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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5장

Author: 감자를 사랑하는 늑대
상성재벌과 맞서다니?

이건 정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다.

이 경매 가격이 거의 다 불려지자 안재석은 피켓을 들고 담담하게 말했다.

“우리 중국 상성재벌은 2100억!”

이 말을 듣자 순간 모두가 살짝 떫은 표정을 지었다.

전에 상성재벌은 비록 강남에서 패배했지만 이 일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았고 기본적으로 남원 테두리 안에 있는 사람들만 알고 있었다.

게다가 상성재벌의 강세 때문에 아무도 크게 떠벌리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이번 일은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

지금 강력한 세력의 상성재벌이 직접 경매에 나서자 장내에는 아무도 경쟁자가 없었다.

그리고 손을 들었던 사람들도 목적을 달성하고는 전부 깔끔하게 퇴장했다!

현장에 있는 각 대표들은 안재석을 쳐다보며 하나같이 탄식하는 표정이었다.

“알았다. 이 사람은 상성재벌 대하 지부 이제 막 부대표의 자리에 오른 안재석이야!”

“듣기로 그는 중국 태권도 1인자 박영진의 수제자라던데!”

“중국에 있는 안씨 집안이면 대 가문이잖아!”

누군가 안재석의 신분을 알아보자 지금 더욱 놀라 자빠질 지경이었다.

상성재벌 대하 지부 부대표!

이 신분은 이미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할 정도로 컸다.

충격을 받은 사람들을 보고 안재석의 얼굴에는 득의양양한 미소가 번졌다.

곧 곽옥이 미소를 지으며 전장을 휙 둘러보았다.

“2100억 하나!”

“둘!”

셋을 외치려는 순간 냉담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2900억!”

이 순간 곽옥은 멍해졌다.

안재석도 멍해졌다.

모두가 멍해졌다.

이런 자리에서 누가 감히 안재석과 상성재벌의 적수가 될 수 있단 말인가?

순식간에 경매장 맨 뒤 자리로 시선이 쏠렸다.

은아도 지금 멍해졌다.

값을 부른 사람은 바로 하현이었기 때문이다!

“뭐? 너야!”

곽옥은 한눈에 하현을 알아보았다.

이 자리에서 또 하현과 만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이 순간 곽옥은 자신도 모르게 몸을 부르르 떨었다. 하현이 그에게 준 트라우마가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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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벌 사위면 될까?   1446장

    “헉!”장내는 모두 깜짝 놀라 숨을 헐떡였고, 다들 하현을 불가사의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너무 미쳤다!이런 자리에서 감히 상성재벌을 괴롭히는 사람이 있다니?이것은 물건을 뺏는 것처럼 그렇게 간단하지 않았다. 상성재벌과 사투를 벌이는 것이다!이 사람 정말 미쳤네!오늘 그가 살아서 경매장을 나갈 수 있을까?“참나! 너 죽으려고 작정했어!”안재석은 화가 나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는 중국에서 말 한마디 거역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큰 인물이었고, 여태껏 감히 그의 뜻을 거역하는 사람은 없었다. 이것이 그의 날뛰는 성격을 키우게 했다. 그런데 오늘 이 작은 경매장에서 누군가 자신을 겨냥하다니?지금 이 순간 안재석은 하현을 목 졸라 죽이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게다가 원래 계획대로라면 2100억에 이 희대 진귀한 물건들을 손에 넣을 수 있었는데, 지금 어디서 튀어나왔는지 모르는 이 녀석 때문에 거의 세 배에 가까운 가격을 내야 했다! 비록 안재석의 돈은 아니었지만 문제는 이것이 그가 부대표가 된 후 첫 임무라는 점이었다. 첫 임무에서 세 배의 가격을 지불하면 그가 앞으로 상성재벌에서, 그리고 중국에서 어떻게 지내겠는가?“5100억!”이때 안재석은 얼음장처럼 차가운 얼굴로 먼 곳에 있는 하현을 응시하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5900억!”하현은 아무렇지 않은 듯 가격을 부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 “너희 중국사람들은 다 똑같네. 뻐기기는 좋아하면서 또 인색하네.”“이런 자리에서 고작 한번에 200억만 올리다니?”“한번에 1000억, 2000억은 못 올리나?”“풉______”중국인을 자랑스럽게 여기던 안재석은 이때 하현의 말에 화가 나서 피를 토할 뻔했다. 하지만 문제는 하현의 말도 틀린 말은 아니라는 것이다. 하현은 한 번에 800억씩 올리는 데 안재석은 한번에 200억씩만 올렸다. 확실히 너무 옹색했다. 게다가 만약 이때 그가 홧김에 6700억, 7700억을 불렀다가 이 놈

