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고요?”맹비는 놀라서 급하게 일어나다가 앞에 놓인 술잔을 뒤집어 버리고 말았다. 그러자 빨간색 와인이 쏟아졌지만 그 누구도 관심이 없는 듯하였다.허정양은 절반 수준의 종사로서 말소리를 똑똑히 들었기에 표정이 순식간에 어두워졌고 눈썹도 찌푸렸다.허정양은 금릉 신후청 쪽에서 이번 사건을 인솔한 사람은 주상욱이고 지역급 무자이며 자신의 직속 부하에 속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비록 성격이 조금 투박하고 사람을 대하는 것에 있어서 거칠지만 다른 면에서는 허정양을 아주 만족시켰다. 적어도 신후청에 대한 충성심에는 문제가 없었다.맹비는 곧바로 물었다.“도대체 어떻게 된 일입니까? 임건우는요? 그는 어떻습니까?”곧이어 그는 임건우의 목소리를 들었다.“저는 괜찮습니다.”진남아가 말했다.“홍화루 주인장 초옥산은 지역급 후기 무자입니다! 그러나 홍화루에서 가장 강력한 존재는 초옥산이 아니라 배혈교의 늙은 악마입니다.”“뭐라고?”이번에는 허정양이 소리를 질렀다.그는 맹비 손에 있던 휴대전화를 빼앗아 갔다.“진남아, 나는 허정양이다. 상대는 정말 배혈교의 사람이니?”“네. 그 사람이 직접 인정했어요. 주상욱 대장도 처음부터 알아봤고요.”“그럼 사람은 어디 있어?”“죽었습니다. 임건우에게 진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임건우 보고 전화받으라고 해.”“잠시만요. 임건우 지금 조설아를 구하고 있어요.”3분이 지나고 임건우는 핸드폰을 받아 갔다. 조설아는 방금 임건우에 의해 살려져 금방 정신을 차렸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 대해 어리둥절한 상태였다.임건우는 한쪽으로 가서 작은 소리로 말했다.“그녀는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조종당했습니다. 홍화루에서는 일찍부터 준비가 되어 있어 금릉 신후청 사람들이 들어가자마자 설치해 놓은 함정에 빠졌습니다. 저는 배혈교에 대해 잘 모릅니다. 종사라고 한 그 사람 죽은 후 시체가 다 말라버렸습니다. 와서 보세요.”전투의 많은 세부 사항은 이야기하지 않았다.핸드폰을 진남아에게 돌려주면서 임건우는 작은 소리로 말했
임건우는 자신의 뒷머리를 쓰다듬으며 머쓱한 듯 머리를 돌리려 했지만 돌려지지 않았다.같은 시각, 조설아는 마침내 정신을 차렸다. 그녀가 마음을 통제당하기 전의 일을 떠올렸다. 그때 그녀는 미션에 실패하여 초옥산에게 신분을 간파 당한 후 한 노인에게 끌려갔다. 그 후의 일들은 기억이 나지 않았다.그러나 지금 조설아의 눈앞에는 초옥산의 시체가 놓여 있었다.주상욱, 두건 등 사람들의 시체는 모두 말라버렸기 때문에 이목구비는 알아볼 수 없게 변했고 얼굴에는 껍질만 남아있었다.조설아는 이쪽으로 다가왔다.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났어요?”진남아가 대답했다.“우리는 강남 신후청 사람인데 당신은 우리에 의해 구조되었습니다!”……같은 시각, 임건우는 우나영에게 통화를 걸었다.“엄마, 후소요를 잡아간 사람은 이미 죽었어요. 배후에는 빙황 약 회사의 사람이래요!”“하지만 이 사람은 이미 미쳐버렸을 겁니다.”이 뚱보는 확실히 미쳤다.늙은 악마의 피비린내 나는 압박과 수많은 한이 있는 영혼들의 괴롭힘을 겪은 후, 그는 압박을 이기지 못해 미쳐버렸던 것이다.우나영이 말했다.“너는 어때?”임건우가 대답했다.“저는 괜찮아요!”그의 상태는 확실히 아주 좋았다.상단전의 신비한 구슬 금구슬 하나를 흡수한 후, 위의 균열이 뜻밖에도 많이 좋아져 지금은 40% 정도의 손상만 남았다. 이것은 임건우를 위해 많은 에너지를 아껴주었다.“후소요는 찾았니?”“제가 바로 찾으러 가겠습니다!”조설아는 이미 며칠간 홍화루에 대해 조사한 적이 있어 그 속의 구조에 대해 비교적 잘 알고 있었다.조설아의 인솔하에 임건우는 아주 빨리 후소요를 찾을 수 있었다.수천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유명한 연예인은 좁은 방에 갇혀 두 손, 두 발이 다 묶여 움직일 수 없었다. 가장 관건적인 것은 그는 원래 교통사고로 얼굴이 망가뜨려졌지만 요 며칠간 홍연류방의 흉터제거 제품을 사용한 후 아주 많이 나아졌다.상처투성이가 된 자신의 얼굴이 조금씩 회복되는 것을 보고 후소요는 조금씩 자신감을
