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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Aвтор: 낙월
last update Последнее обновление: 2024-11-19 11:41:43
나는 정말 남편의 말에 너무 화가 나고 기가 막혀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전생에 바람을 피운 게 누군데? 내가 죽었을 때 이미 딴 여자와 세 살 된 아이도 있었으면서.’

‘그런데 이번에 저 인간이 오히려 나를 모함하면서 다른 사람과 바람을 피웠다는 거야?’

마음속에서 엄청난 분노가 치밀어 올라 입을 열어 뭐라 한마디 쏘아 주려고 했는데 갑자기 언뜻 드는 생각이 있었다.

재빨리 주위 사람들을 쳐다보니 누군가 휴대폰을 들고 지금 우리의 모습을 모두 촬영하고 있었다.

남편은 화가 나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얼굴은 하얗게 질렸고 팔뚝에 핏줄은 불끈 솟아올라 분노를 억누를 수 없는 듯이 보였다.

그 순간 바로 깨달았다.

‘저 인간이 지금 나를 이용하려는 거야. 내가 지금 화를 내면 오히려 내가 당해.’

난 손에 들고 있던 장부를 집어 들고 웃었다.

“다들 정말 너무 하시는 거 아니에요? 전 그저 점장님과 가게 장부를 살펴보고 있는 거뿐인데 어떻게 이게 남자를 꼬시는 것처럼 보일 수 있죠?”

시어머니는 냉소를 지었다.

“그게 변명이라고 하는 거야? 내가 널 모르니? 예전에는 가게에도 한번 안 나오던 얘가 어떻게 갑자기 가게에서 일해?”

난 잠자코 있는 남편을 쳐다보았다.

“당신도 속으로 나를 그렇게 생각한 거야?”

남편은 대답하지 않았고 나는 실망했다는 듯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리고는 득의양양해하는 시어머니를 보며 천천히 말했다.

“어머님, 시누이가 바람을 피워 집을 나갔다고 세상 사람들이 다 시누이 같다고 생각하시면 안 되죠.”

내 말을 듣고 사람들 사이에서 누군가가 놀라 소리쳤다.

“그게 무슨 소리인가요? 심씨 집안 딸은 몇 년 전에 죽었어요.”

난 차분히 설명했다.

“죽지 않았어요. 다른 사람과 바람이 나 도망갔어요. 어머님이 창피해서 시누이와 인연을 끊고 다른 사람들에게 그냥 죽었다고 한 거예요.”

시어머니의 득의양양해하던 미소가 사라지더니 당황하여 얼굴이 굳어졌다.

“야, 이년아, 그게 지금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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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시집오면서 3천만 원과 6채의 상가 그리고 30여 개의 금반지를 가져왔는데 그걸로 빚을 갚았죠?” “제가 마음에 안 드시다니 좋아요. 제가 가져온 물건 모두 돌려주세요. 그러면 바로 이 집안을 떠날게요.” 친척들은 모두 놀라는 기색이었다. “그렇게 많다고? 정말이야?” “어쩐지 언니 집이 갑자기 부자가 됐다 했어. 알고 보니까 부자 며느리를 들인 거였어?” 시어머니는 당황하여 얼굴이 창백해졌다. “무슨 빚? 혼수는 또 뭐고? 그런 일 없어. 저년이 함부로 지껄이는 거니 들을 거 없어.” 내가 말했다. “그런 일이 없다고요? 좋아요. 그럼 같이 경찰서에 가서 제대로 따져보자고요.” 시어머니의 안색이 다시 바뀌었다. “이년이? 우리 집안에 시집을 왔으면 우리 집안사람이 된 건데 네년 돈 좀 가져갔다고 지금 따지겠다는 거야?” 친척들도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모두 한가족인데 돈을 어떻게 니꺼내꺼로 나눠? 돈 가지고 가족끼리 인정없이 딱 자르는 건 너무하지.” 그때 수술실 문이 열리고 남편이 밀려 나와 병실로 들어갔다. 시어머니는 즉시 의사에게 달려들어 물었다. “저희 아들은 좀 어떤가요?” 전생의 나와 마찬가지로 남편은 다리가 절단되어 불구가 되었다. 충격을 받은 시어머니는 얼굴이 창백해지더니 고개를 돌려 매서운 표정으로 나를 때리려고 달려들었다. “이년아, 이게 모두 다 네 탓이야. 네가 외출하지 않고 집에만 있었더라면 내 아들이 이렇게 됐겠어?” “넌 화근덩어리야. 재수 없는 년. 내 아들이 네년과 결혼하는 바람에 정말 평생 불구가 돼버렸어.” 시어머니는 내게 욕설을 퍼붓다가 기절까지 했다. 나는 병상에 누워 있는 창백한 남편과 어지러워하는 시어머니를 보고는 유유히 병원을 나와 상가로 향했다. ‘수술비 400만 원, 입원비만 하루에 몇십만 원이야. 그 돈을 나한테서 받으려 하다니, 어림없지.’ 일찍이 상가에서 장사가 잘 안돼서 다른 살길을 찾으려고 했을 때 남편이 나에게 아르바이트를 하라고 시켰었다

  • 인생 역전   제1화

    나는 제자리에 서서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차에 부딪혀 날아가는 한 인영을 차가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처절한 비명을 지르는 저 사람, 바로 내 남편이다. 이미 통제 불능이 된 차의 바퀴는 남편 위를 그대로 지나가 버렸다. ‘우드득’하고 뼈가 부서지는 소리가 소름 끼치게 하고 저절로 비명을 지르게 만들었다. 어떤 사람들은 너무 충격을 받아 말도 나오지 않았다. 난 그런 사람들 사이에 서서 전생의 내 모습을 떠올렸다. 그때 난 남편을 사람들 속으로 밀었고 이어서 내 몸은 달려온 차에 치여 날아가 버렸었다. 그리고 차바퀴가 내 두 다리 위를 스치고 지나가며 오싹한 소리를 냈고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재빨리 구급차를 부르려고 했다. 그러자 남편이 나서서 오토바이를 몰고 나를 작은 진료소로 데리고 갔다. 그곳에서 난 거의 죽을 뻔했지만 결국 목숨은 건질 수 있었다. 하지만 두 다리를 절단해야 했고 결국 불구가 되어버렸다. 시어머니는 나를 재수 없다고 여기며 창피하여 밖에 나가지 못하게 하고 남편을 시켜 날 집에서 쉬게 했다. 친부모님도 내가 불구라고 거들떠보지도 않고 나와의 관계를 끊었다. 오직 남편만이 눈시울을 붉히며 내 손을 잡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나중에 그도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당신이 정말 나를 사랑했다면 그냥 죽어버려. 더 이상 이런 멸시와 조소를 받지 않게 말이야.” 난 남편에 의해 질식해 죽었고 화장한 내 시신의 유골은 바람과 함께 그대로 공기 중에 흩어지게 되었다. 내가 죽자 남편은 바로 다른 여자와 결혼하고 세 살짜리 아이와 함께 호화로운 집에 들어가 살았다. 그제야 내 앞에서 늘 돈 없는 척하던 남편이 사실은 부유할 뿐 아니라 몸값이 몇십억 인 인터넷 생방송 사회자라는 걸 알게 되었다. 생방송의 제목은 ‘장애인 아내 사랑’이었다. 게시된 동영상은 모두 다리를 못써 불구가 된 초라한 내 모습이었다. 남편은 나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의 동정을 얻었고 이것을 이용해 인터넷 생방송을 시작해 많은 돈을 벌었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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