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창현이 곧 목이 졸려 죽을 것 같자 여판수는 그제서야 손을 흔들며 말했다. “이봐, 데리고 가. 법에 따라서 처분을 받아야지, 여기서 죽으면 안돼!”곧 수사관 몇 명이 들어와 두 부자를 채워갔다. 분명 이곳에 오기 전 여판수는 진작에 경찰서에 연락을 했던 것이다. 곧 여판수와 사람들은 자리를 떴다. 현장에 남은 사람들은 기괴한 눈빛으로 하현을 쳐다보았다. 하 고문!?이 신분은 너무 무섭다!설은아 조차 충격을 받은 얼굴로 하현을 쳐다보았다. 믿을 수 없다는 기색이 역력했다. 자기 남편이 언제 남원 관청의 고문이 된 거지?비록 이 자리는 월급은 없지만 고문이라는 자리는 사실 권력이 대단했다. 특히 하현은 이번에 투자 유치 일까지 맡았으니 일부 중소 기업의 운명은 그의 말 한 마디에 달려 있는 것이었다. 설씨 집안에서……용이 난 것인가!?이때 하현이 웃으며 말했다.“다들 자리에 앉아요. 연회 아닌가요?”모두들 괴상한 얼굴로 자리에 앉았고, 많은 사람들은 열정적인 얼굴로 하현에게 빌붙으려 했지만 감히 그렇게 하지 못했다!특히 정우진 등 방금 하현에게 욕을 해댔던 사람들은 이때 하현이 자신을 주목할까 벌벌 떨고 있었다. “자, 여보, 우리 밥 먹자!”하현은 이 사람들을 상대하기가 귀찮았다. 기왕 왔으니 당연히 먹고 가야지. 배불리 먹고 나서야 하현은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별 일 없으면 우리 부부는 먼저 가겠습니다.”말을 마치고 하현은 설은아의 손을 잡고 득의양양해 하며 떠났다. 하현과 설은아가 떠나고 난 후 룸 전체는 지금 이 순간 폭발할 것 같았다. “세상에! 방금 우리가 도대체 무슨 일을 겪은 거야!? 하현은 원래 전설의 폐물 아니었어! 그가 어떻게 더할 나위 없이 신비한 하 고문이 된 거지!”“그의 뒤에 있던 사람이 남원 1인자 양정국이었구나! 어쩐지 하 세자의 운전기사도 안 하더라니!”“하 고문이라는 이 신분은 1, 2류 가문의 가주와 견줄 수 있지!”“헉___
스마트 밸리. 은아와 하현은 거실에서 마주보고 앉아 있었다. 재석과 희정, 설유아 세 사람은 옆에 차례대로 앉았다. 이때 설씨 집안에는 긴장감이 돌고 있었다. 그러나 긴장감 말고도 재석과 희정 두 사람은 또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은아는 심호흡을 한 후에야 하현을 쳐다보며 말했다. “여보, 오늘 도대체 이게 다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 좀 해봐. 너의 이 신분은 대체 뭐야?”하현은 웃으며 말했다. “여보, 이건 내가 깜빡하고 당신한테 말하지 못했던 거야!”“전에 천일그룹에서 퇴사한 후에 새 일자리를 구한 거야.”“남원 관청의 고문!”“이번 투자 유치회 일은 내가 전적인 책임자야.”“헉______”“관청 고문!?”재석은 깜짝 놀라 숨을 헐떡였다. “하현아, 너 열나는 거 아니지? 네가 최근에 남원 관청에서 초빙했다는 하 고문이라고!? 전설의 하 고문?”희정은 옆에서 망설이는 얼굴로 말했다. “은아야, 이 일은 함부로 말하면 안 돼. 하 고문의 신분은 비록 하 세자나 대장처럼 그렇게 높지는 않지만 그래도 큰 인물이잖아!”“하현 이 놈은 항상 허풍을 떨었는데 이번에 또 허풍을 떠는 건 아니겠지!?”은아는 진지하게 하현을 쳐다보며 그를 훑어 본 뒤에야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정말일 거야.”그리고 난 후 은아는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했다. 하현이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의 사람들을 쉽게 발 밑에 밟았고, 주택 시스템 사람들은 그의 말 한 마디에 쓸려 나갔다는 말을 듣자……충격을 받았다!재석과 희정 두 사람의 눈동자 속에는 충격만 남아있었다. 두 부부는 서로 눈을 마주쳤고, 희정은 벌벌 떨며 말했다. “정말이야? 진짜야? 너희들 우리 두 늙은이를 속이는 거 아니지?”설유아는 옆에서 조심스러워하며 말했다. “아빠, 엄마, 형부는 거짓말 안 해. 진짜 대단해.”그리고 난 후 유아는 그간 있었던 일들을 낱낱이 털어 놓았다. 교육계 1인자가 하현 앞에서 깍듯하게 했