조설아가 처음 등장했을 때, 배혈교 늙은 악마에게 마음을 통제당했기 때문에 아주 차가운 듯 보였지만 지금은 임건우가 한이 있는 영혼들을 제거해 주고 심지를 회복하여 비교적 활력이 있어 보였다.게다가 생김새도 귀엽게 생기고 키도 비교적 작았다.진남아보다 대충 10센티미터는 더 작아 보였다.임건우는 그녀가 신고 있는 검은색 하이힐을 보고 말했다.“정말 이 하이힐로 할 겁니까? 이거 먹을 수 있겠어요?”조설아는 코를 찡긋거리며 대답했다.“제가 말한 것의 전제는 당신이 10분 안에 그의 얼굴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정말 할 수 있습니까?”임건우가 대답했다.“당연하죠!”조설아는 턱을 들고 임건우를 바라보며 말했다.“저도 가능합니다!”그녀는 키가 작기 때문에 임건우와 눈을 마주칠 때에는 턱을 치켜세워야 했다.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좋습니다. 그럼 우리 내기합시다.”조설아가 대답했다.“당신이 치료하지 못한다면요?”“당신이 원하는 대로 합시다!”“좋아요. 약속 지키세요.”옆에 있던 진남아는 웃으며 말했다.“조설아 아가씨, 당신은 졌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저희 스승을 뭐라고 부르는지 아십니까? 명의라고 부릅니다. 저희 스승님은 10분 내로 치료할 수 있다고 하셨으면 무조건 해냅니다!”“뭐요? 명의? 제가 연호에서의 제일 유명한 의사 왕이지를 알고 있는데 제 할아버지의 오랜 친구입니다. 그분도 감히 명의라고 할 수 없다고 하는데 임건우는 나이가 이렇게 어린데 어떻게 명의라고 하죠?”바로 이때 밖에서 경찰차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홍화루 쪽의 움직임이 너무 커서 누군가가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임건우가 말했다.“둘이 먼저 밖으로 나가 경찰들이 들어오는 것을 막아주시죠. 맹비 팀장님 쪽 사람들이 곧 와서 사태를 수습할 겁니다.”조설아가 대답했다.“10분이라고 했잖아요.”임건우가 말했다.“안심해요. 저도 당신의 이가 얼마나 날카로운지 보고 싶어요.”……쏴쏴-한 무리의 경찰들이 총을 들고 들어왔다.홍화루 안은 폐허처럼 어지럽혀져
그러나 그때 조설아는 시체의 손등에 새겨진 문신을 보았다.아주 익숙한 문신을 보니 그녀는 침착할 수 없었다.그 무신은 라틴어 한 줄이었는데 중국어로 번역하면 조설아 세 글자였다.두건은 조설아가 라틴어를 모르는 줄 알았는데 그녀는 알고 있었다.“두…… 두건?”진남아가 해준 말을 돌이켜 보니 조설아는 이 시체가 정말 금릉 신후청의 두건이라는 것을 더욱 확신하게 되었다. 그녀는 큰 소리로 물었다.“두건이 맞습니까? 그가 어떻게 여기에 있을 수 있습니까? 그가 어떻게…….”조설아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렸다.비록 두건은 조설아의 남자친구가 아니지만 그녀는 두건에게 호감을 갖고 있었다. 원래 자연스럽게 만나고 싶었는데 두 사람 중 누구도 먼저 이 벽을 허물려고 하지 않았다. 그러나 생각지도 못하게…….그 후 조설아는 또 다른 몇 사람을 보게 되었다.‘너무 충격적이야.’“이 분은 주상욱 팀장님? 맙소사, 주상욱 팀장님이 어떻게……. 그는 지역급 고수인데 어떻게 죽을 수 있어요?”“제발 알려주세요!”조설아는 진남아의 옷을 잡아당기며 애원했다.진남아가 대답했다.“더 이상 묻지 마세요. 조금만 더 기다리시면 제가 알려줄게요.”“아니요. 지금 알아야겠어요.”“그래요. 그렇게 알고 싶다면 알려드리죠!”진남아는 고개를 저으면서 이야기했다.“왜냐하면 당신이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통제당했기 때문에 신후청의 구조에 대해서 말하여 상대편으로 하여금 미리 전략을 짜게 했습니다. 그래서 주상욱 팀장님 등 분들이 들어오자마자 들켜서 이렇게 된 겁니다.”“아아!”조설아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쥐어뜯으며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이 사실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저 믿을 수 없어요. 제가…… 제가 그들을 죽인 겁니까?!”조설아 아가씨, 자책할 필요 없어요. 적의 방법이 너무 뛰어나서 제가 상대했어도 이런 결과였을 겁니다.”진남아는 어쩔 수 없이 위로해 주었다.이때 조설아는 어디서 총을 꺼냈는지 자신의 이마를 향해 방아쇠를 당기려고 했다.“안돼요!”진
