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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32장

Author: 감자를 사랑하는 늑대
last update Last Updated: 2025-01-01 17:30:09
하현 일행이 다가오자 현장에 있던 수백 명의 하객들은 마침내 그들의 얼굴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

하현이 별다른 특이점 없이 평범해 보이자 사람들은 모두 경멸하는 눈빛을 보냈다.

사람들을 이끌고 감히 이곳을 쳐들어오다니 여기가 감히 어딘 줄 모르는가?

설마 이 퀸 다이아몬드 유람선이 김 씨 가문 소유라는 것을 모른단 말인가?

가장 중요한 것은 오늘이 김 씨 가문 김탁우와 남양 원 씨 가문 원가령의 약혼식이란 것이다!

여기서 지금 이런 소란을 피우다니!

제정신인가?

“탕!”

모두가 경멸하는 표정으로 하현 일행을 바라보고 있을 때 문밖에서 총을 든 십여 명의 남자가 걸어 나왔다.

그들은 총의 안전장치를 풀어 장내를 에워쌌다.

대응할 가치도 없다는 듯 경멸하는 눈빛을 보였던 부잣집 사람들은 하나같이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났다.

마치 영화에서 해적들이 유람선을 납치하는 것과 같은 광경에 눈앞에 펼쳐졌다.

항성 빅토리아 항구에 해적이 있을 리가 없지 않는가?

환한 얼굴로 연회를 즐기고 있던 양 씨 가문 노부인은 갑자기 표정이 일그러지며 자신도 모르게 내뱉었다.

“하, 하현?”

양호남과 양신이도 순간 얼굴이 굳어졌다.

그들은 하현이 정말로 항성까지 쫓아올 줄은 몰랐다.

게다가 그들은 여러 사람들 앞에서 대놓고 그들을 잡으러 온 것이었다!

이 얼마나 오만방자하고 천인공노할 짓인가!

현장에 있던 몇몇 경호원들은 하나같이 엄청난 적을 만난 듯 안색이 급변하며 무전기로 지원을 요청했고 동시에 하현 일행을 막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경호원들이 다가서자 공을 세울 기회라고 생각했던 황천화가 한 걸음 내디디며 손바닥을 휘둘렀다.

“짝짝짝짝!”

낭랑한 소리가 울리며 하현 일행을 막으려던 경호원 몇 명이 그 자리에서 나자빠졌다.

바닥에 널브러져 경련을 일으키는 경호원들을 보고 몇몇 유명 인사들이 비명을 지르자 황천화는 섬뜩한 미소를 떠올리며 군중 속으로 들어가 도망치려던 양호남을 발로 차서 넘어뜨렸다.

