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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2장

Author: 감자를 사랑하는 늑대
“오성주 선배.”

이 사람을 보고 유아는 아주 예의 바르게 인사를 했다.

이 오성주도 남원대 학생이고, 벌써 4학년이라 학교에는 거의 없었다.

그런데 그도 유아의 추종자 중 한 명이었고, 그저 한층 품위 있는 태도를 가지고 있을 뿐이었다.

“임용이 또 너를 괴롭힌 거야?”

오성주는 전의 그 장면을 보지 못하고 이때 유아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그가 보기에 임용이 유아를 괴롭히면 괴롭힐수록 그는 미인을 구할 수 있는 영웅이 될 기회가 많아졌다.

이때 오성주는 임용을 보며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임 귀공자, 내가 진작에 너한테 경고하지 않았어? 다시는 유아 못살게 굴지 말라고 했잖아!”

“네가 무슨 상관이야!”

임용은 욕설을 퍼부었지만 안색은 별로 좋지 않았다.

임용도 알고 있었다. 비록 그의 집이 그리 부자는 아니었지만 문제는 그의 아버지가 남원 정부에서 일을 하시니 권위가 높은 편이었다.

만약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면 임용도 그를 건드리고 싶지 않았다.

“너 뭐라고 했어?”

오성주는 약간 얼굴이 굳어졌다. 그는 비록 성격이 좋았지만 그도 귀공자라 언제 사람들에게 욕을 먹어 본 적이 있겠는가?

“오성주, 너 머리에 똥이라도 들어 갔어? 너 유아가 제멋대로인 남자를 학교에 데리고 들어 온 거 못 봤어? 이렇게 은아를 대신해서 나서려는 거야? 너 머리가 어디 아픈 거 아니야?”

이때 임용이 차갑게 입을 열었다.

오성주는 이 말을 듣고 어리둥절해졌다. 그는 하현을 한번 위아래로 훑어보고 나서야 차갑게 말했다.

“임용, 이건 네가 소란을 피울 핑계가 못 돼. 오늘 일은 여기까지 하자.”

“유아가 꼰대에게 괴롭힘을 당한 건 내가 해결할 게.”

“내 체면 좀 세워줘.”

분명 오성주의 눈에 하현은 사회인, 꼰대일 뿐이었다.

유아 옆에 있던 하현에 대해 그도 매우 불쾌해했지만 그는 임용처럼 그렇게 직접적이지는 않았을 뿐이었다.

하현은 오성주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학생이 이 정도 기품이면 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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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벌 사위면 될까?   1053장

    오성주와 임용 두 사람은 남원대에서 풍운아급으로 소문이 나서 많은 학생들의 관심을 끌었다. 임용은 험상궂은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오성주는 오히려 냉담한 얼굴이었다. 관건은 주위의 여학생들에게 손을 흔들 여유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남원대 태권도협회 회장에다 벌써 검은띠까지 땄다. 게다가 잘생긴 외모까지 갖춰 여성 팬들이 많았다. 오늘 임용의 이런 태도는 오히려 그를 꽤 기쁘게 만들었다. 그가 임용을 한바탕 해치워야 유아가 어떤 남자를 선택할지 분명하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 곳에서 오성주는 오른손을 내밀어 덤비라는 듯이 검지 손가락을 까딱였다.임용은 냉소하며 손에 들고 있던 농구공을 세게 내리쳤다. 오성주는 농구공을 발로 차서 날려 버렸다. 하지만 그가 막 발을 내디뎠을 때 임용은 이미 그의 앞으로 달려들어 매섭게 뺨을 내리쳤다.“퍽!”오성주의 뺨을 내리치고 바로 마구 후려쳐 그가 땅에 떨어졌을 때, 임용은 또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나가 오성주의 아랫배를 세게 걷어찼다. “억!”오성주는 너무 고통스러웠다. 몸이 새우처럼 뻣뻣해져 일어날 수가 없었다. 그의 소위 검은 띠는 덩치가 큰 임용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주위의 학생들은 모두 멍해졌다. 다들 원래 맹렬한 싸움을 보려고 했었는데 풍운아 오성주가 이렇게 싸움에 약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뺨 한대 맞고 이렇게 바로 폐기 될 줄이야. 이때 임용을 바라보는 학생들의 눈빛은 공포로 가득 찼다. 체육 특기생답게 체력, 순발력 등 보통 학생들과는 비교가 안 된다. 이 정도 수준이라면 앞으로 남원대에서 누가 감히 그를 괴롭힐 수 있겠는가? 이때 임용은 냉소하며 장내를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 “너희들에게 경고하는데, 오늘부터 어르신이 남원대의 왕이야!”“어르신이 마음에 들어 하는 여자는 왕비고!”“이 땅의 3분의 1은 어르신이 마음대로 할 수 있으니 너희들은 쓰레기인 셈이야. 알겠어?”옆에 있던 똘마니들은 냉소를 연발했