조설아의 입은 하이힐 굽으로 가득 찼다.이런 장면이 눈앞에 펼쳐지자 옆에 있던 진남아는 입을 떡 벌리고 보고 있었다.조설아는 너무 화가 났다. 그녀는 금릉 제9군 팀장의 손녀였기에 어디를 가든지 제2대, 제3대 귀족 대우를 받았었다. 지금까지 이런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은 적이 없었다.뺨도 맞고 머리도 뜯기고 굽까지 입에 쑤셔 넣어지고…….조설아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폭발했다.그녀는 입에서 신발 굽을 꺼내고 큰 소리로 욕설을 퍼부었다.“네가 감히 나에게 이렇게 하다니? 여자를 때리는 남자는 남자가 아니다. 나 조설아 이렇게 나이를 먹고도 아직까지 너처럼 이렇게 억지를 부리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임건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너처럼 이런 일로 자살하고 싶다고 미친 듯이 날뛰는 여자랑 무슨 말이 통하겠니?”“우리 할아버지가 너한테 따지는 게 두렵지도 않아?”“하하! 내가 네 할아버지라면 너를 때려죽였을 거야!”“너…….”조설아는 무슨 말을 하려고 했지만 임건우가 들으려고 하지 않고 손을 휘두르자 영력이 그녀의 혈자리를 때려 기절시켰다.진남아가 말했다.“스승님, 스승님이 이렇게 해서 아가씨에게 미움을 사는 것 같습니다. 그녀의 할아버지가 만약 스승님이 신발 굽을 그녀의 입에 넣는 것을 알게 된다면 아마 화가 나서 스승님께 죗값을 치러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임건우가 대답했다.“괜찮아. 그녀의 할아버지가 똑똑한 사람이면 나한테 그렇게 못할걸? 만약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난 그녀의 할아버지도 때린다.”“우리 스승님 최고!”진남아는 여성스러운 여자처럼 임건우의 팔을 껴안았다.‘아부 떨 줄도 아네.’임건우는 진남아를 힐끗 보고는 갑자기 말했다.“‘화천구’를 본 적이 있냐?”“조금 봤었는데요. 왜요?”“나는 네가 ‘화천구’에서 나오는 배우를 따라 하는 것 같은데?”“제가 뭘 따라 한다고요?”“나빠요!”진남아의 눈에서 빛이 났다.“그러면 제가 스승님을 꼬셔도 돼요?”임건우는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안 하는 게 좋을 거다.”
임건우의 눈이 반짝였다.그러고는 곧바로 용골 건곤검의 진도를 집중하고 연구하기 시작했다. 두 개를 대조하면서 이전에 막혔던 부분을 천천히 생각해 보고 또 거꾸로 연구해 보기도 했다.시간은 조금씩 흘러갔다.임건우는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했다.그 순간까지 어두컴컴한 터널을 걷다가 갑자기 앞에 빛이 나타난 듯 모든 것이 머릿속에 빤히 보였다.그 순간 진도가 임건우의 머릿속에서 마치 살아 숨 쉬는 것 같았다. 그는 그 속의 원리를 이해하고 진짜 뜻을 해석했다. 이 진도는 그가 알고 있던 진룡 36검의 제1검, 건곤검과 완벽하게 융합되었다.윙-손을 내밀자 건곤검이 임건우의 손에 나타났다.이전보다 아주 많이 홀가분해졌다.이 용골침이 진화하여 얻은 건곤검은 길이가 2미터이고 날카로우며 영기가 가득 차 있었다. 가볍게 휘두르자 흰색 검망이 몸을 뚫고 나왔다.찌릿-땅에 10미터 길이의 건곤검 흔적이 나타났다.“대단해!”임건우는 무척 감격했다.이전에 임 고모의 복명 장궁을 아주 부러워했는데 그것은 대단한 보물이었다. 지금은 임건우 자신도 마침내 건곤검을 완벽히 장악할 수 있게 된 것이다.적을 죽일 수도 있고 사람들을 구할 수도 있다는 것이야말로 선조들이 남겨준 진리이다.임건우가 방금 건곤검을 휘두르면서 밀실 안의 진법을 파괴했다. 그러고 나서 임건우는 천장에 무슨 물건이 걸려있는 것을 발견했다.거기가 바로 원래 진법의 검 위치였다.“이게 뭐야?”임건우는 그대로 잡아서 확인했는데 그것은 마로 작은 흰 피리였다.피리를 만든 재료는 임건우로 하여금 미간을 찌푸리게 했는데 뜻밖에도 뼈다귀였다.피리 한 대.임건우는 손에 쥔 이 뼈 피리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 어떤 종류의 뼈인지 알 수 없었지만 정상적인 뼈와는 큰 차이가 있었다. 눈으로 보기에는 옥처럼 보였고 기이한 빛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리고 영력의 파동도 있었다.그는 이전에 피리 부는 법을 배운 적이 있었다.임건우는 그 피리를 입가에 대고 불기 시작했다.마음을 울리는 피리 소리가
허정양은 신후청 4대 수호자 중 한 명으로 아는 게 아주 많았다.어떤 장면이던 다 봤을 것이다.그러나 이 밀실에는 사람의 피와 백골이 널브러진 장면을 보고 단번에 얼굴색도 극히 보기 흉해져서 말했다.“혈마교를 숭배하다니. 자는 용납하기 어렵다.”강남 신후청 사람들은 어젯밤에 도착하여 홍화루 전체를 통제했을 뿐만 아니라 적지 않은 정보도 조사를 통해서 알아냈다.어느 한 빈방에서 임건우, 맹비, 허정양 세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초옥산은 20여 년 전에 중해의 어느 시장에서 깡패질을 하며 보냈는데 가계의 보호비를 받고 생활하면서 미래가 환하지는 않았습니다.”“그러나 후에 하루아침에 세져서 갑자기 무도의 고수가 되어 기타 조직의 땅을 점령하였을 뿐만아니라 후에 이 홍화루를 건립하여 점차 강남 일대의 유명한 지하 검은 권장소로 발전하였습니다.”