그리고 나서 황천화는 양호남의 머리채를 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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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st Updated : 2025-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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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현의 말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안색이 급변했다.하지만 그들이 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하구봉은 이미 싸늘한 표정으로 앞으로 나갔다.몇몇 남자들이 사내다운 모습을 보이려다가 찍소리도 못하고 나가떨어졌다.누군가는 분노하며 일어서서 손을 쓰려 했으니 어느새 이마에 박힌 총구를 보며 낭패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노부인은 이를 보고 얼굴이 일그러졌고 순간 손에 쥐고 있던 지팡이를 들어 하구봉을 때리려고 했다.하구봉은 냉담한 표정으로 단번에 지팡이를 손에 움켜쥐고 부러뜨린 후 노부인을 향해 손바닥을 휘둘렀다.노부인은 힘도 써 보지 못하고 뒤로 비틀거리며 물러섰다.하구봉은 지금 노인을 공경하고 어린이를 보호할 마음이 없었다.노부인이 얼마나 사악한 사람인지 하구봉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곧 용전 항도 지부의 정예들이 나와서 바로 노부인을 양쪽에서 포박했다.노부인은 팔을 뿌리치며 끊임없이 발버둥쳤지만 돌아오는 것은 뺨세례뿐이었다.“건방진, 천하에 건방진 것들!”하구봉 일행이 거침없이 손바닥을 휘두르는 것을 보고 배가 나온 중년 남자가 냉랭한 표정을 지었다.“당신들이 무슨 원한을 품고 있든 여기 와서 이렇게 행패를 부릴 수는 없어! 법이란 게 있는 거야!”“게다가 노부인은 양 씨 가문 사람이야! 신분도 아주 높은 사람이라구!”“그들이 어떻게 청부살인 같은 짓을 할 수가 있어?”“당신들 함부로 날조하지 마!”“당장 사람을 풀어주고 무릎 꿇고 사과해!”“그렇지 않으면 내가 당장 관청에 보고할 거야. 항성 경찰서 사람들이 바로 달려와서 제멋대로 날뛰는 당신들을 모두 잡아갈 거야!”“퍽!”하구봉은 그를 내버려둘 마음이 없었다.단번에 한 걸음 앞으로 나온 하구봉은 소란스럽게 떠들어대는 중년 남자를 향해 손바닥을 날려버렸다.“앗!”처참한 비명을 지르며 중년 남자는 군중 속으로 뛰어들어갔다.이 광경을 본 귀빈들은 모두 눈을 희번덕거리며 하구봉을 노려보았다.어디서나 대우받던 그들이 이런 꼴을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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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쭈, 당신 정말 대단하군!”“감히 내 구역에서 사람들을 때리다니!”“이봐, 보안요원들 다 오라고 해. 그리고 내 경호원들도 불러!”“그리고, 사소민한테 말해. 좀 이따가 약혼식을 시작하라고.”“눈먼 놈 하나 때문에 그녀의 기분을 잡치게 할 순 없잖아.”김탁우는 기다란 담배를 하나 꺼내 입에 물고 구름 연기를 내뿜으며 싸늘한 표정으로 사람들에게 지시했다.그가 보기에 10대 최고 가문이나 5대 문벌이 아닌 이상 일의 경위를 알 필요도 없고, 원한 관계를 시시콜콜 알 필요도 없었다.그는 단지 이런 사람은 백이면 백, 모두 자신의 발아래 무릎을 꿇을 거라는 것만 알고 있었다!10대 최고 가문인 금정 김 씨 가문이라는 간판으로 이 정도 위세를 떨치는 건 매우 정상적인 일이었다.오늘은 약혼식이 있는 날이었고 좋은 날 피를 보는 것은 불길한 일이니 그나마 김탁우가 이 정도로 끝내는 것이었다.그게 아니었다면 그는 당장 하현을 총으로 쏴 죽였을 것이다.“모두 로비로 모여. 고수들도 두 명 내려오라고 해!”짧은 머리의 청년이 고개를 끄덕이며 품속에서 무전기를 꺼내 미친 듯이 소리치기 시작했다.모르는 사람은 그가 엄청난 능력의 소유자인 줄 알 것이다.곧 위층과 아래층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장총을 든 보안요원 십여 명이 나타나 살벌한 표정으로 하현 일당을 포위했다.더 먼 곳에서 계속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분명 누군가 계속 달려오는 모양이었다.이 광경을 본 손님들은 하나같이 가슴을 펴고 당당하게 고개를 들어 하현을 노려보았다.분명 하현이 김탁우에게 짓밟혀 죽을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하구봉 일행은 이 모습을 보고 그저 무덤덤한 표정만 지을 뿐 전혀 개의치 않았다.