 빠진 듯한 고통을 받게 했다.두둥 두둥-원빈은 뒤로 세 걸음 물러섰다.공격은 받은 원빈은 맹비와 허정양을 더 이상 공격할 수 없었다.순간적으로 허정양과 맹비는 몸이 가벼워졌지만 너무 갑자기 몸의 상태가 바뀐 탓에 맹비는 또 한번 피를 토해냈다.원빈은 고개를 들어 임건우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누구세요?”원빈은 여태까지 자신이 가장 우수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살았었다.이 나이의 종사는 전체 연호를 통틀어 보아도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기 때문이다.그러나 임건우의 모습을 보니 몸에 아무런 내력도 없어 일반인과 다름이 없었다. 원빈은 임건우가 이렇게 젊은 나이에 자신을 능가하는 무도 고수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오히려 이 사람은 정신 능력자이며 정신 염력 부분에서 보통 사람과 다른 능력이 있다고 생각했다.게다가 이전에 한번 원빈은 임건우에 대해 무방비한 상태일 때 큰 손해를 본 적이 있었다.임건우는 원빈에 대해 호감이 하나도 없었다.임건우는 차갑게 말했다.“강남 신후청, 장로 임건우입니다!”“장로?”원빈은 큰소리로 웃었다.“나는 왜 강남 신후청에 장로가 한 명 더 있다는 것을 몰랐지? 잠깐만, 임건우? 네가 바로 황금빌딩의 임무를 수행한 임건우라고?”허정양은 필사적으로 임건우한테 눈빛을 보냈다.그러나 임건우는 전혀 보지 못한 것 같았다.임건우는 생각했다.‘종사일 뿐이잖아. 신후청 3대 종사들이 손을 잡는다고 해도 뭐 어때? 나를 지지해주는 임 고모도 있는데 뭘!’“맞아요. 그 장로가 바로 접니다
“무릎을, 무릎을 꿇었어?”그 모습을 본 한소희는 깜짝 놀라 입이 떡 벌어졌고 허정양도 깜짝 놀랐다.원빈은 현재 4대 수호 중 가장 강한 종사이기에 이렇게 궁주의 자리를 빼앗으려고 한 것이다. 그가 알기로 원빈은 일찍이 한차례 좋은 기회를 만나 100년 전 청주 신검 대종사의 의발 전승을 받았고, 그 후 검도 수준이 순식간에 높아져 종사가 되었으며, 이어 다른 수호들까지 능가했다.그런데 이런 강자가 임건우의 한 마디에 정말 무릎을 꿇었다.‘임건우는 도대체 얼마나 강한 거야?’그러나 원빈은 3초 밖에 무릎을 꿇지 않았다.원빈이 고함을 지르자 몸에서 종사의 내력이 전력으로 폭발했는데 머리에는 육안으로 볼 수 있는 강한 바람이 지나가면서 하얀 김이 증발하였다. 그러면서 원빈이 임건우의 정신 염력에서 벗어난 것이다.하지만 이에 따른 후유증도 있었다. 원빈이 강제적으로 임건우의 정신 염력을 저항했기 때문에 큰 충격을 받아 쌍코피가 흘러내렸다.원빈의 얼굴에는 살기로 가득 찼다. 죽일 듯이 임건우를 쳐다보면서 이를 악물고 말했다.“임건우 맞죠? 정신 능력자? 감히 무례하게 아랫사람이 저를 죽이려고 들다니요? 또 무슨 수작을 부릴 수 있는지 지켜보겠습니다.”원빈은 임건우의 정신 염력이 이미 완전히 깨뜨려졌다고 생각했다.‘더 이상 겁낼 필요 없어.’허정양은 단번에 임건우의 앞을 가로막았다.“원빈, 그만해. 임건우는 신후청 장로야. 임건우는 너를 죽이려고 한 게 아니야.”쾅-원빈은 허정양의 말을 듣지도 않고 공격을 시작했다.검 대신에 손가락으로 공격을 하기 시작했는데 날카로운 검기가 원빈의 손끝에서 뿜어져 나와 검망을 형성하더니 허정양을 향해 날아갔다.허정양은 예전의 강한 종사가 아니다.허정양은 원빈의 공격을 막지 못하고 뒤로 날려갔다.만약 원빈이 아직 반종사의 실력을 갖고 있었다면 이번에 허정양을 진짜 죽음으로 몰아갈 수 있었을 것이다.“푸.”허정양은 피를 토해냈다.맹비는 눈이 벌겋게 달아올라 큰 소리로 외쳤다.“원빈 수호자님, 도대체