남원, 호화로운 산장 안. 남원에 있는 대구 정가의 여러 수장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정옥수는 손에 찻잔을 움켜쥐고 자료를 보며 표정이 굳어져 있었다. 한참 뒤에야 정옥수는 손에 있던 자료를 내려 놓으며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장로님, 소식을 전해 들었는데요. 드디어 하현의 빽이 누구인지 알아냈습니다!”“남원 1인자 양정국이 그의 진짜 빽이었어요!”“그는 지금 남원 관청의 고문이에요. 한 사람 밑에 만 명 이상을 거느리는 큰 인물이라고 할 수 있어요!”“위상과 권위가 아주 높아요!”이런 말들을 하면서 정옥수는 꺼리는 기색이 역력했다. 만약 대구였다면 대구 정가는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면 이 곳은 남원이다. 대구 정가는 비록 강한 용이지만, 강한 용은 토박이 뱀을 짓밟지는 않는다! 정무성은 자료를 받아 들고 잠시 들여다보다가 오른손을 내밀어 팔걸이를 두드리며 말했다. “비록 풍택재단을 잃어버리긴 했지만 풍택재단의 도움으로 우리는 겨우 그의 신분을 알아냈어!”“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야!”“기왕 그에게 이런 빽이 있다는 걸 알았으니 이전의 패배는 그만한 가치가 있었네.”“이 소식을 미국 최가에게 전하면 최가 넷째 영감님이 오시지 않겠어?”“하현이 어떤 사람인지 영감님이 시험해 볼 수 있도록 하자!” “투자 유치회를 앞두고 잘 지켜 봐야겠어!”“네!”정옥수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비록 하현이 강하고 배경이 단단하긴 했지만, 대구 정가는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는 저력이 있었다. ……같은 시각. 남원 최가 조상님 댁. 최가 넷째 영감이 오시는 일로 남원 최가 식구들은 조상님 댁 하인의 방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고, 넓은 본채를 내주었다. 그리고 저택 전체는 안쪽에 3층, 바깥쪽에 3층으로 되어 있었고, 황궁의 내부처럼 되어 있었다. 비할 데 없이 삼엄하게 경비를 섰다. 임해는 와서 저택 가장 중심부에 다다른 후 공수하며 말했다. “아버지, 저는 이미 하
최가 넷째 영감 곁의 4대 병왕은 모두 그와 함께 총알이 빗발치는 가운데 죽다 살아났고, 몇 년 동안 줄곧 그의 곁을 지켜왔다. 임해에게 3명의 병왕을 데리고 가도록 허락한 것은 넷째 영감이 이 일을 중요시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임해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했다. “아버지, 왜 4대 병왕을 다 데려가지 못하게 하시는 거예요? 데려가면 더 좋을 텐데요.”넷째 영감이 담담하게 말했다. “내 휘하에 있는 4대 병왕들의 실력이 어떤지 여태까지는 말해주지 않았는데 오늘 이 자리를 빌어 소개를 좀 해줘야겠다.”“두 번째 병왕 바국은 태국에서 온 전사야. 어려서부터 태국에서 무에타이 특수 훈련을 받았고, 무술의 대가로 전설의 팔이 여덟 개 달린 경지에 이르렀어.”“세 번째 병왕 공애는 섬나라에서 온 공수도의 고수야. 한 번의 공격으로 상대를 격파하는 공수도를 수련했어.”“네 번째 병왕 검우는 섬나라에서 검도를 수련했고 일찍이 섬나라 청년검도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어.”“이 세 사람은 모두 진짜 인재들이야. 다들 살인 기술을 수련했고, 나와 종군한 후로 둘도 없는 전투력을 가지게 됐어.”“이 세 사람만 데리고 가도 거의 전장을 다 휩쓸 수 있을 거야!”“첫 번째 병왕 방고는 어떤 살인 기술도 수련하지 않았지만 유라시아 전쟁터의 죽은 사람들 더미에서 내가 주워온 아이야.”“몇 년 동안 그는 생사의 갈림길에 있었고 마음 속에 어떤 다른 감정도 없었어. 얼음장 같이 차가운 살인 기계였어. 나조차 그를 다룰 수가 없었으니 너는 절대 그를 다룰 수 없을 거야.”“그러니 부득이한 경우가 아닌 이상 그를 절대 혼자 내버려 두지 마.” 최가 넷째 영감은 모처럼 대화할 흥이 나서 이 모든 비밀을 임해에게 알려주었다. 임해는 충격을 받은 얼굴이었다. 그는 예전에 최가 넷째 영감 밑에 4대 병왕이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오늘에서야 이 4대 병왕들의 강점을 알게 되었다. 최가 넷째 영감이 담담하게 말했다. “보잘것없는 관청 고문
임해는 망설이다 잠시 후 몸을 굽히며 말했다. “역시 아버지는 빈틈없이 생각을 하셨네요. 저는 이 일이 가져올 엄중한 결과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지 못했어요.” “아버지, 안심하세요. 대장이 남원에 있다는 걸 알았으니 소자는 반드시 조심해서 행동하겠습니다.”넷째 영감이 담담하게 말했다. “명심해. 우리는 어쨌든 외국에 있는 사람들이니 행동 할 때는 너무 높은 자세로 하지 말고 말을 아껴야 해.”임해는 허리를 굽히고 자리를 떠났다. 넷째 영감의 조심스러움에 대해 그는 아무런 의견이 없었다. 이분은 전장에서 오랫동안 싸웠던 큰 인물이었다. 그는 줄곧 조그마한 일에도 전력을 다했다. 임해가 떠난 뒤 평범하게 생긴 남자가 홀 뒤에서 천천히 걸어 나왔다. 첫 번째 병왕 방고!방고는 이때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넷째 영감님, 제가 대장에 대해 들은 적이 있는데요. 