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명의 백골을 딛고 한 사람의 장군이 나오게 되고.’‘십만 명의 백골을 딛고 한 사람의 훌륭한 사령관이 나오게 돼!’‘백만 명의 백골 위에 한 사람의 황제가 오르게 되지!’“궐주, 동강시가 도착했습니다!”운전병이 몸을 돌려 진루안을 바라보았다. 바라보는 눈빛에는 존경과 숭배가 배어 있었다. 운 좋게 궐주가 탄 차를 몰고 데려다 준 것은 이미 자신의 일생에서 가장 자랑할 만한 일이 되었다.군부에서 궐주를 우러러보지 않고 용국의전신을 숭배하지 않는 병사는 없다.진루안은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수고했어!”“차는 마영관에 세워 두고 돌아가서 보고하도록 해!”“예, 궐주님!” 가슴을 곧게 편 병사는 고개를 끄덕인 후 계속 마영관을 향해 차를 몰았다.10분 후, 지프는 마영관 입구에 정차했다.참모 조경을 데리고 차에서 내린 진루안은 운전병에게 손을 흔들며 작별을 고했다.조경은 복잡한 눈빛으로 고개를 들어 눈앞의 마영관을 바라보면서, 비할 데 없는 익숙함을 느꼈다. 왜냐하면 몇 달 전에 다섯 아이들이 바로 이곳에 머물렀기 때문이다.‘그때만 해도 다섯 명이 있었는데 지금은...’조경 한 사람만 남았다. 진루안이 말한 것처럼 먼저 스러져 간 네 형제는 조경의 발판이 될 것이다.“익숙하지?” 조경의 머리를 쓰다듬는 진루안의 얼굴에도 지난 일을 회상하는 기색이 드러났다. ‘장난기 많은 다섯 꼬마들 중에서 결국 한 명만 남았고 인연이 닿아서 내 제자가 되었어.’‘인생의 기회는 이렇게 기묘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어.’‘그 당시 나도 이렇게 스승 백무소를 만났는데, 지금 조경도 이렇게 내 눈에 띈 거야.’‘이처럼 전승되는 거야.’“진 선생님, 돌아오셨습니까?”마영관 입구에서 나온 황지우는 익숙한 진루안의 얼굴을 보자, 흥분한 눈빛으로 바로 종종걸음으로 달려왔다.진루안이 황지우의 현재 차림새를 보니 더 이상 노란 머리의 양아치가 아니라 마치 사업가처럼 정장 차림이었다.그리고 황지우의 뒤에는 10여 명의 알록달록한 차림의 양아치들이 따르고
마영관 다실에서 황지우와 조경은 진루안의 앞에 서 있었다. 텅 빈 다실을 살펴보다가 영삼을 보지 못하자, 진루안은 다소 의아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마 영감님은 안 계셔?”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은 황지우가 진루안에게 대답했다.“진 선생님, 마 영감님은 지금 통주시의 일에 전념하고 계십니다. 지금 동강시는 제가 책임지고 있습니다!”“어, 잘 됐네, 이 녀석, 이제 동강시의 보스가 되었구나. 앞으로 황 선생이라고 불러야 하는 거야?” 놀란 표정을 드러낸 진루안은 진심으로 황지우를 위해 기뻐했고,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황지우는 오히려 진루안의 이 놀리는 농담에 깜짝 놀라서 얼른 설명했다.“진 선생님, 저를 놀라게 하지 마세요. 제가 진 선생님이 발탁해 주시고 마 영감님이 뒤를 받쳐주지 않으셨다면 어떻게 오늘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제가 아무리 간이 부었다고 해도 황 선생이라는 호칭은 저는 감히 할 수 없습니다.”“하하, 이 녀석, 농담도 못하겠네, 됐어.” 황지우의 이런 긴장한 모습을 본 진루안은 문득 웃음이 나왔다.