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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8화 겁탈

성혜원은 그대로 반승제를 향해 덮치려고 했다. 그러자 그는 성큼성큼 밖으로 걸어 나갔다.

“여보!”

성혜원은 큰 소리로 외쳤다. 눈빛에는 악독함으로 가득했다.

‘하하, 하늘이 다 날 돕는구나!’

“여보, 같이 가요!”

성혜원은 평소라면 못했을 말을 일부러 반승제의 심기를 건드리기 위해 더 거침없이 퍼부었다. 그러자 반승제는 우뚝 멈춰 서서 몸을 돌리더니 또박또박 말했다.

“사람 한 명 없애 버리는 게 얼마나 쉬운 일인지, 너도 알지?”

성혜원은 하얗게 질린 얼굴로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반승제는 호텔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마침 로비로 들어오는 윤단미와 마주쳤다.

윤단미는 위치 추적을 통해 핸드폰이 있는 곳을 어렵지 않게 알아냈다. 로비에서 반승제와 마주치고는 환한 얼굴로 쪼르르 달려가 팔짱을 꼈다.

“승제야, 나 핸드폰 잃어버렸어. 난 도둑이 이곳에 있다고 해서 찾아왔는데 넌 어떻게 왔어?”

반승제는 윤단미를 힐끗 보더니 덤덤하게 말했다.

“돌아가자.”

“설마 누가 내 핸드폰으로 나쁜 짓을 한 거야?”

“응.”

반승제는 정말이지 성혜원을 지금 당장이라도 죽여 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비슷하게 생긴 사람으로는 반태승을 속이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SY그룹을 노리는 것으로 대리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반승제가 성큼성큼 차에 올라타는 것을 보고 윤단미는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그가 자신을 위해 찾아온 것도, 다른 여자를 거절하고 나온 것도 너무 만족스러웠다.

“승제야, 너 먼저 가. 나는 핸드폰을 찾으러 가야 해.”

“그래, 빨리 돌아가.”

반승제는 머리를 끄덕이며 대답하더니 천천히 멀어져 갔다.

윤단미는 호텔을 힐끗 보더니 차에서 대기하고 있던 두 명의 보디가드를 불러냈다. 그리고 그들에게 성혜원의 사진을 건네면서 말했다.

“이 여자예요.”

보디가드들은 금방 성혜원이 있는 방을 알아냈다. 그리고 윤단미도 함께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반승제를 보내고 난 성혜원은 주섬주섬 옷을 입다 말고 노크 소리를 듣고 벌떡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반승제가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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