  • 재벌 사위면 될까?   1447장

    곽옥의 설명을 들으며 설은아는 얼굴이 ‘쓱’하고 창백해졌다. 그녀는 곽씨 골동품과 상성재별이 서로 결탁해 구매자를 내정했다는 것은 진작부터 눈치챘다. 그러나 하현이 도중에 끼어들고 난 후 곽씨 골동품이 이렇게 뻔뻔하게 굴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경매가 낙찰 되고 난 후에 단위가 달러라고 말 하다니?하현은 냉담한 기색이었다. 오늘 밤 홈 그라운드는 항성 곽씨 집안이고 맞수는 상성재벌인데 어떻게 상대하기가 쉽겠는가? “단위가 달러라니, 누가 그래?”하현이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그랬어. 곽씨 골동품은 내 거야. 그러니 결국 해석하는 권한도 당연히 내 손에 있지. 내가 무슨 단위로 값을 매기던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는 거야. 기분 나쁘다고 나를 물려고 그러는 거야?”이때 키가 크고 수척한 흰 양복을 입은 한 사람이 무대 뒤에서 나왔다. 웃을 듯 말 듯한 얼굴로 하현에게 시선을 향했다. 그를 만났을 때 곽옥은 몸을 부르르 떨었고 빠른 걸음으로 건너가 말했다. “곽 도련님!”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더니 잠시 후 담담하게 말했다. “곽 도련님? 항성 곽씨 집안, 곽영민?”곽영민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맞아. 바로 나야. 이 분은 분명 우리 곽씨 골동품을 망하게 만든 하현 하 고문이겠지?”“하 고문, 너 오늘 밤 여기가 내 홈 그라운드인 걸 알면서도 감히 와서 소란을 피우다니, 용기가 대단하구나!”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여기 오는데 무슨 용기가 필요해?”“확실히 필요가 없었겠지. 근데 모든 건 경매 규정을 따라야 해. 지금 네가 물건을 샀으니 돈을 내 놔야겠지?”“만약 내놓지 못하면 우리는 네 다리를 부러뜨려 경매에 부칠 거야. 아무도 너를 대신해서 나서는 사람은 없을 거야.”곽영민은 겉으로는 유순하나 속은 검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하현은 담담하게 웃었다. “역시 항성 도령의 수법은 교활하기 짝이 없네!”“아마 내가 값을 부르는 순간부터 곽 도령이 나를 위해 이 서프라이

  • 재벌 사위면 될까?   1448장

    은아가 화를 내기도 전에 하현은 벌써 한 발짝 앞서 나가며 차갑게 말했다. “꺼져!”곽영민은 눈을 치켜 뜨며 하현을 쳐다보고 말했다. “왜? 화 났어? 내가 너희들에게 한 가지 선택권을 준 것도 아니고 너희들 마음대로 먼저 선택하라고 했잖아.” 하현은 갑작스레 곽영민을 발로 차 땅에 엎어뜨리고는 차갑게 말했다. “나는 네 여동생을 선택할게!”곽영민의 잘 생긴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는 하현이 감히 이런 자리에서도 손을 쓸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의 얼굴에는 흉악한 냉소가 떠올랐다. “하씨, 이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 이 여자는 어르신이 가지고 놀기로 결정했어! 너는 지킬 수 없어!”하현은 차갑게 말했다. “너 다시 한 번 말해봐!”곽영민은 음산한 미소를 지었다. “이 여자는 내가 찜 했다고!”“퍽!”하현이 곽영민을 발로 걷어 차자 그는 그대로 날아갔다. 이번 움직임은 바깥 사람들을 불러들였고, 곽영민의 경호원들은 전부 뛰어 들어왔다. 하현은 냉담한 표정으로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 “하현, 충동적으로 굴지 마.”은아는 놀랐다. 이번에는 와서 사고 치지 않기로 했는데 또 사고가 났다. 이때 곽영민의 경호원들 몇 명이 돌진해 들어왔는데 이 사람들은 하현의 손 아래 반 걸음도 건너오지 못했다. 잠시 후 곽영민은 하현에게 밟혔다. “하씨, 네가 날 때리다니 대단하네. 하지만 네가 감히 날 죽일 수 있겠어?”곽영민의 얼굴에는 광란의 미소가 가득했다. “넌 감히 할 수 없어!”“만약 내가 여기서 죽으면 네 가족, 네 친구, 네가 아는 모든 사람 전부가 나를 위해 순장 당할 거야!”“네가 날 죽이지 않으면 나는 반드시 널 죽일 거야!”“하현, 어떻게 할 거야!?”하현은 곽영민의 목을 조르더니 천천히 들어올리기 시작했다. 곽영민을 응시하다가 잠시 후 손을 뿌리치며 곽영민을 바닥으로 내리쳤다. 오늘 밤 경매에 온 목적은 세 가지 국보와 특별한 병서를 가지고 가는 것이었다.

  • 재벌 사위면 될까?   1449장

    경매장. 곽영민과 곽옥의 안색은 너무 안 좋았다. 한 참 뒤에야 곽영민이 천천히 말했다.“그 사람이 정말 3조 8천억을 냈어?”“네. 계좌에 있어요.”“아니요. 자금이 동결됐어요!”곽옥은 안색이 급변했다. 이것은 절대 보통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자금이 동결됐다고? 보아하니 우리 하 고문 뒤에 다른 유능한 사람이 있나 보군!”곽영민은 안색이 차가워졌다. “하지만 이번 일은 우리보다 더 화가 난 사람이 있으니 우리는 재미있게 연극을 보기만 하면 돼.”……3일 후, 스마트 밸리.3일 동안 주차장에 멈춰서 있던 벤츠가 천천히 시동을 걸었고 차 안에는 평범한 모습의 청년 두 사람이 타고 있었다. 이 두 청년은 길거리에 버려져도 절대 알아 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심지어 최첨단 얼굴 인식 시스템도 그들을 식별할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의 이런 대중적인 얼굴은 현대적 성형기술을 거쳐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현재 전세계에서 이것을 할 수 있는 나라는 중국밖에 없다. 그래서 3일 동안 미행하며 설은아를 지키고 있던 길바닥의 고수들조차 무슨 다른 단서를 발견하지 못했다. 스마트 밸리에서 핑크색 롤스로이스가 떠나자 두 사람은 눈을 마주치더니 잠시 후 한 명이 핸드폰을 들었다. “안 대표님, 저희가 추측했던 것이 확실합니다……”……저녁 식사 시간. 남원 교외의 오래된 별장 안. 이때 도요타 엘파 한 대가 멈춰 섰고, 곧 문이 열리고는 위장복을 입은 한 남자가 걸어 나오더니 험난한 검문소를 통과한 뒤에야 옥상에 도착했다. 옥상에는 불이 환하게 켜져 있었고, 많은 경호원들은 양쪽에 서 있었다. 이 곳은 밤 바람이 매우 세서 바람이 불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입고 있던 코트가 하나같이 펄럭거렸다. 군중들 속에서 우두머리 거물 두 사람이 서 있었다. 항성의 네 도련님 중 한 사람인 곽영민과 상성재벌 대하 지부 부대표 안재석이었다. 곽영민은 여전히 흰색 양복을 입고 있었고