지금 맹비는 죽일 듯이 원빈을 노려보았다. 그의 손에는 차가운 빛이 반짝이는 비수가 나타났다.맹비는 원빈을 죽일지 말지 망설이고 있었다.원빈의 눈은 핏줄기가 가득 서려있었고 심지어 피가 흘러나오려 했다. 그는 맹비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소리쳤다.“나는 신후청의 수호이다. 네가 감히 나를 죽이려고 하느냐?”바로 이때, 한소희가 원빈의 앞을 가로막고 소리쳤다.“수호님을 죽이면 큰 죄를 범하는 것이 됩니다! 이제 제 할아버지가 죄를 추궁하면 당신들 다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없어요.”이때 원빈이 갑자기 큰 소리로 외쳤다.“깨뜨리자!”원빈의 기세가 갑자기 강해지면서 임건우의 정신적 염력에서 벗어났다. 거기다가 원빈의 정신력이 갑자기 엄청 좋아졌다.몇 초 후, 원빈은 엄청 강한 공격을 할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원빈의 얼굴에는 살기로 가득 찼다.“하하하!”원빈이 큰소리로 웃었는데 그 소리는 마치 천둥이 치는 듯 산을 진동시켰다.그의 목소리가 갑자기 부드러워지면서 임건우를 보며 말했다.“정말 고마워요! 제 능소검기가 다음 단계로 올라갈 듯 말 듯 한 지 벌써 3년이 되어갔는데 오늘 당신의 정신 염력의 공격에 뜻밖에도 다음 단계로 올라갈 수 있게 해주셨군요! 이렇게 저는 종사 무존의 경지를 초월하고 한 걸음 더 진보했네요!”원빈은 말하는 사이에 손을 펼쳐 검은 장검 한 자루를 잡았다.장검을 본 임건우의 눈에서 빛이 났다.‘영무기?’‘원빈도 영무기를 하나 갖고 있었네? 그것도 자복궁에 숨겨두고 있었구나.’‘이렇게 보면 이 사람도 그냥 무자가 아니라 수신의 문턱에 거의 도달했고 체내에 영기를 수련한 사람이네. 아니면 어떻게 영무기를 자복궁에 숨겨둘 수 있겠어?’원빈이 손에 든 검은 장검을 보더니 표정이 활짝 폈다.“능소보검아, 우리 드디어 만났구나!”“당신에게 감사하기 위해 이 능소보검으로 당신의 머리를 베어 그 피를 보검에게 바치겠습니다!”원빈은 차갑게 웃고 나서 한소희를 자신의 앞에서 치우고 임건우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그러자 수많
“어?”“임건우, 괜찮아?”“스승님, 괜찮아요?”이청하, 진남아 그리고 허정양 등은 재빨리 임건우를 부축하며 물었다.임건우는 괜찮다는 듯 손을 흔들며 허리춤의 작은 가방에서 단약 몇 알을 꺼내 한 입에 삼켰다.“괜찮습니다. 조금 다쳤을 뿐이니까 큰 문제 없어요!”임건우가 진룡 36검의 건곤검으로 원빈의 능소보검을 강제로 자를 때 능소보검의 위력을 조금 과소평가하였다. 능소보검은 완전한 영기이기도 하고 임건우 지금의 수위는 이제 막 신동급으로 올랐으니 진정한 고수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니 능소보검이 반 토막으로 잘리면서 영기가 최후 공격을 보냈던 것이다.‘그 당시 어떤 진동이 나를 공격으로부터 조금이나마 보호해 주었으니 망정이지.’이런 생각이 들자 임건우는 자신도 모르게 자복궁의 영대를 투시 능력을 이용해 바라보았다.거기에 회색의 구슬이 하나 있었다.그것은 바로 방금 약지림의 간판에서 파낸 혼돈 구슬로서 탁무범이 임건우에게 준 것이다.받고 나서 임건우는 그 구슬을 자복궁에 넣을 수 있는지 시험해 보았는데 정말 넣을 수 있었다.이 혼돈 구슬은 범물이 아니고 영력과 융합이 될 수 있기에 자복궁에 보관할 수 있다. 그러니 이것은 하나의 영기라는 것을 말해 준다. 그러나 탁무범이 말한 선천적인 영보인지 아닌지 알아보는 데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그리고 임건우는 그 혼돈 구슬과 그가 상단전에 저장한 그 구슬이 어떤 기묘한 연관이 있는 것 같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안타깝게도 그 신비한 구슬이 심하게 파손되어 아직 알아볼 수 없다.잠시 휴식을 하니 임건우의 부상이 반쯤 나아졌다. 임건우가 눈을 뜨고 일어섰다.“저는 괜찮아요. 걱정 말아요!”이청하의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고 임건우가 웃으며 말했다.허정양과 맹비가 입은 상처는 임건우의 상처보다 더 심했다.“스승님, 맹비 팀장님이 방금 또 피를 토했어요! 원빈, 그 나쁜 놈 너무 독해요. 그놈은 맹비 팀장님의 수위를 못쓰게 만들려고 작정한 거 아닙니까!”진남아는 너무 화가 나 언성이 높아
