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장내는 모두 깜짝 놀라 숨을 헐떡였고, 다들 하현을 불가사의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너무 미쳤다!이런 자리에서 감히 상성재벌을 괴롭히는 사람이 있다니?이것은 물건을 뺏는 것처럼 그렇게 간단하지 않았다. 상성재벌과 사투를 벌이는 것이다!이 사람 정말 미쳤네!오늘 그가 살아서 경매장을 나갈 수 있을까?“참나! 너 죽으려고 작정했어!”안재석은 화가 나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는 중국에서 말 한마디 거역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큰 인물이었고, 여태껏 감히 그의 뜻을 거역하는 사람은 없었다. 이것이 그의 날뛰는 성격을 키우게 했다. 그런데 오늘 이 작은 경매장에서 누군가 자신을 겨냥하다니?지금 이 순간 안재석은 하현을 목 졸라 죽이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게다가 원래 계획대로라면 2100억에 이 희대 진귀한 물건들을 손에 넣을 수 있었는데, 지금 어디서 튀어나왔는지 모르는 이 녀석 때문에 거의 세 배에 가까운 가격을 내야 했다! 비록 안재석의 돈은 아니었지만 문제는 이것이 그가 부대표가 된 후 첫 임무라는 점이었다. 첫 임무에서 세 배의 가격을 지불하면 그가 앞으로 상성재벌에서, 그리고 중국에서 어떻게 지내겠는가?“5100억!”이때 안재석은 얼음장처럼 차가운 얼굴로 먼 곳에 있는 하현을 응시하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5900억!”하현은 아무렇지 않은 듯 가격을 부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 “너희 중국사람들은 다 똑같네. 뻐기기는 좋아하면서 또 인색하네.”“이런 자리에서 고작 한번에 200억만 올리다니?”“한번에 1000억, 2000억은 못 올리나?”“풉______”중국인을 자랑스럽게 여기던 안재석은 이때 하현의 말에 화가 나서 피를 토할 뻔했다. 하지만 문제는 하현의 말도 틀린 말은 아니라는 것이다. 하현은 한 번에 800억씩 올리는 데 안재석은 한번에 200억씩만 올렸다. 확실히 너무 옹색했다. 게다가 만약 이때 그가 홧김에 6700억, 7700억을 불렀다가 이 놈
곽옥의 설명을 들으며 설은아는 얼굴이 ‘쓱’하고 창백해졌다. 그녀는 곽씨 골동품과 상성재별이 서로 결탁해 구매자를 내정했다는 것은 진작부터 눈치챘다. 그러나 하현이 도중에 끼어들고 난 후 곽씨 골동품이 이렇게 뻔뻔하게 굴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경매가 낙찰 되고 난 후에 단위가 달러라고 말 하다니?하현은 냉담한 기색이었다. 오늘 밤 홈 그라운드는 항성 곽씨 집안이고 맞수는 상성재벌인데 어떻게 상대하기가 쉽겠는가? “단위가 달러라니, 누가 그래?”하현이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그랬어. 곽씨 골동품은 내 거야. 그러니 결국 해석하는 권한도 당연히 내 손에 있지. 내가 무슨 단위로 값을 매기던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는 거야. 기분 나쁘다고 나를 물려고 그러는 거야?”이때 키가 크고 수척한 흰 양복을 입은 한 사람이 무대 뒤에서 나왔다. 웃을 듯 말 듯한 얼굴로 하현에게 시선을 향했다. 그를 만났을 때 곽옥은 몸을 부르르 떨었고 빠른 걸음으로 건너가 말했다. “곽 도련님!”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더니 잠시 후 담담하게 말했다. “곽 도련님? 항성 곽씨 집안, 곽영민?”곽영민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맞아. 바로 나야. 이 분은 분명 우리 곽씨 골동품을 망하게 만든 하현 하 고문이겠지?”“하 고문, 너 오늘 밤 여기가 내 홈 그라운드인 걸 알면서도 감히 와서 소란을 피우다니, 용기가 대단하구나!”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여기 오는데 무슨 용기가 필요해?”“확실히 필요가 없었겠지. 근데 모든 건 경매 규정을 따라야 해. 지금 네가 물건을 샀으니 돈을 내 놔야겠지?”“만약 내놓지 못하면 우리는 네 다리를 부러뜨려 경매에 부칠 거야. 아무도 너를 대신해서 나서는 사람은 없을 거야.”곽영민은 겉으로는 유순하나 속은 검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하현은 담담하게 웃었다. “역시 항성 도령의 수법은 교활하기 짝이 없네!”“아마 내가 값을 부르는 순간부터 곽 도령이 나를 위해 이 서프라이