  • 재벌 사위면 될까?   1450장

    하현이 바로 하 세자라니!이들은 전혀 예상치 못한 말에 깜짝 놀랐고 충격을 받았다. 안재석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좋아. 들개야, 잘 했어! 이런 것까지 분석해 내다니!”“비록 네가 어떤 증거를 제시하지는 못했지만 우리는 여기서부터 손을 대서 준비를 해야겠다!”“하현이 하 세자라면 3조 8천억을 내고, 그 다음 동결한 것도 말이 되네.”곽영민은 옆에서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하 세자가 남원 1인자, 강남의 하늘이라고 불리니 이렇게 날뛰는 것도 이상할 게 없네요!”“지금 이 하현 하 세자를 이렇게나 다루기 어려운 데, 안 대표님, 어떻게 하실 거예요?”안재석은 장난기 어린 얼굴로 말했다. “하 세자,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대단해 보일지 몰라도 우리 상성재벌이 보기엔 아무 것도 아니야.”곽영민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안 대표님, 잊지 마세요. 전에 상성재벌의 이택수 형제가 그의 손에 넘어갔었잖아요. 거기다 동시에 상성재벌 대하 8대 천왕 중 4명이 넘어 갔어요.” 이 말을 듣고 안재석의 눈동자가 살짝 움츠러들었다. 곽영민은 자료 뭉치를 던지며 담담하게 말했다. “하현은 별로지만 그의 곁에는 당인준이라는 사람이 있어요!”“당도대 당도 전신, 당인준!”“두 사람이 어떤 관계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 제가 입수한 정보에 의하면 당인준은 이미 여러 차례 하현을 위해 손을 댔다고 합니다!”“그래서 하 세자를 상대하는 것은 아마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의 주변의 4대 천왕은 말할 것도 없고 우리 항성의 회색지대라고 해도 당인준을 완전히 제압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 건 너무 어려워요!”“그 사람은 한 세대의 전신이에요!”“어떤 사람이든 전신이라고 불릴 수 있는 사람은 무적의 존재이기 때문에 우리가 하 세자에게 손을 대려면 반드시 비장의 카드가 있어야 해요!”“그렇지 않으면 자신도 휘말리기 쉬워요!” 곽영민은 비록 날뛰고 설쳐댔지만 매우 신중한 사람이었다. 경매 사건 이후 그

  • 재벌 사위면 될까?   1451장

    “태권도 세 성인에 8대 천왕 중 다른 네 분 보다 훨씬 실력이 뛰어난 네 분까지 이 대표님 곁을 지켜주시다니요!”“그들에게 전해. 다른 네 분의 천왕이 하현 때문에 기습을 당해 죽었다고.”“지금 이 천왕 네 분도 몹시 화가 나있어!”안재석의 입가에는 장난기가 어려 있었다. “보잘것없는 강남, 보잘것없는 남원, 7대 고수들이 도와준다면 나는 한 손으로도 하 세자를 죽일 수 있을 거야!”“대단하십니다! 정말 대단하세요!”곽영진은 손뼉을 치며 크게 웃었다. “곽 아무개가 연극을 보러 남원에 왔는데 이런 큰 연극을 보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만약 이 일이 잘 풀리면 앞으로 남원에서 우리 항성 네 도련님도 안재석 대표님을 왕으로 모시게 될 거예요!”곽영진은 뼛속까지 안재석을 깔보는 것이 분명했지만, 지금은 남원의 국면을 뚫을 수 있는 바둑알이 필요한 상황인데 상대방이 나선다고 하니 그가 몇 마디 치켜 세우는 것은 개의치 않았다. “이 곽 도령이 귀하신 말씀을 받들겠습니다!”안재석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끝을 흐렸다. “하지만 곽 도령은 대신해야 할 일이 있어!”“우리는 중국에서 왔고 외교 면책특권이 있지만 하 세자와 강남 관청의 관계는 막역해. 일단 우리가 하 세자를 공격하면 모두 다 나서주지 않을지도 몰라!”“그래서 나는 개인적으로 곽 도령이 나서서 최소한 관청은 제압해 주기를 바라!”“물론 우리 상성재벌도 사람 대하는 법을 알고 있어. 일이 잘 성사되면 남원을 삼분할지, 아니면 이분 할지는 곽 도령이 결정해!” “마음 놓고 손 대세요. 우리 항성 네 도련님은 영원히 대표님 편이에요.” 곽영민은 차를 한 모금 마시고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준태와 공문수는 이런 일에 전혀 신경 쓸 겨를이 없을 거예요.”“양정국과 왕태환 같은 인물이 설마 안 대표님을 괴롭힐 수 있겠어요?”분명 곽영민과 안재석의 눈에 양정국과 왕태환 같은 남원 1인자, 2인자는 그들의 안중에 없었다. “알지. 알지