그의 곁에 있는 강남 4대 전신들은 각 사람이 다 고수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한번 시험해 보고 싶습니다.”최가 넷째 영감이 그를 한 번 쳐다보더니 말했다. “일이 그 지경까지 되진 않았어! 게다가 강한 용은 토박이 뱀을 누르진 않아. 손을 대려면 장소를 옮겨야 해.”“대장의 구역에서 그 사람이 손을 뒤집으면 우리를 죽일 수도 있어. 알겠어?”분명 최가 넷째 영감은 대장에 대해 매우 두려워하고 있었다. ……최가 조상님 댁 밖에서 최재천이 기다리고 있었다. 임해가 나온 뒤에야 그는 앞쪽으로 다가가 말했다. “임해 형, 이번에 넷째 영감님이 4대 병왕들 중에서 몇 분을 보냈어?”임해는 담담하게 말했다. “세 분!”곧 최재천은 세 분의 병왕이 걸어 나오는 것을 보았는데 이때 그는 눈앞이 밝아졌고 눈동자 깊은곳에 감격의 빛이 스쳐 지나갔다. 그가 보기에는 이 세 사람 중 아무라도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넷째 영감이 3대 병왕을 보냈으니 이번에는 보나마나 따놓은 당상이었다. 하 고문은 말할 것도 없고, 천일그룹의 하 세자라
최재천은 웃으며 말했다. “내가 듣기로 남원 일류 가문 안씨 집안이 천일그룹과 하현이랑 한패가 됐다고 하던데!”“그 얼음같이 차가운 안수정 아가씨는 하현과 사연이 있는 거 같고.”“우리 먼저 호랑이를 건드려 보는 건 어때? 안씨 집안에 한번 가볼까?”임해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이번에는 비록 임해가 일을 처리하러 나왔지만 최재천이 옆에 있으니 그는 분명 자신의 위치를 알 것이다. 최재천은 최가 세자의 후보 중 한 명으로 훗날 세자가 될 것이다.임해는 솔직히 말해 최가의 하인이었다. 다만 신분이 좀 더 높은 하인일 뿐이었다. 그래서 최재천이 어지럽히지 않는 한 이런 사소한 일에는 임해는 분명 그의 뜻을 따를 것이다. ……안씨 집안. 지금 안씨 집안의 수장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요즘 남원의 각종 변고 때문에 골동품 소리만 들리던 안씨 집안은 다른 다양한 장사들을 차츰 늘려갔다. 불과 몇 달 만에 얻은 수익이 지난 수십 년간의 이익보다 많았다. 현재 안씨 집안의 자산은 벌써 거의 20조에 육박했고, 세력은 이미 많이 팽창했다. 하지만 안흥섭은 안씨 집안이 이렇게 빨리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의 가장 큰 이유가 줄을 잘 섰기 때문이라는 것을 아주 똑똑히 알고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들은 일찍이 구가, 왕가, 나가, 소가와 같은 일류가문들처럼 역사의 먼지가 되었을 것이다. 이때 안흥섭은 상석에 앉아 장부를 뒤적이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 “수정아, 너 최근에 하현 만나러 간 적 있었어? 너희 둘 좋은 친구 아니야?”안수정은 어리둥절해 하다가 비로소 고개를 약간 가로 저었다.그녀는 하현을 만나기 싫어서가 아니라 하현을 찾아갔을 때 하현이 은아와 웃고 떠드는 모습을 몇 차례나 보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안수정 같은 자존심이 센 사람이 어떻게 나타날 수 있었겠는가?안흥섭이 어찌 이 귀한 손녀 딸의 마음을 모를 수 있겠는가? 이때 그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지금 세상 사
이 밖에도 두 사람 뒤에는 각기 다른 포스를 가진 세 명의 강력한 존재들이 있었다. 바국은 팬티만 입고 몸에 거의 붕대를 감고 있었고 극도로 냉담한 기색이었다. 도포를 입은 공애는 손에 쇠구슬을 몇 개 쥐고 이따금씩 빙글빙글 돌리며 웃음을 지었다. 맨 마지막 검우는 오른손으로 허리춤의 칼자루를 계속 누르고 있었는데 이 칼자루를 언제 칼집에서 꺼낼지 알 수 없었다. 이 세 사람은 눈빛만 보더라도 절대 보통 사람이 아니었다. 그런 카리스마는 안씨 집안의 많은 사람들을 숨막히게 했다. 이때 남원 최가의 누군가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안흥섭, 내가 너에게 성대하게 소개를 좀 할게.”“이 분은 미국 최가의 세자 후보인 최재천 도련님이셔!”“이 분은 최가 넷째 영감님의 수양아들, 임해 선생님이시고!”“뭐요!?”두 사람의 신분을 듣고 차분하고 느긋했던 안흥섭은 이때 온몸을 살짝 떨며 안색이 극도로 안 좋아졌다. 두 사람은 별거 아니었지만 그들 뒤에 있는 최가 넷째 영감님이 너무 무서웠다! 그 분은 미국 병부의 유일한 대하 소장이며 코브라 부대의 병왕의 왕이었다! 듣기로 그는 유라시아 전투에서도 전설적인 인물인 셈이었다. 