은아가 화를 내기도 전에 하현은 벌써 한 발짝 앞서 나가며 차갑게 말했다. “꺼져!”곽영민은 눈을 치켜 뜨며 하현을 쳐다보고 말했다. “왜? 화 났어? 내가 너희들에게 한 가지 선택권을 준 것도 아니고 너희들 마음대로 먼저 선택하라고 했잖아.” 하현은 갑작스레 곽영민을 발로 차 땅에 엎어뜨리고는 차갑게 말했다. “나는 네 여동생을 선택할게!”곽영민의 잘 생긴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는 하현이 감히 이런 자리에서도 손을 쓸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의 얼굴에는 흉악한 냉소가 떠올랐다. “하씨, 이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 이 여자는 어르신이 가지고 놀기로 결정했어! 너는 지킬 수 없어!”하현은 차갑게 말했다. “너 다시 한 번 말해봐!”곽영민은 음산한 미소를 지었다. “이 여자는 내가 찜 했다고!”“퍽!”하현이 곽영민을 발로 걷어 차자 그는 그대로 날아갔다. 이번 움직임은 바깥 사람들을 불러들였고, 곽영민의 경호원들은 전부 뛰어 들어왔다. 하현은 냉담한 표정으로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 “하현, 충동적으로 굴지 마.”은아는 놀랐다. 이번에는 와서 사고 치지 않기로 했는데 또 사고가 났다. 이때 곽영민의 경호원들 몇 명이 돌진해 들어왔는데 이 사람들은 하현의 손 아래 반 걸음도 건너오지 못했다. 잠시 후 곽영민은 하현에게 밟혔다. “하씨, 네가 날 때리다니 대단하네. 하지만 네가 감히 날 죽일 수 있겠어?”곽영민의 얼굴에는 광란의 미소가 가득했다. “넌 감히 할 수 없어!”“만약 내가 여기서 죽으면 네 가족, 네 친구, 네가 아는 모든 사람 전부가 나를 위해 순장 당할 거야!”“네가 날 죽이지 않으면 나는 반드시 널 죽일 거야!”“하현, 어떻게 할 거야!?”하현은 곽영민의 목을 조르더니 천천히 들어올리기 시작했다. 곽영민을 응시하다가 잠시 후 손을 뿌리치며 곽영민을 바닥으로 내리쳤다. 오늘 밤 경매에 온 목적은 세 가지 국보와 특별한 병서를 가지고 가는 것이었다.
경매장. 곽영민과 곽옥의 안색은 너무 안 좋았다. 한 참 뒤에야 곽영민이 천천히 말했다.“그 사람이 정말 3조 8천억을 냈어?”“네. 계좌에 있어요.”“아니요. 자금이 동결됐어요!”곽옥은 안색이 급변했다. 이것은 절대 보통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자금이 동결됐다고? 보아하니 우리 하 고문 뒤에 다른 유능한 사람이 있나 보군!”곽영민은 안색이 차가워졌다. “하지만 이번 일은 우리보다 더 화가 난 사람이 있으니 우리는 재미있게 연극을 보기만 하면 돼.”……3일 후, 스마트 밸리.3일 동안 주차장에 멈춰서 있던 벤츠가 천천히 시동을 걸었고 차 안에는 평범한 모습의 청년 두 사람이 타고 있었다. 이 두 청년은 길거리에 버려져도 절대 알아 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심지어 최첨단 얼굴 인식 시스템도 그들을 식별할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의 이런 대중적인 얼굴은 현대적 성형기술을 거쳐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현재 전세계에서 이것을 할 수 있는 나라는 중국밖에 없다. 그래서 3일 동안 미행하며 설은아를 지키고 있던 길바닥의 고수들조차 무슨 다른 단서를 발견하지 못했다. 스마트 밸리에서 핑크색 롤스로이스가 떠나자 두 사람은 눈을 마주치더니 잠시 후 한 명이 핸드폰을 들었다. “안 대표님, 저희가 추측했던 것이 확실합니다……”……저녁 식사 시간. 남원 교외의 오래된 별장 안. 이때 도요타 엘파 한 대가 멈춰 섰고, 곧 문이 열리고는 위장복을 입은 한 남자가 걸어 나오더니 험난한 검문소를 통과한 뒤에야 옥상에 도착했다. 옥상에는 불이 환하게 켜져 있었고, 많은 경호원들은 양쪽에 서 있었다. 이 곳은 밤 바람이 매우 세서 바람이 불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입고 있던 코트가 하나같이 펄럭거렸다. 군중들 속에서 우두머리 거물 두 사람이 서 있었다. 항성의 네 도련님 중 한 사람인 곽영민과 상성재벌 대하 지부 부대표 안재석이었다. 곽영민은 여전히 흰색 양복을 입고 있었고