  • 재벌 사위면 될까?   1452장

    인재석과 곽영민이 음모를 꾸미고 있는 동안 하현은 방금 집에 돌아온 설유아에게 며칠 뒤 같이 대학에 같이 가자고 하고 있었다. 설유아는 어디가 잘못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전국 곳곳을 다녀본 끝에 결국 남원에 남아 대학에 진학하기로 결정했다. 그녀가 선택한 학교는 바로 강남대학교였다. 강남대학교는 대하에서 10대 명문 대학 중 하나였지만 집에서 너무 가까워 설유아는 줄곧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지금 관심이 생겼고, 하현은 자연히 지지 해주었다. 그는 특별히 남원 교육계 1인자 조천평에게 전화를 걸어 한 가지 일을 처리해 달라고 했다. 오래 지나지 않아 하현은 빨리 잊으려고 했던 여자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설유아의 고3 담임 선생님 이윤지였다. 이윤지의 말에 따르면 설유아는 최근 학업성적이 많이 떨어져 강남대학교에 가려면 짧은 시간에 보충수업을 많이 해야 할 것 같았다. 이 말을 듣고 하현은 조금도 사양하지 않고 설유아를 붙잡아다가 아래층으로 데리고 가서 차에 태워 학원에 보냈다. 집에 돌아왔을 때 하현은 막 샤워를 마치고 쉬려고 하고 있었는데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전화 맞은편에서 이슬기의 목소리는 다소 굳어 있었다. “하 회장님, 제가 소식을 하나 받게 돼서 이렇게 늦은 시간에 전화를 드리게 되었습니다.”“상성재벌 대하 부대표 안재석이 남원에 온지 며칠 됐는데, 요 며칠 간 꼼수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하현이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진작에 이택성한테 말하지 않았나? 상성재벌 사람들이 감히 강남에 왔다가는 몇 명이 오든 다 밟아 죽이겠다고.”이슬기는 진지하게 말했다. “하 회장님, 이택성은 이미 죽었습니다. 게다가 듣기로 이대성이 직접 죽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회장님의 말씀이 꼭 전해 졌으리라는 보장이 없어요.”“안재석은 광기가 있는 사람이라 회장님에게까지 손을 댈까 걱정이 됩니다.”하현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번 경매에서 내가 그의 체면을 구긴데다 지

  • 재벌 사위면 될까?   1453장

    이 말을 듣고 이슬기는 어리둥절해하다가 잠시 후에야 웃으며 말했다. “하 회장님, 이 말은 사모님께서 들으시면 절대 안돼요. 그렇지 않으면 사모님이 아마 저를 귀찮게 할지도 몰라요.”하현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내 아내는 그런 사람 아니야.”“누가 알아요?”슬기는 작은 소리로 말했다. “여자는 여자를 가장 잘 알아요. 어떤 일은 마지노선이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을 때가 있어요.”하현은 일 말을 듣고 바로 사레가 걸려 참지 못하고 손을 뻗어 코를 잡았다. 이렇게 말하니 마치 우리 둘이 정말 뭔가 있는 것 같다.전화 맞은 편에서 두 사람은 한동안 침묵을 지키며 어색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한참 후 슬기는 무슨 생각이 났는지 갑자기 말을 꺼냈다. “회장님, 조만간 저는 멀리 가 있게 될 거 같아요. 그리고 이번에 가면 3개월에서 5개월은 걸릴 거 같아요……”“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떠나기 전에 우 대표님께 인수인계 할게요. 회사 운영에는 지장 없을 거예요.”하현은 살짝 인상을 찡그렸다. “멀리 가? 어디 가는 거야?”슬기는 웃으며 말했다. “개인적인 일이라 가급적 빨리 돌아 올 거예요. 하 회장님이 저 보고 싶어 하실까봐 걱정 돼서 미리 인사 드리는 거예요!”말을 마치고 슬기는 가볍게 웃으며 이번에는 재빨리 전화를 끊었다. 전화 맞은 편에서 슬기는 붉은 게시 글을 보고 있었는데 그녀의 얼굴은 약간 창백했고 다소 비아냥거리는 표정이 묻어났다. 하현은 핸드폰을 들고 살짝 인상을 찡그렸다. 그는 오늘 슬기가 뭔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했지만 도대체 뭐가 잘못되었는지는 말할 수 없었다. “콰르릉______”이때 겨울 밤의 천막 위로 갑자기 천둥과 번개가 치더니 남원의 밤은 순식간에 밝아졌다. 다음 날 하현의 행동 패턴은 이전과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고 여전히 은아가 출근을 한 후에야 집을 나섰다. 저녁 무렵 그는 새로 부임한 이평욱 보안 매니저와 함께 떠났다. 하지만 한적한 골목에 다다랐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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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벌 사위면 될까?   4470장