그 분은 십여 년 동안 갇혀 도를 닦았는데 오늘 그의 후계자가 세상에 나타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안흥섭은 황급히 일어서며 말했다. “넷째 영감님이 잘 지내고 계신지 모르겠네요? 영감님께서 남원에 오셨나요?”최재천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천일그룹의 하 세자와 하 고문 덕분에 우리 넷째 영감님께서 얼마 전에 나오셨습니다! 영감님은 지금 남원 최가 조상님 댁에서 도를 닦고 계십니다!”“뭐요!? 최가 넷째 영감님이 벌써 남원에 오셨다고요!?”안흥섭은 이때 벌벌 떨었다. 넷째 영감님이 직접 오시다니 앞으로 남원은 하늘이 바뀔 것이다!“참, 우리 아버지께서 두 가지를 당부하셨어요!”“첫째는 천일그룹은 존재할 필요가 없다!”“둘째는 하현은 반드시 죽어야 한다!”이번에
안수석의 말에 안흥섭은 깜짝 놀라 펄쩍 뛰었다. 그는 막고 싶었지만 이미 늦었다. 이 젊은이들이 미국 최가 넷째 영감이 무엇을 대표하는 지 어찌 알겠는가?“왜? 수긍 안 해? 믿던지 말던지 경비원에게 한 대 때리라고 한다!” 안수석은 냉소하며 입을 열었다. “퍽______”이때 바국이 앞으로 나서며 짜증 섞인 얼굴로 뺨을 때렸다. “윽______”안수석의 머리는 기괴한 모양으로 360도 꼬였다. 그의 몸은 바로 ‘털썩’ 소리를 내며 바닥에 떨어졌고 눈, 귀, 코, 입에서 피가 흘러 나왔다. 죽었다!안수석은 바국이라는 이 두 번째 병왕에게 뺨을 한 대 얹어 맞고 머리가 꺾여 바로 죽었다! 장내는 온통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안씨 집안 사람들은 모두 멍해졌다. 감히 안씨 집안에 와서 누군가 행패를 부릴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도대체 당신들 뭐 하는 사람들이야? 감히 나를 죽이려고 하다니, 너희들 죽고 싶어!” 안수석의 아버지 안유민이 자리에서 일어나 큰 소리로 호통을 쳤다. 동시에 그는 핸드폰을 꺼내 번호를 누르려고 했다. “쓱______”공애가 하늘 높이 손뼉을 치고는 다섯 손가락으로 힘껏 움켜쥐었다. 두 개의 강력한 기류가 앞뒤로 밀어내는 것처럼 공기 중에 보이지 않는 파동이 일었다. “푸흡______”안유민의 얼굴은 벌겋게 달아 올랐고 잠시 후 내장의 파편들로 가득 찬 피를 내뿜더니 그대로 무릎을 꿇고 앉아 숨을 거뒀다. 섬나라 공수도!이때 안씨 집안 사람들은 모두 진압되었다. 방금 까지 조금 날뛰던 안씨 집안의 많은 사람들이 이때 하나같이 떨고 있었다. 무섭다! 너무 무섭다!최재천을 따라다니던 남원 최가의 많은 사람들을 비롯해 정옥수 같은 사람들도 최재천과 임해 두 사람의 스타일에 너무 놀랐다. 이 두 사람은 사람들과 경우를 따질 뜻이 전혀 없었고 세력으로 사람들을 제압했다! 이것이 바로 최가 넷째 영감의 스타일이다! 미국 최가의 진정한 스타일이다.
이때 강우금과 진홍민의 시선이 스테이크 칼을 들고 있는 하현에게로 향했다.“어, 하 씨...”순간 두 여자의 눈빛이 갑자기 멍해졌다.진홍헌도 하현을 알아보았다.그는 자신이 가장 창피한 순간에 하현을 만났다는 사실을 도무지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이렇게 얼굴이 만신창이가 된 순간에 그와 맞닥뜨리다니!자리를 떠나려던 강우금과 진홍민 두 사람은 한편으로는 이여웅의 팔을 잡고 다른 한편으로는 하현을 가리키며 작은 입을 가리켜 뭐라고 소곤소곤거렸다.이여웅은 한 무리의 사람들을 이끌고 오만불손한 표정으로 다가왔다.진홍헌은 깜짝 놀라 벌벌 떨었다.상대가 자신을 때릴 것이라고 생각해 화들짝 놀라 허둥지둥 자리를 떠났다.그는 속으로는 화가 들끓었지만 자신이 이여웅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것은 분명히 알고 있었다.이대로 계속 부딪힌다면 결국 자신은 묻힐 곳도 찾지 못하고 이승을 떠도는 신세가 될 것이다.“탁!”하현이 스테이크를 계속 썰려고 하던 순간 이여웅이 갑자기 앞에 있는 의자에 발을 올렸고 의자는 그대로 주저앉았다.하현은 몸을 뒤로 빼면서 주저앉는 의자를 피했다.의자는 땅바닥에 부딪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부서졌다.술잔은 어지러이 널브러졌고 식사는 완전히 엉망이 되었다.“개자식!”나박하가 벌떡 일어났지만 하현이 그를 제지했다.하현은 눈을 지그시 뜨고 이여웅을 쳐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아이참, 여웅 오빠, 이게 무슨 짓이지?”이여웅은 담배를 움켜쥐고 긴 연기를 내뿜으며 비아냥거리듯 이죽거렸다.“이봐, 당신이 우리 진홍민과 강우금을 화나게 하고 당혹스럽게 만든 사람이지?”친밀감이 느껴지는 호칭으로 대화를 튼 두 사람을 보고 바닥에 쓰러져 있던 진홍헌은 이 상황이 창피해서 화가 치밀어 올랐다.하현은 담담하게 내뱉었다.“괜히 진홍헌을 잡는 척하지 마. 나랑은 전혀 상관없으니까.”“내 머리릴 짓밟고 싶었지만 나한테 나가떨어질 게 겁이 났어?”“우후!”이여웅은 기괴한 웃음소리를 냈다.