그러므로 의학계를 놓고 말하면 신의의 전승은 인류의 의학 영역에 대한 진보를 가져다주는 것이다.물론 임건우는 지금 이청하를 여기에 개입시켜 양성시키려는 마음이 있다.얼마 지나지 않아 이청하는 맹비의 맥박을 체크 완료했다.오랫동안 이마를 짚고 생각하더니 실행 가능한 치료 방안을 말했다.임건우는 이청하가 말한 이외의 다른 방법 하나를 제시했다.두 가지를 결합하여 해보면 맹비의 부상은 3일 안에 치유될 수 있다.맹비는 얼굴이 창백했지만 감격스러워하며 말했다.“두 분께 정말 감사드립니다!”임건우는 웃으며 대답했다.“팀장님이 이번에 다치신 건 제 잘못도 있습니다. 이번에 돌아가면 제가 팀장님께 드릴 담금단을 만들겠습니다. 담금단이 팀장님을 도와 무도의 뿌리를 복원할 수 있게 할 겁니다. 그러면 앞으로 무도의 길에서 더욱 잘나가실 겁니다!”맹비는 조금 놀랐다.“담금단이란 게 뭡니까?”임건우가 대답했다.“지금은 명확히 설명해 드릴 수 없지만 정제에 성공하면 아시게 될 겁니다! 하지만 만들 때 필요한 재료는 팀장님이 준비해 주셔야 합니다. 저 재료 살 돈이 없어요!”맹비는 임건우를 놀렸다.“우리 건우 동생이 돈이 없으면 신후청에 부자 한 명도 없습니다.”임건우가 재료를 가지고 오라고 해도 담금단을 가질 생각에 너무 좋아 웃으며 말했다.“좋습니다. 그렇게 하죠.”허정양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건우야, 이 담금단으로 정말 수위의 뿌리를 회복할 수 있을까”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네. 뿌리가 누군가에 의해 완전히 파괴되는 것이 아니고 경맥이 아직 남아 있으면 담금단이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은 결코 견디기 쉽지 않을 겁니다!”허정양이 말했다.“그럼…… 나도 쓸 수 있을까?”“네? 삼촌의 뿌리에도 문제가 있나요?”“있지! 건우야, 무슨 요구가 있으면 얼마든지 말해. 나 최선을 다할게.”“어, 당분간 저도 뭐 부족한 것은 없습니다. 그럼 이제 제가 재료 리스트를 작성하면 삼촌도 리스트에 적힌 재료들을 가져오세요.”이 일은
“정신 능력자요?”한소희는 멍해졌다.한소희는 마음속으로 이미 임건우를 아주 인정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임건우가 그녀를 최국영의 손에서 구해내고 그녀가 최영국으로부터 침범을 받지 않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소희는 어릴 때부터 할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무도의 고수들을 아주 인정하고 숭배했기 때문에 그녀는 남자다운 원빈을 좋아했다.왜냐하면 원빈은 강하고 야성미가 넘치는 남자이기에 한소희의 눈에는 아주 남자다워 보였던 것이다.한소희는 그런 원빈을 이긴 임건우가 더욱 멋져 보였다.그러나 만약 임건우가 정신 능력자일 뿐이라면 점수가 크게 깎이게 된다. 그녀의 마음속에는 진정한 무도의 고수만이 고수라고 할 수 있다. 정신 능력자는 그 범주에 속하지 않는다.원빈이 말했다.“그래! 임건우는 절대적으로 정신 염력이 강한 능력자다. 내가 임건우에 대해 경각심이 없었기 때문에 그 애가 빈틈을 타서 들어온 거야. 그렇지 않았다면 내가 왜 무릎을 꿇었겠어? 이 사람은 너무 똑똑하고 잔꾀가 많아. 그러니 너도 다음에 임건우를 만나면 조심해야 해!”원빈이 이렇게 말하는 건 자신의 무덤을 파는 격이다.만약 임건우가 정말 그저 빈틈을 타고 들어갔다면 원빈이 두 번이나 무릎을 꿇지 않을 것이다.“오빠, 그럼 오빠 검은 어떻게 된 거예요? 임건우가 오빠의 능소보검을 끊어 뜨리는 것을 제가 똑똑히 봤어요.”원빈은 이 말을 듣자 화가 났다.“능소보검은 나도 처음 사용해서 이렇게 바삭바삭할 줄은 몰랐어. 임건우한테 아주 센 영기가 있어. 임건우는 그 영기로 내 검을 부순 거야.”“그렇구나!”원빈의 검이 부러진 이유를 알게 된 한소희는 원빈과 임건우 중에 바로 원빈을 선택했다.원빈은 한소희가 계속 바라던 이상형인데다가 이미 아주 오래 좋아했으니까 쉽게 바뀔 수 없다.‘임건우가 나를 구해준 건 그냥 구해준 거일뿐.’한소희는 신후청 궁주의 손녀로서 요 몇 년 동안 다른 사람에게 구조된 횟수가 아주 많았다.……같은 시각, 운남 삼림의 산골짜기.허정양은 신호가 잡히는