    허탈해하는 하현의 표정을 살피며 설은아가 입을 열었다.“하현, 뭘 선물하는지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당신이 우리 결혼기념일을 기억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해.”하현은 고개를 살며시 끄덕였다.“하현, 오늘 내가 당신한테 전화를 한 것은 더 이상 우리의 과거 일을 언급하지 말라고 말해 주고 싶어서였어.”“김탁우와의 사이는 이미 멀어졌어.”“엄마 기분이 좀 나아지면 내가 직접 말씀드릴 거야.”“당신이랑 재혼할 거라고.”“그러니 더 이상 우리 엄마랑 싸우지 마, 알았지?”설은아는 하현을 무척이나 아끼고 있는 게 분명했다.게다가 그녀는 간민효를 마주했을 때 하현을 빼앗길까 봐 상당한 위기감을 느꼈다.하현은 쓴웃음을 지었다.다른 일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다만 최희정은 아마 두 사람의 재혼을 승낙하지 않을 것이다.하현이 그리 강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최희정이라는 여자는 혼자서 모래폭풍도 무찌를 사람이었기 때문이다.두 사람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동안 나박하는 어느새 설 씨 집안에 도착했다.하현이 머뭇거리며 말했다.“먼저 들어가. 난 요즘...”“내려! 여긴 당신 집이야!”설은아는 억지로 하현을 차에서 끌어내렸다.“오늘 밤 여기서 자.”하현은 한숨을 내쉬며 설은아의 손에 이끌려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집안에 들어가니 식탁에는 이미 음식이 그득하게 차려져 있었다.최희정과 설재석 외에 그들의 양아들 이영산과 며느리 장리나도 함께 모여 있었다.네 사람이 82년산 라피트를 마시며 얼굴이 볼그레한 채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그리고 테이블 위에는 십여 개의 선물 상자가 쌓여 있었는데 그중 몇 개의 상자에는 김 씨 가문 로고가 박혀 있었다.김탁우가 방문한 것이 틀림없었다.그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하현이 나타나자 최희정의 낯빛이 일그러지며 순식간에 찬바람이 쌩쌩 불었다.“자네, 여긴 어쩐 일이야?”“와서 밥 먹어.”로열 회관의 일로 설재석은 여전히 약간의 죄책감을 느끼고

  • 재벌 사위면 될까?   4469장

    ”하 대사가 아니었다면 당신은 아마 지금쯤 감옥에서 죽었을 거야!”“당신한테 하루의 시간을 주겠어! 우리 왕 씨 가문의 돈 일억을 갚지 않으면 바로 경찰서에 신고할 거야!”“감옥에 들어갈 준비나 하라고!”“그럼 그만 꺼져!”왕부인이 다시 손을 휘둘러 우소희의 얼굴을 날려 버렸다.망했다!완전히 망했다!우소희는 땅바닥에 주저앉아 얼굴을 가리며 끊임없이 통곡했다....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설은아는 하현의 차에 앉아 의문에 가득 찬 얼굴로 물었다.“도대체 우소희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어떻게 하다가 왕 씨 가문에 일억을 빚진 거냐고?”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왕 씨 가문 딸 왕자혜가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었는데 마침 내가 그녀를 구해 주게 되었어...”설은아는 어이가 없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뭐? 당신이 어떻게 사람을 구해? 당신이 의술을 알아?”하현이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모르지. 난 단지 차에서 그녀를 빼내서 폭발하기 직전의 차에서 구해 준 것뿐이야...”“그때 마침 우소희가 구급차 간호사로 왔는데 내가 한 일을 자신이 한 것으로 둔갑시켜 공을 가로챘지.”“그래서 왕 씨 가문에선 고마움의 뜻으로 그녀에게 일억을 준 거야.”“나중에 왕문빈의 부인이 진실을 알게 되었고 우소희의 잘못이 드러났지.”“하지만 부인은 우선은 딸의 부상이 더 염려되어서 잠시 우소희 일은 따지지 않았던 거야. 그런데 뜻밖에도 우소희가 그 돈을 먹고 튈 줄은 몰랐지.”“게다가 그 돈으로 사기를 쳐 돈 많은 거물을 낚은 거야...”하현은 기가 차다는 듯한 얼굴로 자초지종을 설명했다.“그렇게 된 거구나.”설은아는 그제야 모든 걸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어쩐지 우다금 모녀가 휘룡만 집을 산다며 뛰어다니더라니.”“우소희가 아주 눈먼 거물을 잘 속인 거였군!”하현이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다만 안타깝게도 운이 조금 모자랐던 거야. 여기서 부인을 만났으니.”“집도 날아가고