황지우는 겸연쩍게 웃으면서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는 정말 진루안의 이런 농담은 진짜 너무 무서워서 감당할 수가 없었다.만약 다른 사람이 들었다면, 진루안이 황선생이라고 불러야 할 정도로 약간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생각하고 우쭐거릴지도 모른다.황지우 자신은 자신에게 100년의 시간을 준다 해도, 진루안과 같은 경지에 이르지 못할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그의 이 작은 성과는 진루안에 비하면 그야말로 새발의 피와 같았다. 심지어 눈에 띄지도 않을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다.다른 사람이 헛소리를 한다면 때려 죽일 수 있겠지만, 그가 무슨 자격이 있어서 오만방자하겠는가? 아무리 입이 닳게 말을 해도, 자신은 바로 암흑가의 작은 두목인 양아치에 지나지 않는다. “너는 그가 누구인지 화내지 않았니? 내가 힌트를 줄게, 몇 달 전에 다섯 명의 아이가 내게 훈련을 받으러 왔는데, 이 친구는 그 중 한 명이야!”진루안은
서호성이 그런 큰 체면이 있는지는 차치하고라도, 설령 있다 해도 진루안의 결정을 바꿀 수는 없다.진루안이 만약 이 두 사람에게 벌을 주려고 준비한다면, 반드시 할 수 있을 것이다.진루안의 당부를 들은 조경은 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며칠이 지나면 정식으로 스승으로 모실 수 있다는 말을 듣자, 마음속은 흥분하게 되었다.‘진루안을 사부로 모시는 건 나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야. 먼저 간 네 명의 동기들을 대표하고 동기들의 죽기 전 유지를 완수하는 거야.’진루안을 스승으로 모시는 것은 그들 다섯 명의 공통된 소원이었지만, 지금 소원을 이룰 수 있는 사람은 조경밖에 없다.“황지우, 요 며칠 동강시에서 무슨 일이 있었어?” 진루안은 황지우를 보고 편하게 물었다.물론 예외가 생길 수도 있지만, 정상적인 상황이니 무슨 일이 생길 것 같지는 않았다. “진 선생님, 정말 일이 있어요!”그러나 황지우의 표정이 갑자기 굳어지면서 진지해졌다. 진루안은 큰일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말해봐!” 차를 따르던 진루안은 황지우를 힐끗 보고 다시 말했다.황지우는 요 며칠 동안 동강시에서 발생한 일을 조그만 잘못도 놓치지 않고 모두 다 진루안에게 보고했다.“위 대신과 황 대신이 모두 정직과 근신 처분을 받았는데, 진 선생님에 대한 이전의 여론 때문이었습니다!”“사람들의 분노와 원성이 너무 격렬했습니다. 무려 수십만 명의 네티즌이 건성 정사당 사이트에 공세를 폈고, 부득이하게 건성에서는 두 사람의 직위를 정지하고 잠시 관찰하는 처분을 내렸습니다!”“물론 지금 진 선생님의 일은 이미 해결되었습니다. 바로 방금 전에 국왕이 직접 언론을 통해서, 그 뉴스 보도도 사실무근이고 진 선생님에게는 아무런 문제도 없다고 선포했습니다.”“아직 믿지 않는 사람들이 있지만, 대다수는 더 이상 이 일에 집착하지 않습니다.”“이 일의 파장이 가라앉으면, 위 대신과 황 대신이 직위를 회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황지우의 해석은 아주 상세했다. 진루안의 표정도 갈수록