  • 재벌 사위면 될까?   1054장

    하현은 정말 어린애들을 건드리는 데는 취미가 없었다. 임용 같은 학생은 천왕처럼 보였지만 문제는 하현의 눈에는 정말 어린애라는 것이다. 그가 어떻게 흥미를 가질 수 있겠는가?지금 몇 마디를 더 하는 것은 임용이 유아를 더 이상 괴롭히지 않기를 바라는 것뿐이었다. 하현이 보기에 자신은 이미 아주 겸손하게 그의 체면을 세워준 셈이었다. 정상적으로 말하자면 제호그룹의 귀공자 나리는 말할 것도 없고 제호그룹의 회장이라고 해도 자기 앞에서 말할 자격이 있겠는가?그런데 하현의 말을 듣고 생각지도 못하게 임용은 마치 자신이 엄청난 모욕을 받은 것이라 여겼다.그는 갑자기 하현을 가리키며 큰 소리로 욕을 하며 말했다. “네가 뭔데 감히 어르신에게 사과를 하라고 해!”“이 어르신이 경고하는데, 난 이 계집애가 마음에 든다고!”“마음에 들 뿐 아니라 오늘 밤 나는 이 여자애랑 잘 거고 거기다 너를 옆에서 무릎 꿇리고 보게 할 거야!”임용이 이 말을 내뱉자 그의 똘마니들은 하나같이 옹졸하고 변태 같은 표정을 지었다. 분명 이런 비슷한 일들을 하는 것이 처음이 아닐 것이다. 이 말을 듣고 하현은 화가 났다. 내 처제를 다른 누군가가 집적거리는 것은 용서할 수 없다. 감히 이런 일을 하려고 하다니?이 순간 하현은 더 이상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갔다. 임용은 하현의 동작을 보면서 오히려 흥분한 얼굴로 말했다.“아저씨, 이건 당신이 스스로 달려와서 죽으려는 거예요. 내가 경고하는데 이따가 내가 당신을 불구로 만들어도 나는 한 푼도 배상해 주지 않을 겁니다!”이때 임용은 이미 하현을 쓰러뜨릴 수 있는 몇 십 가지 방법을 생각해 냈다. 게다가 하현을 이용해서 유아를 협박하려고 했다. 이렇게 하면 오늘 밤 기분이 좋아질 것이다. 눈 깜짝할 사이에 하현은 이미 임용 앞에 이르렀다. 임용은 예의를 차리지 않고 오른쪽 다리로 하현의 얼굴을 향해 세게 휘둘렀다. 그의 생각에 이 한 발이 먹히면 하현의 머리

  • 재벌 사위면 될까?   1055장

    “무슨 일이야?”“뭐? 내 아들 용이가 맞아서 갈비뼈 열 몇 개가 부러졌다고?”“지금 병원에서 응급처치는 했어?”원래 평온했던 임천석은 이때 안색이 변하며 벌떡 일어섰다.“어? 임 이사님, 큰 일은 아닌 거죠?”은아가 황급히 물었다. 임천석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설 회장님, 오늘 우리 비즈니스 협상은 며칠 연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제 아들이 학교에서 맞아서 지금 병원에 입원해 있는데 가해자를 찾을 수가 없어서 가봐야겠습니다.”“저 임천석의 아들이 맨 주먹으로 맞은 건 아니지 않겠습니까?”은아는 이번 양측의 협력을 아주 중요하게 여겨 이때 이 말을 듣고 말했다.“그럼 저도 이사님과 함께 가보겠습니다.”“네!”곧 두 사람은 병원에 도착했다. 방금 수술실에서 나와 온 몸에 깁스를 한 임용을 보았을 때 임용의 얼굴에는 악독한 기운이 가득했다. “도대체 감히 누가 널 건드린 거야? 너 네가 제호그룹의 귀공자 나리라는 걸 상대방에게 말하지 않았어?”임천석의 말투는 매우 살벌했다. “아버지, 제가 말했는데 우리 제호그룹이 상대방의 눈에 못 미쳤나 봐요!”“아버지가 그 자리에 계셨으면 그 사람은 아버지의 다리도 부러뜨리겠다고 했을 거예요.”“아버지, 저는 인정할 수 없어요. 반드시 저 대신 복수해 주세요!”이때 임용은 악독한 얼굴로 이를 악무는 듯한 분위기를 풍기며 입을 열었다. “걱정 마, 아빠가 있으니 반드시 정의를 찾아주마!”“우리 제호그룹은 남원에 이렇게 오랫동안 있으면서 사람을 죽이지는 않았어. 그런데 감히 내 아들을 건드리다니, 그를 죽여 버릴 거야!”“너를 건드린 사람이 누군지 알아?”임천석의 얼굴에는 독기가 가득했다. 임용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하현이에요. 하현이라는 사람이에요!”“뭐? 하현!?”이 이름을 듣고 옆에 있던 설은아는 멍해졌다. 임천석도 사회에서 오랫동안 뒹굴어 세상 물정에 훤한 사람이었다. 설은아의 안색이 변하는 것을 보자 마자