“딸아, 이 낯선 곳에서 내가 어디서 젖을 먹일 사람을 찾겠어?”임건우는 딸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주변은 끝없이 황량한 땅뿐이었고 그 광경을 보며 마음이 복잡해졌다.하지만 곧 임건우는 뒤에서 다가오는 소리를 들었다.불사족이 쫓아오는 게 확실했다.대지가 흔들리며 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젠장, 이렇게 멀리 도망쳤는데 또 쫓아오다니?”“정말 끈질기게 따라붙네.”임건우는 어쩔 수 없이 딸을 안고 다른 방향으로 전력 질주했다.가던 길을 계속 바꾸며 피했지만, 너무나 답답했다.분명히 한 번은 떨쳐냈는데 곧 불사족이 다시 나타났다.이런 상황이 몇 번이고 반복되었다.임건우는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곰곰이 생각해보니...“젠장!”이곳은 영기조차 없고 공기 속엔 죽음의 기운만이 가득했다.그 죽음의 기운을 막기 위해 자신의 금단이 계속 돌아가며 대위신력의 에너지도 끊임없이 빠져나갔다.그 외에도 딸의 자연신격이 자동으로 그녀를 보호하며 희미한 녹색의 빛을 발하고 있었다.그들은 이 불사의 땅에서 마치 바다 위의 등대와도 같았다.“어떻게 해야 하지?”하지만 방법은 없었다.이곳에서 살아남으려면 대위신력과 자연신격 없이는 정말 힘들었다.그리고 더 큰 문제는 가나절의 통로 문을 원래 자리에 두고 나온 것이다.예전에 전소은을 쫓아가기 위해 가나절의 전송문을 통해 만요곡으로 갔는데 그 문을 그대로 두고 온 것이다.만약 그 문이 함께 왔다면 지금처럼 이렇게 힘겹게 도망치진 않았을 것이다.딸의 울음소리는 임건우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그러던 중, 문득 임건우의 머리에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아, 그렇지! 생명의 신천이 있었지!”“젖을 먹일 사람은 없지만, 물이라도 마시며 좀 진정시켜야겠다.”임건우는 예전에 생명의 우물에서 모은 신천을 떠올렸다.이제 그 신천이 딸에게 필요한 순간이었다.딸은 자연의 여신이 될 존재이기에 생명의 신천은 거부할 리 없을 것이다.임건우는 그녀에게 조금만 마시게 해줬다.그러자, 딸은 울음을 멈추고 행복한
거의 동시에 임건우의 몸속에 있는 진혼종이 슬픈 울음을 토해내며 그의 자복궁으로 쑥 들어가 버렸다.이 불교의 법보이자 지장왕이 준 신기는 차원의 붕괴한 공간 속에서 큰 타격을 입었고, 앞으로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 사용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였다.“휴...”임건우가 눈을 뜨자마자 보인 첫 장면은 엄청나게 커다란 붉은빛 달이었다.주위 모든 것이 어두운 붉은빛으로 물들어 있는 기묘한 풍경이었다.그제야 임건우는 자신이 높은 하늘에서 직선으로 추락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속도가 엄청나게 빨랐다.“이런 젠장!”임건우가 옆을 돌아보자마자 깜짝 놀랐다.“여기가 대체 어디야?”임건우가 떨어지고 있는 아래쪽을 바라보니 수없이 많은 해골 병사와 불사족의 괴물들이 빽빽하게 모여 있었다.“아이코, 맙소사!”“차원 통로가 붕괴하면서 내가 불사의 땅으로 빨려 들어온 건가? 여기 아마도 불사의 문을 통과하려는 불사 대군들이 모여 있는 곳일 거야! 그런데 나랑 딸아이가 이런 곳에 떨어지다니 그야말로 호랑이 굴에 들어온 꼴 아니야?”임건우는 급히 견곤검을 소환해 검에 올라타고 비행하며 이곳을 벗어나려 했다.하지만 곧바로 깨달았다.