오랫동안 침묵하던 조경이 씁쓸하게 한숨을 내쉬며 황지우를 향해 한마디 설명할 수밖에 없었다.황지우는 난감한 표정이었다. 그 안에 이렇게 많은 꿍꿍이들이 있을 줄은 몰랐다. 그는 좀 덜렁대는 성격이라 이런 음모와 계략을 꾸밀 수 없었다.그러나 그는 약간 놀랐다. ‘이 조경은 뜻밖에도 이 안의 계략을 꿰뚫어 보았어. 과연 진 선생님이 그를 제자로 받아들일 만해. 이 영리함만으로도 진 선생님의 큰 제자가 되기에 충분해.’진루안은 고개를 끄덕이며 조경을 향해 만족스러운 눈길을 보냈다. ‘나도 막 알게 되었는데, 방금 아직 정식으로 입문 의식을 치르지 않은 내 큰 제자가 아주 잘 분석했어.’‘건성 정사당은 두 사람을 정직시켜서 오히려 내 결백을 더럽혔어.’‘애초에 내가 위일천과 황홍비를 대신으로 내세웠지만 어떤 것도 얻을 생각을 하지 않았어. 다만 두 사람이 전심전력으로 사람들을 위해 일을 하고, 좋은 관리가 된다면 그걸로 충분해.’“그야말로 엉터리 수작을 부린 거야. 이 사람들은 뭘 생각하고 있는 거야!”안색이 무쇠처럼 어두워진 진루안은 핸드폰을 꺼내 심경도에게 전화를 걸었다.‘지금 건성의 선임대신인 심경도가 반드시 설명을 해야 해.’‘이렇게 내게 손을 쓰다니, 도대체 누가 시킨 거야?’‘설마 머리가 나쁘거나 모든 정사당 대신들의 정신이 혼미해져서, 이렇게 하는 것이 내게 불리하다는 걸 알아차리지 못한 거야?’심경도는 지금 막 회의실에서 나와 자신의 사무실로 돌아왔다.의자에 앉으려고 하는데 핸드폰이 울렸다.그의 핸드폰에 전화를 걸 수 있는 사람은 모두 그의 친한 친구다. 그렇지 않으면 일반인은 전혀 불가능했다.핸드폰을 꺼내 보던 심경도는 전화를 건 사람이 진루안이라는 걸 알고는 표정이 좀 이상했다.‘그는 떠난 지 몇 시간 되었는데, 왜 내게 전화를 한 거지?’‘혹시 무슨 할 말이 있는 건가?’수신 버튼을 누른 심경도가 핸드폰을 귓가에 가져갔지만, 분노에 찬 소리에 놀라 머리가 어지러워졌다.“심경도, 동강시의 두 대신이 정직되었는데,
“전해강, 너는 선을 넘었어!”고개를 저으며 심경도와의 전화를 끊은 진루안의 눈빛은 매우 복잡했다.‘만약 내가 전해강의 아버지 전광림의 체면을 보지 않았다면, 내가 어떻게 가볍게 처벌했을까? 필경 그렇게 많은 문제가 있는 대신들은 전부 감사원에 끌려갔고, 더우기 직접 15년 이상의 형기를 당면하게 되었어.’‘유독 나만 전해강을 관대하게 처벌했지만, 하필이면 전해강은 현실에 안주하면서 나를 가장 큰 원수로 여겼어.’‘어떤 때는 욕망이 원죄야. 특히 욕망과 인간성이 반비례할 때 배은망덕한 인간이 나타나기 쉽지.’‘내가 전해강을 도와주지 않았는데, 전해강의 눈에는 내가 자신의 길에 걸림돌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백방으로 나를 망치려고 한 거야.’그러나 결국 도끼로 자신의 발을 찧었기에, 진루안은 전해강의 이런 선택에 대해서 정말 어쩔 수가 없었다.‘그러나 기왕 일을 벌인 이상 자신이 저지른 일의 결과를 짊어져야 해.’ 이런 결과 아래, 진루안은 그에게 어떤 때는 규칙이 오히려 더 좋다는 것을 깨닫게 하고 싶었다.“사부님, 전해강은 건성의 대신입니까?” 조경은 복잡한 기색이 가득한 눈빛으로 진루안을 바라보며 참지 못하고 물었다.그는 건성 정사당의 전해강을 들은 적이 있다. 이전에 뉴스와 텔레비전에서도 모두 본 적이 있다. 다만 그가 뜻밖에도 스승을 해치려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이 일은 네가 더 이상 물어볼 필요가 없어. 며칠 푹 쉬거라, 며칠 후에 내가 특별 훈련을 시킬 거야!”“지우야, 조경을 데리고 가!”진루안은 조경에게 대답하지 않았다. 이런 혼란스러운 일은 똑똑하게 말할 필요가 없었다. 대신 황지우를 보고 조경을 데리고 내려가라고 했다.얼른 고개를 끄덕인 황지우가 몸을 돌려 조경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가자, 동생, 네가 지낼 방에 좀 가보자. 겸사겸사해서 내 부하들도 알아둬.”진나라의 첫 제자이기에 황지우는 그래도 상당히 존중해주고 있었다. 조경과 비교해 보면, 틀림없이 조경과 진루안의 관계가 더욱 좋을 것이다.진루안의 표정을