하현이 바로 하 세자라니!이들은 전혀 예상치 못한 말에 깜짝 놀랐고 충격을 받았다. 안재석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좋아. 들개야, 잘 했어! 이런 것까지 분석해 내다니!”“비록 네가 어떤 증거를 제시하지는 못했지만 우리는 여기서부터 손을 대서 준비를 해야겠다!”“하현이 하 세자라면 3조 8천억을 내고, 그 다음 동결한 것도 말이 되네.”곽영민은 옆에서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하 세자가 남원 1인자, 강남의 하늘이라고 불리니 이렇게 날뛰는 것도 이상할 게 없네요!”“지금 이 하현 하 세자를 이렇게나 다루기 어려운 데, 안 대표님, 어떻게 하실 거예요?”안재석은 장난기 어린 얼굴로 말했다. “하 세자,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대단해 보일지 몰라도 우리 상성재벌이 보기엔 아무 것도 아니야.”곽영민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안 대표님, 잊지 마세요. 전에 상성재벌의 이택수 형제가 그의 손에 넘어갔었잖아요. 거기다 동시에 상성재벌 대하 8대 천왕 중 4명이 넘어 갔어요.” 이 말을 듣고 안재석의 눈동자가 살짝 움츠러들었다. 곽영민은 자료 뭉치를 던지며 담담하게 말했다. “하현은 별로지만 그의 곁에는 당인준이라는 사람이 있어요!”“당도대 당도 전신, 당인준!”“두 사람이 어떤 관계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 제가 입수한 정보에 의하면 당인준은 이미 여러 차례 하현을 위해 손을 댔다고 합니다!”“그래서 하 세자를 상대하는 것은 아마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의 주변의 4대 천왕은 말할 것도 없고 우리 항성의 회색지대라고 해도 당인준을 완전히 제압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 건 너무 어려워요!”“그 사람은 한 세대의 전신이에요!”“어떤 사람이든 전신이라고 불릴 수 있는 사람은 무적의 존재이기 때문에 우리가 하 세자에게 손을 대려면 반드시 비장의 카드가 있어야 해요!”“그렇지 않으면 자신도 휘말리기 쉬워요!” 곽영민은 비록 날뛰고 설쳐댔지만 매우 신중한 사람이었다. 경매 사건 이후 그
“태권도 세 성인에 8대 천왕 중 다른 네 분 보다 훨씬 실력이 뛰어난 네 분까지 이 대표님 곁을 지켜주시다니요!”“그들에게 전해. 다른 네 분의 천왕이 하현 때문에 기습을 당해 죽었다고.”“지금 이 천왕 네 분도 몹시 화가 나있어!”안재석의 입가에는 장난기가 어려 있었다. “보잘것없는 강남, 보잘것없는 남원, 7대 고수들이 도와준다면 나는 한 손으로도 하 세자를 죽일 수 있을 거야!”“대단하십니다! 정말 대단하세요!”곽영진은 손뼉을 치며 크게 웃었다. “곽 아무개가 연극을 보러 남원에 왔는데 이런 큰 연극을 보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만약 이 일이 잘 풀리면 앞으로 남원에서 우리 항성 네 도련님도 안재석 대표님을 왕으로 모시게 될 거예요!”곽영진은 뼛속까지 안재석을 깔보는 것이 분명했지만, 지금은 남원의 국면을 뚫을 수 있는 바둑알이 필요한 상황인데 상대방이 나선다고 하니 그가 몇 마디 치켜 세우는 것은 개의치 않았다. “이 곽 도령이 귀하신 말씀을 받들겠습니다!”안재석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끝을 흐렸다. “하지만 곽 도령은 대신해야 할 일이 있어!”“우리는 중국에서 왔고 외교 면책특권이 있지만 하 세자와 강남 관청의 관계는 막역해. 일단 우리가 하 세자를 공격하면 모두 다 나서주지 않을지도 몰라!”“그래서 나는 개인적으로 곽 도령이 나서서 최소한 관청은 제압해 주기를 바라!”“물론 우리 상성재벌도 사람 대하는 법을 알고 있어. 일이 잘 성사되면 남원을 삼분할지, 아니면 이분 할지는 곽 도령이 결정해!” “마음 놓고 손 대세요. 우리 항성 네 도련님은 영원히 대표님 편이에요.” 곽영민은 차를 한 모금 마시고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준태와 공문수는 이런 일에 전혀 신경 쓸 겨를이 없을 거예요.”“양정국과 왕태환 같은 인물이 설마 안 대표님을 괴롭힐 수 있겠어요?”분명 곽영민과 안재석의 눈에 양정국과 왕태환 같은 남원 1인자, 2인자는 그들의 안중에 없었다. “알지. 알지