  • 재벌 사위면 될까?   1056장

    “사람을 때려?”전화 맞은편에서 하현은 이미 임용을 때렸던 일을 잊었다. 은아가 이렇게 묻자 그제서야 생각이 나서 말했다. “때린 거? 별일 아니야. 그냥 어린애랑 소꿉장난 했던 것뿐이야.”“소꿉장난?”은아는 화가 났다. “제호그룹의 귀공자 나리를 때려서 입원시켰는데, 소꿉장난을 한 거라니!”“이렇게 큰 사고를 쳐놓고!”은아는 화가 나서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리고 난 후 심호흡을 하고 나서 임천석 앞으로 다가가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임 이사님, 이 일은 저희가 잘못했습니다!”“병원비를 배상하고 아드님의 정식적 피해에 대해 추가로 2억을 더 배상해 드리겠습니다.”“또, 저희와 협력하는 것과 관련해서 사과의 의미로 저희 회사 쪽에서 10%의 이익을 양보하겠습니다.”은아의 말을 듣고 임천석은 냉소하며 말했다.“돈? 우리 제호그룹이 돈이 몇 푼 모자라겠어요?”은아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그럼 임 이사님이 요구하시는 대로 하는 게 낫겠네요.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단지 이 일은 사적인 일로 처리를 했으면 좋겠습니다.”임천석은 잠시 생각하더니 차갑게 말했다. “첫째, 우리 합작 프로젝트는 우리 제호그룹이 70%의 수익을 차지 하겠습니다!”“둘째, 내 아들의 갈비뼈를 부러뜨린 만큼 당신 남편의 갈비뼈를 부러뜨리겠습니다. 내가 직접 때릴 겁니다!”“셋째, 오늘부터 당신은 나랑 한달 동안 같이 자야 됩니다! 내 아들이 다 나으면 당신 여동생이 내 아들과 한달 동안 같이 자는 걸로 하고요!”“이 세 가지 조건이 달성되면 나도 따지지는 않을게요!”임천선의 얼굴엔 냉소가 가득 찼다. 그는 전에 설은아를 만났을 때 너무 놀랐었다. 지금 기회가 생겼으니 그는 분명 자신의 파렴치한 생각을 만족시켜야 할 것이다. “임 이사님, 첫 번째 요청은 제가 들어드릴 수 있습니다!”“하지만 나머지 두 가지 요청은 제가 들어드릴 수가 없습니다!”은아는 안 좋은 얼굴로 입을 열었

  • 재벌 사위면 될까?   1057장

    최가.임천석이 예의를 갖추고 방문했다. 선물을 주면서 동시에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최공, 지금 우리 강남의 비즈니스 환경이 이렇게 안 좋은가요?”“비즈니스 협상에서 이득을 보자고 사람을 보내서 제 아들의 갈비뼈를 부러뜨릴 수도 있나요? 이 말을 듣고 최준은 발끈하며 말했다.“누가 이렇게 건방지게 군 거야!“우리 강남 상업환경은 항상 공평하고 공정해. 누구든 감히 함부로 굴면 그건 나를 건드리는 거야.”“너 네 상대한테 네 빽이 나라고 말하지 않았어?”임천석은 탄식하며 말했다.“최공, 아직 최공의 영향력으로는 부족한 가봐요.”“제 아들 임용이 최공의 이름을 말했는데 결국엔 맞아서 갈비뼈가 부러져 지금 병원에 누워서 숨만 헐떡거리고 있어요!”“뭐!?”최준은 비할 데 없이 험상궂은 얼굴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지난번 일로 최가의 인맥과 힘은 30%정도 줄었다. 하지만 손실을 메우기 위해 최준은 특별히 제호그룹을 끌어 들었다. 하지만 지금 반쯤 자신의 휘하에 두고 있는 제호그룹 회장 아들이 뜻밖에도 맞아서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다니, 이것은 강남 3인자의 체면을 전혀 세워주지 않는 것이다!“말해 봐! 때린 사람이 도대체 누구야? 한숨이 나오네!”최준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임천석은 눈동자에 싸늘한 기운이 감돌더니 곧이어 말했다. “우리와 협상을 한 사람은 백운회사의 설은아고, 내 아들을 때린 사람은 그녀의 남편 하현입니다!”“뭐!? 그 망할 자식!?”이 이름을 듣고 최가 사람들의 얼굴도 잇달아 크게 변했다. 이 데릴사위가 지난번 좋은 일을 망치고서 지금 임천석의 귀공자에게까지 감히 손을 대다니?반역, 반역이다!최가 사람들의 표정을 보고 임천석은 고심하며 말했다. “최공, 이번 일은 처리하기가 골치 아프신가요?” “이 사람이 다루기 힘들다는 말씀이신가요?”최준은 심호흡을 하고는 차갑게 말했다.“솔직히 말해서, 설은아는 우리 집 외손녀야.”“하현은 은아의 데릴

  • 재벌 사위면 될까?   1058장

    흥분한 최가 사람들을 보며 임천석은 입가에 냉소를 머금었다. 그는 오기 전에 설은아가 최가의 외손녀라는 것을 분명히 조사했었다. 하지만 그는 설은아와 최가의 관계가 어떤지 확신하지 못했고 이런 것들을 떠보려고 말을 했던 것이다. 지금 그는 설은아와 하현이 최가에서 대접을 못 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심지어 최가는 그들을 매우 싫어한다고 말할 수 있다!기왕 이렇게 된 이상 그는 다음 일을 거리낌 없이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심지어 최가가 버팀목이 되어 주기에 최가를 이용해 설은아를 상대로 위협을 가할 수도 있다. 이때 최준은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우현이한테 오라고 해!”곧 최우현이 돌아왔다. 지금 그는 이미 남원 경찰서의 3인자 이고 직책은 부총수사반장이다. 그는 어린 나이에 장래가 유망한 셈이었다. “우현아, 너 임 이사님을 따라 하현을 찾아가서 어떻게 해야 할지 하현에게 말해줘!”“그가 이번에 아무 이유 없이 사람을 때렸으니, 만약 임 이사가 사적으로 해결하기를 원하지 않으면 그를 구속하고 몇 년 동안 감옥에 가서 정신을 차리게 만들어!”최준은 차가운 목소리로 명령을 내렸다. “아버지, 걱정 마세요. 제가 막 부임했으니 반드시 공정하게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최우현은 눈동자에 한기가 가득했다. 전에는 도움이 충분치 않아 3인자의 자리를 오랫동안 앉아 있었다. 그래서 지금 그의 마음 속에도 원망이 가득 차 있었다. 만약 은아가 진작에 백운회사의 주식을 내놓았더라면 최우현은 분명 더 빨리 성장 했을 것이다. 그는 지금 최준의 생각과 똑같았다. 은아의 재산은 곧 최가의 재산이었다. 은아가 거듭 최가를 거절한 것은 바로 이 데릴사위가 뒤에서 부추겼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는 반드시 죽어야 한다!최우현은 냉기가 가득 찬 얼굴로 허리 춤에 있는 화기를 만졌다. 임천석은 최준이 아들까지 내보내는 것을 보면서 이때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비록 이번에 최가가 대부분의 이익을