  • 재벌 사위면 될까?   4468장

    ”저는 왕 사장님이 주신 휘룡만 1호를 보러 왔습니다.”하현은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그런데 휘룡만의 문턱이 이렇게 높은 줄은 몰랐습니다. 매니저가 다짜고짜 절 도둑놈으로 몰 줄은 상상도 못했거든요.”“왕 사장님이 저한테 뭐라고 해명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요?”하현의 말을 듣고 왕문빈의 부인은 눈꺼풀이 펄쩍 뛰었다.그녀는 순간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바로 손을 휘둘러 남자 매니저의 얼굴을 때렸다.“퍽!”“개자식! 눈이 멀었군!”“하 대사님은 우리 왕 씨 가문 귀빈이야!”“그런데 도둑이라니?!”“네가 뭔데 함부로 그딴 소리를 해?!”“경찰에 신고를 한다고?”“감옥에 가둔다고?”“죽고 싶은 거야?”“꺼져! 당장 내 눈앞에서 꺼지라고!”“옳고 그름도 가리지 않고 다짜고짜 사람을 얕보는 당신 같은 직원은 필요없어!”왕문빈의 부인은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하현이 누구인가?왕자혜의 생명을 구해 준 은인이다.주 씨 가문 귀빈이자 풍수의 대가, 무도의 고수였고 심지어 자신도 그에게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해야 했던 사람이었다.그런데 감히 매니저 따위가 하현을 건드려?살기가 싫은 건가?왕문빈의 부인은 가까스로 하현의 용서를 얻은 상태였다.하현이 자칫 기분이 언짢기라도 한다면 왕문빈이 자신을 내칠 수도 있었다.남자 매니저는 일그러진 얼굴을 가리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모님, 어떻게 저한테...”“촥!”왕문빈의 부인은 또 한 번 세차게 그의 얼굴을 때렸다.“꺼지라고!”“못 들었어?”“내가 다시 한 번 말해야 알겠어?”“내가 직접 널 끌어내야 속이 시원하겠어?!”남자 매니저는 얼굴을 가린 채 아무 반박도 못하고 멍하니 서 있었다.혹시라도 반박했다간 어떤 지경이 될지 그도 모르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는 왕문빈의 부인이 어떤 스타일인지 익히 잘 알고 있었다.순간 장내는 찬물을 끼얹은 듯 고요해졌다.일이 이렇게 될 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하물며 하현이 정

  • 재벌 사위면 될까?   4467장

    ”그가 훔쳤든 아니든, 내가 여기 있는 한 그는 훔친 겁니다!”“왕 사장님 머리가 어떻게 되셨더라도 절대 휘룡만 1호를 파실 분이 아닙니다!”“두 분이 솔직히 인정하는 게 좋을 겁니다. 제가 용서할 기회를 드리죠!”“그렇지 않으면 정말 경호원을 불러 경찰서로 데리고 가라고 할 거예요!”남자 매니저는 색기가 가득 흐르는 눈빛으로 설은아를 바라보았고 손을 뻗어 그녀의 어깨를 두드리며 음흉한 속내를 슬쩍 비쳤다.설은아는 기겁하며 그의 손길을 피했다.그러자 남자 매니저는 더욱 불쾌한 얼굴로 말했다.“여사님, 제가 여사님 얼굴을 봐서 특별히 두 분께는 기회를 드리겠습니다!”“안 그러면 두 분도 같이 경찰서 가서 조사를 받아야 할지 모릅니다. 쓸데없는 피해를 입을 수도 있고요.”“공범으로 몰려 죄를 피할 수 없을지도 몰라요!”남자 매니저가 이렇게 말하자 우소희는 순간 거만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설은아, 우리 모두 피차 내막을 잘 아는 사람들이잖아?”“체면 때문에 일부러 하현한테 이런 뻔뻔한 일을 시킬 필요는 없는 거 아니야?”설은아는 그녀의 말에 기절할 뻔했다.“뭐라고?”이때 하현이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다.“휘룡만 1호는 내가 산 게 아닌 건 확실하지만 그렇다고 주운 것도 아니에요.”“훔친 건 더더욱 아니고요.”“왜냐하면 왕 사장님이 저한테 주신 거니까요.”이 말을 들은 설은아는 약간 어리둥절해하며 믿기 어려워하는 표정을 지었다.“무슨 소리예요?”“무슨 농담을 그렇게 하냐고요?!”“왕 사장님이 당신을 어떻게 안다고 그래요?”“어떻게 천억짜리 집을 당신한테 주냐고요?!”남자 매니저는 하현의 말을 듣고 ‘피식’하고 냉소를 흘리며 얼굴 가득 혐오의 빛을 띠었다.“당신은 정말 날 바보로 아는군요!”예쁘장한 여자 영업사원들도 모두 경멸하는 눈빛으로 하현을 노려보았다.나이도 많지 않은데 허풍이나 떨며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모습이 못마땅했던 것이다.우소희도 입을 삐죽거리며 시큰둥한

  • 재벌 사위면 될까?   4466장

    하현은 이 말을 듣고 망설임 없이 말했다.“이 집은 내가 산 것이 아닙니다...”“뭐라고요?”하현이 말을 끝맺기도 전에 남자 매니저가 눈에 한기를 가득 머금은 채 하현을 노려보았다.“이 카드키, 훔친 거죠?”이 말을 듣고 사람들은 눈이 동그래졌다가 의아한 표정으로 하현을 바라보았다.훔친 거라고?머리가 어떻게 된 건가?훔친 카드키를 들이밀며 자신이 이 집을 산 거라고? 돌았나?!방금까지 하현을 우러러보던 사람들의 눈빛은 갑자기 돌변했다.그들은 방금 하현을 그런 눈으로 본 자신들을 탓하며 3분 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설은아는 이 말을 듣고 얼굴빛이 살짝 변하며 약간 걱정스러운 듯 하현을 쳐다보았다.하현은 미간을 찌푸리며 남자 매니저를 바라보았다.“방금 당신이 한 말, 꼭 책임져야 합니다.”“책임이라고요? 그 책임을 어떻게 지는지 제대로 알려드리죠!”남자 매니저는 손가락을 튕겨서 경호원 몇 명을 불렀다.“휘룡만 1호는 우리 휘룡만에서 가장 귀한 물건입니다!”“이 집은 외부에 판매된 적이 없었고 저당 잡힌 것도 없습니다!”“이곳은 왕문빈 사장님의 개인 별장입니다!”“카드키도 분명 왕 사장님 손에 있을 겁니다!”“그런데 그게 어떻게 외부인인 당신 손에 있단 말이죠?!”“설마 오다가 주웠다고는 말하지 마세요!”“오다 주운 게 휘룡만 1호 카드키라니요?!”“어서 말해 봐요! 이 카드키, 왕 사장님한테서 훔친 겁니까?”“솔직히 말하면 관대하게 처리해 줄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당장 관청에 신고해서 당신을 감옥에 처넣어 버리고 말 겁니다!”남자 매니저는 위엄 있는 얼굴로 속사포처럼 하현을 향해 퍼부었다.이로써 그는 자신이 꽤 성공한 사람처럼 느껴져 우쭐해졌다.데릴사위를 호통쳤을 뿐만 아니라 설은아 같은 미녀 앞에 꽤나 멋진 모습을 보일 수 있어서였다.가장 중요한 것은 왕문빈이 잃어버린 카드키를 되찾았다는 것이다.엄청난 공로임에 틀림없다!어쩌