하현에 대해 그들이 알고 있는 상식에서는 지금 이 사람들 중 아무도 하현 앞에서 당당하게 위세를 떨칠 사람은 없었기 때문이다.김탁우이든 김 씨 가문이든 간에 그가 사리 분별을 할 줄 알고, 자신이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누구의 기분을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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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현의 시선이 처음으로 원가령에게 향하며 그는 싸늘하게 말했다.“내가 좀 날뛰면 어때? 행패를 부리면 좀 어때?”도발이었다.이것은 상대에 대한 도전이기도 했다.김탁우의 뒤를 따르던 무리들은 하현의 말을 듣고 모두 얼굴빛이 광변했다.어디서 감히 이런 오만방자한 말을 늘어놓는 놈이 있는가?죽는 게 뭔지 모르는 것인가?김탁우의 부하 몇 명이 하현을 단번에 혼내주려고 실룩거리자 원가령이 갑자기 손을 내밀어 그들을 저지했다.어어 김탁우를 향해 빙긋 웃으며 말했다.“김탁우,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이야. 이름은 하현.”“옛날 친구인 셈이지.”“우리 모녀를 도와주기도 했지만 결국은 우리의 미움을 사게 되었지.”“다만 우리 모녀는 항상 마음이 좋아서 원한을 덕으로 갚았지!”“그러니 이번에는 내가 이 일을 처리할 수 있도록 해주면 안 될까?”“그나마 빚진 신세를 갚는 셈 치고 말이야.”원가령의 말을 듣고 감탁우는 심드렁한 표정을 지으며 별것 아니라는 듯 눈을 가늘게 뜨면서 하현을 신기한 듯 훑어보았다.“원가령, 이 사람 정말 당신 친구야?”“맞아. 예전에 친구였어. 하현이 사람들을 풀어주고 당신한테 무릎 꿇고 사과하도록 할게. 그러니 이 일은 그렇게 넘기면 어떨까?”원가령은 안주인임을 과시하는 데 정신이 팔린 나머지 김탁우의 눈빛에 담긴 깊은 뜻은 알아차리지 못했다.“게다가 오늘은 좋은 날이잖아. 이런 날 피를 보는 건 불길하잖아.”원가령의 말을 듣고 김탁우는 세련되고 곱게 화장한 그녀의 얼굴을 보고 씩 웃으며 그녀의 턱을 몇 번 만지작거렸다.“좋아. 당신이 그렇게 하라고 하면 그렇게 할게.”말을 마치며 그는 싸늘한 눈빛으로 하현을 노려보았다.“하현이라고? 가령이를 봐서 내가 특별히 목숨을 구할 기회를 주지.”“그러니 당장 가령이가 시키는 대로 해. 사람들 풀어주고 사과해. 그리고 배상해. 그렇지 않으면 모두 물고기 밥으로 만들어 줄 거야!”김탁우는 거칠 것이 없는 기세였다.노부인도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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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히 날 때려!”육사빈은 이를 악물고 일그러진 얼굴로 포효했다.그녀는 하현과 필사적으로 싸우려고 했지만 그녀는 몸을 움찔하자마자 바로 땅바닥에 주저앉아 온몸에 경련을 일으켰다.그리고 그녀는 완전히 기절했다.하현에 맞서려던 그녀는 결국 만신창이가 되었다.하현은 널브러진 육사빈을 외면하고 눈을 가늘게 뜨며 2층을 바라보았다.2층에 있는 고수들이 얼른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듯한 눈빛이었다.그런데 방금까지도 살기를 내뿜었던 고수들이 지금은 하나같이 살기를 거두며 얼어붙은 것처럼 미동도 없었다.마치 그들이 그곳에 존재한 적도 없는 것처럼.“하 씨! 당신 정말 제멋대로군! 건방이 하늘을 찌를 태세야!”하현이 육사빈을 날려버린 것을 보고 십여 명의 경호원들이 분노에 들끓었다.하현의 수중에 양 씨 가문 사람들이 붙잡혀 있지만 그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하현을 향해 총구를 겨누었다.이판사판, 다 함께 죽기 살기로 해보자는 것인가?!“하현, 당신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기나 해?”“당신이 이렇게 한 결과가 어떨 거라는 거 알고나 있는 거야?”“육사빈은 당신이 건드릴 수 있는 존재가 아니야, 알아?”원가령은 하현이 제멋대로 활개를 치는 것을 도저히 가만히 두고 볼 수가 없었다.그녀는 큰소리로 떠들썩하게 소리쳤다.자신의 약혼식에서 하현은 철저히 자신의 발아래 놓인 개가 되어야 했다.하현의 의기양양한 모습을 보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다.그녀는 하현이 자신 앞에 비굴하게 무릎을 꿇고 큰소리로 잘못을 인정하며 살려 달라고 애원하기를 바랐던 것이다!하현은 원가령이 소리를 치든 말든 조금도 상대하지 않고 손짓을 하며 뒤로 돌아서서 떠나려고 했다.이를 지켜보던 김탁우의 얼굴빛이 싸늘하게 변했다.그는 왼손을 들어 부하들을 향해 바로 출동하라는 손짓을 했다.“김탁우, 그건 좀 아닌 것 같아.”“어디서 굴러먹었는지도 모르는 놈이 당신 구역에서 이렇게 행패를 부리다니!”“이젠 내가 나서서 해결해 줄게!”바