”홍민아... 네가... 어떻게...”진홍헌은 자신의 동생도 이여웅에게 찰싹 달라붙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는 화가 나고 어이가 없어서 하마터면 피를 토할 뻔했다.“똑똑해. 아주 똑똑해...”이여웅은 껄껄 웃으며 진홍헌을 쳐다보았다.“진홍헌, 여동생이 외모는 별로지만 아주 똑똑하군.”“내가 당신 총명함을 봐서 함께 데리고 가지!”진홍민은 눈이 번쩍 뜨였다.“여웅 오빠. 기회를 주셔서 고맙습니다. 영광이에요!”진홍민도 중천그룹이 기울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게 분명했다.만약 그녀가 빨리 이여웅 같은 사람을 잡지 않는다면 앞으로 부귀영화를 누릴 수 없을 것이다.진홍헌은 똥 씹은 얼굴을 했지만 이여웅은 두 여자를 끌어안고 깔깔대며 흡족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가자, 오늘 날 기쁘게 한다면 둘 다 내가 수양딸로 거둘게!”“앞으로 난 의붓아버지로서 매달 일억씩 용돈을 줄게!”“자, 아빠라고 불러!”그러자 진홍민과 강우금은 동시에 입을 모았다.“와! 너무 좋은 아빠다!”진홍민은 이여웅의 강점을 잘 알고 있었다.그리고 강우금도 지금 이 순간 이여웅의 재산이 진홍헌보다 훨씬 많다는 것을 알아차렸다.그래서 그녀들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이여웅의 품에 안긴 것이다.심지어 진홍민은 속으로 조심스레 몇 가지 생각을 떠올리기 시작했다.이여웅을 잘 모신다면 나중에 혹시 그가 가지고 있는 중천그룹 주식이 자신에게 넘어올 수도 있지 않을까 했던 것이다.그러면 자신이 쉽게 중천그룹을 장악할 수 있게 된다.이여웅은 환하게 웃으며 진홍헌을 쳐다보았다.“진홍헌, 당신은 먼저 꺼져!”“오늘 밤 당신 여자친구와 여동생은 돌아가지 않을 거야.”“앞으로 난 당신의 매부이자 동서이자 아버지야...”“하하하하!”말 같지도 않은 이여웅의 말을 들으니 아무리 부잣집 도련님이라도 진홍헌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그는 눈이 벌겋게 달아올라 이를 갈며 말했다.“개자식!”“사람을 이렇게 무시하
”오호! 아주 미녀들이시군!”이여웅의 시선이 강우금에게 쏠려 그녀를 위아래로 바쁘게 훑어보았다.“강우금, 오늘 내가 82년산 마오타이를 가져왔는데 나와 함께 위층에 가서 맛보는 건 어때요?”“참, 미리 말해 두자면 난 다른 사람이 내 체면을 무시하는 걸 제일 싫어해요.”“내 체면을 무시한다는 건 내 얼굴을 사정없이 때리는 거나 마찬가지거든.”말을 하면서 이여웅은 자신의 오른손을 스리슬쩍 강우금의 허벅지 위로 올렸다.“어머, 이거 왜 이래요?!”“나 술 잘 못 마셔요. 기껏해야 두 잔밖에 못 마신다고요...”강우금은 뾰로통한 표정을 지었다.명품 매장에서 퇴출된 후 그녀는 진홍헌의 품에 안겨 그의 여자친구가 되었다.하지만 지금 이 순간 그녀는 여자친구로서의 지조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그녀는 겉으로는 싫은 척하는 듯했지만 속은 그렇게 싫지만은 않은 듯 한껏 아양 떠는 목소리로 말했다.이 모습에 이여웅은 만족스러운 듯 얼굴 가득 환한 미소를 띠었다.“형님, 이 여자는 내 여자친구입니다...”진홍헌은 이여웅의 오른손을 그녀의 허벅지에서 떼었다.진홍헌은 강우금이 죽고 못살 정도로 좋은 것은 아니지만 다른 남자가 자신의 여자를 빼앗아가는 건 다른 문제였다.게다가 이렇게 다른 사람들이 다 보는 앞에서?이 사실이 알려지면 진홍헌은 앞으로 금정 바닥에서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형님, 제 체면도 좀 생각해 주세요. 제가 다른 여자들 소개해 드릴게요...”“퍽!”눈앞의 여자에게 한껏 흥미가 끓어올랐던 이여웅은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해졌고 조금도 망설임 없이 손을 들어 진홍헌의 얼굴에 내리쳤다.진홍헌은 한방에 온몸을 비틀거리며 뒷걸음질쳤다.그의 얼굴을 벌겋게 부어올랐고 입가에는 붉은 피가 넘쳐흘렀다.“체면?”“진홍헌이 내 앞에서 무슨 체면이 있어서 세우네 마네 하는 거야?”이여웅은 담배를 깊이 빨아들여 연기를 내뿜고는 비아냥거리는 표정을 지었다.진홍헌은 얼굴을 가리며 말했다.“형님, 그 여