이 괴이한 장소는 비행이 금지된 지역이라는 것을.견곤검 위에 서 있어도 움직일 수 없었고 발밑으로는 엄청난 중력이 임건우를 끌어당기고 있었다.강력한 인력이 임건우와 그의 딸을 땅으로 내리쳤다.쾅!엄청난 굉음과 함께 임건우는 딸을 꼭 안은 채로 땅에 세차게 떨어졌다.그 충격으로 수많은 불사 대군을 깔아뭉개며 커다란 구덩이가 생겼다.갑작스러운 사태는 이곳에 있던 불사 대군도 예상치 못한 듯했다.주위에 있던 적어도 수만 개의 눈이 일제히 임건우를 주시했다.“아이고, 이거 큰일 났네.”임건우의 마음이 순식간에 무거워졌다.그다음 순간, 굉음과 함께 거대한 포효 소리가 울려 퍼졌다.앞쪽에 있는 거대한 불사의 존재가 모습을 드러냈다.아마도 장군급의 존재인 듯했으며 해골 형태의 그것은 입을 벌려 알 수 없는 언어로 무언가를
임건우는 딸을 꼭 안고 당자현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불과 1미터의 거리였지만, 마치 천지의 깊은 절벽처럼 느껴졌다.아무리 애써도 한 발자국도 더 나아갈 수 없었다.“남편!”당자현은 손을 뻗었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닿을 수 없었다.눈물이 터져 나오며 절망적인 표정으로 임건우를 바라보았다.“빨리 가! 빨리!”“생명의 우물 공간이 무너지려고 해. 나는... 나는 너와 딸을 지킬 거야. 반드시 지킬 거라니까!”임건우는 절박하게 외쳤고 금단의 신력이 몸을 휘감으며 혼돈의 기운이 그들을 감싸 안았다.그 순간, 차원의 통로는 강력한 힘으로 삼켜져 모든 공간이 거대한 불사의 문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눈 깜짝할 사이에 모든 것이 사라졌다.“아아!”당자현은 울부짖으며 애절하게 소리쳤지만, 그 순간, 그 연결은 끊어졌다.“주인님, 빨리 가셔야 합니다. 이 차원의 통로도 곧 사라질 겁니다.”박철호는 한 마디로 재촉하며 백옥은 당자현을 안고 급히 말했다.“가자!”모두가 생명의 우물의 좁은 통로로 빠르게 뒤돌아갔다.그들은 필사적으로 위로 올라갔다.그때 뒤에서 거대한 에너지 소리가 울려 퍼지며 거대한 힘이 우물 속으로 밀려 들어와 모두를 위로 밀어냈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생명의 우물이 폭발하듯 쏟아져 나왔다.그 속의 수많은 생명의 샘물이 쏟아지며 사람들은 우물 밖으로 튕겨 나갔다.바닥에는 물이 고여 웅덩이가 되었다.웅!차원 통로 속에서 임건우는 딸을 꼭 안고 조금도 방심하지 않았다.에너지가 갑자기 되돌아가며 모든 물질은 압축되어 한 덩어리가 되었다.그 힘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했다.단 한 순간, 임건우는 온몸이 터져 나가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그의 강력한 뼈마저도 끊어지는 소리를 내며 부서졌다.그 고통은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하지만 임건우는 자신의 사명을 잊지 않았다.반드시 딸을 지켜야 했다.“진혼종!”임건우는 서둘러 진혼종을 소환하고 딸을 종 안으로 감쌌다.둥둥둥! 둥둥둥!진혼종은 깊고 울리는 소
안쪽은 칠흑 같은 어둠이 드리워져 있었고, 그 속에는 마치 무수한 원혼이 울부짖는 듯한 환청이 퍼져 나왔다.하지만 그것은 소리가 아니라 정신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어떤 파장이었다.게다가 몸 또한 보이지 않는 힘으로 만져지고 짓눌리며 마치 수많은 손이 그의 몸을 더듬어 뜯어내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임건우는 자신이야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갓 돌이 지난 딸이 이런 상황을 견딜 수 있을지 걱정스러웠다.그러던 찰나, 어둠 속에서 갑작스럽게 어떤 힘이 딸을 덥석 잡아채 임건우의 품에서 떼어내려고 했다.