“초옥산의 사무실 금고에서 우리는 많은 현지 관리들이 나쁜 짓을 한 자료 증거를 찾았는데 이것도 홍화루가 이곳에서 20여 년 동안 발을 붙이고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맹비는 임건우에게 그들이 찾아낸 정보를 말해주고 추론해 보니 초옥산은 단지 배혈교를 숭배하고 늙은 악마 밑에서 일하는 부하일 뿐이라는 것을 발견했다.홍화루의 진짜 권력을 잡은 사람은 바로 이 배혈교의 늙은 악마였다.허정양이 말했다.“배혈교는 역사가 아주 길고 소문에 가장 센 것은 바로 피 악마의 공법이다. 이 공법을 수련하려면 살아있는 사람의 살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극히 비인간적인 방법이다. 배혈교에서 죽은 사람들은 셀 수도 없이 많아.”“10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연호의 여러 세력에 의해 없어졌지만 선인들의 기록에 따르면 그때의 배혈교에 대한 모든 공법, 인원, 건축물은 전부 지워졌고 조금의 흔적도 남지 않았다고 합니다. 사람들에게 해를 입히는 것을 막기 위해서 없앴었는데 지금 다시 나타나다니.”그는 여기까지 말하고 한숨을 쉬었다.임건우가 말했다.“그것은 아마도 배혈교가 이미 암암리에 예전부터 발전하고 있었을 겁니다
임건우는 우나영, 반하나 등을 따라 홍안류방으로 돌아갔다.뜻밖에도 유화와 당자현 등 사람들도 왔다.임건우가 갑자기 강주를 떠나 아무런 소식이 없어 우나영과 반하나는 아주 걱정했었다. 그 후 우나영에게 전화로 현재 상황을 이야기하자 곧바로 달려온 것이다.점심이 되자 그들은 고급진 호텔을 찾아서 식사했다.……그날 오후 1시.후소요의 얼굴 상태에 관한 소식이 먼저 홍안 류방의 공식 사이트에 올라왔다.한 주일 전과 한 주일 후의 대비를 보여주는 사진과 화질이 아주 좋은 동영상도 같이 올라왔다.영상에서의 후소요는 수염이 길게 자라 퇴폐미 풍기는 청년으로부터 다시 멋있는 연예인으로 변했다. 흰 셔츠에 검은 양복을 입고 파란색 넥타이를 매고 있었고 교통사고로 부서진 얼굴은 원래의 모습을 완전히 회복해 있었다. 팬들의 마음속에 있는 멋있는 연예인의 모습으로 돌아왔다.“저는 후소요입니다. 모두가 알다시피 이 3년 동안 저는 죽을 고비를 넘겼고 인생의 슬럼프도 겪었으며 가장 좋은 친구 한 명도 잃었고 얼굴도 잃었었습니다.”“3년 동안 저는 그냥 이 얼굴로 남은 인생을 살 준비를 하였습니다. 하늘나라로 간 저희 친구에 비해 저의 아픔은 아무것도 아니니깐요.”“생각지도 못하게 하늘이 저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었습니다. 저로 하여금 홍안류방을 만나게 했죠! 처음에는 믿지 않았습니다. 이미 수차례 수술을 해도 좋아지지 않았으니. 저는 정말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이 좋고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싶지 않았습니다.”“하지만 이번에는 좀 달랐죠. 제 얼굴을 좀 보세요. 정말 완벽하게 원래 얼굴을 회복했습니다!”영상 속 후소요는 클렌징을 써가며 세수도 해보고 수건으로 닦아도 보고 손으로 얼굴을 만지기까지 했다.‘이건 진짜야. 정말이야. 후소요가 돌아왔다!’이 순간 팬들은 너무 기뻤다.수많은 팬들이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후소요는 아름다운 웃음을 드러냈다.“저에게 다시 태어날 기회를 주신 홍안류방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제 목숨을 걸고 맹세
임건우는 주변 상황에 개의치 않았다.그는 자신의 상태가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몸속의 진원이 사방으로 흩어져 전신에 퍼져있었고 하나로 모아지 않았다.금단은 아주 커다란 호수처럼 변해 있었다.사실, 뇌겁을 넘을 때 이미 그의 금단은 산산이 부서졌다.그는 천의도법에 기록된 내용을 떠올렸다.금단을 깬 뒤에는 원영이여야 하며 뇌겁을 넘는 과정이 바로 금단이 깨지고 원영으로 변화하는 과정이라고 적혀 있었다.하지만 그는 금단이 깨졌을 때 원영이 형성되지 않았고, 정말로 금단이 깨진 달걀처럼 내부 내용물이 흘러나와 호수처럼 퍼져버린 것이다.그래서 진원을 모아낼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 것이었다.“누나, 이걸 드릴게요.”임건우는 당장이라도 페관 수련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사실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그는 반드시 페관 수련에 들어가야만 했다.아이를 돌볼 수 없는 상황에서 백의설에게 임하나를 맡길 수밖에 없었다.백의설은 젖이 나지 않았기에 임건우는 생명 원천을 꺼내 임하나의 일상적인 젖으로 사용하게 했다.