  • 재벌 사위면 될까?   4465장

    휘룡만 1호?!그 가치가 천억이라고?하현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벼락을 맞은 듯 멍해졌다.방금까지도 싸움에서 이긴 수탉처럼 의기양양했던 우다금은 설은아가 손에 든 카드키를 보며 온몸이 굳어 버렸다.우소희는 자신의 뺨을 때리며 이것이 꿈이 아님을 확인한 뒤 설은아를 쳐다보았다.우소희의 눈빛에는 부러움과 질투로 이글이글 타올랐다.스스로 상류층 사람이라고 자부하는 오건우조차도 이 순간에는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천억짜리 선물이라고?그 무슨 말 같지도 않은 농담을!자신의 몸값을 다 쳐도 살 수 없는 액수였다!설은아는 자신도 모르게 입을 열었다.“이게 휘룡만 1호라고?”하현이 담담하게 말했다.“맞아. 휘룡만 1호.”“당신 주려고 준비했어. 결혼 3주년 기념 선물이야.”하현의 말을 듣고 주변에 있던 많은 분양사 직원과 손님들이 몰려들었다.모두들 귓속말로 서로 속삭이며 하현을 한껏 우러러보았다.다들 돈이 있는 사람들이었지만 저렇게 쉽게 천억을 들여 집을 산 사람은 처음 보았다.이것이 진정한 토호의 모습이 아닌가!하현을 얕잡아 보던 우소희는 순간 억지로 웃음을 쥐어짰다.“설은아, 하현이 어떤 사람인지 우린 모르지만 혹시 당신도 잘 모르는 거야?”“저 사람 혼자 힘으로 천억을 덥석 내놓는다고? 허! 그렇담 암퇘지도 나무에 올라갈 수 있겠군!”우다금도 옆에서 이를 갈며 거들었다.“맞아. 하현은 데릴사위야. 한 달 동안 네가 준 용돈으로 빌붙어 사는 사람이잖아?!”“그런데 어떻게 휘룡만 1호를 살 수 있단 말이야? 농담 좀 그만해! 정말 지겨워!”“분명히 인터넷에서 카드키 하나 사 가지고 너한테 준 걸 거야!”“우리 앞에 보여 주려고 말이야!”“설은아, 내가 사람 된 도리로 하나 가르쳐 줄게.”“사람이 아무리 허풍을 떨고 싶어도 체면까지 내팽개치면 안 되지.”우다금은 세상 물정에 해박한 어른인 양 하현을 꾸짖었다.“하현, 내가 꼭 당신을 두고 하는 말은 아니지만 사람이 이렇게

  • 재벌 사위면 될까?   4464장

    하현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오건우를 쳐다보았다.오건우는 왠지 얼굴이 화끈화끈거리며 통증마저 느껴지는 것 같았다.잠시 후 그는 이를 악물고 은행 카드를 테이블 위에 내놓았다.“살게요! 내가 사요!”“전액 현금으로!”“이걸로 하겠습니다!”오건우는 49호를 가리켰다.더 비싼 집은 도저히 그의 능력 밖이었다.특가 주택 정도는 그의 능력으로 어떻게 감당할 수 있었다.그러자 분양 직원은 함박미소를 띠며 말했다.“네, 그럼 수속 도와드리겠습니다.”일사천리로 구매 계약서가 준비되었고 서명하는 것으로 모든 것이 마무리되었다.“오건우, 당신 정말 대단해! 날 이렇게 사랑하다니!”우소희는 터져 나오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계약서를 들고 오건우의 얼굴을 감싸안으며 미친 듯이 웃었다.정말 사람 하나는 잘 골랐어!이렇게 비싼 집을 사 주다니!이게 웬 떡이야!오건우의 마음속에 그녀를 향한 사랑이 이렇게 크게 자리했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하지만 오건우는 이 계약으로 거의 이백억을 탕진하게 되어 유동자금은 모두 없어져 버렸다.그는 화류계에서 호화롭고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려고 했는데 그 모든 희망이 사라졌다.하지만 우소희가 신기에 가까운 의술을 가졌으니 앞으로 인맥은 비길 데 없어 넓어질 것이다.우소희가 왕문빈의 딸을 구해 주었다니 인정상 왕문빈이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 틀림없다.그것만으로도 우소희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했다.자신이 우소희와 결혼하기만 한다면 우소희의 인맥이 곧 자신의 인맥이 된다.그렇게 되면 자신도 당당하게 왕문빈 앞에 얼굴을 내밀 수 있게 되고 날개를 달고 날아오를 일만 남게 된다.그 순간을 상상하니 지금 아무리 불쾌하고 떨떠름해도 오건우는 충분히 참을 수 있었다.잠시 생각에 빠져 있던 그의 얼굴 위에 이내 환한 미소가 번졌다.우다금 모녀는 기뻐 어쩔 줄을 몰랐다.원래 그녀는 이십억짜리 집이라도 사면 설 씨 집안에 충분히 체면이 서게 된다고 생각했었다.그런데 지금