흥미로워하는 이여웅의 눈빛을 본 순간 진홍헌의 눈꺼풀이 펄쩍 뛰어올랐다.그는 방금 일부러 이여웅이 들어오는 것을 못 본 척했는데 상대가 말을 걸어올 줄은 몰랐던 것이다.“금정 부잣집 도련님 망신은 혼자 다 시켜 놓고 어째서 이 형님한테 인사도 안 하는 거야?”“인사하는 법도 못 배웠어?!”“아주 정말 거만하군그래!”말을 하는 동안 이여웅은 자신의 사람들을 데리고 진홍헌 앞에 다가와 손을 뻗어 그의 오른쪽 얼굴을 툭툭 건드렸다.자기 세상인 것처럼 한껏 떠들고 있던 진홍헌은 이여웅이 자신의 얼굴을 툭툭 치는데도 화를 내지 못했다.“아, 형님, 제가 몰라봐서 죄송합니다.”비록 진홍헌은 얼굴에 미소를 띠고 있었지만 사람들은 그가 이여웅을 상당히 꺼려 한다는 걸 알아차렸다.이여웅과 이렇게 만나게 된 것이 영 마뜩잖은 눈치였다.“오호, 중천그룹 진홍헌이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었어?”“이 이여웅을 못 본 척할 정도로?”“눈이 나쁜 거야? 아니면 대놓고 날 무시하는 거야?”이여웅은 진홍헌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며 기분 나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제가 어떻게 그런 마음을 품겠어요? 형님, 너그럽게 봐주세요.”평소에 어디서도 당당하던 진홍헌이었지만 지금 이여웅 앞에서는 그저 참을 수밖에 없었고 애써 웃음을 쥐어 짜내었다.하현의 얼굴에 더욱 짙은 의혹의 빛이 떠오르자 나박하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하현, 당신이 모르는 게 있어요. 진화개발은 중천그룹 주식의 50%에서 60%정도를 가지고 있어요. 이는 당시 중천그룹이 진화개발에게 막대한 투자금을 빌렸기 때문이에요.”“그래서 다른 사람 앞에서는 큰소리치는 중천그룹도 진화개발 앞에서는 아무 소리도 못해요.”“듣자 하니 진홍헌이 당신 처제를 마음에 두었다고 하더군요. 아마 대구 정 씨 가문의 보호를 받고 싶어서 그랬을 거예요.”“그렇지 않으면 중천그룹이 진화개발에 합병될 수도 있거든요.”하현은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저렇게 처량한 신세가 된 데에는 다 이유
하현이 뭔가 떠오른 듯 갑자기 입을 열었다.“그렇다면 그날 간민효가 비행기에서 총기를 가진 누군가에게 당했을 때, 그것도 완연결이 한 짓인가?”“맞아요. 얼마 전 간민효가 공격을 받은 것도 아마 대부분 완연결과 관련이 있어요.”“보아하니 해골파가 손을 쓴 것 같던데 배후에는 아마 완연결이 있었을 거예요. 확실해요.”엄도훈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겉으로 보기엔 일련의 사건들이 서로 아무 관련이 없는 독립된 일처럼 보였지만 하나하나 실마리를 풀고 보니 그 사건들이 모두 얽히고설켜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하현은 골똘히 생각에 잠긴 얼굴로 말했다.“보아하니 내가 이번에 금정에 온 건 정말 잘한 일인 것 같아.”그가 금정에 오자마자 장생전 사람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니!하현은 자신이 운이 좋은 것인지, 아니면 장생전이 운이 나쁜 것인지 알 수 없었다.“자, 그 얘긴 이제 그만하지.”하현은 손을 뻗어 엄도훈의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이제 어디 갈 거야? 내가 데려다줄게.”엄도훈이 몸을 곧게 펴며 정중하게 말했다.“죄송하지만 형님, 임페리얼 빌딩에 좀 데려다주실 수 있습니까?”30분 후, 차는 임페리얼 빌딩에 도착했다.이곳은 금정의 랜드마크 중 하나였다.아래 4층까지는 대형 쇼핑몰이고 위층은 오피스텔이었다.이곳에 입주한 회사들은 모두 금정의 대기업들이었다.엄도훈은 비록 정신이 몽롱하고 피곤했지만 그래도 정신을 바짝 차리고 전용 엘리베이터로 들어갔다.하현은 따라 들어가지 않고 시계를 슬쩍 본 뒤 나박하를 데리고 아래층에 있는 레스토랑으로 가서 식사를 했다.그러나 두 사람이 앉아서 막 식사를 주문하려고 했을 때 한 무리의 사람들이 레스토랑 문을 벌컥 차며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하현은 자신도 모르게 그쪽으로 시선을 돌렸고 한 남자와 두 여자를 보고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남자는 진홍헌이었고 여자는 그의 여동생 진홍민, 그리고 전에 황보정에게 옷을 사 주다가 싸움이 벌어진 강우금이었다.“정말