그 힘은 적고 연약한 딸을 감싸 안으며 강한 압력을 가해왔다.임건우의 금단이 미친 듯이 회전하며 대위신력을 폭발적으로 방출했다.임건우는 딸을 단단히 품에 안고 버텼다.하지만 불사의 왕좌가 가진 힘은 상상 이상으로 강력했다.“으악!”임건우는 고함을 지르며 외쳤다.“저승 다리! 당장 와서 도와라!”임건우는 자신의 자복궁에 남은 대위신력을 한꺼번에 쏟아부었다.이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비록 저승 다리의 소환은 값비싸고 매번 신력을 소모했지만, 지금은 대위신력을 아낄 때가 아니었다.‘천만이면 어때! 줘버리자!’슛!붉은 옷을 입은 어린 소녀가 튀어나왔다.그리고 이전보다 조금 자란 듯한 모습이었다.“어? 여긴 어디야?”소녀는 태연하게 주위를 둘러보더니 이내 얼굴을 구기며 발을 동동 굴렀다.“이 멍청아! 네가 지금 무슨 짓을 하는 거야? 겨우 그따위 실력으로 불사의 왕좌의 뱃속에 들어오다니 죽으려고 작정한 거야?”“공주님, 내가 원해서 들어온 줄 알아? 끌려온 거라고!”임건우는 분통을 터뜨리며 말했다.“빨리 시작해. 안 그러면 나 죽고 너도 대위신력을 못 받을 거라고!”소녀는 콧방귀를 뀌며 대꾸했다.“네가 죽으면 새로운 계승자가 나타날 뿐이야.”임건우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계승자는 무슨! 너도 알잖아? 지장왕이 3천 년을 기다려 나를 찾은 거라고. 네가 그 불사의 왕좌 뱃속에서 3만 년을 기다릴 자신 있으면 말이야.”소녀는 이를 꽉
“큰일 났어!”임건우는 겨우 딸을 안아 들고 있을 때 갑자기 100미터 높이의 불사의 왕좌가 나타나는 것을 보았다.그 순간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임건우는 몸을 돌려 재빨리 도망치기 시작했다.하지만 불사의 왕좌가 임건우를 쉽게 놓아주지 않았다.하나의 임건우는 물론 그럴 수도 있겠지만, 신격이 담겨 있는 작은 소녀는 절대로 놓칠 수 없었다.만약 소녀를 놓친다면 이 통로는 즉시 사라지고, 불사군단은 통로를 통해 다시 인간 세계로 침입할 수 없게 된다.“크앙!”“도망가려고? 그렇게 쉽게는 안 된다!”슥!불사의 왕좌는 입을 벌려 포효하며, 입속에서 몇 개의 검은 기운을 내뿜었다.그것들이 순식간에 임건우의 앞을 가로막았다.그 검은 기운은 꿈틀거리며 변형되었고, 그 속에는 신비한 문자가 흐르고 있었다.바로 그 순간, 이차원 통로의 벽과 합쳐지며 방금까지 칠흑 같던 통로의 양측이 갑자기 안정되기 시작했다.빛이 반짝이며 문자가 그 위에서 떨고 있었다.“이게 무슨 상황이지?”“일단 도망가자!”임건우는 더는 고민할 여유가 없었다.딸을 안고 혼자 도망칠 수는 없다.싸워야 한다면 외부의 동료들과 힘을 합쳐야 했다.임건우는 한 걸음 내딛으며 급히 통로 입구 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하지만 이차원 통로에서 순간이동은 불가능했다.그렇지 않았다면 금방이라도 도달할 수 있었을 텐데.몇 천 미터의 거리도 몇 번의 눈 깜짝할 사이에 해결될 거리였다.통로 입구 밖에 있던 백옥과 당자현은 여전히 걱정하며 급히 소리쳤다.“빨리! 서둘러!”당자현은 다시 한번 통로 안으로 들어가서 지원하려 했지만, 그 순간, 당자현의 머리가 통로 입구의 무언가에 부딪히며 이마에 혹이 생겼다.쿵!“아!”“뭐야? 입구가 막혔어?”“뭐라고? 어떻게 된 거지?”백옥은 급히 손을 내밀어 입구를 탐지했으나, 그곳에 벽처럼 딱딱한 무언가가 있었다. 백옥은 즉시 진원을 모아 주먹을 한 대 세게 날렸다.쿵!거대한 폭음이 울렸다.입구의 공간 벽에는 수많은 검은 문자가 빛을 내며