  • 재벌 사위면 될까?   1059장

    하현이 담담하게 말했다.“어떤 사람은 싸구려라 맞지 않으면 기억을 못해.”“오늘 만약 내가 손을 대지 않았으면 그 사람은 계속 유아를 괴롭혔을 거야. 무슨 일이 일어날 지는 아무도 몰라.”“나는 또 계속 유아 곁을 지켜 줄 수도 없어.”“맞아. 형부가 나를 보호해주려고 한 거니까 형부를 탓하지 마.”유아는 은아의 손을 잡고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은아는 한숨을 내쉬며 이때 차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문제는 지금 입원한 사람이 임용이라 규칙을 그들이 정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지금 문제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설은아는 상대방의 요구에 응할 뜻이 전혀 없었다. 하지만 상대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 뻔했다. 머리가 아프다.바로 이때 갑자기 초인종 소리가 들려왔다. 문을 열자 임천석과 최우현 두 사람이 수사반장들을 데리고 왔다. 임천석은 냉담한 표정을 지었다. 최우현은 허리에 찬 화기를 두드리며 차갑게 말했다. “하현, 설은아, 오늘 나는 남원 경찰서를 대표해서 왔어.”“하현 너는 남원대에서 이유 없이 범행을 저질러 매우 심각한 결과와 나쁜 사회적 영향을 초래했어!”“법에 따라서 지금 너는 나랑 함께 가야 돼!”“하지만 임천석 이사장님이 너희들과 화해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내가 너희들에게 시간을 줄게!”“오늘 밤 12까시 너희들은 반드시 제호 사무실에 가서 이 일을 해결해야 해!”“그렇지 않으면 내일 내가 너를 감옥에 처 넣을 거야!”뒤에 있던 임천석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기억해. 오늘 밤 12시 전까지야. 그렇지 않으면 너희들이 무릎 꿇고 사정을 해도 나는 사적으로 처리하지 않을 거야!”이때 설유아는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임씨 늙은이, 그리고 최우현, 당신들 이성적으로 굴 수 없어요?”“임용이 먼저 저를 희롱했어요!”“게다가 그가 먼저 손을 댔고요!”“우리는 반격을 하려고 한 것뿐이라 조금도 잘못한 게 없어요.”이 말을 듣고 최우현과 임천

  • 재벌 사위면 될까?   1060장

    “맞아! 학생회장이 학교 왕 아니겠어? 나는 이게 정상이라고 생각해! 임용은 그럴 자격이 있지!”“오히려 너희들이 뻔뻔하지. 자기 형부랑 껴안고 있다가 들통나니 부끄럽고 분한 나머지 사람을 때리다니!” 설유아는 안색이 안 좋아지더니 마침내 오성주를 쳐다보며 말했다. “오 선배, 임용한테 이렇게 맞고도 그 사람을 도와주는 거예요?”오성주는 놀란 얼굴로 말했다. “설유아, 너 말 좀 바꾸지 말아 줄래? 나를 때린 사람은 확실히 네 형부야!”“나는 따질 생각이 없었는데 네가 이 일을 꺼내다니!”오성주의 말은 바로 유아를 멍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오성주가 뜻밖에도 이렇게 더러운 물을 하현에게 뒤집어 씌울 줄은 몰랐다. 이때 하현은 이미 알고 있었다. 임천석과 최가가 손을 잡고 이미 모든 것을 준비한 것이다. 오성주의 아버지는 비록 남원 정부에서 일을 하고 있긴 했지만 최가 앞에서는 동생 중의 동생이었다. 그가 어찌 말을 듣지 않을 수 있겠는가?다른 학생들을 포함해 누가 감히 최가와 제호그룹을 거역할 수 있겠는가?지금 그들이 여기에 나타난 이상 자연히 하현과 설유아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 씌워야 한다. 이것은 뻔히 눈앞에서 보고 있으면서도 일부러 사실을 왜곡하는 것이다! 실력과 인맥이 없으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다!설유아는 실망한 얼굴이었다. 특히 남원대에 완전히 실망했다. 그녀는 원래 남원대에 입학하고 싶었지만 지금은 전혀 흥미가 없었다. 하현은 냉담한 표정이었다. 그는 이런 비슷한 일을 많이 겪어 보았다. 특히 해외에 있을 때 5대 강국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공연히 대하를 먹칠하곤 했다. 하지만 매번 이런 비슷한 일들이 하현의 강력한 실력과 충분한 증거로 해결이 되었었다. 지금 최가와 제호그룹의 이런 수법은 하현이 보기에 웃음거리일 뿐이었고 아무 일도 아니었다. 이때 재석과 희정 두 사람도 소식을 듣고 가장 먼저 달려왔다. 희정은 도착하자마자 하현을 정면으로 가리키며 욕을 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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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벌 사위면 될까?   4102장