  • 재벌 사위면 될까?   4463장

    ”어머! 오건우, 200억이잖아?”우소희는 얼굴 가득 미소를 머금은 채 오건우에게 온몸을 기대어 애교를 부렸다.“당신 같은 부자한테 200억은 껌이잖아. 나 이 집 갖고 싶어!”우소희는 영리한 여자였다.오건우라는 황금거위를 이용해 거액의 집 한 채를 꿀꺽 삼키고 싶었던 것이다.어쨌든 그녀는 지금 신기에 가까운 의술을 겸비한 돈 많은 여자이지 않은가!그녀가 왕문빈 부부에게 체면이 깎인 일은 현재 병원 내부에서만 알고 있으며 온라인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여전히 여신격의 의사로 알고 있다.겉모습이 꽤나 예쁘장한 우소희는 왕문빈의 일억을 가지고 고급 장소에 출입하며 재벌 2세들의 관심을 끌었다.수많은 추파 속에 오건우를 선택한 우소희는 목적한 바를 이루기 위해 그를 단단히 붙잡아야 했다.그래야 평생 부귀영화를 누리며 살게 된다.오건우는 지금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가 새파랗게 변했다.그러나 그도 체면을 의식하며 깊은 숨을 들이마신 뒤 가식적인 모습으로 사진을 몇 번 찍어 누군가에게 보냈다.오건우의 입에서 ‘어우, 와’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우소희, 방금 우리 집 풍수지리사에게 특별히 물어봤어.”“그런데 이 집은 보기에는 위치도 좋아 보이고 멀끔해 보이지만 결함이 굉장히 많다고 해.”“바람길의 입구에 위치해 있어서 교살과 노살을 막고 있대.”“그러니까 말이야. 이 집은 다른 사람들의 재난을 막아주고 있는 형상이어서 들어가서 살게 되면 병들고 아플지도 모른대.”“우리 대사님 말씀에 따르는 게 좋을 것 같아. 이 집 말고 다른 집이 있는지 둘러보자.”“가격대가 다 이렇게 비슷비슷한가요?”오건우는 분양 직원에게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그 의미는 분명했다.더 저렴한 물건이 없냐는 뜻이었다.직원은 오건우의 눈짓에 웃으며 말했다.“손님, 이미 이 가격도 싼 거예요.”“이 집은 도로 입구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특가를 진행하는 거예요.”“48호 가격은 250억이에요. 그리고 다른 건...”

  • 재벌 사위면 될까?   4462장

    ”됐어! 소희야, 다른 사람 상처에 소금 뿌리는 거 아니라고 했잖아!”“좋지 않은 행동이야!”이때 공작새처럼 차려입은 우다금이 나서서 원만하게 수습하려는 척 단아한 표정을 지었다.“하현이 단지 체면이 깎일까 봐 한번 해 본 소리일 뿐이야.”“우리야 이런 일이 많으니 스스로 감정을 통제할 수 있지만 저런 사람들이야 남하고 비교될까 봐 더 잘난 척하고 싶은 마음을 어떻게 통제할 수 있겠어?”“게다가 우린 지금 상류층 사람이야. 저런 데릴사위랑 실랑이를 할 필요가 뭐 있어?”“격 떨어져!”“그러니까 얼른 집이나 보자고. 빨리 수속 밟아야 하잖아?”“저런 사람과 실랑이를 하다가 좋은 집을 놓치면 우리만 손해지!”우다금은 빈정거리면서 분양 단지를 설명하는 쪽으로 시선을 돌려 흡족한 눈빛으로 대형 분양 단지들을 바라보았다.그녀는 스스로의 힘으로는 절대 이런 집을 살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예비 사위 오건우도 이런 큰집에 헛돈을 쓰지는 않을 것이다.그저 칠팔십 평짜리 방 세 개 정도 되는 집이라도 살 수 있다면 감지덕지일 것이다.“자, 설은아. 하현. 당신들은 먼저 돌아가.”“우리는 집을 산 후에 개인 모임이 있어서 식사도 해야 해.”“그곳은 너무 고급스러운 자리라 여러 명을 데리고 가긴 좀 안 맞거든. 함부로 데려갔다가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이 엄한 말이라도 하면 곤란하잖아, 안 그래?”하현은 무슨 말을 하려다가 설은아가 끌고 나오는 바람에 그대로 입을 다물었다.설은아는 돼먹지도 않은 우다금 모녀와 더는 화를 내며 상대할 이유가 없다고 느꼈다.아무런 의미없는 실랑이는 시간 낭비일 뿐이다.만약 최희정이 가라고 그녀를 등 떠밀지 않았더라면 아마 설은아는 죽어도 오지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오건우는 설은아가 이렇게 떠나게 될까 봐 노심초사했다.자신의 부를 과시할 기회가 없어지기 때문이다.오건우는 헛기침을 하며 미소를 지었다.“우소희, 당신이 골라 봐. 마음에 드는 거 있는지 보자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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