  • 재벌 사위면 될까?   4043장

    김탁우의 표정이 한순간에 굳어졌다.육사빈은 무학의 성지인 서남 천문채에서 온 고수였고 천문채의 10대 젊은 고수 중 한 명으로 이름이 알려져 있었다.그가 이런 거물급 고수를 곁에 두는 데 얼마나 많은 대가를 치렀는지 모른다.그런데 이런 거물급 고수가 하현의 공격에 날아갈 줄은 아무도 몰랐다!“육사빈! 괜찮아! 괜찮은 거지?!”김 씨 가문 경호원들이 아연실색하며 상처투성이가 된 육사빈을 일으켜 세웠다.원가령은 자신도 모르게 눈꺼풀이 계속 떨렸고 곱고 세련되게 화장한 얼굴엔 온통 낭패한 기색이 역력했다.하현이 어떻게 이렇게 강한 존재가 되었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그녀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김탁우가 다급하게 말했다.“이봐! 어서 빨리 육사빈의 상처를 치료해!”“저... 괜찮습니다!”부축을 받은 육사빈은 사방에서 몰려든 동료들을 밀어내기 위해 발버둥을 쳤고 흉악하고 험악한 표정을 지었다.이윽고 그는 이를 악물고 하현을 노려보았다.하현이 자신의 뺨을 날려버렸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내 얼굴을 날려버리다니!”“하 씨! 내가 어디서 왔는지 알기나 해?”“내가 누구의 제자인지 알기나 하냐고?”육사빈은 하현이 자신의 뺨을 날린 것에 조금 놀라긴 했지만 방금 하현의 공격이 성공할 수 있었던 건 자신이 무방비 상태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그래서 이대로 있기에는 억울해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간단히 말해, 방금 일어난 일은 그녀가 부주의했기 때문일 뿐이다.그녀의 배후에는 무학의 성지인 서문 천문채가 있고 그녀의 실력이 충분히 하현을 상대할 수 있다는 것을 상대에게 똑똑히 보여주어야만 했다.상위 10대 가문, 5대 문벌이라고 하더라도 그녀를 만나면 함부로 굴 수 없었다.하현은 티슈를 꺼내 손가락을 조심스레 닦으며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당신이 누군지, 어디서 왔는지 간에.”“내 사람을 건드리는 건 절대 용서 못 해!”“당신 같은 허수아비는 말할 것도 없고 당신의 그 잘난 서문 천

  • 재벌 사위면 될까?   4042장

    황천화는 표정이 냉랭해졌다.“이년! 감히 나한테 손을 대? 죽여버릴 테야!”말을 하면서 황천화는 허리춤에 있던 남양칼을 빼들려고 했지만 하현이 살며시 그의 손을 제지했다.감탁우가 실력을 인정하며 든든해하는 눈빛을 보이자 육사빈은 더욱 거만해졌다.그녀는 눈앞의 사람들을 향해 코웃음을 치며 비아냥거렸다.“빨리 무릎 꿇지 않고 뭐 해?!”“하현, 잘 봤지! 이 분은 무학의 성지인 서남 천문채에서 온 육사빈이야!”“육사빈은 무도 고수일 뿐만 아니라 김탁우의 경호원이기도 해!”“그녀는 당신이 지금까지 먹었던 밥보다 더 많은 사람을 죽였어!”원가령은 참 딱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하현을 가리켰다.“만약 당신이 육사빈을 화나게 한다면 정말 뼈도 못 추릴 거야!”“육사빈이 당신을 죽이려 해도 아무도 못 말릴 거야!”“무학의 성지, 서남 천문채?”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육사빈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당신 내가 누군지 몰라? 감히 나한테 덤벼?”“당신이 무슨 대하 무맹 대표라며?”육사빈이 코웃음을 쳤다.“대하 무맹도 결국 우리 무학의 성지에서 나온 괴뢰 조직일 뿐이야!””당신이 나와 싸울 자격이나 된다고 생각해?”“무릎 꿇어! 두 번 말하게 하지 말고 어서!”말을 마치자마자 육사빈은 험악한 표정을 지었다.하현은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그렇군. 난 괴뢰 조직의 대표였군.”“그렇다면 나 같은 꼭두각시 대표가 무릎을 꿇기 전에 먼저 당신 뺨을 한 대 때리는 건 어떨까?”하현은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한 발짝 내디디며 순간적으로 육사빈의 얼굴에 손바닥을 날렸다.장풍이 휘몰아치며 육사빈을 향해 돌진하는 하현의 기세가 어마어마했다.“감히 나한테 덤벼들어? 죽고 싶어?”육사빈은 눈썹을 곤두세우며 노여움을 참지 못했다.대하 무맹의 대표가 감히 무학의 성지에서 온 고수한테 덤비다니!그야말로 죽고 싶어 환장한 어처구니없는 일이었다!얼굴에 한껏 냉소를 띤 육사빈은