    최희정이 하현에게 눈길을 돌렸고 그녀의 눈 밑이 두툼하게 응어리졌다.그리고 그녀는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며 홀 한가운데로 가서 당당하게 의자에 앉은 뒤 이영산을 가리켰다.“영산아, 그림 가져와 보렴.”“아버지와 함께 잘 살펴볼게.”두 사람은 모두 대가족 출신이라 이 방면에 대해 피상적이긴 했지만 어느 정도 안목이 있었다.특히 설재석은 요즘 강남에서 소장품을 열심히 연구하며 더 많은 지식을 쌓은 터였다.그렇지 않았다면 이영산이 누군가의 비위를 맞춰 가며 ‘맹호하산도’를 구해 왔을 리가 없다.이영산은 황급히 하현을 보고는 얼른 그의 손에 든 ‘맹호하산도’를 설재석에게 공손히 건네주었다.설재석은 짐짓 돋보기를 꺼내 신중하게 쳐다보았다.몇 분 뒤 설재석은 최희정의 귀에 대고 귓속말을 했다.최희정은 귓속말을 듣고 이영산을 힐끔 쳐다보았다.그녀의 눈빛에 살짝 차가운 기운이 감돌았다.이영산은 순간 소름이 확 끼쳤다.그녀의 눈빛이 너무나 무서웠던 것이다.‘맹호하산도’가 위작임을 간파한 것임이 분명하다고 그는 짐작했다.설은아와 설유아도 싸늘한 표정으로 이영산을 바라보고 있었다.감히 양아들인 주제에 가짜를 가지고 설 씨 집안에 와서 큰소리를 치다니 죽어야 마땅했다!그러나 최희정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무지 짐작할 수 없는 얼굴이었다.그녀는 잠시 이영산을 쳐다보다가 하현에게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하현, 자네 그 입 좀 작작 놀리지 그래?”“이 그림은 분명 진짜야! 당인의 진품이 맞아!”“적어도 억은 넘을 거야!”“안목도 천박한 놈이 어쩌다 운이 좋아서 내 딸한테 붙어먹더니! 그 부귀영화 좀 누린다고 골동품과 서화까지 이러쿵저러쿵하는 거야? 자네가 그럴 자격이 된다고 생각해?”“더욱 웃긴 것은 자네가 감히 내 소중한 아들을 무시하고 모욕했다는 거야. 얼른 무릎 꿇고 그에게 사과해!”“그렇지 않으면 이 집에 발붙일 생각도 하지 마!”하현의 눈빛에 차가운 파도가 일렁거렸다.그는 이 서화에 분명

  • 재벌 사위면 될까?   4101장

    정말로 능력이 있는 사람은 데릴사위가 될 수 없다.더욱 중요한 사실은 이 사람들이 모두 이영산의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당연히 이영산의 편에 서야 한다는 것이다.“하현, 아무것도 모르면 입 다물어! 헛소리하지 마!”“맞아! 자기가 뭔지도 모르는 놈이 이영산을 모독하다니!”“무슨 전문가인 척을 해?! 당신이 가짜라면 그게 가짜가 되는 거야?”“학벌도 없고 지식도 없으면서 감히 서화를 좀 아는 척 허세를 부려?”“이영산은 우리 금정 수장계에서는 소문난 존재야. 그러니 그가 진짜라고 했으면 틀림없는 진짜야!”친척들이 동요하며 하현에 대한 거침없는 비난과 비아냥을 이어가자 설은아는 그 말들이 귀에 거슬렸는지 점점 안색이 일그러져 갔다.설유아도 얼굴이 새까맣게 타들어갔다.이영산이 이렇게까지 뻔뻔하게 나올 줄 몰랐다.하현은 냉담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이 물건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전문가를 찾아서 직접 감별하게 하면 되겠죠.”“감정하는 비용은 제가 내겠어요!”조금도 흔들림이 없는 하현의 말에 이영산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하현이 지나치게 담담하다는 것도 걸렸지만 그가 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보다 큰 이유는 이 그림이 오천만 원에 산 것이 아니라 몇백만 원에 인터넷으로 산 물건이기 때문이었다.만약 그가 돈이 있었다면 설 씨 가문의 양아들이 되려고 온갖 방법을 다 쓸 필요가 없다.가짜 그림을 판 판매자는 이 물건이 가짜인지 진짜인지 누구도 감별할 수 없을 정도라고 호언장담했다.그러나 이영산은 그를 믿지 않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최희정과 설재석의 부부의 환심을 사기 위해 요즘 너무 많은 돈을 쓴 터라 진짜 그림을 살 돈이 없었다.그런데 최희정과 설재석이 말한 그 데릴사위가 이 사실을 까발린다고?정말로 그럴 수 있단 말인가?“이게 뭐라고 그렇게들 싸워?”“여기가 청과시장이야?”바로 그때 입구에서 약간의 위엄 서린 목소리가 들려왔다.“우리가 대가족이라는 걸 몰라? 버릇이 이렇게나 없어서야 되