“이건 죽음의 기운이야! 이곳의 죽음의 기운은 독성을 띠고 있어!”임건우가 재빨리 약병을 꺼내 들어 모두에게 나눠주었다.하지만 약을 삼킨 후에도 이상한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다.당자현이 급히 말했다.“이건 독이 아니야. 죽음의 기운이 우리의 영력을 억누르고 있는 거야. 우리가 죽음의 기운을 들이마실수록 체내 진원이 더 강하게 억압받는 거지.”박철호가 말했다.“그럼 어쩌죠? 전투력이 점점 약해지는 게 느껴져요. 이러다간 버틸 수 없을지도 몰라요.”“크앙!”금강마원이 분노의 포효를 내질렀다.그 거대한 몸 위로 벌레들이 달려들어 미친 듯이 물어뜯고 있었다.이 벌레들은 진원 방어막조차 뚫고 들어올 수 있었고 물어뜯지 못하는 것이 없었다.거대한 금강마원의 살과 피는 이들에게 한층 더 쉽게 씹히는 먹잇감이었다.금강마원의 하얀 털은 순식간에 붉게 물들었고, 몸 여기저기에 커다란 상처가 생겼다.사람들이 재빨리 달려가 벌레를 제거했지만, 금강마원의 상처는 이미 깊어져 있었다.그 와중에 임건우의 시선은 아직 천 미터나 떨어진 딸에게 고정돼 있었다.임건우의 눈빛은 단호했다.“여러분은 물러나세요. 이곳은 제가 해결하겠습니다.”백옥이 말했다.“우리가 모두 힘을 합쳐도 이렇게 버거운데 혼자서 어떻게 하겠다는 거지? 벌레들에 금방 잠식당할 거야!”임건우는 단호히 말했다.“괜찮아요. 전 죽음의 기운을 두려워하지 않으니까요.”다른 이들의 전투력이 점점 약해지는 가운데 임건우의 힘은 약화되지 않았다.임건우의 체내에는 혼돈 나무와 혼돈 구슬이 있었고, 대위신력이 임건우를 지탱하고 있었다.이 모든 것은 죽음의 기운을 억제하고 상쇄할 수 있었다.그때 당자현이 외쳤다.“저 앞을 봐! 저건 뭐지?”모두 고개를 들어 앞을 바라보았다.회색빛이 짙은 안개가 물결처럼 밀려오고 있었다.“저건... 죽음의 기운이야! 그것도 엄청난 양의 죽음의 기운!”“불사족의 문이 점점 더 열리고 있어! 불사족이 나오려고 하고 있잖아!”임건우는 망설임 없이 결정을 내렸다.“
풍덩!임건우는 바로 그 자리에 뛰어내렸다.당자현도 뒤를 따르며 빠르게 내려갔다.백옥은 추하게 변한 전소은을 한 번 쳐다보고 깊은 한숨을 내쉬며 그녀의 모든 경맥을 봉인한 뒤, 그제야 우물 안으로 뛰어들었다.“이 우물은 정말 특이하군, 생명의 기운이 이렇게 진하다니?”임건우가 말했다.“맞아, 이게 바로 내가 말한 생명의 천수야. 이 물이 강아연의 영맥을 회복시키는 데 도움이 될 거야.”당자현이 대답했다.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우물의 깊은 곳으로 빠르게 나아가면서 여러 번 생명의 우물을 모았다.“그렇다면 그들이 딸의 신격과 이 천수를 이용해 통로를 열려는 거라면 우리가 이 물을 모두 빼내면 그 문이 열리지 않을까?”당자현은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그건 소용없어. 그들은 생명의 우물을 이용한 거지, 생명의 천수는 아니야.”임건우는 그 말을 듣고는 그만 그 생각을 접었다.지금은 딸을 구하는 게 우선이다.하지만 생명의 우물의 깊은 곳으로 내려갈수록 점점 더 음침하고 끝이 보이지 않는 것 같았다.“정말 계속 가면 저기 끝에 통로의 입구가 있을까?”백옥이 뒤에서 물었다.“점점 더 멀어지는 느낌인데?”백옥이 말했다.백옥 뒤로 여러 명의 요족도 우물 안으로 들어왔고 나머지 요족들은 안전을 위해 바깥에 남았다.그때 앞서 달려가던 임건우가 갑자기 넓어진 공간을 느꼈다.그 느낌은 마치 지하수로에서 기어가던 사람이 갑자기 넓은 바다에 들어선 듯한 느낌이었다.눈앞은 황망하게 펼쳐져 있었고 먼 곳까지 흐릿하게만 보였다.“여기가... 어딘가?”뒤에서 박철호가 물었다.“이곳은 이차원 공간이야!”당자현이 대답했다.“빨리, 통로의 결점을 찾아봐. 보통 이런 곳에는 에너지 소용돌이가 있는 결점이 있어.”모두들 급히 그 결점을 찾기 시작했다.“여기 있어!”백옥이 외쳤다.입구 결점에 있는 소용돌이를 자세히 살펴보니 거기서 임건우의 딸이 떠 있는 모습이 보였다.빛이 흔들리며 그 모습이 흐릿하게 비췄지만, 분명 그녀였다.“들어가자!”모두가