그리고 그를 끝까지 따라와 준 백의설에게 오히려 감사해야 할 일이었다.그녀의 헌신이 없었다면 임건우가 페관 수련을 오래 해야 할 경우 아이를 돌볼 사람이 없게 되어 큰 문제가 되었을 것이다.모든 것을 정리하고 맡긴 뒤, 임건우는 곧바로 다리를 교차시키고 앉아 진원을 운용하기 시작했다.천성성 안에서 황금 비행차가 백리 가문의 옛 저택에 착륙했다.월야파 제자들은 안에서 마구잡이로 재산을 약탈하고 있었다.천성성 최고 명문가로 손꼽히는 백리 가문은 그야말로 엄청난 재산을 보유하고 있었다.내부에서 대형 상자째로 옮겨지는 영석과 희귀 약재들은 대장로를 흡족하게 만들었다.그는 태사 의자에 앉아 차를 마시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이번에 온 보람이 있군!”“천성성의 작은 세가문 정도로 이렇게 어마어마한 재산을 쌓을 줄이야.”“그런데...”“잠깐!”대장로는 갑자기 몸을 곧추세우며 눈빛을 번뜩였다.백리 가문 집안에 이렇게 많은 보물이
백의설은 복수심에 불타오르며 나서는 가문 사람들에게 깊은 실망감을 느꼈다.그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감정적으로 용서하기 어려웠다.앞으로 나아갈수록 안개는 점점 짙어졌다.백의설은 수련 경지가 임건우보다 높았지만, 길을 찾는 데는 아주 무작정 헤매는 수준이었다.그녀는 늪지의 지형을 따라 아무렇게나 걷다가 곧 방향감각을 잃어버렸다.그리고 10분도 지나지 않아 자신이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독에 중독된 것이다.반면 임건우는 아무 일도 없었다.심지어 그의 딸 임하나도 활기차게 뛰어다니며 중독의 흔적조차 없었다.이는 임건우가 본래 천의도법의 계승자로서 몸에 고대 금술인 12 부적을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혼돈 나무라는 강력한 힘을 가진 존재였기 때문이었다.일반적인 독소는 그를 전혀 해칠 수 없었다.게다가 임하나는 자연 신격으로 보호받고 있었기에 더욱 안전했다.“건우야, 나 독에 중독된 것 같아!”“누나는 아기만 데리고 뒤로 물러나세요. 저는 신경 쓰지 말고요.”백의설은 진원을 돌리며 독소에 맞섰지만, 진원을 돌릴수록 중독 증상이 점점 더 심해졌다.곧 그녀는 머리가 어지럽고 흐릿해져 걸음조차 제대로 뗄 수 없었다.임건우는 서둘러 대해장단 한 알을 꺼내 그녀에게 건넸다.백의설은 대해장단을 보자 깜짝 놀라며 말했다.“이... 이게 대해장단이야? 건우야, 네가 이런 고급 단약을 어디서 구했어? 이거 하나 얻으려고 우리 백리 가문이 한때 재산 절반을 쏟아부었었는데.”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들어본 적은 있어요. 하지만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사실 이 단약은 그렇게 어렵게 만들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아마 약신궁에서 바가지를 씌운 거겠죠. 제게는 아직 많이 남아 있어요. 전부 제가 직접 만든 겁니다.”“네가 직접 만들었다고? 너, 설마 연단사야?”백의설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임건우는 단약을 그녀의 입에 직접 넣어주었다.그 순간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에 닿았지만, 임건우는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
“들어가자고?”“지선도 들어갔다가 미쳐서 나온 곳인데 네가 들어간다고?”대장로는 그 제자를 향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이 안에선 기본 실력도 없는 사람이 들어가면 죽으러 가는 거야. 어차피 백리 가문 사람들은 죽든 살든 별로 중요하지 않아. 돌아가서 윤씨 가문 사람들의 시신을 수습하고 성대하게 장례를 치러라. 그리고 백리 가문의 재산은 몰수하도록 해라.”월야파 제자들은 이 지옥 같은 곳에 들어가고 싶은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대장로의 말에 모두 안도의 한숨을 쉬며 기뻐하는 얼굴로 떠나갔다.다만 대장로는 몇몇 제자들을 길목에 남겨 일주일간 이곳을 지키도록 명령했다.“월야파 사람들이 따라오지 않았어.”백의설은 뒤쪽을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그 황금 비행차가 멀리 날아가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이번 월야파가 데리고 온 사람들의 실력은 너무 강대했다.백리 가문으로서는 도저히 상대할 수 없었다.짧은 충돌에도 백리 가문은 이미 10여 명의 목숨을 잃었고 부상자는 훨씬 많았다.“여보, 여보, 제발 버텨요. 