  • 재벌 사위면 될까?   4100장

    ”난 부모님의 친아들이 아니라 양아들에 불과해.”“하지만 나도 잘 알고 있어. 우린 부모님을 기쁘게 해 드리고 만족스럽게 해 드릴 방법을 궁리해야 한다는 걸.”“그들이 조금이라도 웃을 수 있다며 전 재산을 다 부어서라도 기꺼이 웃게 만들어야 해!”“하지만 당신들은 친자식이라는 이유로 대충대충 해도 마음만 전하면 된다?”“그래? 결국 난 남이라는 거지?”“부모님께 아무리 정성을 쏟는다고 해도 당신들의 흙 묻은 무보다도 못하다는 거지?”이영산은 억울한 듯 눈썹을 일그러뜨렸다.이윽고 그는 어지러운 듯 휘청거리기 시작했고 옆에서 장리나가 그를 부축하며 입을 열었다.“그러게 내가 당신한테 몇 번이나 말했어?!”“당신이 아무리 친자식처럼 효도한다고 해도 결국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혈육의 정과는 절대 비교할 수 없을 거라고 했잖아!”이 말을 들은 주변 사람들은 한숨을 내쉬며 안타까운 눈빛으로 이영산을 바라보았다.“맞아. 요새 이영산처럼 저렇게 효도하는 아들도 드물어.”“최희정과 설재석이 늘그막에 이렇게 효도하는 양아들을 만난 것은 크나큰 행운이야.”“무엇보다 이영산이 친딸보다 더 효도한다는 게 관건이야.”“오천만 원짜리 이 서화를 준비했다는 건 부모님을 위한 무한한 마음을 대변하는 거지.”“시집간 딸은 출가외인이라고 하는데 출가도 안 한 딸이 양아들 뒤꿈치도 못 따라간다니!”“내가 보기엔 최 여사 부부가 이영산한테 재산을 물려줘야 한다고 봐!”“저런 배은망덕한 것들한텐 절대 한 푼도 줘선 안 돼!”“당신들 정말...”사람들의 말을 들은 설유아는 화가 나서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해졌다.설은아의 표정도 차갑게 식었다.이 손님들이 이미 이영산 부부에게 매수되었다는 것을 그녀가 눈치채지 못할 리가 있겠는가?이영산은 그녀의 미색을 탐낼 뿐만 아니라 정 씨 가문 아홉 번째 방주의 발언권이 설재석에게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런 일을 꾸민 것이다.“설은아, 설유아. 그렇게 화내지 마.”“이 흙 묻은 무는

  • 재벌 사위면 될까?   4099장

    ”하하하, 선물 가져왔어요?”이영산은 씩 웃으며 하현이 들고 있는 비닐봉지에 시선을 던졌다.“설마 이거 말하는 건 아니겠지?”“금정에 와서 부모님을 만나 뵙고 재결합하려고 하는데 비닐봉지라니? 부끄럽지도 않아?”설은아가 뭐라고 하기도 전에 이영산은 이미 하현이 들고 있던 검은 비닐봉지를 빼앗아 자기 마음대로 열어 보았다.싹이 난 무같이 생긴 것이 눈에 들어왔다.“무? 조금 전 어디 밭에서 뽑아 왔어?”“포장도 따로 없이 검은 비닐봉지에?!”“이거 천 원은 하나?”“어쩐지 부모님이 당신을 두고 쓸모없다, 쓸모없다 하시더라니!”“재결합 선물에 이런 걸 선물이라고?”“천 원도 안 되는 것을! 염치가 없어도 원!”“썩 꺼져!”“우리 설 씨 가문에서 당신을 반기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최희정과 설재석이 금정에 와서 알게 된 사람들은 이영산의 말을 듣고 하나같이 이상한 사람 취급하는 눈빛으로 하현을 쳐다보았다.그들의 시선에는 혐오감과 경멸함이 가득 들어 있었고 하현의 존재가 그들의 모임의 격을 떨어뜨려 놓았다고 느꼈다.하현은 이 사람들의 시선에는 아랑곳하지 않았다.그저 그 사람들 중 아무도 이 백두산 산삼을 알아보는 이가 없다는 것을 알아차렸다.하현이 아무런 동요도 없는 모습을 보이자 사람들은 데릴사위가 창피한 줄도 모른다며 비아냥거렸다.“정말 쓸모없는 인간이야!”이영산은 하현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을 조금도 숨기지 않았다.“자, 자, 자. 이번에 부모님을 위해 내가 준비한 선물을 좀 보시죠. 이것은 명나라 당인의 서화입니다.”이영산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서화 한 권을 꺼내 테이블 위에 펼쳐놓고 세상을 다 가진 듯한 미소를 지었다.“맹호하산도!”“당나라 말기 출세작이죠!”“이 물건을 구하기 위해 내가 얼마나 많은 수집가들과 주먹다짐을 했는지를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해요. 결국 거금 오천만 원을 주고 손에 넣었죠!”“아마 진정한 가치는 그 열 배도 넘을 거예요!”이영산은 자신이