“크앙!”검은 그림자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그 그림자들 아래에는 해골용이 한 마리씩 있었다.하지만 이 해골용들은 남은 의지만으로 움직이는 듯했으며 공격력은 그리 강하지 않았다.각 해골용은 단 한 번의 죽음의 독안개를 내뿜을 수 있었고 그것만 피하면 문제가 없었다.그러나 방심하면 큰일이었다.천붕의 커다란 날개가 독안개에 맞아 반쪽이 떨어져 나가자, 천붕은 고통에 몸부림치며 바닥을 구르기 시작했다.쿵! 쿵! 쿵!해골용들이 차례로 쓰러질 때마다 공간의 장벽이 조금씩 약해졌다.그러나 장벽 안쪽의 전소은은 상황이 불리해지자 점점 더 독해졌다.전소은에게 빙의했던 불사족이 갑자기 본 모습을 드러내며 괴물로 변했다.그 괴물은 전소은을 완전히 감싸 비인간적인 모습으로 변했고 온몸에서 생명의 정수를 불태우며 그 에너지를 임건우의 딸에게 쏟아붓기 시작했다.“와아아아앙!”아이가 더 크게 울음을 터뜨렸고 초록빛은 더욱 강렬해졌다.그 순간, 고대의 우물에서 거대한 빛 기둥이 하늘로 솟아올랐다.빛 기둥은 제단 위의 거대한 문을 향해 뻗어나갔고 생명체들의 아우성과 통곡이 온 세상에 울려 퍼졌다.검은빛으로 빛나는 고대의 문이 천천히 열리기 시작했으며 문 안쪽에서는 굉음 같은 분노의 포효가 울려 나왔다.“불사족의 문이 열렸다!”“어서 막아야 해!”“공격하라!”마지막 해골용은 임건우와 백옥이 각각의 신검으로 힘을 합쳐 처치했다.그와 동시에 공간의 장벽이 산산이 부서졌다.쉭!가장 빠르게 움직인 사람은 바로 당자현이었다.당자현은 번개같이 달려가 아이를 붙잡으려 했다.하지만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당자현의 손이 아이의 몸을 스치며 통과해버린 것이다.손끝에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지?”“왜 내 딸을 만질 수 없는 거야?”임건우와 백옥도 같은 시도를 해보았지만 결과는 같았다.아이의 모습은 공중에 떠 있는 허상처럼 보였고 진짜 몸은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듯했다.그때 전소은이 큰소리로 웃기 시작했다.지금의 전
쿵!모든 힘을 한 점에 집중시켜 강하게 내려쳤다.진혼종에서 울려 퍼진 소리에 그 공간 장벽이 거세게 떨림을 일으켰지만, 결국 깨지지 않았다.그 큰 소리에 안에서 주문을 외우고 있던 전소은이 뒤를 돌아보며 임건우 쪽을 바라봤다.얼굴은 차갑고 다급한 기색이 역력했다.주문을 외는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웅웅...”그것은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언어로 죽음의 기운이 담겨 있었다.허상 같은 제단이 점점 더 뚜렷해지고 고대의 거대한 문이 마치 먼 저편의 공간을 넘어서 다가오는 듯 점점 가까워졌다.신격의 힘이 풀리면서 아기가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다.임건우는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진혼종을 더 강하게 휘둘러 다시 내리쳤다.쿵쿵, 쿵쿵!일련의 강한 타격에도 공간 장벽은 여전히 깨지지 않았다.하지만 임건우는 곧 장벽 주변에서 이상한 검은 그림자들이 하나씩 나타나는 것을 발견했다.일정 간격마다 나타나는 그 그림자들.“이 그림자들... 이게 바로 공간 장벽의 근원이야!”“이 검은 그림자들을 없애면 장벽이 깨진다!”임건우는 급히 달려가서 땅에 나타난 검은 그림자들을 향해 진혼종을 내리쳤다.그렇게 찾은 발판이었다.타격을 가하자, 그림자가 움직였고 그 안에서 날카로운 비명이 들려왔다.그것은 살아있는 존재였다!“으악!”진혼종이 뒤엉켜 타격을 가할 때 땅이 갈라지며, 검은 그림자는 더는 버티지 못하고 큰 울음소리를 내며 땅속에서 튕겨 나왔다.쿵!그 순간, 임건우는 조금 충격을 받았다.그것은 용... 아니, 해골용이었다.온몸에 살점은 없고 뼈만 남은 채, 죽음의 기운을 가득 품고 있었다.그 크기는 약 20미터에 달하며 길이도 어마어마했다.갑자기 임건우를 향해 검은 안개를 뿜어냈다.“죽음의 독 안개!”임건우는 깜짝 놀라며 피했다.이것은 보통의 존재가 아니다.그는 천의도법에서 이 독 안개를 본 적이 있었다.그런 독을 뿜어낼 수 있는 존재는 명백히 명계의 상위 존재였다.이 해골용이 명계에 있다면 그곳에서 왕이나 조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