당신 없으면 나랑 아이는 어떡하라고요...”“엄마, 정신 차려요. 가주님, 제발 우리 엄마를 살려주세요. 뭐든 다 바치겠습니다!”“아기 아빠, 다리 상태가 너무 심각해요. 이대로는 다리를 못 쓰게 될지도 몰라요!”주변에서 울부짖고 신음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백리 가문은 이번 전투로 심각한 피해를 보았고 직계 가족 중에서도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다.특히 암위는 가장 먼저 희생당했다.원래 3000명이 넘었던 암위는 이제 300명도 채 남지 않았다.잃어버린 백리 가문의 재산은 그야말로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임건우는 이 광경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그는 자신의 공간 반지에서 몇 병의 치유 성약을 꺼내 백의설에게 건넸다.“누나, 이건 대회춘단입니다. 상처 입은 가족들에게 이걸 먹이세요. 아직 숨이 붙어 있다면 모두 살릴 수 있을 겁니다.”그러나 곧 불협화음이 들려왔다.한 사람이 대회춘단을 받자마자 그것을 늪지대에
월야파의 대장로는 단연 선봉에서 백리 가문의 사람들을 학살했다.그들은 백리 가문에게 말 한마디 나눌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엄청난 힘이야!”“이 자, 천성성의 대공양보다 더 강하군!”임건우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하지만 그는 지금 나설 수 없었다.방금 뇌겁을 넘긴 그는 혼돈 나무가 천기를 차단한 덕분에 뇌겁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그 결과, 그는 뇌겁을 통과했다고는 하나, 뇌겁 금광의 축복을 받지 못했다.현재 그의 수련 상태는 원래의 원영 단계에 도달하지 못하고 아주 기묘한 상태로 남아 있었다.지금 당장 그는 자신의 수련 상태를 안정시키는 시간이 절실했다.그렇지 않으면 단계가 오르기는커녕 다시 금단 단계로 퇴보할 위험이 있었다.그는 임하나를 안고 있었다.움직이지 않는 그의 모습에 백리 가문의 사람들은 더욱 참을 수 없었다.그들은 이미 마음속에 쌓여 있던 원망을 터뜨리기 시작했다.“뭐 하는 거야? 임 도련님! 당신 그렇게 강하다고 하지 않았어? 천성성의 대공양까지 죽일 정도의 절세 고수라면서! 그런데 지금 멍하니 서 있기만 하고 뭐 하는 거야? 빨리 움직이지 않고!”임건우는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다.백의설마저도 조급해졌다.“건우야! 무슨 일이지?”임건우는 무력하게 대답했다.“방금 뇌겁을 치르며 약간의 상처를 입었어요. 지금 진원이 흩어져 움직일 수 없어요.”“아...”백의설은 그제야 깨달았다.임건우가 뇌겁을 치른 후 뇌겁 금광 속에서 상처를 회복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그리고 뇌겁 금광을 받지 못했다는 것은 뇌겁이 성공적으로 끝나지 않았다는 뜻이었다.하지만 더 이상한 점은 뇌겁이 실패하면 보통 즉시 재가 되어 사라져야 하는데 임건우는 어떻게 여전히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걸까?백의설은 더욱 초조해졌다.그녀는 이전에 임건우가 대공양을 쉽게 죽인 모습을 보고 월야파의 사람들과 어느 정도 싸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안개 늪지로 들어가요! 빨리!”임건우가 크게 외쳤다.“안개 늪지로 들어가라고? 거기 들어가 죽으
임건우는 천성성을 떠나기 전 삼계지인술로 작은 흔적을 남겨두었다.그것은 마치 그곳에 설치한 감시 장치처럼 작동했다.그리고 그 흔적이 신호를 보내오자, 그는 그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백리 가문은 탈출에 성공한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하지만 그들의 규모가 너무 커서 쉽게 발각될 가능성이 있었다.“누나, 어르신. 여러분은 가족들을 이끌고 밀림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세요. 월야파 사람들은 제가 끌어들이겠습니다.”임건우가 단호히 말했다.하지만 백천웅은 쓴웃음을 지었다.“도련님, 당신은 모를 겁니다. 천성성은 이미 남릉의 가장자리에 있습니다. 이 숲을 더 깊이 들어가면 십만리 안개 늪지로 연결됩니다. 그곳에는 수많은 요수가 서식하고 천연 독물도 넘쳐납니다. 더구나 전설에 따르면 그 십만리 안개 늪지는 고대의 전쟁터였다고 합니다. 그곳에는 고대에 남겨진 수많은 기묘한 진법이 잠들어 있으며 한 번 들어가면... 십중팔구는 살아서 나오지 못합니다.”백야도 고개를 끄덕이며 거들었다.“맞아. 