하현은 희미한 시선으로 말했다.“장생전?”“네, 맞아요. 장생전이요.”엄도훈은 하현이 이를 짐작했다는 사실에 놀랐지만 자세한 내막을 캐묻지 않고 장생전에 관해 세심하게 설명을 이어갔다.“항간에 떠도는 소문에 따르면 여섯 은둔가의 조상이 모두 제왕을 지냈기 때문에 신선을 찾아 장생전에 대해 알아보고 또한 그것을 꿈꿨다고 합니다.”“왕조가 멸망한 후 이러한 일들은 자연스럽게 후손들의 손에 넘어갔죠.”“여섯 은둔가들이 손에 쥐고 있는 비밀들을 모을 수만 있다면 분명 장생전을 만날 수 있다는 소문이 있습니다...”“그런데 문제는 이 세상에 장생이 어디 있겠냐는 것입니다.”“제가 아는 한 여섯 은둔가가 가진 비밀은 사실 가문에만 전승되어 오던 것입니다.”“절대 다른 곳에 누설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죠.”“그래서 완연결이 무엇을 목적으로 하는지 알게 된 여섯 은둔가는 간민효의 지도 아래 완연결을 토벌하였습니다.”“완연결은 하룻밤 사이에 강인하고 야심찬 인물에서 포로로 전락하였고 수많은 그의 부하들도 사상을 입게 되었습니다.”“다만 감옥으로 압송되는 과정에서 그의 차가 납치되었습니다.”“그 순간 우리는 그가 장생전에서 왔다는 걸 알게 되었죠.”말을 마치고 난 엄도훈은 심하게 몸을 부르르 떨었다.분명 장생전을 입에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두려움을 느끼는 것이 틀림없었다.하현은 매우 흥미로운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여섯 은둔가가 이 상황에서 서로 연합한 것은 이해할 수 있어. 하지만 왜 간민효가 손을 썼을까?”엄도훈은 의아한 듯 눈을 살짝 찡긋거리며 말했다.“말하자면 완연결이 운이 나빴다고 할 수 있죠. 그에게는 아들이 있었는데 늘 간민효에게 관심을 가졌어요. 간민효를 차지하려고 여러 번 시도를 했고요.”“처음에는 간민효도 그를 무시하고 말았는데 나중에는 화가 나서 여섯 은둔가와 연합을 하고 나섰어요...”하현은 이 말을 듣고 눈초리를 가늘게 늘어뜨렸다.간민효가 보통 인물이 아니라는 걸 알긴 했지만 이렇
완연결은 장생전에서 지위가 낮지 않았고 당시 금정 지부 수장이었다.지금 땅바닥에 널브러진 사람들은 모두 그의 수하에 있는 유능한 인재들이었고 모두 일등 고수들이었다.그런데 이 사람들이 하현과 맞붙어 제대로 방어도 해 보지 못하고 널브러졌다니?!하현은 엄도훈이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상관하지 않고 얼른 부상 상태를 처리한 후 일어섰다.“됐어. 다친 곳은 기껏해야 3일 정도면 다 나을 거야. 시간 되면 한의사한테 찾아가서 약이나 몇 첩 지어서 컨디션 조절해.”엄도훈은 그제야 정신을 번쩍 자리고는 안간힘을 쓰며 일어섰다.“형님, 진심으로 말씀드립니다.”“지금부터 언제든지 제 도움이 필요하면 말씀해 주세요.”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별말을 다 하는군. 별거 아니야. 게다가 여기서 만나자고 한 건 나니까 나한테도 책임이 있어.”“그건 그렇고 여기는 당신 사람들을 좀 시켜서 정리하라고 해.”“당신은 나랑 함께 같이 가자고. 아니면 여기서 기다릴 거야?”“아니요. 같이 가시죠.”엄도훈은 주변을 휘익 둘러보며 부르르 몸을 떨었다.“형님, 어떻게 이런 곳에서 날 보자고 하셨어요?”“내 추측이 맞다면 이곳은 아마 예전에도 험악한 곳이었을 텐데요.”“이곳은 금정 전체에서도 가장 흉악한 곳이에요!”“여기서 만나자고 할 줄 알았더라면 아마 죽어도 안 왔을 거예요.”엄도훈은 이 사실을 미리 떠올리지 못한 자신을 탓하며 깊이 후회했다.“흉악한 곳? 이곳은 그냥 버려진 흉가 아니야?”엄도훈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형님, 예전에 관청의 최고 책임자가 이곳이 마음에 들어서 여름에 피서를 하기 위한 별장을 짓고 싶어 했죠...”“결국 반쯤 지어졌을 때 땅속에 있던 큰 무덤을 건드리게 되었고 일하던 사람들은 온데간데없이 소식이 끊겼다고 합니다...”“그러고 나서 이곳은 봉쇄되어서 아무도 들어갈 수 없게 되었고요!”“엽기적인 사건을 띄워 조회수라도 올려 볼까 했던 블로거들이 탐험하러 왔다고 들었는데 전부