  • 재벌 사위면 될까?   4041장

    ”허허! 요즘 젊은이들은 어떻게 하나같이 이렇게 배짱이 좋은 거야?”“그저 한 가지 재주만 있으면 세상 두려운 줄을 몰라!”“이렇게 김탁우를 무시하다니! 뒷감당을 어떻게 하려고 그래?”바로 그때 2층에서 무도복을 입은 사람이 나타났다.그녀는 팔짱을 낀 채 비즈니스 거물들 사이를 비집고 나와 높은 곳에서 굽어보듯 하현을 내려다보았다.그녀의 옷차림은 말끔하고 고풍스러운 기품이 풍겨서 딱 봐도 강호의 협객 같은 아우라가 느껴졌다.까무잡잡한 피부와 손에 살짝 보이는 굳은살이 그녀가 무도 고수임을 말해 주었다.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기 위함인지 그녀는 오른손을 난간에 대고 다리를 훌쩍 뛰어서 순식간에 하현 앞에 떨어졌다.그 몸놀림이 안정적이고 자신감이 넘쳤다.그녀는 허리춤에 장검을 차고 있었다.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그녀가 마치 무협 드라마에서 방금 현실로 튀어나온 줄 알 정도였다.짧은 머리 남자는 이 여자를 보자마자 깜짝 놀라며 흠칫했다.“육사빈, 어서 저들을 죽여!”“이 개자식들이 감히 우리 김탁우 도련님을 못살게 굴었어. 세상 물정 모르는 놈이라고!”황천화는 한 걸음 앞으로 나와 눈앞의 이 여인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차갑게 입을 열었다.“길 막지 말고 저리 가!”“길 막지 마? 당신이 뭔데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야?”육사빈은 냉소를 흘리며 황천화의 말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다.“내가 당신들한테 1분의 시간을 주겠어. 사람을 놓아주고 무릎을 꿇어. 공손하게 고개를 숙여 사과해. 당신들을 어떻게 처리할지는 김탁우한테 맡기겠어.”“지금 당장 당신들을 죽이진 않겠어!”“하지만 내 말을 거역한다면 당신들은 당장 손발이 잘려서 저 바다의 물고기 밥이 될 거야!”말을 마치며 육사빈은 앞으로 나와 사나운 기운을 풍겼다.순간 그녀의 모습은 마치 소인국 사람들 앞에 서 있는 거인 같았다.하현은 그녀의 풍채에서 위험한 기운을 느꼈지만 별다르게 신경 쓰지는 않았고 웃는 듯 마는 듯 심드렁한 표정으로 2층 쪽을 쳐

  • 재벌 사위면 될까?   4040장

    원가령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아 도무지 참을 수가 없었다.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정말 말로 표현하지 못할 만큼 처참했다.그녀는 자신이 하현 이 개자식에게 할 만큼 했다고 생각했다.하현이 살아날 수 있도록 열심히 살 길을 도모해 주었고 잘못을 깨우칠 수 있도록 설명도 해 주었다.그런데 결과는?하 씨 이 개자식은 감사할 줄은 모르고 감히 김탁우를 때리다니!이것은 정말 죽고 싶어 환장한 사람이 아니고는 할 짓이 아니다!누가 하현에게 이런 자격을 주었는가?!누가 하현에게 이런 용기를 주었는가?“배짱 한번 두둑하군! 하현, 당신 정말 배짱 하나 두둑해!”김탁우도 인물은 인물이었다.정신을 차린 그는 바로 노발대발하지 않았다.마음속의 살의는 잠시 억누르고 냉철하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하현을 노려볼 뿐이었다.“금정에서 날뛰는 사람들을 지겹도록 많이 봐 왔어!”“하지만 5대 문벌이든, 10대 최고 가문이든!”“내 앞에서 이렇게 날뛰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당신은 원가령이 겨우 마련해 준 마지막 기회를 날려버렸어! 그뿐만 아니라 나 김탁우를 화나게 했어!”김탁우는 살짝 부어오른 자신의 얼굴을 문지르며 말을 이었다.“오늘, 당신은 제멋대로 날뛴 대가를 톡톡히 치러야 할 거야!”“어? 김 씨 가문 도련님께서 허세라도 부리시는 건가?”하현은 싸늘한 표정으로 툭 내뱉었다.“방법이 있거든, 그리고 능력이 있거든 언제든지 덤벼!”“내가 한 달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짓밟아버리는지 아마 하늘 높으신 당신은 모를 거야!”“그러니까 당신은 비장의 무기가 준비되었다 싶으면 언제든지 나한테 덤벼도 돼. 난 아무 상관없어!”하현은 더욱 냉랭한 표정으로 변했다.김탁우가 도대체 어떤 대단한 출신이든 간에 하현은 오늘 틀림없이 노부인 일행을 데려갈 각오가 되어 있었다.신이 막는다면 신과 맞서고 부처가 막는다면 부처와 맞설 것이다.무슨 일이 있어도 양 씨 가문 노부인 같은 사람은 철저하게 처리해야 나중에 양