그곳은 정말 기이한 장소야. 과거 몇몇 초강대 문파와 고대 성지의 강자들이 수천 명의 제자를 이끌고 그 늪지에 들어갔지만, 살아나온 사람은 단 두 명 반뿐이었어.”임건우는 놀라며 물었다.“두 명 반이요? 그 반은 무슨 뜻인가요?”백야가 대답했다.“그 반쪽은 미쳐버린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행방이 묘연해. 나머지 두 명도 이후에 사망했다고 들었어.”임건우는 다시 물었다.“초강대 문파의 강자라면 대체 어느 정도의 수련 경지를 말하는 겁니까?”“전해지는 바로는 그 미쳐버린 절세 강자는 고대 봉래 성지 출신으로 안개 늪지에 들어갈 당시 이미 지선의 극경에 이르렀다고 해.”“선인?”“그래.”임건우는 충격과 함께 깊은 갈망을 느꼈다.순간적으로 그의 머릿속에 미친 할머니의 모습이 떠올랐다.‘정말 선인이 존재하는구나.’이는 이 세계에서 정말로 도겁을 넘어 허공을 부수고 선계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임건우의 마음속에는 수많은 의문이 떠올
이 거대한 비행차라니, 마치 공중에 떠 있는 이동 요새 같았다.게다가 속도까지 이렇게 빠르니 전장에서 쓰이면 그야말로 무적일 것이다!임건우의 눈이 열정으로 불타올랐다.그는 마음 한구석에서 이 차를 빼앗고 싶다는 충동이 꿈틀댔다.바로 그때 백의설이 다급하게 그의 머리를 두 손으로 눌러 강제로 몸을 숙이게 했다.그리고 옆에 있는 작은 숲 속으로 그를 끌고 들어갔다.“쉿.”“지금 기기 감지를 막아야 해. 방금 누군가 이쪽을 쳐다봤어.”백의설은 임건우의 귀에 대고 신념으로 말을 전하며 꼼짝도 하지 않았다.하지만 그 자세는 너무나도 가까웠다.임건우의 머리를 눌러 숙인 후 두 사람이 얼굴을 마주 보게 되었고 임건우는... 음, 말 그대로 두 개의 부드럽고 자연산 세안제를 얻게 되었다.그 향기와 부드러운 촉감에 그는 잠시 행복한 어지러움 속에 빠질 뻔했다.“누나, 이제 괜찮은가요?”“쉿, 소리 내지 마. 조금만 더 기다려.”“아, 네, 전 상관없어요.”충분히 시간이 흐른 뒤, 약 3분 정도 지나자 백의설이 그의 뒤통수를 가볍게 두드리며 말했다.“됐어, 이제 가자!”“건우야? 왜 그래? 어머, 입에서 왜 침이...”“아, 미안합니다, 누나. 저도 모르게 그만... 저 원래 잠들면 침 흘리는 습관이 있어서요. 선천적인 건데 잘 안 고쳐져요.”“잠들었다고?”“그 향기에 취해서요.”“...내가 보기엔 행복해서 그런 것 같은데.”천성성에서는 거대한 황금 비행차가 여전히 공중에 떠 있었다.그 위에서 백여 명의 월야파 제자들이 내려왔고 그 선두에는 월야파의 대장로, 풍영언이 서 있었다.“수야야!”그는 윤보라의 스승인 오장로가 자신들보다 먼저 이곳에 도착한 사실을 알고 있었다.그러나 지금, 땅에는 깊이를 알 수 없는 구덩이만 남아 있었고 오장로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었다.조사 결과, 그는 놀라운 소식을 듣게 되었다.오장로가 뇌겁에 맞아 죽었고 윤씨 가문의 사람들 또한 뇌겁에 맞아 전멸했다는 것이다.심지어 백리 가문의 저택 앞에는 월야파의
“으악!”“이건 대체 무슨 뇌겁이지? 저 망나니가 무슨 짓을 저질렀길래 이런 뇌겁을 불러들인 거야?”윤씨 가문 사람들은 공포에 휩싸여 비명을 질렀다.윤서희는 뇌겁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그녀는 떨리는 손가락으로 임건우를 가리키며 절망 속에서 비참하게 애원했다.“안 돼, 나 죽고 싶지 않아! 제발 살려줘... 제발...”하지만 임건우는 그녀를 한 번 쳐다볼 뿐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쾅!뇌겁이 떨어졌고 엄청난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임건우가 서 있는 자리를 중심으로 두 번째 뇌겁이 강렬하게 떨어졌다.이 뇌겁은 아까 현수야를 소멸시킨 첫 번째 뇌겁보다도 더 강력하고 굵기 또한 두 배나 컸다.뇌겁이 내려오자, 윤씨 가문 사람들뿐만 아니라 천성성 전체가 떨리기 시작했다.마음이 약한 사람들은 그 자리에서 바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그 순간, 임건우의 자복궁 안에 있던 혼돈 나무가 강렬하게 흔들리기 시작했고, 그 위에 맺힌 혼돈 구슬이 찬란한 빛을 발했다.혼돈 원기가 임건우를 감싸 안았다.그 덕분에 뇌겁이 임건우를 덮치려 하던 찰나, 마치 목표를 잃은 듯 방향을 바꾸어 사방으로 흩어지기 시작했다.그리고 그 방향은 윤씨 가문 사람들 쪽으로 향했다.쾅쾅!폭발음이 연달아 울려 퍼졌다.반경 백 미터 안이 완전히 파괴되며 깊이가 천 미터나 되는 거대한 구덩이가 생겼다.그 자리에 있던 윤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소멸하여 한 줌 재로 변해버렸다.그런데 이 마지막 한 방이 지나가자, 하늘 위에 있던 뇌겁의 구름이 마치 휘몰아치는 바람에 사라지듯 빠르게 소멸해버렸다.눈 깜짝할 사이에 구름은 완전히 사라졌고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하늘은 맑아졌다.그제야 천성성에 모여 있던 구경꾼들이 용기를 내어 앞으로 다가왔다.검게 타버린 구덩이를 내려다보며 한숨을 내쉬었다.“모두 죽은 게 틀림없어!”“설마 천성성의 윤씨 가문이 이렇게 끝장을 맞이할 줄이야!”“그런데 말이야, 백리 가문의 그 소년은 대체 누구인 거지? 저런 무시무시한