  • 재벌 사위면 될까?   4098장

    말을 하는 동안 하현은 트렁크를 열고 짐을 챙기려 했다.그러자 검은 비닐봉지 같은 것이 보였고 그 안에는 흙 묻은 산삼 같은 것이 흐릿하게 보였다.“백두산 산삼?”하현은 왕인걸이 자신을 위해 이렇게까지 준비했을 줄은 몰랐다.백두산 산삼이라니?!이것은 진정한 강장제이다.일반 중장년층이 복용한다면 몸은 튼튼하게 해 주고 힘을 북돋아 준다.이번에 혼인증을 다시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 하현은 최희정과 설재석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그들의 체면을 세워 줄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그의 머릿속을 스쳤고 그는 지체 없이 비닐봉지를 손에 덥석 들었다.그때 소식을 접한 설은아가 건물 입구에서 달려 나왔다.하현의 손에 들린 비닐봉지를 보고 그녀는 살짝 어리둥절해하며 고개를 갸웃거렸다.“하현, 이건...”“오랜만에 부모님을 뵙게 되었는데 성의 표시는 해야지.”하현은 담담하게 입을 열 뿐 긴 말은 하지 않았다.설유아는 언니가 나오자 혀를 쏙 내밀며 쏜살같이 달아났다.하현의 말을 들은 설은아는 살짝 놀란 듯 어리둥절해했다.하현이 자신의 부모와 관계를 잘 풀어가기 위해 이런 선물을 준비했을 줄은 몰랐다.하지만 그녀는 살짝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지금 새로 들인 양아들 내외가 마침 와 있어.”“그들이 말을 예쁘게 하지 않더라도 좀 참아.”말을 마친 뒤 설은아는 자신의 차에서도 선물 상자를 꺼낸 뒤 하현을 데리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집안에는 이미 수십 명의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고 모두 금정의 부유한 사람인 것 같았다.최희정과 설재석 두 사람은 아직 오지 않았지만 하현이 모르는 남녀가 장내를 이끌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나이는 서른도 안 되어 보였고 남자는 무던한 표정에 여자는 서늘한 눈빛을 하고 있었다.“아이고, 은아. 왜 안 보이나 했어?”“오늘은 아버지가 한턱내는 날인데 이집의 어엿한 반쪽 주인인 당신이 안 보여서 걱정했잖아!”“당신은 아버지 친딸이니까 이런 일에 좀 더 신경을 써야지,

  • 재벌 사위면 될까?   4097장

    원래 하현은 이 일에 자꾸 엮이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노인 혼자서는 절대 그 고통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았다.결국 잠시 생각에 빠진 하현은 보헤미안 옷차림의 여자에게 말했다.“아가씨, 할아버지 몸에 뭔가 더러운 것이 있어요.”“당신들이 교통사고를 당한 것은 아마 그것 때문일 겁니다.”“그러니 당신들이 시간이 된다면...”“더러운 거라뇨?”하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보헤미안 옷차림의 여자는 분노를 터뜨렸다.“당신은 일억 때문에 차량에 달려들어 우리 할아버지를 죽이려고 했어요!”“자기변명을 하려고 이제는 뭐라구요? 우리 할아버지한테 더러운 게 있다구요?”“그렇게 허튼소리 하다가는 제 명에 죽지 못할 거예요!”자신의 할아버지는 평생 덕을 쌓고 선을 행했고 자주 정진하고 염불을 외던 분이셨다.그처럼 선량한 사람에게 어떻게 더러운 기운이 붙을 수가 있던 말인가?생각하면 할수록 화가 난 보헤미안 옷차림의 여자는 하현이 있는 곳을 향해 손바닥을 휘둘렀다.“탁!”그러나 그녀의 손바닥은 하현의 얼굴에 닿지 못했다.언제 하현의 곁에 왔는지 그새 설유아가 들어와 여자의 손을 덥석 잡았다.“아가씨, 우리 형부는 좋은 마음으로 한 거예요!”“아무도 나서서 도와주려 하지 않았는데 우리 형부가 도와줬으면 고맙다고 해야지 이게 무슨 짓이에요?”“정말로 우리 형부가 한 행동이 당신 할아버지한테 해가 되었다면 당장 관청에 신고하세요!”“형사가 우리 책임이라고 하면 우리가 책임지면 되죠!”“하지만 사람의 호의를 몰라보고 함부로 그런 말을 하는 건 못 참아요!”설유아는 날카로운 눈초리로 여자를 바라보았다.“게다가 당신이 뭐라도 된다고 생각해요?”“감히 내 형부한테 손찌검을 해?”본 적 없던 설유아의 패기에 하현은 눈이 휘둥그레졌다.자신의 눈에는 그저 어린 소녀처럼 보였던 설유아가 이렇게까지 성장했을 줄은 몰랐던 것이다.보헤미안 옷차림의 여자도 설유아의 기세에 놀랐는지 살짝 얼떨떨한 얼굴이었다.

  • 재벌 사위면 될까?   4096장

    ”만약 이 상황에서 사람을 구해내지 않으면 양심에 걸려서 참을 수가 없을 것 같아.”하현은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고 온화한 미소로 설유아를 안심시켰다.하현의 말을 들은 설유아는 약간 어리둥절해하다가 결국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자기가 형부를 좋아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성격 때문이 아니었던가?이런 생각이 들자 설유아는 그의 손을 계속 잡고 있을 수 없었다.결국 설유아가 그의 손을 놓자 그가 한 걸음 내디디며 부리나케 벤츠 차량으로 뛰어들었다.“저기, 우리 할아버지 구해 주시려고요?”보헤미안 옷차림의 여자는 다소 여윈 하현의 몸을 보고 의아한 눈빛을 보냈다.사람을 구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아서였다.하지만 지금 이 상황에선 죽은 사람의 손이라도 빌려야 할 판이었다.그녀에겐 애초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할아버지를 구해 주신다면 일억을 드릴게요. 제발 우리 할아버지 좀 구해 주세요!”하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대로 벤츠로 발걸음을 재촉했다.엄청난 디젤 냄새가 코를 찔렀고 벤츠 차량은 이미 완전히 변형되었다.노인의 하반신은 안쪽에 꽉 끼어 있었고 고통으로 인해 의식을 잃었으며 내장의 압박이 심한 듯했다.하현은 쓸데없는 말을 늘어놓지 않고 왼손으로 천천히 벤츠 차량의 철골을 받친 후 오른손으로 노인의 옷을 잡아당겨 그를 직접 끌어내려고 했다.“잠깐만요! 지금 뭐 하는 거예요?”하현이 강제로 사람을 끌어내리려고 하자 보헤미안 옷차림의 여자는 깜짝 놀라 소리쳤다.“사람을 어떻게 구해야 하는지 아는 거예요? 지금 우리 할아버지를 죽일 셈이에요?”“이렇게 억지로 할아버지를 빼내려고 하다가 대동맥이라도 다처서 피를 흘리게 되면 어떻게 해요?”“사람을 구하려는 거예요? 아니면 죽이려는 거예요?”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삐걱’ 하는 소리와 함께 벤츠 차량의 골격이 다시금 흔들리며 아래쪽으로 천천히 내려앉았다.왈칵!의식을 잃은 노인은 거대한 철골 덩어리에 몸이 눌려 본능적으로 피를 토해내었다.하현은