  • 재벌 사위면 될까?   4039장

    이럴 수가?!찰지고 낭랑한 소리가 들리는 순간 장내는 찬물을 끼얹은 것처럼 조용해졌다.모두들 아연실색하고 정신이 아찔했다.하현의 모든 행동은 정말 예상 밖이었기 때문에 도저히 눈앞에서 보고도 믿을 수가 없었다.소위 내로라하는 부유한 기업인들이든 원가령이든 모두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하현이 이렇게까지 거침없다니!감히 김탁우를 상대로 손을 쓸 줄은 아무도 몰랐다.김탁우가 누군가?김 씨 가문 도련님 아닌가?비록 큰집의 양자였지만 그의 몸에는 김 씨 가문의 피가 흐르고 있다.다만 그 빛깔이 조금 옅을 뿐이다.설령 그가 김 씨 가문을 계승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그는 틀림없는 김 씨 가문 후계자이고 유력한 후계자의 심복이었다.그의 신분, 지위, 역량은 보통 사람이 상상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김탁우 같은 사람들은 평소 어딜 가나 주변의 부러움과 공경을 한몸에 받았다.많은 권력자들도 그를 떠받들어주다시피 한다!이것이 바로 남들이 넘볼 수 없는 권력이고 권위였다!대하의 최상급 집안 후계자들도 감히 함부로 하지 못하는 사람이 바로 김탁우였다!그런데 이런 거물이 자신의 유람선에서 하현에게 뺨을 맞다니?!사람들이 어떻게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노부인을 비롯한 양 씨 가문 사람들도 어안이 벙벙해졌다.노부인은 온몸에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하현이 이렇게까지 날뛸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동시에 그녀의 마음속에는 자신의 계획이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 떠올랐다.그것은 김 씨 가문의 비호 아래 있다고 할지라도 원하는 것을 다 이룰 수는 없다는 뜻이었다.“김탁우!”“탁우야!”한 무리의 사람들이 빠르게 돌진해 왔다.원가령은 바닥에 널브러진 김탁우를 정신없이 일으켜 세우고 티슈로 입가를 닦아주었다.그러나 아무리 닦아도 얼굴에 선명하게 떠오른 손자국은 없어지지 않았다.그만큼 하현이 김탁우를 조금도 봐줄 마음이 없다는 증거였다.“개자식! 김탁우를 건드리다니!”“어서