임건우는 어깨를 으쓱하며 더는 말하지 않았다.그런데 현수야는 이제 더는 물러날 곳이 없었다.그는 자신의 최강 공격 수단을 꺼내 들며 단숨에 임건우를 죽이려고 했다.임건우만 죽으면 이 뇌겁도 자연히 사라질 터였다.“천지비록, 지진살!”쾅!현수야가 공격하자, 임건우는 그가 이번에는 목숨을 걸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그 위력은 엄청났고 결계 안에 있던 임건우조차 크게 휘청이며 오장육부가 뒤집히는 듯했다.입안 가득 차오른 피를 뱉으며 그는 다시 자세를 가다듬었다.“아, 퉤!”임건우는 피 섞인 침을 뱉어내며 현수야를 바라봤다.그의 마음속에는 놀라움이 가득했다.이 녀석의 실력은 확실히 백옥을 넘어서고, 도겁에 이르기 직전의 단계에 도달한 게 분명했다.만약 자신이 구축한 결계와 그 안의 진법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면 방금 그 공격 한 방에 목숨을 잃었을 게 분명했다.‘역시 반선을 넘어서 화선에 가까운 수준이군.’그렇게 생각하며 임건우는 더욱 신중해졌다.현수야는 눈빛을 반짝이며 임건우를 바라봤다.자신의 지진살을 정통으로 맞고도 겨우 피 한 모금 뱉은 것으로 끝난 임건우가 그야말로 괴물처럼 보였다.더 놀라운 건 겨우 두세 번 눈을 깜박이는 사이에 방금까지 창백했던 임건우의 얼굴빛이 순식간에 원래의 붉은 생기를 되찾았다는 것이었다.바로 그 순간, 하늘에서 뇌겁의 눈이 완전히 열렸다.이제 현수야도 더는 움직일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게다가 임건우와 최대한 거리를 두어야 한다는 사실도 말이다.뇌겁은 임건우의 것이다.그가 죽기 전까지는 자신에게 큰 위험이 미칠 리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하하하, 꼬맹이, 뇌겁이 곧 내려칠 거야! 네가 어떻게 죽는지 구경해 주마!”현수야는 몇 십 미터 뒤로 물러났다.하지만 임건우가 만든 결계 크기가 제한되어 더는 뒤로 갈 수는 없었다.임건우는 그를 힐끗 보더니 이상한 표정을 지으며 가볍게 두 글자를 뱉었다.“바보.”그리고 다음 순간, 뇌겁이 맹렬하게 내리쳤다.그 크기는 기름통만큼 굵었고 주변에
“머리 위라니?”현수야가 순간 멍해졌지만, 이내 묘한 느낌을 감지했다.그것은 마치... 또다시 뇌겁 같은 느낌이었다.그는 무심코 고개를 들어 올려다봤다.“젠장!”“진짜로 뇌겁이잖아!”결계 위쪽 하늘에 검은 먹구름이 가득 차고 수많은 번개의 기운이 빠르게 모여들고 있었다.연이어 번쩍이는 번개와 함께 공포스러운 압박감이 몰려오며 마치 그 자리에 무릎을 꿇게 하는 기세였다.그러나 현수야를 더욱 경악하게 만든 것은 그 천둥 구름 속에 담긴 고대 규칙의 힘이었다.마치 하늘을 찢고 땅을 삼키려는 듯한 강렬한 기운이 미친 듯이 응집되고 있었다.“대체 이게 무슨 뇌겁이란 말인가?”현수야는 머리 위에 떠오르는 형체를 완성해가는 뇌겁을 보고 충격에 휩싸였다.뇌겁이란 존재는 아주 신비로웠다.한 사람이 뇌겁을 받을 때 그 주변에 다른 사람이 있다면 하늘은 그것을 도움으로 간주한다.그럴 경우, 뇌겁의 위력은 두 사람의 합산된 전투력을 기준으로 결정되었다.이것이 바로 천도의 공평성과 정의를 상징하는 법칙이었다.그래서 지금 임건우가 뇌겁을 맞게 되었는데 현수야를 결계 안에 끌어들였다.그로 현수야도 함께 뇌겁을 받게 된 상황이었다.현수야는 이를 깨닫자 화가 치밀어올랐다.그는 문득 과거 자신이 뇌겁을 겪었던 마지막 순간을 떠올렸다.그 당시 그는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았고 조금이라도 실수했더라면 지금쯤 바닥에 탄 목탄 조각이 되었을 것이다.그런데 지금 다시 뇌겁을 받아야 한다니!게다가 이번에는 임건우와 자신의 힘이 합산된 뇌겁이라니.“이 자식아! 이건 자살행위야! 너 이게 얼마나 위험한지 알긴 하는 거야?”“나는 임선 2중경이다. 네가 날 끌어들였으니 네가 받을 뇌겁은 우리 둘의 힘을 더한 위력이 된다. 이건 임선 2중경을 초월하는 뇌겁이란 말이다! 네가 그걸 어떻게 감당할 건데?”현수야는 극도로 분노하며 외쳤다.“뇌겁이 아직 떨어지기 전에 빨리 결계를 풀어 날 내보내! 그렇지 않으면 우리 둘 다 죽는다!”그러나 임건우는 미소를 지었다.이처럼 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