인재석과 곽영민이 음모를 꾸미고 있는 동안 하현은 방금 집에 돌아온 설유아에게 며칠 뒤 같이 대학에 같이 가자고 하고 있었다. 설유아는 어디가 잘못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전국 곳곳을 다녀본 끝에 결국 남원에 남아 대학에 진학하기로 결정했다. 그녀가 선택한 학교는 바로 강남대학교였다. 강남대학교는 대하에서 10대 명문 대학 중 하나였지만 집에서 너무 가까워 설유아는 줄곧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지금 관심이 생겼고, 하현은 자연히 지지 해주었다. 그는 특별히 남원 교육계 1인자 조천평에게 전화를 걸어 한 가지 일을 처리해 달라고 했다. 오래 지나지 않아 하현은 빨리 잊으려고 했던 여자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설유아의 고3 담임 선생님 이윤지였다. 이윤지의 말에 따르면 설유아는 최근 학업성적이 많이 떨어져 강남대학교에 가려면 짧은 시간에 보충수업을 많이 해야 할 것 같았다. 이 말을 듣고 하현은 조금도 사양하지 않고 설유아를 붙잡아다가 아래층으로 데리고 가서 차에 태워 학원에 보냈다. 집에 돌아왔을 때 하현은 막 샤워를 마치고 쉬려고 하고 있었는데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전화 맞은편에서 이슬기의 목소리는 다소 굳어 있었다. “하 회장님, 제가 소식을 하나 받게 돼서 이렇게 늦은 시간에 전화를 드리게 되었습니다.”“상성재벌 대하 부대표 안재석이 남원에 온지 며칠 됐는데, 요 며칠 간 꼼수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하현이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진작에 이택성한테 말하지 않았나? 상성재벌 사람들이 감히 강남에 왔다가는 몇 명이 오든 다 밟아 죽이겠다고.”이슬기는 진지하게 말했다. “하 회장님, 이택성은 이미 죽었습니다. 게다가 듣기로 이대성이 직접 죽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회장님의 말씀이 꼭 전해 졌으리라는 보장이 없어요.”“안재석은 광기가 있는 사람이라 회장님에게까지 손을 댈까 걱정이 됩니다.”하현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번 경매에서 내가 그의 체면을 구긴데다 지
이 말을 듣고 이슬기는 어리둥절해하다가 잠시 후에야 웃으며 말했다. “하 회장님, 이 말은 사모님께서 들으시면 절대 안돼요. 그렇지 않으면 사모님이 아마 저를 귀찮게 할지도 몰라요.”하현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내 아내는 그런 사람 아니야.”“누가 알아요?”슬기는 작은 소리로 말했다. “여자는 여자를 가장 잘 알아요. 어떤 일은 마지노선이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을 때가 있어요.”하현은 일 말을 듣고 바로 사레가 걸려 참지 못하고 손을 뻗어 코를 잡았다. 이렇게 말하니 마치 우리 둘이 정말 뭔가 있는 것 같다.전화 맞은 편에서 두 사람은 한동안 침묵을 지키며 어색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한참 후 슬기는 무슨 생각이 났는지 갑자기 말을 꺼냈다. “회장님, 조만간 저는 멀리 가 있게 될 거 같아요. 그리고 이번에 가면 3개월에서 5개월은 걸릴 거 같아요……”“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떠나기 전에 우 대표님께 인수인계 할게요. 회사 운영에는 지장 없을 거예요.”하현은 살짝 인상을 찡그렸다. “멀리 가? 어디 가는 거야?”슬기는 웃으며 말했다. “개인적인 일이라 가급적 빨리 돌아 올 거예요. 하 회장님이 저 보고 싶어 하실까봐 걱정 돼서 미리 인사 드리는 거예요!”말을 마치고 슬기는 가볍게 웃으며 이번에는 재빨리 전화를 끊었다. 전화 맞은 편에서 슬기는 붉은 게시 글을 보고 있었는데 그녀의 얼굴은 약간 창백했고 다소 비아냥거리는 표정이 묻어났다. 하현은 핸드폰을 들고 살짝 인상을 찡그렸다. 그는 오늘 슬기가 뭔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했지만 도대체 뭐가 잘못되었는지는 말할 수 없었다. “콰르릉______”이때 겨울 밤의 천막 위로 갑자기 천둥과 번개가 치더니 남원의 밤은 순식간에 밝아졌다. 다음 날 하현의 행동 패턴은 이전과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고 여전히 은아가 출근을 한 후에야 집을 나섰다. 저녁 무렵 그는 새로 부임한 이평욱 보안 매니저와 함께 떠났다. 하지만 한적한 골목에 다다랐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