  • 재벌 사위면 될까?   4095장

    여자는 주위를 둘러보며 소리쳤다.“여기 누구 좀 도와주시겠어요?”“우리 할아버지 좀 살려주세요!”노인의 안색은 더욱 나빠졌고 벤츠의 구겨진 철골이 삐걱거리기 시작했다.주변 사람들은 발을 동동 구르며 지켜볼 뿐이었다.트럭이 폭발하기도 전에 철골이 누르는 압력을 구겨진 벤츠가 이기지 못할 것 같았다.그러면 노인은 구조되기도 전에 압사할 것이다.그때가 되면 119가 와도 아무 소용이 없다.울먹이는 여자를 보고 주변에서 동영상을 촬영하던 사람들도 어느새 카메라를 끈 채 불안하고 허망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몇 명은 앞으로 나서려다 끝내 망설이며 발걸음을 움직이지 못했다.그들도 모두 잘 안다. 부자인 것 같은 이 노인을 구해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지를.하지만 상황이 너무나 위급했다.만약 사람을 구하지 못하고 같이 압사된다면 그야말로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훨씬 많은, 아니 모두를 잃는 것이었다.삐걱삐걱!바로 그때 벤츠의 철골이 다시 거친 소리를 내며 무너질 듯 주저앉으려고 했다.의식을 잃은 노인은 고통스럽게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고 입가에는 피가 주르르 흘러내렸다.이를 본 여자는 더욱 일그러진 얼굴로 안타까워했다.그녀는 주위에 있는 건장한 남자들을 보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저기요! 제발 우리 할아버지 좀 살려주세요!”“도와주신다면 천만 원씩 드릴게요!”“아니, 일인당 일억씩 드릴게요!”보헤미안 옷차림을 한 여자의 말에 사람들은 이들이 정말 부자라는 생각에 더욱 주저하는 내색을 비췄다.하지만 그럴수록 아무도 감히 나서려고 하지 않았다.감히 나섰다가 사람을 살리지 못하면 괜히 역정만 듣게 되고 안 좋은 일이 엮이기만 할 뿐 아닌가?만약 이 사건에 명문가들의 원한이 뒤섞여 있다면 그야말로 괜히 나섰다가 된통 당하게 되는 것이다!이 광경을 보고 하현은 눈살을 찌푸리며 앞으로 나서려고 했다.설유아는 재빨리 그를 끌어당겼다.“형부, 왜 그러세요?”하현은 낮은 목소리로 말

  • 재벌 사위면 될까?   4094장

    하현은 정말 어이가 없었다.“설유아, 날 믿어. 이 차도, 그리고 이 목걸이도 어쩌다 그냥 들어온 것뿐이야.”“다른 사람이 나한테 사과의 의미로 준 거야.”“알았어요, 알았다구요. 형부, 설명하지 않아도 돼요. 형부가 언니를 위해 이런 걸 준비했다고 해서 화낼 사람 아무도 없어요.”“이제 곧 결혼기념일이잖아요.”“큰 선물을 준비해서 이참에 당연히 재결합까지 가야죠!”이 말을 한 순간 갑자기 설유아의 마음 저 깊은 곳이 아려왔다.그리고는 목에 걸려 있던 까르띠에 목걸이를 풀었고 아쉬운 표정을 뒤로하며 선물 상자 속에 넣었다.하현은 약간 어리둥절해하며 입을 열었다.“뭐해?”“뭘 하긴요?”설유아는 콧방귀를 뀌며 입을 열었다.“언니 물건이니까 돌려줘야죠. 그런데 형부, 가끔은 좀 빌려 쓸 수도 있어요.”“나도 이건 탐이 나지만 언니 마음을 상하게 할 순 없어요.”말을 하면서 설유아는 서운한 표정을 지었다.그녀는 이 물건이 정말 하현이 자신에게 주는 것이기를 바랐다.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여주인공이 아니라 단지 여주인공 뒤에 있는 어린 소녀일 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그러니 유리 구두는 반드시 여주인공에게 돌려줘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불경한 죄를 얻게 된다.하현은 이 모습을 보며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처제한테 주는 거라고 말했잖아. 정말로 처제한테 주는 거야.”“어서 집어넣어. 언니도 절대 뭐라고 하지 않을 거야.”“결혼기념일엔 내가 따로 준비하면 돼!”설유아는 하현의 말이 전혀 믿기지가 않았다.까르띠에 목걸이에 미련이 남지 않은 건 아니지만 그녀는 어금니를 꽉 깨물고 단호하게 선물 상자를 닫았다.“오늘 형부가 나 때문에 진홍헌의 얼굴을 때린 일은 비밀로 할게요.”“아마 언니가 알면 깜짝 놀랄 거예요!”“언니를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로 만들어 주세요!”설유아는 주먹을 쥐며 위협적인 자세로 말했다.하현은 옅은 미소를 보이며 말했다.“걱정하지 마. 난 절대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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