궐주가 어떤 사람인지 4대 호법의 수장인 자신은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전해강에 대해 더욱 걱정하게 되었다.오늘 진루안이 걸어온 이 전화는 마침내 그로 하여금 어떤 일들은 일단 하고 나면 번복할 기회도 없고 마음을 돌릴 자격은 더더욱 없다는 것을 깨닫게 했다.전광림이 소파에 앉자 한쪽에 있던 자신의 오랜 집사 전희재가 다가와 복잡한 표정으로 전광림을 바라보았다. 전희재도 탄식이 가득한 표정이었다.전해강 도련님이 한 일을 훤히 알고 있지만, 이는 전해강이 지나치다고 느꼈다.‘진루안이 자신을 도와주지 않아서 경도의 대신이 되지 못하게 했다는 것 때문에 진루안에게 보복하려고 하는데, 얼마나 소심한 행동이야?’그는 자신이 전해강을 좀 잘못 보았다고 느꼈다. 전해강은 어릴 때부터 자라는 걸 봤던 아이였다. 태어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이 오랜 집사는 전해강에 대해서 똑똑히 알고 있었다.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해강이 이렇게 지나치게 행동할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나리, 약 드세요!” 전희재가 탕약을 들고 와서 전광림에게 건네주었다.전광림은 고개를 저으며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안 마셔. 차 준비해. 나하고 동강시로 가자.” 전광림은 손사래를 치면서 전희재에게 한마디 했다.“그래도 먼저 약을 마시고 가도 늦지 않습니다.” 전희재는 여전히 미소가 어린 표정으로 전광림에게 약을 마시라고 권했다.전광림은 화가 나서 눈을 부릅뜨고 40여년간 자신과 함께 해 온 형제와 같은 집사를 노려보았다. 결국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전희재의 손에 든 그릇을 받아 한입에 약을 다 마셨다.전광림이 약을 깨끗이 마시는 것을 본 다음에야 빌라에서 나온 전희재는 직접 차량을 배치했다.10분 뒤, 푸른색 양복 차림의 전광림은 전희재와 함께 차에 올라 동강시로 곧장 달려갔다.두 시간 후, 전광림의 검은색 BMW가 마영관 입구에 정차했다.집사 전희재와 함께 차에서 내린 전광림은 마영관을 향해 걸어갔다.마영관에 서 있던 양아치는 하나같이 두 노인이 들어오는
“진 선생님, 들어오세요!”2층에서 내려온 황지우는 1층 로비에 서서 두리번거리고 있는 전광림을 보자, 바로 말을 하면서 주의를 끌었다.“진 선생님을 만나러 가자!”전광림은 표정은 극히 무겁고 진지했다. 그의 뒤를 전희재가 바짝 따르면서 한발자국도 떨어지지 않았다.전광림의 앞에서 황지우는 완전히 반항할 배짱도 전혀 없는 어린 동생처럼 순순히 전광림을 다실 입구로 데려갈 수밖에 없었다.“들어가시지요!”황지우는 다실을 가리키며 전광림에게 말했다.고개를 끄덕이고 미소를 지은 전광림은 다실의 문을 열고 곧장 들어갔다.뒤에 있던 전희재가 따라 들어가려고 했지만 전광림이 고개를 저으며 거절했다.전광림은 자신이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궐주가 착각하지 않도록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결국 전광림 혼자만 들어갔다.문 안과 문 밖은 문 하나로 격리되어 있지만 완전히 다른 두 세계로 나뉘어져 있다.