”이런 살인술은 기이하긴 하지만 나한테는 어린아이들 소꿉장난이나 마찬가지지.”하현은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여전히 담담했다.“단 3분 만에 내가 당신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어.”요염한 여자는 눈을 가늘게 뜨고 하현을 지그시 바라보다가 웃으며 말했다.“당신이 우리 문제를 해결해 주는 대가로 엄도훈을 풀어 달라는 거지? 그렇지?”하현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그로서는 지금 손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어쨌든 어렵게 장생전과 관련된 몇 개의 실마리를 찾았는데 만약 그들이 죽기라도 하면 얼마나 낭패스러운가?죽은 사람을 앞에 두고 어떻게 진술을 받아낼 수 있겠는가?“아주 매력적인 조건이지만 아쉽게도 난 당신한테 동의할 수 없어.”요염한 여자는 차가운 얼굴로 입꼬리를 살짝 들어 올렸다.“하지만 우릴 생각해 준 당신의 마음이 가상해서 나중에 우리가 당신을 죽일 때는 고통이 길지 않게 단번에 죽여 줄게.”하현은 이 말을 듣고 천천히 시선을 들어 올렸다.그는 요염한 여자가 자신이 내건 조건을 승낙할 줄 알았다.그녀가 아무리 엄도훈에게 깊은 원한이 있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목숨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 않는가?하지만 상대방이 헌신짝 버리듯 하현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보아 사혈이 막힌 그들의 상태는 강제가 아니라 자발적인 행위였음이 분명했다.기꺼이 사혈을 틀어막은 것이다.그들을 이 지경에까지 만든 사람은 보통 잔인하고 냉혹한 사람이 아닌 것이 틀림없다.그렇지 않았더라면 이 사람들이 이렇게 철저하게 무릎을 꿇지는 않았을 것이다.간단히 말해서 사혈을 봉인해야 그들이 살 수 있는 것이다.사혈이 풀린다면 그들은 반드시 죽을 것이다.그래서 하현의 제안은 그들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하현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난 당신들과 싸우고 싶지 않았어.”“그런데 아쉽게 되었군!”“아쉬울 것 없어!”요염한 여자가 당차게 내뱉으며 웃었다.“당신은 이곳에 와서 몰래 염탐만 해도 될 일이었어.
요염한 여인은 빙긋 웃으며 말했다.“우리 완연결 선생 뒤에 누가 있는지 당신은 상상도 하지 못할 거야.”“당신 같은 사람이 우리 완연결 선생을 상대할 자격이 된다고 생각해? 순진하기는!”“내 말은 그러니까, 순순히 운명을 받아들이란 거야. 발버둥치지 말고. 왜냐? 그래 봐야 아무 소용없으니까.”“당신을 도와줄 동료들이 지금 옆에 없는 걸 탓할 필요도 없어. 왜냐하면 간민효가 여기 있었다면 그녀도 무릎을 꿇었을 테니까.”말을 하면서 여자는 쭈그리고 앉아 엄도훈에게 주사를 놓으려고 했다.“꿈도 꾸지 마!”엄도훈은 버럭 소리를 질렀고 순간 바닥에 흩어져 있던 유리 파편을 얼른 집어 자신의 목을 향했다.다른 사람의 노예가 되느니 차라리 죽는 편이 훨씬 낫다!“퍽!”여자는 긴 다리를 휘둘러 유리 파편을 들고 있던 엄도훈의 손을 발로 차서 날려 버렸다.그런 다음 한 발을 엄도훈의 가슴에 짓누르며 주사기를 엄도훈의 몸에 찌르려고 했다.“아이 참...”그때 어디선가 한숨 소리가 들려왔다.하현은 두 손을 뒷짐지고 유유히 걸어 나왔다.이 일은 원래 그와 무관했지만 상대방이 하는 말에 이 일이 간민효와 장생전과도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그로서도 나서지 않을 수가 없었다.어쨌든 그가 금정에 있는 가장 큰 목적 중 하나이기도 했다.하현이 나오는 것을 보고 요염한 여자와 그녀의 일행들은 눈살을 찌푸리다 이내 굳어졌다.가장 중요한 순간에, 이런 흉가에 누군가 나타날 줄은 생각지도 못한 것이 분명했다.순간 그들은 총과 칼, 쇠몽둥이들을 들어 올려 하현을 겨냥했다.요염한 여인이 입을 열었다.“당신 누구야?”여자가 말을 하는 동안 그녀의 일행들은 빠르게 흩어져 하현의 퇴로를 막아서며 잡아먹을 듯 사나운 눈빛으로 하현을 노려보았다.엄도훈은 그제야 누가 왔는지 알아보았다.그도 처음에는 구원자가 나타난 줄 알고 기뻐했으나 이내 걱정스러운 얼굴로 소리쳤다.“형님, 어서 도망가세요! 이놈들은 보통 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