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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15장

황 대장은 눈앞에 벌어진 상황이 도무지 믿어지지가 않았다.

항성에서는 누구도 자신에게 함부로 할 수 없었다.

총기를 지닌 채 부하들을 데리고 당당하게 들어온 그에게 내륙에서 온 겁도 없는 놈이 함부로 손바닥을 휘두르다니!

얼굴이 벌겋게 부풀어 오르고 코에서 피가 터질 줄 황 대장이 상상이나 했겠는가?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일이었다!

만약 이런 상황에서 그가 진노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자신의 위엄을 지킬 수 있겠는가?

어떻게 허민설에게 낯을 들 수 있겠는가?

수십 명의 부하들은 분노에 휩싸인 얼굴로 기세등등하게 앞으로 걸어갔다.

당장이라도 방아쇠를 당길 듯이 팽팽한 긴장감이 돌았다.

그러자 하현은 탁자 위에 놓인 휴지로 손바닥을 유유히 닦기 시작했다.

“황 가죽이라 불린다는 그 황 대장이신가?”

“당신이 남을 돕고 싶어서 여기 온 건 내가 탓할 일이 아니야.”

“하지만 죽기 전에 누가 당신 얼굴을 그렇게 만들었는지는 알아야겠지, 안 그래?”

“지금 동리아에게 전화해 봐. 그건 내가 허락해 주지.”

“그러고 나서 나와 계속 싸울 건지 말 건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봐.”

“이 여자 때문에 나한테 계속 덤빌 것인지 아닌지 말이야!”

“이 개자식!”

“동리아는 네가 함부로 부를 수 있는 이름이 아니야!”

하현의 말에 황 대장은 버럭 소리를 질렀다.

“아무 이름도 없는 주제에 감히 나한테 이런 짓을 해?”

“뭐? 동리아한테 전화해 보라고? 이놈이 미쳤나? 그런 말이 네 입에서 나오다니, 가당키나 해?”

황 대장은 요즘 동향을 읽는 데 무딘 것인지 멍청한 것인지 하현이라는 인물이 최근 항성에서 어떤 일을 벌였는지 전혀 알지 못하는 듯했다.

하현은 심드렁한 얼굴로 핸드폰을 꺼내 동리아에게 전화를 걸어 황 대장 앞에 놓았다.

“자, 동리아한테 말해. 지금 당신이 부하들에게 하현을 쏴 죽이라고 명령을 내릴 참이라고.”

끄덕도 하지 않던 황 대장은 하현의 핸드폰에 동리아라는 이름이 뜨는 것을 보자 눈이 번쩍 뜨이며 안색이 급변했다.

동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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