다실에서 전광림의 표정은 다소 긴장되고 씁쓸해 보였다.그는 일찍부터 이곳에 온 목적을 알고 있었지만, 진루안이 어떤 태도와 반응을 보일지 알 수가 없었다. ‘진루안은 나를 보고 평온하게 실망을 드러낼까, 아니면 무너져서 분노해서 욕을 할까?’“앉으세요, 당신과 나는 격식을 따질 필요가 없습니다!”진루안은 한쪽의 의자를 가리키면서 전광림에게 복잡한 예를 갖추지 않았다. 이것도 두 사람이 줄곧 함께 지내왔던 방식이다.두근거리는 가슴으로 의자에 앉은 전광림은 진루안을 뚫어지게 바라보면서 입을 열기를 기다렸다.자신은 이미 모든 마음의 준비를 다 했다. 진루안이 비난을 퍼붓든 욕을 퍼붓든 자신은 모두 감당할 것이다.결국 전해강의 친아버지이지만 아들은 가르치지 않았으니 아버지의 잘못이다. 그는 자신의 큰아들 전해강이 결국 이런 모습으로 변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아버지로서 다소 낯설게 느껴졌다. 그렇다면 진루안이 얼마나 큰 분노를 느낄지는 말할 필요도 없었다.“동강시의 위일천과 황홍비가 정직을 당했습니다. 당신의 아들 전해강이 한 일이 무엇을 의미하는
‘셋째, 진루안이 만약 이런 것들을 꺼려서 위일천과 황홍비의 지위를 회복하지 못한다면, 반드시 그를 위해 죄를 짊어진 진루안 수하들의 실망을 초래하게 될 거야. 결국 진루안은 수하들을 돌보지 않을 거야.’‘이렇게 실망스러운 조치를 한다면, 이런 실망스러운 상전을 따를 가치가 있겠어?’‘이 계략은 일석삼조라고 할 수 있어.’‘이런 상황에서 진루안은 전해강을 죽이지 않았으니 이미 성의를 다했다고 할 수 있어.’‘아버지로서, 전광림이 이런 것들을 알고 난 다음에 또 어떤 결정을 내릴까?’진루안은 판단하기가 어려워서 전광림이 입을 열기를 기다렸다.진루안은 전해강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지금 전광림의 체면을 세워주었다. ‘만약 전광림이 전해강의 아버지가 아니었다면, 전해강은 이미 엄벌을 받았을 거야. 어떻게 전해강을 더 용서할 수 있겠어?’전광림의 안색은 무쇠처럼 어두웠다. 그러나 진루안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아들 전해강이 한 일이 너무 심했기 때문이다.그는 지금까지 진루안을 함정에 빠뜨리고도 이렇게 오래 살 수 있는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 자신의 아들이 기록을 세운 셈이다.그러나 마찬가지로 전해강에 대한 진루안의 인내심은 이미 바닥까지 떨어졌음을 의미했다. 그는 진루안의 성격과 사람됨, 일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이 일은 아마 의논할 여지가 없겠지.’‘만약 전해강이 이번에 진루안을 모해하려고 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내가 용서를 빌었을 거야. 내가 임페리얼에 공이 있다고 진루안이 생각한다면, 전해강을 한 번은 용서하겠지.’그러나 지금 진루안의 마음속에는 분노가 이미 형성되었다. 설사 그가 용서를 구한다 하더라도 아무런 의의도 없다. 오히려 진루안의 전광림에 대한 평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전광림 그도 결코 자애로운 아버지가 아니다. 오늘의 성과를 이룰 수 있었는데, 전광림이 어떻게 간단한 인물일 수 있겠는가?다만 아무리 독한 사람도 자기 가족은 해치지 않기에, 그는 여전히 결정을 내리기 어려웠다.그리고 이 결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