  • 재벌 사위면 될까?   4038장

    하현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마지막으로 말하겠어. 오늘 양 씨 가문 노부인 일행을 지켜줄 사람은 아무도 없어.”“진심으로 하는 얘기야.”“예수님이 와도 소용없어.”원가령은 말귀를 못 알아듣는 하현이 한심스러운 듯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하현, 당신 왜 이렇게 변했어?”“내 말 좀 들으면 안 돼?”“당신을 위해서 하는 말이야. 금정 김 씨 가문이 얼마나 대단한지 당신은 직접 경험해 본 적이 없더라도 분명 들어봤을 거야.”“상상도 할 수 없이 막강해. 당신이 대적할 수 있는 그런 상대가 아니야!”“정신 좀 차려!”여기까지 말한 원가령은 하이힐을 또각거리며 하현 앞으로 한 발짝 다가왔다.순간 그녀는 마치 자신이 미운 오리 새끼에서 백조로 탈바꿈한 것처럼 느껴졌다.그녀는 높은 지위에 있고 하현을 내려다볼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했던 것이다.그녀는 잠시 하현을 실눈으로 훑어보다가 갑자기 온몸이 움찔하더니 뭔가 생각이 난 듯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아, 하현. 알겠어.”“당신이 왜 오늘 이렇게 생사도 제쳐두고 앞뒤 안 가리고 덤비는지!”“당신은 내가 약혼한 것을 보고 마음이 편치 않았던 거야. 내가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난 것 같으니까 질투가 난 거야!”“당신 마음속에는 항상 내가 있다는 거 잘 알고 있어!”“지난번에 날 때린 건 당신의 권위로 날 굴복시키기 위해 일부러 그런 거였어!”“안타깝게도 당신은 제일 중요한 한 가지를 모르고 있어. 바닷새는 물고기와 사랑을 할 수 없어!”“이제 와서 속마음을 털어놓은들 무슨 소용이 있겠어, 안 그래?”말을 마치며 원가령은 의기양양하게 웃었다.“하현, 아쉽지만 너무 늦었어. 난 이제 진정한 사랑을 찾았고 당신한테는 영원히 기회가 없어!”하현은 소리 없이 웃으며 심드렁한 눈빛으로 원가령을 쳐다보았다.“됐어. 쓸데없는 짓 그만해!”“난 처음부터 끝까지 당신한테는 아무런 감정도 관심도 없었어.”“예전 친구로서 말하는데 결혼 축하해. 부디 아

  • 재벌 사위면 될까?   4037장

    하현의 시선이 처음으로 원가령에게 향하며 그는 싸늘하게 말했다.“내가 좀 날뛰면 어때? 행패를 부리면 좀 어때?”도발이었다.이것은 상대에 대한 도전이기도 했다.김탁우의 뒤를 따르던 무리들은 하현의 말을 듣고 모두 얼굴빛이 광변했다.어디서 감히 이런 오만방자한 말을 늘어놓는 놈이 있는가?죽는 게 뭔지 모르는 것인가?김탁우의 부하 몇 명이 하현을 단번에 혼내주려고 실룩거리자 원가령이 갑자기 손을 내밀어 그들을 저지했다.어어 김탁우를 향해 빙긋 웃으며 말했다.“김탁우,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이야. 이름은 하현.”“옛날 친구인 셈이지.”“우리 모녀를 도와주기도 했지만 결국은 우리의 미움을 사게 되었지.”“다만 우리 모녀는 항상 마음이 좋아서 원한을 덕으로 갚았지!”“그러니 이번에는 내가 이 일을 처리할 수 있도록 해주면 안 될까?”“그나마 빚진 신세를 갚는 셈 치고 말이야.”원가령의 말을 듣고 감탁우는 심드렁한 표정을 지으며 별것 아니라는 듯 눈을 가늘게 뜨면서 하현을 신기한 듯 훑어보았다.“원가령, 이 사람 정말 당신 친구야?”“맞아. 예전에 친구였어. 하현이 사람들을 풀어주고 당신한테 무릎 꿇고 사과하도록 할게. 그러니 이 일은 그렇게 넘기면 어떨까?”원가령은 안주인임을 과시하는 데 정신이 팔린 나머지 김탁우의 눈빛에 담긴 깊은 뜻은 알아차리지 못했다.“게다가 오늘은 좋은 날이잖아. 이런 날 피를 보는 건 불길하잖아.”원가령의 말을 듣고 김탁우는 세련되고 곱게 화장한 그녀의 얼굴을 보고 씩 웃으며 그녀의 턱을 몇 번 만지작거렸다.“좋아. 당신이 그렇게 하라고 하면 그렇게 할게.”말을 마치며 그는 싸늘한 눈빛으로 하현을 노려보았다.“하현이라고? 가령이를 봐서 내가 특별히 목숨을 구할 기회를 주지.”“그러니 당장 가령이가 시키는 대로 해. 사람들 풀어주고 사과해. 그리고 배상해. 그렇지 않으면 모두 물고기 밥으로 만들어 줄 거야!”김탁우는 거칠 것이 없는 기세였다.노부인도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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